쓰디 쓴 남성 권력…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발간

(광주일보)



황은덕 소설가가 두 번째 작품집 ‘우리들, 킴’(산지니·사진)을 펴냈다.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작가는 이후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현재는 부산에서 거주하며 부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경계를 넘은 다채로운 활동은 작품에 특유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입양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사회구조와 남성중심의 권력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표제작 ‘우리들, 킴’에 대해 이경 한국구제대 교수는 “버림과 선택의 대상이라는 ‘입양아’의 수동적 위치를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한편 입양에 이르는 엄마‘들’의 상황과 맥락을 제시한다”고 평한다.


이밖에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등의 작품에도 남성의 이중성, 불륜, 일부이처제와 같은 남성의 권력에서 기인된 이야기들이 형상화 돼 있다. 


황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소설을 쓰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서 무척 다행이다. 한없이 더딘 발걸음이지만 소설을 써 나가는 동안 조금씩 더 나은 사람,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황 작가는 전남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과 번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펴냈고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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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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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킴』 저자 황은덕 선생님과 관련된 기사가 부산일보에 나왔습니다.

 

'입양아' 만드는 사회 향한 문학의 경종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10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한국어 수업>에서 유학생, 이민자, 입양아 등 소수자의 삶과 문화를 그리며 큰 주목을 받았던 황은덕 소설가. 그가 8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우리들, 킴>(사진)을 내놓으며 '입양'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표제작을 비롯한 7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새 소설집은 이경 한국국제대 교수의 표현대로 '입양 서사의 문학적 지평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7편 중 4편이 입양을 직접 다루고 있으며, 나머지 3편 역시 이루지 못할 가정과 키우지 못할 아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결국 입양으로 귀결되고 있다. 책엔 "외제 차와 한국인 입양아가 부와 휴머니즘을 상징하는 것으로 각광받았다"는 등 유럽에서 일어난 해외입양 붐의 본질을 짚어낸 대목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입양인들을 근간에서 지켜보며 그들과 함께 고민을 나눈 사람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접근이다. 

(중략)

입양 문제뿐 아니라 황 작가의 소설집을 관통하는 또 다른 주제는 견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 자신의 손으로 남편의 동거녀가 낳은 자식을 입양시킨 큰 엄마('해변의 여인'), 19살 손자를 키운 것도 모자라 19개월짜리 증손자의 양육까지 떠맡은 75살 할머니('열한 번째 아이'), 갖가지 연유로 미혼모 시설에 모여든 10~20대 여성들('엄마들')의 뒤엔 무책임하고 지질한 남편과 남자친구, 사위 등이 있다. 황 작가는 1970~1980년대 오히려 해외 입양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사회복지 대상 아동을 해외에 처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저한 가부장 사회였던 당시 정부가 복지예산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해외입양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한 세대가 훌쩍 지난 지금도 남성 중심의 권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해외입양은 우리 사회의 필연적 산물이기도 하다. 전작이 입양의 상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새 소설집은 입양을 야기시키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냉철하게 짚어내고 있는 셈이다. 황 작가는 "미혼모의 자녀, 혼외자식 등은 철저한 가부장적 시스템에서 튕겨 나간 사례다. 여성이 가정 안팎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의 김에게, 경의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황 작가. 그는 "입양인들이 서로 돕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감동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 표제작"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장에선 절망적인 경험을 여전히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OECD국임에도 매해 300여 명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되는 나라, 인구 절벽을 이유로 여성에게 출산의 짐을 과도하게 지우는 나라. 모순된 한국사회를 향한 그의 경종은, 계속될 것 같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기사 원문 읽기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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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산지니 소식 57호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도 빨라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여러분 모두 1월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그 속도가 느렸든, 빨랐든

지나간 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그리고 다가올 시간도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겨울에 태어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올해도 산지니는 독자 여러분과 알찬 한 해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책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풍족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새로운 책들을 소개합니다.

(표지 사진을 누르시면 책 소개 페이지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지음ㅣ신국판 302쪽ㅣ16,000원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을 직접 걸으며 숨어 있는 이야기와 새로운 풍광을 만나는 시간! 『이야기를 걷다』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이상섭 르포산문집
이상섭 지음ㅣ46판 232쪽ㅣ13,000원
맛집과 관광지로만 만나던 부산은 없다. 다양한 사연이 새겨진 골목,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 부산의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수필집
정문숙 지음ㅣ국판 214쪽ㅣ13,000원
늦깎이 여성 작가 정문숙의 수필집. 독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진솔한 문체가 돋보인다. 작품 속에는 여성의 삶, 작가의 삶이 가득 묻어 있다.
우리들, 킴황은덕 소설집
황은덕 지음ㅣ국판 240쪽ㅣ13,000원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미혼모와 입양아의 굴곡진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소수자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김영진 지음ㅣ신국판 376쪽ㅣ25,000원
문헌학, 역사학, 철학으로 접근한 중국의 근대불교학!
새로운 학문의 생성과 발전은 민중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노루똥정형남 소설집
정형남 지음ㅣ국판 232쪽ㅣ13,000원

메마른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슴을 적시는 고향의 정취와 끈끈한 정으로 맺은 인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텐탁, 동백아가씨
정우련 산문집
정우련 지음ㅣ국판 260쪽ㅣ13,000원
"젊은 날의 내 앞에는 언제나 힘든 일상이 떡 버티고 있었다." 산문집으로 돌아온 정우련 작가가 말하는 '외롭고 쓸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진경옥 지음ㅣ신국판 304쪽ㅣ19,800원
평범하거나, 화려하거나.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의상의 역할은 무엇일까? 캐릭터의 완성과 영화 스토리까지 책임진다, 영화 속 패션의 모든 것!
명랑한 외출김민혜 소설집
김민혜 지음ㅣ국판 238쪽ㅣ13,000원

작품 속에는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 등 낯익은 장소들이 등장한다. 인간관계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오는 2월 8일부터 2월 11일까지

산지니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타이베이로 북 투어를 떠납니다.

이름하여 <타이베이 어둠여행>!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책에 나온 공간들을 답사하고

화려한 도시 뒤에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게 됩니다.

역자분들의 가이드로 한층 더 풍성해질 북 투어!

참여는 못해도 마음은 언제나 함께인 분들을 위해

북 투어에 대한 링크를 올리며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산지니 책들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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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킴들과 함께' 이야기의 이 피다.

-『우리들, 킴』, 황은덕 작가와의 만남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지니 인턴 으나입니다. 찬바람이 매서웠던 최강 한파가 찾아온 1월 24일 수요일, 많은 독자 분들과 『우리들, 킴』의 저자이신 황은덕 작가님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그곳에 다녀왔는데요, 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부산콘텐츠콤플렉스 4층 카페테리아에서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

 

"오늘 너무 추워서 저도 제 일이 아니었으면 안 나왔을 것 같아요." -황은덕 작가님

황은덕 작가님의 말에 모든 이들이 웃음을 지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는데요, 황은덕 작가님은 이곳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영선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께서 황은덕 작가님과 함께 대담의 형식으로 『우리들, 킴』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셨습니다. 정영선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 모두 부산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분들이시죠. 특히, 정영선 작가님은 지난 2010년에 장편소설 『물의 시간』을 저희 산지니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셨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정영선 작가님, 황은덕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

 

정영선 작가님과 배길남 작가님께서는 『우리들, 킴』을 읽은 한 명의 독자로서 그리고 함께 소설을 쓰는 동료 소설가로서 황은덕 작가님께 여러 질문을 하셨고, 황은덕 작가님은 질문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시며 솔직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꽃 피웠는지 잠시 살펴볼까요?

 

배길남 작가님: 일단 전작 『한국어 수업』에서 『우리들, 킴』까지 황은덕 선생님은 '입양 전문 작가'라는 별칭이 붙을 것 같은데요, 우리들, 킴』에 수록된 소설들을 보면 입양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라 「엄마들」 같은 경우에는 입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사람들의 아픔과 입양의 과정들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은 「우리들, 킴」에서 비서 킴의 이야기와 「해변의 여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두 작품이 미묘하게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장편으로 엮으면 주제적인 측면이 더 강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혹시 『우리들, 킴』 속 이야기를 장편으로 구상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황은덕 작가님:우리들, 킴」과 「해변의 여인」은 상관 관계가 있는 소설인데요. 원래는 이걸 연작처럼 쓸까 생각했어요. 나중에 마음을 바꿔서 각각의 작품으로 썼어요. 또 다른 입양인의 이야기인 「글로리아」가 있는데 이 작품을 처음에 장편으로 쓰려했죠.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서 장편으로 쓰지는 못했어요. 미국 경찰이나 사법 시스템을 깊이 취재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시 미국에 체류를 하면서 취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정영선 작가님:『우리들, 킴』에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배길남 선생님은 어느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그리고 황은덕 작가는 이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두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배길남 작가님: 불륜을 다룬 「불안은 영혼을,」이라는 작품이 입양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상 깊었습니다. 황은덕 선생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성의 모습이 단일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안은 영혼을,」 속에 등장하는 남성의 모습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해변의 여인」이나 「열 한 번째 아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생각이나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작품 자체가 잘 읽혔습니다.

황은덕 작가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들, 킴」이 아닐까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입양인의 문제를 오랫동안 다루기도 했고 지금도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입양인들과 교류 하고 있어요. 「우리들, 킴」은 제가 알고 있는 킴을 모델로 제 상상력을 보태서 쓴 작품인데 이런 역사가 있다보니까 저한테는 「우리들, 킴」이 가장 마음에 남죠.

정영선 작가님: 총 7편의 작품이 있는데 배길남 선생님은 「불안은 영혼을,」과 「해변의 여인」이 좋으셨다고 하고, 작가 본인은 「우리들, 킴」이 좋다고 하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열 한 번째 아이」와 「환대」가 가장 좋았습니다. 「열 한 번째 아이」는 입양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양육하는 할머니의 삶, 「환대」는 정신병원에 있는 친구를 이해해 가는 40대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렸는데 꼭 입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서사가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입양'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 킴』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느꼈던 느낌들 그리고 작품에 대한 궁금점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은 작가님들의 대담으로 풍성하고 알차게 시간이 채워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은덕 작가님은 우리나라 해외 입양의 역사와 그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는데요, 특히 단편 「글로리아」에 실제 모티브가 된 '멜린다 더캣' 사건을 이야기 해주시며 연대의 힘 강조하시기도 했습니다.

 

▲ 저자와의 만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작가님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경청해주셨습니다. 

 

『우리들, 킴』에 수록된 작품들이 주로 여성의 시각에서 서술되다 보니 황은덕 작가님께서는 이 책을 읽은 남성 독자분들의 반응을 궁금해 하셨는데요, 『이야기를 걷다』의 저자이신 조갑상 작가님께서 황은덕 작가님의 궁금증에 답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들, 킴에 수록된 「열 한 번째 아이」의 경우에는 남성, 여성 이런 것을 떠나서 읽는데 참 재밌더라고요. 선생님이 쓰신 소설이 여자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의 이복오빠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장자의 점잖은 모습을 그려내고 있더라고요. 잘 그리시고 있습니다" - 조갑상 작가님

 

 

'잘 그리시고 있다'라는 조갑상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들, 킴』 속 이야기들은 해외 입양아 혹은 그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황은덕 작가님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그 관심과 애정이 『우리들, 킴』이라는 작품으로 피어난 것 같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책은 읽는 것만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황은덕 작가님의 『우리들, 킴』을 통해 '입양', '여성' 등 미처 보지 못했던,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의 꽃을 피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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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어제 『우리들, 킴』의 저자 황은덕 선생님과 함께하는 강연은 무사히 잘 마쳤답니다.

자세한 소식은 사진과 함께 정리한 뒤 포스팅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국제신문에 올라온 『우리들, 킴』 관련 기사를 먼저 보여드릴게요~

***

한인 입양인 오랜 탐색…결국 여성의 삶과 맞닿아 있더군요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발간

- 7편 중 4편이 입양인 이야기
- 관련단체서 봉사 등 고민·관찰
- 다양한 시점으로 입양문제 다뤄

킴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를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름’이라고 오해한 양부모들이 붙여준 이름. 부산 소설가 황은덕이 또다시 한인 입양인의 이야기를 엮어 소설집을 냈다. 2009년 발표한 ‘한국어 수업’부터 이어진, 오래된 탐색이다. ‘우리들, 킴’(산지니)에 실린 7편의 소설 가운데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만 4편이다. 7편 모두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유·무형의 폭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출산의 주체라는 이유로 고통을 떠맡는 여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하나로 엮인다.

‘엄마들’의 배경은 미혼모 쉼터다. 10대인 ‘나’는 임신해서 이곳에 들어왔다. 아이 아빠는 같이 피자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우. 임신 사실을 알고 줄행랑쳤고 나중에 엄마를 데리고 나타나 ‘애를 떼라’고 협박한다. 아이를 뱃속에서 키우다가 쉼터로 들어온 ‘나’는 비슷한 처지의 임신부들을 만난다. 마침내 아이를 낳은 ‘나’는 두 눈을 꼭 감고 아기를 보지 않는다. 보게 되면 키우고 싶어질까 봐.

표제작인 ‘우리들, 킴’은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 이야기다. ‘킴’은 오랜 기다림 끝에 생모를 찾았다. 생모는 생부를 찾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킴은 몰래 수소문해 새로운 사실과 마주한다. 유부남이었던 생부가 엄마와 바람이 나 자신을 낳았다는 것, 생부는 몹쓸 병에 걸리자 본처에게 돌아가 숨을 거뒀다는 것. 벨기에로 돌아간 킴은 말한다. “한국은 여전히 고아를 수출하고 있고, 내 가족은 여전히 가난했다”고. 그리고 벨기에의 킴들은 습관처럼 읊조리며 서로 위로한다. “더 나쁜 경우가 될 수도 있었잖아.”

외국 가면 잘 살 거라며 보내버린 아이들이 어떤 편견과 차별을 견뎌야 하는지를 상상한 ‘글로리아’ 그리고 ‘우리들, 킴’의 외전과도 같은 ‘해변의 여인’까지 작가는 입양 문제를 다양한 시점으로 응시한다. ‘열한 번째 아이’에서는 10대 손자가 낳아온 아이를 떠맡으면서 생애 열한 번째 양육으로 내몰리는 또 다른 여성, 할머니의 삶을 그렸다.

‘불안은 영혼은’에서는 입양 문제와 닿아 있는 불륜을 다룬다. ‘정수는 뿌연 담배 연기 사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다시 흐릿해졌다. 이런 순간의 그녀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현실 세계에서 뚜렷이 느껴지지 않는 존재감이야말로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그녀의 무게였다.’ 불륜 관계에서 많은 남성은 상대 여성의 실재를 부정하고 편리한 욕망 충족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그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파탄의 불안함을 안고 있다. 그 결말에 남겨진 아이. 입양아의 상당수는 그렇게 생겨난다.

입양이라는 주제로 파고들면서도 주제의식만 도드라지거나 작위적이지 않고, 재미도 힘도 있는 훌륭한 소설을 써낸 비결.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체험하는 작가의 용기, 그리고 깊은 진심일 것이다.

“오래전 미국에서 생활할 때 제가 가르치던 한국어 수업반에서 한인 입양인을 알게 됐고 그를 모티브로 소설을 썼죠. 그때부터 부채의식이 생겼다고 할까요. 한국에 돌아온 뒤 입양인 권익단체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해외 입양인들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부모를 찾아 부산에 오는 입양인이 있으면 통역을 해주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입양 이전 상황이라 할 수 있는 미혼모 문제나 조손 가정 육아 문제에도 관심이 갔어요. 더 알고 싶어 쉼터 봉사도 하게 됐고, 그게 또다시 소설이 된 거죠.”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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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킴들과 함께,

 <우리들, 킴> 황은덕 소설가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이 세상에는 킴이 너무 많아.”
전 세계로 흩어진 '킴'들에 대하여

 

불완전한 관계, 불안한 상황, 흐트러진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이 세상의 습속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법규를 위반한 적도 없고, 무임승차를 한 적도 없고 교통질서를 위반한 적도 없는데. 서시오 하면 서고, 앉으시오 하면 앉았는데. 그런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네가 말했다.

- 사람들이, 다, 사는 게, 힘들어.

 

그늘진 삶을 마주한다는 것.

 

작가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만나보는

소설집 <우리들, 킴> 속  

입양, 여성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일상의 중간, 수요일 오후 네 시에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함께 둘러앉아 어느 날보다 더 따뜻한 날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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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이름으로

- 황은덕 소설가 인터뷰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으나입니다. 오랜만에 겨울비가 내린 아침을 뒤로하고, 흐린 기운이 가실 무렵 저는 황은덕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작가님께서는 긴장감으로 굳어 있던 저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셨는데요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황은덕 작가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그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환한 미소를 지어주시는 황은덕 작가님

 

 

# 질문 하나

 2009년 첫 소설집 『한국어 수업』 이후, 8년 만에 신간 『우리들, 킴』으로 독자와 만나시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 우선 '부끄럽다.', '회한이 남는다.' 이 두 감정이 먼저 떠올랐어요. 소설가로서 조금 더 열심히, 성실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반성을 많이 했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다짐의 계기가 되었어요. 책을 묶는 게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반성을 하고 앞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 그런 계기요.

 

 

#질문 둘

 공백기 동안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셨나요?

 -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로 사는 게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들, 킴』을 8년 만에 내기는 했지만, 공백기라고 하기보다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2009년에 첫 창작집을 내고 난 이후 지금까지 소설 청탁이 온 것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데, 모든 걸 소화하면서 책을 내는 데까지 이 정도 시간이 걸린 거죠. 물론, 어떤 작가들은 청탁 상관없이 열심히 써서 각종 문예지 투고를 한다든지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작가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청탁이 들어오면 습작하고 있던 것들을 다듬어서 작품으로 발표했죠. 1년에 한 편 정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셈인데, 이것도 다른 지역 작가에 비하면 운이 좋았던 편이죠.

 

 

#질문 셋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을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는지, 혹시 어릴 적부터 소설가를 꿈꾸셨나요?

 - 소설이나 시, 문학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릴 적에 '책 읽기'를 다들 즐겨하셨을 거예요. 물론 저도 그랬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썼죠. 소설보다는 시에 더 관심이 많았고 또 많이 읽기도 했어요. 제가 전라남도 광주 출신인데 대학을 전남대로 진학했어요. 전남대에 문학 써클, 지금 말로 하면 문학 동아리가 딱 하나 있었어요. 이름이 '용봉 문학회'였는데 (전남대가 용봉동에 있어서 '용봉 문학회'라고 불렀어요.) 저는 거기에 가서도 시를 썼죠. 시를 쓰고, 시화전도 하고. 그때가 80년대였고 시가 강세인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속 시를 썼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등단을 하더라도 시로 등단을 하겠지, 생각했죠. 대학 졸업하고 바로 서울에서 방송작가 생활을 했어요. 5년 정도, 그러니까 항상 글을 쓰는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대학 때 문학 동아리 활동을 주로 하긴 했지만 전공이 영문학이었어요. 서울 MBC 라디오 국에서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 번역도 하고 멘트를 다 썼죠. 책 읽고 글을 쓰는 게 늘 일상적인 일이었어요. 미국에 8년 정도 체류하면서 공백이 있었죠. 그러니까 어릴 적부터 소설가를 꿈꿨다기보다 사실은 시인이 되고 싶었죠. 시인이 되려다 소설가가 된 거예요.

 

 소설가가 아니라 시인이 되셨어도 굉장히 잘 어울리셨을 것 같아요. 그럼 언제 '소설을 써봐야겠다.'라고 생각하셨나요?

- 제 생애 첫 소설은 대학교 4학년 때 나왔네요. 계속 시를 쓰다가 졸업 직전에 난생 처음 단편소설이라는 것을 썼어요. 그 이후로 방송작가 생활을 하면서 소설 쓰는 것을 잠시 접었죠. 방송작가를 하면서도 계속 시로 등단하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8년간 지낸 후, 귀국을 앞두고 '이제 한국 가서 소설을 써 봐야겠다.'라고 그때 처음 생각했어요. 그게 98년이었죠. 제 등단작이 「한국어 수업」인데 그 소설 첫 문장이,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에 노트에 써 둔 구절이었어요. '자 다시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이 문장이거든요. 아직도 그 문장이 적힌 노트를 들고 있어요. 98년도 여름에 부산에 와서 2000년에 등단을 했으니까 실질적으로는 1년 만에 소설로 등단한 거죠. 그러니까「한국어 수업」이 '소설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쓴 첫 소설이고, 완성한 후에 9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투고했는데 이게 덜컥 당선이 되서 소설가가 된 거죠.

 

 그 당시 신춘문예에 당선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한국어 수업」은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 제게는 일상적인 이야기 였거든요. 당선이 되고 나서 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신선했나봐요. '나에게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되는구나.' 라고 그때 처음 생각하게 됐죠.

 

 저도 작가님의 데뷔작「한국어 수업」을 읽어 보았습니다. 해외 입양아나 그 입양아들이 처한 사회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 그 이전에는 없다보니, 당시에는「한국어 수업」이라는 작품이 낯설기도 하고 굉장히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질문 넷

『우리들, 킴』 속 총 7편의 단편소설 중 절반 정도가 '입양', '미혼모' 등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담담한 어조가 오히려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강조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쓰시는 과정에서 이러한 민감한 사회 문제를 다루시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셨나요?

- 제가 비 입양인이잖아요, 비 입양인로서 입양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큰 심적 부담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직접적으로 체험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2000년 등단작  「한국어 수업」부터 입양인의 삶을 다뤘어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소설은 실제로 미국에서 한국어 강사 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인데, 제 수업에 한국 입양인 여학생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한국어 수업」에 등장하는 크리스틴의 모델이죠. 그 이후로도 계속 입양인의 삶에 관심을 가져 왔어요. 그러다보니까 2000년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GOAL'이라는 단체에서 통역 자원봉사일을 몇 년 했어요. 입양에 관심이 있고, 등단작에서도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제가 현실적으로 도움이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말하자면 제가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들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인 거예요. 그러니까 민감한 사회 문제라기보다는 제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한테는 가까운 문제였던 거죠. 이게 막 민감한 소재구나라는 생각은 별로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럼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나,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셨다는 말씀이시네요.

- 그렇죠.

 

 

#질문 다섯

 실제로 미국 생활을 하시고 귀국 후에 입양 단체에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경험들이 작품 창작에 영향을 끼쳤나요? 

- 엄청난 영향을 끼쳤죠. 소설 속 인물들도 물론 제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 경험에서 온 부분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부산에 계신 작가 분들 중에 몇몇 분은 10여 년 동안「한국어 수업」이 제 이야기인 줄 아시더라고요. "부모님 없이 어렵게 살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미국에서의 경험들이 소설 속 배경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거죠. 입양 단체에서 일을 했을 때는 가까이에서 직접 입양인을 만났고요.『우리들, 킴』에 등장하는 많은 입양인이 있는데 물론 이들의 모습이 현실과 백 퍼센트 맞지는 않지만 제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온 경우가 많죠. 미국 생활이나 입양 단체에서 일을 한 경험이 제가 소설을 쓰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그렇군요.『우리들, 킴』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인물들의 상황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는 작가님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질문 여섯

『우리들, 킴』의 첫 문을 여는 단편「엄마들」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마치 시의 수미상관 형식처럼 '입양은 기쁨입니다.'라는 플랜카드의 문구로 소설이 시작되고 끝을 맺는데요. '나'가 아이를 보내고 '가슴이 아렸다.'라는 부분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 상황에서 플랜카드의 문구가 참 이질적으로 느껴졌는데요, 소설 속 '나'의 상황과는 별개로 '입양은 기쁨입니다.'라는 이 문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입양은 기쁨일까요?

- 소설 속 '나'의 상황에서 본다면 입양은 기쁨이 아니라, 현실에서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리는 경우죠. 소설 속 '나'의 상황과 별개로 이 문구에 대해 생각했을 때는 일단 국내입양, 국외입양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 봐야 할 것 같아요. 'GOAL(해외입양인연대)' ,'뿌리의 집(해외입양인보호 비영리민간인단체)', 'TRACK(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 입양인 권익단체들의 입장을 보면, 해외입양을 반대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입양 활동가이자 작가인 'TRACK'의 대표 정 트렌카 씨(정경아 씨)가 <한겨레 21>에 기고를 한 게 있어요. 중심 주제가 '아기 살 돈으로 친엄마를 지원하라.' 인데요. 이 말을 지금 누구한테 하고 있냐면 해외 입양 부모들에게 하고 있어요.「우리들, 킴」을 보면 해외에서 입양 부모가 아이를 입양할 때 지불해야 할 돈이 나오잖아요. 그렇게 입양을 하지 말고 차라리 고국에서 친엄마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하라는 의미죠. 입양인 당사자들이 계속해서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예요. 친가족, 친모, 친부가 아이를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인거죠. 더 나은 복지라든지... 예전보다 상황은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미혼모나 한부모가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긴 하지만요. 결론적으로 입양은 기쁨이 아니죠.

 

 '입양은 기쁨입니다.'라는 표현은 오히려 역설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그렇죠.

 

 

#질문 일곱

「우리들, 킴」 속 마지막 부분에서 '더 나쁜 경우가 될수도 있었어.'라는 문장이 인상 깊습니다. 입양이라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나쁜 경우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소설 결말부에서 이 문자잉 가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특별히 이 문장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셨나요?

- '더 나쁜 경우가 될수도 있었어.' 라는 말은 입양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위로하면서 하는 말이죠. 수록작 「글로리아」에서는 이 문장에서 말하는 더 나쁜 경우가 실제로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 말 자체가 굉장히 양날의 검 같은 말인데 입양인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서 입양 부모의 경우 입양아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입양 부모가 아이한테 이 말을 쓴다는 거죠. '내가 너를 구원했어. 내가 널 입양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거야.' 라는 식으로요. 누가 이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입양인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역설적인 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말씀을 듣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더 나쁜 경우가 될수도 있었어.'라는 말을 듣는 해외 입양인의 입장인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자체가 이미 나쁜 상황일수도 있을 텐데, 이런 말로서 그들의 삶 자체를 수긍해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가 보통 비 입양인으로서 입양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극단적이에요. 하나는 아주 유명한 입양 성공 사례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아주 비극적인 사례가 있어요.  최근까지도 해외 입양아들이 한국에 와서 고독사를 하고 자살을 하는 경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뭐냐면, 이 극단적인 두 사례들의 가운데에서 정말 평범하게 살아가는 입양인이 많다는 거예요. 제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많고요. 물론 그런 분들이 치명적인 트라우마는 가지고 있죠. '버려진 아이' 라는... 이건 결코 가려져선 안 되는 거죠.

 

#질문 여덟

 「글로리아」를 읽고 마지막 각주를 살펴보다, 이 소설이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한 사건을 모티브로 창작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부분이라 충격이 컸는데요, 기존에 발생했던 사건을 창작 배경으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 2006년에 실제로 미 플로리다 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인데, 이 당시에 제가 미국에 있었어요. 2005년에서 2006년까지 잠깐 미국에 체류를 했었는데 그때 신문에서 이 사건을 접했죠.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미국 사회에서도 큰 이슈였어요. 언론에서도 계속 보도가 되었고요. 정말 아주 비극적인 케이스죠. 이 사건이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어요. 입양인 멜린다 더캣과 그녀의 아이 트랜튼 더캣의 이야기. 아직도 아이는 실종 상태고, 당시 범인으로 멜린다 더캣이 제 1용의자로 지목 됐었죠. 근데 이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미국 언론이 21살 한국인 출신 입양아 멜린다 더캣을 마녀사냥으로 확 몰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글로리아」를 보면 CNN 방송국에서 주인공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도 거의 실제 있었던 일을 활용해서 썼죠. 제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심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거든요. 해외 입양이 나쁜 이유 중에 하나가 특히, 인종 간 입양이 이루어질 경우 백인 사회에서 노란 피부의 아이가 혼자 살아가야한다는 거죠. 얼마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겠어요. 누구나 이 아이가 입양인이라는 것을 아는 거죠.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입양아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이 사건의 핵심인데 결국은 이런 편견들이 멜린다 더캣을 자살로 내몬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 사건 이후 입양인 권익단체에서 한 입양인이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멜린다 더캣이 다른 입양인과 같이 있었다면, 다른 입양인들과 연대를 했다면 그렇게 혼자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우리들, 킴」에서 입양인들이 서로 돕고 연대하는 모습을 그렸다면,「글로리아」를 통해서는 연대 없이는 이런 비극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어요.

 

 연대 너머의 다른 모습에 집중해서 「글로리아」를 쓰신 거네요?

 - 그렇죠. 가장 비극적인 경우인거죠.

 

 

#질문 아홉

『우리들, 킴』 속에는 '입양'과 '미혼모'에 대한 내용 이외에도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우정을 표현한「불안은 영혼을,」과 「환대」와 같은 단편도 수록되어 있는데요 특히「환대」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진숙 그리고 은희의 관계가 인상 깊습니다. 두 인물의 경우 친구 사이지만 친구 이상의 유대감을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사이라고 해야 할까요? 은희의 남편, 진숙의 오빠처럼 주인공에게 상처를 주는 대상이 남성이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여성들이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이러한 인물 관계를 설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사실 「환대」는 진숙과 은희가 서로 서로를 환대하는 내용이에요. 비록 한 친구는 정신병원에 있고 한 친구도 바깥 사회에서 생활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상황이죠. 제한된 공간, 면회실 같은 곳에서 밖에서 사온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산책하는 이 정도의 만남이지만 서로에게 엄청난 위안을 주는 사이죠. 사실 이러한 과정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 거예요. 엄청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상처가 사회적인 시스템 안에서 남성들의 권력으로 인해 비롯되었다는 점이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이죠. 이걸 연대라고 말한다면 정말 힘없고 나약한 연대죠. 끊어질 듯 너무나 가느다란 연대긴 하지만, 삶의 순간들을 시간이나 양으로는 볼 수 없잖아요. 어떤 한 순간이 평생을 위로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죠.「환대」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리들, 킴』을 보고 계시는 황은덕 작가님

 

 

# 질문 열 

 작가님의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거의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소설을 쓰실 때 좀 더 몰입하기 위함이신가요?  

- 다른 작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을 쓰면서 뭘 쓸까라는 고민을 할 때, 가장 먼저 나에게 절실한 것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관심이 있고,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 저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가장 절실했던 거죠. 이 소설집에서 남성이 나오는 부분은 「불안은 영혼을,」 에서 정수라는 인물이 나오고, 그 외의 다른 단편들에서는 주인공이 다 여성인데요, 제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쓰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당분간은 아마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쓸 것 같아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완전히 여성, 남성으로 가를 수는 없잖아요. 같이 살아야 하니까. 제가 남성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쓸 것 같아요. 아직 남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못 쓰는 이유가 가장 크죠. 잘 아는 것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쓰는 사람이 몰입하는 것,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먼저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질문 열하나

 사람의 이름과도 같은 소설의 제목, 이 제목이 주는 힘이 한 편의 소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들, 킴』도 제목 자체가 주는 힘과 분위기가 있는데요, '우리'라는 범주와 '킴'이라는 단어 자체가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혹시 '우리들, 킴'이라는 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요?

- 단편 「우리들, 킴」은 복수화자가 주인공이죠. '우리'가 주인공인 거예요. 소설 내에 화자가 나오는데 '비서 킴'도 아니고 '화가 킴'도 아닌 '킴들' 중에 한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자연스럽게 많은 킴들 중에 한 명이 화자인거죠. 킴 중에 한 명이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킴의 이야기를 하는 구조인데, 여기서 킴은 해외 입양인을 상징하는 보통명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양인들은 서로서로 아낌없이 돕거든요, 저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요. 사람들이 연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2년에 '입양특례법'이 개정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입양 권익단체들의 힘이 굉장히 컸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 연대의 힘을 「우리들, 킴」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들, 킴」이 표제작인 된 이유도 이 연대의 힘을 조금 더 집중해서 표현하기 위함이신가요?

 - 그렇죠, 「우리들, 킴」을 제외한 다른 단편들은 입양을 전후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엄마들」같은 경우에는 미혼모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입양아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글로리아」도 마찬가지고, 「해변의 여인」은 입양인을 둔 큰엄마의 이야기잖아요. 「열한 번째 아이」도 결국 아이 양육에 대한 문제고, 「불안은 영혼을,」과 「환대」는 여성이 굉장히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하고 있죠. 이 소설집 전체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 킴」인거죠.

 

 

#질문 열둘

 소설 속에서 주로 다루셨던 '입양'이나 '미혼모' 와 같은 이런 사회적 사안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 요즘은 미혼모라는 표현보다 '한부모가정'이라고 하죠. 사실, 입양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서 미혼모나 미혼부가 아이를 충분히 키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하죠. 지원정책 같은 경제적인 여건이 탄탄하게 형성되어야 하고, 또 '입양'과 '한부모가정'을 바라보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선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충분히 잘 양육할 수 있다.' 라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해요. 사회적인 낙인을 없애야 하는 거죠. 더디기는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가정 밖으로 끌어내서 공론화하는 게 시작인 것 같아요. 다 쉬쉬하고, 덮고 그들을 그늘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죠.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중에 하나예요.

 

#질문 열셋

 황은덕 작가님에게 '소설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우리들, 킴』 작가의 말에 '소설을 쓰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썼는데,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요즘 소설이 영상이라든지 미디어, 웹, 웹툰 등에 밀리면서 그 힘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에요. 문학이 주는 힘도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면서 항상 '어떻게 살아야하지' 라는 삶의 방식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소설이 삶의 방향성을 많이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겠죠.

 

#질문 열넷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싶은 문청들 중에 한 명인데요, 소설가(혹은 작가)처럼 글을 쓰고자 하는 문청(문학을 하는 청년)에게 전하고 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 이 시대의 문청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가장 어려운 질문 같아요. 참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는구나, 돈도 안 되는 길을 가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제가 문학을 시작했던 80년대에는 문학이 사회를 바꿀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의식의 전환점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영화나 다른 미디어들과 나누고 있는데 특히, 그 속에서 문학은 입지가 좁아진 상태죠. 그렇지만 아직까지 문학만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아요.

 

 ▲ 책에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시는 황은덕 작가님.

처음에 이름을 물어보시곤 "이름 뒤에 뭐라고 쓰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셨다.

 

 

 

『우리들, 킴』을 통해 황은덕 작가님을 만나 본 인터뷰, 끝까지 잘 읽어 주셨나요? 작가님을 만나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저 역시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 속에 묻어 있던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과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이었습니다. '한 작품은 작가 그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만난 『우리들, 킴』은 황은덕 작가님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이 부족하고 어리숙했지만 질문 하나하나 귀 기울여주시고 답변해주신 황은덕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작가와의 만남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산지니 출판사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의 신간,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관련 기사들을 모았습니다.

사회의 시선 속에 갇힌 미혼모와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사회 가운데 버려진 개인의 아픔을 다룸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짚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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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몬순·배교·우리들,킴·자폭하는 속물 (연합뉴스)

▲ 우리들, 킴 =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은 황은덕 작가의 새 소설집이다.

2009년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입양을 야기하는 사회구조를 꼬집는다. 입양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도 더욱 부각된다.

표제작인 '우리들, 킴'은 벨기에 입양인 킴이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산지니. 240쪽. 1만3천원.

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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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우주의 측량 外 (경향신문)

▲우리들, 킴

황은덕 작가의 7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7편 중 4편이 입양에 할애돼 있고, 나머지 3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을 다룬다. 작가는 실제 벨기에 입양인들을 만나면서 소설을 구상했다. 입양인들이 겪어야 하는 소수자로서의 삶과 버려진 기억에 대한 상처들을 더듬어나간다. 산지니. 1만3000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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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신간] 『우리들, 킴』 외

리들, 킴 : 황은덕 소설집

전 세계로 흩어진 ‘킴’들과 그들의 엄마인 미혼모들의 이야기다. 입양문제를 야기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입양인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강조한다.

황은덕/ 산지니/ 1만3000원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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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스스로 답을 찾는 힘·레몬 같은 삶 外

◇'우리들, 킴'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이다.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7편의 작품 중 4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3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다.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우리들, 킴'은 벨기에 입양인 킴이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40쪽, 산지니, 1만3000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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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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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나, 너 그리고 우리

-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첫 서평 #낯섦 #설렘

안녕하세요, 저는 1월 한 달 간 산지니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으나입니다. 정신없는 출근길이 아직 낯설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책을 만나는 것도 그 설렘 중 하나인데요, 첫 출근을 한 날 저는 황은덕 작가님의 신간 우리들, 을 만났습니다.

 

 

#우리들, #표지 속 여자아이 #어디를_바라보는_것일까?

표지에서 우리들, 이라는 제목과 함께 텅 빈 눈빛으로 어느 한 곳을 응시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슬픈 표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고 있는 것도 아닌 아이의 표정을 보면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이 책문을 두드렸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습니다.

 

 

 

#황은덕 #신춘문예 #두 번째 단편소설집

우리들,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황은덕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입니다. 첫 번째 단편소설집 한국어 수업이후 8년 만의 신간인데요. 표제작인 우리들, 을 포함해 엄마들,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까지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 각 단편들마다 황은덕 작가의 개성과 문체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야기의 환상성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현실성이 황은덕 작가 소설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담아내는 작가의 문장과 문체는 담담합니다.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사회가 부딪히며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냄으로써 오히려 소설 속에 나타나 있는 여러 사회 문제(입양, 미혼모 등)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소설의 주제로 이어집니다.

 

  #입양 #여성 #나, 너 그리고 우리

지구촌 곳곳에 우리와 다르지 않은 고단한 삶이 존재하더군요. 나라와 피부색에 상관없이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마음 깊이 상처 입은 그런 아픈 존재들이 있어요.”

"경험 없이 상상력에만 의지하는 성미가 못 돼요. 소설 속 많은 부분이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대부분 여성인 것도 그들의 삶이 내게 절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 '황폐한 삶 "지구 반대편도...', <부산일보>기사 중에서

 

  황은덕 작가는 1990년 초 결혼을 하면서 11년 정도 미국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람들은 입양아나 이민자 혹은 유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의 삶이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부터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입양을 중심 내용으로 한 소설이 탄생하게 됩니다. 우리들, 』속 7편의 단편 소설 중 절반 이상이 입양을 다루고 있습니다. 18세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한 소녀의 이야기 <엄마들>, 어린 시절 다른 나라로 입양 보내진 들의 이야기인 <우리들, >,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 보내진 글로리아가 사라진 아들을 찾는 이야기 <글로리아> 그리고 <우리들, >의 숨겨진 이야기인 <해변의 여인>까지황은덕 작가는 입양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황은덕 작가는 미국에서 귀국 후 입양 관련 단체에서 통역사로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녀의 소설의 많은 부분은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은덕 작가의 소설이 주는 실제와 같은 생생한 느낌들은 작가의 체험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양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황은덕 작가의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주로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입양여성’. 이 두 가지는 서로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입양이라는 상황을 경험하는 주체는 주로 여성입니다. 우리들, 을 읽으며 입양’의 상황에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는  책임의 무게가 특히 여성에게 많이 지어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평소에 입양에 대해 쉽게 간과한 부분이 많았는데, 우리들, 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 그리고 그런 편견에 놓인 많은 사람들, 이들을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황은덕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입양이라는 것이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하는 문제임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메시지와 더불어 저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여운이 오래 남는 황은덕 작가의 우리들, 이었습니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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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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