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NDERFUL

STORY CLUB

 

by. ShinJi Park

 

 

 

일기란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은 개인적인 기록물이다. 일기를 쓰는 습관은 하루 일과를 마감하며 자신의 오늘을 돌아볼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되기도 하고, 내일의 자신을 만들어갈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어린 시절 쓴 일기는 당시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때 묻지 않은 상상력과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다.

 
  『The Wonderful Story Club』는 저자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2000년~2002년에 작성한 영어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열 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런던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꾸밈없는 순수한 필체와 생각들을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과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 클럽에 가입하면서 시작된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며 그녀가 키워온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저자가 런던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해프닝, 학교생활, 휴일에 떠난 여행 등 어린 날의 추억들을 찬찬히 풀어놓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린 소녀의 유학 이야기를 전해들을 뿐만 아니라 당시 저자가 느꼈던 생각이나 느낌과도 교감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쉬운 영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5~6학년, 중학생, 영어 공부를 시작한 성인 등의 교육용 에세이로도 사용할 만하다.

 

 

▶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느 평범한 소녀의 에세이

이 책의 저자는 전문 작가가 아니다. 다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일기 및 다양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즉, 활자와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일상적으로 글을 썼고, 책을 읽었다. 이런 습관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고, 어린 시절 기록한 평범한 일기는 특별한 에세이가 되었다.


ShinJi Park은 199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인 2000년, 그녀는 가족들과 영국으로 넘어가 2여 년의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그녀의 유년시절에 대한 찬란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과는 조금 다른 영국에서의 생활을 기록하며 어린 소녀가 느꼈을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숨어 있다. 책을 사랑했던 어느 평범한 소녀가 즐겁게 써내려간 어린 시절의 추억. 이 책이 가진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삶에 숨어 있는 원더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ShinJi Park

Shin Ji Park was born in 1991 in Busan, South Korea. She entered Nam-Cheon Primary School in 1998. While she stayed with her family in UK for two years(2000~2002), she attended at Christ Church C. of E. Junior School(New Malden, London) and St. Mary's Catholic Primary school(Leek, Staffordshire). While studying, she received an excellent essay award. After she returned Korea with her family, she attended at Busan International Middle School(2004~2006) and Busan International High School(2007~2009) each. Also she an excellent student at Korea University Department of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2010~2013). Since childhood, she loved reading books and writing essays and she received several awards for writing essays. She wrote these marvellous stories in this book while she stayed in UK for two years(2000~2002). When she created these stories with her heartful imagination, she was between eleven and twelve years old only. So, the background of this book is from 2000 to 200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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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DERFUL STORY CLUB』

ShinJi Park 지음 | 150쪽| 13,000 | 2018년 2월 12일 출간

『The Wonderful Story Club』는 저자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2000년~2002년에 작성한 영어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열 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런던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꾸밈없는 순수한 필체와 생각들을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The Wonderful Story Club - 10점
박신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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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라몽.입니다! 어느새 올해의 7월이 마지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그것은 저의 인턴종료일이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바야흐로 오늘이 마지막 출근일입니다.(울음) 그래서 이 일기는 마지막 인턴일기입니다. 슬프지만 어른답게 다음에 올 인턴 학생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겠지요. (사실은 계속계속 다니고 싶어요T_T)

  오늘의 일기 주제는 인턴의 보통 일과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4주 동안 했던 일들을 한 번 되돌아보고, 다음에 오실 인턴 분들에게 깨알같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볼보겠습니다!



  이런 주제를 잡은 이유는 일기의 사전적 의미가 보시다시피 날마다의 기록인데, 인턴일기는 보통 주에 하나씩(물론 더 많이 써도 될 것 같지만 다른 업무도 있으니까...) 쓰지요. 사실 개인적으로 손일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카테고리가 인턴'일기'인만큼 개괄적인 일기라도 써보고 싶었던 게 이유입니다!


  우선 그동안의 제 24시간을 공개합니다. 이런 거 아무데나 알려주고 그러는 거 아닌데... 산지니라서 공개해요 u_u* 사실 별 것 없어요..(울음)


(10시 출근 기준)


  출퇴근 시간이 정말 길어요. 하루에 1/8을 출퇴근에 투자를 했네요.(울음) 그래도 잠은 매일 8시간은 잤습니다. 하하. 수면시간은 7~8시간이 건강에 좋다고 해요. 참고하시길! 아침, 집에서는 보통 출근 준비(도시락 싸기를 포함)를 하고, 저녁, 집에서는 집안일과 운동을 주로 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독서나 공부를 아주 짧게나마 했구요. 피곤한 날에는 그냥 멍하게 앉아있었던 적도 있었네요. 



  집에서 출발해 버스 두대를 갈아타고 법원, 검찰청 정류장에서 내리면 대략 9시 25분~35분 정도입니다. 7월 초에는 장마로 신발이 추적추적했는데, 지금은 땡볕에 발에서 땀 때문에... (추적추적한 정도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산지니가 있는 건물까지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면 9시 40분 정도가 됩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보통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하는 작업들을 하거나 교정을 봅니다. 작업이 없을 때엔 책을 읽구요.(이는 후에 서평 쓰기로 이어져요.) 컴퓨터로 하는 작업은 뭐니뭐니해도 스피드가 생명이죠! 인턴 분들은 단축키를 애용하시길 바랍니다ㅎㅎ 거기에 빠른 손놀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출처 : blog.naver.com/oz29oz


  그리고 시간이 지나 12시~1시 즈음이 되면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습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모두 둘러앉아 담소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매일 혼자 밥 먹는 자취생에겐 어떤 진수성찬보다 여럿이서 둘러앉아 먹는 식사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어요T_T 식사 후엔 가볍게 떡이나 과일, 차를 먹으며 티타임도 가집니다. 그리고 정리 후에 모두 양치질을 하죠. 한 번에 모두가 양치질을 하면 그 소리가 기괴하게 들려요(...) 화장실에 한꺼번에 들어가면 불편하기도 해서, 우리는 시간차 양치질을 하지요ㅎㅎ



  매주 수요일에는 주간회의가 있습니다! 보통 식사 후에 진행되구요. 주간에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한 계획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으로 주간회의에 참석했을 때(출근 3일차)에는 얘기할 내용이 없어서 뻘쭘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얘기할 거리가 있어서 뿌듯했어요.



  다시 업무로 돌아옵니다. 바쁠 때에는 시간이 정말 잘 가요. "언제 4시나 됐어?!"라고 외쳤던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마음 속으로ㅎㅎ

  앗, 심부름이 주어졌습니다! 우편물을 보내는 것인데요. (여담이지만 몇 년 간 심부름이라는 단어와 꽤 멀게 살아서 새롭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ㅋㅋ)

  하지만 4시 즈음엔 우체국에 우편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출처 : blog.naver.com/seojh1220


  무인우편창구 이용을 추천합니다! ^ㅇ^ 터치스크린에서 시키는 대로 입력하고, 붙이고, 넣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쓸데없는 노파심에 한마디 드리자면, 사람이 별로 없을 때엔 창구에서 부치시는 게 빠릅니다! 

  이런 팁을 잘 이용하시면 일 처리가 신속한 인턴이 될 수 있지요.ㅎㅎ



  6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퇴근해볼까요? 아.아.아. 썼던 컵들 설거지하는 거 잊지 않으셨죠? 저는 거제역 8번 출구로 뛰어내려 갑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뛰거나 걷지 말라고 하지만, 그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T_T (그러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저처럼 뛰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약 1시간 가량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제가 사는 동네 역에 도착합니다. 내려서 또 15분 가량 씩씩하게 걸으면 자취방에 도착합니다. 헥헥. 이것저것 하다가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일기를 쓴답니다. 그날 한 일들을 메모하고 못한 건 반성하고 잘한 건 자화자찬하고 내일의 일에 대해서도 메모합니다.^ㅇ^ 거창한 일기는 아니지요.ㅎㅎ 이로써 하루가 끝이납니다.



  여름의 반을 산지니와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식구분들도 모두 정말 정말 좋아요. (진심입니다! 사회생활 잘 하기 위해서 하는 입발린 소리 아니구요T_T)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 간 여름만 되면 정말 힘들거나 우울한 일이 많았습니다. 늦봄 즈음엔 여름이 오는 게 두려워질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마지막 여름방학만큼은 즐겁고 신나게 보내자, 라는 게 이번의 모토예요. 다행히 줄리의 법칙이 먹혔는지 지금까지 즐겁고 신나게 보내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 반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산지니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u_u*

  앞으로 제가 어떤 길로 나아갈지는 아직도 고민되지만, 제 자신을 위한 고민이니 충분하게, 진지하게 한 후에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오후 네, 다섯 시 즈음 산지니의 간식시간이 시작되면 당당하게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올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대표님, 편집장님, 팀장님, 엘뤼에르님, 온수님, 전복라면님께.

  대표님, 여러 가지 일에 부려주셔서 감사합니다.(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T_T) 저는 정말 잡무만 하게 될 줄 알고 많이 걱정했거든요. 덕분에 좋은 경험 많이 쌓았습니다. 그리고 해주셨던 좋은 말씀들 마음에 꼭 새기겠습니다.

  편집장님, 소녀같은 목소리에 성품이 따스한 분이시지만, 때론 칼 같은 결단력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리고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안된 것 같아 아쉬워요.T_T

  팀장님, 어떤 원고든 팀장님의 손을 거치면 (부산에서 흔한 말로,)까리하게 변합니다.  표지도 정말 이쁘게 잘 디자인하시고.. 그래서 편집자 일만 생각하다가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어요!ㅎㅎ 아! 인디자인을 다루게 해주신 은혜는 잊지 않을 거예요. 스타일 작업도 인디자인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ㅇ^

(엘리에르님, 온수님, 전복라면님 순은 ㄱㄴㄷ순입니다. 전복라면님이 혹시 서운해하실까봐 말씀드려요ㅋㅋ 그런 서운함은 붙들어매세요!)

  엘뤼에르님, '전복라면 추켜세우기'의 1인자이신 엘뤼에르님, 제 생각일 뿐인데 전복라면님은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ㅋㅋ(전복라면님이 이걸 보시면 아니라고 막 그러실 거 같네요.T_T) 덕분에 즐거웠어요. 그리고 서류 돌려가면서 교정할 때 엘뤼에르님이 교정한 거랑 박향 선생님 소설 교정한 거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따라가고 싶어요!

  온수님, 다갈색 눈동자의 미모의 온수님! 성격도 아름다우셔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언니나 오빠가 없어서 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온수님이 언니면 좋을 거 같아요.u_u* 제 외모의 질이 떨어져서 안닮은게 문제지만... 아, 그리고 진지한 사고에서 묻어나오는 말들 멋졌어요. 순간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할만큼 멋진 말들이었어요. 온수님의 이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흑흑.

  전복라면님, 아......... 전복라면님........ 너무 보고싶을 거예요. 멧돌춤도, 하와이언 댄스(추측)도...... 블루베리즙이 다 떨어질 때까지는 정말로 저를 잊으시면 아니되어요. 언니는 정말 최고예요! 다른 사람 칭찬하는 걸 많이 배워가요. 저는 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 서툴거든요. 꼼꼼함도 한 수 배워갑니다! 그리고 주간 산지니 지켜볼거에요. 왜냐구요? 언니는 최고니까요!^ㅇ^ 그리고 꼭 좋은 분이 옆에 생기실 거예요. 라몽 블레스 유!

  카레왕파힘님도 인턴 활동 화이팅입니다. 더 오래 같이 했으면 정말 많이 친해졌을 거 같아요^ㅇ^(그나저나 닉네임이 어렵네요...)


  운 좋게도 마지막 점심 식사로 만찬을 먹고 왔더니 배가 정말 부르네요. 맛있었습니다^ㅇ^ 첫 인턴일기는 굶주린 배를 안고 썼었는데... 뭔가 상징적이네요ㅎㅎ

  긴긴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모두 잘 지내주세요. (마음대로) 명예 식구 라몽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산지니의 좋은 소식들이 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모두 감사해요.^ㅇ^ 라몽 블레스 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잊지 않고 원고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첨부된 자료가 많으니 잘 검토하셔서 좋은 책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1리 이장 강수돌 교수

강수돌 교수가 원고를 보내왔다. 강 교수는 충남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지만 마을 이장 직책을 더 선호한다. 고층아파트 반대 운동을 3년 동안 이끌면서 마을 가꾸기 운동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여러 권의 스테디셀러를 내기도 한 강 교수에게 지난해 10월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강 교수가 그동안 마을에서 했던 일들을 여러 지면을 통해 알고 있던 터라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제안을 했다. 당시 강 교수는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거대자본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싸움의 전 과정을 정리하여 책을 내보자는 제안에 대해 "서울의 유명 출판사 몇 군데에서도 전화가 왔었지만 기운을 추스른 후 생각해 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8개월 만에 강 교수는 오늘 관련 자료를 모두 보내왔다. 재판 기록에서부터 마을 경로잔치 사진까지, 자료가 엄청났다. 이제 책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 강수걸

2008년 6월 10일 부산일보 발표글
Posted by 산지니북

'게공선(게잡이 배)'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특이한 뉴스를 발견했다.

'게공선'이라면 20여 년 전 읽어본 소설이 아닌가. 그런데 그 책이 지금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지?

1929년에 발표된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공선'이라는 일본 소설이 예년에 비해 47배나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공선'은 게잡이 배를 무대로 가혹한 노동현실에 신음하는 노동자를 그린 소설. 일본공산당원이었던 작가는 1933년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 끝에 숨졌다.

내가 읽었던 책은 1987년 부산에 있는 친구출판사에서 번역, 출판한 것이었다. 출근하자마자 당시 '게공선'을 번역했던 이귀원 선생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일본에서 이 책이 많이 팔린다는 사실에 대해 이 선생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이 선생은 올해 초 고바야시 다키지의 추모행사에 초청받아 일본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워킹푸어(일하는 빈곤층)로 대표되는 절망사회 일본에서 왜 이 책이 많이 팔리고 있을까? 전 세계적 경제공황을 예고하는 징후는 아닐까? 앞으로의 출판기획과 관련해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2008년 6월 11일 부산일보 발표글.

Posted by 산지니북
디자이너가 매킨토시 편집을 마친 마지막 교정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내일이면 출력실에 데이터를 넘겨야 한다. 그런데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안으로 다 봐주세요." 편집자의 독촉이다.


다시 교정지로 눈을 돌린다. 마지막 교정지라 더욱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타라도 나지 않았는지, 잘못된 글귀는 없는지, 책이 나오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이게 된다. 지난번에는 바코드를 빼먹고 인쇄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스티커를 제작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오늘 안에 모두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더 아프다. 혈압 때문인가?

"140에 100. 운동 안 하니까 안 내려가지."

아침마다 혈압을 재주는 아내가 오늘 아침에 핀잔하듯 던진 말이다. 몇 달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아내는 바로 헬스 이용권을 끊어주었다. 그마저도 두 달여를 다니다가 흐지부지되었다. 아내의 잔소리는 이어진다. 모든 일에 정성을 들여야지 왜 그러냐고.

맞다. 책을 만드는 일에도,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제일 중요한 건 정성이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 강수걸

*2008. 5. 22 부산일보에 발표된 글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제본소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제본이 끝날 예정입니다." 신간 제작이 완료돼 창고에 들어간단다. 이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이 남았다.

"보도자료 다 만들었어요?"
"……."
"아직도 안 끝내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직원들을 닦달하는 건 늘 내 몫이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속에서 그나마 우리 책이 주목받으려면 관건은 보도자료. 하지만 매번 만족스럽게 써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그런 경우다. 화요일까지는 기자들에게 책과 자료가 도착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시간도 없는데 오늘따라 프린터까지 웬 말썽이람? 이놈의 프린터는 급할 때면 늘 이 모양이다.

"빨리 좀 와주세요. 꼭이요." 바쁘다는 애프터서비스 기사를 급하게 불러 프린터를 고치고, 겨우 자료를 만들어 택배기사에게 연락을 하니 산 넘어 산. 오늘은 물량이 많아 못 오겠다고 한다. 직접 들고 우체국으로 뛰어가는 수밖에 없다.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겨우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오세요." 우체국 직원이 한마디 한다. 전쟁이다.
 
-강수걸

*2008. 5. 21 부산일보에 발표된 글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