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상'에 해당되는 글 88건

  1. 2019.10.08 예테보리 도서전 다녀왔습니다
  2. 2018.09.13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오다 (2)
  3. 2018.09.06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작가와의 만남 안내
  4. 2018.07.19 산지니X공간 개관식에 초대합니다 (3)
  5. 2018.06.18 [행사/달달독톡] 『밤의 눈』조갑상 소설가의 강연 소식입니다.
  6. 2018.03.26 소설로 읽는 부산 - <이야기를 걷다>
  7. 2018.03.23 [후기]『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 (1)
  8. 2018.03.20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 (1)
  9. 2018.03.16 2018년 3월 산지니 소식 59호
  10. 2018.02.02 부산을 깊게 보는 법『이야기를 걷다』서평 (2)
  11. 2018.01.26 [저자와의 만남] '세상의 모든 킴들과 함께' 이야기의 꽃이 피다. -『우리들, 킴』, 황은덕 작가와의 만남 (2)
  12. 2018.01.23 소설 속에 숨은 부산을 찾아 걸어간 모든 기록!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관련 기사 모음
  13. 2018.01.22 부산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관련 기사
  14. 2018.01.18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2. 시시포스의 수정 (2)
  15. 2018.01.16 다시 쓰는 소설 속 부산 이야기 ::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책 소개)
  16. 2018.01.12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인터파크도서 컨텐츠 담당자가 뽑은 이주의 신간으로! (1)
  17. 2018.01.12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1. 북 트레일러 잔혹사 (2)
  18. 2018.01.08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3)
  19. 2018.01.05 겨울비와 함께 온 2018년 첫 책
  20. 2017.12.29 두 다리로 스케치한 부산 속 사람 냄새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책 소개)
  21. 2017.07.28 『밤의 눈』과『병산읍지 편찬약사』- 작가 조갑상과 보도연맹 학살사건 (1)
  22. 2017.07.10 7월의 아픈 기억: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책 <밤의 눈>과 <제무시> (1)
  23. 2016.08.24 제1회 5·7문학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24. 2016.06.24 조갑상 장편소설 『밤의 눈』 저자와의 만남 - 어린이책 시민연대 (2)
  25. 2016.06.23 비 오는 수요일, 부산·경남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에 온 이유는? (3)

2019 예테보리 도서전이 지난 9월 26일(목)부터 29일(일)까지 나흘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렸는데요, 북유럽 최대 도서전인 예테보리 도서전은 오래 한/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택했습니다. 교육·학술적 성격이 강한 예테보리 도서전은 특히 300개가 넘는 세미나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올해는 ‘대한민국(South Korea)’, ‘양성 평등(Gender Equality)’,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 등 3가지 주제를 내걸고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주빈국이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참가사 신청을 받았고요, 산지니는 일찌감치 신청해서 미리 티켓을 받아두었답니다.

세 번의 환승 끝에 도착한 예테보리 공항에 우리를 반겨주는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한글을 발견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려고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과연 독서율 1위라는 나라의 시민답습니다. 저는 미리 챙겨 온 티켓을 찍고 안으로 향했습니다. 안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다행히 입구 바로 앞에 올해의 주빈국인 한국관이 있어서 헤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한국관에서는 ‘인간과 인간성(Human & Humanity)’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세미나, 작가 행사, 문화 행사 등이 개최되었는데요, 이 한국관의 설계자는 함성호 건축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운명의 경사에 놓인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는 존재들이다.”라는 의미로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정면을 향해 기울어지게 설계했다고 하는데, 어쩐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 그것보다 여기서 산지니 책을 발견하곤 또 반가워서 어쩔 줄 몰랐지요.

보이시나요? 한국관 전시도서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조갑상 교수님의 『밤의 눈』입니다. 주빈국관 전시 도서는 ‘인간과 인간성(Human & Humanity)’이라는 큰 주제 아래 ‘사회역사적 트라우마’, ‘국가폭력’, ‘난민과 휴머니즘’, ‘기술문명과 포스트휴먼’, ‘젠더와 노동’, ‘시간의 공동체’ 등 6개의 소주제에 맞춰 전시했다고 하는데, 『밤의 눈』은 국가폭력(State Violence)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This novel deals with the Bodo League Massacre, a mass murder of civilians undertaken by the government during the Korean War.”

한국관을 뒤로하고 제가 이틀 동안 있어야 할 곳, 바로 2층에 있는 Rights Centre로 향했습니다. 행사장 2층에는 세미나룸, 특별전시관, 라이츠센터 등이 있어서 또 다른 티켓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제가 받은 EXHIBITOR 카드는 만능이네요. 세미나도 들을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예테보리 도서전이 특이한 게 세미나를 들을 수 있는 유료 티켓이 따로 있어요. 이번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 작가들의 세미나도 유료로 진행되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좌석도 꽉 차고 하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특히 연세 지긋하셔서 몸도 불편하신 분들이 한강, 진은영, 조해진, 김금희 등의 작가들을 만나려고 줄을 서 계시더라고요..


 어쨌든 도착한 라이츠 센터 게시판에 산지니 보이시나요? 글자가 작아 잘 안 보이시죠? 오른쪽 아래 7줄에 있습니다. 센터 안은 저작권을 사고파는 열기로 가득합니다. 우리 책을 어떻게 프로모션하면 좋을까, 어떡하면 책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에이전시,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들의 열기가 후끈 느껴졌습니다. 

산지니는 G6 테이블입니다. 준비해 간 라이츠 가이드와 브로셔, 샘플 북 등을 펼쳐놓고 미팅 준비를 합니다. 이틀 동안 여러 에이전시와 출판사 담당자들을 만났는데요, 스톡홀름에서 온 출판사, 프랑스에서 온 에이전시 등 다양했습니다. 스웨덴은 범죄소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어서 새로 나온 소설 중엔 범죄소설이 많았고요, 전통적으로 아동도서가 강세여서 그런지 새로운 그림책 작가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튿날은 몇몇 한국 작가들의 세미나를 들었는데요, “이주와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해진 소설가와 안상학 시인, 스웨덴 역사학자 딕 해리슨,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토드 에릭슨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는데, 안상학 시인께서는 몸이 안 좋으셔서 불참하셨습니다.
“이주”라는 주제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논의가 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몇 년 전 예멘 난민에 제주도에 한꺼번에 들어왔을 때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주민들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과 열악한 여건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스웨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2015년에 스웨덴에서는 16만 명의 난민이 밀려든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부모 없이 홀로 들어온 미성년자도 상당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북유럽 국가의 모습은 이들을 수용하고 정착하게끔 도와주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추방당했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토드 에릭슨은 그중 파리로 간 아프가니스탄 남자아이와 동행하며 이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고 합니다.

역사학자 딕 해리슨은 인류의 역사는 이주의 역사였고, 그건 스웨덴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 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예테보리만 해도 네덜란드인들이 대거 이주해서 도시의 기초를 닦는 등 역사적인 사례가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모른 척 외면한다고 합니다. 이주와 난민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였을 때 그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그런 주장을 신문 칼럼에 실었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증오메일을 받기도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 메일을 읽어볼 수가 없어 다행이었다며, 그 일화가 자신이 “이주기간”이라는 책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말하더군요. 60년대 영국 보수당원 에녹 파월이 반이민 연설로 미친 사람 취급을 받고, 당에서도 배척당한 역사가 있는데, 그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런 연설을 했다면 대단한 환영을 받았을 거라고, 그는 현 사회를 꼬집었습니다.

 

 

토요일에는 도서전 행사장 밖에 있는 세계문화박물관에서 현기영 선생님과 스웨덴 소설가 아스트리드 트로치그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현기영 선생님이 제주 4.3 관련 국가폭력의 전개 과정을 스웨덴 독자들에게 대략 설명해주셨고, 이후 이 문제를 작품으로 드러내면서 받았던 고초에 대해서도 회고하셨습니다. 도서전 행사장이나 세미나는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가고 세미나용 유로 티켓을 따로 팔기 때문에 이렇게 도서전 밖에서도 한국 작가들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어놓은 듯했습니다. 또 시내 영화관에서는 한국영화를 무료로 특별상연해 저도 한국에서 못 봤던 <버닝>을 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산지니의 인스타그램 친구이자 팬(자칭..)이라고 하시며 예테보리에 거주하시는 고민정 선생님을 만나 <서울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도 좋았고 그 시간도 행복했네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스케치 사진 몇 장 올려드릴게요.

셀마 라게를뢰프 부스입니다. 거위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닐스의 모험>은 예전에 티브이에서 만화로 방영하기도 했고 이 작품을 쓴 셀마 라게를뢰프는 한국에서도 대단히 인기 있는 작가인데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버금가는 스웨덴 국민작가입니다. 전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생가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주 시골마을이라서 이번에도 엄두를 못 냈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부스에서 마주치니 엄청 반갑네요. 특이하게도 이 도서전에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계하는 작가의 부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림책 작가입니다.

이분은 책 장정을 시연하시는 분입니다.

한국이 주빈국이고, 또 요리가 주제이기도 해서 김치 재료를 전시했습니다.

인쇄협회에서도 이번에 참여하셨더군요. 한국에서 인쇄한 한국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유럽 짚풀공예입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고 행사장도 넓은데, 제가 사진을 잘 못 찍네요. 다음엔 프랑크푸르트 소식으로 찾아 뵐게요~~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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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 편집자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왔는데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 때문인지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지역 출판물을 보고 지역 출판인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게요 :)

 

 

 

한국지역도서전은 올해 제2회를 맞이했으며,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담아내는 문화적 그릇인 지역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입니다. 수도권 중심,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이지요.

 

 

수원에 도착한 첫날, 산지니의 대표도서 <이야기를 걷다>를 쓰신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이 분위기 있는 카페 ‘대안공간 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에서는 문학 작품 속 ‘부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이야기를 걷다>‘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살펴보고 선생님이 직접 그 배경을 걸으며 쓴 단상을 모은 작품입니다. 소설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지요.

 

▲ 수원지역도서전이 열리는 행궁 광장 입구에도 크게 써 있는 <이야기를 걷다> 속 한 구절.
지역도서전과 딱 맞는 글귀인 것 같아요. :)

 

선생님은 대학, 군대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을 어렸을 적부터 부산에 사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걷다>는 자신이 사는 곳, 부산에 대한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양면적인 애증의 마음으로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부산’이라는 한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나가거나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바라본 도시의 인상이 어우러져 하나의 도시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원 분들이 바라보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도 하나의 소설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답니다.

또한 수원과 부산이 전혀 관계가 없는 도시는 아니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수원 출신의 유명한 소설가, 나혜석 선생님의 시집이 부산이기 때문이지요.
나혜석 선생님은 부산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셨기 때문에 '부산이 너무 싫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도서전 마지막 날 행궁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나혜석 선생 표석

 

동래, 영도, 해운대 등 소설 속 부산의 이곳저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강연이 끝나고, 청중 한 분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참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Q. 부산, 그리고 <이야기를 걷다>에 관한 선생님의 여러 가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인데요, 선생님께서 소설 작법에 대한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소설 작법이라... 소설을 쓰는 것은 고집이고, 노동이고, 힘이 드는 일입니다.
소설을 잘 쓰려고 하면... 좋은 소재, 여기서 좋은 소재라 함은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소재입니다. 한마디로 ‘나만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자신이 있는 소재를 선정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해석을 잘해야 합니다. 나만이 겪은 일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소재로 글을 썼다고 해도, 읽는 사람에게는 그저 몇 개의 문장으로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을 썼네. ~에 대해 고민했네.’ 정도로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독자가 ‘~을 ~라고 봤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자신 나름대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기발한 소재라고 해도 작품이 되기는 힘이 듭니다.

결국 치열한 해석을 통해 문제를 가장 안정되게 만들어서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글 쓰는 작가 자신이 봤을 때 ‘~는 ~더라.’고 나름대로 정의 내릴 수 있다고 하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무엇을 채우고 만들 것인지는 후의 문제이겠지요.

 

 

작가와의 만남을 마치고 식사 장소로 가는 길에는 수원 지역 곳곳이 빛을 받은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자 어제까지 흐렸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반짝 났습니다.

 

▲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산지니 책들

 

이날 행궁 근처 선경도서관에서는 <지역문화와 지역출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청중으로 참석했는데요.

 

 

일본 돗토리현에서 ‘북인돗토리’ 실행위원장을 맡으신 코타니 히로시 선생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한국 도서 번역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의 대표 김승복 선생님의 강연 등 일본의 출판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한국 지역책의 미래’라는 주제로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발제와, ‘지역 책, 지역 도서전의 사회문화적 의미’라는 주제로 제주대 최낙진 교수님의 발제를 들으며 한국 지역 도서, 출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수원시에서 준비해주신 만찬과 함께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밤’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출판인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끈끈한 연대의식이 느끼기도 했어요.

마지막 날에는 못 봤던 전시들을 서둘러 둘러보았습니다.

 

 

제1회 개최도시 특별전으로 <4.3이 머우꽈?>라는 제주 4.3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출판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권쯤, 내 책>에서는 수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11명의 시민작가 책 전시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유치원생 김동하 작가의 <Little Books>가 눈에 띄었습니다.

 

 

<북적북적공연>에서는 제주에서 경기까지 전국 각 지역 인디밴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세이수미’ 밴드 소개를 맡았었는데, 그날 이후로 팬이 되었어요!

그밖에도 마을의 기록을 담은 <그들이 사는 마을 다시, 마을>전과 <e-book 전시.체험전> <지역출판도서 서평대회 수상작 전시> 등 많은 전시가 있었습니다.

전시를 본 뒤엔 다른 지역 출판사 부스도 둘러보았는데요,
여러 지역의 특색 있는 출판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S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부스는 두 곳인데요, <기억의 책 꿈틀>과 <펄북스>입니다.

 

 

<기억의 책 꿈틀>은 경기도에 위치한 출판사로서 ‘모든 삶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평범한 우리 가족의 삶, 그들의 삶에 담긴 가족의 역사를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역할을 꿈꾸는 출판사입니다.

 

 

<펄북스>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각과 시선 찾기’를 모토로 서점 ‘진주문고’가 모체가 되어 2015년 2월에 설립된 지역출판사입니다. 펄북스의 <아폴로책방>을 사고 작가님께 싸인도 받았답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기념도서로 각 지역에서 출판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지역에서 책 지으며 살아가기로 했다>가 발간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한국지역도서전 황풍년 회장님이 쓰신 글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 책을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다니... 텍스트로 보니 새삼 더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한국지역도서전 참여로 지역 출판인들의 끈끈한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생하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제3회 한국지역도서전은 고창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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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18.09.14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참 잘 찍으셨네요.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것 같아요.~

  2. 동글동글봄 2018.09.17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나머지 몫도 분발할게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한국지역도서전이

2018년 9월 6일 부터 10일 까지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한국지역도서전 행사 중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지는데요.

 

 

 산지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야기를 걷다』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도  참여하신답니다.

 

 

 

▲ 작가와의 만남 포스터

'인간의 삶을 소설로 지지하는 작가'라니, 멋있네요 :)

 

 

 

작가와의 만남은 

9월 7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수원에 위치한 카페 '대안공간 눈' 에서 열립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으로. 2006년 9월, 처음 출간된 이후 11년 만에 만나는 개정판입니다. 초판 출간 당시 ‘문학공간학’ 및 문학작품의 현장답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고. 서울 외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다룬 에세이로서 특별한 형식을 빌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을 향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조갑상 선생님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사전 신청기간은 끝났지만,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요, 주말부터는 갠다고 해요 :) 

선선한 가을날 모두원에서 만나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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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모든 산지니 가족들(대표님부터 인턴분들까지^^)이

힘을 모아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입니다.

 

 

산지니X공간은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를 모으고 소개하는 전시를 산지니 출판사가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흩어져 있던 부산 지역의 출판 자료들을 조사하고, 추리고, 모으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도서를 찾기 위해 부산 각 출판사들에게 연락하고,

보수동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는 등 바쁜 나날이었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까지에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담대한^^ 취지를 가지고 개설된 공간은,

준비 끝에 드디어 다음 주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관을 기념하며 여러분을 모시고 작은 행사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산지니X공간 개관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7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

 

어디서? 산지니X공간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스카이비즈 A동 710)

 

 

 

 

 

▲ 산지니x 공간 (위에서부터 나무책장, 베란다 독서공간, 책식탁)

 

 

- 행사 1부에서는

요산문학관장 조갑상 선생님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 전시에 큰 도움을 주신 구모룡 평론가를 모시고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들을 예정입니다.

 

- 행사 2부에서는

산지니에서 최근 출간된 <시인의 공책>의 저자 구모룡 교수님을 모시고 

북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회자로는 김대성 문학평론가, 대담자로는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모셨습니다.

 

<시인의 공책> 은 부산의 대표 문학평론가이신 구모룡 선생님의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가 담긴 책인데요?

책의 한 대목에서는 부산 문학과 출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시인의 공책』 중에서

 

 

 

부산 출판 역사와 비평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신 교수님께서

집필한 책이라 부산의 출판 역사에 담긴 공간 개관식과도 맥이 이어지지요.

 

▲ 산지니x공간 책식탁에 전시되어 있는 <시인의 공책>

 


 

 

개관식에서도 볼 수 있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는 9월 21일까지 평일 10시~17시에 관람하실 수 있으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영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 오셔서

책과 함께하는 피서를 즐겨보세요.

책을 사랑하고, 지역 문화와 출판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 보기

 

 

또한 이번 년도 말까지 상시 전시와 함께 지역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독서 모임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강연과 모임 관련해서는

산지니 공간 트위터 https://twitter.com/sanzinixspace

산지니 블로그 http://sanzinibook.tistory.com/ 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오니,

계속 주목해주세요 :)

 

 

산지니 가족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자 행사인 만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조심해서 오세요^^

다음 주 화요일, 개관식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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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8.07.2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군요!
    준비하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2. 동글동글봄 2018.07.23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네요. 손길이 하나하나 닿은 따뜻한 공간이네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내일 오픈도 잘하시구요!

  3. 작운펭귄 2018.07.2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간이 정말 이쁘게 꾸며졌네요ㅎㅎ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지역의 <작가-책-출판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북토크 콘서트 달달독톡! 


지난 5월 『우리들, 킴』 황은덕 소설가에 이어 

6월에는 『밤의 눈』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이 진행됩니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공간에서 진행되던 달달독톡 행사! 

6월에는 특별히 '보도연맹' 사건을 주제로 

40계단 문화관(중앙동)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오후 2시네요 ^^ 


조갑상 소설가와 함께 

민간인 학살과 보도연맹의 비극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전쟁 중의 민간인 희생과 그 유족들의 고통은 분단상황의 산물이며 우리는 여전히 분단의 고단함을 지고 살고 있다. 힘든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내 손에 갇혀 있었다. 이제 그들은 소설 속의 인물로 다시 태어나 세상과 만난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독자들을 많이 만나 위로받고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밤의 눈|조갑상 지음 

2013년 제28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 등 한국의 많은 시간이 이 소설에는 녹아 있다. 국가는 전장에서 죽은 이들을 나누어, 어떤 이들은 기억하고 어떤 이들은 망각할 것을 요구한다.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들은 국민의 이야기로 기념되지만 대진읍(소설의 배경)에서 죽은 이들은 이러한 국민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로 남게 된다. 조갑상 소설가는 『밤의 눈』을 통해 전쟁이 전방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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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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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바로 어제!

며칠간 그칠 줄 몰랐던 비바람으로 험난했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었는데요~ 반가운 햇살과 함께『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습니다. (덕분에 참석자분들이 오시는 길이 편안했을 것 같아 한시름 놓았습니다^^)

 

▲ 사회를 맡으신 정광모 선생님(좌)과 저자 조갑상 선생님(우)

  

『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께서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 웃기」가 당선되며 등단하셨고,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을 쓰셨으며, 2003년 요산문학상, 2013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하신 부산의 대표 소설가이십니다.

 

▲ 대담 시작 전 조갑상 선생님

 

정광모 선생님의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조갑상 선생님의 책과 소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화기애애했던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정광모: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을 내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조갑상: 부산을 읽어내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학문적인 접근보다도 부산 사람으로서 장소에 대한 기억과 느낌이 든 것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기억과 느낌을 묶어서 글을 써내었습니다.

 

▲ 저자와의 만남 전경

 

정광모: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혹시 지금 강연 장소인 센텀시티가 예전에는 수영비행장이었던 것을 아시나요? 1940년대에는 비행장이었고 90년대 후반에 개발되어 지금의 센텀시티가 되었습니다. 괴리가 좀 있지요. 머리말 6쪽에 서술해있듯이 항구도시 부산은 급격하게 ‘기억의 공간을 무너뜨리며 성장’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조갑상: 부산은 대도시이니까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역시 매축을 했고, 좁은 도로를 넓히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지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부산역이야 화재로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부산세관, 수산경찰서 등 역사적 건물이 단지 너무 쉽게 발전을 위해 붕괴되어 남아있는 게 거의 없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광모: 압축성장의 아쉬운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유럽의 역사도시들을 보면 건물이 1000년이고 유지되는 것을 보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선생님 그러면 개정판에서 많이 수정이 되었다든지, 가장 많이 신경 쓰신 부분은 어디인지요? 

 

 

조갑상: 구포, 중앙동 쪽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특히 ‘중앙동’에 이인화가 걸어간 곳을 초판본보다 더욱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초판본을 집필할 때에는 이인화의 위치를 헤아리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부산 지도 모음집을 보고 연구해 소설에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 정광모 선생님(좌)과 조갑상 선생님(우)

 

정광모: 선생님이 부산의 곳곳을 다니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조갑상: 한 곳을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동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래는 변화되었지만 시간이 겹쳐 동시에 변하지 않은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곳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 예사로 받아들였던 장소를 글을 쓰기 위해 가고, 이번에 개정판을 내기 위해 또다시 가면서 느낀 것은 변하지 않은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정광모: 책 22쪽에는 낙동강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광수의 무정 등 여러 한국문학에서도 등장한 낙동강이라는 공간은 선생님, 또는 부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조갑상: 지금에는 ‘부산’이라고 하면 ‘바다’라는 인식이 많은데, 사실은 ‘강’에 관한 중요한 작품도 많습니다. 부산이 문화적으로 늦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조명희의 단편 소설집 ‘낙동강’ 등 낙동강을 다룬 소설이 많은 것을 보면 문화적으로 결코 늦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지요.

 

정광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조갑상: 소설을 쓰면서 장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장소의 중요성, 장소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장소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소설을 쓸 때 작가 나름대로 교묘한 작전을 써서 장소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제대로 읽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책의 「곰삭은 부산, 동래와 온천장」 편에서 말해본 대로, 누구에게는 구석진 시골에 지나지 않는 곳도 그 땅에서 나고 사는 누구에게는 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는 초판 출간 당시 문학공간학 및 문학작품의 현장답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조갑상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동래, 영도, 초량, 해운대 등 부산 곳곳을 함께 걷는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중 모두를 웃게 했던 조갑상 선생님의 한마디를 빌려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심심할 때  한번 쭉~ 읽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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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3.27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센텀시티가 수영비행장이었다니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네요. 조갑상 작가님의 장소를 활용한 교묘한 작전도 기대해봅니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 나루를 건너 삼랑진읍에서 대처로 나갔을 터이니 한적한 풍경을 하고 앉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숱한 사연이 서린 곳인 것이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때에는 “강 건너 동산·백상·명례·오산 등지의 순한 백성들과 그들의 아들 딸들이 징용이다, 혹은 실상은 왜군의 위안부인 여자 정신대(挺身隊)다 해서” 이곳을 건너갔으니 어찌 눈물의 나루터가 아니겠는가.

-본문 283쪽 중 

 

 

부산을 담은 소설,

소설 속에 숨은 부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갑상, 정광모 두 소설가를 통해 듣는
소설 속에 숨은 부산 이야기

 

 

3월 22일 목요일 오후 6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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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3.2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의 만남 기대됩니다^^

2 0 1 8 년 3 월 

 

산 지 니 소 식 5 9 호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를 기념하며 만든 북카드 한 장을 띄우며
3월 산지니 뉴스레터를 전합니다.

일상의 무사를 빌며 책을 통해 삶을 질문하고 고민하는 날들이
고단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책으로 이어진 동료로서 그 당연한 고단함을 나누고 또 전하고 싶습니다.   

곳곳에서 억눌린 목소리들이 터져나오는 동안
교정지에 놓인 ‘세사’, ‘세파’라는 말들을 보며
말의 공허함이 아닌 말의 힘을 자주 믿었고,
삶이 되는 읽기에 대해 생각하며
목소리의 힘이 책의 힘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산지니의 3월은 네 권의 신간과 더불어 힘차게 나아갑니다.
아래 지면을 통해 준비된 여러 소식들을 차근차근 살펴주시기를!

봄 입니다.
어디서든 걸으시고, 어디서든 읽으시길 바랍니다.
신간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

이호신 그림 이상윤 글ㅣ256p 20,000원

지리산 자락에서 신명나게 살아가고 있는 <숲길> 이상윤 이사와 '생활산수화가' 이호신 화백이 펴낸 지리산 그림 이야기. 
지리산둘레길 10주년을 기념하며 스물한 통의 수묵편지 속에 지리산의 풍경과 역사 그리고 삶 이야기를 담았다.

신간기사 
- 지리산둘레길, 벌써 10년
  (한겨레)

- 그림으로 보고 글로 만나는 지리산
  (서울신문)

전시소식 
- 이호신 전 <지리산 생활산수>

 
선택
현정길 지음 ㅣ244p15,000원

부산을 기반으로 노동운동, 시민운동, 교육운동을 두루 거친 사회운동가 현정길의 삶과 그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저자는 평생 몸소 실천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시민사회와 노동', '교육' 등 사회의 기반이 되는 분야에 구체적으로 파고든다. '진보로 부산을 새롭게 디자인하자'는 그의 선언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다.

출판기념회 후기
- 진보로 부산을 새롭게 디자인하자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
박영미 지음 ㅣ226p15,000원
 
‘부산여성운동의 대모'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1980년대부터 지속해온 그간의 활동들을 정리했다. 여성노동자, 장애인, 한부모, 미혼모의 삶에 귀기울이며 '가장자리의 삶'과 함께하는'풀뿌리 운동'을 몸소 실천해온 이력들이 이 한권의 책속에 진솔하게 기록되어 있다.  
산골에서 혁명을
박호연 지음ㅣ240p14,800원

서울에서 나고 자라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는 초록 눈의 아나키스트 남편을 만나 무주 덕유산 자락 골짜기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네 명의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일상의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신간기사

- 덕유산 자락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삶 이야기
 
근간
엄마 사용 설명서 (Mom Operating Manual)   3월 20일 출간 예정
도린 크로닌 지음, 로라 코넬 그림ㅣ강도희 옮김ㅣ54pㅣ16,800원 
 

공자와 소크라테스 - 동서 정치사상의 기원   3월 20일 출간 예정
이병훈 지음ㅣ356pㅣ25,000원

폴리아모리 -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3월 30일 출간 예정
후카미 기쿠에 지음ㅣ곽규환, 진효아 옮김ㅣ236pㅣ15,000원 
 이달의 행사 
                      산지니 출판사는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독자 여러분들께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책과 산지니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산지니 소식 
사진을 클릭하시면 관련 포스팅으로 이동합니다.

불교학이 유럽에서 왔다고?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의 저자

김영진 교수님의 뜨거웠던 강연현장 !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산지니 여성의 날  추천도서 best 8
  
 

사회 과학, 소설, 문학비평 등에서

다양하게 선정해보았습니다.

2018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 

참가 소식
 


올해는 산지니의 어떤 책들이

바다 건너 해외로 날아갈 수 있을까요?

 
이달의 서평 

부산에서 출판하는 사람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책을 읽고 나니 마치 제가 산지니의 일기

를 훔쳐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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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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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깊게 보는 법

 『이야기를 걷다 -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를 읽고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에서 1월 한 달을 알차게 채워 주신 인턴 '으나' 씨에 이어 2월 한 달 동안 산지니 인턴 활동을 하게 된 '봉선2' 라고 합니다. 2월 1일, 첫 출근과 함께 처음 만나게 된 책은 조갑상 소설가의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부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해운대?   아니면, 돼지국밥이 떠오르시나요?

그게 무엇이든, '부산'이라는 도시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 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억할 공간이 없다면 지나간 시간도 무화된다.

우리 인간이 기억함으로써 존재한다는 걸 믿는다면 공간과 같이 시간이 사라지는 모습은 안타까움 이상의 마음을 갖게 한다. 

                                                - <책 머리에> 중에서  

 

 

부산을 소개하는 수없이 많은 책이 있습니다. 가까운 서점에 들러 여행 서가 앞에서 '부산'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 보면, 맛집부터 여행 코스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SNS나 유튜브를 활용해서도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죠. 하지만! 조갑상 소설가의 기행 산문집이라 불릴 만한 이 책은 단순히 부산을 소개하는 책과는 그 결이 많이 다릅니다. 산지니 책들이 가득 꽂힌 사무실에 앉아 제가 읽어 본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할까요?

 

 


                            (사진출처 :국제신문)


 

 

 조갑상 작가님은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대학원에서 「김정한 소설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부산을 기점으로 글을 쓰며 활동하시기에 부산과 관련된 책을 많이 써 주셨는데요.   

 

『소설로 읽는 부산』(1998),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2000), 공저 『춘향이 살던 집에서 구보씨 걷던 길까지』(2005) 등 조갑상 작가님은 부산에 관해서 누구보다 많이 읽고, 쓰고, 걸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야기를 걷다』는 염상섭의 「만세전」,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 김동리의 「밀다원시대」등의 소설 속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부산'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을 따라 걸어보는 에세이입니다. 또한 단순한 에세이라기 보다는 '기행 문학'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2006년에 산지니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부산'이라는 장소와 이야기는 새로워지고 두터워지기 마련이니, 지금과 달라진 장소의 결들을 담아 11년 후, 지난 해 2017년 12월 29일에 개정판으로 새로이 출간되기도 했죠.

 

 



 

 

우측이 개정판입니다. 한눈에 봐도 두툼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마치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인 양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부산의 옛 장소 속 숨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따라가며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살았던 당대를 정확하게 읽어내려는 소설가 염상섭의 묘사정신이 무섭기도 하지만 시간을 붙들어 매고 있는 장소가 참 힘이 세다 싶다.

                                                                                            -73p 


역시 국제시장도 재래시장의 한 곳일 뿐이다.

세월 앞에 무엇이 온전할 것인가.

특히나 돈이 움직이는 시장바닥일 바에야.

                                                                                             -89p 


나혜석은 시집살이를 복천동에서 했다.

그녀의 눈에 산골에 지나지 않게 보이던 동래가

그래도 이곳에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139p


 


 책을 읽으며 조갑상 소설가와 함께 부산의 구석구석을 여행했습니다. 저는 특히 '금강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이곳은 어릴 적부터 소풍 장소 1 순위로 꼽히는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생 대회, 가족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기억 속 유년 시절을 함께한 뜻깊은 곳이기도 하네요. 

 

 책 속에 나온 김정한의 작품 굴살이」나 이주홍의 선도원일지를 통해 지금은 쇠퇴해버린 금강원의 옛 영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쓸쓸한 감정이 들기도 했지요. 특히 작가님이 말씀하신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남는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작가의 관점과 시선을 따라가는 기행 에세이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알 수 없었을 '부산'이라는 장소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조갑상 작가의 또 다른 책들, 특히 픽션이지만 당대 현실을 자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는 소설들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변천과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당신!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소설에서 드러난 '부산의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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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병아리☆ 2018.02.05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봉선2 님^^ 『이야기를 걷다』로 감성 가득한 부산 여행을 즐기신 것 같네요ㅎㅎ 개정판 작업을 하기 전에 초판을 정독했는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죠. 이미 알고 있던 소설인데도 '그러고 보니 배경이 부산이네?'라고 깨달은 순간도 몇 번 있었고요ㅋ 부산의 여러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답니다. 산지니에서 보내는 한 달이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2. 권디자이너 2018.02.07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 읽고 싶어지는 감성 가득한 서평이네요.
    산지니블로그 데뷔 축하합니다.^^

'세상의 모든 킴들과 함께' 이야기의 이 피다.

-『우리들, 킴』, 황은덕 작가와의 만남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지니 인턴 으나입니다. 찬바람이 매서웠던 최강 한파가 찾아온 1월 24일 수요일, 많은 독자 분들과 『우리들, 킴』의 저자이신 황은덕 작가님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그곳에 다녀왔는데요, 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부산콘텐츠콤플렉스 4층 카페테리아에서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

 

"오늘 너무 추워서 저도 제 일이 아니었으면 안 나왔을 것 같아요." -황은덕 작가님

황은덕 작가님의 말에 모든 이들이 웃음을 지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는데요, 황은덕 작가님은 이곳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영선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께서 황은덕 작가님과 함께 대담의 형식으로 『우리들, 킴』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셨습니다. 정영선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 모두 부산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분들이시죠. 특히, 정영선 작가님은 지난 2010년에 장편소설 『물의 시간』을 저희 산지니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셨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정영선 작가님, 황은덕 작가님, 배길남 작가님

 

정영선 작가님과 배길남 작가님께서는 『우리들, 킴』을 읽은 한 명의 독자로서 그리고 함께 소설을 쓰는 동료 소설가로서 황은덕 작가님께 여러 질문을 하셨고, 황은덕 작가님은 질문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시며 솔직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꽃 피웠는지 잠시 살펴볼까요?

 

배길남 작가님: 일단 전작 『한국어 수업』에서 『우리들, 킴』까지 황은덕 선생님은 '입양 전문 작가'라는 별칭이 붙을 것 같은데요, 우리들, 킴』에 수록된 소설들을 보면 입양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라 「엄마들」 같은 경우에는 입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사람들의 아픔과 입양의 과정들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은 「우리들, 킴」에서 비서 킴의 이야기와 「해변의 여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두 작품이 미묘하게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장편으로 엮으면 주제적인 측면이 더 강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혹시 『우리들, 킴』 속 이야기를 장편으로 구상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황은덕 작가님:우리들, 킴」과 「해변의 여인」은 상관 관계가 있는 소설인데요. 원래는 이걸 연작처럼 쓸까 생각했어요. 나중에 마음을 바꿔서 각각의 작품으로 썼어요. 또 다른 입양인의 이야기인 「글로리아」가 있는데 이 작품을 처음에 장편으로 쓰려했죠.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서 장편으로 쓰지는 못했어요. 미국 경찰이나 사법 시스템을 깊이 취재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시 미국에 체류를 하면서 취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정영선 작가님:『우리들, 킴』에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배길남 선생님은 어느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그리고 황은덕 작가는 이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두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배길남 작가님: 불륜을 다룬 「불안은 영혼을,」이라는 작품이 입양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상 깊었습니다. 황은덕 선생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성의 모습이 단일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안은 영혼을,」 속에 등장하는 남성의 모습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해변의 여인」이나 「열 한 번째 아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생각이나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작품 자체가 잘 읽혔습니다.

황은덕 작가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들, 킴」이 아닐까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입양인의 문제를 오랫동안 다루기도 했고 지금도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입양인들과 교류 하고 있어요. 「우리들, 킴」은 제가 알고 있는 킴을 모델로 제 상상력을 보태서 쓴 작품인데 이런 역사가 있다보니까 저한테는 「우리들, 킴」이 가장 마음에 남죠.

정영선 작가님: 총 7편의 작품이 있는데 배길남 선생님은 「불안은 영혼을,」과 「해변의 여인」이 좋으셨다고 하고, 작가 본인은 「우리들, 킴」이 좋다고 하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열 한 번째 아이」와 「환대」가 가장 좋았습니다. 「열 한 번째 아이」는 입양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양육하는 할머니의 삶, 「환대」는 정신병원에 있는 친구를 이해해 가는 40대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렸는데 꼭 입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서사가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입양'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 킴』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느꼈던 느낌들 그리고 작품에 대한 궁금점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은 작가님들의 대담으로 풍성하고 알차게 시간이 채워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은덕 작가님은 우리나라 해외 입양의 역사와 그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는데요, 특히 단편 「글로리아」에 실제 모티브가 된 '멜린다 더캣' 사건을 이야기 해주시며 연대의 힘 강조하시기도 했습니다.

 

▲ 저자와의 만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작가님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경청해주셨습니다. 

 

『우리들, 킴』에 수록된 작품들이 주로 여성의 시각에서 서술되다 보니 황은덕 작가님께서는 이 책을 읽은 남성 독자분들의 반응을 궁금해 하셨는데요, 『이야기를 걷다』의 저자이신 조갑상 작가님께서 황은덕 작가님의 궁금증에 답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들, 킴에 수록된 「열 한 번째 아이」의 경우에는 남성, 여성 이런 것을 떠나서 읽는데 참 재밌더라고요. 선생님이 쓰신 소설이 여자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의 이복오빠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장자의 점잖은 모습을 그려내고 있더라고요. 잘 그리시고 있습니다" - 조갑상 작가님

 

 

'잘 그리시고 있다'라는 조갑상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들, 킴』 속 이야기들은 해외 입양아 혹은 그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황은덕 작가님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그 관심과 애정이 『우리들, 킴』이라는 작품으로 피어난 것 같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책은 읽는 것만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황은덕 작가님의 『우리들, 킴』을 통해 '입양', '여성' 등 미처 보지 못했던,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의 꽃을 피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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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그늘12 2018.01.26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이 이야기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BlogIcon 와랑 2018.01.26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분 함께 있는 사진 너무 좋네요.

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에 대한 기사들을 가져 왔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모아 그 속에 숨은 부산을 찾아가는 특별한 답사기!

소설 속 인물들의 발길을 따라 부산을 걸어보는 시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신간 돋보기] 소설 속에서 부산을 보다
이야기를 걷다 - 조갑상 지음/산지니/1만6000원

부산이 배경인 소설을 통해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한 조갑상 소설가의 에세이집. 이 책의 개정판이 11년 만에 나왔다. 2006년 당시 이 책은 문학 작품의 현장답사기 혹은 ‘문학공간학’ 저서로는 지역에서 독보적이었다. 개정판은 11년 세월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각 장소를 다시 찾아다니며 취재했고, 새로운 소설도 추가했다. 조명희의 ‘낙동강’과 김정한의 ‘독메’를 읽고 구포를, 염상섭의 ‘만세전’을 읽고 중앙동 동광동을찾아가는 부산 문학기행의 즐거움을 준다. 신귀영 기자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눈에 띄는 새책]<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등

(상략)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 부제는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 2006년 처음 출간됐다. 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을 담고 있고,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다. 조갑상 지음, 304쪽, 산지니 펴냄, 1만 6000원.

(하략)

경남도민일보 이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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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전국이 흐리다고 하니

괜히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네요...8ㅅ8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멋진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국제신문에 올라온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관련 기사를 가져 왔습니다.

부산의 색다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책을 읽고 관심 있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것도 멋진 경험이겠죠?

***

이상섭 소설가가 안내하는 ‘매력적인 부산’
르포산문집 ‘을숙도,갈대숲…’, 지역 명소와 인물 역사 등 소개


 

하마정, 을숙도, 다대포, 사직야구장, 국제시장. 익숙한 지명이지만, 우리는 이 장소를 정말 알고 있을까. 사직야구장 관중석에서 치킨을 시켜놓고 함성을 질러봤던가. 국제시장에서 봉지 봉지 손에 들고 다니며 온갖 먹거리를 탐닉해봤던가. 일몰에 맞춰 찾아간 다대포 백사장에 앉아 넋을 잃어 봤던가. 을숙도 갈대숲을 찾아가 낙동강 옛 모습을 궁금해 해본 적이 있는가.

이 가운데 어느 질문에도 ‘예’라고 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부산의 매력을 아직은 잘 모르는 부산 사람이다. 지금이라도 부산 명소가 왜 명소인지 알고 싶다면 이상섭 소설가의 발품과 지식에 기대봐도 좋을 것 같다. 그가 최근 펴낸 르포산문집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작은사진·해피북미디어)’를 한 번 훑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부산에 관한 ‘오래되고도 새로운 지식’을 꽤 많이 섭렵하게 될 것이다.

그는 홀로, 또는 가족과 함께 부산 명소를 다니며 그곳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의 내공을 푼다. 롯데야구단이 모처럼 성적이 좋아 활기가 돌았던 지난 여름밤 관중석에서 치킨을 뜯으며 사직야구장 정취를 만끽하고, 자갈치에서 삶은 문어를 먹으며 바닷사람의 삶을 생각하고, 중구 시장통 먹자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당면을 먹으며 국제시장 등 근처 시장의 거친 역사를 되짚는다. 을숙도 갈대숲을 걸으며 수문 건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된 낙동강의 운명을 슬퍼하고,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빌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한다.

책 2부는 인물 고찰이다. 국제시장 1세대 상인 김진상 할아버지, 동래 일신초밥 김재웅 대표, 조갑상 작가와 최영철 시인. 그가 생각하는 부산이란 이런 인물들이 터를 잡고 만들어온 공간이자 역사다. 이상섭 소설가는 “그동안 부산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을 기회로 여기저기 다니며 ‘부산 공부’를 많이 했다. 역사와 스토리를 알고 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부산 풍경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독자의 나들이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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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 10점
이상섭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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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두 번째 편집일기를 들고 돌아온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아마도 기다리신 분들은 없겠지만....8w8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편집일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D

 

***

 

11년 만에 개정판을 작업하게 된 『이야기를 걷다!

당연히 수정 분량도 어마어마했지요.

잠시 방심하면 수정하던 곳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ㅠㅠ

실수라도 할까 걱정이었고

많은 분량에 지치기도 했지만

수정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옛날에는 이랬던 공간이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구나...'

'앞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많은 장소들이 변화를 겪겠구나...'

'그리고 개정판 작업을 또 하게 되겠구나...'

......

아, 마지막 말은 빨리 잊어야겠습니다;;;;

이 책은 『이야기를 걷다』 초판본이랍니다.

본격적으로 개정판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자 조갑상 선생님께서 수정 사항을 모두 기입해서 가지고 오셨어요.

수정 사항을 책 위에 연필로 표시하거나,

새로운 내용이 깔끔하게 프린트 된 종이를 끼우고 붙인 상태였죠.

저기 책 모서리에 선생님의 친필이 보이는군요.

'출판사 수정판'

처음 저 책을 받은 당시를 생각하니 오한이 느껴집니다.

네, 그 뒤부터는 수정과 수정과 수정의 연속이었죠.

언덕 위로 바위를 굴리는 시시포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시지프스'라고 배웠는데

시시포스라고 쓰는 게 표기법에 맞다고 하네요ㅇwㅇ

깨알 상식까지 전하는 알찬 산지니출판사 블로그입니다♡

수정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나온 흔적들

본문 텍스트 수정은 물론 사진과 캡션까지 수정해야 했으니...

산지니 디자인 팀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소설들이 추가되면서 목차에도 수정이 들어갔습니다.

초판본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면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거예요ㅎㅎ

자, 이제 본문 내용을 펼쳐보면

수정할 내용이! 똬하!

수정 내용들이...

으아아아ㅏㅏㅏㅏ

오랜만에 이 페이지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ㅋㅋ

수정할 당시에는 그렇게 한숨이 나오더니

책이 완성되고 출간까지 된 지금 보니 괜히 홀가분합니다ㅎㅎㅎ

그렇게 완성된 개정판을 초판과 함께 나란히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오랜 작업 끝에 세상으로 나온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편집일기 1편 보러가기 ↓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1. 북 트레일러 잔혹사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북 트레일러 보러가기 ↓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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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니카 2018.01.2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아리 편집자님이 고생 많았어요. 사실 웬만한 꼼꼼함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런 거 작업하기 힘든데 잘 마무리가 되었네요.^^

  2. BlogIcon 와랑 2018.01.23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때 묻고 모서리는 닳아 너덜너덜.
    11년 된 초판본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이야기를 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 『이야기를 걷다』, 그 후 11년

다시 쓰는 소설 속 부산 이야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이 출간됐다. 2006년 9월, 처음 출간된 이후 11년 만에 만나는 개정판이다. 초판 출간 당시 ‘문학공간학’ 및 문학작품의 현장답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 외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다룬 에세이로서 특별한 형식을 빌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을 향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작가 조갑상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다.

▶ 어제의 부산, 오늘의 부산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에는 초판에서 만났던 장소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구포에서 시작된 저자의 발걸음은 중앙동과 완월동을 지나 을숙도와 남해에서 멈춘다. 초판과 개정판 사이의 11년, 그 사이 흘러가 버린 줄 알았던 풍경과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은 그곳에 켜켜이 쌓여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갑상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이 머물고 거닐었던 곳을 다시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기록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제대로 읽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책의 <곰삭은 부산, 동래와 온천장> 편에서 말해본 대로, 누구에게는 구석진 시골에 지나지 않는 곳도 그 땅에서 나고 사는 누구에게는 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소설의 공간은 곧 현실의 공간을 재현한 것이므로, 작품을 통해 지역의 어제와 오늘을 파악하는 것은 결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문학공간을 답사하는 일이 작품 이해는 물론 지역을 탐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소설 속에서 ‘부산’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그 공간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저자가 하나하나 되짚으며 글을 다시 쓴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역의 역사와 사회상의 변화를 빼놓고는 지역의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 을숙도에서 남해까지, 요산 김정한 소설의 현장을 따라

책의 마지막 장은 부산이 낳은 민족문학의 큰 기둥,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을 따라 걷는 문학답사기 형태를 띠고 있다. 부산 문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김정한의 소설 속에는 이 지역 사람들이 겪었던 근현대사가 녹아 있다. 「모래톱 이야기」는 산업사회 당시 개발의 한가운데 놓였던 을숙도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로, 터전을 빼앗기고 내몰린 우리 이웃의 한이 담겨 있다. 「사하촌」과 「옥심이」에는 부유한 절의 횡포에 시달리는 가난한 민중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정한의 생가 근처에 있던 범어사가 이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다. 김정한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사회와 권력 앞에 무너지는 평범하고 힘없는 이들이다. 을숙도와 낙동강, 양산 메깃들과 삼랑진, 남해 등을 배경으로 민중의 이야기를 그린 김정한 작가는 이곳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조갑상 작가는 작품의 배경을 걸으며 김정한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71. 동경유학생 이인화가 중앙동 일대를 걸었던 때가 1918년 겨울이니 지금부터 꼭 99년 전이다. 부산이 개항도시로 시작되었음을 상기한다면 북항의 변모는 곧 부산의 변모이기도 하다.

p.128. 「갯마을」의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일제 말의 시대적 어둠과 갯마을 사람들의 가난하고 고달픈 삶을 생활의 힘으로 이겨내는 긍정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남편을 바다에서 잃은 젊은 해녀 해순이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다 상수라는 남자를 따라 산골로 시집을 가지만 그마저 징용을 간 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바다가 보고 싶어(작품에서는 매구 혼이 들었다는 말을 듣는다고 되어 있다) 되돌아온다. 보재기의 딸로 태어나 물질을 하며 살았던 그녀에게 갯내음은 그리움 이상의 본성인 것이다.

p.173. 영화 <변호인>으로 유명세를 탄 흰여울마을을 두고 다시 도로를 따라 이송도 삼거리로 내려온다. 경사가 심한 언덕길에 교차로가 있어 버스정류소도 기울어져 서 있다. 노선버스들이 다니는 길은 산복도로이고 그 길 위의 좀 더 좁은 도로를 중복도로라고 하니 영도는 어쩔 수 없이 봉래산의 허리를 이리 파헤치고 저리 둘러 길을 내고 집을 지을 수밖에 없는 땅이다.

p.250. 구름다리를 건너 보림극장을 왼쪽으로 보며 육교를 건넌다. 옛 교통부, 범곡사거리다. 그러니까 출발지에 다시 왔다. 망양로, 산복도로를 밤에 가보고 싶은 것이다. 부산항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동구 고지대 아니겠는가. 이곳 사람들은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고 일어나 일하고 항구의 불빛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잠이 든다.

p.283.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 나루를 건너 삼랑진읍에서 대처로 나갔을 터이니 한적한 풍경을 하고 앉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숱한 사연이 서린 곳인 것이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때에는 “강 건너 동산·백상·명례·오산 등지의 순한 백성들과 그들의 아들 딸들이 징용이다, 혹은 실상은 왜군의 위안부인 여자 정신대(挺身隊)다 해서” 이곳을 건너갔으니 어찌 눈물의 나루터가 아니겠는가.

저자 소개

조갑상(曺甲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김정한소설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부산여자전문대학과 경성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부산과 관련된 책으로는 『소설로 읽는 부산』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가 있으며,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병산읍지편찬약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을 냈다. 요산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이야기를 걷다

조갑상 지음 | 신국판 | 304쪽 | 16,000원 

| 978-89-6545-463-2 03810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 가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개정판에서는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과 함께 훨씬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새로운 소설들이 추가되었다. 문학작품을 공간의 의미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접근법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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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인터파크도서 컨텐츠 담당자가 뽑은 이주의 신간으로!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1. 북 트레일러 잔혹사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2. 시시포스의 수정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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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인터파크도서 컨텐츠 담당자가 뽑은 이주의 신간이 사이트에 소개되었어요!

산지니에서는 과연 어떤 책이 뽑혔을까요?!

산지니에서 뽑힌 책은 바로~~~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입니다!!

 

출처 : 인터파크 북DB

 

사진 아래 출처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링크를 타고 추천도서 목록을 모두 찾아보실 수 있답니다^^

벌써부터 서점 관계자분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시다니!

독자 여러분께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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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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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8.01.15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자의 속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소설에서 아는 곳이 나오면 되게 반갑거든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편집일기를 더 빨리 올리고 싶었으나

다른 작업들로 인해 금요일까지 몰려버린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8ㅅ8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올립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속 공간들을 조명하며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걷다』가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소에 따라 새로운 소설도 추가되었고

저자 조갑상 선생님이 여러 장소들을 재답사하며 쓰셨죠.

바람과 햇살까지도 기록하려 한 흔적들!

『이야기를 걷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병아리 편집자가 들려드리겠습니다!

 

***

 

때는 2017년 여름의 초입,

『밤의 눈』(2012)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병아리 편집자는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담당을 맡게 되어

무척 들떠 있었습니다.

 

첫 미팅,

북 트레일러를 미리 찍기 위해 질문지를 준비한 병아리 편집자.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너무 들뜬 나머지

열정적으로 질문을 쏟았고

결국 지쳐버린 저자 선생님께서

촬영 중단을 요청하셨습니다.

 

병아리 편집자의 불찰로 인해

조갑상 선생님은 체력을 빼앗기고,

질문 두 개는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빼앗겼던 것입니다아아아아아

슬픈 전설을 품은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북 트레일러는 바로 아래!

↓↓↓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위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편집일기는 계속됩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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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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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그늘12 2018.01.1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을 찍을 때 작가분의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인제 고만합시다. 많이 찍었으니까"
    작가분이 지칠 만큼 열정적으로 찍은 영상이 편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2. BlogIcon 단디SJ 2018.01.15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해라~ 마이 찍었다아이가~~" 이런 느낌인가요?! ㅎㅎㅎ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기다리셨을 거라고 믿어요!!)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소식입니다!! :D 

 

호~옥시라도 아직 『이야기를 걷다』를 접하지 못한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이야기를 걷다』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여러 소설들을 통해

작품 속 인물이 걷거나 머물렀던 부산 속의 장소들을 소개하는 책이랍니다.

 등장인물의 자취를 따라 부산을 걷는다, 낭만적이지 않나요? :D

 

1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이미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계셨을 여러분을 위해

북 트레일러를 먼저 공개합니다!!

☆☆☆짜잔~!!!☆☆☆

 

 

 

(쥬라기 월드 2는 예고편을 6개월 전에 공개하던데

일주일 정도야 뭐! 문제 없잖아요!! >:D)

 

개정판 작업을 막 시작하려던 2017년 여름의 초입,

출판사를 방문하신 저자 조갑상 선생님을 붙잡고

북 트레일러에 쓰일 영상을 찍었답니다.

11년 만에 나오는 개정판인 만큼 바뀌는 부분도 많고

새롭게 추가되는 소설 작품들도 많다고 하시네요^^

그만큼 연구도 고민도 많이 하셨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판만큼, 아니 초판 이상으로 알차게 돌아온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지금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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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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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8.01.09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나왔네요! 오늘 정말 추운데,, 반팔을 입고 계신 조갑상 선생님 +_+ 이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있네요~

  2. 권디자이너 2018.01.09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판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산도 변하고 남을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산의 장소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개정판도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3. BlogIcon 산그늘12 2018.01.10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정판 작업도 쉽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겨울 책을 읽고 오는 봄에는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고 싶네요.


  • sanzinibook
  • 출근하려고 나와보니 길이 젖어있네요. 밤새 비가 내렸나봐요. 촉촉한 겨울비와 함께 온 올해 첫책입니다.
  • .
    11년만에 다시 나온 개정판으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들여다본 에세이
  • .
    개정판에는 초판에서 만났던 장소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구포에서 시작된 저자의 발걸음은 중앙동과 완월동을 지나 을숙도와 남해에서 멈춘다. 초판과 개정판 사이의 11년, 그 사이 흘러가 버린 줄 알았던 풍경과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은 그곳에 켜켜이 쌓여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갑상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이 머물고 거닐었던 곳을 다시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기록했다.
  • .
    #이야기를걷다 #한국근대소설 #부산
  • #책스타그램 #우수문학도서 #조갑상 #산지니 #동백꽃

  • slowrabbitco인스타 잘보고가요!✨
  • sanzinibook@slowrabbitco 반갑습니다.^^
  • rangflower사진잘봤어요~👌
  • sanzinibook@rangflower 감사합니다. 꽃이 예뻐서 주인공이 되었네요.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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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이상섭 르포산문집

▶ 부산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방법?

두 다리로 스케치한 부산 속 사람 냄새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부산의 명소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자갈치, 국제시장, 사직구장 등 외지인들도 누구나 얼른 댈 수 있는 이름들이 부산에는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이 장소들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찾기가 쉽지 않다. 자갈치에도 국제시장에도 사람이 살건만, 부산의 명소들을 떠올리는 것은 도통 사람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름난 맛집과 관광 명소 정도가 지금까지 부산이 소개되던 방식이었다.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는 부산의 이름난 명소들을 소개하는 한편,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 본인이 어느 장소를 거닐며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로는 자갈치와 국제시장처럼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장소를 배경으로, 때로는 동래향교나 화지공원처럼 낯선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골목마다 사연이 들어찬 공간과,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려낸다. 그리하여 다사다난했던 근현대사가 곳곳에 새겨진 부산은, 비로소 단순한 볼거리로서의 공간을 넘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다가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억을 맴도는 역사 지식은 덤이다.

▶ 국제시장부터 을숙도까지,

부산의 맨얼굴을 사랑하는 이상섭의 이야기보따리

1부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부산 역사 지식수준은 상당하다. 국제시장에서든, 을숙도에서든 그의 역사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지역을 둘러싼 역사와 사회사를 다룬 것은 물론 을숙도를 중심으로 한 문학사와 생태사까지 넓은 범위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만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았다. 마치 일기 쓰듯 편안하게 써놓은 그의 글에서는 삶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 ‘자갈치 아지매’의 능란한 손놀림에 ‘어’ 소리도 못 하고 생선 봉지를 받아 든 아내의 모습과, 향교에서 운영하는 인성프로그램에 딸을 보낼까 고민하는 아빠의 짜증 섞인 한숨이 활자를 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있는 그대로의 삶들이 모여 시장에 3천 원짜리 떡볶이를 먹으러 줄을 서고, 야구장에서 힘찬 응원을 보낸다. 저자는 그런 삶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부산의 맨얼굴에 대하여 숨김없이 사랑을 드러낸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를 읽다 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부산의 맨얼굴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선조들처럼 이곳을 지키며 살아야지요.”

주름살에 너털웃음, 우리 곁의 이웃들을 만나다

2부에서는 저자가 만난 부산의 ‘사람’들이 소개된다.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 부산 중구 국제시장 1세대 상인부터 갖은 어려움에도 오롯이 지역을 지켜온 초밥 장인까지 만날 수 있다. 또한 고인 물을 밟아 튀게 만드는 소설가(조갑상)와, 그믐달이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느리고 깊은 시인(최영철)이 있다. 뒤돌아보면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마주앉으면 그냥 이웃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면 우리네와 다를 것 하나 없는 삶과 삶의 연속이었다. 무일푼에 맨주먹으로 일어서서 가게를 일구고, 삶에 치이고 부대끼며 글을 써온 그들의 나이테는 어느덧 주름살과 너털웃음이 되어 얼굴에 남았다. 1부에서 다루었던 부산 곳곳의 역사는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역사가 모여 만든 총집편이 아닌가, 하고 저자는 묻는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자신이 그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되새김한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2. 인파를 피해 해안길로 접어든다. 막혔던 바다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휘어진 남항의 해안선도 보인다. 이 해안선을 따라 곡절 많은 사연들이 모여들었을 것이다. 언젠가 난 이곳의 안개를 그런 사람들의 한숨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곡절 많은 사람들이 끝내 도달할 수밖에 없는 뭍의 끝, 바닷가. 그러니 한숨이 터져도 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곳이 이곳이리라.

p.66. 공자는 출신 성분, 사회적 지위를 상관하지 않고 제자들을 받아들였다. 이는 유교무류(有敎無類), 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날 당연해 보이는 이 생각은 당시의 공자에게는 매우 혁신적이었다.

p.129. 초읍고개 쪽에 KTX 고속철 터널공사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이곳 물이 흔적 없이 사라졌단다. 산책객의 목을 축여주던 화지산 속의 약수터도 말라버리긴 마찬가지. 건너편 터널공사와 이곳이 아무 관련이 없을 것 같았지만 지하수맥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무분별한 자연훼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단초를 잘 보여주는 곳이 화지산인 셈이다.

p.157. 을숙도야말로 부산시민에게는 특별한 장소애(Topophilia)가 깃든 곳이 아니던가. 비록 어머니 살 속 같은 모래펄도 밟으면 검은 물이 찌익 올라올 정도로 상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을숙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남아 있는 희망을 보기 위해서라도 을숙도의 현실을 노래해야 한다.

p.206.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도 내년이면 칠순의 노인이다. 하지만 그는 자랑스럽다. 퇴직한 친구들과 달리 아직 현직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그래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으면 농담 삼아 친구들에게 흰소리하곤 한다. 아직 칼 잡고 있는 놈은 나밖에 더 있냐고. 맞다, 그는 영원한 현직이다. 그의 친절 덕분에 이제 동래 사람치고 일신초밥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대표인 그를 몰라보는 이도 없다.

 

저자 소개

이상섭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2002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슬픔의 두께』『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바닷가 그집에서, 이틀』『챔피언』이 있으며, 르포집 『굳세어라 국제시장』을 썼다. 2010년 백신애문학상, 2013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해운대관광고교 국어 교사로 근무 중이다.

 

목차

1부
탈근대와 근대의 퓨전공간, 자갈치
한국 근현대사의 저장고, 국제시장
어느 하루의 비망록
야구는 역시 여름밤이 제일이야
다대포의 숨은 역사를 찾아서
하마정과 화지공원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2부
국제시장 1세대 상인을 찾아서
주방으로 숨어든 협객
백자같이 은은한 그 소설적 무늬
지금처럼, 지금처럼만

 

이상섭 르포산문집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이상섭 지음 | 232쪽 46판  | 13,000원 | 978-89-98079-24-6 03810

때로는 자갈치와 국제시장처럼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장소를 배경으로, 때로는 동래향교나 화지공원처럼 낯선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골목마다 사연이 들어찬 공간과,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려낸다.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 10점
이상섭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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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눈』과 『병산읍지 편찬약사』

- 작가 조갑상과 보도연맹 학살사건

 

 

조갑상 작가에게,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어느덧 하나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화두가 된 듯하다. 2009년 발간된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산지니)에 수록된 <어느 불편한 제사에 대한 대화록>에서 보도연맹 사건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수록작 하나를 가지고 그가 보도연맹에 아주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이기에 더더욱, 보도연맹 사건은 마주보고 소설화하기에는 부담이 큰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2년 그에게 만해문학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겨 준 장편 『밤의 눈』(산지니)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작품이었다. 달은 밤의 눈을 하고 세상을 내려다볼 뿐이고 인간들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인 줄을 알면서도 이웃을 쏘았고 더러는 산 채로 묻었다. 그 지옥도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어렵게 꾸린 유족회 활동은 시대의 족쇄에 매여 오히려 그들을 두 번 죽인 셈이 되었고, 그들 스스로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나서지 못하게 했다. 바뀌어 가는 시대를 바라보며 ‘이제는 회한의 눈물이 아닌 내일을 위한 눈물을 흘리겠다’고 다짐하며 소설은 끝나지만, 그들이 살아왔던 굴종의 세월은 그들을 쉽게 놓아 주지 않았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고 있다.

 

 

2017년, 그가 신작 소설집 『병산읍지 편찬약사』(창비)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병산읍지 편찬약사>를 비롯해 <해후>, <물구나무서는 아이>까지, 모두 세 작품. 첫 페이지부터 연달아 세 작품이 이어진다.

 

<해후>에는 경찰 사위의 기지로 구출될 뻔했으나 마을 사람들의 눈을 꺼려 다시 창고로 돌아온 ‘장인’과 그를 돌려보내지 못하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트럭에 실어 보내야 했던 경찰 출신 사위의 아픈 역사가 있다. 집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을 뿐인데 온 몸에 부상을 입을 만큼 나이가 든 박 영감은 온 몸에 깁스를 하고서도 유골 발굴 현장에 찾아간다.

 

<물구나무서는 아이>에서 김영호는 창고 앞에서 아버지를 날마다 불러대 아버지를 구할 뻔했으나 아버지를 자처하고 나선 낯선 남자가 아버지 대신 살아남게 되고 아버지는 죽고 만다. 훗날 그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던 사장에게서 그 낯선 남자의 냄새를 맡고, 그를 간첩으로 신고한 자신을 정당화하며 열성 극우파로 살아가다 허무한 죽음을 맞는다.

 

<병산읍지 편찬약사>에서는 병산읍 승격 기념 읍지에 보도연맹 사건이 너무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을 ‘좌빨 글 싣는’ 것으로 간주하는 여론이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원고를 썼던 이 교수는 피드백대로 고쳐보려고 애를 쓰지만, 도저히 지울 수 없는 부분을 지우라는 요구에 필자 교체를 요구한다. 결국 읍지는 보도연맹 관련 내용이 한 줄만 실린 채 발간된다.

 

요약하자면 <해후>가 『밤의 눈』처럼 보도연맹의 현장에 서 있다면, <물구나무서는 아이>는 유족회에 들지도 못하는 피해자의 인생 궤적을 간단하지만 충실히 따라간다. 인물들의 비극을 개인사적 비극으로 그리고 있지만 작가의 시선은 사회를 향한다. 그리고 묻는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그 답을 <병산읍지 편찬약사>에 꾹꾹 눌러 담았다. 모두가 터부시하고 지워내기 급급한 역사, 그 아래에서 신음소리 한 번 제대로 내 보지 못한 채 숨죽여 살다 간 피해자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의 시선은 가해자들의 시선과 정말 다른가. 아니 우리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가.

 

작가는 『밤의 눈』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번 단편들을 통해 정리한 듯하다. 어찌 보면 『밤의 눈』의 후일담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는 이야기임에도 서사에는 지루함이 보이지 않는다. 『병산읍지 편찬약사』를 통해 또 다시 역사를 향한 이야기를 쏟아 낸 작가의 집념에 경의를 표한다.

 

 

 

 

*소개된 책

 

병산읍지 편찬약사 - 10점
조갑상 지음/창비

 

 

 

 

 

 

*같이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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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8.01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조갑산 선생님의 신작이로군요! 잘 읽었습니다. <밤의 눈>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책과아이들'은 제가 자주 가는 서점입니다. 좋은 어린이책이 구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림책이 많습니다. 그리고 뜻깊은 강연이나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무렵, 이 서점에서 또 하나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바로 그림책 <제무시> 출간기념 북토크였는데요,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듣고 '제무시'가 뭔지 몰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랬습니다. 트럭 이름이라네요. 저는 처음 듣는데, 남자들은 군대에서 많이 들어봤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림책 뒤에 이 제무시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제무시 : General Motors Company

바로 회사 이름이 트럭 이름으로 쓰인 건데요, 이 트럭이 미군이 참전한 전장에 많이 보내졌다고 하고,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전쟁물자와 사람 등을 수송했다고 합니다.

 

그림책 <제무시>는 한국전쟁 이후 일어난 보도연맹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트럭 제무시의 입장에서 민간인 학살의 부당함과 아픔,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미어캣의 스카프>라는 책을 바로 이 '책과아이들'에서 발견하고 우리 사회 문제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담아내는 작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을 했었는데요, 바로 그 책의 작가가 <제무시>의 작가 임경섭 선생이라는 걸 알고 이렇게 만나게 되어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네요.

 

행사는 먼저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영령에 헌화와 헌책을 하는 순서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 이사님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이어서 북토크가 시작되었는데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님의 사회로 장편소설 <밤의 눈>을 쓰고 2013년 만해문학상을 받은 조갑상 작가와 그림책 <제무시>의 임경섭 작가, 그리고 독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책과아이들에 처음 와보았다는 김주완 국장님.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이런 서점이 없다며 서점에 대하여 부러움 섞인 찬사를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본인이 쓰시고 저희 산지니에서 펴낸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란 책을 보고 엄청 반가웠다는 소회를 밝히시네요. 민간인 학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맡은 국장님의 유머러스한 달변에 시종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시간이었답니다.

 

우리가 유대인 학살은 알아도 한국인 민간인 학살은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보도연맹 사건을 알아보려면 바로 옆에 계신 조갑상 소설가의 <밤의 눈>을 꼭 읽어보아야 한다고, 책을 사시면 저자분께서 사인도 해주실 거라고 깨알 같은 책 홍보도 빼놓지 않으시네요. ㅎㅎ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밤의 눈>이나 <제무시>는 김해 지역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부산 지역에서도 학살 사건은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히 김해지역 보도연맹 사건을 소설로 쓴 계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갑상 소설가는 "전쟁 중에 점령지에서 일어난 사건도 많았지만 점령지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학살사건이 일어난 것이 더 비극적으로 느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임경섭 작가는 "은폐된 사건을 알리고 싶었다. 김해 지역은 자료가 많이 남아 있고, 조갑상 선생님께서 소설 작업을 먼저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하셨습니다.

 

임경섭 작가님이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실과화해위원회' 보고서를 읽다 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제무시였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시선이나 피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무기체이면서도 사건의 현장에 항상 존재했던 트럭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건의 진실이 더 극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 대상의 그림책이다 보니 묘사와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상징적인 표현을 써서 느낌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조갑상 소설가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가가 본 그림책은 어떤 느낌인가"라는 질문에 "그림 재주가 있으니 참 좋구나, 나는 그런 재주가 없어 400쪽이나 되는 소설을 썼는데 선으로 그린 그림 몇 장 가지고 수백 마디 말 이상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에 감동을 받았다"하는 소감이셨습니다.

 

저도 그림책을 좋아하는데요, 흔히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림책은 남녀노소, 세대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한 권의 그림책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고 어떤 주제라도 표현할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건 개별 독자들의 자유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저자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책과 함께 저자 사인까지 받아 가는 독자들의 풍성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임경섭 작가님께 사인을 받았는데요, 소설 <밤의 눈>이 <제무시>를 쓰고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출판사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시네요. 편집자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 멘트, 제가 더 고맙습니다.

 

 

 

그림작가는 사인에 꼭 그림을 그려주시더라고요  ㅎㅎ

 

제무시 - 10점
임경섭 글.그림/평화를품은책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 10점
김주완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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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17.07.13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무시'가 뭔지 궁금했는데
    임경섭 작가님 서명의 트럭 그림을 보니 감이 오네요.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여러분, 여름은 잘 나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재밌는 소설책 한 권 가지고 시원한 카페나 도서관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 무더위 덕분에 문학과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더위가 좀 물러났음 좋겠는...)

 

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더위에 지친 분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제1회 5·7문학 토론회!!  

 

 

 구모룡 평론가의 발제로 진행될 이번 5.7문학토론회는

이병순 작가, 이정임 작가를 초청해

두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토론은 박향 작가, 정광모 작가가 함께할 예정인데요,

지역과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 

 

- 일시 : 2016년 8월 25일(목)

- 시간 : 저녁 6:30~9:00

-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 회비 : 2만원

  *토론회 중에 저녁 식사가 있습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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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시민연대 동부지회에서 주최한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

이 책의 저자이신 조갑상 선생님과 함께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소설 『밤의 눈』은,

2013년 만해문학상을 받는 작품으로, 그 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죠.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둔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읽고 기억을 저지당했는지 보여줍니다.

 

이 날 행사에서 잔혹하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차분한 문체와 어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조갑상 작가의 이런 어법이 주체하기 힘든 두려움을 더 극대화하고, 외면하고 싶은 대목에서도 책장을 넘기게끔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민간인 학살과 처형.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용범'을 통해 망각되어가는 역사와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더 자세한 책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

 

“호롱불 킬 시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밤의 눈』(책소개)

 

 

이 날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책을 읽고 오셔서 그런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밤의 눈』에 대한 감상과 저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진정한 '저자와의 만남'이 아닐런지요)

모든 내용은 아니지만,

이날 주고 받은 이야기 중 인상 깊은 내용을 중심으로 여기가 옮겨볼까 합니다.

 

 

●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밤의 눈』이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쓴 작품인 것 같다. '보도연맹'이란 소재로 글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전쟁을 보는 눈은 세월과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이라 할 수 있는 6.25전쟁,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지점에서 시작된 소설이 『밤의 눈』이다. '보도연맹'이라는 소재는 이 소설 외에도 여러 다른 작품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같은 소재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남에 따라 반대편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 전선이 무너질 때마다 이어진 학살. 이를 통해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전쟁에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현실을 다루는 작품을 집필할 때의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검열에 대한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역사의 내용을 가져올까'부터 시작해서 인물, 배경,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스스로 검열을 많이 하게 된다.

 

 

●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많은 발품을 팔아 취재를 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밤의 눈』은 실제 사건을 다룬만큼 취재하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다.

 

책 가장 앞에 있는 '이슬람의 어느 이야기꾼과 청중들의 대화'를 넣었다. 그 이유는 『밤의 눈』이 진짜도 가짜도 아닌 이야기라는 점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이것은 어느 곳에서 있었던 일을 재구성하여 쓴 것이 이 소설이다. 즉, '어느 곳에 있었던 일' 이것은 진짜가 될 것이고, '재구성' 하였단 것은 가짜가 될 것이다. 소설을 쓰기 전 가장 고민한 것은 '진짜'에 대한 부분이었다. 알아야 쓸 수 있고, 재구성 할 수 있으니까.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해 책자와 같은 큰 자료들을 많이 이용했다. 여기에 남아 있는 기록들을 내가 어떻게 소설에 앉힐 것이가 하는 부분이 관건이었다. 마산에서 희생자의 자제 분을 만나 취재하기도 했는데 사실 이 작품을 쓰는 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재구성하여 가짜를 만드는 부분에 있어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지역 답사는 따로 하지 않았다. 대진읍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서 소설을 이끌어가도록 했다. 

 

 

● 유족회가 만든 무덤을 파헤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목에서 너무 충격적이고 심장이 턱턱 막혔다. 국가의 폭력에 말없이 꾸역꾸역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희생자의 가족)의 모습이 읽기가 힘들었던 점도 있다.

 

인상 깊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다. 정말 아무도 모르게 희생된 역사 속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 소설을 쓰면서 작가 본인도 쓰기 힘들었던 대목이 있는지 궁금하다.

 

글을 쓸 때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그게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밤의 눈』에서는 노인과 손녀가 나오는 대목이 있는데, 그 부분을 쓸 때 감정이 들어가다보니 좀 힘들었던 것 같다.

 

 

● "전쟁이 난 뒤 대진에서 예비검속을 당한 민간인들의 첫 처형은 그렇게 진행되었다. 또한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 모두 전쟁이 전방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는 첫 순간이기도 했다" (p.45) 이 구절이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다. 전쟁은 군인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후퇴를 하면서 잠재적으로 반대편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학살했는데 이 사건 하나만 봐도 전쟁이 일반인들의 삶 속에 들어온 것이다. 전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이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전쟁이 전선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 전쟁은 마을로 들어가 있었다.

 

 ● 끝으로 여자들만 있는 공간(조갑상 작가님은 청일점이셨습니다ㅎㅎ)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어떠셨는지.

 

매우 즐거웠다. 오늘 함께한 분들이 모두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 것 같아 보기가 좋았다. 독자들과의 만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 행사 뒷 이야기

저자와의 만남이 끝나고,

조갑상 작가님의 작은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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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6.24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꽃밭에 계신 조갑상 선생님^^ 진정한 독자와의 만남이네요. 이런 모임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정말 즐거운 자리 같아요.

  2. 권디자이너 2016.06.27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와서 질문하는 독자들.
    작가라면 꼭 만나고 싶을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죠?

 

오늘은 날이 개였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군요.

 

이런 궂은 날씨에도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에 모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바로 5·7문학 2호 편집회의!!"

 

 

편집인 조갑상 선생님을 비롯하여

 

편집위원 강동수, 정훈,  박향, 최영철, 구모룡(주간) 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편집회의는

 

1. <5·7문학 무크1 : 다시 지역이다> 출간 이후 경과 보고

 

2. 반 연간지 형태의 잡지 <5·7문학 2호> 구성

 

3. 8월 문학 행사 구성

 

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계속해서 강조되었던 것은,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자'

 

라는 부분이었는데요,

문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더 나아가 지역문학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

 

 

 

* <5·7문학 무크 1 : 다시 지역이다> 책 소개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선명해지는 '로컬':: 다시 지역이다: 5·7문학 무크 1

 

* [5·7문학 창간 기념회]

부산 문학계의 '사건'이 일어나다 ::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 [언론스크랩]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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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6.23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 문학의 열정 57문학 화이팅!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6.23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의실이 꽉 차있으니, 또 다른 공간인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사진에서 57문학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네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3. 온수 2016.06.2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