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분기 문학나눔 도서 산지니 도서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이병철 지음 | 산지니 | 214쪽 | 14,000원)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 10점
이병철 지음/산지니

젊은 시인 이병철이 그려낸 우리 사회의 풍경. 이 책에는 왁자지껄한 세상살이가 녹아 있다. 요지경인 세상에 경악을 금치 못할 때도,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수많은 사건이 사람들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지만 시인은 사람들에게 아직 삶은 아름답고, 내일을 살아갈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전한다.

그동안 세상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폭염으로 힘겨웠던 여름날들, 모두에게 슬픔과 죄책감을 안겨줬던 4월의 바다, 쌀값에 투쟁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 농민, 일상에 들이닥친 죽음의 공포, 지진 등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일어났고 이 모든 시간을 견뎌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했고 격려했고 응원했다.

그렇다. 세상은 멈추고, 때로 후퇴하고, 또 때로는 침몰하지만 우리는 움직이고, 나아가고, 가라앉지 않았다. 시인은 이 책에서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인간애와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시인이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느낀 사유는 독자에게 맑고 경쾌하게 전달된다.

[한국경제]-[책꽂이]『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해오리 바다의 비밀>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 | 산지니 | 136쪽 | 13,000원)

해오리 바다의 비밀 - 10점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꿈꾸는 보라매 11권. 바다 환경 문제를 다룬 창작동화로, 니오와 신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소년 ‘니오’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신지’를 비롯해 바다를 지키는 산갈치 ‘알라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괴물이 된 가오리와 바다유령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더러워진 바다 속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작품은 조미형 작가가 부산의 파란 바다를 보며 집필했고,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경효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해 완성했다.

[어린이책] 조미형 '해오리 바다의 비밀'

 

<홍콩 산책> (류영하 지음 | 산지니 | 224쪽 | 15,000원)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홍콩 역사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홍콩 산책』에서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콩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홍콩인들을 ‘교육’하려는 중국과 그럴수록 거센 반감을 보이는 홍콩 사회를 말하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띄운다.  

[한국경제] 화려함 이면의 진짜 홍콩을 발견하는 ‘홍콩 산책’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19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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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 2019년의 첫 번째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판타지 동화로 2019년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2019년 처음을 장식해주실 작가님은 바로,

    『해오리 바다의 비밀의 조미형. 박경효 작가님입니다.

     

    많은 분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그날의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맡아주실 분은 임미화 선생님이십니다. 20년 넘게 어린이 책 읽기 모임을 해오신 분으로, 어린이 책 문화 환경을 가꾸는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임미화 선생님은 날카로운 질문들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1.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조미형 작가님은 동화와 소설 두 가지 장르를 함께 하시는 데 겪는 어려움 같은 건 없나요?

     

    조미형 | 아이들과 하는 독서지도사 수업도 하고 도서관 강연을 하면서 동화를 버릴 수 없더라구요. 또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매년 수정도 하고 또 양쪽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미련한 면이 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깐, 또 좋은 출판사와 좋은 그림을 만나서 이런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웃음) 앞으로도 계속 양쪽으로 할 생각입니다. 

     

     

    2.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 고래가 나오잖아요. 작가님이 사시는 울산이라는 지역을 고려해서 고래를 작품에 넣으신 건지 고래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미형 | 해양생물 중에 대표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원피스>에도 고래가 나와요. 바다를 생각하면 바다는 고래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배를 타고 돌고래를 구경하기도 하고 뉴스를 보면 개체 수가 줄어든다던가 환경 오염으로 그물에 걸린 고래가 고통을 받기도 해요. 제가 밤 낚시를 한 적이 있어요. 낚시꾼들이 버려놓은 밑밥들 코펠로 끓여 먹고 버린 갯바위에 붙은 쓰레기들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했던 생각들이 작품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3.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는 고래 말고도 어떤 생물은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충격적이더라고요. 어떤것들이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는지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조미형 | 처음부터 괴물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들의 행동들의 결과로 괴물로 만들어지는 거죠. 유령이라는 생물은 작품을 구성하면서 과학잡지에 발표가 되었던 고대부터 있던 생물이에요. 덩치가 줄어들었다가 늘어난다고 학자들이 이름을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오염물질들로 인해 바다가 위험해지면 거대하게 변해서 바다를 지키는 캐릭터로 만든 거죠.

     

     

    4.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의심을 버리면 진실이 보인단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전체적인 책의 맥락과 어우러지는 의미가 있나요?

     

     

    조미형 | 큰 의미는 없고요. 이게 인간의 이야기랑 연결되는데 현대사회에서는 본질을 잘 못 보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자기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한쪽을 괴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왕따를 많이 당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본질을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장을 넣었습니다.

     

     

     

     -박경효 작가님이 직접 원화를 들고 오셔서 감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삽화 작업은 어떤 작업이고 어떤 게 힘들고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경효 | 삽화를 그리게 되면 아무래도 텍스트를 많이 보게 되요. 이번에도 텍스트를 서너 번 정도 읽었는데 읽으니깐 씹는 맛이 있어요. 음식도 씹으면 맛있잖아요. 씹고 읽으니깐 맛있네? 그런 기회였습니다. 화가는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근데 소설가분들은 굉장한 감정이입을 해요. 그런 것들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미형 작가님이 캐릭터를 분명하게 설명해 놓으셔서 작업이 쉬웠습니다. (웃음)

     

     

    6.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책에서 의성어 의태어 같은 소리가 많아서 듣는책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귀로 듣는 듯한 생생한 원래 이런 의성어 의태어를 자주 쓰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조미형 | 캐릭터마다 전투장면이 많아요. 사실은 각각의 고유의 소리가 있으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각각 다른 색깔과 소리도 하나씩 넣었어요. 그래야만 바다라는 공간을 표현하는데 읽는 사람이 덜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 넣었어요.

     

     

    7.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서 상상의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또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를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미형 | 제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작품을 참 좋아해요. 그 속에 있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험심 무거운 이야기들도 가볍게 풀어가는 스토리를 좋아해요. 아이들의 세계가 있고 어른들의 세계가 있는데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을 안 해서 바다가 아프다는 걸 알려주는 선에서 환경오염은 모두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마무리했어요.

     

     

    8.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과 달리 소설 『씽푸춘, 새벽 4시』에서는 냉혹한 세계 속에서 폭력, 착취로 얼룩진 개인의 고통을 보여줬는데요. 되게 특성이 다른 두 작품이잖아요. 평소에 어떤 장르를 선호하시나요?

     

     

    조미형 | 제가 만화 <원피스> <도라에몽>의 마니아이기도 하지만 추리소설도 엄청나게 좋아해요. 또 사회문제에도 무척 관심이 많아요. 사실은 분노하는 감정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문학이 없었으면 무슨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다음에도 장르 구분 없이 계속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하지 않을까... 같은 사람이에요. (웃음)

     

     

    9.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그림 작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인상 깊으셨나요?

     

     

    박경효 |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왜 이렇게 많이 싸우지?' 하는 생각이었어요.(일동 웃음) 작가 선생님이 이름이 여성스러운데... 전투장면이 많아서 저는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10.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서 섬세하게 캐릭터를 표현해주셔서 쉽게 그림 작업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캐릭터들이 바다생물들이다 보니깐 실제로 보고 그리신 것인지?

     

     

    박경효 | 제가 검색을 하면서 찾아봐요. 사진이 없는 몇 군데는 실제로 찾아보기도 하고 캐릭터 잡고 하는 것은 단순한 조형화에 속하거든요. 특징을 뽑아내고 그림을 그리면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세밀화가 아니면 직접 가서 볼 필요는 없죠. 의외로 산갈치를 검색해봤는데 바다의 귀족 같은 느낌이랄까 모양이 참 고상하더라고요.

     

     

    청중들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11.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 나오는 신지와 니오 그리고 귀신할매의 캐릭터가 생생한데 실제로 모델이 있어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그려내셨나요? 

     

     

    조미형 | 니오와 신지는 사실 제 두 아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큰아들은 화장지를 뭉쳐서 화장실 천장에 던지는가 하면 작은아들은 7살도 안 된 아이가 밤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본다던가 전혀 다른 기질이 행동과 함께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소재로 글을 써봐야겠다. 아니면 참다가 폭발해서 때리지 않을까 해서 작품 속에 던져서 "고생 한 번 해봐라" 하면서 써봤어요. 귀신할매는 우리 시골에 마을마다 지팡이 들고 온갖 잔소리를 다 하시는 할머니분들이 있으시잖아요. 거기서 가져와 봤어요.

     

     

    12. 소설하고 동화하고 둘 다 써보니깐 어느 것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으세요? 어린이소설과 소설은 같이 쓰는 것이 드물고 문체가 달라서 힘들 것 같은데요.

     

     

    조미형 | 오른손으로 쓰고 왼손으로 쓰면 돼요.(웃음) 저는 사실은 체질에 맞고 안 맞고를 정하지를 않습니다. 그냥 주어지고 쓸 수 있는 거면 구분 안 하고 써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할 것 같아요. 저는 양쪽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미운 사람들은 소설로 죽이고요. 자라나는 새싹들은 귀여운 동화로 또 살려내고 편견과 고정관념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건 먼저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경효 작가님이 제일 마음에 드셨다는 은갈치(알라차)와 대왕 가자미의 전투장면

     

     



    -조미형 작가님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인 아름다운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모습

     

     

      

     

     

    해오리 바다의 비밀 - 10점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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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2019년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19년의 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은 강이라 작가님의 『볼리비아 우표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리는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

    많은 분의 참여 기다릴게요!



     

    .

    [행사 알림]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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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19.01.08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경효 작가님이 원화를 꺼내시자 저도 모르게 그림으로 달려나갔네요.
      원화가 주는 감동이 정말 굉장했습니다!

    2. BlogIcon 실버_ 2019.01.08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사 현장을 생생하게 잘 담아주셨네요!
      원화 구경부터 책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2019년 1월 첫 행사부터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볼리비아 우표』 강이라 작가님과의 만남도 기대가 됩니다.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이미 넘겨버린 11장의 지난 달력을 다시 뒤적여보며

    2018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되새김질해 봅니다.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겠지요?

    그러면서도 다가올 2019년의 계획을 세우며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고 있을지도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산지니 애독자 여러분들께,

    산지니의 2019년 첫 번째 새해 계획을 특별히 공개합니다! :)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9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창작동화 『해오리 바다의 비밀』 편 입니다!

    (2019년과 90회 저자와의 만남! 뭔가 느낌이 좋습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의 글을 쓰신 조미형 작가님과 그림을 그려주신 박경효 작가님

    두 분을 모시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2018년 이슈 중 하나인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답니다.

    저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굉장히 관심있게 읽어보았는데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쓰레기 버리지마!", "일회용품 쓰지마!" 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며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함께 읽으며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계획 함께 세워보시는 것 어떠세요?

     

    새해 떡국 맛있게 드시고, 1월 3일 목요일에 산지니x공간에서 만나요~~ 

     

     

    창작동화 『해오리 바다의 비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다 생명들이 힘들어하는 비명이야. 바다를 구해야 해.”

    니오와 신지,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육지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요? 보라매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바다 환경 문제를 다룬 창작동화로, 니오와 신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소년 니오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신지를 비롯해 바다를 지키는 산갈치 알라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괴물이 된 가오리와 바다유령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더러워진 바다 속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조미형 작가가 부산의 파란 바다를 보며 집필했고,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경효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글쓴이 조미형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씽푸춘 새벽 4가 있습니다. 발표한 작품으로 고릴라 1 고릴라 2 그리고 사람이 있고요. 바다를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옛길을 걸으며 기이하고 재밌는 동화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은 보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박경효

    입이 똥꼬에게구렁덩덩 새신랑을 출간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림책이나 동화 삽화 그리기는 미술활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즐겁게 꿈꾸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입니다.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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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오리 바다의 비밀 

     

     바다 환경 문제를 다룬 창작 동화다. 육지에서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지금 바다는 오물과 악취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다의 아픔과 고통은 앞으로 육지에 사는 모든 생명이 겪을 아픔임을 알려준다.

    초여름 해질 무렵, 아기 고래가 그물에 걸려 잡혀 온다. 주인공 니오는 그물 안에 잡힌 아기 고래를 보는데 귀신할매가 "새끼는 함부로 잡는 것 아니라고 했는데, 어째 잡아 왔어!"라고 호통친다. 아기 고래가 잡혀 온 그 날 60년 만에 슈퍼 문이 뜬 날. 달을 보며 니오와 친구 신지는 밤 낚시를 하러 간다. 그곳에서 날치떼와 함께 달려드는 물보라에 휩쓸리게 되고 이들은 수탉 깜돌이와 산갈치를 만나 바다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산갈치는 바다를 지키는 전사 '알라차'였다. 알라차와 니오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 가오리의 공격을 받고 위험에 처한다. 알라차는 니오 일행에게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많은 해양 생물이 죽거나 바다 괴물로 변했다고 이야기해준다.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 136쪽, 1만3000원, 산지니

     

    뉴시스 이수지 기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해오리 바다의 비밀 - 10점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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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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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보라매 11

    ______________ 해오리 바다의 비밀 ______________

    글 _ 조미형  그림 _ 박경효

     

     

     

     

     

    바다 생명들이 힘들어하는 비명이야. 바다를 구해야 해.”

     니오와 신지,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육지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요? 보라매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바다 환경 문제를 다룬 창작동화로, 니오와 신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소년 ‘니오’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신지’를 비롯해 바다를 지키는 산갈치 ‘알라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괴물이 된 가오리와 바다유령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더러워진 바다 속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조미형 작가가 부산의 파란 바다를 보며 집필했고,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경효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를 먹은 바다 생물들, 괴물 군단이 되어 나타나다

     

          초여름 해질 무렵, 아기고래가 그물에 걸려 잡혀 옵니다. 니오는 그물 안에 잡힌 아기고래를 봅니다. “새끼는 함부로 잡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어째 잡아 왔어!” 귀신할매의 호통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아기고래가 잡혀 온 그날은 60년 만에 슈퍼 문이 뜬 날. 둥근 달을 바라보며 니오와 친구 신지는 밤낚시를 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날치떼와 함께 달려드는 물보라에 휩쓸리게 되고, 두 사람은 수탉 깜돌이와 함께 산갈치를 만나 바다 밑으로 들어갑니다.
          산갈치는 바다를 지키는 전사 ‘알라차’였습니다. 알라차와 니오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가오리의 공격을 받고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육지에서 보았던 푸른 바다와는 사뭇 다른 바다 속 모습에 놀라는 니오 일행. 알라차는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많은 해양 생물들이 죽거나 바다 괴물로 변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덩어리들과 스티로폼 알갱이가 둥둥 떠다닙니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 부러진 낚싯대, 나달나달 해진 옷, 구멍 난 운동화까지 육지에서 버린 물건들이 물살을 따라 움직입니다. 백 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물속 쓰레기들, 그 시간 동안 많은 해양 생명들이 괴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조심해!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푸른 바다의 평화를 지켜주세요.

     

           알라차와 니오 일행은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 선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선어는 달이 지는 바다로 가 불의 고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알라차와 함께 니오에게 해오리 바다의 지켜 달라 부탁합니다. 선어가 떠난 후, 니오 일행은 바다 괴물을 만나게 되고, 바다 오염이 가져온 무서운 일들을 겪게 됩니다. 해파리들이 우렁우렁 촉수를 뻗으며 몰려오고, 물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납니다. 마치 지옥 같은 해오리 바다, 곧이어 땅이 갈라지며 바다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알라차는 계속된 오염이 지진이나 해일보다 더 큰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르렁 웅웅, 바다 생명들의 비명이 울려 퍼집니다. 해파리의 습격과 괴물 가오리와의 결투, 연이어 나타난 바다유령까지. 오염된 바다 속에서는 한순간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은 없었습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육지에서 보는 잔잔하고 깊은 바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바다를 그립니다. 알라차와 니오 일행은 위험천만한 모험을 통해 더러워진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위험을 가져다줄지 생각하게 됩니다.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인간들이 온갖 것들을 다 버리니까 바다가 아픈 거야.”

     

         우리가 사는 초록별 지구의 70%는 바다입니다. 바다가 푸른빛을 잃게 된다면, 결국 지구의 빛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육지에서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지금 바다는 더러운 악취와 오물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대로 오염이 계속된다면 니오와 신지가 해오리 바다에서 겪은 것처럼 우리 또한 바다의 괴물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아픔과 고통은 결국 앞으로 육지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겪을 아픔이기도 하니까요. 육지의 생명들도, 바다의 생명들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니오와 신지의 웃음처럼 말이죠.

     

     

     

    ▶책 속으로

     

    ▶목차

     

    ▶저자 소개

    글쓴이 조미형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씽푸춘 새벽 4가 있습니다. 발표한 작품으로 고릴라 1 고릴라 2 그리고 사람이 있고요. 바다를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옛길을 걸으며 기이하고 재밌는 동화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은 보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박경효

    입이 똥꼬에게구렁덩덩 새신랑을 출간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림책이나 동화 삽화 그리기는 미술활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즐겁게 꿈꾸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입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 - 10점
    조미형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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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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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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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다시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요즘입니다.

    지난 9월 26일(월) 역시도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눅진한 더위가 계속 됐는데요.

    여름이 미련을 채 버리지 못한 가을밤, 39회 문학톡!톡!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이야기나눌 작품은 조미형 선생님의 『씽푸춘 새벽 4시』!!

    작년 12월에 출간한 작품집으로 진한 삶의 농도를 보여주는 소설들로 채워져 있죠.

     

     

    ▶ 『씽푸춘 새벽 4시』가 궁금하다면?

    삶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출구 없는 세계의 비정성-『씽푸춘, 새벽 4시』

     

     

     

    이날 진행은 정훈 문학평론가께서 맡아주셨고요,

    조갑상 소설가의 인사말로 문학 톡!톡!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왼쪽부터) 황은덕 소설가, 조미형 소설자, 김필남 문학평론가

     

    대담자 : 조미형 소설가(저자), 황은덕 소설가, 김필남 문학평론가

     

    황은덕(이하 '황') : 「다시 바다에 서다」의 여주인공 미아가 발견하는 사랑의 허상, 이런 주제가 작품집 전체를 관통하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다른 어떤 것의 대결, 그 속에서 철저하게 부서지는 개인(어떤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표제작 「씽푸춘 새벽 4시」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고요.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소재,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연결이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필남(이하 '김') : 「나비를 보다」 같은 경우에도 그런 것 같아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거대한 사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는 개인의 삶을 보여주죠. 그래서 읽는 내내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껴졌습니다. (웃음) 

     

    조미형(이하 '조') :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 소외된 나약한 인물들, 어두운 소설의 분위기 등을 말씀해주시는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살아가는 삶에서 사랑이 빠질 순 없죠. 그러나 요즘 주변의 여러 환경에 의해 사랑조차 바뀌는 걸 봤어요. 그래서 조금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음~ 예를 들자면 개인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 때, 사회가 억압을 한다든가 규칙을 요구한다든가 개인의 욕망을 꺾는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바람이 있다면, 작은 힘이지만 몇 명의 독자들이라도 제 글을 읽고 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 기관사의 자살 이야기나 거대한 사회 앞에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며 작품으로 쓰고 있습니다.

     

     

    : 저는 7편의 작품을 보면서 대부분 비극적 엔딩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 결말에 담긴 의미와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결말을 죽음으로 마무리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죽었다고 읽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소설을 자세히 보면 「잉커송」에도 주인공이 죽었다고 확실하게 나오지 않고, 「다시 바다에 서다」도 그렇고요. 새벽이 끝나면 다시 아침이 오는 것처럼 조금은 모호하고, 열린 결말로 열어둔 것이었어요.  

     

    : 조 작가님의 말을 듣고 다시 「잉커송」의 끝부분을 잠시 봤는데요. 내가 기수를 끌어안고, 기수가 떨어졌다는 부분은 있지만 내가 어떻게 됐다는 내용은 없네요. 그런데 방금 사랑에 대해서 쓰고 싶지 않고 하셨는데 소설 곳곳에 '사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를 보면 분명 사랑에 대한 환멸을 느낄 수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씽푸춘, 새벽 4시」, 「연지연 꽃이 피면」, 「우리끼리 안녕」 등의 작품에서는 굉장히 낭만적인 사랑이 보입니다.

     

    :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는 재벌 2세의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와 같은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였고요. 현실에서 사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사회의 가장 작은 부분은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가정이 단단하면, 사회도 단단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1인 가정이라고 해서 다 해체가 됐지만, 저는 1인 가정도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남녀간의 판타지의 사랑보다는 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때, 내가 나를 믿을 때 큰 사회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지연 꽃이 피면」을 보면서 선생님이 쓰신 진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웃음) 작품 전체를 봤을 때,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안구건조증, 불면증, 이유없는 가려움증, 두통 등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병들을 가지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 각각 인물이 처해 있는 힘듬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통증으로 표현한 거죠. 주인공의 직업, 생활환경, 상황, 내면 등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 선생님은 소설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요?

     

      :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기는 매우 힘들어요. 심장이 떨릴 일이 적으니까요. 「씽푸춘, 새벽 4시」 쓸 때는 제가 통링에 있었어요. 거기서 여름과 겨울을 보내면서 40대 50대 중년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집에서 할 수 없는 대화 속에서 삶의 짠내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사는 게 참 미지근한 맥주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우리가 원한 거는 거품이 있는 고급 샴페인인데, 현실은 미지근한 맥주...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행복이 현재형인지, 미래형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됐죠.

     

     : 앞서 가족의 가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가족의 모습은 행복은커녕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 행복한 가족을 쓰면 소설이 안되잖아요. (웃음)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까?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하며 주인공들을 움직이게 했던 것 같아요. 가족의 가치를 믿지만, 행복한 가족,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는 굳이 저까지 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웃음)

     

    * 위의 대담 내용은 일부를 녹취하여 풀어쓴 것입니다.

     

     

    독자와의 질의응답

     

    Q.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소설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것이니 일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조미형 작가님의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일상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A. 사람을 관찰하면서 모티브를 얻는 편입니다. 예컨데 지하철을 타면 신발을 많이 봐요. 어느 쪽의 신발의 굽이 얼마나 닳았나 같은 것을 보면서 저 나름의 상상을 하죠. 그러면서 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스크랩하기도 하죠.   

     

    Q. 카레이서가 직업인 주인공, 오토바이를 타는 고등학생 등 소설 속의 속도가 드러난 부분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A. 저 F1 좋아합니다. 운전도 좀 거칠게 하는 편이고요.(웃음) 「다시 바다에 서다」의 신제민의 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을 앞서가는 거야. 그게 내 인생의 목표니까. 난 그걸 위해 살아. 시간을 깨부수는 것. (P.29)

     

    시간을 거슬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제 생각과 저의 평소 모습들이 소설에 반영되어 속도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Q. 앞으로의 작품 계획과 끝 인사

     

    A. 깊은 산속에서 절구를 가지고 뼈를 찧는 노인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씽푸춘, 새벽 4시」같은 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는 등단한 지 10년만의 작품집입니다. 다작은 아니지만 한 작품 한 작품마다 끝까지 붙들고 깊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하나하나 디디며 나갈 예정입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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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9.28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다시 더워져서 힘든 와중에 수고해주셨네요. ^^
      간접적으로나마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ㅎㅎ

    2. 온수 2016.09.28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웠던 문학톡톡이었네요. 현실을 미지근한 맥주로 표현하다니 인상적이네요

    3. 권디자이너 2016.09.30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어요.
      소극장이 아담~하니 분위기가 좋네요.

     

    독자서평은 나의 힘

     

     

    아침에 출근을 하고 나면 으레 하는 몇 가지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1. 물 한 잔 벌컥벌컥 마시기

     2. 다이어리에 오늘 일정 적기

     3. 출판사 카페, 블로그, SNS 보기 및 댓글 달기

     4. 메일 확인하기

     

    업무와 관련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늘 일을 시작한다'하는 저만의 워밍업(?)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얼마 전, '4. 메일 확인'을 하다가 즐거운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제 옆자리 편집자님께서 이런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친절하게 리뷰 링크와 함께!)

    얼마 전 출간된 조미형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의 독자 리뷰 였는데요, 실제로 책을 읽으신 분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떨리기도 했습니다.

     

     

     

     

    본 리뷰는 꽃도둑님께서 남겨주신 내용입니다.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부터 『씽푸춘, 새벽 4시』의 음울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았어요!

     

     

     

     

    조미형 작가님의 문장들을 '자객의 칼날 같이 민첩하고 예리하고 절제되어 있다'고 표현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통해 조미형 작가님께 반하고 말았다니!! (꺄악~!)

     

     

     

    조미형 작가님의 다음 책을 기다리는 팬이 한 명 더 추가됐네요!!

     

     

    + 댓글을 보니, 꽃도둑님의 리뷰를 읽고 책이 급 땡긴다는 어느 독자분의 말이 재밌어서 캡처해서 가져왔습니다. : )

     

     

     

    페이스북의 좋아요(엄지척!)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렇게 긴 장문의 리뷰를 읽으니 왠지 오늘 근무의욕+전투력이 급 상승합니다.

     

     

    더 좋은 책으로 많은 독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해요~ ☞☜

     

     

    ** 꽃도둑님의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http://blog.aladin.co.kr/757832154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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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1.27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서평 달리면 기분 좋아요. 짧은 글이라도.

    2. 권디자이너 2016.01.28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자에게 힘을 주는 '순수'한 독자평이네요.^^

    '씽푸춘, 새벽 4시' 등 7편 수록…삶·사회 돌아보게 하는 힘

    - 본지 2006년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조미형(사진)이 첫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해피북미디어)를 펴냈다.

    정신 못 차리게 몰아친다고 할까. 편한 자세로 누워서 읽다가, "뭐야…?" 하는 신음 소리를 내며 일어나 자세를 고쳐 읽게 하는 힘을 '씽푸춘, 새벽 4시'는 지녔다. 어둡고, 절망의 색조가 짙은 세상에서 출구를 찾아 몸부림치는 인물이 나오는 장면을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보곤 하는데, 그런 거친 호흡과 눅진함이 있다. 그런 묘한 질감과 호흡이 우리 삶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수록 작품 7편 가운데 강렬한 인상으로 치자면 표제작인 '씽푸춘, 새벽 4시'를 먼저 짚게 된다. 이 책에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국명(인제대) 교수는 "타인을 위한 희생이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자기를 버리는 혁명조차 무색하게 만들 세계의 비정성이 나를 압도하였기" 때문에 '씽푸춘, 새벽 4시'는 인상 깊다고 했다.

    부푼 희망과 약간의 허영을 품고 중국에 투자해 현지에 화장품 공장을 차린 40대 한국인 사업가는 한순간 사기와 실수로 모든 것을 날린다. 악마 같은 사채업자 장두목 일당에게 넘겨진 이들 부부가 밀려간 곳은 중국 내륙 소도시 통링. 이곳에서 짐승의 가죽을 벗겨 무두질하는 희망 없는 노동에 시달리고 아내는 곤욕을 치른다.

    살아있는 짐승의 가죽을 무심하게 벗겨 가공하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아무 희망도 의미도 갖지 못하는 반항을 시도하다 처참하게 얻어맞고 동네 술집촌인 씽푸춘(행복촌)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나비를 보다'는 지하를 직렬운행으로 달리는 도시철도 기관사들의 노동과 삶을 그린 문제작이다. 지상과 대별되는 땅밑이라는 공간에서 정해진 길로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기관사들의 처지가 절묘하게 신자유주의 경쟁사회의 삶과 대비된다.

    등단작 '다시 바다에 서다'를 비롯해 '우리끼리 안녕' '스노우 트리' '잉커송', 역사물인 '연지연 꽃이 피면'도 이국적이거나 색다른 느낌으로 작가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한 조미형 소설가는 등단 10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으로 강한 존재감을 지역 문단에 알렸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1-24

    원문읽기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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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글찌입니다~ 다들 주말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 금요일인1월 8일. 저는『씽푸춘, 새벽 4시』의 저자이신 조미형 작가님을 인터뷰하러 다녀왔습니다. 약속장소를 저희 동네에 있는 카페로 정해주신 배려에 더욱 작가님이 궁금해졌습니다. 설렘과 기대. 인터뷰는 작가님께서 사주신 커피를 마시며 시작 되었습니다 :) 미소가 아름다우시더라구요~


     첫 소설집이 출간되셨는데, 지인 분들의 반응과 선생님의 기분이 궁금합니다.

    조미형 작가님 주변의 분들의 맨 첫 반응은 ‘등단 한지 10년 만에 첫 소설집이 나왔는데 축하한다. 근데 10년 동안 뭐했니. 좀 더 부지런히 써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셨구요.

     저는 10년 만에, 사실은 제가 처음 소설 공부를 시작을 할 때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어요. 처음에 수필을 조금 공부하다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배우러 다니고 공부를 시작을 했는데, 처음 할 때 주변 선생님들의 말씀이, ‘어렵다’, ‘하기 힘들다’ 이러시길래. ‘그럼 선생님, 저는 주부고, 일도 있고 하니까 한 10년 정도 공부하면 되겠죠?’ 했어요. ‘등단하기까지 10년, 등단하고 나서 뭐 첫 책 내는데 한 10년 하면 되겠죠.’ 이러고 시작을 했어요. 첫 마음에. 근데 정말 말 그대로 10년 공부하고, 등단하고 10년 만에 첫 책이 나왔어요. 다른 주변 선생님들은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하시지만, 저는 제 목표대로, 계획대로 책이 나왔습니다.

    글찌 축하드립니다.

    조미형 작가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많이 뿌듯 하구요. 일단 대충 써내는 것 보다,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써서 좀 더 책이 두께감도 있고 무게감도 있고,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는 광안대교가 보이는 부산, 「씽푸춘, 새벽 4시」의 중국 내륙 소도시 통링, 「스노우 트리」의 일본의 북해도 등, 특히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소설의 배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선생님께 가장 인상 깊은 장소가 어딘지, 앞으로 소설 배경으로 가져오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조미형 작가님 일단 첫 번째 직업이 주부잖아요. 가정주부. 집에만 있고 부산, 아니면 울산. 이렇게 경남 지역에서만 생활을 하다보니까 익숙한 공간에서는… 뭔가 새롭다던가. 이걸 쓰고 싶다하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구요. 그냥 무심하게 지나가요. 그런데 여행을 가거나 다른 낯선 도시에 가면, 그때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가장 최근에는 마닐라를 갔다 왔어요. 마닐라가 요즘 시끄럽죠? 살인사건도 많이 나고, 도박 하러도 많이 가고 여행도 많이 가고. 특히 거기 가서 제가 놀란 게.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데리고, 아기 엄마가 애기 둘을 데리고 ‘얘를 영어 공부시켜야겠다.’. 그래서 어학원을 알아보러 온 엄마를 만났어요. 도대체 영어가 뭐 길래. 범죄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이런 도시에. 얘들을 데리고 영어 학원 공부를 하러 가야하는가. 그래서 그게 굉장히 놀랐어요. 우리 여기 안에서 보는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와, 마닐라에서 직접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굉장히 충격이었거든요. 그리고 그곳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이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라고 일단 메모만 해뒀어요. 그래서 아마. 그 도시가… 마닐라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클락’ 이라고 옛날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도시가 있거든요. 가장 치안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안전하지는 않구요. 옆에 사람들 다 뒷주머니에 칼을 꼽고 다니더라구요. 주머니에 총을 넣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전해 보이지는 않고… 그 도시이름을 ‘앙핼’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앙핼. ‘앙핼이 뭐지?’하니까 천사의 도시래요. 참…

    글찌 어떻게 보면 재미있네요.

    조미형 작가님 재미있는 도시 이름이 더라구요. 이렇게 범죄가 판치고, 근데 잘 사는 사람들은 정말 잘 살아요. 그 도시와 도시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하나만 건너면 빈민촌이고, 부촌이에요. 거기 앙핼에도 가면. 날씨가 따뜻하니까 365일 그냥 거적때기 하나만 덮고 생활하고, 낮에는 올라와서 심부를 하고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강을 따라서 쭉 있는 거 에요. 판자촌이. 그래서 ‘아. 이 도시도 사람들이 사는 매력적인 도시다. 아 여기를 소설로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아요. (웃음)

    글찌 다음 작품에서 그 장소를 만나 볼 수 있겠네요.

    조미형 작가님 그렇죠.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스노우 트리」에서 형 대신 ‘나’에게 한 영비의 키스가 특히 그랬지요.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선생님만의 문체로 인물과 상황을 잘 묘사해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제목과 첫 문장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는 제목과 첫 문장을 쓰실 때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저에게는 특히 「씽푸춘, 새벽 4시」의 첫 부분이 색다르게 다가 왔습니다.

    조미형 작가님 첫 문장을 저는 짧게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일단 읽을 때 제가 재미있어야 하니까. 제가 재미있어야 독자도 재미있겠죠? 재미없는 소설은 제 개인적으로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어서. 서사가 재미있게 진행이 되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첫 시작을 뭔가 호기심 있고,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이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을 많이 고민하고 씁니다.제목도 마찬가지로 주제 이런 걸 떠나서 재미있는 제목에 더 치중을 하고 정하는 편입니다. 「씽푸춘, 새벽 4시」같은 경우는 작품 속에서도 나왔지만, 통링에서 생활을 좀 했어요. 그래서… 정말 맛있습니다. 가면. 맥주도 맛있고, 종류대로 꼬치도 맛있고… 근데 사실은 예전 우리나라 백열전등이 그 거리 전체에 이렇게 전등을 천장에 달아났어요. 노천에, 전봇대 사이사이에 밤에만 걸죠. 새벽되면 걷어서 가고. 거기에 새벽까지 앉아서 맥주를 마셨는데, 그 불빛이나 숯불이나 꼬치구이나, 마주 앉아서 먹는 사람이나. 정말 행복해요. 그 시간은 사실은 돌아서고 나면… 정말 쓸쓸한 도시죠? 여기를 떠나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죠. 퇴근하면 중년의 사내들이 술을 한잔 하면서, 요즘 20대도 치맥을 하면서 돈이 없어서 한 마리 시켜서 여러 명이서 소맥을 먹잖아요? 그 시간은 행복하죠. 그런데 돌아서고 나면, 텅 빈 거리를 걸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잖아요. 그 시간이 정말 쓸쓸하고, 견디기 힘들게 고독하고, 마음이 아픈 시간이잖아요. 다들. 이 「씽푸춘, 새벽 4시」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어요. 새벽 4시는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보구요. 잠을 자야하는 시간인데 깨어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또 그 시간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데, 아침이 희망일 수도 있고, 어제와 반복되는 고단한 시간일 수 도 있잖아요. 그리고 행복촌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행복하지도 않은 그 허상이죠. 그 순간을 단순히 넘어가려고 하는. 많은 의미가 있어서 「씽푸춘, 새벽 4시」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운 작품이지요.



    다른 인물들과 달리 「다시 바다에 서다」속 신제민은 자신의 목표를 알고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작품집을 다 읽은 후에는 신제민이란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가장 애정하시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전체 작품에서 저는 좀 안타깝지만, 애정을 가진 인물이 「우리끼리 안녕」에 나오는 젊은 청춘 3명이구요. 사실은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 이전에, 저의 이야기도 깔리긴 했지만… 사실은 정말 이것과 비슷한 오토바이 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애들이. 고등학생들이 장례식장에 가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가 죽어서. 얼마 전에도 작은 아들 친구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페이스 북을 하고 있는데 ‘엄마 친구가 죽었데.’ 이러는 거예요. ‘왜?’ 이랬더니 뺑소니 사고래. 그러면서 애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우르르 장례식장에 가는 거예요. 이 작품 속에 애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실은 둘 다 죽었어요. 어느 날 학생이 오더니만 ‘선생님 저 장례식장 가야해요. 친구가 죽었어요.’…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새벽에, 특히 여름에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요. 미친 듯이 달려가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각의 아픔들이 다 있어요. 근데 각각의 아픔들이 있는데, 나중에 맨 마지막에 걔들이 하는 말은 ‘누가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도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친구들과 똑같이 어울려서, 저 생활을 하고 싶어요.’ 하는 말들을 해요. 맨 마지막에… 그래서 어른들이 학교에서도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애들 이야기를. 그래서 가장 애정이 갑니다.

    앞의 질문과 비슷한 것 같지만… 처음에는 주인공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 두목과 팀장, 기수도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요. 우리와 가장 닮아 있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조미형 작가님 가장 현실적으로 닮은 인물은「씽푸춘, 새벽 4시」의 ‘나’로 나오는 주인공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쓴 게 10년 전인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썩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지금도 대학이 취업을 목적으로 가잖아요. 근데 대학은 대학 자체로도 학문을 하는 공간이 아니고, 학생을 돈으로 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학생 한사람 당 얼마. 또 취업을 하고나면, 다 포기하고 취업에만. 그런데 결론적으로 보면 그게 다 돈을 따라 움직이는 거죠. 돈. 그래서 애들이랑, 학생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선생님. 10억을 받고 감옥에 4년 있다가 나와요. 저한테 1억만 주면 저도 10년 정도 충분히 감옥에 있다가 올 수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우리의 꿈이, 그냥 맨 앞에 돈. 돈이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잡으면 모든 행복과 성공,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이번에도 학생들이 원서를 쓰면서 ‘선생님 다 필요 없구요. 연봉이 가장 많이 주는 학과가 무슨 과에요?’ 이렇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그럴러면, 경영학과를 가서, 주식투자를 한다던가, 펀드 쪽의 일을 해야겠지.’, ‘그럼 저는 그 과를 가겠어요.’ 꿈이 없고 그냥 연봉, 돈을 쫒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행복은 찾아온다고 이야기를 해요. 근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제가 보기에. 근데 이 주인공도 마찬가지겠죠. ‘성공을 하면, 내가 무엇인가를 해주면, 아내도 행복하고, 내가 어떤 부를 이루게 되면 다 행복할 거야’.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그게 아니고, 오늘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게 행복이에요. 그 다음에, 우리아이가 건강하고, 집을 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그 사람들과 만나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그 순간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쌓이면 ‘정말 괜찮은 삶을 살았다. 돈을 떠나서.’… 돈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 목표를 거기에 두지는 말라고 제가 그 학생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근데 귀에 안 들어가는 거예요. ‘선생님 저는 졸업하자마자 기본 1억을 받아야겠어요. 그게 제 목표에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씽푸춘, 새벽 4시」에 나오는 인물이 현실과 닮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가장 안타깝기도 합니다. 또 사회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도 안타깝구요.



    책의 표지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씽푸춘, 새벽 4시』 속 주현도의 행복은 ‘퇴근길에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숯불에 손 쬐면서 맥주 한 잔에 꼬치 안주’를 먹는 것입니다. 사소하지만 큰 행복이어서 따뜻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정의하신 행복도 주현도와 같은 것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현재에 가장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을 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물론 내 앞에 있는 사람도 있다가 없고, 떠나가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생활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멀리 있는 것을 쫒지 말고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해라. 멀리 있는 것을 쫒다가 눈앞에 있는 것을 놓지는 수가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집을 보면 ‘가족’의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온전해보이지는 않지만 다들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지요. 선생님께 가족이란 어떤 의미 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저에게 가족은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하고, 가장 힘들게 하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근데 힘들게 하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선택한 가족이고, 물론 부모님은 제가 선택한건 아니지만,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요. 근데 요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해체된 가족, 돈을 거래하는 가족, 효도 계약서를 써야한다. 아들만 둘 있으면 효도를 못 받는다. 엄청 이상한 말들이 많지요… 그래서 우리도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가족이, 가족이 아니게 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보상심리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너에게 뭘 해줬으니까, 넌 나한테 뭘 해줘야해.’ 부모님은 자식에게 ‘내가 널 키울 때 뭘 해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뭘 해줘야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을 했어요. 우리 애들에게도 ‘너는 너의 인생’. 근데 사실 애들이 고집이 세요. 유치원 가방을 처음 했을 때부터 둘 다 자기 고집을 세우더 라구요. 제 말을 안 들어요. ‘어… 좀 특이하다. 너네.’ 준비한 것을 이야기해주면 선택을 해요. 걔들이. 지금도 각자의 삶을 살아요. 각자 통장관리하고, 각자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여행 스케줄을 잡아서 후루룩 여행을 떠나고, 저에게는 이야기만 하죠. ‘어디 갈 거야.’ ‘응 알았어. 갔다 와.’ 이번에도 일본 다녀왔거든요. 작은 애가 고등학교 이제 1학년인데… 그래서. 가족은… 음…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옆에 있잖아요.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맞아요. 그리고 힘들 때 손잡기 제일 편하잖아요. 또 손을 잡아 주는 게 가족이고. 근데 가끔 방해꾼 역할도 하지요. 글을 써야하는데, 뭘 해달라고 한다던가. 마감이 와서 글을 쓰고 있는데 ‘엄마! 아파. 병원을 가야 해.’ 이러면 이거 다 덮어놓고 급한 것부터 처리해야하니까. 애를 데리고 병원을 먼저 가야하지요. 그럴 경우 조금 짜증이 나긴 하는데…(웃음) 어째든,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가장 힘이 되고 울타리가 되는 것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도 많이 나오는데, 가족이 가장 단단하고 튼튼해야만… 제 생각은 그래요. 가장 작은, 기본적인 단위가 가족이잖아요. 사회구성원 중에서. 온전하고 따뜻하고 단단할 때, 사회도 온전하고 튼튼하고 힘이 있는 사회가 된다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가족 간의 붕괴가 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그래서 가족이 반듯한 가족이 되면, 우리 사회도 좀 더 반듯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믿어요.

    글찌 생각보다 가족의 의미가 더 크네요.

    우리끼리 안녕」에서 시연이는 가출 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시연이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결국은‘나’에게 전화를 한 시연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조미형 작가님 복잡한 마음이지요. 시연은 이제 학교에서 나왔으니까. 친구들로부터 그런 놀림을 당하니까. 제가 본 케이스는 두 가지예요. 너무나 당당하게 이 이야기를 해요. 애가. ‘나 너의 아이를 임신했어. 그러니까 너가 책임을 져야해.’ 그런데 남자 쪽 입장에서는 학생이고, 서로 사고를 친 거니까 ‘인정을 못하겠다. 너의 임신한 애가 우리 집 애의 아이인 지도 모르겠다.' 라고 남자 쪽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확인 못하겠다. 일단 애를 낳아봐라. 낳고 유전자 검사를 하든지 말든지.’ 낙태하란 말은 못하겠고… 애도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요. ‘당당하게 난 낳을 거야.’ ‘응. 니가 책임져.’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구요.

    한쪽은… 남자 쪽은 너무 당당하게 ‘야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다른 애랑도 사귀는데 왜 너만 임신을 하니?’ 고등학생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나쁘죠. 그러면서 얘를 버리는 거예요. 본 척도 안하고, 다른 애와 데이트를 하고 다녀요. 옆에서 보고 정말 ‘나쁘다. 쟤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제 시연이처럼 되지요. 얘 혼자 왕따가 되고, 얘 혼자, 나쁜 여자가 되는 거예요. 남자 발목 잡으려고 자기가 임신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왕따가 되고, 끝내 학교를 못 다니게 되지요. 이제 이 아이는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자기 삶을 살 것인지, 애를 낳을 것인지. 애기를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병원을 갈 것인지. 나아서 입양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잖아요. 시연이는 이 공간을 떠나서, 원래 있던 공간을 떠나서 그런 고민을 하는 거죠. ‘애기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다시 시작을 할 것인가. 내 인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할 때, 현실에서는 뻥! 차버렸지만, …소설 속에 인물은 착하잖아요. 그냥 사고가 아니라 사랑한 거니까. 그래서 연락이 오는 거니까. 시연은 ‘아. 한번 살아봐야겠다. 이것도 내 인생이고, 내 삶에 다가 온 것이니까. 한 번 살아봐야겠다.’ 하고 전화를 한 것이죠. 그런데 이 사회가 그런 선택을 한 미혼모들 있잖아요. 많은 갈등을 하잖아요. 많은 갈등을 하다가 맨 마지막에 ‘아이를 선택을 했어요. 이 아이를 키워보겠어요.’ 안 그래도 애기들이 안 태어나서 그런데… 그런 선택을 한 어린 아이들 있잖아. 따뜻하게 보고, 좀 제도적으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회가.

    가장 최근에 쓰셨다는「연지연 꽃이 피면」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필요했을 것 같구요.

    조미형 작가님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아라가야 지역이 함안이잖아요. 함안에서 그때 ‘백 년 만에 개화된, 꽃이 핀 연꽃!’ 이래가지고 신문에 크게 난 적이 있었어요. 그걸 스크랩을 해둔 적이 있어가지고, 그 때 마침 공모전도 있었지요. 이걸로 한 번 써봐야겠다. 해서 썼어요. 넣는데 떨어졌지만…(웃음)

    사실은 제 본관이 함안입니다. 함안 조씨거든요. 아버지께서 또 유난히 함안 본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어요. ‘본관이 함안이야. 우리는 양반이야.’ 양반이 없어진 시대가 언제인데. 저는 그래서 ‘한번 써봐야겠다. 연꽃이 어떻게 씨앗이 백년 만에 싹이 날 수가 있지?’ 이러면서 시작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다 쓰고 나서, 저는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쓰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구요. 왜냐면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가야시대 자료가 정말 없었어요. 제가 가야시대 문헌, 그 다음에 발표된 박물관 자료. 함안 군청 홈페이지 올려져있는 자료를 프린트 해가지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일단 그 시대 자료가 정말 부족해요. 뭐 의복이라든지, 특히 관등성명 이런 게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쓰기가 어려웠어요. 정말 전문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이런 거 구해서 읽었는데 머리 터지는 것 같았어요. 한 10권정도 읽었는데… 아, 도저히 안 되겠다. 다음에는 쓰면 안 되겠다. (웃음)

    글찌 그래도 힘들게 쓰신 만큼 보람은 있으실 것 같아요.

    조미형 작가님 마음은 뿌듯했어요. ‘이런 장르도 한 번 써 봤구나.’ 그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 인물은… 음… 실존인물 모티브를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마지막 함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프린트를 한 자료 중에, 이 장면이 있더라구요. 이 전투가 그대로 있었어요. 그 전투에서 역사기록에 의하면 ‘이름은 없는 그냥 장군이 성 안으로 들어갔는데,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게 한 줄이 딱 있더라구요. 그 한 줄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작품을 썼죠. ‘무휘’라는 인물을 만들었지요. 동네이름, 우물, 등 그대로 살려서 쓴 겁니다.

    선생님께서 『씽푸춘, 새벽 4시』이라는 소설집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조미형 작가님 따로따로 보면 일곱 편의 작품이 나이 때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고, 다 다르죠? 다른데 저는 크게 보기를 ‘상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 다 무엇인가를 원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얻지는 못하지요. 그러면 누군가는 그걸 포기를 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한테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자기의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제가 느려요. 배우는 게. 배우는 게 좀 느려요. 왜냐면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도 해봤다가, 저것도 해봤다가 이러니까. 좀 늦는데, 다들 무엇인가를 원하는데 그걸 빨리 잡는 사람도 있고, 그걸 끝내 못 잡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소설을 쓰겠다고 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자기 삶을 포기하지는 말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가장 큰 것은 그거죠. 이런 삶도 있어. 다들 힘들어해. 다들 힘들어하니까 너만 힘든 것이 아니야. 사실 그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는 않아요. 각각의 상처가 다르니까. 입장도 다르구요. 또 상실을 느끼는 아픔의 강도도 다르니까.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이런 삶도 있어. 그렇다고 너의 삶이 힘들지만, 포기하지는 마. 되돌아보면, 너도 행복했던 순간이 있을거야. 그 행복했던 순간을 아주 작지만, 그것을 잡아서, 그걸 에너지로 삼아서 너는 또 다른 삶을 살수도 있어. 움직여봐.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나비를 보다」에 나오는 인물처럼 움직여 보라는 거예요. 이 공간이 마음에 안 들면, 이 삶이 마음에 안 들면, 일단 본인이 움직여야 다른 것도 눈에 들어오고 보이잖아요. 움직여보라고 이야기를 해요. 아프다고 말만 하지 말고, 내가 힘들다고 말하지 말고, 말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봐. 한발자국이라고 옆으로 떼면, 뭔가 다른 게 눈에 보일거야.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아프고 힘들지만, 조그만 더 힘을 내서 움직여봐. 그러면 아주 작은 행복이지만 그게 눈에 보이고, 잡을 수 있을 거야. 당신들의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과 글을 쓰는 문청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미형 작가님 제가 싫어하는 게 무엇이냐면, 충고 하는 것. 남에게 충고하는 것도 싫어하고, 충고 받는 것도 싫어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무슨 일을 하면 그건 잘못됐어. 이렇게 저렇게 해. 어른들도 마찬가지고, 또래도 마찬가지고, 10대 애들도 어른들에게 마찬가지고, 누구나 충고하고 지적하는 거에 정말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비난 하지 말고 비판할 때 앞에 근거를 좀 이야기 해주면, 상처를 좀 덜 받겠지. 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말을 잘 안 해요. 누군가에게. 어떻게 살아라. 뭘 해라. 그런 말 정말 싫어하고, 음…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요. 각각 다 똑똑한 사람들이잖아요. 각자의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말은 필요 없고, 독자 분들께, 그냥 제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나서 재미없었다고 해도 섭섭하지는 않구요. 각자의 취향이 있는거니까.

    그리고 글을 쓰는 문청들에게는… 너무 조급해하지는 말고, 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등단하기까지 10년을, 등단하고 나서 첫 책을 내기까지 10년을 잡아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천천히 움직이면 옆에서 많이 지적을 합니다. ‘왜 그래. 빨리 움직여. 그러다가 세월 다가.’ 그 말 듣지 말고,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수영과 비슷하다고 말을 했는데, 수영 할 때 자기 페이스를 지키지 않으면, 초반에 확 나갔다가 후반에 힘들어지죠. 그러면 그 물을 다 먹게 되요. 헉헉 거리고, 그럼 물속으로 가라앉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자기 페이스를 지켜서, 천천히 가는 사람이 있고, 빨리 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걸 하면 중간에 포기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페이스대로 가면, 포기 하지 않으니까 자기가 빠른 사람이면 빨리 가고, 난 조금 느려. 하면 목표를 멀리 잡고, 천천히 한발자국씩 가는 거예요. 한발자국씩. 주변 이야기 들으면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고…(웃음)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 자기 앞에 자기가 목표한 것이 딱 형체를 드러내고 있을 테니까. 그때 잡으면 된다고…

    글찌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조미형 작가님 아닙니다.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인터뷰는 작가님의 배려로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주신다며 세심하게 신경써주셨지요. 문예창작학과 학생이라는 저에게 글은 꾸준히 쓰면 된다고 응원과 함께 악수도 먼저 해주셨어요. 작가님은 우아하시고 여성스러운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관심도 많으신 분이신 것 같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동화집이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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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11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게 행복"이라는 말이 참 와닿는 것 같아요. 천사의 도시 '앙핼'을 배경으로 한 선생님의 작품과 동화집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2. BlogIcon 엘뤼에르 2016.01.11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과 속깊은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셨네요. 소설만으로 접했던 작가님의 속깊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

      • BlogIcon 글찌 2016.01.11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소설만 읽는 것과, 저자 분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에 차이가 있더라구요. 소설에 대해 더 많이 얻어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3. BlogIcon 잠홍 2016.01.1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페이스대로 가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돋보입니다. 글찌님의 첫 작가인터뷰인 것으로 아는데 꼼꼼하게 질문하고 기록0해주셨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

      • BlogIcon 글찌 2016.01.11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수영을 예시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말씀이 인상깊었어요. 첫 인터뷰여서 걱정도 많았는데 조미형작가님 덕분에 잘하고왔습니다~ ㅎㅎ

    4. BlogIcon 마루 2016.01.23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좋아요.

     안녕하세요. 새로운 산지니 인턴 글찌입니다. 출근한지 4일차! 첫 인턴일기를 쓰게 되었어요. 저에게 일기란, ‘오늘은’으로 시작해 ‘참 재미있었다.’로 끝나는 글이랍니다. 초등학생 때 숙제로만 쓰던 일기습관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일기 쓰는 실력이 늘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저는 방금 한 권의 소설집을 다 읽었습니다.『씽푸춘, 새벽 4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반전이 있었고 감정이입이 잘되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조금은 쓸쓸해졌습니다. 아마 우리 사회와 가까운 이야기여서 그랬을까요.



     『씽푸춘, 새벽 4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가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에서는 외화번역가인 정미아가 인기배우인 신제민의 사랑을 갈망하고, 「씽푸춘, 새벽 4시」에서는 죽은 아내의 사랑을 갈망하는 ‘나’가 등장하게 됩니다.「스노우 트리」역시 ‘나’가 갈망하는 아버지의 사랑과 형을 향한 영비의 사랑으로 그들의 갈망이 나타나있습니다. 갈망하던 것을 더 이상 갈망할 수 없게 되자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나기도 하지요.

    세이초 눈이 휘둥그레진다. 까만 눈동자가 내 입술에 와서 멈춘다. 세이초는 무언가 더 물으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키스는 내가 아닌, 형에게 한 것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스노우 트리」p. 103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삶’입니다. 「우리끼리 안녕」에서는 청소년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원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나’와 일호, 시연이 갈망하는 삶은 학교에서 강요하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과는 조금 다른 돈을 모아 가게를 열고, 벽과 지붕에 페인트칠을 하며 시연이와 아기가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나비를 보다」에는 지하철기관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휴직서, 사퇴서를 재출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입니다. 당장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동료들의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두더지가 아닌, 인간이고 싶은 사람. 단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연지연 꽃이 피면」에서는 무휘가 개인보다 조국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 안라국 무사라는 설정이 작품 속 분위기를 더 아련하게 만들었고,「잉커송」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죽음을 택한 연수와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언니인 ‘나’, 기수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다시 바다에 서다」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고로 정신적 큰 충격을 받게 된 정미아가 원하는 것은 신제민이 깨어나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지난 126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다시 바다에 서자 안타까운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자신이 없는 삶에서 자신이 갈망하던 것 마저 잃게 된 그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아냐. 아냐. 이건 아니야. 하지만 내 입술을 젖히고 나온 것은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밤을 낮 삼아 달려야 했던 지난 126일간, 내 어두운 기억의 저편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이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병실을 뛰쳐나왔다. 급한 발소리, 고함치는 소리가 채찍처럼 등줄기를 후려친다. -「다시 바다에 서다」p. 38

     

    『씽푸춘, 새벽4시』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우선되지 못한 사람들. 현재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소설집이었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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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05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바다에 서다」를 가장 재밌게 읽으셨군요: ) 저는 읽는 내내 조금은 묵직하고, 조금은 긴장 됐었는데요, 아마 느와르 영화같이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소설 속 장치들이 『씽푸춘, 새벽 4시』를 읽는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아요!

      • BlogIcon 글찌 2016.01.07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바다에 서다」의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바다에 다시 서는 정미아의 모습이 상상되더라구요.

    2. BlogIcon 온수 2016.01.05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끼리 안녕! 반가워요! 잘 읽었어요

    3. 권디자이너 2016.01.06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블로그 데뷔! 축하합니다.

    4. BlogIcon 엘뤼에르 2016.01.06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찌님, 반가워요ㅎㅎ 앞으로 인턴생활 함께 잘해나가봐요 ^^

     

    조미형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

     

     

      등단 후 10여 년만에 출간되는 조미형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다시 바다에 서다」와 신작 소설 「나비를 보다」와 「연지연 꽃이 피면」을 포함해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지금부터 진한 삶의 농도를 가진 조미형 작가의 소설들을 만나보자.

     

     

     

     

     

     

     

     

    비인간적인 사회의 논리 속에 갇힌 사람들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인물들의 희망이나 의지를 부질없는 것으로 나타낸다. 이는 자본주의적 풍경의 한 모습으로, 개인의 삶을 짓밟는 비정한 시장의 논리이자 힘의 지배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씽푸춘, 새벽 4시」는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는 사업 실패 후 중국 통링에서 생가죽 무두일을 하며 사채업자 장두목에게 시달리는 빚의 노예가 된다. 사랑하는 아내는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고초를 당해 죽음을 맞지만 ‘나’는 이를 현실로 인정하지 못한다. 아내의 약값과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행동은 ‘나’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간다.

     

      장 두목이 쓰러진 내 얼굴을 발로 짓이겼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덜커덩거리는 창문 소리만 났다. 다행히도 두 개의 눈알은 제자리에 있었다. 왼쪽 무릎에 뭉개진 양파가 들러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 나는 은근히 장 두목의 쌍칼을 기다리고 있었다. 통링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토함산 자락, 아름드리 소나무로 둘러싸인 고향 집에 가고 싶었다.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가리라 마음먹고 있었던 터였다. 꿈길에서 본 고향 집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 (65쪽)

     

    「씽푸춘, 새벽 4시」가 냉혹한 세계 속에서 폭력, 착취로 얼룩진 개인의 고통을 보여준다면 「나비를 보다」는 도시를 구성하는 비인간적 시스템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도시철도 기관사인 주인공 ‘나’는 도시의 정확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매일 초 단위로 시간에 신경을 쓰며 하루의 대부분을 지하에서 보낸다. 이러한 주인공의 일상은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드는 하나의 부속품으로 작용하지만 정작 개인의 삶은 무기력 속으로 빠지게 된다.

     

      직속 관리자인 팀장은 바뀐 운행스케줄에 대해서 언급조차 없이 안전운행만을 강조했다. (…)“도시 철도는 사람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실수로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도시 전체가 마비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괜히 졸다가 나비를 봤네, 어쨌네 하지 말고, 신속 정확하게 도착과 출발에 신경 쓰도록!”
    팀장은 턱을 내밀고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며 소리쳤다. (144쪽)


      기관사의 기계적인 삶은 동료인 예비신랑 윤이 없어진 시점부터 점차 균열이 일어난다. 돌발승객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안구건조와 피로 누적으로 전동차는 정차 위치를 벗어났으며, 출발하려는 순간 날아오른 신문지를 사람으로 오인해 ‘나’는 비상 브레이크를 당긴다. 1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던 주인공의 삶에 이러한 균열은 공공성의 힘에 눌려 있었던 개인의 상처를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유를 일으켜 세운다.

     

     

     

    사랑이라는 미망과 착각에 빠지다

     

      「씽푸춘, 새벽 4시」와 「나비를 보다」에서 보인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은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일까? 이에 대해「다시 바다에 서다」와 「잉커송」 두 작품은 사랑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암울한 사회에서 사랑은 도구로 쓰일 뿐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함을 보여준다.

     

      그의 시선이 커다랗게 일그러지며 내 얼굴에 꽂힌다.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하지만 당황한 것은 오히려 나였다. 산소마스크를 끼고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어야 할 그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출렁이는 바다 위에 서 있는 듯 다리가 후들거렸다. (36~37쪽)

     

      「다시 바다에 서다」는 외화 번역자인 정미아와 신인 영화배우이자 전직 카레이서 배우 신제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미아에게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회생활은 몹시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선택한 공간은 가상의 공간”으로 회화 번역을 하며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없는 영화 속 가상의 인물들만 만난다. 그런 정미아에게 제민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능력을 알아봐준 사람이다. “관계를 규정지을 만한 단어가 없”는 사이라는 사실이 당혹스럽지만, 미아는 제민이 자신의 현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후 제민이 영화 촬영 중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미아는 지독한 불면증을 앓기 시작한다. 제민의 사고 장면이 담긴 영화가 개봉을 하고 이를 본 미아는 제민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어 우여곡절 끝에 그의 병실에 들어서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사랑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연수야!”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기수가 눈 위를 구르더니 곧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때 무언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팔을 벌린 것처럼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잉커송이었다. 그 나무가 나를 향하여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241쪽)


      「잉커송」에서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주인공에게 하룻밤을 즐겼던 클럽 매니저 박기수와의 인연이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을 듣고 귀국한 그녀 앞에 기수가 여동생 연수의 약혼자로 등장한 것이다. 연수는 기수와 함께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떠나고, 아버지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연수를 찾아 중국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동생 연수가 맞닥뜨린 잔인한 현실들을 알게 된다. 연수가 갔다던 황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동생의 진짜 행방을 알게 되면서 소설은 대미를 보인다. 동생 연수에게 행복한 세계를 열어줄 것 같았던 사랑은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그런 동생의 삶을 마주해야 하는 주인공 앞에도 결국 황폐한 세계만이 남아 있다. 언니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사랑은 애당초 없는 것”임을 깨달은 연수의 삶을 따라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이기적인 세계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냉혹한 세계를 견디는 버팀목, 가족


      조미형의 소설에서 개인적인 영역은 공적 영역에 억압되어 매우 불안한 상태로 묘사된다. 「스노우 트리」의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방치하고, 「우리끼리 안녕」에서 부모는 가끔 전화해 돈을 부쳐달라고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작가는 불안한 상태의 사적 영역으로 가족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를 극복하고 비정한 사회를 견뎌낼 유일한 방법으로도 ‘가족’을 지목한다는 것이다.

     

      무휘는 연의 손을 잡았다. 작고 여린 손이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지난 세월 그토록 다짐했던 각오가 부질없음을 알았다. 전쟁을 끝내고 버드네에서 연을 안해로 맞아 부부로 살아가리라 소원했다. (200~201쪽)


     「연지연 꽃이 피면」에서 가야 최고의 칼잡이 무휘는 철을 다루는 기술을 빼앗으려는 왜의 공격이 빗발치는 난국 속에서 단 하나의 소원으로 연을 “안해로 맞아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끼리 안녕」에서는 교실을 박차고 나온 아이들이 용감하게 세상과 대면하는 장면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소설은 억압된 가족 질서에 비판적이지만 친구 일오의 “그럼 우리 셋이 가족이 되는 거지. 멋진 가족이 될 거야.”라는 말처럼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족을 모색한다. 또한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가족이라는 집단은 냉혹한 세계를 견디는 버팀목이 된다.

      “류지, 형 보러 갈 거야?”
      “가야지. 언젠가는…….”
      주머니 속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형은 내 옆에 있다. 나는 세이초에 말했다.
      “형이 사진을 하려나 봐.”
      세이초는 말없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씨익 웃었다. 횡단보도 앞에 섰다. 편의점이 보인다. 뽀얀 김이 서린 유리창 너머 형광등 불빛에 편의점 안이 따뜻하게 보인다. 빨간 신호등이 졸립다는 듯 깜박인다. 나는 형의 휴대전화를 꺼내 눈에 푹 파묻힌 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106쪽)

     

      「스노우 트리」에서 스노우 트리에 집착했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식에 대한 의무감보다 스노우 트리가 먼저였던 아버지,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삶을 이어갈 수 없었던 남자. 주인공 류지현에게 그런 아버지의 존재는 비겁한 겁쟁이이자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하지만 소설 말미에 우연히 건네받은 형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따뜻한 편의점 안을 들여다보는 나를 통해 가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씽푸춘, 새벽 4시

         

      조미형 지음 | 소설 | 국판 272 | 13,000

      2015년 12월 21일 출간 | 978-89-98079-11-6 03810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는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다시 바다에 서다」를 비롯해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조미형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삶의 심연을 드러내고 그 수렁을 건너는 것이 무엇으로 가능한지 탐문한다. 잔인한 시장논리가 사회를 떠받들고,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도시를 지탱하는 냉혹한 세계를 불면증, 가려움, 편두통 등 인물들이 겪는 고통의 증상과 삶의 다기한 모습으로 그려낸다. 더불어 이번 작품집에는 신작 소설 「나비를 보다」와 「연지연 꽃이 피면」을 포함해 등단 이후 10여 년 동안 구축해온 조미형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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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5.12.23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 분위기와 사진이 너무 어울리네요 :) 예뻐요 ㅎㅎ

    2. BlogIcon 잠홍 2015.12.23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표지 속 인물이 걸어나올 것 같은.. 영화같은 사진이네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15.12.30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과 표지 분위기 모두 잘 어울리네요. 읽고 싶은 마음이 퐁퐁: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