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저녁, 

부산 남산동의 작은 도서관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자리가 열렸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낭독회'.

남산역 근처에 있는 금샘마을도서관에서 매달 열고 있는 행사인데요. 

평소에는 도서관 식구들이 오손도손 모여 서로 책을 읽어주신다고 하는데

이번 낭독회는 작가님과 함께한 자리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의 김비 작가님께서 함께해주셨어요. 

소리내어 작품을 읽다 보면 눈으로는 휙휙 지나갔던 단어들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목소리로 전해지는 말은 정말 그 자리, 그 시간에만 있으니 세상에 하나뿐 아닐까요.

그래서! 저 잠홍 편집자 이 자리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ㅎㅎ 



길치인 나머지 약간 길을 헤메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작가님과 몇몇 독자분들께서 담소 나누고 계셨습니다. 도서관 구경 조금 하다가 

낭독 시작하기 전에 와인 한 잔! 


왼쪽이 김비 작가님이세요.


그러면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문이 닫히자, 세 사람이 섰던 좁은 공간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진흙 같은 빛이었고 이상한 암흑이었다. 그들을 뒤덮은 묵직한 어둠은 지독히도 끈적거렸다. 늪에 몸을 빠트린 듯 버둥거리기라도 하면,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더욱 깊은 곳으로 침잠할 듯했다. 

(...) 

순간 어둠에 갇힌 사방이 몸을 떠는가 싶더니, 그들의 머리 위에서 파팍 불꽃이 튀었다. 비상등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붉은 빛이었다. 침이 고이는 주홍색 불빛은 순식간에 작은 공간을 삼켜버렸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세 사람은 이제 빛의 피를뒤집어썼다. 시뻘건 불빛 아래 겁에 질린 아내의 모습이 어쩐지 사자(使者)를 닮았다고 남수는 생각했다.

_프롤로그 '벌레' 중에서


소설의 도입부를 읽어주시고 작가님께서는 『붉 닫 출』의 배경으로 착안하게 된 실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부산 도심부에 있는 *** 영화관은 겉은 휘황찬란하지만 내부는 오래된 건물입니다. 

그곳의 비상계단을 올라가면서 작가님께서는 

'어쩌면 나갈 수 없는 공간을 그저 앞에 가는 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걷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 느낌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셨고 

그렇게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초호화 백화점의 비상계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과 『붉 닫 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소설의 주인공 남수는 사실 좋아하기 힘든 인물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요. 

저도 동의합니다. 남수는 공장의 생산직, 택배기사 일 등을 전전하다가 

아무리 노력해도 줄지 않는 빚 때문에 가족과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장입니다. 불신과 열패감으로 가득한 남수는 결코 순수하거나 정의로 똘똘 뭉친 멋진 주인공이 아니죠. 

그런 남수에 대해 제가 연민이랄까 공감을 느끼게 된 지점은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아버지는 남수에게 어떤 의자로 기억되는데요. 작가님께서 읽어주신 부분을 옮겨 볼게요.


이미지 출처: http://alamode.news/user/nopynalda

남수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엔 언제나 그 의자가 있었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며 판잣집에 대한 기억은 거의 대부분 사라졌는데, 유독 그 의자의 모습은 항상 기억 속에 선명했다.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 의자엔 언제나 그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도망가버린 엄마를 찾아오라며 술에 취해 어린 남수에게 주먹질을 해대고 온 집안의 물건들을 엉망진창을 만들어놓고 나면, 그는 언제나 이백 원짜리 청자 담배를 물고 그 의자에 앉았다. 한쪽 다리가 부러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데, 벽에 기대어선지 그 의자는 용케도 아버지의 몸뚱이를 버티고 서 있었다. 아버지는 그 의자에 앉아 담배 연기를 뿜으며 공장 벽을 타고 오르는 시커먼 흙먼지와 곰팡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술에 취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수는 더욱 더 자주 그 의자에 앉아만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아야 했다.

-'의자' 중에서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어느 독자분께서 '아버지의 의자' 라는 노래도 있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아버지는 의자 하나 남겨 놓은 채 / 지금 그 어디로 떠나셨나요" 

라는 가사는 남수가 할 것 같은 말이네요. 


혐오스럽지만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기억을 떨치려 애쓰며, 

남수는 끊임없이 계단을 오릅니다. 

그리고 얼마나 올라왔는지 알 수 없고 다리가 무감각해졌을 때쯤,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붉은색 벽 위에 쓰인 두 글자.


'다시'


너의 구구절절한 투정 따위 알겠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_'의자' 중에서


김비 작가님이 말하시길, 

'다시'는 누군가를 길어올리기도, 농락하기도 하는 말입니다.


'다시 시작해보자', '다시 일어나자'.

희망의 언어로 자주 쓰이지만 때로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도 '다시'가 여러 번 적혀 있는데요. 


 

가운데 부분에 연한 회색 글씨로 쓰여진 '다시'들. 보이시나요? 

참고로 표지에는 작가님께서 직접 그리신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가 쓰였습니다.


위 인용문의 '다시'는 탈출구를 찾아 고통을 견디며 계단을 오른 남수를 무너뜨리는 말이지만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또 다른 모양으로, 체온으로 다가옵니다.

'다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 중 하나는 장애가 있는 남수의 아들 환이 이구요. 


작은 테이블 여럿을 이어붙여 만든 낭독의 장. 하나둘 독자분들이 모여 테이블 주위를 꽉 채웠습니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의 아름다운 낭독회에 참석하신 어느 독자분께서는 

"작가님이 낭독해주시고 이야기해주시는 것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소설인데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작가님이 책을 직접 읽고 그 맥락을 나눠 주시고,

독자분들이 스스로의 배경을 모아 책을 이야기해주시니 

저도 몇 번 읽은 이 작품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낭독회가 마무리될 즈음, 노란 공책 하나가 테이블 주위를 돌았습니다. 

공책에는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며 그 날의 감상을 적었어요. 


+

저는 집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큰 공립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라

마을도서관 방문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금샘마을도서관처럼 작은 도서관들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지요.

사진출처: 금샘마을도서관


'아름다운 낭독회'에서 저에게 놀라웠던 건 

작은 공간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께서 찾아와주시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함께해 주셨다는 점이었어요. 

구비하고 있는 도서가 많고 다양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에 대한 어떤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지야말로 

책과, 공간과 관계를 맺고 이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어느 독자분께서 말씀하셨듯, "밤에 언어를 나누는 즐거움"을 만들어주신 

금샘마을도서관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금샘마을도서관 찾아가는 길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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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판, 지역 지식문화 산실 역할

지역 문화 키우는 지역 출판 움튼다 (6) 지역 출판 활성화 방안

지역 출판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수에게 알리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지역 출판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들의 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 감소 등의 전국 공통적인 문제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달 8일 경남도민일보에서 강수걸 '산지니' 대표를 만나, 지역 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산지니'가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 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책을 냈다.

"지난 2005년에 출판사를 시작해 올해 12년 차다. 지역 출판사가 많지만, 생존기를 정리한 책이 없어서 만들게 됐다. 지역 출판은 나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 지역 출판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부산에서 시행하는 우수도서 지원 사업이 지역 출판사에 도움이 된다. 우수 도서로 선정되면 출판사별로 1000만 원씩 지원이 된다. 이러한 사업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생기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지역 출판사에서 낸 책은 지역에서 구매하는 쿼터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규슈)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 지역 출판사를 왜 지원해야 하나?

"책은 문화산업의 기초 토대산업이다. 다양성을 가진 양질의 지역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게 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제도적으로 지역 출판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 출판은 지역민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2-26

원문 읽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정난주입니다.

  옛날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 보자면, 어렸을 때 엄마는 어린 저와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도서관을 자주 찾으셨는데요. 당시 엄마는 학위 이수를 위해 열!공!을 목적으로 도서관을 가셨는데 어린 저희 남매를 집에 두고 가실 수가 없어서 데리고 갔다고 하십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엄마는 공부를 (아주 조금) 하시고, 항상 구내 식당에 가서 라볶이를 사주셨습니다. 셋이서 나눠 먹으면 라볶이가 맛있어서 항상 양이 모자라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그때 살던 집 근처로 가게 되면 어김없이 그 도서관과 라볶이가 생각납니다. 이렇듯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 읽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추억, 기억을 만들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 사상 주례쌈지도서관은 더없이 적절한 곳인 듯합니다.

저와 함께 주례 쌈지도서관을 한번 둘러보실까요? 그 현장으로 가봅시다!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 주의)

* * * * * *

 

그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짓말)

이곳 주례 쌈지도서관에서 10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일해 오신 정춘희 간사님과 인터뷰로 제 남은 궁금증을 해소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정난주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쌈지도서관은 분명 일반 도서관과 다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곳, 주례 쌈지도서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싶습니다!

A 10년 전, 이곳 주례는 어린이집 10개, 초등학교 1개, 중학교 2개로 굉장히 밀집된 환경이었습니다. 주택과 아파트의 비율도 60대 40으로 비슷했죠. 하지만 그에 비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 짜투리 공간이 없었어요. 주민들, 특히 이곳에 사는 많은 아이들이 누릴 수 없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은 것이 이곳 주례 쌈지도서관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나 저 같은 일반 학부모들이 모여 동네 문화를 개선하고 환경을 가꾸는 활동부터 시작했습니다. 학교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통학로에 있는 불필요한 전봇대를 처리하고, 횡단보도를 정돈하는 등 환경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당시 전국에서 작은 도서관 붐이 일었는데, 그러면서 우리도 마을 가까이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먼저 생긴 일산이나 창원의 작은 도서관을 사례로 함께 고민하다가, 주민자치센터를 도서관의 위치로 결정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공간이기 때문에 그곳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은 도서관의 경우를 볼 때 주민자치센터에 만든 것은 그 당시에는 최초였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주민센터 1층의 한 귀퉁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작은 도서관을 지원 받을 기회가 생겨 응모를 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예쁘게 잘 꾸며진 도서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있는 이곳은(2층) 원래 동장실이었는데 동장님께서 도서관에 대한 주민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을 보시고는 흔쾌히 자리를 내주셨습니다.

 

작년에 만들어진 유아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씁니다.

아, 저기 있는 유아실은 작년에 만든 것인데요, 유아들을 위한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유아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청의 지원을 받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장서수가 12,300권 정도인데 책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책을 조금 빼야하는데요, 워낙 책 욕심이 많아 어떤 책을 빼야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저희 주례 쌈지도서관에게는 하나하나 애정이 가는 책들이랍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나요?

A 요즘은 엄마와 동반하는 유아나 어르신들의 이용이 많습니다.

저도 제 아이가 어릴 때 함께 공공도서관을 자주 찾았는데 가서 제 아이한테 책을 읽어줄 공간이 없어서 참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공공도서관에 건의도 종종 하곤 했는데, 이게 저만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 주례 쌈지도서관을 어릴 때부터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고 책의 즐거움을 함께 알아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로 어머님과 아이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좀 아쉬워하세요. 성인과 어린이 도서 비중을 똑같이 둬야한다는 의견도 도서관 운영회의에서 종종 나오곤 하는데요. 서로 잘 조율해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찾아주시는 어르신들께 말동무가 되어드리며 어떤 책을 읽고 싶으신지 여쭤봅니다. 그러면서 저희도 책 구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토지 같은 대하소설을 많이들 좋아하셔서 현재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토지.

 

Q 이곳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나요?

A 어린이 도서관을 지향하는 만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유아들에게는 책을 읽어주는 일을 많이 합니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방문해 와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어린 3, 4세 아이들에게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기 위해 이곳 공간을 빌리기도 합니다.

도서관의 연차가 늘어나면서 자원봉사자 어머님들의 아이들도 자라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청소년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중학교에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일정시간 해야 하는 제도가 있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처음 하는 자원봉사를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 독서봉사대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방학동안 중학생 아이들이 인근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서 동화책이나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는 활동을 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작은 선생님이 되어 남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저는 이 역할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동화를 듣는 어린 아이들도 형, 누나와의 교감을 해 서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도서 도우미 활동을 하며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청소년 독서봉사대가 올해로 8년째인데 처음 활동했던 아이들이 대학교 벌써 대학교 4학년이에요. 중학생 때 봉사활동을 했던 아이들이 얼마전에 다시 찾아와서 또 봉사 활동을 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무언가 뭉클하기도 하고.

올해는, 8년째 하다 보니 내용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을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사이에 사는 나는 누구인지, 내가 사는 이곳은 어떤 곳인지 아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는 이 마을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하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봄으로써,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과 함께 건강하게 해소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주례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직장생활도 하며, 쭈욱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이번 기회에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오리엔테이션만 한 상태인데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마을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예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의 좋은 부분, 아름다운 부분만 볼 수는 없습니다. 마을에 있는 구치소의 모습도 보고, 아파트가 아닌 주택 골목골목을 돌며 아이들 스스로 우리 마을에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또 성인독서모임도 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지금 현재 10분 정도가 참여하고 계세요.

작년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그림책 교육, 육아 교육 특강을 했는데 그 이후 특강을 들은 어머님들이 모여 그림책 공부 모임을 하고 계십니다. 한 어머님께서 “내가 책을 읽으니 애들이 책 읽는 엄마를 힐끔힐끔 쳐다보고는 그 행동을 따라하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도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은 어머님들의 열정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모임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봉숭아 물들이기를 했는데요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직접 봉숭아를 심고, 옥상에서 키우고 채취해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이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봉숭아 나무를 실제로 보며 어떤 나무에서 어떤 꽃이 자라는구나, 하며 알고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요, 할머님들께서는 옛날 생각이 나신다며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처음에는 한 손가락만 물들여야지 하시던 할머님이 양손 다 칭칭 싸매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께 “손을 다 싸매가지고 오늘 저녁은 어떻게 만드시려고요?” 물으니 “오늘 저녁은 안 만들고 말지, 뭐” 하셔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봉숭아를 키우는 과정은 조금 번거롭기도 했지만 다들 너무 좋아하셔서 힘들었던 일은 다 잊고 ‘내년에도 또 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출 반납만 하는 도서관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 욕심내서 이런저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정말 이 도서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저에게도 큰 활력이 되고 다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힘도 얻어 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봉숭아 물이 잘 들기를 염원하며 그린 그림.

 

옥상에는 직접 키우신 봉숭아가 아직 있었습니다.

 

Q 주례 쌈지도서관 자랑 좀 해주세요!

A 저희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여건에 맞지 않으면 하지 않습니다. 작지만 주민들이 와서 무료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또, 저는 지금껏 아동문학, 도서를 계속 공부해 왔는데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아직도 여전히 신문이나 책을 보며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고, 새로운 책을 구입할 때도 엄선해서 책을 고릅니다.

대놓고 자랑을 하자면 초창기에 한 신문사에서 취재를 왔었는데 기자분께서 좋은 책들을 너무나 잘 갖추고 있어 놀랐다고 하셨답니다. 하하.

저는 아이들도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을 고릅니다.

동심을 지켜주는 것이 다가 아니라 아이들도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시기부터는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부모와 똑같으니까요. 아이들을 현실의 문제에서 너무 배제하지 않는 부모님의 자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비문화나 경제관념 같은 것 역시 중요한 문제인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알아가야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책으로 시작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 역시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도서를 많이 들여 놓았습니다. 제주 4‧3사건이나 화성 매향리에서 있었던 일 등 우리 역사의 비극적인 일들도 동화로 쓰인 것이 많거든요. 아이들은 그런 책들을 다양하게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스스로 가지게 됩니다.

 

Q 운영하시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지 궁금합니다.

A 자원봉사자가 점점 줄어들어서 걱정입니다. 구청에서 인력을 지원해주지만 예전처럼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던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운영비 지원은 되지만 인건비 지원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 부분이 조금 해소된다면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더 풍성하게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을 듯합니다.

 

Q 주례 쌈지도서관을 찾으시는 주민분들께 한말씀 해주세요!

A 쌈지도서관의 ‘쌈지’는 작은 주머니라는 말인데요.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또 그것을 도로 펼칠 수도 있는 그런 편한 존재로 주민분들께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분들께서 언제든 찾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 되고 싶은데 실제적으로 공간이 협소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항상 앞섭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아시는지, 주민분들께서는 항상 격려해주시고 도서관의 일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데요, 정말 감사드리고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고 도서관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주민분들의 삶의 질이 이 작은 도서관으로 한층 더 높아질 수 있게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주례 쌈지도서관이 되겠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터뷰를 정리하는 지금까지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되어 제게 전달됩니다.

이곳 주례 쌈지도서관의 이용시간은 월~금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 1시 30분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부산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시고, 대출은 평생 회원비 1만원으로 회원 등록후 1주일에 3권 가능합니다.

찾아오시는 길은 주례3동 주민 자치센터 2층 (전화 051 - 310 - 3376)입니다.

 

이번 주말, 누군가의 손을 잡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러 주례 쌈지도서관처럼 집 근처 편안한 마을 도서관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집보다는 시원할 것 같습니다 ^_^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산지니 감사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3동 | 주례3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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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곰고래곰니다:-)

축하2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꿈꾸는 글나라는 서구 대신동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에요.

(사)한국독서문화재단과 글나라 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지요.

 

자, 그럼 출발해볼까요?

지하철을 타고 동대신동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옵니다.

길을 따라 파리바게트가 나올 때까지 쭈욱- 걸어가다 보면 왼쪽에 작은 골목이 보여요.

그 골목에 들어서면, 주황색 동글동글한 글씨의 꿈꾸는 글나라 간판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도서관은 처음이네요!

wassap

입구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사진 액자들이 정성스럽게 가꿔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글나라에서 추억을 남기고 갔군요.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신발장이 보이네요.

 

 

벗어 놓은 신발 수가 적어보인다고요?

짠, 여기 더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웃기웃이 있습니다.

기웃기웃은 방문객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해주고 책을 빌려주는 카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 가실 때엔 방문자 기록에 이름을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편안히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아래의 넓은 공간은 울긋불긋이에요.

저기 서 계신 분은 도서관 부관장님이십니다.

 

 

자, 다들 이쯤에서 눈치 채셨죠?

꿈꾸는 글나라의 공간들은 덩실덩실, 빙글빙글, 소곤소곤과 같이, 모두 어떤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부사로 되어있어요.

이름들이 하나 같이 귀엽지 않나요?

하트3

어린이&가족도서관이라는 명칭답게, 꿈꾸는 글나라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책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인지, 도서관 여기저기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만 어린아이부터, 방학을 이용해서 들린 학생까지요.

 

 

신간도서도 빼곡히 들어차 있네요.

동화책이 도서관 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전문서적도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재밌게 동화책을 읽고 나서, 준비된 필기구와 프린트물을 이용해 독후활동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웃기웃에서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참여한 사람에게는 선물도 주고 있어요!

신나게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군요;-)

 

 

보고 싶은 책이 없을 경우, 직접 책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제밌어서, 네가 광팬이라서

『패션디자이너 따라 하기』: 패션디자이너가 돼고 싶으니까!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갖가지 책을 추천하는 이유들, 귀엽지 않나요?

 

 

『쉿! 비밀이야』: 비밀을 밝기지 않기 위해서

 

꿈꾸는 글나라의 누구나 아는 비밀 하나는, 숨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비밀공간이 있다는 거예요!

두근두근, 비밀공간이라니, 궁금하지 않으세요?

 

짜잔-! 바로 이곳입니다.

 

 

1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래요.

자원봉사자가 색색깔로 그려준 뽀로로 벽화에, 삼각으로 내려오는 천장.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잖아요, 그래서 이름도 두근두근입니다.

 

 

꿈꾸는 글나라에는 이렇게 숨겨진 작은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한, 어른들의 배려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그런데 무슨 소리 안 들리세요?

"당황하지 않고, 조상들의 얼을 모아, 뒷목을 내리치면, 끝!"

 

 

-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2014스토리인권문화제>가 시작되고 있네요!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지난 7일, 8일, 9일 삼일에 걸쳐 1시부터 3시까지 열렸는데요,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모두 어울려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밌게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와 안전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어떻게 서로서로 지켜줄 수 있는가를 상상하기

 

꿈꾸는 글나라를 운영하는 (사)한국도서문화재단의 부속기관인 인권도서연구회해마다 두 번, 아이들 방학기간에 맞춰 인권문화제를 열고 있어요. 

상반기에는 스토리인권문화제를, 하반기에는 부산 전체에서 열리는 부산인권문화제에서 어린이 가족 테마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권을 다루는데, 왜 굳이 스토리를 가지고 문화제를 여는 걸까요?

 

(사) 한국독서문화재단 부설 인권도서연구회 연구위원 임애정 선생님

 

그 궁금증에는 임애정 선생님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답니다.

 

  교육은 강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권은 교육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로 여러 놀이를 개발해서 문화제와 결합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인권을 보다 잘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문화를 배우기 때문이지요. 또,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인데, 인권도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도서를 끼고 인권을 다룬다면 서로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인권 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었군요:-)

그렇다면 인권과 문화제를 연결하는 스토리 김규정 작가님의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부산에서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대강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낙동강과 주변 하천을 비롯해서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밀양과 청도 등, 인권이 지속적으로 말해져야하는 지역입니다. 김규정 작가님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부산의 작가이고, 또 부산에서 문제되는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산지니 같이 부산 지역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깊은 일이지요. 그리고 작년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었는데, 올해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이라는 주제가 규정쌤의 책과 잘 맞았습니다.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황금빛 물고기」는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책이죠:-)

흘러흘러강에서 살아가는 황금빛 물고기의 이야기로,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 10점
김규정 글.그림, 김익중 감수/철수와영희

「무지개 욕심 괴물」은 핵발전소인 ‘욕심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인 ‘무지개 욕심 괴물’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주인공 라울의 이야기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과 ‘왜 핵발전소 없이 살아야 하는지’를 담은 어린이를 위한 탈핵 이야기예요.

 

그럼 이제, 2014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면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간 날은 두 번째 날로, 원화 전시를 하는 날이었어요. 아이들이 벽에 원화를 걸 준비를 하는 게 보이시나요?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서 아주 열심이네요.

벽에 걸 수 있도록 실을 매달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까지!

스토리인권문화제는 어른들만 준비해서 어른들만 즐기는 문화제가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준비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노는 모두의 문화제예요

어린이&가족도서관에서 열리는 문화제답지 않나요?

 

 

저기 상 위에 쌓여있는 판넬들이 모두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원화입니다.

이제, 마음에 드는 원화를 두 장씩 골라 벽에 붙일 건데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원화를 걸면 서로 우왕좌왕하다가 넘어질 것 같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어요.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끝!”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쌩쌩쌩~ 달리다가,

 

 

멈춰!

 

 

이게 뭐하는 거냐고요? 원화를 고르는 중이에요.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노래가 끝났을 때 정해진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원화를 고르거나, 원화에 실을 매달아 테이프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처럼 문화제는 많은 부분 놀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원화를 골랐으면 이제 벽에 매달 수 있도록 끈을 붙여야죠.

자원봉사자 언니가 도와주네요!

 

 

진행을 맡은 부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원화를 붙일 순서를 알려줍니다.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다닥 일어나 재빠르게 붙이고 오는 일만 남았어요.

 

 

짜잔-!

생각보다 튼튼하게 걸리지 않아서, 아이들은 배열까지만 도와주고 나중에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힘써주시기로 했습니다.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를 다는 것에 이어, 「황금빛 물고기」 원화까지 모두 전시했으니, 이제 오늘의 모든 행사가 끝났군요.

아참,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념품을 받아가야지요.

 

 

순서를 지켜가며 차례대로 마음에 드는 책갈피를 하나씩 고릅니다.

"여러 개 가지면 안돼요?" 내일 오면 하나 더 가질 수 있으니, 꼭 오라는 군요.

 

 

 

 

그런데 이 책갈피, 어딘가 눈에 익지 않았나요?

바로 바로 김규정 작가님의 동화책 「황금빛 물고기」와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글이 없는 원화가 가진 느낌은 동화책을 읽는 것과 또 다른지, 의외로 아이들은 책갈피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내내, 한쪽에선 어른 자원봉사자들이 책갈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빛 물고기」의 원화가 열세 판, 「무지개 욕심 괴물」의 원화가 스물세 판인데요, 원화 한 판 당 다섯 장씩 인쇄해서 총 180개 책갈피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원화를 작게 인쇄해서, 하나하나 코팅하고 자르는 것도 많은 손이 필요한 일일 텐데, 김규정 작가님이 그냥 책갈피로 나눠주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시면서 180장의 책갈피에 모두 사인을 해주셨다고 해요.

부처

박수를 한 번 치고 지나가야할 것 같죠?

짝짝짝짝

 

 

이렇게 만든 귀한 책갈피에, 매듭공예가 윤영숙 선생님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든 예쁜 매듭까지 달았습니다.

책갈피와 연결할 때는 도래매듭을, 끈 끝부분을 마감할 때는 외도래매듭을 맺어요.

저도 매듭 맺는 것을 직접 해봤는데, 다섯 번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다른 분이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멍2

간단해 보여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에요.

기념품은 어른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준비하는데요, 종이나 매듭 끝을 자르는 간단한 작업들을 하기도 하지만 몇몇은 매듭 배워서 함께 하기도 합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으니, 다섯 개 정도 챙겨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감사하게 골라 가져왔습니다.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황금빛 물고기」의 파스텔톤 원화가 매듭공예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놀며 꿈꾸며

 

 

「무지개 욕심 괴물」 원화로 만든 책갈피입니다.

귀엽지요?

 

 

그런데 왜 기념품으로 원화 책갈피를 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기존의 스토리인권문화제에서는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선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필기구, 완구, 블록장난감 등 공장에서 만들어진 퀼리티가 있는 물건준비해서 “넌 뭐 받고 싶니?” 물어보고 주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해진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 직접적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준 것이지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전까지 인권 전반에 대해 다루다가 올해부터 환경권과 건강권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자, 대기업에서 만든 완제품이 문화제의 취지와 잘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책갈피를 주게 되었는데요, 자본만이 아니라 정성과 관심, 마음이 담긴 귀한 선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착한 발전, 행복하고 안전한 발전, 기억하시죠?:-)

굿보이

마지막으로 전복라면 편집자님이 주말에 찍어 오신 원화 전시 사진을 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사진 감사드려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 탐방기, 즐거우셨나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쓰고, 말하고, 배우며 책과 인권으로 어울려 노는 즐거운 놀이공간이었죠:-)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도서관,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다 함께 꿈꾸는 글나라에 놀러오세요.

신나2

그럼 저는 다음번에 또 다른 글로 찾아뵐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비회원

작은도서관에서 찾은 '꿈' 이야기


  책 좀 읽어라 책! 이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독서 인증제까지 생겨서 책을 꼭! 반드시! 읽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책을 잘 읽지 않는데 필요할 때마다 사볼 수는 없다. 빌리자니 책 대여점이라고 쓰인 곳엔 장르소설이나 베스트셀러 정도만 대여할 수 있다. 게다가 유료.

  부모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데 그때마다 책을 사주자니 금액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책을 빌리러 가자니 책을 빌릴 공공도서관은 너무 멀고 험난하다. 왜 공공도서관은 내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가.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제는 작은도서관이 생겼으니까. 2006년 이후 문화관광부에서 주요정책과제로 세운 "마을마다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이 선정 된 이후, 내가 사는 근처에는 나도 모르는 작은도서관이 있을 수 있다. 우리 동네에 작은도서관이 위치해 있는지 아닌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출구를 나와 걷다보면 커피숍이 나온다. 커피숍 왼쪽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빠져 앞으로 계속 걷다보면 작은도서관이 나온다.

  작은도서관으로 향하는 동안 태양이 아주 뜨거웠다. 작은도서관 입구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내 등짝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인터뷰를 할 몰골이 아니었다. 작은도서관 입구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잠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근처에 있는 슈퍼에 들러 캔음료수도 샀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작은도서관 입구를 지났다.  지난주 금요일(7/12) 연제구 거제 2동에 위치한 "거제 2동 새마을문고 작은도서관"(이하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다녀왔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계신 정명선 사서님께 전화를 드려 인터뷰 허락을 받은 이후 총알처럼 시간이 가버렸다. 막상 당일이 되니 얼빠진 사람처럼 있다가 작은도서관으로 향했다. 한쪽에는 카메라가방을 메고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도를 보면서. 처음엔 작은도서관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사서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을 대신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웬걸, 의외의 응원을 듣고 오는 힘이 되었다.



작은도서관 정경작은도서관 명패


  작은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경로당이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2층만 쓰고 있었다. 이를테면 복지회관 건물의 2층을 빌린 셈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왠지 작은도서관의 주된 이용층이 어린아이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에 아기자기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혹시라도 몰라볼까 세심하게 걸려있는 작은 명패도 보기 좋았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들어서자 우선 신발을 벗어야 했다. 당연히 신발을 신고 있을 줄 알았는데, 도서관 내부는 모두 장판이 깔려있었고 방문객을 위한 슬리퍼도 준비되어 있었다. 자동문을 지나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자 귀여운 책상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활용이 돋보였다.

  사서님께서 나를 보더니 인사를 건네며 먼저 도서관을 둘러보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러겠습니다 하고 잠시간 둘러보다가 이내 먼저 인터뷰를 하고 나중에 도서관을 더 둘러보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걸터앉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창가에서 내려다 본 작은도서관

아기자기한 소품들책장 위에 놓인 소품들

  조금이나마 둘러본 거제2동 작은도서관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에 중점을 두어 인테리어 되었다. 창가에도 앉을 수 있도록 쿠션이 달려 있었고 밖에서 바람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창이 컸다. 차양막이 되어 있어 눈이 부셔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았으며, 또한 창문을 아이들이 넘어 갈 수 없도록 안전바도 잘 설치되어 있었다.

  사서님은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더 좋아한다면서, 맘편히 누워서,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 되어 있으며 겨울이 되면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와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한 열람실

  인터뷰를 한 장소는 도서관에서 구분되어 있는 열람실이었다. 열람실 내부에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이 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막상 자리에 앉으니 괜스레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인터뷰를 예전에 한 번 해본 기억이 났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떨렸다. 개인적인 일보다는 아무래도 더 공적인 자리였기에 더 그런듯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서님은 작은도서관이 되기 이전 새마을문고였을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으셨다고 했다. 작은도서관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구조 변경을 하고 난 이후에 사서를 신청하여 지금까지 일을 하고 계셨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동화책을 구해 보는 것이 지금과는 다르게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서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동화책을 직접 찾아 읽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키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책과 아이들"이라는 서점을 직접 찾아가 동화책을 사오셨다고 하셨어요.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또 그때부터 책 읽는 모임에 들어가 현재까지도 모임을 유지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참 열정이 대단하시다, 하는 생각을 했다.

  사서님이 이십 대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셨나요, 하는 물음에 사서님은 "내가 이십 대에는 서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책들에게 둘러싸인 그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생각해보면, 서점이나 작은도서관이나 책과 관련된, 책에 둘러싸인 일이니 그것도 좋지 않나 싶다.

  새마을문고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나중에 문헌정보학을 배우기 시작하셔서 지금의 사서까지 오신 모습을 보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늦었다는 것은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열람실 내부의 도서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래서인지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다양한 동화책들이 많았다. 십여 년 동안 수많은 동화책들을 읽어오면서 생긴 안목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화책을 직접 선별해서 구매하신다. 동화책을 구매하면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동화책은 배제하신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작은도서관에는 전문 사서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 연제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그 환경이 좋은 편에 속한다. 연제구가 평생교육특성화지역으로 선포되어 있고, 구의원의 관심도도 높은 편이라 작은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예산으로 구매하는 도서는 사서님이 직접 선별하고 기존의 새마을문고 운영위원들이 승인을 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매한다. 혹은 시민들이 요청하는 책들을 사서님이 검토하여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주된 이용층은 영유아와 함께 오시는 부모님과, 초·중등 학생들인 것을 감안하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놓인 책이 분류가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도서가 전혀 없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 작은도서관 한편에 원북원부산 도서도 놓여있었다.


작은도서관 도서들


  사서가 하는 일이란 무엇이 있을까. 사서님은 천천히 내 물음에 대답해주셨다. 앞서 말했듯 책을 구매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작은도서관마다 방향성이 조금은 다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이 작은도서관만의 매력이지 않을까. 평생교육과 소속의 사서로써 해야하는 행정적인 일, 독서지도나 사서와 관련된 간담회나 행사에 참석해야하는 것, 대출 반납된 도서 정리, 연체자 관리,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계셨다.

  이어서 여쭤본 것은 사서로서 일 할 때 번거롭거나 힘든 점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시던 사서님은 먼저 아까 말했던 일들을 대부분 혼자 처리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사서님과 공익근무요원, 총 2명이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의 환경정리라는 문제는 공익근무요원이 처리할 수 있겠지만, 다른 운영적인 문제에서는 사서님이 모두 처리해야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힘들 것 같았다. 그러면서 제일 불편한 점이라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행정망이 없어 평생교육과로 기획이나 안건을 보고 하려면 서면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자결재가 되지 않아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군대에서 해봤기 때문에 그 불편함에 크게 공감했다.)

  "작은도서관 사서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바로 소통이죠"

  사서님이 이야기 한 소통의 문제는 크고 원대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 이 소통은 서로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말했다. 이를테면 책을 빌리러 온 사람에게 이 책은 어땠는지 물어보거나, 도서 대출한 목록을 보고 다른 책을 추천한다던지, 또는 어떤 책이 보고 싶은데 책을 들일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소하면서도 이용하는 시민과 모두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 작은도서관만의 특성이자 사서님이 추구하는 작은도서관이라 말씀하셨다.

회원신청서, 대출기간은 일주일이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새로 등록을 해야한다. 작은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통합된 서버는 현재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도서검색이 되지 않는 작은도서관이 많다고 이야기 하셨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연제구평생학습센터"에 접속하면 네트워크란에서 도서검색을 할 수 있다.

(http://smlib.dibrary.net/D26008/Index.do 이 링크를 가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교육청 주관(학교 내 도서관)의 도서관도 각자 다른 서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도서회원증으로 대출이 안되는 것처럼 작은도서관도 개별적이라 보면 된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연제구에서 운영하는 구립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다.

(*도서 대출에 관한 부분은 각 지자체마다 모두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작은도서관이 도서대출회원증이 공유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또한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하나의 통합도서회원증으로 자료대출이 가능합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냐는 물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여는 장소로써 기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년에는 독서토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중반과 성인반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약간의 문제라면 문제다. 이번에 인디고서원의 박용준 팀장을 초청하여 독서토론회를 기획하셨다며 많은 참석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장점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생활공간 근처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다른 작은도서관에도 이와 같은 장점이 있다. 거제 2동만의 특별한 장점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빛그림'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 또한 있다.

  '빛그림'은 동화책을 스캔하여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하여 큰 화면으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사서님은 수고스럽겠지만 아이들에게는 호응도가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즐거웠습니다. ^_^사서님이 선물해주신 책가방


  인터뷰를 마치고 책을 빌렸다. 책을 마땅히 담아갈 것이 없었는데 사서님이 작은 선물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고 부산 시민이 아니라면 소재지가 적혀있는 서류가 있으면 타지역에 사는 분들도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거나 자주 선물해주는 친구에게, "책은 그릇"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책을 읽으면 그릇에 예쁜 음식이 채워지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그릇에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책을(음식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런 예쁘고 맛깔나는 음식이 담긴 책을 발견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는 게 어떨까.

이용시간 안내계단에 그려진 벽화

거제 2동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방법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서님 감사합니다. ^_^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