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두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투쟁하면 세상은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세상을 사랑하고 노력하는 개혁주의자의 길을 강조한 중국 사상가입니다. 1932년 10월 15일 국민당에 체포되어 8년 형을 선고받은 천두슈는 1938년 출옥되기 전까지 감옥에서 총 12권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천두슈는 1916년 6월 8일 《매주평론(每周评论)》 25호 「연구실과 감옥(研究室与监狱)」이라는 글에서 “세계 문명의 발원지는 연구소와 감옥 두 곳이다.우리 청년들은 연구소를 나서 감옥에 가고, 감옥을 나가면 연구실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삶이다. 이 두 곳에서 일어난 문명이야말로 진정한 문명이고 가치 있는 문명이다.(世界文明发源地有二:一是科学研究室,一是监狱。我们青年要立志出了研究室就入监狱,出了监狱就入研究室,这才是人生最高尚优美的生活。从这两处发生的文明,才是真文明,才是有生命有价值的文明。)”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그는 투옥 기간 동안 자신의 신념을 실천해 보였던 것이죠.
천두슈(陈独秀, 1897년 10월 9일~1942년 5월 27일)
신문화 운동, 5.4운동을 이끌었다. 공산주의 이론을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 공산당 창당에 관여했으며, 총서기까지 역임한 정치지도자였다. 노선투쟁에서 패배하여 1920년대 말 중국공산당에서 출당조치를 당했다. 1932년 10월 국민정부에 체포돼 형을 선고받고 난징(南京)에 구금됐다가 중일전쟁 발발 후인 1937년 8월 출옥됐다. 이후 모든 관직을 거절하고 지인이 있던 쓰촨성(四川省) 장진(江津)에서 살았으며, 1942년 5월 2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천두슈는 조선의 독립운동을 보고 “조선인의 자유사상이 계속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하며 독립 자치의 영광을 누릴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신해혁명 이후 8년 동안 변화가 없는 중국의 현실을 비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 민족의 이 영광스러운 행동을 보니, 우리 중국 민족의 초라함으로 인한 수치심이 더욱더 느껴진다. 공화국이 된 지 이미 팔 년이 되었지만 일반국민들이 명료하고 정확한 의식을 가지고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다.(신해혁명의 성과는 대부분 도적들과 무뢰한들이 광복의 명의를 빌려 약탈해 갔다.) 국민과 정치의 거리는 수천 길이나 떨어져 있어, 본국과 외국의 군벌들이 연합해서 핍박해도 감히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중략) 말 많은 명사(名士)들이나 신사(紳士), 정객, 상인, 교육계의 인사들도 주인으로서의 자격을 공공연하게 포기하고 하고 제삼자의 자리로 내려가서 정국과 타협한다. 그들이 제발 이번 조선인들의 행동을 좀 보기를 바란다. 그들이 무기가 없다고 감히 저항을 못하고 주인의 자격을 포기하고 제삼자가 되었나? 조선인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 (『천두슈 사상선집』, 119쪽)
천두슈는 공명정대함과 청렴함으로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혼란의 시기였던 근대, 중화민족과 세계진보에 앞장서고자 했죠. 중국 초기 마르크스주의자로 중국에 마르크스 사상을 소개하고, 공산당 창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의 노선과 전술에 문제를 제기하다가 트로츠키주의자, 일본 첩자로 매도되어 1929년 11월, 공산당에서 제명됐습니다.
천두슈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독재를 부정하고 민주정치의 원칙을 중시하여 국민당이나 공산당이라는 어느 한 편에 기울지 않은 제3세력을 조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록 천두슈의 노력은 공산당, 국민당 그 어느 쪽의 환대를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철학에 따라서 생애를 걸고 조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사상가입니다.
권력에 맞선 개혁주의자 천두슈, 『천두슈 사상선집』 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상과 가치를 추구해 온 그의 도도한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를 선정했고, 책은 근대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저작으로 손꼽힌다.
량수밍은 책에서 크게 중국문화의 범위, 중국인의 가정, 집단생활과 서양인,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중국의 윤리본위 사회,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중국 민족정신의 소재, 계급대립과 직업분화,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통치의 원리와 치세, 혁명과 산업혁명의 결여, 인류문화의 조숙, 문화조숙 이후의 중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대화로 서구의 생활양식이 빠르게 유입되던 시기, 량수밍은 동서 문화 비교의 시야에서 중국과 서양의 생활 방식의 차이를 논한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집단생활 측면에서 중국은 윤리를 근본으로 하는 사회이고, 도덕이 종교를 대체했으며, 서양과 같은 계급적 대립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책은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와 문화가 인류사와 인류 지성사에서 지니는 보편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 량수밍이 분석한 중국문화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중국문화요의』는 문화 개념을 정의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문화 개념은 좁은 의미에서부터 넓은 의미까지 다루고 있어 실제로 전통 중국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 개념 정의에 이어 중국문화의 강한 개성으로 독자성, 특수성, 시간적 유구성, 포용성, 공간적 광대성, 정체성, 영향력의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사실 이런 특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량수밍은 이들을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및 중국인의 특성과 연관 지어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문화를 하나의 전체로 보고 그것을 관통하는 근본정신을 탐구하려는 량수밍의 연구방법에 기인한다.
다음 량수밍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으로 열네 가지를 든다. 넓은 영토와 많은 인민, 여러 민족의 동화와 융합, 유구한 역사, 지식·경제·군사·정치 외에 위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분명하게 얘기하기 어렵다는 점, 장기간 변화 없는 사회와 정체된 문화를 가졌다는 점, 종교가 거의 없는 사회라는 점, 가정생활이 가장 중요한 사회생활이라는 점, 학술이 과학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 민주·자유·평등 같은 요구가 제기되지 않고 법제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 도덕이 특히 중시된다는 점, 천하국으로서 일반적인 국가 유형과 다르다는 점, 군대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 효의 문화, 은사라는 독특한 존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의 특성으로는 열 가지를 꼽는다. 이기심, 근검절약, 예절의 중시, 화평문약, 지족자득, 보수성, 애매모호함, 인내심과 잔인성, 끈기와 탄력성, 원숙함 등이 그것이다. 량수밍이 중국사회에서 근 100년 동안 일어난 형세를 다룬 이 책은 1940년대 집필이 완성되어 1949년 출간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 읽어도 현재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량수밍, 중국에 대한 인식이 마오쩌둥과 달라
량수밍은 새로운 중국사회 건설 방안을 두고 마오쩌둥과 대립각을 세웠다. 량수밍과 마오쩌둥 사이에는 국가정책에서 농업과 공업, 농민과 공인의 처우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는데, 량수밍은 서양의 계급 대립 사회와 달리 중국은 계급이 결여된 직업분화 사회라고 인식했다. 마오쩌둥이 정통 마르크시즘과 달리 노동자 대신 농민을 중국혁명의 주력으로 삼기는 하였지만, 마르크시즘의 역사유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량수밍의 견해를 마오쩌둥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듯하다.
책에서는 량수밍이 일정 부분 마르크시즘의 연구방법을 수용하고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경제가 중요하지만, 이는 결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며 인간의 정신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것이 량수밍의 기본 입장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마오쩌둥이 아닌 량수밍의 사회 인식 방식이 당시 통용되었더라면 지금의 중국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량수밍의 사상 유산, 인간과 인류 사회에 대한 근본적 통찰
책이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것에만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량수밍은 이전의 저술 『동서 문화와 철학』(1921)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인류 보편의 차원에서 중국을 고찰한다. 량수밍은 인류사회에 3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인간과 자연계의 관계 문제[人對物]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 문제[人對人]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 문제[人對自己]가 그것이다. 그의 사상 유산은 과거 중국과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고 인류사회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P.17우리는 태어나서는 아무 능력도 없고, 모든 것을 다 후천적으로 학습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모든 교육시설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문화의 전파와 부단한 진보도 여기에 달려 있다. 따라서 문자·서적·학술·학교 및 그와 관련된 일들도 당연히 문화이다.
P.79 만일 과거 중국인에게 “개인주의”라는 말을 하면 하루 종일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활경험상 원래 그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아서 의식에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서양 근대사조가 유입되었지만 오늘날 중국인 중의 99%가 아직도 그것을 자사자리의 대명사로 여기고 그 원리를 알지 못한다. 이는 중국과 서양의 사회구조가 확연히 다르다는 명백한 증거다
P.213한 사회에서 토지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경작의 임무를 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후자보다 전자가 더 많이 향유한다. 그렇다면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중세 봉건지주계급이 농노에 대해 그러하다. 또 근대 공업생산은 공장의 기계설비와 떠날 수 없다. 가령 한 사회에서 그 설비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조작의 수고를 떠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전자가 후자보다 더 많이 향유한다. 그러면 또한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근대의 산업자본 계급이 노동자에 대해 그러하다.
P.464중국과 서양을 서로 대조해보면 왜 그렇게 치우치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유독 중국과 서양만 치우쳤겠는가. 세계 각지의 문화가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갖가지 다른 편향에서 나온 것이다. 반드시 지리·종족·역사 등의 조건이 다른 점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결국 다 열거할 수는 없다. 모든 문화는 다 단지 외적인 조건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창신이요, 위대한 문화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저자
량수밍(梁漱溟, 1893~1988)
현대신유학의 창시자이자, 향촌건설운동을 전개한 사회활동가이고, 중국민주정단동맹 대표로서 국공합작을 주선하는 등 제3세력 지도자로 활약한 정치활동가이다. 중학 졸업 학력으로 베이징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한 후 사직하고 사회활동에 투신했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될 때까지 학술공동체운동과 교육사업 및 향촌건설운동에 종사하는 한편, 1940년대부터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중간에서 조정을 꾀하는 제3세력의 지도자로 활동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 마오쩌둥의 요청으로 농촌지역을 시찰하고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1953년 정협 상위 확대회의에서 과도시기 총노선을 논할 때 중국공산당 노선에 대해 농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함으로써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후 수년 동안 량수밍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문화대혁명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정치적 숙청상태가 지속되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량수밍은 1980년대에 정치적 학문적으로 복권되었다. 전집 8권이 4년여에 걸쳐 발간되고 기념문집과 연보 및 평전, 연구서와 연구논문 등이 잇달아 간행되었으며 그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등 량수밍에 대한 학문적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주요 저술로 『중국문화요의』(1949) 외에 『동서문화와 철학』(1921), 『향촌건설이론』(1931), 『중국민족 자구운동의 마지막 깨달음』(1932), 『인심과 인생』(1984) 등이 있다.
역자
강중기(姜重奇, Kang Jung-ki)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
왔다. 현재 인하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근현대철학 및 한국근대철학사상이다. 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중국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마음과 철학-유학편』(공저), 『양수명 <동서 문화와 철학>』, 『21세기의 동양철학』(공저), 『황종희 <명이대방록>』, 『조선 전기 경세론과 불교 비판』 등이 있고, 역서로 『음빙실자유서』(공역), 『관념사란 무엇인가(Ⅰ·Ⅱ)』(공역), 『천연론』(공역), 『동서 문화와 철학』 등이 있다. 「근대 이행기 중국의 유교 연구-장즈둥과 량수밍을 중심으로」, 「근대 중국에서 미신의 비판과 옹호-량치차오와 루쉰을 중심으로」, 「현대 중국의 유교 논쟁」, 「양수명의 유학관-양명학을 통한 선진유학의 재해석」 등의 논문을 썼다.
목차
자서
신판 자서
1장 서론
1. 중국문화의 범위
2. 중국문화의 강한 개성
3. 중국문화의 특징
4. 참고와 입증의 자료
2장 중국인의 가정
1. 펑유란의 해석
2. 펑유란의 설에 대한 반증
3. 문화의 형성과 그 개성
4. 단계관과 유파관
5. 이전의 견해를 서술하고 이제까지의 논의를 마무리함
3장 집단생활의 서양인
1. 중서사회의 비교
2. 중서문화의 분수령
3. 기독교와 집단생활
4. 중세 유럽사회
5. 근대사회의 맹아
4장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1. 서양인의 장점과 중국인의 단점
2.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3. 단체와 가족의 상호 배타성
5장 중국의 윤리본위 사회
1. 윤리본위의 정의
2. 윤리와 경제의 관계
3. 윤리와 정치의 관계
4. 중국윤리의 종교적 기능
5. 윤리본위의 중점
6장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1. 종교의 정의
2. 중국에서 종교의 위상
3. 주공 교화의 비종교성
4.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5. 주공의 예
6. 윤리에 의한 사회의 조직
7장 이성 - 인류의 특징
1. 이성의 정의
2. 두 종류 이치와 두 종류 착오
3. 중국 민족정신의 소재
8장 계급대립과 직업분화
1. 계급의 정의
2. 중국의 계급 결여
3. 직업분화의 정의
9장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1.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2. 국가의 형성과 계급통치
3. 중국 봉건의 해체
4. 중국 정치의 특수성
5. 서양 정치 진보의 원리
10장 통치의 원리와 치세
1. 중국 사회구조
2. 향내적으로 힘쓰는 인생
3. 중국문명의 이채
4. 중국문명에서 사인의 작용
5. 통치의 원리와 치세
11장 일치일란의 순환과 혁명의 결여
1. 주기적 동란
2. 혁명의 결여
3. 산업혁명의 결여
12장 인류문화의 조숙
1. 중국에 민주가 결여된 이유
2. 인권자유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
3. 민치제도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
4. 인류문화의 조숙
13장 문화조숙 이후의 중국
1.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
2. 이성의 발달과 이지의 부족
3. 순환에 빠져 진보하지 못함
4. 중국문화의 5대 병폐
14장 결론
1. 특징을 고찰해서 얻은 결론
2. 민족성의 형성원인
해제 : 인류사에서 본 중국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_강중기
옮긴이의 말
량수밍의 주요 저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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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요의
저자 량수밍 ∥ 역자 강중기 ∥ 552p ∥ 양장, 신국판(152*225) ∥ ISBN 978-89-6545-647-6 ∥ 4,5000원 ∥ 발행 2020년 3월 27일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중국에서 활동했던 국학자이자 사상가, 혁명시대의 독서종자(讀書種子)였던 류스페이. 중국 근대 격동기에 세계혁명을 외친 아나키스트였던 동시에 절대 평등을 주장했던 그의 사상은 이미 동아시아의 근대 경전으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의 글들을 직접 접해보기 어려웠습니다.
산지니에서 출간된 『류스페이 사상선집』 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류스페이의 전위적인 사상과 사유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합뉴스 신간 소개] 류스페이 사상선집
▲ 류스페이 사상선집 = 류스페이 지음. 도중만 옮김. 산지니. 370쪽. 3만2천원.
무정부주의와 평등사상을 설파한 중국 사상가 류스페이(劉師培·1884∼1919)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글 20편을 모은 책.
양저우(揚州)의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류스페이는 과거에 낙방한 뒤 상하이에서 반청혁명에 뛰어들었다. 그는 혁명 강령으로 '국가를 폐지하고 정부를 설립하지 않는다', '남녀 사이에 절대적인 평등을 실행한다'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류스페이는 1908년 갑작스레 기울어가는 청 정부에 합류했고, 1917년 베이징대 중국문학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신문화운동의 대척점에 섰다.
책에 실린 논문은 그가 혁명을 외쳤던 시절에 작성된 것이다. 류스페이는 '무정부주의 평등관'이란 글에서 "인간에게는 평등권, 독립권, 자유권이 있다"며 "무정부주의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라 중심도 없고 경계도 없는 상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류스페이 사상선집-격변의 시대, 세계혁명을 외친 중국 아나키즘 ‘중국근현대사상총서’의 일곱번째 책. 중국 사상계의 신성으로 꼽혔던 류스페이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논문 가운데 20편을 뽑아서 묶었다. 반청혁명과 배만민족주의, 아나키즘 등 당시 류스페이가 드러낸 사상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도중만 옮김/산지니·3만2000원.
이 책은 지금부터 100년 전 중국의 근대 격동기에 활동했던 저명한 국학자이자 사상가인 류스페이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논문 가운데 학술과 혁명에 관련된 20편을 뽑아 엮은 책이다. 이 무렵 저자는 반청혁명에 투신하고 배만민족주의를 거쳐 세계혁명을 외치는 아나키스트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의 주장은 국가폐지와 무정부, 국경과 인종의 경계 제거, ‘인류의 노동균등설’ 실행, 남녀의 절대적 평등 실행으로 요약된다. 무정부주의 혁명을 통한 ‘인류의 완전한 평등과 최대행복’의 실현 가능성을 믿은 류스페이는 아시아의 약소민족은 대동단결하고, 서구의 사회주의자·아나키스트와 연대하여 ‘세계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외쳤다.
『신청년』 창간, 오사운동, 중국공산당 창당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천두슈,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들여다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선집』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천두슈의 청년기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담고 있다.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① : 신해혁명과 1차 세계대전
소수의 사람이 공화나 입헌의 대업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는 없다. 인류의 진화에는 항상 다시 궁구할 만한 발자취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투에 대해 비관하거나 비열하게 소극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감히 낙관하며 득의양양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_「우리의 마지막 각성」중에서
신해혁명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천두슈는 단순한 정치체제의 변혁이나 상층 권력부의 정권교체만으로는 진정한 정치 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실질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할 정치혁명을 일으키려면 사상, 윤리, 문화의 영역에서 근본적인 ‘정신계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제국주의는 침략주의로, 군주가 국민의 허영심을 이용해서 그 권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그렇다. (중략) 강국의 백성이지만 복리는 어디 있는가. 이 모두 제국주의를 애국주의로 잘못 생각하고 정부기구가 무력을 과시하며 위세를 부리는 데 희생된 것이다. _ 「애국심과 자각심」 중에서
한편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국가와 애국에 대한 관점에도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천두슈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권리와 행복을 보장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하는 애국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을 전쟁의 비참한 희생자로 내몰거나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괴롭히고 살육하는 나쁜 국가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과감한 주장까지 제기한다.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천두슈의 관심은 국가나 국민보다는 독립자주의 인격을 갖추고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는 근대적 개인 주체에 놓여 있으며, 실천적인 관심의 초점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사회적 문화적 조건을 어떻게 형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② : 오사운동
오사운동은 독립자주의 인격과 과학, 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사조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근대적 개인 주체를 양성하기 위해 ‘정신계의 혁명’을 펼쳐온 오랜 과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신계의 혁명’의 세례를 받은 청년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중국의 독립과 자주를 위협하는 국제사회의 강권적 횡포에 저항하는 운동을 일으켰는데, 그 파장이 상인, 노동자들에게까지 퍼져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게 되었다. 천두슈는 이 오사운동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직접적인 행동으로 사회혁명을 추동한 민중의 거대한 힘에서 찾았다. 이때부터 그는 개인의 이성적 자각과 자주 독립적 인격을 강조하던 기존의 방향에서 인간을 움직여 자발적이고 강력한 행동을 나서게 하는 힘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힘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천두슈가 그때까지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던 감정,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재평가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 세상을 사랑하며 노력하는 개혁주의자의 길
사회운동가, 언론인, 투사 등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천두슈에게는 반전통주의자, 서구진보주의자, 세계주의자, 평화주의자, 우경기회주의자, 트로츠키파 등 복잡한 사상적 이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천두슈의 복잡한 호칭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관되는 특징적 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독립적 사고와 저항정신, 삶에 대한 열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청년』이 창간하던 시기부터 개인적인 차원에서 천두슈는 자주적,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행동하는 근대주체 수립의 이상이었다. 또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난한 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모든 체제와 이념을 넘어서는 보편가치로서 언론의 자유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적 민주주의까지. 민의民意에 기초하고 민民에 의해 시행되며 민의 이익과 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대한 강한 신념을 시종일관 견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자주의 인격과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 위에서 궁극적으로 꿈꾸었던 것은, 너와 나를 가르는 국가의 장벽이 철폐되고 침략적인 무기와 폐기된 평화로운 세계시민 공동체의 건설이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59 사람이 살아가면서는 응당 악한 사회와 싸워 이겨야지 악한 사회에 정복당해서는 안 되며, 악한 사회를 뛰어 넘어 모험과 고투의 대열로 들어가야지 악한 사회 안으로 숨어들어가 도피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p.65~66 근대문명의 특징은, 옛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과 사회를 확연히 새롭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거기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인권론, 생물진화론, 사회주의가 그것이다.
p.74~75 그들은 국가라는 것이 인민 공동의 재산이며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구미 국가의 국민들 대부분은 이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국가가 감히 그들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내딛어야 할 정치적 각성의 첫걸음이다.
p.102 지금 공화제를 공고히 하려고 하면 우선 국민의 머릿속에 든, 공화를 반대하는 구사상부터 말끔히 씻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하나는 평등정신을 중시하고, 하나는 존비의 계급관념을 중시하므로 절대로 같이 어울릴 수가 없다. 만약 한편으로는 공화정치를 시행하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군주시대의 구사상을 보존하려고 한다면 그건 절대로 조화될 수가 없는 일이다.
p.129~130 우리가 단지 산동문제 때문에만 자극을 받아서 비로소 분노하고 일본을 질책하고 일본을 저지한다면, 또한 단지 분노하거나 일본을 질책하거나 일본을 저지하는 것만 알고, 게다가 우리의 시야가 단지 산둥문제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이런 인식은 너무나 피상적이며 이런 각성은 너무나 철저하지 못한 것이어서 정말 각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201 지식과 본능이 서로 나란히 발달하지 않는다면 인간성이 온전히 발달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제임스는 종교에 반대하지 않았다. 현실주의자라면, 무릇 사회적으로 실질적인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에 대해서도 반대해선 안 된다.
p.266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유산계급 정치가와 정객들의 부패와 무능, 의회제도의 신용 수준을 보자. 중국에서 민주정치와 의회정책은 서구에서보다 특별히 더 실패했다. 그러므로 중국이 만약 독일 사회민주당의 국가사회주의를 선택한다면 그건 단지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관료정객들에게 나쁜 짓 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p.347 어떻게 해야 정치적인 승리를 할 수 있을까? 민중이 혁명이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임을 이해하고 혁명의 승리가 바로 자신들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떨쳐 일어나 이 승리를 지지하면서 혁명당과 혁명군이 모든 반혁명 세력을 전복시키는 것을 돕고 이러한 혁명 정권을 지지해야만 비로소 혁명당은 정치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p.528 피압박민족이 자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저항하고 전쟁까지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비난할 게 없다. 이렇게 민족의 자유를 위해 전쟁을 하는 대투쟁이라면 누가 그것을 지도하든, 민족 안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모두 지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산계급이 지도하는 것뿐 아니라 설령 봉건 귀족이 지도하는 민족해방 투쟁이라도 자본제국주의를 타도한다는 진보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투쟁이 만약 민족투쟁의 범위 내로 제한된다면 그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천두슈(陈独秀, 1879~1942)
안후이 성 출신으로 언론인, 교육자, 문필가, 혁명가, 공산당 지
도자로서 20세기 중국혁명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던 실천적인 지식인이다. 신문화 운동과 오사운동을 모두 주도한 인물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중국공산당 창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초기 5년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활동하면서 국공합작 및 중국혁명의 정세 등에 대한 판단에서 코민테른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으며, 쑨원과 장제스가 주도하는 북벌을 통한 국민혁명 방식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1927년 4·12 쿠데타의 책임을 떠안고 당서기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929년에는 코민테른의 결정에 맹종하던 중공 지도부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적마저 잃게 되었다. 이후 중국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트로츠키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짧은 기간 트로츠키파로 활동하다가 1932년 체포되어 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37년 항일전이 본격화되면서 보석으로 석방되어 나온 뒤에는 잠시 항일선전운동에 가담했으며, 이내 충칭 근교인 장진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 은거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하였다.
역자 심혜영 1986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와 UC Berkeley IEAS(동아시아센터)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의 학술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인간, 삶, 진리-중국 현당대 문학의 깊이』가 있으며, 역서로 모옌의 『붉은 수수밭』, 마오둔의 『식(蝕) 3부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근현대 사회문화와 기독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두슈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오사시기 천두슈와 기독교의 만남-‘기독교와 중국인’을 중심으로」가 있다.
목차
머리말
01 안후이애국회 연설 安徽愛國會演說 02 『안후이 속화보』 발간 취지 開辦『安徽俗話報』緣故 03 국어교육 國語敎育 04 국가에 대해 논함 說國家 05 애국심과 자각심 愛國心與自覺心 06 삼가 청년에게 고함 敬告靑年 07 프랑스인과 근대문명 法蘭西人與近世文明 08 우리의 마지막 각성 吾人最后的覺悟 09 신청년 新靑年 10 공교 문제를 다시 논함 再論孔敎問題 11 문학혁명론 文學革命論 12 구사상과 국체문제 舊思想與國體問題 13 도덕의 개념과 그 학설 유파 道德之槪念及其學說之派別 14 『신청년』의 죄안에 대한 답변서 『新靑年』罪案之答辯書 15 인종 차별 문제 人種差別待遇問題 16 수감록 隨感錄 17 조선독립운동 감상 朝鮮獨立運動之感想 18 우리는 어떠해야 하나? 我們應該怎樣? 19 빈민들의 울부짖는 소리 貧民的哭聲 20 산둥문제와 국민의 각성 山東問題與國民覺悟 21 우리는 대체 애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我們究竟應當不應當愛國 22 베이징시민선언 北京市民宣言 23 민치 시행의 기초 實行民治的基礎 24 반눙의 「D---!」 시에 답함 答半農的『D---!』詩 25 『신청년』 선언 『新靑年』宣言 26 학생들은 마땅히 일본 상품을 배척해야 한다 學生界應該排斥日貨 27 기독교와 중국인 基督敎與中國人 28 맬서스의 인구론과 중국의 인구문제 馬爾塞斯人口論與中國人口問题 29 신문화운동이란 무엇인가? 新文化運動是什麽? 30 오사운동의 정신은 무엇인가? 五四運動的精神是什麽? 31 정치에 대해 논함 談政治 32 사회주의에 관한 토론 關於社會主義的討論 33 사회주의 비판 社會主義批評 34 마르크스의 양대 정신 馬克思的两大精神 35 비종교동맹에 대한 회의 및 비기독교학생동맹에 대한 경고 對於非宗教同盟的懷疑及非基督敎學生同盟的警告 36 연성자치와 중국의 정치적 상황 聯省自治與中國政象 37 본보 선언-『향도』 발간사 本報 宣言-『向導』發刊詞 38 조국론 造國論 39 차이 총장의 선언을 평함 評蔡校長宣言 40 천두슈, 리다자오, 차이허산, 탄핑샨과 마오쩌둥 동지가 쑨중산에게 드리는 편지 陳獨秀, 李大釗, 蔡和森, 譚平山和毛澤東同志致孫中山的信 41 『과학과 인생관』 서 『科學與人生觀』序 42 국민당과 공산주의자 國民黨與共産主義者 43 국민당의 한 가지 근본문제 國民黨的一個根本問題 44 27년 동안의 국민운동에서 얻은 교훈 二十七年以来國民運動中所得敎訓 45 시월혁명과 중국민족해방운동 十月革命與中國民族解放運動 46 국민정부의 북벌에 관해 논함 論國民政府之北伐 47 혁명과 민중 革命與民衆 48 중공중앙상임위원회 동지에게 드리는 편지 致中共中央常委同志信 49 중공 중앙에 보내는 답신 復中共中央的信 50 중공 중앙에 보내는 편지 致中共中央的信 51 전당의 동지들에게 알리는 글 告全黨同志書 52 중국 혁명의 앞날 中國將來的革命發展前途 53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中國將往何處去 54 피압박국가의 무산계급은 애국운동을 지도해야 하는가 被壓迫國的無産階級應不應領導愛國運H動 55 국민회의 구호에 관해 논함 論國民會議口號 56 변론서 辨訴狀 57 항일전쟁의 의미 抗日戰爭的意義 58 스안자전 實庵自傳 59 항전과 건국 抗戰與建國 60 ‘오사’운동의 시대는 지나갔는가? “五四”運動时代過去了嗎? 61 우리는 자본주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我們不要害怕資本主義 62 시류에게 보내는 편지 給西流的信 63 나의 근본적인 생각 我的根本意見 64 피압박민족의 앞날 被壓迫民族之前途
해제: 천두슈의 삶과 사유의 역정 - 심혜영 찾아보기
천두슈 사상선집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지음 | 심혜영 옮김| 신국판 578쪽 | 38,000원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중국의 사상가, 혁명가, 관료, 정치가, 교육가들의 저서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변화와 위기 앞에 선 19세기 중국의 메시지를 통해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한다.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짚어보는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권학편』이 출간되다!
사상사의 격변기였던 20세기 초 중국, 새로운 학문으로 사상의 자원을 넓혀가고자 했던 양무파 관료 장지동 그가 주장하는 이원론을 들여다보다
장지동의 『권학편』은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굴욕과 대격변을 겪고 있던 중국의 상황과 새로운 지식, 기술 습득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내편 9편, 외편 1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에서는 인仁을 추구하며 중국의 실존과 가치를 칭송하고 보호하는 논설로 이뤄져 있고, 외편에서 지혜와 용기를 추구하며 중국이 배워야 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내용을 소개한다. 장지동은 위태로운 중국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와 기술을 아우르는 각종 서양 학문을 요청하면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를 버리거나 민권설을 수용해 권력을 백성에게 양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고위 관료로서 청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장지동의 이원론은 그만큼 새로운 지식 수용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 “살아남고 싶거든 새로운 것을 배워라” 학문의 권장이 절실한 시대의 요청으로 등장한 『권학편』
『권학편』의 의미는 역사적 상황이나 정치적 지형도가 아니라 학문의 권장이 절실한 격변의 시대에 의해 등장했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은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고 가치관이 흔들리는 격변기에 대응하는 핵심수단으로 여겨진다. 이는 세상의 변화 앞에서 지금까지 알던 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보수적 고위관료인 장지동 역시 급변하는 시대 앞에서 과거 응시와 출세를 위해 팔고문을 익히고 경서의 장구 해석에만 매달리는 것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서양지식을 수입해 새롭게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지식 습득에 보다 넓게 길을 열어두고 있는 『권학편』, 이것이 장지동을 유학이나 보수의 틀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사상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는 관료의 정책구상서
『권학편』은 정부 고위관료의 정책구상서다. 사상가나 혁명가가 아닌 보수적 관료의 서적이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독특한 일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정책실무나 권력 의지를 담은 정견 구상을 뛰어넘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사상사적으로 재조명을 받는다. 장지동은 중국이 처한 위기, 중국의 전통학문과 서양의 신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의 재편을 요청하고 있다. 1898년 집필이 완성된 후 광서제는 『권학편』에 대해 “학술과 인심人心에 크게 유익하다”라고 칭송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수단으로 해외유학을 권장하고 있어 청일전쟁 이후 중국에서 성행한 일본 유학의 지침서로도 알려져 있다. 장지동은 삼강과 예의, 염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지식 배치 전략은 구학인 중학은 외연을 확장시킬 수 없고 핵심만 남아 마음에만 관여하고 신학인 서학은 부강이라는 절실한 과제에 직접 부응하며 지속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제공받고 있다. 요컨대 장지동의 『권학편』은 중국 구체제의 붕괴에 따라 수반되는 지식체계의 붕괴, 중학에서 서학으로의 지적 패권 이동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 100여 년 전 장지동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까닭은?
19세기 말 중국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속도와 양은 그때에 비할 수 없다. 본인이 아는 지식과 익숙한 삶의 방식에만 빠져 있으면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이처럼 이미 겪고 있거나 앞으로 닥쳐올 변화와 위기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받는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와 고민들은 100여 년 전 장지동의 고민과 맥락상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장지동이 고뇌했던 그 시대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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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7 이 시국에 중국의 강화를 도모하려면 중학을 보존하면서도 서학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학의 기초를 굳건히 하고 그것을 단서로 상황 판단을 하지 않으면 강한 자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두목이 되고 약한 자는 노예가 되어 그 해로움은 서학을 알지 못하는 경우보다 더 심하다.
p.90 지구상의 만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독주를 싫어하는데 우리 중국만 전국적으로 거기서 허우적대면서 시름시름 앓다가 가난 속에서 죽어가려고 하는가? 고금을 통틀어 기이한 변화가 있었지만 이보다 더 심한 적은 없다. 공맹을 되살려서 염치를 밝혀서 세상을 교화해야 한다. 그 시작은 반드시 아편 끊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p.96 지혜는 어떻게 해야 갖추어지는가? 첫째는 허망함을 버리고 둘째는 엉성함을 버리는 것이다. 고루하고 자만함은 허망함의 시작이다. 요행 심리, 나태함은 경솔함의 근본이다. 둘을 버리지 않으면 소나 말 같은 보잘것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p.102~103 이들은 일본이 서구에 위협당하는 현실에 분개하여 각각 100여 명씩을 데리고 각각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가서 정치, 상공업, 육해군 군사학 등을 배웠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후 각료와 장군이 되자 정사가 금세 변했고 큰 모습으로 동방을 내려다보았다.
p.175 중학은 내학內學이며 서학은 외학外學이다. 중학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서학은 세상일을 처리한다. 경문에서만 다 찾을 필요도 없고 경전의 가르침에서 다 벗어날 필요도 없다. 마음은 성인의 마음이고 행동은 성인의 행동이면서 효제충신을 덕으로 삼고 군주를 잘 섬기고 백성을 보호하면서 정사를 펴나간다면 아침에는 증기기관을 움직이고 저녁에는 철로를 달린다고 해도 성인의 집단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저자 장지동(張之洞, 1837~1909) 청나라 말기 양무파 관료. 증국번, 이홍장, 좌종당과 함께 청말 4대 명신으로 꼽힌다. 1863년 전시에서 3등으로 진사로 급제하여 한림원 편수에 제수된 후, 양광(광동성과 광서성) 총독, 호광(호남성과 호북성) 총독, 양강(강남성과 강소성) 총독, 군기대신, 본인각 대학사 등을 역임했다. 공직 진출 초기에는 이홍장 등 양무파를 비판했으나, 1881년 산서순무 시절부터 양무파로 입장을 전향해서 후기 양무파의 주요 인사가 되었다. 재임시절 교육과 치안에 주력했고 근대적 경찰제도 수립을 주도했으며 실업 진흥에도 힘썼다. 특히 1890년대 중반 양무인재 육성을 위해 농업, 공업, 상업, 외국어, 사범 등 분야의 신식학당을 다수 설립했고 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지로의 유학생 파견을 주도했다. 양광, 호광 총독시절 유신인사에 호감을 느껴 중용했지만 후에 유신 세력이 성장하자 이들과 갈라섰다. 1895년에 『권학편』을 써서 반反유신의 입장을 표방하고 양무파의 의견을 대변했다. 1901년 청말 신정의 주요 정책을 입안했고, 1903년엔 일본학제를 모방한 근대적 학제인 계묘학제癸卯學制를 설계했다. 1909년 문양공文襄公에 시호를 받았다.
역자 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 중국현대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다』, 『절망에 반항하라-왕후이의 루쉰 읽기』, 『현대중국의 진화와 지식네트워크』, 「21세기 중국의 천하 재해석과 신보편 탐색」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을 발표했고 출간 예정이다.최근에는 디지털인문학, 한국현대철학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했고, 대만, 중국, 일본, 독일 등의 연구기관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개념사・디지털인문학 연구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서문
내편 內篇 1장 한마음 同心 2장 충성을 가르친다 敎忠 3장 삼강을 밝힘 明綱 4장 정체성 알기 知類 5장 정통 宗經 6장 민권설 반박 正權 7장 배움의 순서 循序 8장 정수 지키기 守約 9장 아편 끊기 去毒
외편 外篇 1장 지혜 늘리기 益智 2장 유학 游學 3장 학당 설립 設學 4장 학교 제도 學制 5장 번역진흥 廣譯 6장 신문읽기 閱報 7장 제도개혁 變法 8장 과거제도 개혁 變科擧 9장 농공상학 農工商學 10장 군사학 兵學 11장 광업학 礦學 12장 철도 鐵路 13장 중국과 외국 학문의 만남 會通 14장 전쟁중지론 비판 非彌兵 15장 종교적 관용 非攻敎
해제 - 송인재 찾아보기
권학편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5
장지동 지음 | 송인재 옮김| 신국판 196쪽 | 18,000원
장지동은 위태로운 중국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와 기술을 아우르는 각종 서양 학문을 요청하면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를 버리거나 민권설을 수용해 권력을 백성에게 양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고위 관료로서 청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장지동의 이원론은 그만큼 새로운 지식 수용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중국의 사상가, 혁명가, 관료, 정치가, 교육가들의 저서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변화와 위기 앞에 선 19세기 중국의 메시지를 통해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한다.
대만 작가 리아오(李敖)가 쓴 『北京法源寺』란 작품이 있다. 국내엔 아직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지만, 영문으로 번역됐을 정도로 꽤 알려진 소설이다. 얼마 전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교수님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중국 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이 책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다. 2004년 대만과 중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근대 중국의 혁명 주역이었던 강유위, 양계초, 담사동 등이 주인공이다. 지금도 북경에 남아 있는 ‘법원사’는 원래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희생된 수나라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당나라 때 세운 절이다. 무술변법이 실패하고 강유위가 잠시 몸을 피해 있던 이 절을 배경으로 리아오는 혁명 전후의 숨 가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필자가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던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이 기억에 생생한 이유는 근현대 중국철학이 전공인 탓도 있지만, 변법 실패 후 혁명을 꿈꿨던 이들의 좌절과 고뇌가 인간적으로 잘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강유위이지만, 실제 기억에 더 깊숙이 새겨진 이는 譚嗣同(1865~1898)이다. 담사동은 서태후의 쿠데타로 변법이 실패하자, 망명 권유를 거절하고 康廣仁, 劉光第 등과 함께 서른셋의 나이로 순절했다. 처형 당시 그가 남긴 말이 압권인데, “각 나라의 혁명은 피를 먹고 자랐다. 도적을 죽이려했으나, 능력이 없어 죽는다. 가치 있게 죽으니, 빨리 형을 집행하라”다. 지식인의 순절이 드물지 않은 중국의 전통에서 보더라도 장쾌한 죽음이다.
신해혁명을 주도한 손문이나 黃興, 여성으로 혁명에 참여했다 희생된 秋瑾 등의 회고를 들어보면 그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바로 담사동이다. 현대 중국의 국학파 영수 章炳麟 역시 담사동의 『仁學』을 읽고 혁명의 길에 나섰다고 말한 바 있다. 『인학』은 담사동이 순절하기 직전인 서른두 살에 쓴 책이다. 여기에서 담사동은 양명학을 바탕으로 전통 유가의 ‘仁’사상에 화엄종과 유식불교, 묵자 사상을 아우른 새로운 학설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서구의 정치 체제, 기독교, 물리학, 수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한 근대학문의 성과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담사동이 유가의 ‘인’ 사상을 당시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라는 계몽적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근현대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에 비견될 만큼 새롭고 다양한 사상들이 등장한 시기다. 철학사에서 이 시대를 주목하는 이유는 지식 패러다임의 전환기가 지닌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학』은 그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이번 학기 우리 학계에 반가운 소식 중 하나로, 전공자 외에 그 내용을 접하기 어려웠던 『인학』(임형석 옮김, 2016)의 우리말 번역본이 출판됐다. 부산 지역의 대표 출판사인 ‘산지니’가 내놓은 1차 근현대중국사상 총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중국 근현대 사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 현실에서 새로운 계기가 될 만한 의미 있는 기획이다.
현실적으로 학술서 번역은 출판사나 역자에게 고달프기만 하고 마땅한 보상이 따르지 않은 작업이다. 적지 않은 시간과 들인 품에 비해 그 평가는 논문 한 편만도 못하고, 상업적 성공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학계에서 학술 번역에 대한 평가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누누이 얘기해 왔지만, 교육부와 대학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연구 재단의 번역 과제 공모가 우리 사회의 고전 출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전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현실에서 ‘산지니’와 역자들의 이번 총서 출간은 무모하리만큼 용감해 보이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담사동의 『인학』 외에 함께 출간된 책은 양계초의 『歐遊心影錄』, 『新中國未來記』, 1920년대 중국의 대표적 학술 쟁점이었던 『과학과 인생관 논쟁』이다. 특히 『신중국미래기』는 전공자들조차 생소한 책인데,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정책 슬로건으로 떠오른 ‘중국의 꿈(中國夢)’의 근대적 구상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중국뿐 아니라 한국, 독일, 프랑스, 영미 등의 현대철학에 대한 관심과 출판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계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독점의 출판 환경에서 꿋꿋하게 지역을 지키며 제 갈 길을 가는 ‘산지니’의 기획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과학인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퍼드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다윈의 불독'이라고도 불렸던 헉슬리는 왜 다윈의 진화론을 비판했을까요?
"자기주장이 가장 센 최강자는 최약자를 짓밟아버립니다. 그러나 사회 진화에 끼치는 우주 과정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문명은 더욱 원시적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 윤리 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입니다."
사회생물학이란 기존의 자연사 연구에 진화론적 체계와 개체군생물학(population biology) 및 유전학(genetics)의 연구방법론을 도입하여 재정립한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사회과학에도 진화유전학적 사고와 개체군생물학적 정량화를 도입하면 이름하여 진화사회과학이 탄생할 수 있다. 진화사회과학은 전통적인 사회과학에 비해 훨씬 더 역사학적,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진화사학적인 관점에서 정량적인 분석을 주로 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근래 새롭게 등장한 학문 분야인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시리즈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이 학문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현대의 중국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근현대사상을 돌아보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들을 온전하게 읽어볼 기회가 적었다. 이에 산지니 출판사와 경성대 글로벌차이나 연구소는 중국 근현대사상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를 출간했다. 1차분으로 출간된 책은 총 네 권으로 담사동의 ‘인학’,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과 ‘신중국미래기’, 그리고 1920년대 중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과학과 현학 논쟁’의 ‘과학과 인생관’이다. 변법유신운동을 주도하다가 서른넷의 나이로 아깝게 처형당한 담사동의 ‘인학’은 동서양의 다양한 근대학문과 사상을 바탕으로 간섭이 없는 평등한 세계가 무엇이고 이를 추구하기 위한 도덕 정신의 고양을 실천덕목으로 제시한 글이다. 중국의 계몽사상가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은 유럽 여행을 떠난 량치차오가 서양문명을 바라보고 새로운 문명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는 사상서이다. ‘과학과 인생관’은 1923년 칭화대학에서 있었던 장쥔마이의 ‘인생관’ 강연에서 촉발돼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해 1년이 넘게 지속된 ‘과현논쟁(과학과 현학 논쟁)’의 과정을 모두 실어 당대 중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사상 정립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신중국미래기’는 근대 중국의 계몽사상가 량치차오의 미완의 정치소설로 미래 신중국에 대한 구상과 중국 현실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특히 시진핑 시대의 중국몽을 예언하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4권의 작품을 먼저 선보이게 됐지만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앞으로 류스페이와 리다자오, 천두슈, 두야취안, 후스의 사상선집을 비롯해 휘튼의 ‘만국공법’, 장지동의 ‘권학편’ 등 다양한 중국의 사상서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세기 중국은 중국의 전통지식과 서구 근현대지식이 융합한 중국사상사의 격변기였다. 최근 중국이 학문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현대의 중국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근현대사상을 돌아보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근현대 중국에 대해 우리는 근대화론에서 내재적 발전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들을 온전하게 읽어볼 기회가 적었다. 특히 근대 텍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경성대학교 글로벌차이나 연구소와 산지니 출판사는 총서를 기획하여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다.
우선 1차분으로 출간되는 네 권의 책은 담사동의 『인학』,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과 『신중국미래기』, 그리고 1920년대 중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과학과 현학 논쟁’의 『과학과 인생관』이다.
먼저 총 4권의 작품을 먼저 선보이게 되었지만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앞으로 류스페이와 리다자오, 천두슈, 두야취안, 후스의 사상선집을 비롯하여 휘튼의 『만국공법』, 장지동의 『권학편』, 위원의 『해국도지』,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 등 다양한 중국의 사상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학』은 담사동이 집필한 논변의 글로, 서구의 근대체제를 소개하고 중국 전통적인 덕목과 연결시켜 새로운 도덕적 가치를 보여준다. 왕양명(王陽明)과 황종희(黃宗羲)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고, 전통적 유가에 화엄종과 유식불교, 그리고 묵자의 사상이 바탕이 되어 있다. 여기에 종교적으로는 서구의 기독교, 학문적으로는 물리학, 수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한 근대학문의 성과를 반영했다. 또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에 중국 전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더불어 이를 실천의 덕목으로 제시했다. 이것은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나서기 위한 도덕적·정신적 깨우침이며 도덕적 이상의 깨달음과 실천을 우선시하는 중국 근대 계몽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학’을 ‘인의 학’의 의미로 다가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담사동의 능동성을 보여준다. 복잡다단한 동서 종교와 학문의 통합과 평등한 세계로의 제시, 그리고 이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덕 정신의 고양을 주문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구유심영록』은 중국의 계몽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량치차오[梁啓超(양계초)]가 1차 세계대전 후 유럽 여행을 통해 관찰하고 느낀 생각의 기록이자 신문명의 길을 찾아가는 탐험의 여정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평화회의가 열리는 유럽을 방문한 량치차오와 그 일행이 각국을 여행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시점에서 그간의 관찰한 것들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서술된다. 이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서구 자유주의 문명이 폐허가 된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세계 변화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문명의 탐색을 거시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상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량치차오의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자세는 『구유심영록』이 처음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19세기 말 중국은 밖으로는 서구열강의 침략이 잦았고 안으로는 태평천국의 난과 의화단의 난으로 국내 정세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청말 지식인들은 부강해진 서양의 원인을 발전된 과학혁명과 기술에서 찾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이징대학 교수 장쥔마이가 1923년 2월 14일 칭화대학에서 ‘인생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청년들에게 과학을 기초로 한 인생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서양의 과학문화와 물질문화를 통해 중국을 개혁하려는 지식인들의 반격이 일어났고, 당대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논쟁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과학’과 ‘인생관’ 논쟁이 본격화된다. 첨예했던 이 논쟁은 1년 넘게 지속되었다. 논쟁 이후 중국 문화운동은 과학적 세계관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이 책은 1923년 중국 사상계에서 첨예하게 벌어졌던 ‘과학과 인생관 논전(科學與人生觀論戰)’ 혹은 ‘과학과 현학 논전(科學與玄學論戰)’에 참가했던 각 분야 지식인들의 글 29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 초 중국 근대 사회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고찰해본다.
『신중국미래기』는 근대 문명국가 건설의 꿈을 입헌운동과 연결 짓기 시작한 만청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인 량치차오의 미완의 정치소설이다. 서언과 5회의 소설로 구성되어 미래 신중국에 대한 구상과 당시 중국 현실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다. 당대 중국의 개혁방향이 량치차오가 추구한 중국몽과 역사적 연계성을 지니게 되면서 최근 량치차오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중국미래기』는 량치차오의 중국몽을 살펴보기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신중국미래기』의 주인공들이 꿈꿨던 독립된 자치국가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이제 남겨진 문제는 부국강병의 수단을 넘어 ‘권력분립, 권력통제, 기본권보장’이라는 법치 본래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중국이 써내려가는 새로운 미래가 근대 문명국가 건설을 꿈꿨던 량치차오의 미완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않을까.
19세기 말~20세기 초 주요 저작 '중국근현대사상총서'로 묶어 1차분에 량치차오·탄스퉁 저서
전통/현대, 개량/혁명, 자본주의/사회주의, 국가/세계, 과학/철학, 동양/서양….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은 나라의 존망(存亡) 위기 앞에서 격론을 벌였다. 거듭되는 전쟁과 혁명 뒤에 중국 공산당이 승리함으로써 논쟁은 끝난 듯했지만 20세기 말 개혁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비슷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금 중국 지식인들은 한 세기 전 선배들이 제시했던 해법을 재성찰하고 있다.
산지니 출판사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청말(淸末)~민국초(民國初) 주요 인물들의 저작 중에서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미래 구상에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1차분으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의 '신중국미래기'와 '구유심영록(歐游心影錄)', 1898년 무술변법의 주역 탄스퉁(譚嗣同·1865~1898)의 '인학(仁學)', 1923년 과학의 효용과 한계를 놓고 저명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해 벌인 논쟁을 수록한 '과학과 인생관'등 네 권이 간행됐다.
1902~3년 잡지에 연재됐던 '신중국미래기'는 중국이 입헌 국가가 된 지 50년 뒤에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형식의 정치소설이다. 공자의 후손으로 혁명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던 쿵훙다오(孔弘道)는 중국이 세계 대국으로 부상한 과정을 예비 입헌(立憲), 분치(分治), 통일, 국부 축적, 대외 경쟁, 비약의 여섯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은 개량파와 혁명파로 나뉘지만 서로 배척하지 않고 경쟁과 연대를 통해 부강과 독립을 달성한다. 소설 속에서 중국이 '유신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평화회의와 상하이 박람회는 오늘의 중국을 예언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중국에서는 이 소설을 시진핑의 '중국몽(夢)'과 연결해 미래 중국의 비전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구유심영록'은 1911년 신해혁명 후 사법·재정총장으로 정치에 깊이 관여했던 량치차오가 파리평화회의에 참석차 1918년 10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유럽을 돌아보고 와서 쓴 책이다. 서양 근대 문명에 절대적 신뢰를 갖고 동아시아에 전파해온 그는 1차 세계대전으로 서구 문명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 과학만능주의와 약육강식의 사회진화론을 반성하며 물질과 정신의 조화, 개인의 상호 부조와 국가 간 협력·소통, 서양 문명과 중국 문명의 화합을 통해 새 문명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과 인생관'은 과학만능주의를 지지하는 후스(胡適·1891~1962)와 천두슈(陳獨秀·1879~1942), 이에 반대하는 량치차오 등이 1년여에 걸쳐 벌인 논쟁이다. 결과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지지했던 전자가 승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과학과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학'은 중국 전통 윤리의 핵심이었던 인(仁)을 새롭게 해석하여 기존 질서와 기성 종교를 해체함으로써 근대적 가치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 시기 주요 사상가인 리다자오(李大 조·1889~1927)·류스페이(劉師培·1884~1919)·두야취안(杜亞泉·1873~1933)·천두슈·후스의 사상선집과 장지동(張之洞·1837~1909)의 '권학편', 량수밍(梁漱溟·1893~1988)의 '중국문화요의', 위원(魏源·1794~1856)의 '해국도지(海國圖志)' 등이 계속 번역된다 .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 출판사는 중국 근현대사상이 품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소개하는 중국근현대사상총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은 청나라 말기 사상가 담사동(譚嗣同)의 '인학', 청말 중화민국 초기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의 '구유심영록'·'신중국미래기', 그리고 1920년대 중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과학과 현학의 논쟁 '과학과 인생관' 등 4권이다.
변법유신운동을 주도하다가 34세에 처형당한 담사동의 '인학'은 동서양의 다양한 근대학문과 사상을 바탕으로 간섭이 없는 평등한 세계는 무엇이고 이를 위한 도덕정신은 어떻게 고양하는지를 제시한 책이다.
량치차오의 '구유심영록'은 유럽여행을 떠난 량치차오가 바라본 서양문명과 새로운 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또 그의 미완의 소설 '신중국미래기'는 미래 신중국에 대한 구상과 중국 현실에 대한 고뇌를 드러낸다.
'과학과 인생관'은 1923년 칭화대(淸華大)에서 있었던 장쥔마이(張君<萬+力>)의 '인생관' 강연에서 촉발돼 각 분야 지식인이 대거 참여한 이른바 '과현논쟁'(과학과 현학 논쟁)의 전 과정을 실었다.
1년 넘게 이어진 논쟁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치열한 사상 정립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는 류스페이(劉師培), 리다자오(李大釗), 천두슈(陳獨秀) 등 중국 근현대기 대표적 사상가의 사상전집과 중국에서 서유럽 국제법을 인식한 기본서가 된 미국 법학자 휘튼의 '만국공법', 장지동(張之洞)의 '권학편', 위원(魏源)의 '해국도지' 등을 추가로 출간할 예정이다.
약속과 예측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시키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사상 2 : 주변성의 이행을 위하여
‘중심’과 ‘주변’이라는 문제틀은 실체가 있는 대상이 아니라, 다르게 배분되는 정치적 힘을 가리키는 은유라고 해야 더 알맞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심/주변의 관성적 이항대립을 깨뜨리기 위해 어떤 개념적 장치를 가져야 하는가?
통증보감
아프면 병원 가고, 약 먹고, 수술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자연치유력과 생활습관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질병의 증상과 통증 부위에 따라 원인을 정리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정리해 실었다.
베스트셀러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좋은 일의 기준이 달라진다★ 우리 사회가 가진 일에 대한 낡은 관념을 되짚어보고 변화하는 좋은 일의 기준에 대해 말한다. 삶과 함께하며 일할 권리, 나쁜 노동을 거절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어떠한 고용형태라도 차별 받지 않는 구조, 어린 노동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등 일에 대해 활발하게 논한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2020년 부산 원북원도서 선정도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벽이 없는 세계
★국경 없는 시대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 책이다.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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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자신의 사상을 증명한 천두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사상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