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8.01 「산책」2호가 도착했다 (3)
  2. 2010.03.31 단행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잡지
  3. 2009.01.08 잡지사도 먹고 살아야지 (2)

서해문집 김흥식 대표가 만드는 잡지 「산책」  2호가 왔다. 이 잡지를 받아든, 내가 사랑하는 엘편집자의 첫마디는 '어, 2호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였는데, 우리 중 여기에 굳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숫자를 보면 알겠지만 빨간 책이 2호다. 디자인이 참 예쁘다.

 

우리가 이 잡지를 정기구독하게 된 데는 별것 아닌 사연이 존재한다. (「산책」과 함께 출판사를 '산책'해볼까요? 참고) 포털에 산지니를 검색해보시던 대표님께서 '산지니가 10대 출판사에 선정되었다' 는 소식을 알려주시자 우리는 잡지를 보기도 전에 블로그에 예약되어 있던 수많은 포스팅을 제치고 산책에 대한 글을 쓰기까지 하며 좋아했다. 그리고 정기구독도 그 자리에서 무려 열 권씩이나 했다. 우리는 인턴을 다 합해도 열 명이 안 되는데 지금 사무실 안에 남아 있는 1호가 한 권밖에 없는 걸 보면, 모르긴 몰라도 엄청 신이 나서 출판사에 누가 올 때마다 한 권씩 들려주며 자랑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엘편집자가 이메일로 정중하게 정기구독을 신청하자 김 대표는(그런데 왜 서해문집 대표는 대표고 산지니 대표님은 대표님인지 깊게 생각하기 있기? 없기?)  엘편집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정된  10대 출판사 중 정기구독을 신청한 출판사는 산지니밖에 없다며 몹시 웃었다는데 그 웃음이 마치 놀리는 것처럼 호탕해서, 우리는 그래서 구독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잠깐 고민스러웠다.

그리고 잡지가 도착했다. 기사를 본 나는...

 

대뜸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인지, 1등이 아니라 9등 줘서인지, 그냥 기적이라고 하면 될 걸 굳이 기적에 가깝다고 해서인지, 아무튼 내 기분은 몹시 찌지구지했다. 말이 나온 김에 잠깐 딴 길로 새보자면, 산지니는 도서출판 산지니도, 산지니 도서출판도, 산지니 출판사도 아닌 그냥 산지니다. 우리가 출판사라는 걸 전혀 모르는 데서 소개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산지니 출판사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산지니라고 한다.

이 기분으로, 2호가 나오면 보란 듯이 까주리라며 칼을 갈았는데 삐딱하게 펴본 2호는 더 재미있고 더 예쁘더라.

 

 

 

 

제목으로 일단 낚시를 하고 '그래서 우리 책값좀 올릴게여 뿌잉뿌잉'을 상상하셨다면 걱정 마시라. 굴비 발라먹듯 책값의 요모조모를 발라준다.

 

'나 같은 놈 사랑하지 마 다쳐'라고 말하는 남자와 굳이 사랑에 빠지는 맥락과 비슷한 문구다. 괜찮다는데도 다 읽게 된다.

 

 

원고를 보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해볼 만한 경쟁률이다. 산책을 통한 산지니 책 홍보에 성공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업무수행의욕이 지극히 떨어지는 오후 네 시에 봐서 그런가, 이번 호도 재미있었다. 그리하여 나의 '우리 함께 산책까자!' 대작전은 언제 발간될지 모를 3호가 나올 때로 연기되었다.  3호가 나와서 내가 드디어 광란의 포스팅을 쓸 수 있게 신경 좀 써주시라. 도와달라는 말은 않겠다. 나는 서해문집 직원이 아닐 뿐더러 산책은 당신이 작가든, 독자든, 편집자든, 가격 면에서든, 내용 면에서든, 보는 사람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비회원

잡지 많이들 받아보시죠. 시사지, 문예지, 패션지, 종합지 등 잡지도 아주 다양한데요. 잡지는 단행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식을 깊이 있게 체계화하는 데에는 물론 단행본이 낫지만 일상과 관련된 중요한 시사성 정보를 얻거나 여러 작가의 따끈따끈한 새 작품을 만나보는 것은 잡지가 빠르죠.


올해부터는 저희 출판사도 <작가와사회>라는 문예지를 발간하는 데 동참하게 되었는데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작가회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문예지로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을 찾아내고, 그 작가의 작품을 실음으로써 부산문학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계간지랍니다.

이번 2010년 봄호가 벌써 통권38호로 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답니다. 잡지를 발간하는 순간 손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보통 잡지의 생명이 그리 길지는 못하답니다. 그런데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문예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잡지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지역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다. 타 지역 작가와의 연대와 교류를 통해서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지역을 깊게, 넓게 들여다봄으로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잡지라고 할 수 있죠.

읽을거리도 아주 다양한데요. 이번 봄호 특집은 ‘청소년과 문화’입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입시제도라는 중압감 때문에 문학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는데요.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의 중간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서 청소년과 문화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문학의 코드에서 본 이 땅의 청소년들은 어떤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일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작시 30여 편과 신작 소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물론 부산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의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10년 봄호부터는 부산지역의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인 ‘부산문학의 현장을 찾아서’가 새롭게 신설되었는데요. 그동안 부산의 문단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코너인데 그 첫 걸음으로 김민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민부 시인은 부산의 암남공원에 시비가 있는 부산을 사랑한 작가였지만, 그동안 이 시인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적은 드물었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우리 시대 초점이 된 문제들을 살펴보는 코너도 있는데요. ‘시평세평’이라는 코너입니다. 촌평에 가깝지만 날카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주변에서 시작해서 그 주변이 확장되면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역을 깊이 보고 넓게 봄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지역의 문제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보너스!! ‘시평세평’ 코너에 있는 이상섭 소설가의 「대학등록금, 이거 장난 아니네?」 일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가카’의 말처럼 과연 등록금이 싸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까? 세계교육 1위인 핀란드는 차치하고서 우선 프랑스부터 보자. 프랑스의 대학등록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고작 50만 원밖에 안 된다. 그 돈으로 학생들 교육을 시킨다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헌데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육의 내실화가 우리나라보다 ‘훨’ 낫다. 영국은 또 어떤가. 고교까지 무상교육이고, 대학등록금은 학자금대출제도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대출이자도 무이자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학자금대출제도가 있긴 하다. 이름하여 ‘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 학자금이 비싸다고 울어대니 일단 대출 받아 공부하고 취업한 뒤 천천히 갚으십시오. 이거, 얼마나 눈물겹게 고마운 제도인가. 이름 그대로 돈 없는 서민에게는 ‘든든한 자금’인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제도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게 되레 사람 뒤통수친다. 이자가 무려 연 금리 5.7%! 이 정도라면 대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돈놀이하는 거지, 학문의 길을 독려하는 게 학자금대출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MB&캐시’라고 비아냥거리는 이유가 달리 있겠는가.

 

작가와 사회 2010.봄 - 10점
작가와사회 편집부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출판사다 보니 신문, 주간지, 월간지 등을 포함해 매달 약 10여 종의 정기간행물을 구독합니다.
필요해서 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구독하기도 하지요. 한겨레, 부산일보, 경남도민일보, 국제신문, 조선일보, 한겨레21, 시사인, 기획회의, 출판저널, 월간북새통, 진보평론 등 대부분 시사지와 출판 관련 잡지들입니다. 한달, 아니 매주마다 수북히 쌓이는 신문잡지들의 구독료도 만만치 않지만 그 많은 것들을 죄다 읽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더 큽니다. 사실 다보진 않습니다. 대충 보고 재미난 것만 꼼꼼히 읽습니다.

잡지가 오면 우선 차례를 휘리릭 훑어본 후 출판 기사가 있는 페이지를 젤 먼저 봅니다. 혹시 책 기사가 실렸는지 확인해야하니 말이죠. 우리 책 기사가 나면 스크랩도 해둬야 하고 이렇게 홈피나 블로그에 올려 기사났다고 동네방네 자랑도 해야 하니까요.

2009년 한겨레21 첫 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레닌과 미래의 혁명>(그린비)이 큼지막하게 소개되었고, 히틀러와 스탈린 두 독재자를 비교한 <독재자들>(교양인), 2008년 여름의 촛불 현장을 기록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한겨레출판), 28명의 일하는 사람들 얘기를 다룬 <양극화 시대의 일하는 사람들>(창비)과 함께 부산 소설가 28인의 합동 소설집 <부산을 쓴다>(산지니)가 소개되었습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소개글이었습니다. 좀 짧은 게 흠이지만요.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부산을 배경 삼아 쓴 28편의 소설. 28명의 작가는 부산에서 친숙하거나 애착이 가는 공간을 선택해 소설을 썼다. 박명호는 사직야구장, 김미혜는 온천천, 이인규는 두구동 연꽃소류지를 선택했다. 국숫집도 있고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도 있다. 장소를 탐색하며 사색의 여정을 기록하기도 하고 엉뚱한 장소에서 짧은 연관어로 그곳을 추억하기도 한다.
- <한겨레21> 88쪽




잡지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데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모 잡지에 신간 기사가 짤막하게 났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우리책을 소개해 준 일이 없었기에 왠일이냐며 반가워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날인가 그 잡지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달로 정기구독이 끝나는데 연장신청 하시겠어요?"


마음 약한 우리 사장님 "네, 바로 입금하겠습니다." 하시더군요. 출판사 살림도 어렵고 하니 이 잡지는 끊어야겠다고 말한 게 불과 2~3일 전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짤막 기사 몇줄에 마음을 바꾼게 민망했는지


"잡지사도 먹고 살아야지" 라고 한마디 덧붙이더군요.


요즘 출판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보니 잡지들도 피해갈 수 없는데 구독자를 늘려보려고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의도적으로 기사를 실어준건 아닐까(?) 잠깐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은 '책이 좋아 선택됐을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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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