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는 있지만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정영인 정신과 전문의가 내리는

날카롭고 삐딱한 처방전

 

 

 

 

 

아나키스트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다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가 한국사회에 날카롭고 삐딱한 처방전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전작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에서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그 이후로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한국사회는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정영인 교수가 그간 언론에 실었던 칼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정영인 교수. 그는 아나키스트를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을 부정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아나키스트적 시선으로 의료계, 한국사회, 대학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저자는 오랜 시간 몸담고 있는 의료계와 대학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치부까지도 솔직하게 내보인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야기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국정농단, 성 추문, 탄핵 정국 등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여러 사회문제를 특유의 날카롭고 삐딱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현직 의사가 말하는 한국사회의 의료계 이야기

유명한 의사는 많아도 유능한 의사는 없다?

정영인 교수가 말하는 좋은 의사를 알아보는 법.

 

조현병은 정말 폭력적인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말하다.

 

한국사회에서 의료는 자유시장과 자본논리에 점점 더 지배당하고 있다. 도심의 노른자위 땅에는 메디컬센터가 들어서고, 수십 개의 병원 간판이 정신없이 걸린다. 저자는 의료가 하나의 상품으로 경도될 때 과잉의료행위와 불필요한 의료 가수요가 나타나고, 이 같은 흐름이 생명 경시로도 이어진다고 말한다. 한국사회가 의료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그들을 단순히 서비스 상품을 파는 장사꾼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의사와 유능한 의사는 같은 말일까? 저자는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한 의사가 유능한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유능하고 좋은의사에 대한 아홉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한편, 정영인 교수는 자살률 급증,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가 정신건강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정신과에 편견을 갖고 기피할 경우 부메랑이 되어 사회적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최근 큰 이슈인 조현병과 심신미약에 관해서도 전문가로서의 견해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특별한 위험사회대한민국을 진단하다

갑의 횡포, 을과 을의 갈등, 기회의 불평등, 피로와 좌절의 사회.

한국사회를 수식하는 이러한 말들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불과 반 세기 만에 빈곤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한 역동적인 나라 대한민국.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자본과 변변한 자연자원 하나 없는 빈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에 대한 강한 열망 덕분에 한국사회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친 효율의 강조, 각종 특혜와 비리 등을 배경으로 한 고도의 경제 성장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책에는 근간에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집회, 한국사회가 그동안 안고 있던 모든 병폐가 터져 나온 세월호 참사, 정치권의 행태와 성 추문 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기득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정영인 교수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집단의 민낯을 드러내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낯설고 새롭기까지 하다.

 

 

일그러진 대학의 자화상을 말하다

대학 교육 현장에서 바라본 한국의 대학이 처한 현실과 문제

한국의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가, 여전히 머물러 있는가

 

오늘날 한국 대학은 본래의 사명을 잃고 그저 취업을 위하는 관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현장에서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며, 한국의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세 때부터 발전해온 서구 대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할 대학의 모습을 말한다. 앞으로 나타날 대학은 전통적인 유니버시티의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대학, 멀티버시티(multiversity, 다원적 대학)이다. 이는 일원적 목적과 정신을 가지고 일원적 리더십 아래에서 운영되었던 전통적 유니버시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삶의 형태와 활동이 모두 지식이라는 요소에 영향을 받는 지식사회에서 대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결국 대학은 체제 중심에서 내용 중심으로, 학제 중심에서 학계 중심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변화된다. 이 같은 변화의 시대에 대학의 본질을 망각한 듯한 여러 문제가 대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 등록금, 국립대 법인화, 총장직선제, 허울뿐인 박사학위, 대학 내 착취와 폭언 등을 저자는 대학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첫 문장 ______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좌우가 뒤바뀐 영상사진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P.29

내가 생각하는 유능한 의사의 조건이 그 지혜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 그 조건은 바로 

환자의 말을 잘 경청하고 설명을 잘 해주며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는 의사다.

 

P.45

한국사회는 상황에 따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진실을 감추는 데 익숙하다

진실을 감추는 이유는 진실이 드러났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직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P. 86

디지털시대에 희미한 촛불의 빛의 효용성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촛불의 종언까지 고한 건 

아니다. 촛불은 사람들로 하여금 몽상하도록 한다. 불꽃은 사람들을 깨어 있게 하는 몽상의 

의식 속에 붙들어 놓는다.

 

P. 146

한국사회는 한 번의 시험에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다. 낙오하는 사람에게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살찌운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사치다. 한순간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한 

사람이 느끼는 성공의 짜릿한 흥분은 도박판의 대박에서 느끼는 희열과 다름없다.


 

저자소개

 

정영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교 정신과 교수로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연구교수, 호주 맨리병원 정신과 객원교수, 벨기에 얀센연구소 정신과 객원교수, 부산대학교 정신과 과장, 부산대학교 대외협력지원본부 본부장, 부산대학교 기획조정실 실장, 국립부곡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 정회원,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CINP) 정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가 있으며 공동저서로 의료행동과학, 현대인의 건강생활, 역서로 정신의학이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거꾸로 보는 것을 좋아하며, 현실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는 자칭 아나키스트 지식인의 삶을 살고 있다.

 

 

 

 

 

목차

 

 

 

 

 



 

닥터 아나키스트

한 아나키스트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

정영인 지음 | 248쪽 | 신국판 | 15,000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정영인 교수. 그는 아나키스트를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을 부정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아나키스트적 시선으로 의료계, 한국사회, 대학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닥터 아나키스트
- 10점
정영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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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똑, (...) 똑똑똑, (...) "
  두번의 노크에도 연구실 안은 묵묵부답이었다. 분명 전날 약속도 잡았고 교수님께 오전에 문자도 보냈는데 당황을 했다. 결국 등에 식은땀 한 방울과 떨리는 마음과 목소리로 전화를 드렸다.
  "네, 일분 안에 가요!"
  이내 정영인 교수님께서 환한 웃음과 함께 복도를 뛰어 나타나 주셨다. 그 때부터 나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서 긴장한 채로 연구실에 들어가 앉았다.

  "그으래, 나한테 물어보고 싶으게 뭐요?"라는 질문으로 교수님께서 오히려 인터뷰를 시작해 주셨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는 2011년 1월 24일에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18개월을 아직 채우지 못한(엄연히 따지자면 12개월도 채우지 못한) 따끈한 신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부산대학교 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영인 교수다. 우리는 흔히 의사, 의사 중에서도 대학병원 의사, 심지어 국립 대학교 의대 교수라 하면 그 사고가 경직되어 있고 변화를 싫어하며 수구적이고 조금씩은 돈에 혈안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야 또 군중심리니 어쩌니 하겠지.' 하는 생각과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편견은 책의 머릿말을 읽으면서 무참히 깨어졌다. 저자의 시각은 날카로웠고 언제든지 자신과 자기의 집단의 기득권과 권위를 향해서 스스로 칼자루를 휘두를 매서운 그것이었다. 책에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현안에 대해 언급 되고 있는데 특히나 정치와 대학, 의료계에 대한 날선 비판은 예리하고 신랄하다. 그의 육성으로 책에 있는 이야기, 또 없는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올해가 선거의 해이니 만큼 정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책에서도
      날카롭게 지적하셨듯이 이명박 정부의
소통에 대한 언급은 당선자시절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제 정권이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명박 정부의 소통의 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교수: 소통이 안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남의 말을 잘 안듣는 다'는 거지요.
             남의 말을 안듣는 다는 것은 자기 주장과 가치에 함몰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못 듣는 것이죠.

*필자: 대통령이 항상 소통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같이 언급하셨던 게 홍보가
         잘 되지않았다고 말씀 하시곤 했습니다. 이것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교수: 정직한 내용을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알리 것이 가장 효과적인 홍보의 방법이죠.
            언제나 정직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거죠. 덧붙여 이야기 하자면
            대통령 후보자 시절부터 여러가지 도덕성 문제가 제기 됐죠, 그런데도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아 준 것은 '경제를 살려라'는 이유에서 였던 거죠.
            기업인 출신이니까 나라 경영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말이예요.
              하지만 기업과 국가는 경영의 근본이 다른데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적자생존의 방식을 취하지만 국가는 물론 발전도 해야
            하지만 못살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을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는데 그분에게는 그런 인식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대학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책에서 지적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2월이 되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또 쏟아지게 됩니다. 
      고졸자보다 대졸자가 많은 이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교수:대학은 지금 구조조정을 해야합니다. 고등학교의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간다는
            것이 코메디인 셈이지요. 대학이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는 비지니스화 되어있고
            거대한 학원이 되어있고 또 거대한 고시원이 되어있는 거지요. 책에도 써놨지만 
            낙후된 현재의 대학 수준으로는 대학이 경쟁력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 정도 되는데 대학 수준은 어느정도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학생들을 데리고가는 서울대가 그런 수준이라면
            내가 몸담은 학교는 어떻고 나머지 학교들은 어떻겠어요. 

*필자: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 수준과 대학수준을 비교해보면 경제적인 수준에 비해
         정신적인 의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군요.

*정교수:혹시 외국의 대학을 가봤나요. 혹시 가보지 못했다면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세요.
            제가 미국의 대학에 있을 때 느꼈죠. 미국의 힘은 바로 대학에서 나온다는 
            것을요. 단적인 예로 1990년대 미국의 명문이라 하는 하버드 대학교에 인구대비 
            입학생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중퇴자의 비율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일 높게 나온 거지요. 학생들에게 
           단기 목표(Short term goal)는 있지만 장기목표(Long term goal)는 없는거죠.
     
       말하자면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하지만 대학에 가서 
            무엇을 해야겠다던가, 졸업 후 무엇을 해야겠다던가,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목표가 없는 것이죠.
            이게 우리나라의 문화적 폐습이고 대학을 수술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대학은 좋은 입학생을 뽑기 보다 좋은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에 집중해야합니다.

 Q. 교수님께서 책에 쓰신 '무지개 처방' 부분은 저도 참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비약 슈퍼판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약물 남용이라는 맥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지개 처방이란 지휘관이나 지체가 높으신 분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는 꼭 필요한 약제만 간단하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과는 무관한 소화제나 비타민 또는 간장약 등을 섞어 마치 무지개 빛깔처럼 울긋불긋하게 한 움큼씩 처방하는 행태를 지칭한다. 그렇게 처방해야 그분들이 처방을 신뢰한다는 것이다.(본문 180~181쪽)

*정교수: 그건 당연한 일이죠. 외국에서는 일반 마켓에서 약을 다 살 수 있잖아요. 그리고
            처방이 필요한 약은 약사가 지어줄 수 있게 약사가 있는 마켓이 있기도 하고.

*필자: 그럼 약사회가 지적하듯이 약물남용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교수: 말도 안되지요. 결국 밥그릇의 문제에 봉착한 거예요. 약물 남용이요?
            어떻게 피로회복 드링크제가 약이예요. 어떻게 비타xxx가 약이냔 말이죠.
            내 연구실에 박스로 갖다주곤 하는데 그게 약이면 그렇게 할 수 있냐 말이죠.
            약물남용이라고 말하는 것도 근거 없는 이야기인 것이 의사 처방이 있어야
            팔 수 있는 전문 의약품도 처방없이 환자들에게 파는 약사들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거죠. 약국에서 약을 판다고 약물 남용이 안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작년을 강타했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픈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정교수: 나도 그 문구를 빌려서 말해보자면 "실패하니까 청춘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젊었을 때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 때문에 젊음인 것이지요.
             실패를 절대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젊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는 겁니다.

               또 한가지 말해주자면 사회의 질서에 순응하기 보다는 문제에 대하여
             분노할 수 있는 청춘들이 되어라는 것입니다. 창의적이지 못하고 정체되어있는
             사회 만큼 위험한 사회는 없습니다. Break the rules. 규칙을 깨부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그래야 우리나라도 미래가 있지 않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교수님께 두 가지 요청을 드렸습니다. 한가지는 책에 사인 해달라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사진 한 장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는데 두 가지다 너무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터뷰 내내 손에 들고 계시던 유성 볼펜을 치우시고 최근에 선물 받아 "이 만년필로 사인받는 건 니가 처음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멋지게 사인해주셨습니다.

  "교수님, 인자하게 웃어 주세요~"라는 저의 주문에 인자하게 웃어주신 교수님 한 컷.


  시종일관 어색한 진행과 어이없는 우문에도 웃으면서 즐겁게 해주신 교수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무서운 분일꺼야, 막연한 걱정에 처음에 너무 얼어 있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봄날처럼 따뜻했던 겨울 오후 무거웠던 책의 내용과 인터뷰 내용에도 불구하고 좋은 분을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과 따뜻함이 가득한 오후였답니다.







-------------------------------------------------------지금부터는 여담입니다!

  원래 여담이 진짜 재밋는거 아시죠? 지금부터가 알짜배깁니다.
                                               (여담은 반말&사투리로 나갑니다. 아주 생생하게..)

<여담1> 무지개 처방 이야기에서 기사에 못 다한 이야기.

*정교수: 그 글을 언제 쓴 거게?

*필자: 잘 모르겠는데요?

*정교수: 그 글 22년 전에 써 놓은 거다. 진짜 안웃기나?(빵터지심)

*필자: 아, 그럼 2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약을 짓는 방식이 여전히 하다는 거네요. 헐,

*정교수: 그런 거지. 그니까 우리나라 약사들 약병에 있는 약 다시 꺼내가 
            좌르륵 봉지에 다시 담아주는 일 하는거라. 이래 하는 나라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디.

<여담2> 교수님께서 얼어있는 나를 풀어주려고 던지신 한마디.

*정교수: 니 왜이래 얼어있노.

*필자: 제가.. 사실..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처음 뵙는거라.. 좀... 떨려요...ㅠㅠ

*정교수: 니 오늘 밖에 나가서 내 만나고 왔다고 하면 니보고 미친 사람이라고 할꺼야ㅋㅋ

<여담3> 가루약의 비밀

*정교수: 니 옛날에 왜 약을 다 가루로 만들어 줬는지 아나?

*필자: 먹기 편하라고 그런거 아니예요?? 전 가루약은 잘 못먹지만요..

*정교수: 니 그런 줄 알았제. 먹기 편하기는 알약이 젤 편한데 가루약으로 만드는 이유는,
            뭔 약 넣은지 환자들이 모르게 할라고 그런거다.

*필자:  헐.. 진짜요....

<여담4> 리베이트 좀 받으세요~

*정교수: 내가 뭘 할 수 있겠노, 이런(사회에 대한 비판) 말이나 할 수 있지.
            나는 명예도 없고 돈도 없다.

*필자: 교수님도 리베이트 좀 받으시지 그러셨어요ㅋㅋㅋ
          (책에 의사들의 리베이트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이 나온다)

*정교수: (웃으시며) 그걸 빨리 좀 말해주지 그랬노, 그걸 이제 가르쳐주노ㅋㅋ
            작년부터 쌍방과실이라 받았다가 걸리면 나도 벌금 내야해서 이젠 안된다ㅋㅋㅋ

<여담5> 인터뷰 & 인터뷰 기사작성 감상문

  여담이 길군요. 사실 인터뷰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옮겨 놓으니 시종일관 진지한 이야기만 할 걸로 오해하실까봐서 이렇게 여담을 좀 덧 붙여보았습니다.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재미있고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교수님의 인격 보호를 위해 저만의 것으로 잘 남겨두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지어주신 영어이름 Simmone(샤르트르 부인의 이름이라고 하신 말씀 기억하고 있습니다)는 잘 간직하고 있다가 진짜 외국 나가면 제 이름으로 잘 사용하겠습니다! 정말이지 재미있는 만남이었고 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긴 글 장시간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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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변덕 2012.01.20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 재밌네요. 니보고 미친 사람이라고 할꺼야 ㅋㅋㅋ 남은 보따리도 어찌 개봉 안됩니까

이번 23회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의 저자이신 정영인 교수님이십니다.

요즘 며칠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네요.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편집자와 사장님도 감시몸살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네요. 그 불똥이 나한테 튀었습니다. 갑자기 이번 <저자와의 만남>의 사회를 저보고 보라고 하네요.
엥~. 대중 울렁증이 있는 나한테, 그것도 내가 편집한 책도 아닌데 사회를 보라니 순간 막막해지네요. 무대 의상도 준비가 안 되었는데... 왜 하필 이날 아프고 그래.ㅠ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힘이 약한 내가 참아야죠.
얼른 책을 꺼내 한 번 훑어보고 어떻게 끌고 갈지, 뭘 질문할지 한번 생각해보고 나머지는 분위기 흐르는 대로... ㅎㅎ

오늘도 날씨가 꾸물꾸물~ 사람이 적게 오면 어쩌지, 아니 아예 안 와서 우리끼리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교수님이 제자들을 좀 데려오면 좋을 텐데... 아니 교수님 성향으로 봐서 권력남용은 안 할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 혼자 그냥 <백년어> 문을 열고 들어오시네요. 젊은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몇 분 데리고 오시지... 그래도 시간이 되니 한 분 두 분 들어오시네요.
우리끼리만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교수님의 화려한 프로필을 소개하며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교수님도 이런 분위기가 약간은 낯설었던지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시더니 한 번 탄력 받으시니까 역시나,였습니다. 사회자 무시하시고(?) 질문하시고 답변하시고... 제가 준비해간 질문을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한 점을 콕콕 집어가며 열변을 토하시네요. 덕분에 저는 좀 편했습니다만 나름 준비했는데 아쉽기도 했습니다.^^

시론칼럼니스트로서 교수님은 평소에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신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심각하다고 합니다. 모두 다 동감하시겠죠. 외국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 교육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예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비판해주셨습니다. 저도 얘들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의료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의료관광이나 의료과잉광고의 문제점 등 의료계의 치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셨는데요. 덤으로 좋은 의사를 알아보는 법 등 생생한 의료 현장의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생각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에 담겨 있지만 소소한 정보나 마음에 팍 와 닿는 감동은 직접 참석한 사람들만 얻을 수 있는 보너스겠지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책소개 보기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 10점
정영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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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1.06.02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사회보느라 애쓰셨습니다.
    대표님이 사회보실때보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자께서 얘기한 것 중에 '좋은 병원(의사) 고르는 법'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환자들이 바글바글한 병원이나 인테리어가 너무 삐까번쩍한 병원은 주의하라는 얘기에 공감이 갔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진단하는 한국사회
의사로서는 특이하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언론을 통해 비판해온 대표적인 시론 칼럼니스트 정영인 교수가 그동안 써온 칼럼을 묶어 새롭게 책으로 펴내었다. 부산대학교병원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방면의 사건에 대한 광대한 관심과 예리한 분석에 기초한 그의 시론 칼럼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제반 사회적 현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에 가차 없이 메스를 들이대다

정신과 의사이자 국립대학 교수로서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기득권자에 속한다면 속할 수 있는 정영인 교수는 그러나 스스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에 가차 없이 메스를 들이댄다. 그런 면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단자이기도 한데, 이는 우리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그 사건에 얽힌 이해관계자의 비난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스로 확고한 기준과 지성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당대의 사건 속에 있으면서, 사건의 본질과 향후 파장을 알 수 있게 되려면, 주위의 지식에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기준과 지성이 있어야 한다. 또 시대를 앞질러 당대의 사건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는 확고한 자신의 잣대와 시대를 앞서는 지성 및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막상 당대의 사람들과 부딪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당대의 사람들과 부딪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능력 외에도 용기라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선천적인 덕목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영인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그에게서 이 모든 것들이 묻어남을 느낀다. _백승명 변호사


▶ 사회지도층의 자기반성과 성찰을 주문

저자는 한국사회가 짧은 시간의 압축 성장이 낳은 다양한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사회구성원들 각자 스스로 이율배반의 모순된 행태나 분열적 의식구조를 자주 노정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또한 효율을 국가발전의 최우선적 가치로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그 핵심 전략으로 해서 추진한 경제성장은 이러한 갈등과 혼란을 필연적으로 잉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자기반성과 성찰을 주문한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이란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우리들 자신의 이중적 가치 기준과 분열된 의식에서 기인하고 있다. 나는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지도자에 걸맞은 고귀함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들은 특권의식에 익숙해 있었고 반칙에도 능했다. 그들에게서 노블레스는 특권의식의 발로였고, 오블리주는 혀의 부질없는 무용과 입술의 부질없는 풀무질에 다름 아니었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의식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질적 풍요만으로 선진화를 이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자기 성찰을 통해 분열된 의식을 통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 선진화로 나아가는 전제 조건이다. 나는 각 주체들이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일종의 사회비평서로 봐주면 저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_머리말 가운데

▶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
1부 <비난과 비판>에서는 이슈가 되는 사회적 사건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는 글들을 실었다. 2부 <대학은 지성의 전당>에서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사회를 들여다보면서 참다운 교육의 의미를 돌아보는 글들이다. 3부 <의사의 가운과 권위>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의료현실을 짚어보고 올바른 의료 정책의 방향을 모색해본다.

저자: 정영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1989-현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미국 코넬의대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연구교수(1993-1995)
호주 맨리병원 객원정신과의사(1997)
벨기에 얀센연구소 객원정신과의사(2000)
호주 시드니대 로얄노쇼어병원 객원교수(2009)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 교양 | 정치 사회

정영인 지음
출간일 : 2011년 1월 24일
ISBN : 9788965451341
신국판 | 240쪽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가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한다.




차례

1부 비난과 비판
권위주의와 대통령의 권위/ 참된 자식 사랑/ 가짜, 가짜나 다름없는 진짜/ “쇼를 하라, 쇼를”/ 촛불 집회의 문화적 의의/ 쇠고기 파문의 본질/ 자랑스러운 부자 공직자들을 위해/ 설거지론과 투사의 심리/ 왜 자살하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변화의 주체/ 비난과 비판/ 참다운 성의 의미/ 성희롱/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나라 / 융통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황우석, 하버마스, 그리고 고이치/ 마르퀴스후즈후의 단상/ 경암의 기부금과 부담부증여

2부 대학은 지성의 전당
대학이란 무엇인가/ 후진적인 대학 사회/ 입시에 예속된 껍데기 교육/ 시험 공화국/ 대학이 지성의 전당이라면/ 발전 기금 조성에도 품격을/ 자율성의 참다운 의미/ 허울뿐인 졸업식/ 참다운 인성교육/ 공교육의 정상화/ 학교는 유희의 공간/ 왜 의학전문대학원인가(1)/ 왜 의학전문대학원인가(2)/ 전문대학원의 등록금 합당한가?

3부 의사의 가운과 권위
기사회생/ 광적인 사랑/ 무지개 처방/ 의사와 첨단 의료기기/ 의약분업/ 지혜로운 환자/ 왜 강제입원인가?/ 시립정신요양병원과 공공의료/ 조울증과 천재적 창조성/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어울림/ 수면제/ 의사의 가운과 권위/ 선택진료제도/ 한의학의 과학화/ 리베이트, 문화적 현상인가?/ 의료관광 허브의 허상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 10점
정영인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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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네오나 2011.05.20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도 겉모습보다 그 속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1.05.20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겉에서 보면 잘 모르죠. 조직의 속사정은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 제일 잘 아는데, 그걸 세상에 알리고 비판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2. BlogIcon 여강여호 2011.05.20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사회가 한국인데....
    좀 더 본질적인 치부에 대한 각성처럼 들립니다.

산지니출판사와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이 매달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2011년 5월에는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님과 함께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을 진단해 봅니다.

일시: 2011년 5월 26일(목)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참가비: 5,000원(차와 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책소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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