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2019년의 첫 번째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판타지 동화로 2019년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2019년 처음을 장식해주실 작가님은 바로,

『해오리 바다의 비밀의 조미형. 박경효 작가님입니다.

 

많은 분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그날의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맡아주실 분은 임미화 선생님이십니다. 20년 넘게 어린이 책 읽기 모임을 해오신 분으로, 어린이 책 문화 환경을 가꾸는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임미화 선생님은 날카로운 질문들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1.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조미형 작가님은 동화와 소설 두 가지 장르를 함께 하시는 데 겪는 어려움 같은 건 없나요?

 

조미형 | 아이들과 하는 독서지도사 수업도 하고 도서관 강연을 하면서 동화를 버릴 수 없더라구요. 또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매년 수정도 하고 또 양쪽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미련한 면이 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깐, 또 좋은 출판사와 좋은 그림을 만나서 이런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웃음) 앞으로도 계속 양쪽으로 할 생각입니다. 

 

 

2.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 고래가 나오잖아요. 작가님이 사시는 울산이라는 지역을 고려해서 고래를 작품에 넣으신 건지 고래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미형 | 해양생물 중에 대표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원피스>에도 고래가 나와요. 바다를 생각하면 바다는 고래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배를 타고 돌고래를 구경하기도 하고 뉴스를 보면 개체 수가 줄어든다던가 환경 오염으로 그물에 걸린 고래가 고통을 받기도 해요. 제가 밤 낚시를 한 적이 있어요. 낚시꾼들이 버려놓은 밑밥들 코펠로 끓여 먹고 버린 갯바위에 붙은 쓰레기들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했던 생각들이 작품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3.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는 고래 말고도 어떤 생물은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충격적이더라고요. 어떤것들이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는지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조미형 | 처음부터 괴물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들의 행동들의 결과로 괴물로 만들어지는 거죠. 유령이라는 생물은 작품을 구성하면서 과학잡지에 발표가 되었던 고대부터 있던 생물이에요. 덩치가 줄어들었다가 늘어난다고 학자들이 이름을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오염물질들로 인해 바다가 위험해지면 거대하게 변해서 바다를 지키는 캐릭터로 만든 거죠.

 

 

4.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의심을 버리면 진실이 보인단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전체적인 책의 맥락과 어우러지는 의미가 있나요?

 

 

조미형 | 큰 의미는 없고요. 이게 인간의 이야기랑 연결되는데 현대사회에서는 본질을 잘 못 보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자기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한쪽을 괴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왕따를 많이 당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본질을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장을 넣었습니다.

 

 

 

 -박경효 작가님이 직접 원화를 들고 오셔서 감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삽화 작업은 어떤 작업이고 어떤 게 힘들고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경효 | 삽화를 그리게 되면 아무래도 텍스트를 많이 보게 되요. 이번에도 텍스트를 서너 번 정도 읽었는데 읽으니깐 씹는 맛이 있어요. 음식도 씹으면 맛있잖아요. 씹고 읽으니깐 맛있네? 그런 기회였습니다. 화가는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근데 소설가분들은 굉장한 감정이입을 해요. 그런 것들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미형 작가님이 캐릭터를 분명하게 설명해 놓으셔서 작업이 쉬웠습니다. (웃음)

 

 

6.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책에서 의성어 의태어 같은 소리가 많아서 듣는책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귀로 듣는 듯한 생생한 원래 이런 의성어 의태어를 자주 쓰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조미형 | 캐릭터마다 전투장면이 많아요. 사실은 각각의 고유의 소리가 있으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각각 다른 색깔과 소리도 하나씩 넣었어요. 그래야만 바다라는 공간을 표현하는데 읽는 사람이 덜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 넣었어요.

 

 

7.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서 상상의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또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를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미형 | 제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작품을 참 좋아해요. 그 속에 있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험심 무거운 이야기들도 가볍게 풀어가는 스토리를 좋아해요. 아이들의 세계가 있고 어른들의 세계가 있는데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을 안 해서 바다가 아프다는 걸 알려주는 선에서 환경오염은 모두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마무리했어요.

 

 

8.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과 달리 소설 『씽푸춘, 새벽 4시』에서는 냉혹한 세계 속에서 폭력, 착취로 얼룩진 개인의 고통을 보여줬는데요. 되게 특성이 다른 두 작품이잖아요. 평소에 어떤 장르를 선호하시나요?

 

 

조미형 | 제가 만화 <원피스> <도라에몽>의 마니아이기도 하지만 추리소설도 엄청나게 좋아해요. 또 사회문제에도 무척 관심이 많아요. 사실은 분노하는 감정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문학이 없었으면 무슨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다음에도 장르 구분 없이 계속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하지 않을까... 같은 사람이에요. (웃음)

 

 

9.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그림 작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인상 깊으셨나요?

 

 

박경효 |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왜 이렇게 많이 싸우지?' 하는 생각이었어요.(일동 웃음) 작가 선생님이 이름이 여성스러운데... 전투장면이 많아서 저는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10.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서 섬세하게 캐릭터를 표현해주셔서 쉽게 그림 작업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캐릭터들이 바다생물들이다 보니깐 실제로 보고 그리신 것인지?

 

 

박경효 | 제가 검색을 하면서 찾아봐요. 사진이 없는 몇 군데는 실제로 찾아보기도 하고 캐릭터 잡고 하는 것은 단순한 조형화에 속하거든요. 특징을 뽑아내고 그림을 그리면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세밀화가 아니면 직접 가서 볼 필요는 없죠. 의외로 산갈치를 검색해봤는데 바다의 귀족 같은 느낌이랄까 모양이 참 고상하더라고요.

 

 

청중들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11.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 나오는 신지와 니오 그리고 귀신할매의 캐릭터가 생생한데 실제로 모델이 있어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그려내셨나요? 

 

 

조미형 | 니오와 신지는 사실 제 두 아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큰아들은 화장지를 뭉쳐서 화장실 천장에 던지는가 하면 작은아들은 7살도 안 된 아이가 밤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본다던가 전혀 다른 기질이 행동과 함께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소재로 글을 써봐야겠다. 아니면 참다가 폭발해서 때리지 않을까 해서 작품 속에 던져서 "고생 한 번 해봐라" 하면서 써봤어요. 귀신할매는 우리 시골에 마을마다 지팡이 들고 온갖 잔소리를 다 하시는 할머니분들이 있으시잖아요. 거기서 가져와 봤어요.

 

 

12. 소설하고 동화하고 둘 다 써보니깐 어느 것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으세요? 어린이소설과 소설은 같이 쓰는 것이 드물고 문체가 달라서 힘들 것 같은데요.

 

 

조미형 | 오른손으로 쓰고 왼손으로 쓰면 돼요.(웃음) 저는 사실은 체질에 맞고 안 맞고를 정하지를 않습니다. 그냥 주어지고 쓸 수 있는 거면 구분 안 하고 써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할 것 같아요. 저는 양쪽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미운 사람들은 소설로 죽이고요. 자라나는 새싹들은 귀여운 동화로 또 살려내고 편견과 고정관념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건 먼저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경효 작가님이 제일 마음에 드셨다는 은갈치(알라차)와 대왕 가자미의 전투장면

 

 



-조미형 작가님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인 아름다운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모습

 

 

  

 

 

해오리 바다의 비밀 - 10점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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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재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2019년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19년의 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은 강이라 작가님의 『볼리비아 우표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리는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

많은 분의 참여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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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알림]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Posted by 비회원

 

박경효 선생님과의 점심식사

<산지니> 출판사의 점심 시간은 ‘1시’입니다. 여느 사무실이 12시인데 비해, 조금 늦은 편이지요. <산지니> 사무실은 법조타운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12시에 나갔다가는 치열한 자리 경쟁에 휩싸이게 마련입니다. <산지니>의 식사 시간이 다소 늦은 이유는 바로 ‘한가로움’을 확보하기 위함이지요. 조금 늦게 하는 식사라, 당연히 밥맛도 더 좋습니다.

보통 직원들끼리 단출하게 먹는 편입니다만, 종종 반가운 손님들과 함께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그림 그리시는 박경효 선생님이 방문하셔서 점심을 함께하였습니다.


옮겨간 곳은 사무실 근처의 횟집. <산지니> 식구들은 ‘회덮밥’을, 선생님은 ‘내장탕’을 시키셨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이 최근에 구입하셨다는 캐논의 G10 카메라를 구경하였답니다. 튼튼한 바디와 휠로 조작되는 조리개까지! 앞으로의 활약이 잔뜩 기대됩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하느라고 돌아가며 여러 컷을 찍었는데, 그중 잘 나온 선생님을 여기에다 올립니다.


볼로냐, 아동서와 예술서의 천국

박경효 선생님은 다음 주에 볼로냐로 떠나실 예정입니다. 이번 달 23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46회 볼로냐아동도서전(www.bookfair.bolognafiere.it)에 참석하시기 위함이지요. 올해는 우리 나라가 최초로 주빈국으로 참가한다고 하니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박 선생님은 지난 해 <입이 똥꼬에게>라는 창작 그림책으로 제14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셨는데, 이번 여행은 그 ‘포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입이 똥꼬에게> 판권이 해외로 수출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소개되길 함께 기원해 봅니다.

최근에 읽은 이홍의 <만만한 출판 기획>에 마침 이런 문구가 나오더군요.

“볼로냐는 아동서와 예술서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모든 분야의 편집자가 다 가지는 않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북페어가 볼로냐라고 한다.” (169p)

도서전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그리고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출판인들이 한번쯤 참석하길 꿈꾸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외 도서전에 다녀오고 나면 사표를 내는 편집자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네요. 엄청난 문화 충격에 따른 상대적 초라함을 이기지 못한 탓일까요? 이런 후유증 때문에 절대 해외 출장을 안 보내는 사장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얘기들 속에서 도서전의 수준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보게 됩니다.


제46회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 표어 '둥글게 둥글게(Round and Round in a Circle).'
+ 포스터 이미지 출처 :  http://www.bologna2009korea.or.kr/


박경효 선생님과 산지니의 인연

식사를 맛있게 끝내고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려는데, 아차차! 서빙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선생님의 점퍼 위에 커피를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거듭 사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지나가는 말로, “그럼, 서비스라도...” 한 것이 냉큼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잠시 뒤, 테이블에 오른 것은 맥주 두 병. 그 후 짧지만 기분 좋은 ‘낮술’ 타임이 훈훈하게 이어졌답니다.

박경효 선생님과 산지니의 끈끈한 인연은 네 권의 책 속에 녹아 있습니다. <제갈 선생 7일 7장>, <빛>,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부산을 쓴다>가 바로 그 책들이지요. 박경효 선생님께서 활발한 아동문학화가로 활동하시는 가운데, 앞으로도 <산지니>와도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게 되길 바랍니다.

“박경효 선생님, 볼로냐 잘 다녀오세요!”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