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정'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8.10.22 [추모 콘서트]故 이규정 소설가의 작품과 정신을 기리다. (3)
  2. 2018.04.13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
  3. 2017.08.14 『사할린』과 광복절
  4. 2017.08.03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서평 & 강연 역사와 인권 <사할린 한인의 역사> (4)
  5. 2017.07.18 사할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6. 2017.06.19 [크리틱] 소설의 재발견, 사할린의 재인식 / 이명원 (한겨레) (1)
  7. 2017.05.30 "젊은 세대, 일제의 만행 막연한 증오보다 제대로 알았으면" (1)
  8. 2017.05.23 "역사 속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게 작가의 몫"
  9. 2017.05.15 사할린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2)
  10. 2017.04.28 교정지와 함께 집으로 (2)
  11. 2017.01.13 이규정 소설가 불운의 걸작 '먼 땅 가까운 하늘' 재출간된다.
  12. 2016.04.19 대암 이태준 선생 일대기, 몽골에 알린다 (국제신문)
  13. 2016.04.08 '독립운동가 이태준' 몽골서 재조명 (부산일보)
  14. 2016.03.18 초대합니다!『번개와 천둥』이규정 작가와의 만남 :)
  15. 2015.12.31 산지니 어워드 2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문학편 (2)
  16. 2015.10.13 "요산정신 재해석한 새로운 리얼리즘 기대" (부산일보)
  17. 2015.09.01 이규정의 '번개와 천둥'을 읽고 (부산일보)
  18. 2015.07.31 『다시 시작하는 끝』조갑상 작가와 함께한 문학 톡! 톡! 현장을 다녀오다! (2)
  19. 2015.04.17 부산사람 자존 세우며 출판계에 우뚝 (리더스경제)
  20. 2015.04.08 청춘 빚는 일흔 청년작가들 (국제신문)
  21. 2015.03.18 ‘몽골 神醫·조선 義士’ 이태준 삶 그리다 (경기신문)
  22. 2015.03.16 독립운동 펼친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국제신문)
  23. 2015.03.13 애국지사 이태준 38년 짧은 인생, 긴 이야기로 돌아오다 (부산일보)
  24. 2015.03.12 대륙을 가로지르는 독립운동가의 역동적인 삶 - 소설 대암 이태준『번개와 천둥』(책소개) (2)
  25. 2014.06.10 이규정 소설집 『치우』 이주홍문학상 수상!

 

   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스며드는 바람을 막으려 옷깃을 여미며 도착한 곳은 서면 소민아트홀입니다. 소민아트홀에서 진행하는 제 59회 문학톡톡은 제21회 요산문학축전을 맞이하여 올해 4월 별세하신 故 이규정 소설가작품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콘서트로 열렸습니다. 그 뜻깊은 자리에 산지니 출판사도 함께 했습니다.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故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소설집 『치우』등 9권과 장편소설,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의장으로 활동,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일붕문학상,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문학상, PSB(현 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이주홍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2018년 4월 별세.


 

 

 

 

   소민아트홀로 들어서자 이규정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추모 콘서트를 통해 다시금 되새길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기대하며 아트홀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이 故이규정 선생님을 기억하며 추모콘서트에 자리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모습은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사랑하시던 작가입니다.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도 늘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여 작품을 쓸 것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님은 자신이 알고, 글로 쓰는 것을 실제적 삶으로 살아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작품들이 더욱 진실하고 무게감 있게 와 닿았습니다.

 

▲ (왼쪽부터)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

 

 

   故 이규정 선생님의 작품 중 <사할린 1, 2, 3>, <번개와 천둥>, <치우>로 진행된 대담은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인 소설가께서 대학생 시절 이규정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목이 메어 할 때는 저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모두가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을 이야기하며 그분의 삶을 추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은 산지니 출판사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선생님의 최근 작품들이 산지니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번개와 천둥>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몽골을 위해 의술로 헌신한 대암 이태준 선생을, <사할린>에서는 러시아 사할린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사건에 관해 쓰시면서 잊혀 가는 것들을 끊임없이 글로 알렸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최근에 작업하셨던 <사할린 1, 2, 3>은 동천사에서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의 개정판이기도 합니다. 우리 소설사에서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유일한 장편소설로 그 가치가 빛나는 책입니다.

 

   추모콘서트 말미에는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조갑상 소설가, 배정남 소설가, 정혜경 소설가 등 많은 분이 선생님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 조갑상 소설가

 

 

   저는 인터뷰 영상 중 배정남 소설가께서 인용한 이규정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작가는 글을 써야 합니다.

글로 말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추모 콘서트는 '독립군 노래 감상 및 해설', 박정윤 무용가의 <번개와 천둥> 프롤로그를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사할린 무연고 강제징용노동자 추모관' 벽화 작업을 하고 오신 박경효 화가의 이야기를 듣는 등 다양한 순서로 꾸며졌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 존경과 추억이 가득했던 추모콘서트였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계시지 않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들로 그 분이 추구하셨던 정신과 가치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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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016년 겨울,  묵직한 원고와 함께 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 ... ) 최근 내가 2번의 입원으로 지금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지만 회복되면 출판사로 한 번 나가겠습니다. 그 안에 자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하십시다. ( ... ) 안녕히 계세요. 받으시면 간단한 회신 주세요. 내가 컴퓨터에 하도 서툴어서 그럽니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이 규 정 드림

                                                                                     

 

 

 

 

  그리고 2017년 5월 <사할린>(전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진행하며 이규정 선생님의 소설을 향한 집념과 역사의 파수꾼이라는 작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들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그린 소설로, 96년도에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1991년 러시아 현장 취재를 감행했고 이후 6여 년간의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한 끝에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가 출간됐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이 작품은 너무 빨리 사라졌고 이후 21여 년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출처 : <국제신문>

 

  이 작품을 진행할 때, 선생님께서는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단순히 사라질 뻔한 작품이 재출간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과 꿈을 다시금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재출간과 함께 선생님께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몸이 안 좋으셨던지라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셨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과 소설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몇 번이고 힘주어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사할린』 저자 인터뷰(북트레일러) 

https://youtu.be/vbzdtnyrWmY

 

 

*  『사할린』 언론스크랩

_<국제신문> "젊은 세대, 일제의 만행 막연한 증오보다 제대로 알았으면"

https://bit.ly/2qz2Ccv

 

_<부산일보> "역사 속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게 작가의 몫"

https://bit.ly/2GY1OE0

 

 

 

산지니DB

 

  2016년 봄, 이규정 선생님께 놀라운 일이 일어난 때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 수출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입니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갔고 이후 3여 년만에 출간됐습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72주년 경축사에 '이태준' 선생의 이름이 거론돼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시대의 풍랑에 휩쓸린 사람들.

이규정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사람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가 어디고, 어떤가를 돌아보게 하며, 그 행로를 재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소설이 그렇다. 소설의 이런 특성을 전제하는 것은 이규정의 아홉 번째 소설집 『치우』에 수록되는 일곱 편의 작품을 읽고 느낀 다음과 같은 인간문제 때문이다. (하략) "_ 오양호(문학평론가)

 

 

  『치우』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간첩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등 한국현대사의 굴곡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서민들의 삶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인간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세계관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작품집이기도 하죠. 수록된 작품들은 작중인물들이 직면하는 삶 앞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산지니DB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매듭 많은 한국 근현대의 현실과 구원의 서사를 보여주었던 소설가입니다.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첫째와 꼴찌』 『들러리 만세』 『아버지의 적삼』 『치우』 등 11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돌아눕는 자의 행복』 『번개와 천둥』 『사할린』 등 외 다수의 동화, 소설 이론서, 칼럼집을 출간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 곳곳에는 한국의 아픈 시간들이 배여 있었고, 또 그 시간 속에 놓인 가녀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규정 선생님은 작품에서 나와 현실에서도 실천하는 시대의 어른으로 기억됩니다. 작가로서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에 몸담고, 교수로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시국 문제의 희생자가 된 해직 교수와 옥살이 하던 문인들을 도왔습니다.(출처: 국제신문) 그 밖에도 부산참여자치연대 초대 공동대표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산지니DB  

 

 

"정부가 무능하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은 물론, 국가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제국 정부의 무능이 결국 나라를 망친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_『사할린』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너무도 추웠던 2017년 1월 겨울, 『사할린』에 실을 작가의 말('개정판을 내면서')을 받으며 문단 문단에 서려 있는 선생님의 정신과 삶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삶과 앎이 공존했던 흰샘 이규정 선생님,

많은 작품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의 숨결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_<부산일보> "'부산 문단·지역사회 참된 어른' 흰샘 이규정 소설가 별세"

https://bit.ly/2vfBnZg

 

_<국제신문> "부산문단 거목, 행동하는 지식인 이규정 작가 별세"

https://bit.ly/2v9UrrD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광복절을 앞두고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네요~

특히 사할린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군함도>가 대중의 관심을 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관련된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기사 제목을 누르시면 기사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광복절 기념 ‘역사문화지키기’ 캠페인 진행 

(매일일보)

 

 

(상략)

 

이번 캠페인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겹겹 프로젝트의 ‘일본군 성노예 도쿄 사진전’ △서울연합역사동아리의 ‘마로니에 공원에 소녀상 세우기’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하버드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 조사’ △문화재환수국제연대의 ‘백제 무령왕 탄생지 지키기’ △사단법인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근현대사의 보물창고 망우리공원의 보전’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원’ △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집 개보수’ △지구촌동포연대의 ‘사할린 동포 달력 지원’ 등 8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하략)

 

 

울산문예회관 광복절 맞아 특별공연 '돌아오지 못한 귀로' 개최 (뉴시스)

 

(상략)

 

이번 특별공연은 울산출신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던 박길복이란 인물의 한 많은 삶의 여정으로 전개된다. 

또 울산의 3·1 독립만세운동인 언양, 남창, 병영의 독립운동사와 울산인이 일제에 의해 사할린섬에 강제로 끌려가 삶을 마감한 사연도 소개된다.

 

(하략)

 

 

안중근…징용자…소녀상… '광복의 역사' 전국서 동상으로 기린다

 

 

(상략)


지난 12일에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 일본의 강제동원을 고발하는 의미를 담은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설치한 동상은 단상 포함 2m10㎝ 높이로, 한 손에 곡괭이를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닥에 쌓인 말뚝들은 일제가 노동자의 시신을 숲에 방치하며 함께 두었던 말뚝을 나타낸다. 고된 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의 오른쪽 어깨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관한 글이 적힌 4개의 기둥이 설치됐다.

동상이 설치된 용산역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했던 곳이다. 이곳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과 사할린 등지의 광산과 농장,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착취당했다.

 

(하략)

 

***

 

★광복절에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해협 하나 건너

바로 거기가 북해도인데

바다는 한사코 달아나기만 하였고

오오츠크의 사나운 파도만 밀려왔다.

남으로 향하여 말없이 앉아 계셨던 이곳

사할린스크 코르사코프의 언덕 위엔

까마귀 울음소리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조선으로 가자, 조선!

하시던 조선은 저승길보다 멀었는가.

유지나야 까레야(남조선)

길이 열렸는데.

 

 

 

안녕하세요! 우파jw입니다!

저는 요즘 낮이고 밤이고 읽고 있는 책이 있어요! 바로 이규정 선생님의 현장취재 장편 소설 사할린입니다!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권당 약 350쪽가량의 분량을 가지고 있어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데 푹 빠져 이틀 만에사할린을 정독했답니다!

 

 

 

 

사할린먼 땅 가까운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1996년에 출간된, 출판한 지 20년이 넘은 소설을 올해에 제목을 바꿔 산지니 출판사에서 재출간한 것이라 합니다!

사할린은 일제 말기 경남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위안부와 노무자로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후 그곳에서 겪는 여러 형태의 식민지적 참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해방을 전후로 사할린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참극, 이를테면 소련군의 점령 이후 일본인들은 고국으로 귀향하지만, 조선인들은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게 되면서 초래된 일련의 역사적 고통, 해방은 되었지만 일제하 민족운동에 대한 박해가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뒤틀리고 비화하여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상황 등이 날카롭게 교직 되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한 쌍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지금의 사할린 교포들의 조상님들이 겪는 고난과 그 시대의 혼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권은 해방 이후 사할린 교포 1세들이 갖는 희망과 감격스러움을 여실히 드러내 주며 우리에게 사할린 교포들을 잊지 말라는작가의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부분이 많아서 앞뒤 맥락을 재지 않고 한 부분 부분만을 본다면 그 아름다운 묘사·표현법에 현혹될 만하나, 오히려 그때 당시의 상황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주어 책을 읽는 동안 아려오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실은 차는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다. 오전에 비가 갠 하늘은 군데군데 가벼운 구름자락이 돛폭처럼 하얗게 떠 있었고 막 서산으로 지는 해가 그 산 위의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바람은 선들거렸고, 길가 나무에서는 매미 소리가 건강했다. 그런 풍경들만 본다면 산하는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러나 그 그림 가운데로 40여 명의 생목숨이 숨을 죽인 공포 속에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차에 찬 사람들은 누구 하나 그 아름다운 하늘도, 석양도 보지 못했다. (사할린 2, p.90)

 

 

그러나 역사는 거대한 바퀴가 되어, 개인적으로 아무리 기구하고 한 많은 생애라 해도 때만 되면 짓밟아버리고 굴러간다. 역사의 바퀴 뒤에 남은 것은 허무뿐이다. 그러나 이문근과 최해술의 죽음은, 한 생애의 마감 치고는 허무로만 설명하고 넘어갈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 (사할린 3, p.137)

 

 

 

 

그리고 오늘! 저 우파jw는 국민연금 부산회관에서 부산 인권교육센터의 주관으로 이루어진 <사할린 한인의 역사>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와 주셨었는데요, 그중에는 어르신들도 많았지만, 20대 후반의 젊으신 분들도 꽤 있으셨고, 국제신문의 기자분도 강연에 참석하셨습니다. 국제신문 기자분께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던 제게 인터뷰를 요청해오셔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니, 어느새 강연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었습니다.

 

 

 

 

최상구 사무국장님의 강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졌었는데요,1부에서는 사할린 교포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들의 현황, 마지막으로 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얘기하며 마무리하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강연이 진행되었다면, 2부는 강연자께서 직접 사할린에 갔다 오시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더욱 생생히 사할린 교포들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제가 책 사할린에서 읽은 것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거의 똑같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지요. 그래서 책을 미리 읽고 갔던 저는 강연을 듣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서 더욱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다시 사할린 책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표지에 쓰여 있는 현장취재 장편 소설이라는 대목이 새삼스럽게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작가가 만들어낸 교포들이지만, 한국이나 사할린의 지명, 또는 사할린 교포들의 현황은 현실과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책 속 인물들의 사연 역시 작가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구성해 적어낸 이야기겠지만, 그들의 사연 역시 너무나 있음 직한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마음이 아팠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할린 동포회는 이렇게 멀고도 가까운 것이었다. (사할린 2, p.338)

 

 

옴마는 처음 개가한 데서 아들 하나를 낳고, 그다음 개가한 데서 딸을 하나 낳았지예. 처음에 낳은 아들도 옴마가 데리고 갔지예. 그런께네 옴마 밑으로 5남매가 난 셈인데 성이 모두

다르니, 넘 부끄러버서 오데 가서 잉런 소리를 하겠습니꺼.” - 황복자

그러면서 그녀는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었다. 정상봉은 생각했다. 황칠남이란 사람이 일본에서도 일본 여인과 결혼을 해 아들딸을 낳았다니,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가. 누가 지어내도 너무 가혹하게 들릴 이런 비극이 이 지구상에 실제로 있다는 사실, 그것도 나라 잘못 만난 탓에 사할린으로 끌려온 사람들한테서만 볼 수 있는 이 비극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사할린 2, p.292~293)

 

 

 

양부의 운명이 어쩌면 그렇게 민족적 비극으로 다가오던지,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왜 평소에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하다가 이곳에 와서야, 그것도 양부가 별세하셨다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렇게 서럽고 억울한지. - 이철환 (사할린 3, p.18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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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정선재 (산지니 편집자)

 

 

 

 

어느 날 갑자기 혜성같이 나타난 작가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작품을 턱하니 던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참 꿈같은 일이다. 그래, 이것은 꿈이다. 그렇기에 현실에서는 기획이란 과정을 서성이며 우리 주변에 흩어진 이야깃거리들을 찾아 나선다. 소설 『사할린』과의 첫 만남은 그런 현실적인 기획에서 시작해 꿈같은 기획으로 이어졌다.

 

<국제신문>(2016년 6월 10일자)에 보도된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만났다. 아주 오랫동안 준비하였지만 1여 년 밖에 선보이지 못한 작품, 20년의 시간을 잠자고 있어야만 했던 작품.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며,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작품이기에 언론사는 이 잠들어 있는 이 소설에 주목하는 것일까?

 

70년대부터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규정 작가는 1991년 직접 사할린으로 날아가 현지 취재를 감행했다. 그는 현장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아픈 역사가 남긴 상처들을 발견한다. 이후, 6여 년에 걸친 탈고 작업을 거쳐 세 권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운명은 비극에 가까웠다. 1996년에 출간됐지만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1년 만에 절판되고 만 것이다.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없는 소설, 독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은 이 작품은 미완의 상태로 20여 년을 잠들어 있어야 했다.

 

이 소설은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해방 전후, 사할린과 경남지역에 아로새겨진 역사의 상처들을 마주한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아야 했던 사람들에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피워보기도 전에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까지. 마음이 고되다. 희망과 좌절을 오가는 사할린 동포들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고 힘이 든다.

 

신문을 통해 이 소설의 사연을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규정 작가에게 원고를 건네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마어마한 원고가 턱하니 던져진, 꿈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소설을 검토하며, 계속해서 침을 삼켰다. 이 소설은 진짜구나. 그동안 묵혀두었던 시간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출간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독자들에게 작품의 배경과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하기 위해 제목을 ‘사할린’으로 바꾸고, 등장인물과 배경을 정리해 책의 앞부분에 실었다. 3권짜리 소설을 촘촘히 메우는 인물들과 낯선 지명의 장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큰글씨책(전5권)으로도 제작해 노약자와 약시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대한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채비를 한 셈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하 민족은 갈갈이 흩어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유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도둑같이 찾아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한 분단은 고향 땅을 밟고자 했던 민초의 삶을 짓눌렀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국적자로 남아야했던 삶, 돌아오려 해도 돌아갈 수 없었던 동포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소설 『사할린』이 자리한다.

 

 

 

 

 

『출판저널』 2017년 7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 노약자,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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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소설의 재발견, 사할린의 재인식

 

이명원 

문학평론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5월 초에 3권짜리 두툼한 장편소설을 읽었다. 제목은 <사할린>이라 적혀 있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원로 작가의 소설이었다. 소파에서 별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그만 한밤을 꼬박 새우고야 말았다.


  이 소설은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던 일제 말기 경남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위안부와 노무자로 사할린에 강제연행된 후 그곳에서 겪는 여러 형태의 식민지적 참상을 조명하고 있다. 해방을 전후로 사할린과 경남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참극들, 이를테면 소련군의 점령 이후 일본인들은 고국으로 귀향하지만, 조선인들은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게 되면서 초래된 일련의 역사적 고통들, 해방은 되었지만 일제하 민족운동에 대한 박해가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뒤틀리고 비화되어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상황 등이 날카롭게 교직되고 있다.

 

(중략)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인 이규정은 이 소설을 ‘현장취재 장편소설’로 규정하고 있다. 작가가 사할린에 대해 관심을 둔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라고 하는데, 당시는 미-소 냉전 상황이자 한국과 소련 역시 미수교 상태였으므로, 일본 등의 자료를 통해서만 우회적으로 사할린 문제를 탐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에 비로소 사할린을 직접 방문 취재해 이 소설의 서사적 골격과 디테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데, 소설의 시공간과 중심사건을 끈질기게 탐구하고 장악하려는 열정의 지속은 존중할 만하다.


  소설도 재발견하고 역사도 재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경험한 뜻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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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먼 땅 가까운 하늘' 21년만에 '사할린'으로 재출간

 

- 사할린 끌려간 동포의 삶 담아
- 여러번 울면서 집필한 대표작


- 작가는 역사의 파수꾼 사명감
- 재일동포 다룬 새 작품 쓰는 중


작가 이규정(80)의 '사할린'(산지니·전 3권)은 '집념의 소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구상한 뒤 집필을 위해 1991년 러시아로 현장 취재를 떠나기까지 꼬박 20년을 기다렸고, 1996년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전3권)로 처음 발간하기까지 6년간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했다. 출간 뒤 출판사 사정으로 너무 빨리 절판됐던 이 소설이 '사할린'이란 제목으로 다시 빛을 보기까지 21년이 걸렸다.

 

이규정 작가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 자택에서 21년 만에 재출간한 장편소설 '사할린'(전3권)의 내용과 그 속에 담은 뜻을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일제강점기에 속아서, 돈이 필요해서,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을 최근 재출간한 이규정 작가를 만났다.

 

이규정 작가는 1977년 월간 '시문학'에 단편소설 '부처님의 멀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고,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 '민족광장' 공동 의장이다. 신라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 정년 퇴임했고, 요산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번개와 천둥' '치우' '멀고도 먼 길' 등 소설집, 장편소설, 산문집, 동화집 등 많은 책을 냈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21년 만에 '사할린'으로 재출간한 소감은?

 

▶100여 편 소설을 썼지만, 긍지와 자부심 면에서 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 감회가 남다르다.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장편소설을 재출간하는 사례는 드물다. 어떻게 성사됐는지?

 

▶1996년 '먼 땅 가까운 하늘'을 냈는데 출판사가 없어지면서 일찍 절판됐다. 안타까웠지만 잊고 지냈는데, 지난해 국제신문이 이 책을 "반드시 되짚어야 하며 지역 문단이 재출간을 모색해야 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기사가 나간 뒤 몇몇 문인과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와 논의한 끝에 재출간에 뜻을 모았다. 그런데 20년 전 작업한 책이라 컴퓨터 파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난관에 부딪쳤는데, 내게 소설을 배운 제자가 방대한 원고를 파일로 완성해주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을 전한다. 고통받으면서도 꿋꿋했던 조선인과 위안부의 삶이 생생하다. 르포르타주(기록문학)를 읽는 듯하다.

 

▶이문근 최숙경 부부를 중심으로 일제에 의해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다양한 인물의 사연과 억압받은 삶을 생생히 묘사하려 했다. 현지에서 만난 사할린 동포 여러 명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옮겨 그런 면이 잘 드러났다. 주인공의 후손이 등장하는 1990년대 직전까지 이어져 대하소설 같다는 평가도 있다.

 

-소설 속 인물은 대체로 의지가 강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나?

 

▶이문근과 최숙경 외에도 박판도, 허남보, 최해설, 김형개, 박소분 등은 일본의 억압에도 자주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특히 최숙경은 신여성이었으나 남편을 위해 허벅살을 잘라주고, 약값을 벌려고 사할린까지 간다.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한 인물도 간간이 나오나 주요 인물은 아니다. 구태여 민족 배신자를 설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야기가 풍부했다. 다만, 이문근은 대구사범 항일 학생운동을 주도한 이태길 선생의 넋과 기백을 참고했다.

 

-사할린 현지 취재는 어떻게 했는지?

 

▶일본에 억압당한 동포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국제신문 복간(1989년) 기념으로 중편소설을 연재했을 때 사할린 동포에 관해 썼는데, 자료에만 의존하니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1990년 '중·소 이산가족회'가 당시 소련을 방문한다는 신문기사를 발견하고 무작정 연락했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사할린에 갈 수 있었다. 2주일간 머물며 동포를 많이 만났고, 생생한 이야기를 취재했다. 고려인연합회 회장 등 현지 동포의 도움도 컸다. 인터뷰하면서 울고, 돌아와 자료 정리하면서 울고, 소설이 나온 뒤 울고, 세 번을 울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일제강점기를 겪었기에 일제 만행을 직접 봤고 복수를 다짐했다. 요즘 세대는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막연히 증오심을 갖더라.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해야 한다. 최근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 갈등을 보면서 우리가 더 경각심을 갖고 한국의 얼과 정신, 무게를 지키고 살았으면 한다.

 

작가 역시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요산 김정한 선생께 배우길, 작가는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감시자이다. 어쩌면 '사할린'이 불편한 소설일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지금도 재일동포에 관한 장편을 쓰고 있다.

 

2017-05-25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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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택에서 책 <사할린>을 소개하고 있는 이규정 선생.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뒤 일본 패망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국적 없이 떠돌게 된 동포들의 기구한 운명을 현재로 끌어낸 소설. 당시로선 드물게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뤄 시선을 모았지만 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가 어려워지면서 절판돼버린 비운의 소설. 부산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 흰샘 이규정(80) 선생이 1996년 3권짜리 소설로 발간한 <먼 땅 가까운 하늘>이다.
 
책이 절판된 지 21년 만에 다시 세상 빛(본보 1월 4일 자 24면 보도)을 봤다.

 

 

 

이규정 '먼 땅 가까운 하늘' 
절판 후 '사할린' 으로 재발간 

 

남편 위해 징용된 최숙경 
아내 숙경 찾는 이문근 중심

사할린 동포 비극적 운명 담아

 

 

3권으로 이뤄진 <사할린>(사진·산지니)이다

 

선생이 재발간을 결심한 것은 책 절판을 안타까워한 동료 문인들의 권유 덕분이다. 여기에 지역 출판사의 흔쾌한 수락에 책 발간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봉착했다. 발간됐던 책 외에 남아있는 원고 파일이 아무 데도 없었던 것. 책을 포기하려던 찰나 구원투수가 나섰다. 선생이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주최한 독후감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뛰어난 글솜씨가 돋보이는 당선작을 낸 이인경 씨였다. "소설을 써보라"는 선생의 권유를 인연으로 교류해왔던 그가 작업을 자청했고, 한 달간 도맡은 결과 새 워드 파일을 완성해냈다. 흰샘 선생은 "출판사로부터 워드 파일이 없으면 출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하려고 했다. 생전에 책이 영영 나오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로 발간된 책에는 21년 전과 달리 소설 속 등장인물이 요약돼 있고, 사할린의 일본어 지명과 러시아어 지명을 함께 담은 지도를 게재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열녀포창문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대신 사할린으로 징용돼 떠난 최숙경과 보도연맹 사건 후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아내 숙경을 찾아 사할린으로 가는 이문근을 중심으로 가와카미 탄광 조선인 감독 박판도, 귀갓길 트럭에 실려 그길로 사할린으로 징용된 김형개, 아버지의 횡령죄를 무마하는 대가로 사할린 위안부로 끌려간 14세 박소분 등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펼쳐진다. 흰샘 선생의 삶이 투영된 이철환에게도 눈길이 머문다. 실제로 선생 역시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된 친척 때문에 교수 임용이 늦춰지기도 했다. 등장인물 중 허투루 다뤄지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소설의 인물과 사건, 배경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여있다. 1991년 러시아(구 소련)와 국교도 없던 당시 우여곡절 끝에 직접 사할린으로 떠나 만든 취재 기록들은 소설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든다. 1940년대 사할린 곳곳의 탄광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고 굶주리며 인간 이하의 삶을 버텨내야 했던 조선인들의 모습은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다.

 

흰샘 선생은 지난해 10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세 차례나 입퇴원을 반복했다. 한 달 전에도 보름간 입원을 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한 번에 30분 이상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평소에도 숨이 가쁠 만큼 건강이 악화됐지만 창작열은 더욱 뜨거워졌다. 부산소설가협회에서 발행 중인 계간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재일동포를 다룬 새 장편 소설을 꾸준히 집필 중이다. 흰샘 선생은 "5년 만에 작품이 한 번 더 출판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많다.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 역사의 파수꾼인 작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2017-05-22 | 부산일보 |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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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가자, 조선! 하시던 조선은 저승길보다 멀었는가."

 

잠자고 있던 역작을 깨우다!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91년 사할린 현지 취재, 5년에 걸친 집필!

이규정 소설가가 전하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상처,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이 재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은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다시금 독자들과 만나게 된 셈이다.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픈 역사가 남긴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도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그러하고,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란 존재에 대해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그저 어디든지 훨훨 날아서 이 불길한 올가미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한 맺힌 삶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상처

 

  『사할린』은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이 부부의 생이별을 중심 갈등 구조로 삼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동포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3년, 숙경은 아픈 남편의 약값을 위해 사할린으로 떠나게 된다. 가와카미 탄광에 배속돼 인부 숙사에서 일하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을 만나게 되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일본인 간부들에 의한 비인간적인 고문 등을 접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할린 탄광촌의 삶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이규정 소설가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신 분들의 비극적 삶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한스러운 삶이 해방 이후에도 고된 타향살이와 이산가족의 아픔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에 대해 “한민족의 어두운 역사 한 편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록적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아픔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사할린 강제 징용 문제는 그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온전히 재구성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몇 세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사할린 동포들의 한스러운 삶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할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의 굴곡진 역사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할린』은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뛰어난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할린으로 떠난 숙경, 가와카미 탄광의 조선인 감독 판도, 탄광에서 탈주한 후 모진 고문을 당하는 남보, 정신대로 끌려가게 된 14살 소분, 하굣길에 일제 트럭에 태워져 강제징용을 당하는 형개 등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그들이 겪었던 참혹했던 삶을 그려낸다. 탄광 내에서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폭력, 짐승만도 못한 생활, 조선인 탈주자에 대한 고문대회, 정신대로 팔려가는 여성 등의 신랄한 묘사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1945년 해방 이후, 탄광촌에서 건강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서 병신이 되면 폐갱에 던져져 생매장 되는 것뿐이란 말이오."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는 극히 드물다. 숙경도 북해도로 건너가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일본인들의 조속한 귀국에 막혀 4만 3천여 명의 한국인들은 사할린에 그대로 방치된다. 독립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는 분단이라는 혼돈과 아픔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숙경의 남편 문근이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되어 생사의 고비를 맞이하게 되는 등 해방 이후에도 민초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결국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이들은 사할린 동포,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남게 된다.

 

 

 

 

1991년 5월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되면서 그때가 그립습니다.”

 

  첫 출간된 지 20여 년이 넘은 소설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하 민족은 갈갈이 흩어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유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도둑같이 찾아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한 분단은 고향 땅을 밟고자 했던 민초의 삶을 짓눌렀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국적자로 남아야했던 삶, 돌아오려 해도 돌아갈 수 없었던 동포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소설 『사할린』이 자리한다.

  부산 지역 문단의 원로 소설가 이규정은 소설집 『치우』(2013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2014 이주홍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2015 지역출판문화 및 작은도서관지원 우수도서, 2016년 몽골 현지 출간) 등 탁월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되짚어 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집필했다. 장편소설 『사할린』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내가 사할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20년이 넘었다. 우리 역사의 상처, 우리 민족의 맺힌 한, 이런 것들에 대하여 정부 당국이 미처 손쓰지 못한 일이 있다면 이야말로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 언제까지나 사할린 동포의 그 단장의 망향을 방치해 두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나름대로의 분노 때문이기도 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1991년 5월, 그는 사할린 동포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무작정 러시아 사할린으로 떠났고 이후 5년이 흐른 1996년 첫 출간을 하게 된다.(당시 소설의 제목은 『먼 땅 가까운 하늘』) 하지만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책은 곧 절판되어 버리고, 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만날 길을 잃어버린다. 이후 한 지역신문 문화부 기자의 재조명을 시작으로 재출간 작업에 들어가게 됐고, 다시금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다. 새롭게 편집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은 노년층 및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전 5권)으로도 만들어져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산지니 출판사는 소설 『사할린』을 중심으로 사할린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도록 관련단체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기억되어야 하는 질곡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놓여 있었던 사람들.

장편소설 『사할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사할린』 북트레일러  ::

 

 

 

 

:: 작가 소개 ::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 『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1979년 계간 『문예중앙』에 의해 80년대의 신예작가 10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 전개. 소설집 『부처님의 멀미』등 9권과 장편,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서울) 부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부산의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PSB(현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부산가톨릭문학상, 이주홍 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 소설 목차 ::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

 

이규정 지음 | 1권 352쪽, 2권 356쪽, 3권 352쪽 | 각 16,000원 

| 2017년 5월 15일 출간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 노약자,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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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편집장님과 함께 퇴근하는

교정지 뭉치들

5월 출간 예정인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 원고

신국판 1000쪽 분량

가방 한가득이다

오늘은 불금인데

내일은 주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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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 이규정 소설가 불운의 걸작

  '먼 땅 가까운 하늘' 재출간된다.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1991년 직접 사할린으로 건너가 2주일간 머물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사할린 동포와 인터뷰하며 꼼꼼히 취재했지요. 원고지 매수만 4600장, 탈고까지 6년이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던 작품입니다."


     


 이규정 소설가가 1996년 펴낸 사할린 동포를 다룬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3권)'이 20여 년만에 재출간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의 원로 작가 이규정(80) 선생은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전 3권·왼쪽)을 펴낸 1996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후손이 기억해야 할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가 이 책과 만났으면 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재출간이 이뤄져 정말 기쁩니다."

이규정 작가가 펴냈던 불운의 걸작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이 21년 만에 재출간된다.

 

 

   산지니출판사는 이 작가의 절판된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하기로 하고, 오는 3월 이후 출간을 목표로 편집과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먼 땅 가까운 하늘(전 3권)'은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우리 동포의 삶과 한과 꿈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1996년 서울 동천사에서 펴냈다. 사연 많고 한 많은 사할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숨결을 살려낸 빼어난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하지만 출간 직후 출판사 영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등 문제가 겹쳐 책이 절판돼 버렸다. 독자들이 책을 만날 기회가 일찌감치 끊겨버린 것이다. 이 작품은 사할린 동포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린 한국 문학 작품 가운데 상당히 일찍 나온 소설이란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 작가는 초판의 '작가의 말'에서 "사할린 동포에 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20년이 넘었다"고 밝혔다.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3권)

 


    '먼 땅 가까운 하늘'은 본지가 망각의 역사를 기록하는 소설을 조명한 기획 보도에서 "지역 문학계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자 힘을 모아 재출간 방법을 모색해야 할 작품"으로 꼽은 것(본지 지난해 6월 10일 자 22면 보도)을 계기로 재출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보도 이후 지역 소설가들이 이 책이 재출간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었고,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중략)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소설 제목이 '사할린'(가칭) 등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제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책은 우리가 점점 잊어가는 사할린 동포에 관한 기억을 잘 형상화했고,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독자에게 감동과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01-13 | 김현주 기자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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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 '번개와 천둥' 현지어로 출간




부산 문단의 원로 이규정(79) 작가가 지난해 펴낸 역사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최근 몽골어로 번역돼 몽골 현지에서 출간됐다.

소설가 이규정 씨는 "경남 함안 출신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번개와 천둥'의 몽골어 번역판이 지난 3월 몽골에서 출간됐다"고 18일 밝혔다. 번역은 울란바토르대 강사이자 총장 비서인 다쉬체벨마 씨가 했다.

산지니출판사에서 나온 '번개와 천둥'은 대암 이태준의 불꽃 같은 삶을 생기 넘치는 문체로 되살린 역사인물소설(본지 지난해 3월 14일 자 14면)이다. 이태준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태어났다. 세브란스 의학교(현재의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이태준은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나 독립운동에 눈을 뜬다. 중국에서 활동하다 1914년 몽골로 가게 된 그는 몽골을 휩쓸던 성병을 퇴치해 몽골 민중의 사랑을 받는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로 활약했으며, 이 나라 최고 훈장까지 받은 그는 현지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1921년 러시아 군대(백군)에 의해 피살된다. 38세에 타계한 그를 기리는 이태준 기념공원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다.

'번개와 천동'의 몽골어 번역은 안경덕 몽골종교문화연구소장이 주도했다. 안 소장은 "한국과 몽골의 문화교류 확산을 모색하던 중 대암 이태준 선생의 삶을 몽골에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마침 이규정 선생의 '번개와 천둥'이 있어 지난해부터 번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태준 선생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의 기독교인 교수님들이 번역 사업 취지를 높이 사 재정적 도움을 주었다"며 "초판은 500부를 찍었는데 앞으로 몽골의 각급 학교에서 독후감 대회를 여는 등 이 책의 보급과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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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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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정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돼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부산일보DB


몽골인들이 존경했던 의사이자 강건한 독립운동가였던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원로작가 이규정(79)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역 작가 소설이 해외에 번역 출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몽골에서 활동 중인 안경덕(72) 몽골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중순 몽골 출판사 DLP와 '번개와 천둥' 번역 출판을 계약하고, 1년 가까운 작업 끝에 지난달 출간해 이달 판매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몽골인에게 존경 받았던 
이태준 일대기 그린 
이규정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몽골서 번역·출간 '이례적' 

지난해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 선정


안 소장은 "2008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태준 선생을 알게 됐는데, 선생의 일대기를 추적해보고 싶었지만 자료가 별로 없어 고민하던 중 이규정 소설가가 쓴 책을 발견했다"며 "이 작가가 흔쾌히 번역 출간을 허락해 이태준 선생의 모교 연세대학교의료원 교수들의 협조를 받아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번개와 천둥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간 이 작가는 몽골과 이태준 선생의 고향 경남 함안을 수차례 오가며 수집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년 넘게 고통을 겪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이 작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책을 완성했다. 지난해 발간된 소설은 부산문화재단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태준 선생 일대기 소설을 쓴 인연으로 이 작가는 최근 충남 천안에 세워질 예정인 이태준 선생 비석에 새길 비문을 쓰기도 했다.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제에 희생되거나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꾸준히 소설을 써 왔는데 이번 소설도 그 연장선상이었다"며 "작가의 사회적 책무라는 본래 사명에 충실해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의식과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소설을 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이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 암울한 역사 속에서 생을 이어온 재일 교포들의 신산한 삶을 담은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윤여진| 부산일보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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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금요일이네요. 

저에게는 비가 올 때마다 생각이 나는 책이 한 권 있는데요.

제목에서부터 우르릉 소리가 들리는

『번개와 천둥』 입니다. 





이규정 작가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숨겨진 독립운동가였던 이태준 선생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이태준 기념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몽골인들은 매독이 창궐했던 1910년대에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조선인 의사
이태준 선생님을 기리고 있지요. 

이태준 선생님은 타지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묵묵히 참여한 숨겨진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셨습니다. 몽골에서 개업하신 병원은 독립운동의 거점 중 하나였고, 상해 임시정부는 선생을 군의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번개와 천둥』이 출간되기 이전, 이태준 선생님에 대한 국내 자료는 학술논문과 아동서뿐이었습니다. 장편소설『번개와 천둥』을 통해 의사, 독립운동가, 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서의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번개와 천둥』을 집필하신 
이규정 작가님과의 만남이 열린다고 하니, 수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시대와 인물과 대화해온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수요일, 연제가족도서원으로 초대합니다 :) 

찾아가시는 길은 아래 약도를 참조해 주세요.






『번개와 천둥
소설 대암 이태준

이규정 지음 | 문학 | 신국판 변형 | 328쪽 | 13,000원
2015년 3월 10일 출간 | ISBN :978-89-6545-282-9 03810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느때처럼 교정지에 둘러싸여 지내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12월 31일군요.

그렇다면

2015년의 마지막 블로그글은 바로 제가?!?!?


내가 내가 해~ 잠홍 타령이옵니다


어제는 온수입니까 편집자님께서 

2016년 산지니의 변화를 예고해주셨는데요.


( 읽어보세요~ 산지니 어워드 1부-2016년 달라지는 산지니! )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니,

오늘만 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겠지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2015년에 굿바이를 고하는 대미의 블로그 포스트. 바로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올해 상을 받은 산지니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에헴)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학 도서를,

다음 포스팅인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는 인문 도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글쓰는 사람 마음...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수상작부터 시작해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날짜변경선, 편지 

세종도서 문학나눔 - 소설




올해의 문학나눔 소설 부문에서는 


유연희 작가님의 소설집 <날짜변경선>, 그리고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이 선정되었는데요.




<날짜변경선>은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을 향해, 

육지의 지나온 기억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뱃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김만중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한 소설 7편이 실려 있어요.







해양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유연희 작가님은 

"지금도 커다란 위험과 미지가 도사린,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바다로 뚜벅뚜벅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을 보면 

의문과 신비가 생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는 

단편소설 8편과 콩트 6편으로 구성된 독특한 책입니다.



주소 없는 마음에 띄우는 애잔한 편지 한 장이 떠오르는 작가님의 문장들은 

싱싱한 생명력을 통해 루게릭병과의 사투에 굴하지 않는 

작가의 뜨거운 창작혼을 드러냅니다.


 







작품 중 ‘비원’은 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던 

지난해 여름, 구술을 통해 집필하신 것으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경향신문에 "원망과 회한이 죽음의 공포를 버텨낼 만한 

강한 위안과 결심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소개되었지요.



편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2/ 

2015년 부산작가상 - 소설




이병순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끌>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슬리퍼, 창, 스마트폰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 나지막하게 깔려 있는 삶의 질문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작품들이 모였는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다듬어 나가는 인물과 소설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문학의 의미,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부산작가상 심사위원분들께서는 <끌>의 
"단정하고 야무진 문체와 안정감 있는 서사"에 주목하셨다고 합니다.

<끌>은 디자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책입니다. 권디자이너님께서 표지 후가공으로 무광청박을 처음 시도하신 책인데, 이병순 작가님도 무척 만족하셨다는 후문이~ :)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3/ 레드 아일랜드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선정작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는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는 이 소설은 10년의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탄탄한 장편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에 적합한 컨텐츠를 선정해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북투필름'에 선정한 이 작품. 제주도의 언론사 제민일보에서는 <레드 아일랜드>를 "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고 평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4/  번개와 천둥 

부산문화재단 우수지역출판도서





'소설 대암 이태준'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작품은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이태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함안이 고향이신 이규정 작가님께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하시고 나서 수년간 조사와 집필을 하셨다고 합니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내셨습니다.


국제신문에서는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고 소개해 주셨어요.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5/ 아버지의 구두 
원종린 수필문학상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는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같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구두>에는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도 실려 있답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먹의 농담이 조화로워요.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6/ 만남의 방식 
제8회 백신애문학상


정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만남의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이 형성한 고통과 치유의 서사는 단단한 결정을 이루어 뼈처럼 보석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붙듭니다. 고백과 폭로라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해온 정인 소설의 정통성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합니다. 8편의 소설마다 빠짐없이 존재하는 ‘나’들은 다양하게 변주된 학교폭력, 성폭력, 가족갈등 속에서 고백 혹은 폭로를 선택하며 숨겨진 의외성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정인 작가님은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저자 인터뷰에서 발췌합니다:
"「만남의 방식」을 보면 ‘나’가 결국 자기 사촌을 수용하잖아요. 너는 나를 외면해도, 나는 내 마음 속에 너는 사촌이라는 의식이라는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만남의 방식 - 10점
정인 지음/산지니




7/ 금정산을 보냈다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



목록의 마지막은 처음부터 마음 속에 고이 점찍어두었던 주인공이라고 하죠.

<금정산을 보냈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산지니 시인선 001호이자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출간되자마자 문학기자들이 '찜'한 책. 

부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 그리고 시집으로서는 첫 번째 원북원부산 도서! 


<금정산을 보냈다>는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어둠을 직면하는 시집입니다. 최영철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최영철 시인에 대해, <금정산을 보냈다>를 담당한 온수입니까 편집자는 

"출판사에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는 시인, 그리고 언제나 헤어질 때는 막걸리 하자며 술 약속을 어김없이 하는 시인. 시인인가 출판인인가 가끔 헷갈리지만 그래도 그의 시를 읽으면 역시 시인이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인."이라 말했고


엘뤼에르 편집자는 "한동안 잊었던 시 읽는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라며 

이 책을 '올해의 산지니 책'으로 추천하시더군요.


시집이 쓸모없다고 하지만, 시만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아니면 금정산을 통째로 아들에게 보낼 수 없었겠지요.


새해를 시와 함꼐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독자 여러분,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요산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라'던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은 '후대가 두고두고 길어낼 정신의 샘물'이다. 요산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키는 문학 작품을 가려 뽑는 요산문학상 심사가 올해도 시작됐다.

제32회 요산문학상 후보 작가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김경욱, 김유철, 김인숙, 서성란, 정찬, 허택, 황정은 소설가(가나다 순). 부산일보DB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 
장편·소설집 7편 심사 대상 
시대상·가족사… 소재 다양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은 모두 7편. 요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년간 출간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집을 대상으로 엄선한 작품들이다. 정찬 소설가의 장편 '길, 저쪽', 김인숙 소설가의 장편 '모든 빛깔들의 밤', 허택 소설가의 소설집 '몸의 소리들', 김경욱 소설가의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유철 소설가의 장편 '레드 아일랜드', 서성란 소설가의 소설집 '침대 없는 여자', 황정은 소설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가 추천됐다. 추천작은 당초 8편이었지만 김중혁 소설가의 소설집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 최근 동인문학상을 수상해 제외됐다.

올해 요산문학상 심사는 김중하(부산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규정(전 신라대 교수)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소설가, 황국명(인제대 교수)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7편의 추천작은 전통적 리얼리즘에서부터 젊은 작가의 생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한 현실 읽어내기까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다룬 역사적 사건부터 가족사, 연애소설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작가 연령대도 고르다.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대개의 작품이 '상처'를 다루는데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작가마다 다를 뿐"이라고 했다. 개인적 상처부터 사회 역사적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입은 시대의 상처까지. 그 상처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법적 판단을 떠나 '정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상처를 사랑 같은 개인적 범위로 우회해 극복하려는 작품도 있다. 각자가 가해자인 걸 인정하면 새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황 교수는 "요산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되 서술 방식의 다양성과 리얼리즘의 재해석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갑상 소설가도 "리얼리즘은 정통 방정식이 아니라 당대 적합한 형태로 새롭게 해석이 가능한 만큼 요산 정신에 부합되는 작품 중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일부 추천작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규정 소설가는 "말장난 같은 심한 언어유희는 재치로도 보이지만 소설가의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하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의 경향상 줄거리가 안 잡힐 만큼 서사성을 상실한 작품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쓰고 남은 목재들을 마구잡이로 분쇄해 이어 붙인 '칩보드'처럼 객관성이 결여된 끼워 맞추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요산에만 묶여서는 안 되겠지만 요산 정신을 기본으로 진정성 있는 작가 정신과 연결한 작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요산의 문학적 성과가 지역에 제한될 필요는 없지만 요산 정신을 잇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제32회 요산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부산일보사에서 열린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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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작가 이규정 선생이 친필 사인을 한 '번개와 천둥'이라는 책을 보내주셨다. 몽골에서 항일운동을 벌인 의사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실화소설이다. 분주한 가운데 독서를 미루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편 어느 날,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고야 말았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 탓에 뜬눈으로 새벽기도를 드리는 일까지 생겼다. 한 사람의 일생을 몇 시간 만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감동이지만, 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활자 속에서 생생하게 마주하며 느껴 오는 감동과 아픔이 나 자신을 향한 반성과 뜨겁게 교차하는 독서였다. 

항일투사 이태준 실화소설 
이규정 '번개와 천둥'에 감동 

몽골의 야생마 타키처럼 
순치되지 않는 삶 살아 
선비이자 민족의 '대의인' 
지금 우리 모습 되돌아보게 해


대암 선생은 1883년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했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감화를 받아 신간회와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서도 활동했다. 1912년, 중국 난징 망명을 거쳐, 1914년 선생은 독립군을 양성하자는 김규식 선생의 권유로 몽골로 갔다. 당시 그곳에서 창궐하던 매독으로 고통당하던 민중들의 참상을 보고 헌신적으로 치료활동을 펼쳐 몽골인들에게 '신의(神醫)'라고 불렸다. 또한 선생이 세운'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은 임시정부의 운영자금이 조달되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그 후에도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에 가입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던 중 1921년, 그가 38세가 되던 해 일본 장교를 참모로 둔 러시아 백위군 운게른 부대에 피살됐다. 

우리 정부는 이태준 선생에게 1980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으며 2000년 7월에는 재몽골한인회와 연세의료원이 주축이 되어'이태준 기념공원'을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 세웠다.

이규정 선생은 2001년 몽골 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안내자의 소개로 이태준 기념공원에 들르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민족의 아픔을 껴안고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태준 선생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삶이 가슴을 적셨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태준 선생은 유학을 깊게 공부했고 학문으로 익힌 높은 뜻을 온 마음과 뜻과 힘을 합해 실천한 분이다.

공자가 인간을 분류한 종류 중에 향원(鄕原)이라는 것이 있다.'향원'은 내 집에 기침소리를 내며 들어오지 않아도 조금도 유감이 없는 친밀감과 믿음을 주는 사람이며, 자기 주변에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점잖게 지내는 사람을 두고 가리키는 칭호라고 한다. 향원으로 사는 것이 한 사회 일원으로서 더 이상 흠을 잡을 수 없는 세련된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이 향원들이야말로 '덕을 해치는 사람들'이라며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라고 강하게 분노를 했다고 한다. 공자가 향원을 미워한 이유는 겉으로는 신의가 있고 옳은 행동을 하며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결코 성인의 도리를 행할 수 없는 부류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에 태어났으면 세상에 맞게 살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부류라는 것이다. 

이태준 선생이야말로 공자가 말하는 '진짜 같은 가짜'인 사이비가 아닌, 배우고 닦은 선비 정신을 진실하게 살아낸 진정한 인격자이자 우리 민족의 대의인(大義人)이다.

이태준 선생은 일신의 영달을 꾀하지 않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섰고, 가족의 안전도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지원하는 일보다 우선일 수 없었다. 생전에 이태준 선생이 좋아했다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몽골의 야생마 타키는 현실에 끝내 순치되지 않는 삶을 살다간 그를 고스란히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황영주 | 부산일보 |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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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25년 만에 재출간된 조갑상 작가의 『다시 시작하는 끝』

 

소설의 지나온 세월의 시간만큼 혹은 재출간을 기다린 시간만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자리가 간절했을텐데요.

 

지난 27일(월) 조갑상 선생님과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톡! - 조갑상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 행사를 알리는 포스팅도 했었지요 : D ) 

 

 

퇴근 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유바다 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오늘의 행사를 알리고 있더라고요.

이 행사의 주인공 『다시 시작하는 끝』과 조갑상 선생님의 얼굴도 보이네요.

 

 

입구의 포스터가 너무 작다고요?

짜잔! 소극장 한 켠에 이렇게 큰 POP물이 걸려 있네요 : )

 

오늘의 행사는

1부- 저자와의 만남

2부 -「살아 있는 사람들」을 각색한 연극 관람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는

장편소설『번개와 천둥』, 소설집『치우』의 저자이신 

이규정 선생님의 축사로 시작됐습니다.

 

 

▶ 이규정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이어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의 진행으로 

문학 톡!톡!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진행을 맡은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는

조갑상 선생님과 사제지간이여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만석 평론가(이하 김)

25년 만에『다시 시작하는 끝』을 재출간 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조갑상 작가(이하 조)

80년대 등단을 해서 90년대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많이 늦은 편이죠.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낸 책이었는데, 절판이 되고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지니 출판사의 재출간 권유를 받게 됐고, 소설의 제목처럼 2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끝』을 내게 됐습니다. 다시 책을 내기 위해 제 예전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지난 시간들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뭐, 책이 나온 기분이야 뭐... (웃음)

 

배길남 작가(이하 배)

두 번째 소설집『길에서 형님을 잃다』는 강의 교재였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었는데 (웃음) 농담이고요,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 권에 17편의 소설을 담는, 그 모습에 경외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소설들을 찬찬히 읽다보니 대부분의 소설들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표제작인 「다시 시작하는 끝」에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소설의 주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계기가 있거나 의식을 하고 쓴 것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끝」의 주인공은 '고아'이고, 자신을 양딸로 데려다 키운 것이 엄마일 뿐이지 이 소설이 '어머니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계속해서 소설집 속의 작품 이야기를 해볼까요? 선생님의 첫 소설집에는 부부 관계(혹은 유사 관계)의 불안이, 두 번째 소설집에서는 부부 관계의 안정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 이유가 있는지요?

 

제 소설에 부부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보였나요? 「사육」에서 보이는 남녀의 관계는 대단히 불안해 보이겠군요. 이 소설은 70년대 국내 작품부터 외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며 그 시절 제가 느낀 감정들이 응축되어 나온 소설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재가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작품들 속에서 불안을 느꼈다면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 제가 가진 감정들이 자연스레 녹아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소설들 속에 신문, 라디오와 같은 매체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이와 동시에 운송수단은 버스를 주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운전을 늦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요, 그래서 '버스'라는 공간은 일상적이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체들을 많이 다루는 것은 제 생활의 범위가 협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매체들에 매여 있는 것도 있고요. 「살아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신문을 보다가 소재를 얻은 경우 입니다. 그 당시는 신문에서 사람을 찾는 광고가 많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착안해서 제가 알고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병들의 공화국」, 「동생의 3년」등의 작품을 보면 고립의 끝은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30개월 복무하고 상병 제대 했으니까 그 고생을 정말... (웃음) 전투도 많이 하고, 전출·전입이 많았기 때문에 군대에서 느낀 고립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당시의 느낌들이 작품 속에 녹아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군대를 다녀온 남자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군대는 소재로 써볼 만한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어윤중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단편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장편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이 역사적 스펙트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분량이 아니라 소설 자체가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장편으로서의 욕심은 없으신지요? 혹은 「혼자 웃기」를 「은경동 86번지」로 확장시킨 것과 같은 작업을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어윤중 이야기」의 소재를 만났을 때 장편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작품을 투고할 때는 단편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충실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같은 작품은 처음부터 기획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동네,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넓혀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고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라진 사흘」, 「폭염」과 같은 작품을 보면 근현대사의 결함이 엿보입니다.

 

「사라진 사흘」의 이산가족을 통해 시대적 상처와, 사회적 상실이라는 부분을 제가 가진 여러가지 생각들을 녹여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폭염」과 같은 경우는 80년대의 모습과 그 전의 이야기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80년대 대학생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은 죄책감 같은 것이 남아 작품에 녹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쯤에서 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Q1. 선생님께서 소설가가 된 이유와 선생님께 소설은 무엇입니까?

 

국민학교 다닐 때 그런 걸 해서… 그렇게… 이렇게… (소설가가) 된 거죠. (웃음) 그리고 제게 소설은 여전히 '힘듬'입니다.  

 

 

Q2. 『다시 시작하는 끝』의 첫 출간과 현재 재출간이 작품에 있어 다른 점이 있습니까?

 

등단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소설 「방화」가 수록 되었습니다. (「방화」가 수록되어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함께 은경동 3부작을 이룸) 이외에 작품의 문장들을 부분적으로 다듬은 것 말고는 첫 출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Q3. 작품을 읽으면서 필요없는 문장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소설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한다는 느낌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성격 탓인지, 소설에 대한 저의 생각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렇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제가 다작을 하지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Q4. 재출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단순합니다.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 책이 절판 됐었고,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이었는데 이제 다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되겠지요.

 

 

 

그녀는 걷어찬 막내의 이불을 다시 다독거리며 희미해져 가는 발짝소리를 지우며, 창을 울리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렸다. 어차피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들이 저 바람 속 어딘가에 잠겨 있을 것만 같아 그녀의 가슴은 천천히 두근거렸다. _ 「다시 시작하는 끝」p.193

 

 

 

 

 

 

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주경업이 만난 부산의 문화지킴이들] - (38)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2015년 04월 13일 (월) 13:27:35
 



 
 편집에 바쁜 틈을 내어 잠깐 포즈를 취한 강수걸 대표

지난 3월 이규정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발간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우선, 이 소설은 문단에서 거의 외면하다시피 해온 순국선열 이야기로서 특히 국권상실기의 비극을 다루고 있었다. 소설은 암울하던 시절 몽골에 건너가 몽골국왕의 어의가 된 데다 그가 경영하는 동의의국이 독립운동이 거점이 되므로 일본군에 의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대암 이태준 이야기다.

다음으로 이 소설이 부산 소설가의 끈질긴 답사와 추적으로 쓰여졌으며, 그 출판을 부산의 도서출판 ‘산지니’에서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산지니’는 어떤 출판사이며, 대표 강수걸 씨는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거제동 검찰청 건너 도서출판 ‘산지니’에서 강수걸(姜洙杰, 1967년 생) 대표를 만났다. 복도 끝자락 출입문을 여니 켜켜이 쌓인 책더미 속에서 젊은이가 알은 채를 한다. 강수걸 대표다. 몇 차례 인사를 주고 받았으나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던 강수걸 대표의 준수한 모습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운부터 받는다. 이 젊은 분이 부산 출판계를 휩쓸고 서울과 파주 출판 관계자들에게 부산 도서출판의 웅지를 대변하고 있었구나. 반가웠다.

사람이 생각한 바를 무엇에든지 기록하여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먼 옛날부터였지만, 같은 내용의 것을 한꺼번에 여러 번 만들어낸다든지, 그것을 영업적으로 만들어 팔게된 것은 서기 전 336년 그리스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전하여진다. 우리나라의 출판은 고려 때 활자의 재료를 나무가 아닌 금속으로 만든 「직지심체요절」(1377)로서, 「구텐베르크(Gutenberg. J) 성서」(1455) 보다 78년 앞서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근대적인 출판사 도입은 1883년의 「한성순보」 발행으로부터 시작하여 광인사(廣印社)의 「충효경합벽」(1884), 안종수 저 「농정신서」(1885) 등을 들 수 있는데, 해방 후 해마다 200여 개의 출판사가 등록되고 그만큼의 수효가 망해서 문을 닫는 일이 계속해 왔단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출판사의 부침(浮沈)은 대충 추측컨데 100여 사가 등록하면 그중 1%인 단 한 출판사가 살아남게 되는데, 그나마도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 출판사를 다시 추린다면 500:1 꼴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884)은 기록하고 있다. 2010년 현재 부산의 등록출판사도 9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부산의 신지리지」, 부산일보).

과연 이들 중 지금껏 몇 출판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출판사로는 ‘산지니’를 으뜸으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

회사원이었던 강수걸 대표 부친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 청암에서 태어나 직장을 따라 진주에서 근무하다가 74년 소년의 나이 8살 때 부산 전포동에 와서 정착한다. 소년은 2남 1녀의 막내로 성전국민학교와 금정중·내성고에 배정받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다. 집과 가까운 시립 부전도서관에서 도서열람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대학에서는 특히 사회과학 계통의 책을 학교 앞 서점의 서가에서 뽑아 열람하거나 구입하면서 책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졸업 후 창원의 한국중공업에서 11년 근무하면서도 책과의 인연은 계속되었고, 내가 사는 부산에서 출판사를 창업해 보는 것이 꿈이 되었다. 모두들 서울로 쏠리는 편견을 애써 떨치고 책 만드는 시설이야 서울에 뒤지겠지만 부산에서 시작하리라 다짐했다. 내가 살면서 잘 아는 부산에서 웅지를 펴야했다.

2004년부터 준비작업을 하면서, 그간 적립한 자금으로 이듬해 2월 출판사 문을 열었다. 출판사 이름을 ‘산지니’로 등록했다. 자전적 의미로 ‘산 속에서 자라서 오랜 해를 묵은 매나 새매’를 일컫는 「산지니」의 뜻을 쫓아 야생의 매같이 기운차게 오래 버틸 수 있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름 값을 하리라. 소박하게 시작하였으되 오래버틸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평소에 마음속에 둔 이름이리라.

일단 부산 지역과 관련된 책부터 만들었다. 저자가 부산 사람이어야 하고 부산 관련 서적이라야 했다. 시·소설·비소설 등 문학을 아우르고 차츰 분야를 망라하여 갔다. 인문·정치·철학·불교 관련 지역 작가를 만나면서 그 분야가 넓어졌다. 그리고 부산의 독자들이 관심가지는 중국·인도 등의 번역서도 출판하였다. 이 분야만큼은 전국에서 전문성을 띤 저자를 수소문하였다.

독자 층도 전국으로 넓혀갔다. 그럴려면 부산에서 책 만들어 전국서점으로 택배 운송하는 번거러운 체계를 개선해야겠다. 경기도 파주출판사단지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파주와 부산을 이원화시키기로 했다. 부산에서 기획편집을 마치면 데이터를 파주출판단지로 보내어 출판과 배송을 위탁하였다. 파주는 부산이 안고 있는 시설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특히 학술서 등 특수도서의 양장제본은 파주출판단지의 능력이 탁월하였기에 책의 성격에 따라 알맞는 양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시작이야 인문학 출판으로 부터였지만 사회학·청소년 등으로 확대하였다. 보통의 출판사들이 어린이책·문학책 등 특정분야로 출판분야를 한정하기 마련이었지만 ‘산지니’는 이를 혁파했다. 학술회 논문 등도 발간하였다. 그러다보니 출판 종이 늘어나고 연간 발행하는 책도 쌓여갔다. 2014년 한해 50종 280여 권의 책을 발행하였다. 서울의 출판사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출판 인원을 풀가동해야 했다. 강수걸 대표를 비롯하여 디자이너 2명, 편집사원 4명이 먼눈 팔 사이없이 편집에 매달리고 있다. 심지어 여러 책을 동시에 편집해야 할 때도 있다. ‘산지니’는 그런 노하우쯤은 벌써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책을 내다보면 실패한 때도 있기 마련. 1,000명의 독자를 예상했는데 200부 판매에 그치는 경우이다. 실패한 원인이야 저자일 수도 있고 편집디자인일 수도 있으나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 책이라는 것이 패인이었다. ‘산지니’는 이런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갔다. 원고를 정독하여 원고와 선행도서들에서 유사점을 비교하여 출판을 가늠하고 출판부수를 많게 또는 적게 조정하였다. ‘산지니’의 특징은 이런 분석들의 선행에서 발행예측 부수를 가늠하는 데 있다.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밤의 눈」처럼 문학상을 수상한 글도 있을 수 있고 학술도서나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발행하기도 하였지만, 「부산을 맛보다」처럼 일본으로 수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젊은 대표 강수걸 씨의 예리한 통찰력이 이런 일들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부산 사람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2014년 출판도서 중 부산 독자들에게 권장하고픈 책을 추천받는다.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정천구의 「맹자, 시대를 찌르다」와 이규정 소설 「번개와 천둥」 등이 성공한 책들이다. 강수걸 대표의 책은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 당대 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고전은 과거사람들의 이야기듯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대화인 것이다. 오늘을 봄으로써 과거를 말할 수 있고 어쩌면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대화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매체로 책의 사명을 얘기한다. 그래서 책을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한다.

저자들은 자기 책 많이 팔리기를 원하고 출판사도 책이 많이 팔리게끔 노력해야 한다. 서점 수도 줄어들고 대학 앞 서점들이 문을 닫으며 전자책이 활보하고 있으나, 활자로 찍혀진 책의 수명이 오래인 것을 강수걸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아침 8시 반이면 칼출근하여 스텝들을 독려하고 찾아온 저자들을 만나 독자들에게 다가갈 책만들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낸다.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 사람을 사랑하기에 혼신을 쏟고 있는 강수걸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주경업ㅣ리더스경제신문ㅣ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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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권의 문화현장] 이규정 방식 vs 김성종 방식

청춘 빚는 일흔 청년작가들
   

이규정(왼쪽), 김성종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네…." 새뮤얼 울만이 78세에 쓴 시 '청춘'의 첫머리이다. 울만의 시를 따르면, 소설가 이규정(78) 김성종(74) 선생은 부산 소설계의 빛나는 청춘 작가이다.

1937년생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이규정 작가가 최근 펴낸 역사인물소설 '소설 대암-이태준 번개와 천둥'(산지니)은 전개가 매우 활달하고 생생했다. 이태준(1883~1921)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 2기 졸업생이며 독립운동가였다. 천신만고 끝에 1910년대 몽골에 들어가 그 나라를 망친 성병을 몰아내 신의(神醫)로 추앙받지만, 허무하게 살해당한다.

역사인물소설은 인물 재현에 그치거나 인물에 끌려다니다 생기를 잃고 실패하기 십상이다. '번개와 천둥'은 펄떡대는 생선처럼 살아있는 느낌이다. 이 책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를 써서 이미 신문에 내놓은 뒤에도 이 소설의 비결이 여전히 궁금했다. 그래서 이규정 작가를 만났다.

그는 2001년 몽골과 바이칼호로 문학기행 갔을 때 이 소설을 구상했다. 2010년에는 대암이태준선생기념사업회를 따라 몽골 울란바토르의 이태준기념공원 방문 및 교류 행사에도 참가했다. 그간 이태준 관련 논문과 자료를 몽땅 모아 공부했다. 한창 작품을 쓰던 2011년 4월 작가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해서 소설을 계속 썼다. 그 바람에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려 솔직히 후회스럽긴 하다." 2012년에는 아내가 위중한 병에 걸려 집필은 또 한 번 벽에 부딪혔지만, 극복했다.

'번개와 천둥'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다 이규정 작가가 1996년 펴낸 대하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전3권·동천사)이 화제가 됐다. 아마 한국 문단에서 사할린 동포의 기구한 삶과 민족의 아픔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그린 대하소설일 것이다. 내친김에 기자는 절판된 '먼 땅 가까운 하늘' 1~3권을 구해 며칠 만에 다 읽었다. 1991년 집필에 들어가 5년 만에 탈고한 이 대하소설이 왜 한국 문단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반드시 재조명해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빼어난 대하소설이다.

이 대하소설은 권정생의 '한티재 하늘'처럼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할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함안, 서울, 진주, 평양, 부산, 일본, 사할린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이문근의 인생은 민족사의 아픔 자체다. '먼 땅 가까운 하늘'에서 보여준 작가의 치열한 취재,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힘, 역사의식과 리얼리즘 정신이 '번개와 천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청년 작가 이규정'을 생생히 느꼈다.

'청년 작가'를 이렇게 꼽다 보니, 김성종 작가가 최근 펴낸 연작소설 '달맞이언덕의 안개'(새움)가 떠올랐다. 베테랑 추리소설가 노준기가 시칠리아산 와인 '도망간 여자'를 마시며 노련하고도 정열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 소설은 사실 면모가 매우 다양하다. 

범죄의 고리를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추리소설도 있다. 부산 근교 원전 사고를 소재로 문명의 반성을 촉구한 문제작 '죽음의 땅에 흐르는 안개, 그리고 개들의 축제', 테러사건 현장을 찾아다니는 '런던의 안개' 등 독특하고 새로운 작품도 있다.

연작소설 '달맞이언덕의 안개'에 등장하는 주인공 노준기는 허무주의에 빠진 노인 같지만, 여전히 엄청난 정열로 활약을 펼친다. 그 점에서 자신의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에서 숱한 인물을 창조한 김성종 작가가 빚어낸 또 하나의 캐릭터이다.

최근 몇 년 새에도 세 권짜리 장편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2006)부터 '후쿠오카 살인' '안개의 사나이'에 이어 '달맞이언덕의 안개'까지 도무지 쉴 줄 모르는 70대 중반 김성종 또한 부산 소설계의 대표 청춘 작가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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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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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神醫·조선 義士’ 이태준 삶 그리다


▲ 번개와 천둥 이규정_산지니_328쪽_1만3천원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 선생의 삶을 그린 역사 인물 소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이태준 기념공원’이 있다. 몽골인들은 이곳에서 매독이 창궐했던 1910년대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대암(大巖)라는 호를 가진 조선인 의사 이태준 선생을 기린다.


몽골에서 ‘신의’라고 불리던 이태준 선생은 타지에서 조선의 독립운동에 묵묵히 참여한 숨겨진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그가 몽골에서 개업한 병원은 독립운동의 거점 중 하나였고, 상해 임시정부는 선생을 군의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국내 자료는 현재 학술논문과 아동서 정도뿐이다.

이 책은 의사, 독립운동가, 그리고 신념을 갖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이태준 선생을 그려냄으로써 오늘날 한국을 가능하게 한 우리의 선조를 기억할 수 있게 한다.

그가 왜경을 피해 한양을 도피하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독립운동에 대한 다짐을 굳히는 계기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과의 만남, 혈혈단신으로 도착했던 중국 남경에서 보다 원대한 독립운동의 꿈을 품고 동지들과 몽골로 떠나는 여정, 몽골에서 우연히 매독 환자를 발견한 일 등 그의 삶의 전환점들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서 안창호 선생은 갓 의술에 길로 들어선 이태준에게 의사(醫師)만이 아니라 의사(義士)로도 살아가기를 당부한다.

또 소설은 심리에 대한 묘사를 구체화해 독자가 역사적 인물과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몽골에서 치료한 첫 환자이자 진료 보조자가 된 베르테는 어느 날 선생에게 몽골에 사는 독특한 야생마 ‘타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타키’는 순치되지 않는 야생마이기에 ‘말과 비슷하나 결코 말이 아닌 짐승’이라고 한다.

선생은 타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통치 아래 고분고분해진 조국의 벼슬아치들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긴다. 이후 타키는 실제로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아내와 광활한 몽골 고원으로 한나절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고된 생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이태준 선생에게 힘이 된 것 중 하나는 신앙이었다. 소설 속 이태준 선생은 성경 중 잠언의 ‘정의를 굳게 지키면 생명에 이르지만 악한 일을 좇으면 죽음을 불러들인다’라는 구절을 되새긴다.

소설을 통해 이태준 선생의 신앙생활이 어떻게 독립운동이나 의사로서의 활동과 이어져 있는 지 살필 수 있어 시대적 배경이나 한 인간의 삶을 단순화하지 않으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김장선ㅣ경기신문ㅣ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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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펼친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번개와 천둥-소설 대암 이태준- 이규정 지음 /산지니 /1만3000원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관. 산지니 제공


- 안창호와 인연 중국 거쳐 정착

- 치사율 높은 성병 치료로 추앙

- 김원봉·김규식 등 항일투사 지원


"그때 좀 더 눈여겨보고 공부했어야 했다. 왜 그때 건성으로 대했을까.…" 책장을 넘기는 동안 별의별 후회가 밀려왔다.

2010년 8월 몽골에 문학기행을 갔다. 여행안내자 비지야 씨와 바트을지 씨는 우리 일행을 데리고 수도 울란바토르의 한적한 공원으로 갔다. 공원 이름이 '이태준 기념공원'이었다. 공원 안에 '이태준 기념관'도 있었다. "우와! 이렇게 멀고 먼 몽골에 한국인을 기리는 공원과 기념관이 있네. 신기하다"하고 생각했다. 사진도 찍었다.

지금 와서 고백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태준이라는 인물에 관한 지식 자체가 아예 없었던 데다, 몽골에 여행 왔다는 설렘 탓에 주마간산하고 말았다. 부산의 원로 예술인이며 소설가인 이규정(78) 선생이 펴낸 장편 번개와 천둥의 작은 제목은 '소설 대암 이태준'이다. 울란바토르에서 있었던 짧은 첫 만남 뒤 5년 만에 소설로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을 다시 만나고 보니, 후회막급이다.

이 담대하고 고결한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진작 알아보았어야 했다, 마땅히 예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대암 이태준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평광 마을에서 태어났다. 10대조인 인원군 이휴복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고, 이괄의 난을 평정해 인원군에 봉해질 정도로 충의와 의기가 넘쳤다. 이름 높은 선조를 여럿 모신 뼈대 있는 가문이었지만, 이태준의 살림은 가난했다.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가난한 농사꾼 집에 장남으로 태어난 이태준은 거대하고 담대한 삶을 일군다. 이태준은 인의를 중시하는 집안 내력, 군북 삼일만세운동 때 주민이 5000여 명 넘게 참여했을 만큼 기상이 당당했던 함안 지역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정의감이 강했고, 일찌감치 개신교인이 돼 예수의 가르침도 실천한다.


대암 이태준 선생.

평범한 농촌 청년일 뿐이던 그는 자기 운명을 개척해 간다. 이태준은 경성으로 올라가 갖은 고생 끝에 세브란스 의학교 2기생으로 졸업해 의사가 된다. 그러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치료한 것이 인연이 돼 민족의식을 가다듬고 중국의 남경으로, 거기서 다시 온갖 고난 끝에 몽골 울란바토르로 간다.

울란바토르에서 그는 몽골 민중의 목숨을 마구 앗아가던 가장 무서운 전염병인 성병을 치료하고 환자를 돌보면서 몽골인의 추앙을 받는다. 병원이 궤도에 오르자 그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선다. 약산 김원봉,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등 이태준의 도움을 받은 독립운동가와 단체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나라 없는 백성의 운명은 위태롭기 그지없는 것이어서 이태준은 몽골로 쳐들어온 백계 러시아 군대 탓에 크나큰 위험에 처한다.

이규정 작가는 고향을 매우 애틋하게 생각한다. 이규정 작가의 고향도 함안이다. 작가 이규정과 독립운동가 이태준은 꼭 만날 사이였던 셈이다.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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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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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이태준 38년 짧은 인생, 긴 이야기로 돌아오다


2015-03-12 [20:45:05] | 수정시간: 2015-03-12 [20:45:05]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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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독립운동가,

우리의 선조 이태준을 기억하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이태준 기념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몽골인들은 매독이 창궐했던 1910년대에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한 조선인 의사를 기린다. 그러나 몽골에서 ‘신의’라 불리던 이태준 선생은 타지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묵묵히 참여한 숨겨진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선생이 몽골에서 개업한 병원은 독립운동의 거점 중 하나였고, 상해 임시정부는 선생을 군의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태준 선생에 대한 국내 자료는 현재 학술논문과 아동서 정도뿐이다.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은 의사, 독립운동가, 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선생을 그려내, 엄연히 오늘날의 한국을 가능하게 한 우리의 선조를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대암(大巖)’이라는 호를 가진 이태준 선생은 1883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출생하였다. 청년기에 선생은 지인과 함께 함안 지역 내 만세운동을 조직하려다 계획이 발각된 후, 큰 포부를 펼치기 위해 상경했다. 세브란스 의학교 2기 졸업생인 선생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던 때에 안창호 선생을 치료했고, 그 연유로 왜경들에게 쫓기게 된다. 1912년 중국 남경으로 망명했다가 몽골로 떠난 선생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도움으로 1914년 후레라는 지역에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었다. 이곳이 많은 몽골인 환자들을 치료하며 중국과 몽골에서 활동하는 지사들을 보살피고 자금을 확보하는 거점이 된다. 하지만 선생의 활동은 몽골 내로 한정되지 않았다. 임시정부에서 맡긴 임무를 수행하며 중국을 드나들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폭탄 제조기술을 보유한 헝가리 청년을 의열단 쪽에 소개시켜 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독립운동과 관련된 임무를 치르기 위해 또다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선생은 당시 몽골을 침략한 제정 시기 러시아 군인 출신 운게른 남작의 부하들에게 붙잡혔고, 결국 한 일본인 병사의 총에 운명하였다. 이때가 1921년, 갖은 ‘번개와 천둥’으로 점철된 생을 선생은 38세의 창창한 나이에 마감하였다.


실을 넘어 진실을 비추는 역동적인 이야기


역사 인물 소설은 자칫 사실관계의 나열식 서술로 지루해질 수 있지만, 『번개와 천둥』에서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구성한 원로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선생이 왜경을 피해 한양을 도피하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독립운동에 대한 다짐을 굳히는 계기였던 도산 선생과의 만남, 혈혈단신으로 도착했던 중국 남경에서 보다 원대한 독립운동의 꿈을 품고 동지들과 몽골로 떠나는 여정, 몽골에서 우연히 매독 환자를 발견한 일 등 이태준 선생 삶의 전환점들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서 안창호 선생은 갓 의술의 길로 들어선 이태준에게 의사(醫師)만이 아니라 의사(義士)로도 살아가기를 당부한다.

“대암, 그대는 백성의 질고(疾苦)를 가엾게 여겨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의사(醫師)를 넘어 나라를 구하는 의사(義士)로도 살아야 해요. 의사(義士)란 정의에 죽고 정의에 사는 사람 아닌가? 이것은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진리요 정의이네. 처음 만났을 때도 말한 것 같지만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있다네. 대암 같은 인재는 백성들의 육체적 질병을 고치는 의술에도 봉사해야겠지만 백성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정신적 의술도 발휘해야 하네. 대암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란 뜻이네. (…) 대암을 보니, 나와 함께 이 나라를 살릴 동지로 일하고 싶어 하는 소리네.” (…) 태준은 도산의 그러한 제의, 나라 살릴 동지란 말이 너무 반갑고 영광스러웠다.

_「경성 탈출」 중에서

또한, 저자는 심리에 대한 묘사를 구체화해 독자가 역사적 인물과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몽골에서 치료한 첫 환자이자 진료 보조자가 된 버르테는 어느 날 선생에게 몽골에 사는 독특한 야생마 ‘타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타키’는 순치되지 않는 야생마라 “말과 비슷하나 결코 말이 아닌 짐승”이라고 한다. 선생은 ‘타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통치 아래 고분고분해진 조국의 벼슬아치들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긴다. 이후 ‘타키’를 실제로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아내와 광활한 몽골 고원으로 한나절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고된 생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이태준 선생에게 힘이 된 것 중 하나는 신앙이었다. 소설 속 이태준 선생은 성경 중 잠언의 “정의를 굳게 지키면 생명에 이르지만 악한 일을 좇으면 죽음을 불러들인다”는 구절을 되새긴다. 이태준 선생에게도 감명을 준 안중근 의사 또한 천주교 신자였을 만큼, 이 시대 서양에서 들어온 천주교·기독교와 조선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간단치 않게 얽혀 있었다. 성인이 되어 세례를 받은 선생은 처음에는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함께 계획했던 지인의 권유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기독교를 접했다. 소설을 통해 이태준 선생의 신앙생활이 어떻게 독립운동이나 의사로서의 활동과 이어져 있었는지 살필 수 있어, 시대적 배경이나 한 인간의 삶을 단순화하지 않으려 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바위처럼 꿋꿋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해낸 이의 삶

환자들에게 이태준 선생은 치료를 위해서라면 말을 타고 먼 길도 달려가는 의사였으며, 독립운동을 함께한 동료들에게는 몽골이라는 드넓은 타지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지표’였을 것이다. 단단한 바위는 세월의 풍파를 견딘다고 하지만, 『번개와 천둥』을 통해 우리는 이태준 선생이 ‘인내’를 넘어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며 시대를 ‘살아낸’ 인물임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동료들에게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그의 삶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번개와 천둥’을 헤쳐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이규정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치우』등 9권과 장편소설,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현재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일붕문학상,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문학상, PSB(현 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이주홍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번개와 천둥
소설 대암 이태준

이규정 지음 | 문학 | 신국판 변형 | 328쪽 | 13,000원
2015년 3월 10일 출간 | ISBN :978-89-6545-282-9 03810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규정 소설집 『치우』 이주홍문학상 수상!


안녕하세요! 연이은 수상 소식 전해드립니다.


올해 제34회 이주홍문학상 수상자로 아동문학 부문에는 정두리 시인의 동시 『초파리의 용기』가 , 일반문학 부분에는 이규정 작가의 소설집 『치우』가 선정되었습니다.


이규정 소설가의 소상 소식에 담당 편집자인 저 역시 기분이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점심 먹고 그날 오후, 꽃을 사러 갔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그날 오후라고 하면 지지난 주 금요일입니다. 선거, 현충일, 휴가로 조금 오래 쉬었기 때문에….


여하튼 저는 전복 편집자와 함께 꽃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이날 엘뤼 편집자는 휴가였기 때문이죠. 꽃 사는 일이 이렇게 기쁜 일인지 살면서 잘 몰랐어요. 그렇게 헐레벌떡 찾아간 꽃집에서 저희 마음도 환해지는 분홍 꽃을 샀습니다. 

역시 살아 있는 생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네요(부끄)



이름은 레이디(꽃집 언니의 말)

  

우리도 레이디ㅠㅠ



그러나 문학관은 대표K와 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문학관은 여전히 청명했습니다.

이주홍문학관은 아동문학의 선구자, 향파 이주홍 선생의 문학과 삶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과 제자들이 문학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주홍 선생의 시화 시집과 동화 메아리가 실린 책자입니다. 동시 한 편 뱅-뱅-.






아동문학상 심사평과 일반문학상 심사평에 이어 이주홍문학재단 이형택 이사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두 분을 축하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이규정 소설가의 수상소감, 취재 열기가 뜨겁군요.





미리 밝힌 수상 소감에 작가는 역사를 숨 쉬고, 시대를 입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수상 소감으로는 이러한 맥락으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하며, 수상식에서는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평소 생각해왔던 생각을 소신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시대 정신을 잊지 않은 작품으로 또 뵙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심사평


치우는 7편의 단편모음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방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간첩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등 한국현대사의 굴곡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로 인해 상처받은 서민들의 삶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은 서사구조가 뚜렷하다는 특징을 가지면서, 인간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그러고 작중인물들이 직면하는 질곡의 삶 앞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를 근원적으로 묻고 있다는 점도 이 소설집이 가진 큰 미덕으로 평가되었다.

-심사위원 조갑상(소설가), 남송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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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