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0.12 꿈에도 그리던 우포늪 생태기행
  2. 2008.10.20 한겨레 전면 기사 <습지와 인간> (2)
  3. 2008.10.17 우포늪의 가슴 아픈 사연 (2)

지난주 금요일(10월 7일) '경상도 생태기행'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님 블로그에서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평일 행사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사장님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출판사 전직원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저희처럼 회사 땡땡이치고 오신 분들도 제법 계시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생태역사 기행'이 9월부터 시작했는데 첫회 문경새재 걷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기행 경로는 창녕 우포늪(소벌)에서 시작하여 주남 동판저수지, 봉하마을과 인근 화포천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우포늪은 여러번 가봤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사지포늪 주변만 일부 둘러봤을 뿐입니다. 우포늪은 너무 넓어 다 둘러보려면 2박3일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번 기행은 대지면 창산마을 창산다리에서 시작했습니다. 김훤주 기자님 왈, 우포늪을 지대루 볼려면 여기서부터 봐야한다구 하시네요.

대대제방을 중심으로 왼쪽엔 평야, 오른쪽엔 습지가 펼쳐집니다.

넓은 평야에는 누런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추수를 끝낸 논에는 마늘 심기가 한창입니다. 벼농사와 함께 이 지역의 주요 소득원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가을겆이가 끝나면 보리농사를 지었는데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자꾸 먹는 바람에 철새와 농민들의 갈등이 심했다고 합니다.
품종을 보리대신 마늘과 양파로 바꾼 뒤부터는 평화롭다고 하네요. 철새들이 향이 강한 마늘과 양파는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떼로 핀 들국화

제방을 따라 야생들국화가 하늘거립니다.

갈대와 억새

갈대와 억새가 어떻게 다른지도 배웠습니다.
억새가 스트레이트파마라면 갈대는 아줌마파마쯤 되겠죠.

팽나무 앞에서 바라본 모래벌(사지포) 풍경


꿈에도 그리던 우포늪 생태기행

어느 해인가는 물이 차올라 길이 막혀 못들어갔는데, 오늘은 원없이 구경 잘했다.

지나가면서 보니 물이 사람 키만큼 차올란던 자국이 길가 나무에 남아 있었다. 진흙이 묻어 있었던 것.

3년 전 김훤주 기자의 <습지와 인간> 책 만들면서 교정볼 때 처음 들어보았던 화포천은 비록 햇살 작렬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미류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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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주매마을에서 우포늪 기행을 마치고 창원 동읍의 한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푸짐한 보리밥 정식과 막걸리 한사발로 배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오후 2시. 다음 장소인 김해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으로 향했습니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화포천 습지길

봉하마을에 버스를 세워두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화포천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랍니다. 비교적 최근이지요.
넓이가 120만 평 남짓으로 우포에 버금가며 진례면, 한림면, 생림면 등3개 면을 관통하는 자연습지 하천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군락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부산과 김해, 창원에서도 가깝고 경관이 좋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화포 습지에 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런 곳을 왜 진작 몰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따사로운 가을빛을 한껏 느끼며 간만에 눈호강, 몸호강~
도시락 싸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 데리고 화포천에 소풍 와야겠다.
- 마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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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 김해 화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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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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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전날 들어온 주문서와 팩스 목록을 살피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문이 얼마나 왔을까. 긴장되는 순간이죠.

    몇 장의 주문서와 함께 신간 <습지와 인간>이 한겨레 신문 11면에 A크기로 사진과 함께 실렸다는 책홍보대행사에서 보낸 팩스가 있더군요. 한겨레 11면은 북섹션의 1면이고, 서평크기가 25*25cm 이상일때 편의상 A크기라고 하거든요. 25cm보다 훨~씬 긴 55cm, 말하자면 전면 기사가 났다는 말이지요. 



    기사는 '생물 다양성의 자궁' 습지가 운다 라는 제목으로 한승동 선임기자께서 썼더군요. 2006년 출간한 <아메리칸 히로시마> 이후 한겨레에 대문짝만하게 기사 난 건 넘 오랜만이라 기뻤습니다. 물론 B,C,D,E 크기의 기사는 여러번 있었지만요. A는 좀 다르니까요.

    기사가 크게 난다고 그에 비례해 책도 잘 팔리는 건 아니지만(종이신문 구독자 수가 점점 줄어드니까 언론매체로서 대중에 끼치는 신문의 영향력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겨레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에게는 <습지와 인간>이라는 좋은 책이 확실히 알려졌을테니까요.


    늪지는 돈 버는 관광지
    그렇게 믿어도 될까? 경남도는 2004년 말 람사르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청정상태를 유지해 오던 함안군 법수면 황사리 시둥늪 1만평을 생태가치의 경제성 분석 등 사전조사 한 번 하지 않고 농공단지로 바꾸도록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주남과 동읍 저수지 인근 주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맺는 전향적 자세를 보인 창원시도 늪지를 돈 버는 관광지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한승동

    습지목록부터 만들어라

    창녕 부곡면 비봉리의 8천년 전 신석기 습지유적과 밀양 금천리 유적 등에선 과거 한반도인의 주생활무대가 구릉이 아니라 습지였음을 알리는 유물들이 다량 출토됐음에도 우리나라엔 습지고고학 개설서 한 권 없다. 습지보전법을 만든 지 10년, “습지목록부터 만들라”고 시민들은 독촉했으나 람사르 총회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습지 현황과 상태를 적어놓은 목록조차 없다. <습지와 인간>은 개인으로 그런 일을 감당해낼 수밖에 없겠다고 작심한 김 기자의 분투의 기록이자 항변이 아닐까. 그는 그나마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에 희망을 걸고 있다.-한승동

    기사 더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16655.html



    창녕 우포늪(소벌)은 희귀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의 천국이다. 정봉채 사진집 <우포늪>에서.

    사부님의 사진과 함께라서 더 반가운 기사였습니다. 몇년 전 카톨릭센터에서 사진 수업 받을 때 사부님이셨던 정봉채 선생님의 <우포 늪> 중 소벌의 커다란 가시연꽃입니다. 큰 것은 지름이 2m가 넘는 것도 있답니다. 얼마 전 <우포늪> 사진전시회 소식을 들었는데 벌써 책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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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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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08.11.02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정봉채 선생님이 사부님이셨군요. 이런 인연이...

    습지는 인간 세상의 허파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녕은 <습지와 인간>의 저자 김훤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동무들과 뛰어놀면서 보고 자란 그 늪이 바로 인간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허파 구실을 하면서 또한 역사적으로는 사람살이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훨씬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하게 자연을 정화시켜주는 습지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습지를 사람의 삶과 관련지어 한번 들여다보고,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습지는 그냥 습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과 교섭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포늪의 가슴아픈 사연

    경남 창녕이 고향이기도 한 저자는 우포늪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바로 그 이름 때문입니다. 우포는 대대로 ‘소벌’이라 불러왔습니다.

    지금도 나이 드신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소벌’이라 하는데 어느새 소 우(牛)자를 써서 우포로 둔갑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 이름이 널리 퍼져, 람사르 습지로까지 등록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동네이름이 점점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소벌(우포)에는 거룻배(널빤지로 만든 배)만 있는데도 쪽배(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배)라 하는 세태를 꼬집기도 합니다. 정말 이 지역의 토박이만이 할 수 있는 신랄한 지적이지요. 소벌 둘러보기는 창산다리에서부터 해야 한다든지, 소목둑 어디쯤에 소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든지 하는 생생한 이야기도 함께 전합니다.


    우리에게 흔히 우포늪이라고 알려져 있는 소벌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장면입니다.
    여기 이것들은 거룻배임이 분명한데도 무식한 시인들이 여기에 와서는 쪽배라고만 일러댔습니다. (사진 유은상) 
    - 39쪽


    동판저수지는 30대 후반 이후 중년 남녀들이 많이 찾고 주남저수지는 그보다 젊은 남녀들이 자주 드나듭니다. 동판저수지가 좀 더 깊숙한 데 있어서 그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진 김구연) - 71쪽


    천성산 밀밭늪.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여기가 습지인지 어떤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 246쪽


    동행한 유은상 사진 기자는 얼마나 잡으셨느냐 말을 붙이더니 낙지를 팔라고 합니다. “별로 못 잡았는데. 다섯 마리밖에 없어.” 흥정이랄 것도 없는 거래가 만 원에 끝났는데 이 어르신은 그날 잡은 두 움큼은 됨직한 바지락을 모두 덤으로 줬습니다.  

    ‘매애 빠지는’ 철래섬에는 갯잔디가 빙 돌아가며 자랍니다. 자연 해안선이 아닌 데서는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도둑게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옛날에는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다는 도둑게를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민물에서도 살 수 있는 이 녀석은 민가에 들어와 밥을 훔쳐 먹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이름이 도둑게가 됐습니다. 

     
    -182쪽(사진 유은상)


    <습지와 인간> 김훤주 지음 | 신국판 2도 | 15,000원
    습지와인간 블로그  http://sobul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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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08.10.19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레 신문에 기사 크게 났답니다.

    2. BlogIcon 산지니북 2008.10.20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아니카님. 관심 고맙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종이신문으로 봤는데 대문짝만하게 실렸더군요.^^ 한겨레에 전면기사가 난 건 <아메리칸 히로시마> 이후로 처음이라... 행복한 월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