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6.05.19 지역출판사 산지니, 돋보이는 '인문학 행보' (국제신문) (2)
  2. 2016.02.18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 인생관』, 『신중국미래기』 (책소개) (4)
  3. 2016.02.18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북트레일러-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인생관, 신중국미래기 (3)
  4. 2015.06.29 신앙처럼 과학을 믿었던 헉슬리… '사이언스 세기' 열다 (한국일보)
  5. 2015.04.29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글로벌 차이나 (조선에듀)
  6. 2014.12.17 산지니가 중국을 바라보는 방식?: 이종민 교수의 한중 출판 강의
  7. 2014.06.04 『흩어진 모래』 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1)
  8. 2014.01.13 중국의 국민성, '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이종민 저자와의 만남 (1)
  9. 2013.12.20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책소개)
  10. 2013.12.17 고뇌하는 중국, 어디로 가야 하나/ 이종민, 『흩어진 모래』
  11. 2013.12.02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12. 2013.05.28 중국소설,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책소개)
  13. 2012.03.28 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
  14. 2012.03.16 33회 저자와의 만남 :: 『진화와 윤리』역자, 이종민 교수님
  15. 2012.03.15 도둑과 암살자도 진화의 산물이다 (3)
  16. 2012.02.17 다윈 진화론의 옹호자가 사회진화론의 윤리를 비판하다

아시아총서 20번째 서적 펴내, 경성대와 협력해 책 내기도


- 지역 저자·번역가 동참 이끌어
- 출판계 불황이지만 도전 계속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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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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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 인학』, 『 구유심영록』, 『 과학과 인생관』, 『 신중국미래기

 


 

 

  20세기 중국은 중국의 전통지식과 서구 근현대지식이 융합한 중국사상사의 격변기였다. 최근 중국이 학문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현대의 중국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근현대사상을 돌아보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근현대 중국에 대해 우리는 근대화론에서 내재적 발전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들을 온전하게 읽어볼 기회가 적었다. 특히 근대 텍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경성대학교 글로벌차이나 연구소와 산지니 출판사는 총서를 기획하여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다.

 

  우선 1차분으로 출간되는 네 권의 책은 담사동의 『인학』,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과 『신중국미래기』, 그리고 1920년대 중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과학과 현학 논쟁’의 『과학과 인생관』이다.

 

 

  먼저 총 4권의 작품을 먼저 선보이게 되었지만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앞으로 류스페이와 리다자오, 천두슈, 두야취안, 후스의 사상선집을 비롯하여 휘튼의 『만국공법』, 장지동의 『권학편』, 위원의 『해국도지』,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 등 다양한 중국의 사상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1

근대적 가치에 불을 밝힌 담사동의 인의 학

『인학』

담사동 지음 ∣ 임형석 옮김 ∣ 320쪽 ∣ 신국판 ∣ 978-89-6545-332-1 94150 ∣ 25,000원

 

  『인학』은 담사동이 집필한 논변의 글로, 서구의 근대체제를 소개하고 중국 전통적인 덕목과 연결시켜 새로운 도덕적 가치를 보여준다. 왕양명(王陽明)과 황종희(黃宗羲)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고, 전통적 유가에 화엄종과 유식불교, 그리고 묵자의 사상이 바탕이 되어 있다. 여기에 종교적으로는 서구의 기독교, 학문적으로는 물리학, 수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한 근대학문의 성과를 반영했다. 또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에 중국 전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더불어 이를 실천의 덕목으로 제시했다. 이것은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나서기 위한 도덕적·정신적 깨우침이며 도덕적 이상의 깨달음과 실천을 우선시하는 중국 근대 계몽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학’을 ‘인의 학’의 의미로 다가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담사동의 능동성을 보여준다. 복잡다단한 동서 종교와 학문의 통합과 평등한 세계로의 제시, 그리고 이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덕 정신의 고양을 주문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2

량치차오의 유럽여행과 근대문명 성찰

『구유심영록』

량치차오 지음 ∣ 이종민 옯김 ∣ 352쪽 ∣ 신국판 ∣ 978-89-6545-333-8 94820 25,000원

 

  『구유심영록』은 중국의 계몽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량치차오[梁啓超(양계초)]가 1차 세계대전 후 유럽 여행을 통해 관찰하고 느낀 생각의 기록이자 신문명의 길을 찾아가는 탐험의 여정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평화회의가 열리는 유럽을 방문한 량치차오와 그 일행이 각국을 여행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시점에서 그간의 관찰한 것들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서술된다. 이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서구 자유주의 문명이 폐허가 된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세계 변화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문명의 탐색을 거시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상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량치차오의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자세는 『구유심영록』이 처음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3

20세기 초 중국 사상계를 흔든 과학과 인생관 논쟁

『과학과 인생관』 

천두슈 외 19명 지음 ∣ 한성구 옮김 ∣ 620쪽 ∣ 신국판 ∣

978-89-6545-334-5 94150 ∣ 35,000원

 

  19세기 말 중국은 밖으로는 서구열강의 침략이 잦았고 안으로는 태평천국의 난과 의화단의 난으로 국내 정세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청말 지식인들은 부강해진 서양의 원인을 발전된 과학혁명과 기술에서 찾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이징대학 교수 장쥔마이가 1923년 2월 14일 칭화대학에서 ‘인생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청년들에게 과학을 기초로 한 인생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서양의 과학문화와 물질문화를 통해 중국을 개혁하려는 지식인들의 반격이 일어났고, 당대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논쟁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과학’과 ‘인생관’ 논쟁이 본격화된다. 첨예했던 이 논쟁은 1년 넘게 지속되었다. 논쟁 이후 중국 문화운동은 과학적 세계관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이 책은 1923년 중국 사상계에서 첨예하게 벌어졌던 ‘과학과 인생관 논전(科學與人生觀論戰)’ 혹은 ‘과학과 현학 논전(科學與玄學論戰)’에 참가했던 각 분야 지식인들의 글 29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 초 중국 근대 사회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고찰해본다.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4

백 년 전 량치차오의 중국몽, 시진핑 시대로 이어지다

『신중국미래기』 

량치차오 지음 ∣ 이종민 옮김 ∣ 208쪽 ∣ 신국판 ∣ 978-89-6545-335-2 94820 ∣ 18,000원

 

  『신중국미래기』는 근대 문명국가 건설의 꿈을 입헌운동과 연결 짓기 시작한 만청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인 량치차오의 미완의 정치소설이다. 서언과 5회의 소설로 구성되어 미래 신중국에 대한 구상과 당시 중국 현실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다. 당대 중국의 개혁방향이 량치차오가 추구한 중국몽과 역사적 연계성을 지니게 되면서 최근 량치차오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중국미래기』는 량치차오의 중국몽을 살펴보기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신중국미래기』의 주인공들이 꿈꿨던 독립된 자치국가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이제 남겨진 문제는 부국강병의 수단을 넘어 ‘권력분립, 권력통제, 기본권보장’이라는 법치 본래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중국이 써내려가는 새로운 미래가 근대 문명국가 건설을 꿈꿨던 량치차오의 미완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않을까.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북트레일러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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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사상총서 북트레일러

 

『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 인생관』, 『신중국미래기 

 


 

 

 

 

 

  20세기 중국은 중국의 전통지식과 서구 근현대지식이 융합한 중국사상사의 격변기였습니다. 근현대 중국에 대해 우리는 근대화론에서 내재적 발전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들을 온전하게 읽어볼 기회가 적었는데요, 특히 근대 텍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경성대학교 글로벌차이나 연구소와 산지니 출판사는 총서를 기획하여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1차분으로 출간되는 네 권의 책은 담사동의 『인학』,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신중국미래기』, 그리고 1920년대 중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과학과 현학 논쟁’의 『과학과 인생관』입니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1

인학

 담사동 지음 | 임형석 옮김

 

변법유신운동을 주도하다가 서른넷의 나이로 아깝게 처형당한 담사동의 『인학』 동서양의 다양한 근대학문과 사상을 바탕으로 간섭이 없는 평등한 세계가 무엇이고 이를 추구하기 위한 도덕 정신의 고양을 실천덕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2

구유심영록 

량치차오 지음 | 이종민 옮김

 

유럽 여행을 떠난 량치차오가 서양문명을 바라보고 새로운 문명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는 사상서로, 특히 서양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대한 사유가 담겨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3

과학과 인생관 

천두슈 외 19명 지음 | 한성구 옮김

 

1923년 칭화대학에서 있었던 장쥔마이의 ‘인생관’ 강연에서 촉발되어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른바 ‘과현논쟁(과학과 현학 논쟁)’은 1년이 넘게 지속되었는데, 총 600쪽에 넘는 『과학과 인생관』은 이 논쟁의 과정을 모두 실어 당대 중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사상 정립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4

신중국미래기 

량치차오 지음 | 이종민 옮김

 

근대 중국의 계몽사상가 량치차오의 미완의 정치소설 『신중국미래기』미래 신중국에 대한 구상과 중국 현실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특히 시진핑 시대의 중국몽을 예언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앞으로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류스페이와 리다자오, 천두슈, 두야취안, 후스의 사상선집을 비롯하여 휘튼의 『만국공법』, 장지동의 『권학편』, 위원의 『해국도지』,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 등 다양한 중국의 사상서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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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6월 29일]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이종민 번역, 산지니)는 그의 영국 옥스퍼드대 로마니스 강연 원고집이다.(로마니스 강연은 진화론자 로마니스가 1892년 만든 연례 강좌로 헉슬리는 두 번째 강연자였다.) 책에는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 토마스 헉슬리의 윤리 선언’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번역자인 경성대 이종민 교수는 해제에서 왜 그를 ‘멘토’라 했는지 설명했다.

“19세기는 흔히 과학의 세기로 불리지만 사회 정치 교육 법률 그리고 종교 분야의 논의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사고되어야 하고,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통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과학인 헉슬리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진정한 과학의 시대는 다음 세기로 연기되었을지 모른다.(…) 헉슬리의 정력적인 활동 덕분에 과학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인정을 받는 학문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후배 과학인들은 이러한 지적 풍토의 전환 속에서 과학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리게 되었다.”

과연 헉슬리는 중세의 신앙적 열정으로 과학(적 방법론)을 믿었고, 또 맹렬하게 전도했던 과학자였다. 진화론 옹호는 특히 유별나 스스로를 ‘찰스 다윈의 불독’이라 부를 정도였다. 1860년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영국과학진흥회 학술대회에서 ‘진화론의 적(敵)’ 윌리엄 윌버포스(성공회 주교이자 조류학자, 당시 진흥회 부회장)와 맞선 일화는 유명하다. 논쟁이 격해지면서 윌버포스가 “당신 조부모 중 어느 쪽이 유인원과 친척이냐”며 조롱했고, 헉슬리는 “과학적 토론을 하면서 상대를 조롱하는 데 자신의 재능과 영향력을 사용하는 인간보다는 차라리 유인원을 조부모로 택하겠다”고 대꾸했다는 이야기. 기록된 바 없어 진위를 의심받는 얘기지만, 당시 논쟁의 양상과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토머스 헨리 헉슬리(1825~1895)는 해양동물 형태학, 비교해부학 등을 연구한 생물학자였다. 51년 26세에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회원이 됐고, 이듬해 ‘왕립학회 메달’을 받았다. 그는 당대의 자유주의 과학자들과 더불어 과학과 이성의 미래를 신뢰했고, 신의 존재처럼 증명될 수 없어 과학적 지식으로 수용될 수 없는 주장들을 불신했다. ‘불가지론(Agnosticism)’이란 말을 처음 쓴 학자로, 또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할아버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세상에는 진위를 알 수 없는 명제들도 존재한다고 여긴 선구적 불가지론자로서, 그는 절대적이며 완벽한 진실을 믿는 교조주의에 맞섰다.

‘진화와 윤리’는 그의 말년(1893년), 즉 자본의 탐욕으로 진보의 이상이 흔들리던 시기에 적자생존의 우주 진화에 맞서 윤리의 진화를 옹호하고 촉구한 강연(책)이었다. 그는 “윤리(적 진화)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주장은 물론 ‘과학’이 아니었다.

그가 100년을 더 살았다면, 아마도 맹렬한 비관론자가 됐을 것이다. 그가 1895년 6월 29일 별세했다.


최윤필| 한국일보ㅣ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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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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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명의 태동은 170만년 전 구석시 시대이다. 1만년 전 중국의 신석기 시대는 스스로 생산하는 문명이었다. 갑골문으로 상나라의 실체가 입증되었다. 중국인들에게 문명을 전수해 준 삼황오제는 신적인 존재이다. 삼황오제가 실존했던 인물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아직 하나라의 유적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글로벌 차이나』(이종민, 산지니, 2007)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2003년 중국전문잡지 <중국의 창>을 창간해 편집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현대문학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계인들이 그곳에 모여들어 거대한 국제사회를 구성하고 있고 지금 세계의 신용평가는 무디스, S&P, 피치 등 미국의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들의 평가는 서구적 가치와 경제적 기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비서구적 발전과정을 겪고 있는 국가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중국은 이러한 서구 중심적인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종합국력’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국가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접적인 대립보다는 러시아의 카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외교 전략을 구사하는 대국이고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의 구성부문의 하나인 동북아 지역에 소속된 신흥국가라고 한다.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의 국가적 관심이 일본보다는 중국에 맞춰져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한국을 테스팅 마켓으로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인접한 곳에 세계시장으로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본다. 또한 테스팅 마켓은 무엇보다도 신제품을 구매해 트렌드를 창출할 수 있는 내수시장의 소비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중국은 한편으로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제 및 금융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중앙정부 발전개혁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외국기업의 투자규모와 기술이전 정도에 따라 사업 활동의 범위를 규제했으며 2007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6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의 미래를 국제적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 때문이고 중국 내부를 볼 때 유교 이념에 의한 전제주의 및 사상문화적 통제가 강화되어 결국 청말에 중화제국이 몰락했으며 중국인의 눈에 경이롭게 비치는 풍경이 바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국산품을 애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중국인들이 볼 때, 소비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수한 외국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많은 한국인들이 외제보다 국산품을 애용하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중국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사영기업은 대부분 국가나 지방정부가 독점하던 공유재산을 민영화하는 과정에 발빠르게 참여해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며 무엇보다 사영기업의 급성장에 공헌을 한 것은 부동산업이라고 한다.

현재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가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성공신화를 창조한 기업은 대부분 순수 민간기업이 아니라 국유기업이거나 국유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이고 중국의 풍부한 저임 노동력의 주인공은 대부분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농민들이며 현재 농민공의 수는 약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이 값싼 노동력과 최적의 생산여건으로 세계를 유혹하면서 한 국가 내에 머물러 있던 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고 유대상인과 비견되는 화교의 자본력은 중국 전체 GDP의 두 배가 넘는 2~3조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1992년 한중수교는 대한제국 멸망으로 공식 외교관계가 끊어진 지 근 100년 만에 새롭게 외교관계를 수립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저자는 본다.

현재 중국에는 약 4만 3천여 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중국 유학생의 대부분은 이공계와 경상계열에서 실용적인 전공을 공부하고 있으며 서구적 가치가 동양사회를 지배해나감에 따라 오리엔탈리즘은 서양 내부를 넘어, 동양인 스스로도 진보하기 위해서는 서양을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게 만들었다고 저자는 본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각종 조사를 보면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는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사회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수준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없으며 미소 간의 이념대결로 인해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여기에 인민해방군이 참전하면서 중국은 한국의 적대국가로 변질되었고 중국은 북한과의 대비를 통해 한국을 바라본다고 한다.

중국인은 한국인의 기질을 대체로 강인성과 집단주의의 범주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제기하고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가족과 애정에 대한 문화였으며 중국인들이 한국의 가족문화를 언급할 때면 항상 가족의 중시, 대남자주의, 가부장제, 남성의 희생정신, 여성의 순종성 등의 항목을 거론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중국의 역사서술의 원칙은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민족과 국가가 만든 역사를 중국사로 구성해, 그들을 하나의 중화민족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며 중국인을 실제로 접촉해보면 예상과 달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그리고 기업체의 인력 채용심사에 있어 어학능력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며 중국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잠재력을 선호하는 사례를 볼 때, 중국어 지상주의적 학습방식은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1970년대 이후에 소비자주의가 발달했다. 소비자는 굉장히 복잡한 존재이다. 소비자 행동의 근간에는 관여도가 있고 소비자 행동의 관여도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라는 것이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욕구와 필요를 만족시키는 모든 활동이다. 관여도는 세 가지 즉, 사람, 자극, 상황의 함수이다. 이 책은 중국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병화ㅣ조선에듀ㅣ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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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이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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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의 한가운데에 왔습니다. 

한해를 돌아보고, 다음해의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산지니도 더욱 부지런히!!! 12월을 보내고(자 하고) 있는데요. 

12월 2일에는 산지니에서 한중 출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작은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의는 경성대학교 중국대학의 이종민 교수님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이종민 교수님은 

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작흩어진 모래의 저자이시고,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를 번역하기도 하셨습니다


오랜 역사의 문화대국, 무협 영화, 그리고 공산주의. 우리가 중국을 생각하면 주로 떠올리는 것들 입니다. 한국의 중국 관련 출판 역사와 현황도 이 세 갈래를 통해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는 1992년 이뤄진 한중 수교를 전환점으로 삼아 한국의 중국서적 출판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정식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이는 ‘탈냉전 외교의 상징’이자 ‘한국전쟁의 실질적인 종식’의 상징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1992년 이전에는 중국 고전 사상과 문학, 무협소설과 삼국지, 그리고 루쉰 관련된 서적이 주로 출판되고 인기를 얻었습니다. 삼국지는 대학입시 논술시험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수만부가 팔렸고, 문화혁명을 살아낸 지식인의 자기반성기 『사람아 아 사람아』(초판 1980년) 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수교 이후에는 중국 비즈니스, 여행, 언어 등을 다룬 실용서적, 그리고 중국 당대 문학국제 중국학계의 연구성과를 다룬 책의 출판이 늘어났습니다.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1998~1999)의 인기가 중국에 대한 전반적 관심으로 이어졌고, 허삼관 매혈기(1999), 중국견문록(2001), 마법천자문(2003)이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이중톈 중국사 시리즈 (2013)모옌의 소설 <개구리>(2012)

20007년부터는 중국이 G2로 급부상하면서 중국의 당대 문학, 사상, 정치, 한중 관계 등에 대한 전방위적 번역 및 상업 출판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이중톈의 저서들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소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중국을 재인식하자는 내용의 저˙역서가 등장하고, 단행본 출판에서 기획출판으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2015년은 산지니가 중국 근현대사상 총서를 선보이는 해입니다. 중국학과 동아시아학 연구의 토대가 되지만 아직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상가들의 저작이나 선집을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총서를 선보이기 이전에 한중 출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출판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습니다. 


내년 산지니의 <중국 근현대사상 총서>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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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중에 산지니에서 출간된 책으로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님의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 선정되었네요.



중국인 담론과 중국문학작품 속에 내재된 당대 사회상을 잘 그려낸 이 책은

출간 당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유수의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초학술분야의 연구 및 저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 제도는 매년 시행되어, 각 연구소와 도서관에 책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담론에 천착하여 꾸준한 연구성과에 결실을 거둔 것 같아

저자이신 이종민 교수님께 우선 축하를 드립니다.

저희도 책을 만들고 좋은 책이 인정받게 되니 무척이나 기쁘네요.^^


『흩어진 모래』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관련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

루쉰과 위화 등 중국 소설가의 작품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최근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재밌게 읽고, 중국의 심층에 대해 더 궁금해 하실 독자분들도 재밌게 읽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흩어진 모래』 관련 포스팅::

  1. 2014/02/21 중국몽에 이르는 길-이종민의 <<흩어진 모래>>
  2. 2014/01/13 중국의 국민성, '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이종민 저자와의 만남
  3. 2013/12/20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책소개)
  4. 2013/12/17 고뇌하는 중국, 어디로 가야 하나/ 이종민, 『흩어진 모래』
  5. 2013/12/16 조정래 『정글만리』의 소설과 계몽 사이
  6. 2013/11/07 중국모델은 신자유주의체제의 대안이 되고 있는가? (1)


**흩어진 모래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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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전성욱             그동안 중국에 관해 문학적 측면만 바라보다가, 20세기 초반부터 왕후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상사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중국사상사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종민 교수님은 중국 문학 연구자, 그중에서도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생님뿐만 아니라 중국 문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문화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특히 사상사 분야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학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종민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몇 권의 중요한 저작들을 번역하시고, 저서도 출간하셨는데 아마 중국 근현대 사상사에 대한 연구로는 본격적으로 나온 첫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연구방향 속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종민                 첫 질문부터 어렵네요. 일단 바쁜 시간 내서 와주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제 딸이 중2인데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더라고요. 아빠는 어떻게 중국문학을 전공했느냐면서…. 제가 86학번인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중국이 대세는 아니었습니다. 막연히 중국으로 가서 무슨 일을 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가 문학을 전공하고 연구해왔지만,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나 책읽기를 좋아하던 것은 딱히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활동적인 일, 이를테면 신문기자나 경영 쪽을 전공하는 게 어떻겠냐고 많이 반대를 하셨지요.


1992년도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져 본격적인 연구도 하고, 유학생활도 시작했습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중국문학이라는 연구 분야와 학생들이 원하는 실용적인 교육에서의 괴리를 절감했고요. 학생들은 주로 사회과학, 정치, 경제 같은 중국문화 공부를 원하고, 이를 문학과 연결시켜야 하는데 가르치는 저로서는 잘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사회과학과 관련된 부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자, 나중에 다시 문학으로 돌아와 사회·인문학적 관점으로 중국을 접근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작업들이 결국 이 책 『흩어진 모래』까지 오게 되었죠. 이 책은 주로 문학 얘기가 아닌 문학, 사학, 정치·경제학 등으로 작성되었고, 쓰고 나서 제가 다시 보니까 내공 있는 사기꾼이 통섭해놓은 이야기 같네요.(웃음) 그러니까 초보적인 사회·문학적 관점에서 중국 문학을 바라보는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


중국, 중국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담다

전성욱            제목을 보면 학술서로서는 아주 흥미로운 제목 같습니다. 보통 학술서는 딱딱한 제목으로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껏 ‘흩어진 모래’라는 용어는 중국의 국민성, 공공의식, 공동체의식의 결여라는 서양인들 혹은 중국 내 지식인들이 중국 국민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여 사용하던 의미였으나, 이종민 선생님의 의도는 이 의미를 역전시켜서 중국의 나아갈 방향이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려는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 『흩어진 모래』라는 제목과 개념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맥락을 듣고 싶습니다.



이종민               제가 사회과학적 중국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애초에 저는 문학 연구자로서 문학을 초점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20세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정치적 변화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등, 제 관심은 늘 중국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인을 공부하면서 근대 이전의 전통적인 중국관에서 벗어난 계기가, 아편전쟁 이후에 중국에 서구라고 하는 새로운 세력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중국 정체성이 만들어지면서부터입니다. 그 속에서 중국인들의 근대 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한 고민들이 시작되는데, 사실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파악되는 중국인들은 흩어진 모래처럼 자기의 이기적인 생존만 알고 국가를 위해서 단결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비춰졌습니다. 


흩어진 모래라는 말을 처음으로 서양인들이 영자신문에 게재하게 되어, 이를 본 중국지식인들이 중국의 문제점들이 흩어진 모래처럼 단결하지 못하고 개인의 생존만 추구하는 것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그 말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는데, 서양의 근대적이고 자본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한국이나 중국 같은 농경사회를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들의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국가라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흩어진 모래’는 비하적인 이미지의 용어를 썼던 것이고, 근대 중국 지식인들도 중국의 여러 가지 낙후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국민성을 개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그중 흩어진 모래로 대변되는 모래알 같은 사람들을 시멘트와 같은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 것인지가 가장 핵심적인 중국 지식인들의 고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1세기 와서 중국의 이미지가 많이 나아졌지만 실제로 개개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말할 때는 문명인이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국가는 부강할지 모르지만 아직 국민 하나하나는 성숙된 문명의식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면 흩어진 모래와 같은 중국의 국민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고민도 제 나름대로 해봤는데, 중국인들이 굉장히 개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국민성 또한 갖고 있습니다. 어떤 고난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은 낙관적이고 인내가 강한 속성도 상당히 있었고, 그런 속성이 어떻게 보면 흩어진 모래라고 하는 이미지와 맞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비오는 날 모래밭을 바라본 적이 있는데 옆에 흙이 많은 부분은 진흙탕처럼 되는데 모래밭은 물을 다 빨아들이면서 오히려 가는 길을 푹신푹신하게 하더라고요. 모래 하나하나는 작고 흩어져 있는 것 같은데 그 틈새와 여유 덕분에 훨씬 큰 힘을 발휘하고 포용적인 차이를 구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흩어진 모래가 이들의 생존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낙관하면서고 여유 있게 포용할 수 있는 이미지로 흩어진 모래로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바라본 국민성담론

전성욱 문학평론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

전성욱            그래서 나오는 게 아무래도 중국의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춘원 이광수 같은 계몽사상가들이 우리에게 전통이라고는 없다 하는 반전통주의에 입각해서 새 시대 의식을 외치는데, 여기에도 국민성 담론이라는 것이 중국 근 현대사에서 주기적으로 나왔다 사라지고 하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변법유신파들이 계몽을 내세울 때도 신민 개념이 나오기도 하고, 신문화운동세대는 서구적인 자유주의적 개인의 맥락에서도 새로운 주체-국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는 신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서 새로운 국민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국민성담론이라는 것이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맥락에서 나왔다가 사라지고 하는 것이 책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성 담론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말해주십시오.



이종민               사실, 국민성 담론은 서양인이 만든 이론입니다. 근대사회를 이루거나 자본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주체로서 국민의식과 공명의식이 있어야 하고, 또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의식이 있어야 자본주의가 가능하고 근대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시 20세기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는, 서양에는 프로테스탄티즘에 입각한 기독교 정신이 있어왔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서양에 비견될 만한 종교의식이나 문명의식을 가진 국민 또한 없기 때문에, 낙후된 당면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국민성 개혁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됩니다. 실제로 문화대혁명도 인민개조를 통해서 중국을 발전시키겠다하는 차원을 보면 국민성개조론하고 맞아떨어지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20세기 전체가 어떻게 중국 국민성을 개조할 것인지, 중국사회를 개조하는 것이 바로 근대국가로 건설하는 것과 같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일시적인 의식개혁만으로 국민성이 쉽게 변하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오랜 시간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인 프로그램 속에서 바뀌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훈련이 되면서 그 속에서 의식이 변화되는 것이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인들의 20세기 국민성 담론 운동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여겨지고, 개혁을 해도 이건 정신개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경제개혁을 통해서 점차 성장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제는 이러한 개혁보다는 문화운동을 통해서 문명화된 시민 주체를 중국이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고 거기에 맞는 개혁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사회 조건, '복지'

전성욱            우리가 혁명을 이야기하거나 사회변혁을 이야기할 때 흔히 그 사회변혁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중요하냐 아니면 그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중요한가, 그래서 다른 말로 주체냐 구조냐 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보면 분명히 그 두 가지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같은 경우는 사상담론적인 차원, 국민성 담론 같은 것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현실문제, 사회 구조적인 문제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사회변혁에 있어 주체와 사회 조건, 그 관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종민               서구식 자유주의 개념에 입각한 현 글로벌 사회에서는 똑똑한 개개인 하나하나가 문명시민에서 출발하여 주체적으로 사회를 형성하고 또 정치리더를 구성해서 국가를 이뤄나가는, 이것이 바로 주체론에서 접근한 시각인데 실제 서양의 근대국가 건설과정 속에서 보면 한 개인이 중심이 돼서 결국 대중이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는 없어요. 전략적으로 국가를 건설할 때 개인이 중심이 돼서 사회국가를 확장하는 국가건설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실제로 이런 사회가 건설된 것인지를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답이 나오고, 중국은 오히려 제국주의로부터 침략된 시기였기 때문에 주권국가를 어떻게 건설하고 그 건설 속에서 각 사회와 공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하는 하향식의 국가건설 논리들이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식으로 국가 정부와 공적인 리더가 건설한 사회는 저열한 결과를 낳는다는 관점은 실제로는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서구 자유주의 입장에서는 이게 맞았는데 중국이라는 거대한 새로운 사회가 등장하면서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나라에 적합한 사회조건과 주체역량에 따라서 국가건설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결론으로 귀착됩니다.


그러면 출발을 상향식으로 시작했더라도 결국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어떻게 나아갈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중국은 국가에서부터 나아갔지만 이제는 개개인으로 갈 수 있는, 지금까지 국가와 민족이 부흥하게 했다면 이제는 인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점이 고민으로 남습니다. 지금껏 국가가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의 가장 콤플렉스였던 주권국가가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개개인이 행복하고 사회적인 권리를 가지면서 인간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국의 다음 과제입니다. 이제는 정치프로그램도 개인 중심으로 가게 되고 실제 2049년을 기준으로 중국식 사회복지 초급단계는 가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보다 복지수준이 훨씬 높은 단계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시민 개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가진 어떤 사회 원동력을 가지고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의 복지모델, 해답은 없는가

전성욱             책을 보면, 중국 근현대사의 사회구조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국민성담론에 대한 주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쭉 이어지다가 결국 대단원에서 선생님이 제시하고 있는 어떤 대안이나 방향이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북유럽식의 사회민주주의의 복지정책 쪽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이 많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15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모델로써 북유럽식 모델을 하나의 지향점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종민               제가 복지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글로벌 차이나』 책을 쓰기 전입니다. 이 시점과 『흩어진 모래』의 시점과도 연관되는데, 중국사람들을 흔히 흩어진 모래라는 표현으로 이기적라고 평가하지만, 그들은 또한 단결을 잘합니다. 흩어진 모래에서 비판하고 있는 것은 국가단위의 단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지역별 회담이나 동업자 관계는 좋습니다. 개인 중심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잘 만들 것이냐가 중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하듯이 이해관계에 있으면 잘 모이는데, 국가에 대해서는 단결이 잘 안된다고 하는 문제, 다시 말하면 국가가 중국 인민 개개인의 생존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소속된 지역 집단이나, 혈연 집단, 동업자집 단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주니까 그렇게 이기적으로 다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국가단위로 봤을 때 똑같은 논리로 한다면 ‘흩어진 모래’라는 중국인들의 국민성이 국가 단위의 사회 안전망인 복지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공적인 의식을 가진 중국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유럽식 복지 사회라고 하는 그 맥락과 중국이 흩어진 모래에서 공동체 윤리를 가진 사람으로 가는 그 힌트를 얻었던 것이고요.


사실 북유럽식 보편적 복지사회로 중국이 가고자 하려면 시기상 백년 이상 걸립니다. 예를 들면 중국 같은 경우는 국가단위에서 공공복지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 중국은 국가가 복지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아니고 기업단위로, 지방단위로 책임이 전가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돈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재원이 없어서 복지서비스가 약하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국가 정책의 방향을 아직도 자본가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가들이 돈을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사회복지의 가장 일차적인 조건인 국가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고 지역단위에서 복지예산을 확립해서 맞는 서비스를 해나가는데 이게 지금 큰 틀이 안 잡혀있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아직은 성장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일차 분배 중심,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에 복지를 맡기는 방식인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복지 서비스를 받습니다. 그럼 결국은 복지가 소득 재분배를 위해서 만든 것인데 이렇게 되면 역분배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 부분을 빨리 고쳐서 정상적인 궤도로 가도록 만드는 것이 중국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인데, 이건 어찌보면 권력 투쟁인 거죠. 돈 문제와 관련된 일이니까. 그런데 정부에서도 쉽게 그쪽으로 가지도 않고 비판적 지식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런 복지사회 비전들을 계속 얘기하면서 비판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제가 여기서 쓰는 것이 복지사회주의라는 개념이니까요, 그 시각을 좀 더 비판해 주는 것이 당분간 유용한 척도가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왕후이에 대한 비판적 사고

전성욱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중국 모델을 통해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제일 마지막에 왕후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것을 두 번 정도 읽어봤는데, 맨 처음 읽을 때는 왕후이를 비판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왕후이를 긍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다시 말해서 사회변혁을 이루기 위한 기획이라는 부분과 그것을 현실에 실현시키는 부분이 분리되어있다는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중국모델이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려면 어떻게 돼야 되느냐, 경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치가 우선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이 사회변혁의 중요한 고리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왕후이의 측면을 동의하고 있는 것 같고, 세밀하게 들어가면 그런 부분이 잘못되고 있는 부분인데 그런 복잡한 측면들을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종민                왕후이에 관한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중국문제를 바라볼 때 왕후이의 글을 보면서 중국을 이해해요. 왕후이 시각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비판해주는 것이 결국은 한국인이 가져오는 중국 시각에 대한 비판과 연결되어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왕후이는 신좌파라고 얘기되어왔고 모택동의 인민민주사회를 현 당대에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논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인민민주정치를 굉장히 강조를 합니다.


그래서 왕후이의 글을 열심히 분석해서 지금 당국가 체제와는 다른 인민민주정치라고 하는 그 사회의 대안적 세계로써 왕후이가 쓰고 있는지를 열심히 살펴봤죠. 만약 있다고 하면 신자유주의의 대안모델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은 실상 없어요. 왕후이는 당국가라고 하는 이 체제를 인정하면서 인민민주주의를 어떻게 성립해야 하느냐를 두고, 서양식 직접 투표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현 공산당 중심의 당국가 체제와 왕후이가 구상하는 인민민주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죠. 중국 같은 체제에서는 국가의 역할은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부정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근데 아까 사회 복지라고 하는 전체적인 큰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듯이 국가 정책과 경제 건설 사이에서의 프로그램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도, 국가만의 역할을 주도하도록 해야 하는데 왕후이는 복지국가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이 없어요. 이념적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 실제로는 그런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이 관념화된 국가주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렇게 해가지고는 중국사회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왕후이의 기본 관점에는 동의를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이건 이념에서만 멈춘다는 것입니다.




지식인이 갖고 있던 계몽과 환멸에 대한 고뇌를 담다-『광인일기』

전성욱            네, 저는 지금까지 이런 저런 사상적인 중국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4장에 있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중국 근현대사 통사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유기적으로 잘 짜여 있는데 4장의 광인일기를 분석한 부분은 제가 비평을 쓰는 입장에서 선생님의 문학적 피를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연구자로서 또 비평가로서 굉장한 글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체라든지 문장자체가 여기 실린 기존의 다른 글들과 아주 질적으로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을 읽어나가는 질감이 아주 좋은 글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 실린 10편의 글들하고는 다른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종민               역사를, 큰 흐름을 얘기하다보면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의 얘기를 엿볼 때는 문학 텍스트를 동원해서 글을 씁니다. 그 국민성 담론이 지나치게 지식인 중심이나 엘리트 중심인 것을 비판했듯이 루쉰의 『광인일기』가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을 그 작품에서 적확하게 표현했다고 봤습니다.


계몽자로서의 지식인들이 현실 우위적 입장에서 대중들을 어떻게 계몽할 것인가를 고민할때 대중들은 계몽대상이기 때문에 우매하고 흩어진 모래의 이미지처럼 인식되는 거예요. 그러면 서구적 지식을 가진 지식인들은 대중들을 두고 문제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서 계몽하는 사람과 계몽된 대중 간의 의사소통이 안 되면서 괴리가 일어나고, 광인은 계몽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스스로 좌절하고 환멸에 빠지는 것이죠.


계몽과 환멸의 과정, 이건 전 역사적으로 비슷한 순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살펴보려고 했던 것은 계몽자의 우위적 입장에서 가지 말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의식과 방법이 무엇인지 그걸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이 장을 쓴 건데 대충 보니까 그렇게 해석해도 충분히 될 것 같더라고요. 대중과 현실에서 떨어진 세상 변화가 아니고 사회와 계몽자 속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현실의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가능성을 관련해서 활동하자, 그것이 지식인이 해야 될 일이 아닌가, 그 이야기를 문학 비평을 통해서 시도한 겁니다.


전성욱            다른 글들하고 다르게 이 글은 시각도 굉장히 참신하고 독특했지만 내용과 형식이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아주 좋은 정보를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어봤고 『광인일기』에 관한 글들을 읽어봤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는 글이라 꼭 일독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역량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제 청중석에 질문하실 것이 있으면 질문해주십시오.







다양한 '중국모델'들과 중국 내 지역서비스 편차

청중                 지금 현대 중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씀 하셨는데 중국은 워낙 크고 인구가 많은 국가이지요. 2013년 현재 중국 속에서도 백년, 이백년 가량 차이나는 시스템들이 상존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상하이 같은 경우에는 80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복지 시스템 같은 건 우리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교통비라든지 의료비라든지 심지어는 매일 우유를 배달해준다든지. 또한 90세 이상 되면 국가에서 매일 한 번씩 파견해 케어를 해준다든지…. 이런 정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렇게 동시대에서의 어떤 편차가 나는 시스템을 현재 중국이 갖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이종민               예, 맞습니다. 국가 공공 서비스라는 큰 틀은 국가가 잡아야 되고 그 다음 각 지역별로 광동모델이라든지 그 지역 특색에 맞게, 어차피 중국은 지역 정치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재원이라든가 리더에 따라 지역 특색을 살리는 시스템상의 편차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가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이 부분이 안 잡힌 것이 제일 크고요. 아마 당분간도 계속 이러한 편차 속에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구비자산이 많은 충칭모델의 경우 국가 주도의 어떤 산업경제 절차라고 할 수 있는데, 광동모델 같은 경우는 이미 국유재산들이 상당정도 민영화되어 있거나 혹은 토지 같은 사유권들이 이미 매각되었기 때문에 충칭모델로 광동모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오히려 생산력 복지사회라고 하는 이 시스템 속에서 만약 광동 자체를 개혁해나간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되고 산업생산력이 우수한 광동지역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됩니다. 그렇게 국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광동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나올 것 같은데, 말씀하신대로 지역별로 나뉜 큰 틀과, 이에 따른 생활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자 사인 중이신 이종민 교수님^^*



전성욱            그런 지역과 중앙에 대한 문제도 책에 언급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질문이 없으면 오늘 정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흩어진 모래는 제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맥락에서 인문주의적인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서 나온 저자의 저서로서, 어떤 큰 맥락을 잡고 하나의 기획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서도 한 번 읽어주시면 아주 큰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마지막으로 오신 분들에게 크리스마스고 하니까 좋은 말씀 가볍게 하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종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북경에서 한 4주 동안 있을 생각인데 다음 고민은 어떤 책을 써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독한 시간을 좀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다음 공부계획과 삶의 계획이 나올 것 같습니다.



***더 깊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다음 저자와의 만남 안내>>>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저녁 6시, 부경대 더 밴드


규슈백년의 

BOOK CONCERT에 초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조


Posted by 비회원




중국인 담론과 문학작품을 통해 바라본

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의 고뇌


흩어진 모



세계대국으로 부흥한 중국은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국가주석 시진핑이 ‘중국식 사회주의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면서 인민의 행복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21세기 중국몽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 이종민 교수는 저서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을 통해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중국인 담론을 들여다보고, 20세기 중국의 모습과 더불어(1부) 21세기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2부)에 대해 다양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기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중국 사회를 공정하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각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루쉰


루쉰, 타자의 거울로 중국을 들여다보다

미국 선교사 신분으로 20여 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중국인의 복합적인 성격을 체계화한 아더 스미스의 저서 『중국인의 성격(Chinese Characteristics)』은 중국인의 결함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을 저술한 중국인 담론서이다. 평생 국민성 문제에 대해 성찰한 루쉰은 누군가가 아더 스미스의 『중국인의 성격』을 번역해주길 유언처럼 남겼는데, 서양인들의 중국 담론 속에 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적 응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루쉰이 이런 유언을 남겼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하였다. 이는 루쉰이 중국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을 두고서 중국인 내부의 결함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국 중국인으로 살아가는 존재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을 루쉰이 타자의 거울로서 『중국인의 성격』을 통해 사유한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량치차오


량치차오, 주체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다

오늘날 구국을 논하는 자는 국민 능력의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민은 양성의 객체이기 때문에 국민을 양성하는 주체가 더욱 시급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아무리 국민을 양성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이룰 수 있는 길이 없다. 주체는 어디에 있는가? 강력한 정권이나 대다수의 백성이 아니라 사상을 지닌 중등사회에 있다. _2장 「흩어진 모래에서 신민으로」, 89쪽.


근대 입헌국가 건설을 위해 고뇌하던 지식인인 량치차오는 정치소설 『신중국미래기』와 신민의 문제를 제기한 『신민설』을 통해 외부세계와 무관하게 자족적으로 살아가는 중국민이 세계열강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꿈꾸었다. 그는 『신민설』을 통해 중국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분석한 뒤, 우수한 타 민족의 장점을 수용하여 중국인의 결함을 개조해나간다면 중국인이 국민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특히 신민이 되기 위해 새롭게 양성해야 할 덕목을 나열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공덕(公德)’을 지닌 신민의 양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아더 스미스가 논한 ‘공공정신 결핍’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며 근대 중국인들의 사회를 이끌어갈 만한 공적 주체가 부재함을 지적한 것으로, ‘흩어진 모래’처럼 구속 없이 살아가는 중국인의 방임적 자유의 문제점을 논한 것이다.




계몽의 근원적 실패, 소설 『광인일기』와 『아Q정전』

중국 대중과 계몽주체로서 신문화운동 세대 사이의 소통의 위기가 루쉰의 소설 『광인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는 루쉰이 『광인일기』를 통해 중국의 유교사상이 지배와 피지배의 불평등한 권리를 정당화하고 공고화한다며, 이를 ‘식인의 역사’로 정의내린다. 또한 이러한 점을 중국인 국민성 중 계몽해야 할 구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소설 『아Q정전』을 통해서는 중국인의 ‘무신경함’과 ‘구경꾼 본능’ 대한 중국인의 비인간성을 비판했는데, 루쉰이 중국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한 고뇌를 앓았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위화


개혁개방 이후 중국사회

중국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을 때, 중국의 노동자들은 변함없는 저임금을 받으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90년대 도시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농촌과의 소득격차가 벌어지자 도시로 이주하는 농민들의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농민공(農民工)이다. 특히 저자 이종민 교수는 개혁개방 이후 부자의 꿈과 군상들의 타락과정을 파헤친 소설인 위화의 『형제』를 예로 들며, 인간의 본성을 잃고 물질문명에 집착하는 중국인과 개혁개방 이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해 어떻게 중국사회가 사회적 불평등이 조장되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본다. 개혁개방 이후부터 경제가 성장함과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는 사태에 직면하면서 그동안 중국 정부차원의 다양한 민생정책이 시행되어왔지만, 저자는 단지 정책제도의 시행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내부의 공동체 의식이 기반이 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 중국몽(中國夢) 앞에 놓여 있는 거대한 도전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G2로 굴기한 중국에 대해 세계는 영미식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으며, 칭화대학 교수 왕후이는 중국의 개혁모델이 전 지구적 차원의 공동발전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정의와 평등을 구현하는 새로운 정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특정 계급의 이익을 보호하고 인민 통치 기구로 전락한 국가기구를 비판하며 정치의 사회민주주의적 기능을 회복하자고 하였다. 이처럼 ‘중국식 사회주의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21세기 중국몽의 실현 방안으로는 이를 추진할 정치적 주체와 복지 재원 마련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바라본다. 20세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인민 공동부유 사회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흩어진 모래』는 근대 중국지식인들의 고뇌를 넘어, 현대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21세기 중국몽을 통해 중국 사회가 갖고 있는 현주소를 공정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사유의 결과물이다.

 

아시아총서 09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이종민 지음
인문 | 신국판 양장 | 320쪽 | 28,000원
2013년 12월 19일 출간 | ISBN : 
978-89-6545-235-5 94800

중국인 담론과 문학작품을 통해 바라본 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의 고뇌. 이종민 교수의 저서로,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중국인 담론을 들여다보고, 20세기 중국의 모습과 더불어(1부) 21세기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2부)에 대해 다양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기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중국 사회를 공정하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각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글쓴이 : 이종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베이징대 중문과에서 고급진수 과정을 수료하였고, 2001년에는 베이징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 2009년에는 홍콩 링난대학 방문학자를 역임하였다. 2003년 중국전문잡지 『중국의 창』을 창간하여 편집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현대문학학회와 현대중국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된 연구 관심은 중국 근현대 사회사상과 문화 분야이며 아울러 복지사회주의의 관점에서 21세기 중국의 길과 그 전망에 대해 비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글로벌 차이나』,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한국과 중국, 오해와 편견을 넘어』(공저) 등이 있고, 번역서로 『진화와 윤리』,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천연론』(공역)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 『눈사람의 품』을 출간하였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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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칭화대 왕후이 교수.(한겨레 제공)


이종민 경성대 중국대학 교수의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 산지니의 아시아 아홉 번째 총서로 출간되었습니다. 

2000년대를 앞두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석좌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언급하며 '역사의 종언'이라 명명한 바 있습니다. 유럽식 역사로 재편된 세계사에서 '서구문명의 확산'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러나 십수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고수하며 중국경제의 급부상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에 도전할만큼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것도 사실이고요.

이처럼 서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반한, 현 시대의 중국사회를 한국의 중국학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종민 교수는 현 중국사회를 바라보기에 앞서 근대 중국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중국몽(中國夢)'과 그들의 사상에 주목했습니다.

루쉰은 타자의 거울로서 중국민족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에 내재한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자민족의 문제점을 파악하려 애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루쉰뿐만 아니라, 쑨원, 천두슈, 량치차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국의 존망에 대해 고뇌했던 근대 중국인들의 고뇌와 꿈은 위화와 왕후이에 이르는 현대 중국인의 고뇌로도 이어집니다.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사회와 앞으로의 중국사회, 그리고 서구중심의 세계사에 벗어난 아시아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종민 교수의 신간 『흩어진 모래』를 통해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길 바랍니다.






흩어진 모래-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이종민 지음 

산지니·2만8000원

중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20세기 초, 개혁가 량치차오는 <신중국 미래기>(1902)라는 미래정치 소설에서 60년 뒤 세계의 중심 대국이 된 입헌공화국 중국을 상상했다. 중국 근현대 사회사상과 문화분야, 복지사회주의적 전망에 대한 비평작업을 해 온 이종민 경성대 중국대학 교수는 저서 <흩어진 모래>에서, 비록 50년쯤 더 걸렸지만 량의 꿈(중국몽)이 실현된 게 아니냐며 놀라워한다.

‘흩어진 모래’(散沙)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문헌은 <신중국 미래기> 발표 1년 전인 1901년 량치차오가 쓴 또 다른 글이다. 그때 영국·미국의 앵글로색슨족이 성취한 근대 국민국가를 부러워한 량은 중국이 영국·미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민족)성의 결함에서 찾았다. 중국 국민성 개조를 꾀한 그가 고치려 했던 핵심 문제는 공공정신의 결핍이었다.

우매하고, 나약하고, 모호하고, 비겁하고, 더럽고, 시끄럽고, 고집스럽고…. 이런 부정적 이미지와도 결합돼 있는 ‘흩어진 모래’는 량이 만든 말이 아니다. 중국인을 깔보던 서양인들이 사용하던, 인종주의적 편견에 가득 찬 이 말은 20세기 내내 중국인들을 괴롭혔다. 쑨원, 차이위안페이, 천두슈, 루쉰, 리쩌허우 등 이 책 제1부 ‘중국인은 무엇이 문제인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평생 추구한 것도 ‘흩어진 모래’ 함정의 탈출 내지 극복 방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흩어진 모래를 민중대연합의 구상 아래 민족주의로 통합하여 ‘거대한 사막’으로 만든 이가 바로 마오쩌둥이었다고 지은이는 썼다. 이 책 제2부 ‘중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마오의 전략과 성과, 한계 및 과제에 대해 논한다. 마오의 신민주주의론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반제반봉건의 역사로 해석하며, 계몽과 구망(救亡)을 근대 중국의 양대 실천 과제로 인식했다.

신민주주의론이 중국의 주요 모순을 민족 모순으로 설정하여, 반제 애국혁명운동을 우선적 과제로 삼는 바람에 반봉건 문제가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고 비판하면서 20세기 중국사를 ‘계몽과 구망의 이중 변주’ 과정으로 해석한 사람이 리쩌허우다. 계몽은 봉건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자유·평등·민주·민권 등 인간성의 이념을 구현하려는 것이고, 구망은 풍전등화의 중국을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구해내려는 저항 및 구국운동을 가리킨다. 개혁개방이 본격화한 1980년대에 일군의 비판적 지식인들이 20세기 중국혁명 전체를 집단주의, 근대 자본주의적 발전을 거치지 않은 봉건주의의 산물이라며 낡은 전통에 대한 반성과 서구 근대적 가치의 수용을 통한 근본적 개혁, 즉 반전통주의와 서구적 근대화의 길을 추구했다. 바로 신계몽주의다. 리쩌허우는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지금까지 계몽과 구망은 조화롭게 변주되지 못하고 계몽이 구망에 압도당했다며 주변부로 밀려난 계몽을 실천하는 것이 현재의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흩어진 모래>의 기본 줄기가 바로 이 계몽과 변주를 둘러싼 공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가 위화가 졸부가 됐지만 광적인 물질적·육체적 욕망, 극단적 부의 편재, 인간성과 생태 파괴가 난무하는 오늘의 중국을 압축적으로 그린 <형제>의 세계도 리쩌허우 식 문제의식의 반영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좌파의 기수였던 왕후이(사진) 칭화대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리쩌허우의 것과는 다르다. 왕은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를 부정해야 할 봉건주의로 규정하고 ‘서구 자본주의적 현대성’의 길을 추구한 1980년대의 신계몽주의가 1990년대에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분화돼 간 것은 필연적이었다며, 중국 사회주의의 유산과 경험을 활용한 ‘반현대성의 현대성’의 실천을 주장한다. 이는 중국 사회주의를 세계적 자본주의 비판운동, 그 대안 모색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현대성의 현대성은 “중국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더 정확하게는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중국적 특수성일 뿐만 아니라, 아울러 비자본주의적 발전을 통해 3대 차별(노동자와 농민, 도시와 농촌,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일소하여 사회 정의와 평등을 구현한다는 보편적 측면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이 교수는 그러나 중국 현실이 보여주듯 왕이 추구하는 ‘새로운 인민 민주의 정치’에는 폐쇄적 당-국가체제 의존 등 문제점이 많다며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대안으로 권한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15426.html

한겨레 | 2013.12.15 문화면


저자와의 만남 안내>>>

이번 주 금요일,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정보는 링크 참조해주세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 『흩어진 모래』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D

아직 출간되지 않은 따끈한 신간, 『흩어진 모래』의 이종민 교수님이

2013년 12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네요.


오늘날 신흥강국 G2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미지는 과연 어떠한 것일까요?

기존에 제가 알고 있었던 중국에 대한 이미지란 사회주의 정치체제 국가이면서,

자본주의 경제를 취하고 있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피상적인 정보들의 나열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사회에 대해 깊게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근시안적으로 최근 신문지상에서 나온 중국에 대한 정보만을 습득하려 해서일까요.


중국통인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의 저자 이종민 교수는

중국사회에 대한 이해의 답을 근·현대 중국인들의 사유를 통해 찾고자 합니다.

루쉰에서 량치차오, 위화에서 왕후이에 이르기까지 소설가와 사상가들이 그려낸

중국인담론과 중국사회의 문제점을 이 책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국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단순한 G2를 더 커다란 21세기 '중국몽(中國夢)'을 일궈내기 위한 중국인들의 과제,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깊게 사고하고 그들을 학습하고자 합니다.

 

그럼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흩어진 모래』가 어떤 책인지 잠시 알아볼까요?


이 책 『흩어진 모래』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 중국의 사회문화상을 문학작품과 근대지식인들의 사상서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중국문화(문학) 비평서입니다. 세계대국으로 부흥한 중국은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국가주석 시진핑이 ‘중국식 사회주의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면서 인민의 행복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21세기 중국몽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 이종민 교수는 저서 『흩어진 모래: 현대 중국인의 고뇌와 꿈』을 통해 20세기 초 근대 지식인들의 중국인 담론을 들여다보고, 20세기 중국의 모습과 더불어(1부) 21세기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2부)에 대해 다양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기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중국 사회를 공정하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각을 발견하고자 하였습니다.


2013년 올해를 마감하는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12월 20일 금요일 저녁 7시,

부산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서면역 러닝스퀘어에서 있을 예정이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참가비는 무료입니다^^*)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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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 러닝스퀘어 서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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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산지니의 야심찬 총서 <크리티카&> 시리즈를 장식하는 새 책이 나왔어요.  바로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책입니다.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소설가 모옌이 201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프랑스 국적의 가오싱젠을 포함해 벌써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작가를 배출한 셈입니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중국소설의 인기에 비해 소설 비평, 즉 한국에서 중국소설을 어떻게 비평하고 수용할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소설에서 근대소설로 신속하게 변화하면서 세계 문단에 루쉰, 라오서, 마오둔, 바진, 선총원 등의 소설 대가와 많은 예술 작품을 선사한 중국소설의 근대화 과정을 고찰하는 일은 매력적이지만 “소설의 근대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비롯한 일련의 과제에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베이징대학교 사상 최초로 30대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최초로 30대 교수(중문학과)가 된 저자 천핑위안은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을 통해 “몇 개의 구두점을 수입하는 것도 큰 전쟁”이었던 나라의 소설을 기꺼이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나의 관심은 언제나 살아 있는 문학의 역사이다”


관습적이고 교조적인 연구풍토를 비판하며 변화하는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연구경향을 추구하는 저자 천핑위안의 방식에 따라, 사상 위주의 기존 ‘이념비평’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차에서 문학의 변화와 그 속에 내재된 시대정신을 해석할 수 있는 체계 비평을 시도한 결과물이 바로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입니다.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은 위상을 전이시키는 두 가지 합력(合力)에 기초한다’는 이론구상은 바로 본서의 진정한 핵심이며 논술을 전개하는 기본적인 이론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략) 이 이론구상은 서양소설의 유입으로 인해 중국소설이 영향을 받아 변화가 발생하고, 문학구조의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에 전체 전통문학의 양분을 흡수하여 변화가 발생한다는, 위상을 전이시키는 두 가지 합력의 공동작용을 강조하는 것이다. 서양소설의 수입이 제일의 동력임을 인정하지만 중국소설의 위상 전이에 끼친 전통문학의 영향도 마찬가지로 매우 심원한 것이다.

-제8장 결론 중

 

중국 근대문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거대한 합력(合力)인 서양소설의 유입과 전통문학의 계승을 균형 있게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의 창조적 전화’와 ‘근대화’라는 개념을 부각하며 중국소설이 전통의 창조적 전화를 통해 근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연구 범위에 속하는 작가들을 활동시기에 따라 ‘신소설가(1898~1916년에 주로 활동)’와 ‘5·4소설가’(1917~1927년에 주로 활동)로 분류하고 각 장에 주제에 부합하는 그들의 작법과 작품을 고루 열거하였는데, 이 두 작가군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또다른 두 합력으로 여겨도 좋겠지요.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은  중국소설 서사양식의 변천을 일으키는 숨겨진 문화적 논리를 밝혀 근대소설이 탄생하게 된 이행기적 상황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그 미래적 가능성을 서사학적 측면에서 제시하려 합니다. 또한 중국에서 20세기 소설이 발전하는 맥락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당대 소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자 : 천핑위안(陳平原)
1954년 광저우 차오저우(潮州) 출신. 광동의 산골에서 하향 체험을 하다가 1977년에 중산대학 중문과에 입학하여 1982년에 졸업하였다. 1984년에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엔 베이징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베이징대학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일본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미국 컬럼비아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영국 런던대학, 프랑스 동방언어문화연구원 및 타이완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30여 종의 저술을 집필하였다.
 
역자 : 이종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를 거쳐 현재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경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 홍콩 링난대학 방문학자, 중국현대문학학회와 현대중국학회 이사 및 『중국의 창』 편집인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글로벌 차이나』, 『한국과 중국, 오해와 편견을 넘어』(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진화와 윤리』,『천연론』(공역), 『중국소설서사학』,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등이 있다.

 

차례 펼쳐보기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中國小說敍事模式的轉變

크리티카&  04
천핑위안
 지음 | 이종민 옮김
중국문학 | 신국판  | 448쪽 | 30,000원
2013년 5월 16일 출간 | ISBN :
978-89-6545-214-0 94820

저자 천핑위안의 베이징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번역본이다. 중국 근대문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거대한 합력인 서양소설의 유입과 전통문학의 계승을 균형 있게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의 창조적 전화'와 '근대화'라는 개념을 부각하며 중국소설이 전통의 창조적 전화를 통해 근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 - 10점
천핑위안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오늘은 흔치 않은 번역서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진화와 윤리>라는 책은 19세기 영국의 과학사상가 토마스 헉슬리의 저작으로, 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가 이 책을 번역하셨습니다. 

이종민 교수께서는 이 책을 중국 사상가 엄복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윈의 불도그라고까지 불리던 진화론자 토마스 헉슬리가 윤리의 문제를 제기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19세기에 영국에 유학하고 있던 중국 사상가 엄복에 의해서  <천연론>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책이 당대 중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쉰도 그 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엄복은 당시 중국사회에 이 책을 소개하면서 헉슬리가 제기했던 윤리의 문제보다는 진화의 입장에서 의역을 했습니다. 당대 중국사회 발전의 필요에 의해서였지요.

우연한 계기로 엄복의 <천연론> 번역팀에 합류하게 된 이종민 교수는 그런 엄복의 입장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하네요. 토마스 헉슬리가 당시 로마니즈 강연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강연을 할 당시 영국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과 자본의 발전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과도한 노동착취가 이루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한 사회적 배경하에서 헉슬리는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였던 것이지요.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현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맥을 같이하는 측면이 있고, 따라서 원서를 제대로 다시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고전입니다. 세계화와 양극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벗어나 진화와 윤리의 접점을 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등단한 시인이시기도 한 이종민 교수가 시 두 편을 낭독해주셨습니다.

이문재 시인의 <식탁은 지구다>라는 시와 본인이 직접 쓰신 <진보는 품이다>라는 시입니다.

 

식탁은 지구다

이문재

중국서 자란 고추

미국 농부가 키운 콩

이란 땅에서 영근 석류

포르투갈에서 선적한 토마토

적도를 넘어온 호주산 쇠고기

식탁은 지구다

 

어머니 아버지

아직 젊으셨을 때

고추며 콩

석류와 토마토

모두 어디에서

나는 줄 알고 있었다

닭과 돼지도 앞마당서 잡았다

삼십여 년 전

우리집 둥근 밥상은

우리 마을이었다

 

이 음식 어디서 오셨는가

식탁 위에 문명의 전부가 올라오는 지금

나는 식구들과 기도 올리지 못한다

이 먹을거리들

누가 어디서 어떻게 키웠는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기 탓이다

 

뭇 생명들 올라와 있는 아침마다

문명 전부가 개입해 있는 식탁이다

 

식탁이 미래다

식탁에서 안심할 수 있다면

식탁에서 감사할 수 있다면

그날이 새날이다

그날부터 새날이다

 

진보는 품이다

이종민

진보는 고난 속에서

바다를 찾아가는 강물이다

강물은 흩어진 듯 이어져

세상 구불구불 돌아다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에 이르러

흐르지 않는 강물은

생명을 품어 들이지 못하고

바다에 덥석 안기는 강물은

물살을 잉태하지 못한다

진보는

강물의 품이 커져

스스로 바다가 되는 것이다

 

중심도 주변도 자살로 내몰리는

궁핍한 삶의 시대

품이 좁은 진보는

강물 거슬러 부는 바람도

물결 가로막는 여울목도

제 속으로 감싸지 못하고

바다에 이르기도 전에

물살을 빼앗겨

절로 거친 바닥이 드러난다

바다는

큰 품이 없는

이성과 목소리의 강물을

진보라 부르지 않는다

 

진보는 품이다

세상 푹푹 빨아들여

바다의 활력 흐르게 하는 품

목마른 세상 구석구석

넉넉히 적셔주는 품

진보는

그 품들이 모여

바다가 되는 강물의 흐름이다

 

오늘따라 많은 미모의 여인들이 함께 자리해주시니 백년어서원이 환해졌습니다  ㅎㅎ

 

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2012년 3월 저자와의 만남은 이종민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이종민 교수님은 올 초, 산지니에서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를 국내 첫 완역 출간하였습니다. 



『진화와 윤리』는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자들의 멘토이자 다윈의 '불도그'라 불렸던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내용입니다.



이 원고에서 토마스 헉슬리는, 자신이 주장했던 진화론과 모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윤리를 적극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과는 달리, 인간사회에서는 윤리적 과정이라는 방식의 질서가 요구된다는 것을 새로이 인식한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19세기 후반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주장하는 사회진화론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토마스 헉슬리의 후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토마스 헉슬리의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종민 교수님은 엄복의 『천연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19세기 말 제국의 침략에 맞서 새로운 사상을 필요로 했던 엄복의 위기의식은, 같은 역사를 겪은 우리와 비슷한 사상적 궤도를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과 함께 아울러,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과학'과 '윤리'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33회 저자와의 만남은
2012년 3월 22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중앙동)
에서 열립니다.



▶백년어서원 가는 길




Posted by 비회원



 



"도둑과 암살자가 진화의 산물인 것은 자선가가 진화의 산물인 것과 같습니다.…… 우주의 진화 자체가 우리에게 이전보다 더 선해져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여, 선이 악보다 바람직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본문97쪽)"



▶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제기한 고전 「진화와 윤리」의 최초 완역판

「진화와 윤리」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과학인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퍼드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 내용이다. 19세기를 빛낸 명문장으로 알려진 「진화와 윤리」는 로마니즈 강연 원고에 헉슬리가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를 달아 기초적이고 개괄적인 몇 가지 문제를 보충하여 설명하였다. 최초 출간된 지 100여 년이 지나 현대과학은 더욱 발전하였지만 「진화와 윤리」를 통해 과학과 윤리 문제를 제기한 토마스 헉슬리의 문제의식은 아직도 유효하다. 아니 2011년 일본 원전 참사에서도 경험한 것처럼 과학이 발전할수록 그의 지적은 더욱 날카롭게 현대사회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 토마스 헉슬리

19세기는 흔히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지만 사회, 정치, 교육, 법률 그리고 종교 분야의 논의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사고되어야 하고,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통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과학인 헉슬리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진정한 과학의 시대는 다음 세기로 연기되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헉슬리를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헉슬리의 정력적인 활동 덕분에 과학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인정을 받는 학문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후배 과학인들은 이러한 지적 풍토의 전환 속에서 과학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리게 되었다. 헉슬리는 칼럼을 통해 과학이 영국 사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을 설득하였고, 그의 강연은 예리한 비유와 종합 능력을 구사하며 쉽지 않은 과학적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명강연으로 알려졌다. 

 

▶ ‘다윈의 불도그’라고 불리는 진화론자가 윤리를 말하다

사실 토마스 헉슬리는 ‘다윈의 불도그’라고 불릴 정도로 일생 동안 사회 발전을 위해 과학지식, 과학적 사유방법 그리고 기술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실천했는데, 이 강연에서는 그와 상반되어 보이는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여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헉슬리는 ‘잭과 콩나무’ 이야기를 인간사회에 적용하여, 콩이 자연계의 생존경쟁을 통해 거대한 콩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은 인간이 자기주장, 동물적 본성 등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자연계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에서 승리하는 과정을, 거대한 콩나무가 만든 하늘의 세계는 인간이 건설한 고도의 문명사회로 비유하였다. 그런데 인간사회 내부에는 자연 상태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던 시절의 우주적 본성이 잔존하여 현재의 문명사회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가 있는데, 이런 위기적 상황을 방지하고 문명사회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자연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 방식과 차원을 달리하는 인간사회의 윤리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자기주장이 가장 센 최강자는 최약자를 짓밟아버립니다. 그러나 사회 진화에 끼치는 우주 과정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문명은 더욱 원시적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사회 진보는 매 단계마다 존재하는 우주 과정을 억제하여 이른바 윤리 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윤리 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입니다.(본문 99쪽)"


근대 과학문명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세상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듯 보였지만, 당시 유럽의 국가들에서 해방된 노동자들의 삶은 이전 시대 농노들보다 평균 수명이 줄어들 만큼 힘겨웠을 뿐 아니라 신분도 프롤레타리아라는 도시 극빈층으로 전락했으며, 소년 소녀들은 성인의 1/3도 되지 않는 급여를 받고 착취를 당하는 등 18세기의 낙관적 기대감 속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과학의 진화와 발전이 인류의 이상 실현과 항상 발을 맞추는 것은 아닌 것이다. 과학을 단순한 실용적인 수단을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를 의미 있게 만들어나가는 문화로 인식하는 헉슬리가 윤리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었다.



▶ 자유방임적 진화를 내세운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 선언

"윤리적 실천은 검투사적인 생존 이론을 부정합니다.(본문100쪽)"


 
「진화와 윤리」는 유럽사회의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던 19세기 후반, 자유방임적 진화를 내세운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 선언이었다. 그것은 자신이 일생 헌신하던 과학과 진화의 세계가 적절한 통제와 반성 없이는 오히려 인간사회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슬픈 자기고백이었다. 그러나 헉슬리는 진보에 대한 열망과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그 순간이 인간사회의 우주 과정에서 하강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윤리적 본성이 그에 저항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 놓아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헉슬리는 그러한 과정을 윤리의 진화라고 믿었던 것이다. 

  

▶ 동아시아 근대사상을 선도한 엄복의 『천연론』 저

중국의 근대사상가 엄복(嚴復, 1854~1921)은 1898년 이 책을 번역하여 『천연론』으로 출간한 바 있고, 그의 『천연론』은 중국 및 동아시아 근대사상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당대 중국 지식인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 엄복은, 인간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생존경쟁의 힘을 신뢰하며 위기에 처한 중국 민족과 국가를 부강한 상태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고, 따라서 이 책을 번역함에 있어서도 『천연론』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여 윤리보다 진화의 측면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생존경쟁과 우승열패의 진화원리가 인간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신자유주의적 무한경쟁만이 강조되어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 보호망마저 위태로운 실정이다. 오히려 지금은 엄복의 시대에 비해 생존경쟁은 더 냉혹해지고 사회적 결속을 위한 윤리의식은 더 희박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성취가 핵무기의 발견으로 이어졌듯이 윤리의식 없는 과학의 발전은 대재앙의 전조가 될 수 있다. 일본 원전 참사를 겪은 21세기 이 시대에, 100여 년이 지난 고전 『진화와 윤리』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진화와 윤리』는 국내에서 선집 형태로 번역 출간된 적은 있지만 완역본 출간은 처음이다.




 글쓴이 : 

토마스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1825∼1895)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사상가로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이후 전개된 진화론 논쟁에서 다윈과 진화론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 다윈의 불도그로 불렸다. 1860년 옥스퍼드의 영국왕립협회에서 벌어진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에서 사무엘 윌버포스 주교에 대항하여 인간의 조상은 원숭이라고 주장하였다. 1878년 ‘evolution’이란 용어를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처음으로 게재하여 오늘날의 진화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 1880년대에는 도시 빈곤층이나 노동자의 임금 문제와 같은 영국 제국 내부의 정치적 사회적 갈등, 외국과의 무역이나 식민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1893년 옥스퍼드 대학 로마니즈 강연은 헉슬리의 이러한 삶의 여정 속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 강연이었다. 로마니즈 강연 원고인 「진화와 윤리」가 자신의 총서 마지막 권을 장식하며 출판된 다음 해인 1895년 6월 29일 헉슬리는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 이종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를 거쳐 현재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경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 홍콩 링난대학 방문학자, 중국현대문학학회와 현대중국학회 이사 및 『중국의 창』 편집인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글로벌 차이나』, 『한국과 중국, 오해와 편견을 넘어』(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천연론』(공역), 『중국소설서사학』,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등이 있다.


 

  진화와 윤리 고전오디세이01

 

 지은이 : 토마스 헉슬리

 옮긴이 : 이종민

 쪽수 : 192쪽

 판형 : 신국판 양장

 ISBN : 978-89-6545-170-9 94100

 값 : 15,000원

 발행일 : 2012년 1월 31일

 십진분류 : 191.9-KDC5  171.7-DDC21 


 

 관련기사  "다윈 진화론의 옹호자가 사회진화론의 윤리를 비판하다"


 
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진화와 윤리 ㅣ 토마스 헉슬리 지음 ㅣ 이종민 옮김 ㅣ 산지니 ㅣ 15000원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사상가인 토마스 헉슬리(1825~1895)는 ‘다윈의 불도그’라고 불렸다. 헉슬리는 <종의 기원>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을 썼고, 진화론과 다윈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1860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열린 <종의 기원> 찬반 토론에서 “그 원숭이는 할아버지 쪽인가, 할머니 쪽 조상인가”라는 옥스퍼드 주교 새뮤얼 윌버포스의 말에 “원숭이가 내 조상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주교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도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과 혈연관계라는 점이 더 부끄럽다”고 반박한 일화가 유명하다.



    헉슬리는 진화론의 옹호자였지만 ‘적자생존’ ‘약육강식’ 논리만 강조한 사회진화론을 부정했다. 자유방임적인 생존경쟁을 주장한 스펜서 식의 사회진화론을 광신적 개인주의라고 비판했다. 헉슬리가 자신의 진화론과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적극 강조한 것이 윤리다. 죽기 2년 전 옥스퍼드 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를 묶은 <진화와 윤리>는 ‘진화에서 윤리’로 귀결된 헉슬리 사상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노동자가 이전 농노보다 못한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고, 소년 소녀까지 착취당하는 극악한 노동현실에 전쟁이 끊이지 않던 19세기 후반 시대 현실에서 나왔다. 헉슬리는 약자의 생존을 침탈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훼손하는 현실에 개탄했다고 한다.


    헉슬리는 <진화와 윤리>에서 당시 현실을 이렇게 서술했다. “사회 속의 인간들 역시 우주과정의 지배를 받습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끊임없이 번식을 진행하고 생존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경쟁을 벌입니다. 생존경쟁은 생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을 도태시킵니다. 자기 주장이 가장 센 최강자는 최약자를 짓밟아버립니다.” 


    헉슬리는 ‘최적의 생존자’란 표현에 녹아 있는 “윤리적 존재로서 사회 속 인간도 자연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 완전성을 이룰” 것이란 주장을 반박한다. 헉슬리는 지구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면 결국 미생물만이 최적의 생존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리가 진화할 것이란 주장엔 모순도 있다. 비도덕적 감정 역시 도덕 감정과 마찬가지로 진화한다. 도둑과 암살자나 자선가가 진화의 산물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진화와 윤리>는 끊임없는 전쟁과 함께 어린 소년들이 열악한 공장에서 긴 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19세기 후반의 참혹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여과없는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우주과정’이란 무엇인가. 동서양 철학·역사, 종교 고전을 아우르며 간결하고 쉽게 핵심을 전달하는 헉슬리는 고대 비극의 한 사례를 예로 든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의 남편이 되어 그의 백성들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급작스레 몰락하게 만든 것은 사건의 자연스러운 순서-우주과정-였습니다.” 헉슬리는 “사회 진화에 끼치는 우주과정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문명은 더욱 원시적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자연은 도덕에 무관심하며, 우주는 윤리학의 법정 앞에 서면 유죄를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봤다.


    “윤리적 실천은 검투사적인 생존 이론을 부정합니다.” 우주자연의 과정을 인간사회의 과정에 대입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헉슬리는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 방식과 차원을 달리하는 인간사회의 윤리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진보란 것도 “매 단계마다 존재하는 우주과정을 억제하여 이른바 윤리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윤리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이라고 규정했다. 자연상태를 극복한 인간사회의 현 상태를 문명사회라고 할 때, 이 문명상태를 지속시키는 동력이 바로 윤리과정이다. 헉슬리는 사회의 윤리적 진보는 우주과정을 모방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과정과 투쟁하는 활동에 의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각별히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윤리적 본성은 (우주과정이라는) 집요하고 강력한 적과 부딪쳐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헉슬리는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학 같은 과학과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이 윤리적 실천이라는 위대한 혁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화와 윤리>를 두고 헉슬리와 다윈의 미묘한 차이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다윈도 “인간이 하등동물과 다른 것은 무엇보다 도덕관념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관념이야말로 인간특성 중 가장 고귀하다”고 했다. <종의 기원>에서 생존경쟁과 더불어 공존의 논리도 전개했다. 헉슬리와 다윈의 관계, 다윈의 도덕관념을 연관해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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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