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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05 중국 페미니즘 물결의 시작!『권력에 맞서는 여성들』편집 일기 (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출판 일기로 돌아온 실버 편집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간은 잘 흘러가고... 어느덧 3월이 되었네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공식 지정한 기념일인데요, 매년 세계 곳곳에서는 이날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행사가 열립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웃 나라 중국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중국 여성들의 강인함을 강조하는 사진

 

중국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인권이 동등하다(아니 어쩌면 여성의 인권이 남성보다 높다, 혹은 여성이 ‘기가 세다’)고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실제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 이후 공산주의 혁명기와 마오 집권 초기에는 젠더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 것처럼 ‘보였’습니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젠더 평등을 지지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 노동인구를 보유한 나라였습니다. 이는 진정한 젠더 평등으로서의 의미보다는 국가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보이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그 ‘전략상’ 평등마저도 1990년대에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악화되었고, 이후에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침을 가지고 엄청난 여성 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권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원서 출처: 산지니 인스타그램 : )

 

실버 편집자가 편집하고 있는 책, <권력에 맞서는 여성들: 중국 페미니즘 물결의 시작>에는 현재 중국의 어마어마한 권력에 대항해서, 연대하며 맞서 싸우는 중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중국의 페미니스트 파이브

 

5년 전 2015년 봄, 시진핑 정부는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 명을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분개한 중국 여성들은 소셜미디어에 “#FreeTheFive"라는 태그를 달며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이는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구금 37일 만에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풀어주었습니다.

 

정부가 #미투를 금지어로 정하자 중국 여성들은 중국어로 발음이 비슷한 쌀 + 토끼 이모티콘을 결합해 해시태그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레타 홍 핀처Leta Hong Fincher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BBC, CNN 등에서 활약해온 저널리스트입니다. 동시에 그녀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중국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습니다. 그녀는 <권력에 맞서는 여성들: 중국 페미니즘 물결의 시작>에서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심층 인터뷰하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넷 검열과 통제가 극심한 환경 속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과연 어떻게 고군분투하고 있을까요?

 

<권력에 맞서는 여성들: 중국 페미니즘 물결의 시작>

곧, 출간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실버 편집자가 원고에서 밑줄 친 문장도 함께 공개합니다.

 

직업을 가졌으며 결혼하지 않은 이십 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중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여성들을 ‘잉여’라고 조롱함으로써 그들이 결혼하고 아기를 가져 국가에 이바지하기를 종용한 것이다. 그러나 자국과 해외에서 대학에 입학하게 된 기록적인 숫자의 중국 여성들은 만연한 성차별주의와 부당한 처우에 대해 도전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자신의 정체성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중국 어디에서나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자주 했다. “싱글로 사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잉여 여성’이 될까 봐 성급하게 결혼하지 마세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반역입니다.”

우리의 인생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랐지만, 나는 이 용감한 중국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견뎌온 것과 동일한 고통과 그동안 나를 침묵시켰던 수치심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는 공정하고 학술적인 관찰자로 남는 것보다 전 세계의 여성들과 페미니스트 연대로서 두터운 유대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중산층의 미국 시민인 나처럼 엄청난 특권을 가진 우리들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우리의 페미니스트 자매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공통의 적,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고 있다.

리마이지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리는 반드시 싸워야 할 더 위험한 적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의한 정치적 폭력이라고 생각했다. 전방위적으로 학대당해온 리의 독특한 삶의 이력을 고려하면, 그녀를 거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에 대해 그녀가 가진 모순적인 감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사실 나는 늘 저항해왔다. 저항은 나의 일상이다.”이라고 리는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이겠는가?”

 

레타 홍 핀처의 인터뷰 영상과 관련 기사도 함께 보시죠.

 

*인터뷰 영상

- 중국 공산당이 #MeToo를 억압하고 싶어하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qG6P6Q93EVk

 

*관련 기사

- 중국 여성리더 없는 이유는… “차별·바이주 문화·反페미니즘”

- 中 한 자녀 폐지에도… 워킹맘 40% “아이 안 낳을 것”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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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3.05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시태크 하나조차 편히 달지 못해서 이모티콘으로 표현한 게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 그토록 처절하게, 권력에 맞선 여성들이 대단하기도 하네요.
    여러모로 세계 곳곳의 "안녕"을 바라게 되는 요즘입니다.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06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시태그가 재치있네요.

    "그러나 사실 나는 늘 저항해왔다. 저항은 나의 일상이다.”이라고 리는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이겠는가?”이 말도 와닿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