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4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에 접어들었네요.

다들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실감나지 않았지만 한 달만 더 있으면 곧 2015년이네요.

그동안, 산지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온수 편집자는 결혼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산지니의 새 식구로 잠홍 편집자와 짐니 디자이너가 들어오기도 했죠.^^


그리고, 12월!

아 기다리고 고 기다리던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학나눔' 사업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해마다 우수한 문학도서를 선정하여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에 책을 배포하는 사업입니다. 

책의 보급으로 양서를 기증받을 수 있어 도서관에도 복지시설에도, 그리고 출판사 모두에게도 유익한 사업이기도 하죠.


산지니 출판사의 문학도서는 무려 5종!

분야도 다양합니다. 장편소설 2종, 청소년 도서 1종, 희곡집 1종, 평론집 1종이 선정되었습니다.

각각의 도서 소개로 책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저자분들께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축하드려요!!


노년의 지혜

  1. 2014/04/07 청소년을 위한 인생 노트-『노년의 지혜』(책소개)

 



『노년의 지혜 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


김노환 지음 | 문학 산문 | 신국판 변형| 208쪽 | 12,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45-4 43810


이 책은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무수한 동물과 식물,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물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듯 인간 역시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강조했다.

 




감꽃 떨어질 때

  

『감꽃 떨어질 때 정형남 장편소설

정형남 지음 | 문학 | 46판 양장 | 320쪽 | 14,000원

2014년 7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62-1 03810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1. 2013/11/26 연극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김지용 희곡집-『그 섬에서의 생존방식』(책소개)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해피북미디어

김지용 지음
희곡 | 신국판 (223*152mm) | 
632쪽 | 28,000원

2013년 11월 20일 출간 | ISBN :  978-89-98079-01-7 04810


오랫동안 연출가와 극작가 활동을 함께 해오며 문학성과 연극성을 겸비한 김지용의 첫 번째 희곡집이다. 상징과 우화를 통해 우리 시대 다양한 현실 문제를 은유적으로 풀었고, 희곡 그대로 무대에 올리기보다 연극적 놀이로 쉽게 풀어 관객에게 다가간다.




  1. 집요한 자유
  2. 2014/03/17 젠더는 삶의 문제-정미숙 평론가와의 만남
  3. 2014/02/21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 평론집『집요한 자유』(책소개)

산지니평론선 10

『집요한 자유』


정미숙 지음
비평 | 신국판 | 372쪽 | 22,000원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38-6 03810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1. 목화
  2. 2014/09/26 2014 가을독서 문화축제-표성흠 소설가가 말하는 “왜 문학인가”



『목화소설 문익점 


표성흠 지음 | 문학 소설 | 신국판 변형| 302쪽 | 13,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7-8 03810


작가는 『목화』를 통해 그동안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의 일화에서 벗어나 문익점의 한 생애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다.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 정치, 새로운 국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 등 굵직한 역사 속 사건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흥미로운 일화가 만나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알라딘 책 소개 페이지*

노년의 지혜 - 10점
김노환 지음/산지니

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 10점
김지용 지음/해피북미디어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목화 - 10점
표성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정형남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소박한 민초의 삶을 한국 근현대와 교차하여 그려낸

정형남 장편소설 출간

장편 『삼겹살』 이후 2년 만에 중견 소설가 정형남이 새 장편 『감꽃 떨어질 때』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와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아버지를 향해 매년 감꽃 떨어질 때 기제사를 지내는 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작가의 끈끈한 애정을 담아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서술한다.




역사의 광풍에 내몰린 순박한 사람들

그들이 겪은 한스러운 삶을 그려내다

정형남의 신작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반도를 살아가던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산 약초를 채취하며 생계를 잇던 조영의 일가, 그러나 운명은 조영을 엉뚱한 곳을 내몬다. 이웃집 삼수와 장을 보러 가던 중, 일본군을 기습 공격한 의병들을 뒤따라 함께 의병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조영은 도원경을 연상케 하는 산골오지 가마터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며 가족과는 생이별을 겪고, 그간 조영의 아내 소도댁과 삼수의 아내 삼수네는 일본군에게 고문을 받으며 남편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을 겪는다. 그러나 의병군의 와해로 조영과 삼수는 낯선 곳에 집을 마련하게 되고, 아내와 재회하며 새롭게 삶을 꾸린다. 행복도 잠시, 남북의 분단과 제주 4・3, 여순사건, 6・25 등 전쟁의 환란 속에 가족들은 또다시 이별을 겪게 되고 조영은 다시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산사람이 되어 부상당한 사람을 돕는다.


『감꽃 떨어질 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입체적 서사를 녹여내다

땟물로 얼룩진 갈데없는 낭인의 형상이었다./ 니가 아직도 한 가지 정신만은 지니고 있는가 보구나!/ 무인은 왕명인의 아들을 얼싸안으며 울음을 삼켰다. 두문골을 떠날 때 함께 가자해도 한사코 도리질하였다. 강제로 데리고 가려는 데도 죽자고 버티었다. 하는 수 없이 놔두고 갔는데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염려가 되었다. (…) 왕명인의 아들은 알아들었는지 비죽 웃음을 흘리며 주머니 속에서 찻잔을 꺼내 보여주었다. 니가 느그 아부지 혼을 찾는구나. 무인은 찻잔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_「넋 잃은 세월」, 195-196쪽.


난계 오영수의 적통이라 일컫는 정형남 문학의 백미는 가독성이 뛰어난 이야기에 그 힘이 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감칠맛 나는 대화들과 더불어, 무인, 왕명인, 김순열 선생과 같은 우국지사형 인물의 등장, 근대사의 폭력으로 가족을 잃고 정신마저 잃은 왕명인 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헌병대장의 통역꾼이 마을 여자들을 농락하는 일화까지 『감꽃 떨어질 때』가 그리는 한 편의 서사는 한국근대사를 조망하는 흡입력 있는 묘사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역사에 희생된 이들의 고난과 아픔

눈물겨웠던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사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아. 항상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하느니./ 나 같은 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얼마나 치우치겄는가. 자네도 한번 만나볼랑가?/ 아니, 됐네. 나는 어느 쪽에도 관심 없네. 사람은 어느 곳에 처할지라도 분수를 알아야 하느니./ 어디 두고 보세. 뜨뜻미지근하기는. 흐르는 물은 어느 한곳에 모이게 되니께./ 조영은 속으로 놀랐다. 삼수는 이미 상당히 깊이 사상적으로 물이 들어 있었다. 잠시 말을 잊은 채 장터거리에 들어섰다. _「넋 잃은 세월」, 191-192쪽.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한국 근대사의 광풍은 한 가족의 행복을 무너뜨리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약초를 팔며 단란한 가족의 생계를 있던 조영네의 삶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해방 이후에도 조영의 딸은 빨갱이의 자식이라고 놀림 받는다. 작가 정형남은 이처럼 간절한 목소리로 역사 속의 뒤안길에 감추어진 민초들의 삶을 묘사한다. 더욱이 조영네, 삼수네, 왕명인네 등 역사의 이름으로 전선에 나가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를 되새기고 진정한 가족애와 이웃의 우애를 환기시킨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아버지의 존재가 마치 ‘그림자’였음에도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가까이에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감나무 밑에서 조용히 감꽃목걸이를 땋으며 아버지와 함께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는 주인공 화자의 삶은, 잔잔한 그리움과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은이 : 정형남

조약도에서 태어났고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해인을 찾아서」로 대산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장군과 소리꾼』,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백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높은 곳 낮은 사람들』『만남, 그 열정의 빛깔』『여인의 새벽(5권)』『토굴』『해인을 찾아서』『천년의 찻씨 한 알』『삼겹살』『감꽃 떨어질 때』를 세상에 내놓았다.



  

『감꽃 떨어질 때 정형남 장편소설

정형남 지음 | 문학 | 46판 양장 | 320쪽 | 14,000원

2014년 7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62-1 03810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차례


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배고플 때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책, 『삼겹살』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정형남 선생님은 주간 산지니 6월 셋째주 호에도 등장하셨을 정도로 저희 산지니의 스타 작가신데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일단 출중한 외모가 일순위지요.

 

우리 모두를 쓰러지게 만든 미소. 흩날리는 은발이 매력 포인트.

 

『해인을 찾아서』와 『남도(南島)』 등으로 고유한 문학세계를 만들어온 중견소설가 정형남이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출간하였습니다.

난계 오영수의 적통다운 향토적 정서와 정감 어린 어휘, 반도시주의가 돋보이는 『삼겹살』은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남위원이 도시에서 생활하다 귀향을 결심하기까지 만난 사람들과 그의 고향 정경을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선생님은 오랜 세월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전남 보성으로 터전을 옮겼는데, 이러한 자전적인 면모를 글 속에서 엿볼 수 있답니다. 

 

주요 등장인물인 ‘남위원’은 지식인인 동시에 경계인(marginal man)의 위치에 있습니다다. 시인, 화가, 서예가 등 남위원의 벗들도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세속 도시에 쉽게 영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들은 경계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술을 나눈답니다.
경계인들이 형성한 우애의 공동체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삼겹살입니다. 사실 선생님은 돼지고기를 못 드시는데, 이 소설에서는 삼겹살과 돼지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어요.(ㅋㅋㅋ) 삼겹살은 우애, 환대, 배려의 공동체를 매개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삼겹살을 즐겨 먹었는지 아시오? 그야, 역사가 꽤나 오래되었을 걸요. 선사 이래로 돼지는 없어서는 안 될 제수용이자 영양 공급원이었으니까. 돼지고기야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지요. 그런데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을 즐겨먹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중략)

탄광촌은 연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땅속 깊이로 자맥질하듯 탄맥을 파 들어갔다. 광부들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하루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 목숨을 잃거나 불구자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하 수십 미터의 갱 속에서 고된 작업을 하고 나오면 탄가루가 목에 달라붙어 대부분 폐가 망가졌다. 진폐증 환자가 되기 십상이었다. 광부들은 묵은 때를 벗겨내듯 얼굴과 몸에 달라붙은 탄가루를 씻어 낼 때마다 컬컬한 목을 시원스럽게 뚫을 수는 없을까 고심하였다.

눈보라 치던 어느 날, 추위를 이겨 내기 위해 드럼통을 잘라 낸 화덕에 모닥불을 피우며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화덕 위에 솥뚜껑을 올려놓고, 군밤이며 고구마를 구워 먹던 아련한 추억에 젖은 것이다. 언제 고향에 가려나. 다시는 못 올 어린 날의 추억을 눈시울에 매달고 있을 때, 누군가 돼지고기를 들고 왔다. 솥뚜껑 대신 철판을 올려놓고 기름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막혔던 목구멍이 확 뚫릴 거야. 광부들은 그 말에 신명을 내며 기름기로 지글거리는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잔을 들이켰다. 카아, 이 맛을 왜 몰랐나. 목구멍에 눌러 붙은 탄가루가 시원스럽게 씻기는구랴. 광부들은 그날 이후로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하나의 의례처럼 삼겹살로 텁텁한 목구멍을 정화시켰다.

그러니까 삼겹살이 굴뚝청소부처럼 광부들의 목구멍을 확 뚫어 주었다?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불어오는 황사바람으로 입안이 텁텁하면 삼겹살을 찾지 않는가요. 아무튼, 삼겹살의 역사가 그렇게 짧은 줄 몰랐어요. 풀피리 시인이 최기자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그래. 탄광광부들이 일구어 놓은 삼겹살이야말로 가난한 서민들의 묵은 때를 포만스럽게 씻겨 주지요. 주인 아낙네가 삼겹살을 들여왔다. 일행은 새로운 기분으로 술잔을 들었다.

자, 건배합시다. 우리도 이놈의 삼겹살로 가슴에 맺힌 자질구레한 때를 한꺼번에 씻어 냅시다.

 

-본문 중에서

 

주 소재가 삼겹살이니 표지 만들기가 아주 수월해 보이지만, 사실 저희는 무척 힘들었답니다. '제목이 삼겹살이라고 표지에 돼지고기가 나와도 되는가' 에 대해서 깊게 토론하다가 '사진을 찍어야 하니 일단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는 이상적인 결론(?)에 봉착하곤 했지요ㅋㅋㅋ

마음을 살찌게 하는 『삼겹살』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는 제 뒤에 앉아 계신 분(지금 엄청난 분이 앉아계시거든요!)을 소개해드릴 포스팅을 쓸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삼겹살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