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새로운 인턴 학생 근화씨가 출근하였답니다.

학교에 일이 있어 일찍 퇴근하는 근화씨에게 “그럼 내일 봐요.” 하고 무심코 인사말을 던졌는데, “월요일에 뵐게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아차차, 오늘이 금요일이었군요.

날이 가는 줄도 모르고 삽니다.

금요일은 저의 블로그 포스팅 당번날인데, 깜빡하였네요.

뭘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까 점심시간에 근화씨랑 책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진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장정일의 <9월의 이틀>, 진은영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미셸 투르니에의 <푸른독서노트>를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다는군요.

주말에 무슨 책을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 문창과 학생의 안목을 따라봄이 어떠실는지요?

 


참, 지난주에 가현 학생이 김중혁의「C1+y=:[8]:」라는 단편이 참 괜찮더라는 귀뜸을 해주었던 것도 생각나네요. 제목이 무척 특이한데, 여기에 무슨 수수께끼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실린 단편들이 예년에 비해 무척 알찬 편이라고 하네요. 대상을 수상한 박민규의「아침의 문」외 다른 작품들도 무척 쟁쟁하다고 합니다.

수상 작품집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집은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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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을…… 다 보시나요?”

얼마 전 사무실을 방문하신 J선생님께서 제 책상 한편에 쌓여 있는 문학 계간지들을 보시며 궁금해하십니다.

“다 보진 못하구요, 쌓아놓기만…….”

순간, ‘생활의 발견’을 하였습니다.

제 곁에는 어느덧 2008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계간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겁니다. 파티션 혹은 바람막이(?) 기능을 하면서 말이죠. 시간을 들여 보리라 하다가, 쌓아둔 것이 어느 덧 두 개의 탑이 되었습니다.


J선생님이 다녀가신 이후로, 어쩐지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짬짬이 목차라도 훑어보고, 한 권 한 권 덜어내는 것이 요즈음의 계획입니다.

<실천문학> 2009년 겨울호를 보니, 장정일의 신작시가 실려 있어 반갑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17년 만에 시를 쓰면서, 고료가 하나도 안 올랐다는 것에 놀라고 맙니다.

금수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데,
정말로 17년 동안 고료가 한 푼도 안 오른 것일까요?

17년이라는 세월이 순간, 무색(無色)하게 느껴집니다.

 

<시인>

                                     장정일
 

시를 청탁하는 전화가 왔다.

말라비틀어진 나무에 링거병을 달아준 것같이

가슴이 마구 뛰놀았다.

 

시침을 떼고,

고료부터 물었다.

죽은 나무가 꽃이라도 피울 기세로!

아직 살아 있다는 듯이!

 

한때 시를 쓴 적이 있었지만,

곧바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 후로 몇 년간

청탁을 물리치는 게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나저나,

십칠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인들은 무대포로 살고 있군.

 

아니,

고료가 한 푼도 안 올랐다니

나는 십칠 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현역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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