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씨앗>은 창비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독서 문화 플랫폼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2019 <책씨앗> 청소년 추천도서목록'은 현직 선생님이 검토해 믿을 수 있는 청소년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여기에 산지니 도서가 (무려 10권이!) 소개 되었습니다!


 

 

 

어떤 분야에 어떤 도서가 소개되었을까요?

 

함께 보시죠!

 

 

 

 

 

 

영화의상은 배우의 특별한 역할을 위해 존재하므로 영화의 장면이 바뀔 때 관객들은 배우의 의상만으로도 스토리의 전개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10개 주제로 나누어 37편의 영화 속 의상들이 어떻게 영화의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지 알려준다.

 

 

 

 

저자가 우리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은 인터뷰 모음집이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42인을 만난 내용이 담겨 있다. 자신의 일에 전념해 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장인들,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 이웃과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 등 살아가는 방식은 각양각색이지만 모두가 자신의 삶을 성실히 가꾼 사람들이다. 독자들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삶의 태도와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세상의 온갖 권력과 권세를 흡수하던 그곳, 상암리 고향 집. 가문의 모순을 깨달은 후손이 선택한 길에서 이 집의 운명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남겨질 유산은 무엇일까? 작가 박정선은 소설 속에서 상징적 소재들을 활용해 친일 청산 문제의 본질이 이제는 우리 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회적 메세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왜성은 임진왜란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블랙박스다. 왜성은 임진왜란의 시작이었던 부산을 중심으로 한반도 동남해안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일본에게도 보기 힘든 일본 성곽의 고유 양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왜성은 일본의 침략을 대변하는 유적으로 인식돼 홀대를 받아왔다. 이 책에서는 31개의 왜성을 취재하고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420여 년 전의 임진왜란, 왜성을 통해 그 역사를 알아본다.

 

 

 

 

파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임시정부와 유일하게 연락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27년간 고군분투했던 큰 거목이었지만, 최근에까지 우리에게는 잊혔던 이름, 서영해! 그는 상해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주불 특파위원으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여 일본의 한반도 침략상을 전 유럽에 알리고 한국에 대한 참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묻혀 있던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삶을 국내 최초로 담아냈다.

 

 

 

 

 

 

2년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탈북 청소년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다.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계절이 사라지고 있다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아주 길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지고 있다. 놀라운 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겨우 1℃정도 더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2015년에서야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 했다. 이 책은 인류가 함께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2℃ 목표 달성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실제로 벨기에 입양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표제작「우리들 킴」을 비롯해「엄마들」, 「해변의 여인」등의 작품을 통하여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여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을 일곱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특히 각 시위 현장을 담은 79개의 사진은 짤막한 글만으로는 그려보기 힘든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시위 정황과 함께 언론인이었던 저자의 경험과 의견을 읽으며 생각을 키울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변화를 촉구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의 감정과 표현, 그 요구와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보고 듣게 될 것이다.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사람이 희망이다 - 10점
손정호 지음/산지니

 

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왜성 재발견 - 10점
신동명 외 지음/산지니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지리산 아! 사람아 - 10점
윤주옥 지음/산지니

 

2℃ - 10점
김옥현 지음/산지니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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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실버 편집자입니다.
저는 지난 화요일에 초량에 위치한 공간 ‘나락한알’에서 열린 황은덕 작가님의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참석자분들로 북적북적했던 뜨거웠던 현장을 여러분께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달달독톡’은 ‘달달하면서도 독한 토크!’의 줄임말로 지역의 출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출판한 저자와 출판인을 직접 초청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월간 행사로, 이번이 두 번째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번 달에는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우리들, 킴>황은덕 작가님을 모시고 강좌가 열렸습니다. 강연은 박형준 평론가와 함께 대담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황은덕 작가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전남대 영문과 졸업 후 방송작가로 일했고 이후 가족과 함께 십여 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며 공부했고 일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다. 귀국 후 부산에 정착하여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한국어 수업>이 있고, 엘즈비에타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등을 번역했다. 부산작가상,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부산대학교 전임대우강사로 일하고 있다.

 

<우리들, 킴>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그럼 강연 중 오갔던 몇 가지 이야기를 함께 보실까요?

 

 

박형준: 안녕하세요, 저는 평론가 박형준입니다. 오늘은 <우리들, 킴>의 황은덕 작가님을 모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동, 이주, 입양,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집, <우리들, 킴>을 집필하게 된 계기나 요인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황은덕: 첫 소설 <한국어 수업>이 덜컥 당선되면서, 저는 ‘덜컥!’이라고 표현합니다.(웃음) 어떤 책임의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년간 생활을 했는데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기도 했었지요. 그때 가르친 학생 중에 한국인 입양인이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입양’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킴> 역시 그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박형준: 그렇군요. 그럼 좀 더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들, 킴>이라는 작품에서 혈연이라는 코드를 중요하게 다루었다고 생각됩니다. ‘혈연’을 통해 우리는 따뜻하고 건강하게 결속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혈연이 거대한 폭력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께서 <우리들, 킴> 속 ‘혈연’이라는 코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황은덕: 작품집의 중요한 코드를 ‘혈연’이라고 읽으셨는데, 저는 오히려 소설집을 통해서 혈연의 중요성보다는, 핏줄을 찾아 모국으로 귀향하지만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들, 킴> 속의 입양인 인물은 혈연을 발견하긴 했지만, 다시 벨기에로 돌아와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고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혈연 때문이라기보다 자기 존재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혈연을 벗어난 공동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만남을 제시합니다.

 

박형준: 그렇군요. 또한 <우리들, 킴>을 보면 소설 전체에서 남성이 무책임, 무능력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저는 남성이 기득권과 폭력을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성과 발맞추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십을 띠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여성과 남성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황은덕: 저와 같이 사는 남성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소설은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의 이야기고 아내의 이야기고, 여동생, 딸의 이야기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다.’라고. 그 말을 듣고 결혼 이후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웃음) 저는 작품을 읽으실 때 남녀를 구분해서 생각하기보다, 나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형준: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연대가 안 된 사람을 가까이 만난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깝고 자신을 내밀하게 아는 사람으로부터 관계나 새로운 가능성이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환대>라는 작품에서는 정신병원에 들어간 친구가 유일하게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인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새로운 관계의 형성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았고, 또 가까운 곳에서 삶의 희망이나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황은덕: <환대>에서는 여성들의 우정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누가 누군지 모를 만큼 성격, 취미, 외모도 비슷한 여고 동창의 이야기인데요, 한 친구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고, 한 친구는 가정을 이루었지만 불행한 전업주부로 살아갑니다. 둘은 면회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위로합니다. 저는 사람이 보통 7~80년을 살지만,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를 주는 순간이 찰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짧지만 그런 순간만 있다면 우리는 인생을 잘 견디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박형준: 선생님 그러면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어떠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황은덕: ‘미혼모이지만 건강하게 아이를 키운다.’ 그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코피노’ 문제를 다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입양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성,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당분간은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확장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주제에 대한 고착일 수도 있지만, 확장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웃음)

 

 

박형준: 그렇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갔네요.(웃음) 선생님 그럼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황은덕: 저는 독자들이 <우리들 킴>을 읽음으로써 여성이 자기 아이를 낳아서, 소위 말하는 ‘정상 가족’이 아니더라도 ‘잘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부모 양육지원비’가 한 달에 12만원 15만원으로 올리는 제도적인 면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시선, 우리의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이야기를 같이 해야만 이런 소설이 현실을 바꾸고, 현실에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형준: 네,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는 문학이라는 것이 장치나 제도를 바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치’를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소설을 한 권 읽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학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우리들, 킴>과 같은 소설을 읽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간 마치겠습니다.

 

 

황은덕 선생님과 함께 여성과 입양에 대해 생각해본 의미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3번째 '달달독톡'은 6/23(토) 오후 2시 중앙동에 있는 40계단 문화관에서 ‘보도연맹’을 주제로, 조갑상 선생님 <밤의 눈>과 함께 열린다고 합니다.

다음 행사도 많이 참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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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8.06.01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가는 이야기 속에 작품에 대한 뜨거운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에서 주최하는

달달독톡 2회 『우리들, 킴』 편을 안내드립니다.

 

 

 

 

일시 : 2018년 5월 29일(화) 저녁 7시

장소 :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 267)

 

『우리들, 킴』저자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별도의 참가비가 있습니다.

 

 

『우리들, 킴』은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으로,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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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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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야, 정식아, 수진아,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우리들, 킴』이 출간됐다.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이 세상에는 킴이 너무 많아.”
전 세계로 흩어진 '킴'들에 대하여

 

‘우리는 브뤼셀 외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들, 킴」의 도입부는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다. 황은덕 작가는 실제로 벨기에 입양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아닌 벨기에를 배경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일 터. 황 작가는 소설 속 내용처럼 벨기에 입양인들의 ‘친부모찾기’를 도와주며 입양인들이 겪어야 하는 소수자로서의 삶과 버려진 기억에 대한 상처 등을 더듬어나갔다. 2016년 기준 880명의 아이들이 국내외로 입양됐고, 입양 아동의 발생 유형의 약 90%(국내-88.1%, 국외-97.9%)가 미혼모 아동이다. 전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킴’들과 그들의 엄마인 미혼모들의 이야기. 그들은 왜 입양인, 미혼모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속에 새겨야만 했을까.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우리들, 킴」은 벨기에 입양인 킴이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벨기에 한인 입양인회에서 만난 스물세 명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과 문화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쿨하다. 버려진 기억에 대한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1970년대, 한국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웠다는 것쯤은 그들 또한 알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고착되지 않고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부모의 상황과 맥락을 짐직하고 수용함으로써 입양아라는 낙인을 넘어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나간다.

 

소설 「우리들, 킴」이 현재 성인된 입양아들의 이야기라면, 소설 「엄마들」은 2017년 현재, 입양을 보내야 하는 어린 엄마들의 이야기들 담고 있다. 미혼모는 많지만, 왜 미혼부는 없을까? 미혼모는 왜 아이를 보내야 할까? 미혼모 가정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닌가? 소설 「엄마들」에 나오는 미혼모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아이를 버리기 전, 남자와 사회, 그리고 그 외 모든 환경으로부터 버림받은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수근거림을 견딜 수 없어 미혼모가 된 딸의 엄마가 가출해버린 경우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남자로부터 외면당한 여성은 자신과 남자의 가족으로부터 한 번 더 외면당한다. 또한 미혼모 가정이 사회의 문제처럼 치부되는 오늘날, 이 소설은 뾰족한 답이 없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불완전한 관계, 불안한 상황, 흐트러진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사회의 기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설집 『우리들, 킴』은 이 말에 몇 가지 딴지를 건다. 가정을 이뤄야만 사회에 기반이 되는가, 여기서 말하는 가정이란 무엇인가, 혹 제단되어진 정상이라는 범주 속의 가정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황은덕 작가는 소설집 『우리들, 킴』을 통해 남성권력과 가족주의로 짙게 물든 사회적 통념에 개인의 삶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글로리아」는 입양여성 글로리아를 주인공으로 한다. 입양아 개인의 자격으로 세상과 맞서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서사의 이 소설은 입양제도의 대한 고발로도 읽힐 수 있다.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중 갑자기 아들이 사라지고, 글로리아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혐의를 뒤집어쓴다. 계속되는 언론의 공격과 사람들의 시선에 그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데…. 글로리아가 죽은 뒤, 그녀를 향한 모든 오해는 풀릴 수 있을까?
소설 「해변의 여인」과 「열한 번째 아이」는 흔들리고 불안한 상황 속에 놓인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남편의 외도로 생긴 아이를 입양 보낸 적 있는 노점상 할머니, 사라진 손자며느리 대신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를 등장시켜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따라간다.
그렇다면 가정 밖으로 나온 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비정규직 시간강사와 삶에 염증을 느끼는 대학교수 간의 불안한 관계와 집착을 그린 「불안을 영혼을,」,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세상의 습속을 힘겹게 걸어 나가야 하는 청춘의 이야기 「환대」까지, 힘들고 지친 삶이 책 곳곳에 베여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입양은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가정이 있는 남자와의 사랑이 에피소드로 제시되며 이들의 불륜이 정확하게 일부이처제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은 남성지배의 사회구조, 가부장적 가족구조에서 보여주는 입양의 문제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성의 취약함과 불안은 미혼모의 서사와도 겹친다.

 

 

여성과 소수자의 삶, 보다 깊어지고 유연해진 황은덕 소설

 

소설집 『우리들, 킴』에 수록된 7편의 작품은 모두 여자가 주인공이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타자화된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많아졌지만, 황은덕 작가는 그보다 먼저 여성과 소수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2000년, 그녀는 문단에 얼굴을 알리며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되고 상처 입은 타자들의 삶을 전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층 깊어지고 유연해졌다. 그동안 모든 희생을 강요하는 모성의 허구성과 그로 인해 분열하는 여성적 주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소설집에서는 이를 강요하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접근, 취재를 통해 완성된 입양인들의 현실적인 삶, 음울한 상황과 고독 속에서도 이어지는 행복에 대한 옅은 희망 등을 만날 수 있다. 입양의 서사를 미혼모 그리고 사랑의 서사와 연속시킴으로써 모성을 분할하는 제도 권력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남성권력을 심문하고 이에 대한 입양아‘들’의 연대와 가능성을 드러낸다.


가장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으며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삶의 모난 부분까지 따뜻하게 끌어안는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삶을 생각해본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황은덕 소설가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 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펴냈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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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엄마들
우리들, 킴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해설: 입양서사와 젠더의 복화술_이경(한국국제대 교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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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황은덕 지음 | 240쪽| 13,000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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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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