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범시인1 나절로 인생, 라벨 작업기. 그런데 이제 장동범 선생님의 칠순을 곁들인 맑은 5월의 어느 수요일 오후, 눈앞에 마주한 218권. 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장동범 선생님의 칠순 문집으로, 얼마 전 산지니에서 나온 신간이다. 요즘 세상에 칠순이 흔하다고들 하지만 노년의 지혜라는 것은 아무에게나 남지 않는다. 당신의 그 지혜로운 사유가 잔뜩 담겨있는 이 책을, 선생님께서는 나누고 싶으셨나 보다. 동문들에게 한 권씩 보내고자 우리에게 포장 및 발송 작업을 부탁하셨다. 포장 작업은 으레 그렇듯 단순했다. 주소가 프린팅된 라벨 스티커를 봉투에 붙이고, 봉투 머리에 있는 양면테이프 껍질을 벗겨내고 또 책을 넣어 봉하고···. 나름 분업도 했다! 한 명은 테이프 껍질을 벗기고 한 명은 포장하는 식으로. 처음에는 내가 테이프 껍질을 떼다가 손톱 때문에 잘 못 하니까 제나 편집자님께서 역할을 바.. 2021.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