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곰고래곰니다:-)

축하2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꿈꾸는 글나라는 서구 대신동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에요.

(사)한국독서문화재단과 글나라 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지요.

 

자, 그럼 출발해볼까요?

지하철을 타고 동대신동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옵니다.

길을 따라 파리바게트가 나올 때까지 쭈욱- 걸어가다 보면 왼쪽에 작은 골목이 보여요.

그 골목에 들어서면, 주황색 동글동글한 글씨의 꿈꾸는 글나라 간판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도서관은 처음이네요!

wassap

입구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사진 액자들이 정성스럽게 가꿔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글나라에서 추억을 남기고 갔군요.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신발장이 보이네요.

 

 

벗어 놓은 신발 수가 적어보인다고요?

짠, 여기 더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웃기웃이 있습니다.

기웃기웃은 방문객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해주고 책을 빌려주는 카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 가실 때엔 방문자 기록에 이름을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편안히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아래의 넓은 공간은 울긋불긋이에요.

저기 서 계신 분은 도서관 부관장님이십니다.

 

 

자, 다들 이쯤에서 눈치 채셨죠?

꿈꾸는 글나라의 공간들은 덩실덩실, 빙글빙글, 소곤소곤과 같이, 모두 어떤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부사로 되어있어요.

이름들이 하나 같이 귀엽지 않나요?

하트3

어린이&가족도서관이라는 명칭답게, 꿈꾸는 글나라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책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인지, 도서관 여기저기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만 어린아이부터, 방학을 이용해서 들린 학생까지요.

 

 

신간도서도 빼곡히 들어차 있네요.

동화책이 도서관 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전문서적도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재밌게 동화책을 읽고 나서, 준비된 필기구와 프린트물을 이용해 독후활동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웃기웃에서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참여한 사람에게는 선물도 주고 있어요!

신나게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군요;-)

 

 

보고 싶은 책이 없을 경우, 직접 책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제밌어서, 네가 광팬이라서

『패션디자이너 따라 하기』: 패션디자이너가 돼고 싶으니까!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갖가지 책을 추천하는 이유들, 귀엽지 않나요?

 

 

『쉿! 비밀이야』: 비밀을 밝기지 않기 위해서

 

꿈꾸는 글나라의 누구나 아는 비밀 하나는, 숨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비밀공간이 있다는 거예요!

두근두근, 비밀공간이라니, 궁금하지 않으세요?

 

짜잔-! 바로 이곳입니다.

 

 

1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래요.

자원봉사자가 색색깔로 그려준 뽀로로 벽화에, 삼각으로 내려오는 천장.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잖아요, 그래서 이름도 두근두근입니다.

 

 

꿈꾸는 글나라에는 이렇게 숨겨진 작은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한, 어른들의 배려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그런데 무슨 소리 안 들리세요?

"당황하지 않고, 조상들의 얼을 모아, 뒷목을 내리치면, 끝!"

 

 

-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2014스토리인권문화제>가 시작되고 있네요!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지난 7일, 8일, 9일 삼일에 걸쳐 1시부터 3시까지 열렸는데요,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모두 어울려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밌게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와 안전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어떻게 서로서로 지켜줄 수 있는가를 상상하기

 

꿈꾸는 글나라를 운영하는 (사)한국도서문화재단의 부속기관인 인권도서연구회해마다 두 번, 아이들 방학기간에 맞춰 인권문화제를 열고 있어요. 

상반기에는 스토리인권문화제를, 하반기에는 부산 전체에서 열리는 부산인권문화제에서 어린이 가족 테마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권을 다루는데, 왜 굳이 스토리를 가지고 문화제를 여는 걸까요?

 

(사) 한국독서문화재단 부설 인권도서연구회 연구위원 임애정 선생님

 

그 궁금증에는 임애정 선생님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답니다.

 

  교육은 강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권은 교육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로 여러 놀이를 개발해서 문화제와 결합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인권을 보다 잘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문화를 배우기 때문이지요. 또,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인데, 인권도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도서를 끼고 인권을 다룬다면 서로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인권 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었군요:-)

그렇다면 인권과 문화제를 연결하는 스토리 김규정 작가님의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부산에서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대강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낙동강과 주변 하천을 비롯해서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밀양과 청도 등, 인권이 지속적으로 말해져야하는 지역입니다. 김규정 작가님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부산의 작가이고, 또 부산에서 문제되는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산지니 같이 부산 지역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깊은 일이지요. 그리고 작년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었는데, 올해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이라는 주제가 규정쌤의 책과 잘 맞았습니다.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황금빛 물고기」는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책이죠:-)

흘러흘러강에서 살아가는 황금빛 물고기의 이야기로,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 10점
김규정 글.그림, 김익중 감수/철수와영희

「무지개 욕심 괴물」은 핵발전소인 ‘욕심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인 ‘무지개 욕심 괴물’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주인공 라울의 이야기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과 ‘왜 핵발전소 없이 살아야 하는지’를 담은 어린이를 위한 탈핵 이야기예요.

 

그럼 이제, 2014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면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간 날은 두 번째 날로, 원화 전시를 하는 날이었어요. 아이들이 벽에 원화를 걸 준비를 하는 게 보이시나요?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서 아주 열심이네요.

벽에 걸 수 있도록 실을 매달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어른들만 준비해서 어른들만 즐기는 문화제가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준비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노는 모두의 문화제예요

어린이&가족도서관에서 열리는 문화제답지 않나요?

 

 

저기 상 위에 쌓여있는 판넬들이 모두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원화입니다.

이제, 마음에 드는 원화를 두 장씩 골라 벽에 붙일 건데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원화를 걸면 서로 우왕좌왕하다가 넘어질 것 같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어요.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쌩쌩쌩~ 달리다가,

 

 

멈춰!

 

 

이게 뭐하는 거냐고요? 원화를 고르는 중이에요.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노래가 끝났을 때 정해진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원화를 고르거나, 원화에 실을 매달아 테이프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처럼 문화제는 많은 부분 놀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원화를 골랐으면 이제 벽에 매달 수 있도록 끈을 붙여야죠.

자원봉사자 언니가 도와주네요!

 

 

진행을 맡은 부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원화를 붙일 순서를 알려줍니다.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다닥 일어나 재빠르게 붙이고 오는 일만 남았어요.

 

 

짜잔-!

생각보다 튼튼하게 걸리지 않아서, 아이들은 배열까지만 도와주고 나중에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힘써주시기로 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를 다는 것에 이어, 「황금빛 물고기」 원화까지 모두 전시했으니, 이제 오늘의 모든 행사가 끝났군요.

아참,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념품을 받아가야지요.

 

 

순서를 지켜가며 차례대로 마음에 드는 책갈피를 하나씩 고릅니다.

"여러 개 가지면 안돼요?" 내일 오면 하나 더 가질 수 있으니, 꼭 오라는 군요.

 

 

 

 

그런데 이 책갈피, 어딘가 눈에 익지 않았나요?

바로 바로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글이 없는 원화가 가진 느낌은 동화책을 읽는 것과 또 다른지, 의외로 아이들은 책갈피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내내, 한쪽에선 어른 자원봉사자들이 책갈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빛 물고기」의 원화가 열세 판, 「무지개 욕심 괴물」의 원화가 스물세 판인데요, 원화 한 판 당 다섯 장씩 인쇄해서 총 180개 책갈피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원화를 작게 인쇄해서, 하나하나 코팅하고 자르는 것도 많은 손이 필요한 일일 텐데, 김규정 작가님이 그냥 책갈피로 나눠주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시면서 180장의 책갈피에 모두 사인을 해주셨다고 해요.

부처

박수를 한 번 치고 지나가야할 것 같죠?

짝짝짝짝

 

 

이렇게 만든 귀한 책갈피에, 매듭공예가 윤영숙 선생님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든 예쁜 매듭까지 달았습니다.

책갈피와 연결할 때는 도래매듭을, 끈 끝부분을 마감할 때는 외도래매듭을 맺어요.

저도 매듭 맺는 것을 직접 해봤는데, 다섯 번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다른 분이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멍2

간단해 보여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에요.

기념품은 어른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준비하는데요, 종이나 매듭 끝을 자르는 간단한 작업들을 하기도 하지만 몇몇은 매듭 배워서 함께 하기도 합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으니, 다섯 개 정도 챙겨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감사하게 골라 가져왔습니다.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황금빛 물고기」의 파스텔톤 원화가 매듭공예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놀며 꿈꾸며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귀엽지요?

 

 

그런데 왜 기념품으로 원화 책갈피를 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기존의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선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필기구, 완구, 블록장난감 등 공장에서 만들어진 퀼리티가 있는 물건준비해서 “넌 뭐 받고 싶니?” 물어보고 주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해진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 직접적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준 것이지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전까지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다가 올해부터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자, 대기업에서 만든 완제품이 문화제의 취지와 잘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책갈피를 주게 되었는데요, 자본만이 아니라 정성과 관심, 마음이 담긴 귀한 선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 기억하시죠?:-)

굿보이

마지막으로 전복라면 편집자님이 주말에 찍어 오신 원화 전시 사진을 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사진 감사드려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 탐방기, 즐거우셨나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쓰고, 말하고, 배우며 책과 인권으로 어울려 노는 즐거운 놀이공간이었죠:-)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도서관,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다 함께 꿈꾸는 글나라에 놀러오세요.

신나2

그럼 저는 다음번에 또 다른 글로 찾아뵐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비회원

1시간 30분동안 열강해주신 박노자 선생님.


어제 박노자 선생님의 인권강좌가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저희 출판사와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책을 내면서 인연이 된 
단체인 (사)이주민과함께가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인권강좌의 주제는 '한국의 신자유주의 체제와 인권문제'였습니다.

강연자인 박노자 선생님은 러시아 태생 한국인으로 한국사 전공자이고, 지금은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계신답니다. 노르웨이에 적을 두고 있지만 국내 언론 매체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으며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최근작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까지 많은 책도 내셨습니다.

어제 강연에서 저는 박노자 선생님을 처음 봤는데요, 책이나 인터뷰 사진만 보고 상상하던 모습과 달리 큰 키에 약간 통통한 얼굴이셨어요. 어쨌건 실물을 직접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회자께서 '이 시대의 양심'이며 '살아있는 지식인'이라고 소개하자 무척 쑥스러워하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선생님의 한국어는 억양이 좀 달라서 강연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1시간 30분 내내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의 신자유주의 체제와 인권문제

1990년대 후반 이후의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 정치적 체제는 복합적인 "결합/혼합"의 성격을 띠고 있다:


- 일면으로는 과거의 병영국가, 경찰국가, 안보국가, 또는 개발주의국가로서의 성격은 약간 변형된 채 기본적으로는 계속 유지된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서유럽의 정통 징병제 국가들이 이제 절대 다수가 징병제를 포기했음에도 대한민국은 (시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터키, 북조선 등 여러 "초강경 징병제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징병제의 기본 틀을 계속 유지, 강화한다.

- 경찰국가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의 위반건수는 2007년 이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2010년에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관련하여 "친북 발언"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 대대적인 "국가보안법적" 마녀사냥이 이루어진 것이다.

- 세계에서 군비지출로 12위를 차지하는 한국의 군비는 2000~2009년간 약 49% 증강됐으며, 세계 무기 수입국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한다.

- "토건 입국"은 특히 현 정권 시절에 들어와서 다시 한 번 "국시"로서의 위치가 재확인됐으며, 지금 과잉 공급과 투기가 점차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참이다. 즉, 과거 개발주의적 체제의 주요 특징들은 -다소 변형된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개발주의에 접목된 신자유주의는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한국의 새로운 "삶의 코드"로 자리를 잡았다. 과거보다 훨씬 더 강하게, 한국인의 인생 주기 전체가 "경쟁"에 의해서 좌우된다. 경쟁은, 그 95%가 (불법적인) 조기 영어 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부터 시작돼 무덤까지 계속 이어진다.

- 초등학교에서는 2008년 이후에 일제고사가 부활되고, 또 2000년(제7차 교육과정) 이후에 사라진 듯한 전교/반 등수 등도 최근 음성적으로 부활되는 조짐을 보인다.

- 중고등학생들의 자유시간을 다 "식민화"한 사교육시장은 계속해서 팽창 일로로 치달았다. 2008~2010년간 입시학원 및 교습소의 수가 약 40%나 늘어났다.

-고등학교 평준화는 사실상 점차 무너져간다. 전국 평균의 고등학교 1년당 수익자부담금액은 약 108만 원이지만, 민사고는 약 1300만 원 정도다.

- 대학교들의 "미친 등록금"이나 "스펙쌓기 열풍"은 이미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상태이다. 즉, 비상하게 치열한 입사 경쟁, 직장에서의 "생존 경쟁" 이전에도 이미 경쟁이데올로기는 거의 완벽하게 내면화되게 되어 있다.

- 개발주의와 신자유주의 조합은, 가장 취약한 계층인 외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금 한국은 "이민사회"의 문턱으로 빨리 가까워지고 있다. 국내에서의 외국계 인구의 비율(약 2.2% - 2009년 통계로 약 110만 명)은 아직도 유럽 연합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증가의 속도(년 약 15~20% 증가율)로 봐서는 이미 2020~2025년에 본격적으로 "이민사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초고속 사회의 재편은 인권의 차원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약 52%의 국내 거주 외국인은 "외국 노동자"들이며, 이들 절대 다수는 한국 국적 취득 가능성은 물론 합법적 신분마저도 박탈당한 "미등록 노동자"들이다. 전체적으로 국내 외국계 인구의 83%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 중의 상당수는 "미등록" 신분이나 단기 체류 노동자 신분임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마저도 거의 없다.

- 한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결혼이주자(전체 외국계 인구의 약 11%, 약 12만 명)와 그 자녀들은, 사실상 동화 정책의 대상이 돼 "한국인으로 거듭나기"하지 않으면 "부적응자"로 낙인찍힌다. 철저한 감시, 처벌, 동화 강요의 비인간적인 정책이라고 평가되며, 통제하기 어려운 외국 계통의 하층민들의 수적 증가를 우려하는 한국 지배계급의 이해관계에 맞추어진 정책이라고 봐야 한다. 이 정책의 실행 과정에서는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앟을 수 없으며 특히 "미등록" 노동자의 단속이나 결혼 이주민에게의 사실상의 "한국화" 강요는 인권 침해의 셩격이 짙다.

책 선물을 받고 기뻐하시는 박노자 선생님. 대표님이 '다르마키르티의 철학과 종교'라는 책을 선물하셨거든요.


인권강좌 포스터



Posted by 산지니북


20회 <저자와의 만남> 주인공은 『지하철을 탄 개미』의 저자이신 김곰치 샘입니다.
보라색 셔츠에 하늘색 카디건으로 나름 의상에 멋을 부리셨네요. 너무 신경 쓴 것 티 나면 안 된다고 셔츠를 살짝 구길까 하는 것을 말렸습니다.^^

김곰치 작가



너무 많은 분이 올까봐 자리 걱정을 하셨다는데(자뻑이 조금^^) 적당히 오셔서 뒤 자리까지 김곰치 샘의 침 세례를 받았습니다. 열정이 넘치셔서 앉아서 이야기하셔도 되는데 서서 정말 열심히 이 책이 나오게 된 경위, 르포의 필요성, 소설가가 왜 르포를 쓰는가를 적당한 포장 없이 너무나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서 편집자로서는 어, 너무 솔직한 것 아닌가 나름 우려 아닌 우려를 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시작하기 전 기다리는 동안.. 이날은 평론가 몇 분과 책전문 파워블로거도 오셨답니다. 어느 분일까요.사진기 들고 포스 느껴지시죠.



소설가로서 한 획을 그어 독자분들과 만나고 싶은 바람을 조금 미루고 상 욕심에^^ 르포산문집을 내었지만 퇴고 과정에서 시간이 지난 르포지만 너무나 잘 읽힌다는 데 놀랐다고 하네요(김곰치 샘은 퇴고를 꼼꼼히 하기로 유명하거든요). 뿐만 아니라 예상 외로 언론이나 독자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다고 하네요(저희 출판사로서는 간만에 홍보에 대박이었습니다).

누군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는데 김곰치 샘은 “르포가 제일 쉬웠어요”랍니다.
본인은 르포를 부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고 가도 인터뷰가 잘 안 될 때가 있는데 김곰치 샘은 하필 그날, 그 말, 아니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말, 그 장면을 만나 살아 있는 르포를 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직접 발로 뛰어, 듣고 본 사실들에서 어떤 보편적 주제의식을 찾아내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쓰기 때문에 김곰치 샘의 르포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사라진 한양주택 모습. 슬라이드 상영 중.


글 읽기에 방해가 될까봐 이번 책에서는 사진을 다 뺏는데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인권위 도움을 받아 제공받은 관련 사진을 슬라이드 상영을 하여 내용 이해를 도왔습니다.


김곰치 작가의 파이팅을 주문하고 계신 박정애 선생님.



마지막으로 『엄마야, 어무이요, 오 낙동강아!』의 저자이신 박정애 선생님의 「칼」 시낭송으로 후끈 달아오른 이 자리를 마무리하고 못다 한 이야기는 뒤풀이에서... 
뒤풀이에서도 여전히 쉼 없이 김곰치 샘의 열강이 이어졌다는 사실.^^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번 2월 저자와의 만남은 『지하철을 탄 개미』의 저자이신 김곰치 선생님입니다.
『지하철을 탄 개미』는 『발바닥, 내 발바닥』 이후 6년 만에 나온 르포·산문집인데요. 12편의 르포와 소설가 김곰치의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는 13편의 산문이 담겨 있습니다.

『지하철을 탄 개미』 소개 보기

김곰치 선생님은 본업은 소설가이지만 꾸준히 르포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소설이 언어예술로서 완성도가 생명인 반면 르포는 감성적 자아를 솔직히 드러낼 수 있어 시사문제를 다루는 데 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책에 담긴 르포는 그동안 ‘녹색평론’과 ‘인권’ 등 잡지에 기고해왔던 정말 발로 뛰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요.
원폭피해 2세로서 반핵 인권 평화운동을 벌이다가 2005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형률 씨의 이야기,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사라져버린 한양주택 주민들의 이야기, 기름 유출로 절망에 빠진 태안 지역 사람들 이야기 등 우리 주변 이웃들과 사회의 비주류라고 할 만한 소수자와 약자들 이야기를 정말 가슴 저리게 담고 있습니다.



이번 백년어 <저자와의 만남>에 오시면 그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저희가 준비를 좀 많이 했습니다.^^ 관련된 사진 슬라이드도 보여드릴 예정이고 『엄마야, 어무이요, 오 낙동강아!』의 저자이신 박정애 시인님의 시낭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우리 주변 사람들 이야기 같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2011년 2월 24일(목)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부산 중앙동, 051-465-1915)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