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자본주의를 만든 이데올로기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인턴 오해은

2021년 펜더믹 상황을 마주한 뒤로, 젊은 세대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주식으로 돈을 얼마나 벌고 잃었는지에 대한 후기들이 넘쳐나고, TV 콘텐츠 및 다양한 매체에서도 이를 다루는 내용이 늘어나면서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중산층이 없다고 직설하면서 그와 관련된 투자와 현재 자본주의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있다.

1장에서 작자는 중산층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를 펼치고 있다. 그들은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집단 구성원들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하지 않는다. 특히 중산층에 대해 말할 때 중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만 계급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본가와 노동자, 영주와 농노와 같은 뚜렷한 계급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정의하는 것은 무척 애매한 것인데, 중산층과 다른 것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서 과연 중산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2장에서는 사유재산의 이중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자본주의에 들어오면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얻은 확실한 재산보다는 도박과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재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도박과 같은 투자로 재산을 늘리는 일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우리가 갈수록 재산에 강박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처음에 보험이나 주택, 자격증 등 다양한 유형의 재산에 투자하기 시작하면 그 재산의 가치들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체계 때문에 손해를 보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투자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3장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투자의 악순환이 인적 자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교육 기회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자녀를 우수한 학교에 보내면서 그 자녀들만이 교육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인 투자들은 해당 지역공동체 안에서 더 많은 경쟁을 하도록 만든다. 결국 이러한 과정들은 인적 자본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위를 가리게 만들고, 인적 자본의 특징 상 그 양이 무한해서 한 번 우위를 가진 사람은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거나 더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앞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따라잡기 위해 인적 자본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재산의 투자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4장에서는 중산층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거 정치와 관련된 운동에서 그들은 대중들에게 당시 그들이 처한 상황보다 더 나은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지속되던 불평등을 사실상 재정립한 것뿐이었다. 또한 대중들, 즉 노동자들을 소비자로 바꾸었다. 이 변화는 개인마다 다른 특성과 열망을 잘 보이게 하여 공동체 의식을 서서히 빼앗아갔다. 그래서 현재의 소비자들은 소비 지향적이고 개발 지향적인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특징들이 명확한 정체성이 없으며 서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현대 자본주의 중산층의 특징과 연결된다.

,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투자하면 할수록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적인 이익만을 위해 노동하게 될 것이고, 현재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중산층인 적이 없으며,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자본주의의 체계가 자신도 모르게 투자를 강요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착취하도록 만든 그 구조에 발을 빼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의 첫인상은 어렵다였다. 경제 용어가 처음부터 잔뜩 등장하면서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해하기가 어려워 꼼꼼히 읽다 보니 미국이나 독일, 이스라엘 등의 나라와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냥 어려운 책에서 흥미로운 책으로 느낌이 변했다. 만약 자신이 투자에 흥미가 있거나 현재 일명 개미라면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좀 더 신중한 투자와 투자 그 본질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만 가지고 투자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면 많은 손실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며,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때문에 이처럼 신뢰할 수 없는 재산에 시간과 돈을 쏟는 것은 아주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재산이 실체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부여한 가치를 저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재산에 투자한다. 하지만 우리의 재산에 압축된 가치는 우리의 명령 밖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은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

-본문 117~118쪽

이 구절에서는 현대인들이 투자에 열광하는 현상의 실체를 통찰하고 있다. 미래의 불특정한 가치를 위해 투자하지만, 그것들의 가치는 명확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집값이 끊임없이 오르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들을 접하면, 지금 내가 적금을 들고 주택청약을 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한탄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것을 그만둘 수도 없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비판점이다.

 

우리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게 만드는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고 그것에 우리의 노동이 착취되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 한다. “나를 위한 투자가 과연 나를 위한 투자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78463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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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8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 고민지 옮김/ 272쪽/ 20.000원/ 산지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몰락은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과감하게 풀어냈다.

 

출처: 동네책방동네도서관 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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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학위를 따고 자격증을 따고 나아가 인맥을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중산층 이상으로 살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적 자본에 투자할수록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 모순에 빠진다. 자격증을 많이 취득할수록 자격증 가치가 떨어지고, 앞서기 위해서가 아닌 따라잡기 위한 투자에 빠지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 하다스 바이스는 투자를 강요받는 시대, 우리는 우리가 착취하는 구조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중산층을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이유다. 하다스 바이스가 펴낸 ‘중산층은 없다’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작금의 사회는 구조적으로 투자를 강요한다. 이러한 투자를 매개로 어느 정도 자산을 지닌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품는다. “주택이나 주식, 보험, 학위, 전문자격증, 그 밖의 유·무형의 재산에 투자하지만 그들의 자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들 대다수는 자본에 투자하면서 자본의 몸집을 키워주는 데 기여한다. 물론 손실의 위험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이 위험성에 대해 자본주의는 함구하고 있으며 오로지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적 자본 논리에 따라 가족의 유대 관계가 어떻게 재형성되고 인적 자본의 과잉 투자와 축적 과정의 문제점 등을 분석한다. <산지니·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출처: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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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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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과연 중산층은 존재하는가?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산지니 펴냄

중산층의 몰락은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매일신문 DB

 

오늘날 사람들은 주식, 펀드, 부동산, 가상화폐, 유·무형 자산에 열광적으로 투자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목청껏 투자를 홍보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저축 이자가 낮아졌으니 은행에 돈을 넣어 손해 보지 말고 금융 자본에 투자해 이윤을 챙기라고 종용한다.저자는 또 우리가 자본에 투자하면 할수록, 사회의 중요한 가치나 공동의 이익보다는 내가 투자한 곳의 이익에 더 치중하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사적 이익에 따라 재정립하게 된다고 주장한다.272쪽, 2만원.

 

책 '중산층은 없다'

 

저자는 맺는말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스며든 이데올로기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찬동할 만큼 아둔하지 않다. 우리는 성찰하고, 비판하고,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허상에 불과한 중산층이 되기 위해 힘쓰기보다 투자를 강요하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넘어서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사회 구조적으로 투자를 강요받지만, 주도적인 자기 결정으로 투자했다고 여기고, 이런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산을 지닌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품었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에서 가계 재산을 늘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노동자들은 주택이나 주식, 보험, 학위, 전문자격증, 그 밖의 유·무형의 재산에 투자하지만, 그들의 자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런 끊임없는 투자로 인해 투자한 사람들은 지속적인 불안정과 부채, 강박적인 과로에 시달리게 되고, 또 엄청난 값을 치르지 않고서는 투자에서 손을 뗄 수도 없고 그로 인해 큰 손실을 얻게 되더라도, 투자는 자신의 결정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에 투자의 모든 손실 역시 개인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저자는 "이 위험성에 대해서 자본주의는 함구하고 있다"며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착취를 은폐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증가와 쇠퇴는 중요한 이슈다. 중산층의 몰락은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산층을 산출하는 범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비판하면서 "그 이데올로기 핵심은 바로 '투자'"라고 말한다.

최재수 기자 biochoi@imaeil.com

 

출처: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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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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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 열광하는 당신은 착취에 투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책의 첫 문장은 절망적이다. “(중산층으로서의) 중간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진 사회에서 1%가 되지 못하는 99%는 중산층이 되기를 꿈꾸며 살아간다. 책은 중산층 되기의 어려움을 논하는 대신 중산층이 될 수 없는 구조에 대해 진단한다. 이스라엘 출신의 인류학자인 저자는 “우린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에 속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데올로기의 핵심은 ‘투자’다.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지만 이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종용하는 투자일 뿐, 자기 주도적 투자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몸집은 키워주면서도 손실의 위험에 대해선 개인의 몫으로 떠안는 모순. 저자는 투자는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일갈한다.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것 역시 경쟁의 노예로 전락하는 길이다. 더 나은 학위, 인맥을 얻기 위해 투자하지만 언제나 나보다 앞서가는 자는 있기 마련. 추격자의 삶은 끝이 없다. 저자는 투자의 굴레에 빠진 사회일수록 공동체는 사라지고 사적 이익 투쟁만 남는다고 우려한다. 투자 광풍의 시대, 우리는 투자의 주체인가, 착취의 대상인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유효한 책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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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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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21.05.28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 감사합니다!

  2. 동글동글봄 2021.05.28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투자의 주체인가, 착취의 대상인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유효한 책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중산층'이라는 거짓 희망... 금융시장의 덫에 걸린 세상

 

- 중산층은 없다 |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 산지니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인 저자
美·獨 등 여러 나라 사례 소개

재산 증식 위해 투자 강요 당해
이윤 챙기는건 필수적 경제활동
큰 손실 생겨도 개인 책임 돌려
스스로 착취 자본 몸집만 키워

투자자 외피 입은 현대 노동자
불안·부채·강박적 과로 시달려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

스스로 ‘중산층’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는 단정이다. 저자의 주장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전, ‘중산층’의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가’에는 끼지 않는 사람들,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 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사회적 집단, 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규정한 중위소득의 50∼150% 미만에 속하는 층.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분류를 당한다. 이 안에 속하거나 이 밖에 속하거나. 그리고 대부분은 그 ‘위’가 아닌, ‘아래’에 존재한다. 이때 ‘중간’의 두께는 자본주의 사회의 중요한 이슈인데, 그것이 얇아지면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히기 때문이다.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산층 이데올로기’가 가동되며, ‘사회이동’을 위한 ‘투자’에 사람들을 몰아넣는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으며, 언젠가는 어느 정도 자산을 지닌 중산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품게 함으로써 점점 금융시장의 덫에 빠트린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인 저자는 주로 독일과 미국,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어 주장을 펼친다.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핵심이 ‘투자’라는 점에서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에 열광하며 전 국민이 ‘투자자’가 된 듯한 지금 한국 사회의 풍경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점가에서 잘 팔리는 책들은 온통 주식과 부동산 투자 기술을 설파하고 있으며, TV와 유튜브를 켜도 돈에 대한 정보와 조언이 넘친다. 이제 금융 자본에 투자해 이윤을 챙기는 일은 필수적인 경제활동이며, 이걸 하지 않으면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저자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건, 이렇게 사회 구조적으로 투자를 강요받으면서도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주도적인 자기 결정으로 투자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 이들은 큰 손실이 생겨도 모든 걸 개인의 책임으로 여긴다. “가계 재산을 획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노동자보다는 투자자로 형성하도록 하였다.” “노동자들이 주택이나 주식, 보험, 학위, 자격증, 그 밖의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지만, 다시 그 자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투자자의 외피를 입은 노동자는 지속적인 불안정과 부채, 강박적인 과로에 시달리게 된다.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도 모순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혹은 중산층에서 내려가지 않기 위해(저자에 따르면 이 역시 이데올로기의 작동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인적 자원에 투자하는가. 학위를 받고 각종 자격증을 따고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걸지 않나. 금융 자본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도 자녀 교육엔 열광적이다. 교육의 상향 평준화. 이는 경쟁을 심화시키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주위를 둘러보라. 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간신히 따라잡기 위해 인적 자본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 대부분의 ‘분투’는 중산층의 형성, 사유재산의 증식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착취해 자본의 몸집만을 키워주고 있을 뿐이라는 게 책의 요지다.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착취를 은폐할 뿐이다.”

최근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30%에 불과하고, ‘하류층’이라 인식하는 사람들이 40%를 훌쩍 넘어섰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글로벌 현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책은 이 경제적 위험 신호에 대안적 분석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새롭고 논쟁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랜다. 적어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에 내몰리고, 더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 축적시스템의 재생산에 동원될 것이라는 씁쓸한 전망 정도는 내놓을 수 있으니. 272쪽, 2만 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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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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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산층은 없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번역한 두 역자님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연구한 연구자로
저자가 쓴 용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번역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문혜림 역자님은 산지니와는 인연이 깊어
이 책을 포함해 네 권의 책을 번역하셨습니다.

선생님에게 상을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저자 하다스 바이스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책입니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인류학자가 쓴 경제학, 자본 이야기입니다.
출간을 결정할 때도 이 부분이 아주 매력적이었는데요.
과연 인류학자가 푼 자본 이야기는 어떨까요?

하다스 바이스

이스라엘 출신의 인류학자이자 학계의 유목민이다. 시카고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핀란드, 헝가리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였고, 마드리드 고등연구소(Madrid Institute for Advanced Study)에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베를린훔볼트대학교 아시아 아프리카학과에서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문화기술지 연구는 이스라엘, 독일, 스페인에서 이루어진 금융화의 사회적 기반과 그 여파를 다루고 있으며, 다수의 학술지에 기재되었다. 이 책은 하다스 바이스의 첫 번째 책으로, 그간 진행한 문화기술지 연구들의 결과를 녹여내며 중산층을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과감하고 논쟁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마침 이 부분을 아주 속 시원하게 설명한 독자평이 있어 공유합니다.
독자님 감사합니다.

베터프라이 독자님(https://blog.aladin.co.kr/763167159/12640615)

"어떻게 보면 인류학자에게 경제학은 조금 상상하기 힘든 분야일 수도 있겠는데요.
다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녀가 왜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류학이 인간 사회와 밀접한 학문이고 특히 인간의 역사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왜 현 시대의 인간 사회가 과거와는 달리 자본주의 체제에 어떻게 종속되었는지에
의문을 품고 이를 규명하는데 온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무리한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녀의 학문적 진정성은 높이 살만하다고 여겨집니다."

-

우리가 중산층이 되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본에 투자하는 행위는 과연 ‘자기 결정적 투자’일까요?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자본에 투자하면서 자본의 몸집을 키워주지만 손실의 위험에 대해서는 개인의 몫으로 떠안아야 합니다. 이 위험성에 대해서 자본주의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착취를 은폐할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제가 이 책 편집할 때, 만나는 사람마다 <중산층은 없다>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좋은 책인데, 진짜 좋은 책인데 하면서요ㅎㅎㅎ

진짜 꼭 읽어보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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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사회이동이 우리를 어떻게 호도하는가

We Have Never Been Niddle Class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 과연 중산층은 존재하는가?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금융화가 가하는 가장 심한 압박은
우리 자신의 착취에 우리가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증가와 쇠퇴는 중요한 이슈다. 중산층의 몰락은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산층을 산출하는 범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과감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 이데올로기 핵심은 바로 투자.

저자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그간의 연구를 집약적으로 녹여낸 이 책은 중산층을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새롭고 논쟁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주식, 펀드, 부동산, 가상화폐, · 무형 자산에 열광적으로 투자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목청껏 투자를 홍보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저축 이자가 낮아졌으니 은행에 돈을 넣어 손해 보지 말고 금융 자본에 투자해 이윤을 챙기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우리가 중산층이 되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본에 투자하는 행위는 과연 자기 결정적 투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핵심 논쟁을 이끌어가면서 모호한 중산층 범위와 중산층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사유재산 제도, 인적 자본 투자, 변화한 정치적 특성과 가치에 대해 상세히 규명한다.

 

▶ 투자를 강요받는 시대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구조에 투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사회 구조적으로 투자를 강요받지만, 주도적인 자기 결정으로 투자했다고 여기고, 이런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산을 지닌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품었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에서 가계 재산을 늘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노동자들은 주택이나 주식, 보험, 학위, 전문자격증, 그 밖의 유무형의 재산에 투자하지만, 그들의 자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런 끊임없는 투자로 인해 투자한 사람들은 지속적인 불안정과 부채, 강박적인 과로에 시달리게 된다. 엄청난 값을 치르지 않고서는 투자에서 손을 뗄 수도 없고 그로 인해 큰 손실을 얻게 되더라도, 투자는 자신의 결정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에 투자의 모든 손실 역시 개인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자본에 투자하면서 자본의 몸집을 키워주지만 손실의 위험에 대해서는 개인의 몫으로 떠안아야 한다. 이 위험성에 대해서 자본주의는 함구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는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착취를 은폐할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한다.

 

▶ 인적 자본에 과잉 투자, 결국 인간의 가치를 하락시킬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중산층이 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인적 자원에 투자한다. 학위를 받고 자격증을 따고 의미 있는 인맥을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자녀 교육은 열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 자본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자녀 교육에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어든다. 내 자녀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가계 재산을 기꺼이 투자한다.

그러나 인적 자본에 투자할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우리는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 모순에 빠진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격증의 가치가 떨어지고 자격증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평균이 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따라잡기 위해서 인적 자본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자녀나 자신에게 투자했을 때, 투자의 결과가 사유재산의 증식으로 전환되면 좋겠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은 완전한 가치로 보상하거나 전환하지 못한다. 저자는 책에서 인적 자본 논리에 따라 가족의 유대 관계가 어떻게 재형성되는지 관찰하고 인적 자본의 과잉 투자와 축적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혀낸다.

 

▶ 굿바이 가치, 굿바이 정치

 

마지막으로 저자는 중산층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정치와 가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시위와 시민운동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낳은 정치에 대한 비판적 사상들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표명된 정치와 가치를 살펴보고, 뒤이어 저자의 문화기술지 연구에 기반하여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나타난 정치적 변화 및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이러한 사례들은 투자 주도적인 자기 결정이라는 중산층 이데올로기가 활동가들이 세우는 최고의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가 자본에 투자하면 할수록, 사회의 중요한 가치나 공동의 이익보다는 내가 투자한 곳의 이익에 더 치중하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사적 이익에 따라 재정립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가치와 정치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을뿐더러 우리에게 착취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구조에 더 순응하게 된다고 분석한다.

 

 

첫 문장

(중산층으로서의) 중간계급(middle class)은 존재하지 않는다.

 

추천사

이반 아서(Portfolio Society: On the Capitalist Mode of Prediction 저자)
어쩌면 우리는 이미 중산층이 근거 없는 믿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어린아이가 산타클로스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방에 있는 어른들이 계속해서 착한 소년과 소녀가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 그 믿음을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산층은 없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 특별한 책에서, 하다스 바이스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게 누가 선물을 나무 아래에 놓았는지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했는지까지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매우 친절하고 예리하게 오늘날의 금융화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해체한다. 이 책에서 얻는 교훈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우울감이나 향수를 자아내지는 않는다.

 

마이크 새비지(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사회학과 교수・전(前) 국제불평등연구소장)

이 책은 새롭게 부상하는 사회계급 인류학에 절묘하게 기여하고 있다. 하다스 바이스는 투자와 축적, 재산 개념이 전 세계의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매력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보여줌으로써 폭넓은 시각을 드러낸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63중산층이라는 명칭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어떻게 사는지가 마치 개인적 선택과 노력의 결과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의 생각을 대변한다. 더욱이 그것은 마치 미래가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만 달려 있다는 듯이 미래를 위해 희생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대변한다.

 

P.74 자본이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를 희생시켜서 축적을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버티는데,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장려하기 때문이다.

 

P.96 중산층을 지명하는 것의 주요한 이점은, 노동자들이 포부와 근면성, 진취성(enterprise)을 가지고 축적에 기여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서게 하여 축적을 용이하게 한다는 데 있었다.

 

P.125 우리는 더 이상 일관되고, 안정적이며, 눈에 보이는 재산의 소유주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운이 좋으면, 재산의 구성요소가 압축되어 있고 광범위한 축적 추세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공동 투자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집, 자격증, 보험, 연금계좌는 안정의 올가미가 될 수 있다.

 

P.144 새로운 중산층은 대개 인적 자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구 중산층과 구별된다. 경제의 구조조정 물결은 선진국의 재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소유의 기회나 혹은 소유주가 불로소득 및 수익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켰다. 사회의 부유한 구성원들은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이익을 확고히 하고 영속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들은 물질적 획득을 사회적 지위로 전환하고, 자녀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받을 특권을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 새로운 중산층을 과시하는 국가들은 옛 엘리트계급의 기원이 재산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중산층의 기원은 전문적 기술과 교육을 통해 일어나는 사회이동이 보장된 것에 있다고 본다.

 

P.149인적 자본이라는 범주는 자본주의 생산의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다. 사회적 관계, 기술, 취향, 역량을 표준화된 측정 가능한 단위로 바꿔서 이를 자본이라는 물질적 표현으로 나타낼 뿐만 아니라 여타의 물질들과 비교되고 대체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역학이다.

P.191 가치를 통해 자신을 표명할 때, 우리는 더 안정된 토대에 서게 된다. 왜냐하면 가치는 현실보다는 신념에, 물질적 보상의 포기에, 그리고 실제 영향력에 얽매이지 않고 비슷한 성향을 지닌 타인들이라는 가상적 존재로 입증되는 보편성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시위, 자원봉사, 연대활동, 시민운동에서 가치는 우리의 약해진 힘을 발산할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가치는 보상받지 못한 투자를 기꺼이 한 희생처럼 보이게 만들어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마치 더 고귀하고 비물질적인 이상을 추구하면서 실용주의를 초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치는 우리의 삶을 조직하는 구조의 경직성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만든다.

 

P.205 투자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이러한 자유로부터 힘을 얻지만,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불평등에 맞닥뜨리고 만다. 이러한 불평등은 일상의 고역을 넘어설 수 있는 수단을 지닌 사람들의 대응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그들이 지닌 가치는 무기력하고, 그들의 정치는 물질적 압박 및 인센티브와 얽히면서 방해를 받고 있다.

 

P.222 중산층에 암시되어 있는 자기 결정은 거짓이다. 우리가 인생을 계획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관습과 관계를 조정하는 구조들은 우리의 욕구 충족과 꿈의 실현, 두려움 해소와는 상반되는 목표를 위해 나아가도록 설계된다. 그 목표들은 우리가 투자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적이고 수단적인 동맹을 맺게 하는 한편, 이익과 손실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경쟁은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운동들 속에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서 앗아간다.

 

 

저자🌸

 

하다스 바이스Hadas Weiss

이스라엘 출신의 인류학자이자 학계의 유목민이다. 시카고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핀란드, 헝가리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였고, 마드리드 고등연구소(Madrid Institute for Advanced Study)에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베를린훔볼트대학교 아시아 아프리카학과에서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문화기술지 연구는 이스라엘, 독일, 스페인에서 이루어진 금융화의 사회적 기반과 그 여파를 다루고 있으며, 다수의 학술지에 기재되었다. 이 책은 하다스 바이스의 첫 번째 책으로, 그간 진행한 문화기술지 연구들의 결과를 녹여내며 중산층을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과감하고 논쟁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문혜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저서로 교육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 역서로 거리 민주주의, 계급 이해하기(공역),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공역), 희망의 페다고지(공역)가 있다.

 

고민지

경상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정치경제학과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여 프랜차이즈 생산구조와 노동의 불안정화: 베이커리 산업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술지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등재된, 계급과 사회재생산론에 관한 해외학술논문을 번역한 바 있다.

 

목차🌸

 

감사의 말: 중산층-러브스토리

서문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1장 우리가 중산층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

2장 재산의 은밀한 매력

3장 너무나 인간적인

4장 굿바이 가치, 굿바이 정치

맺음말

역자 후기 : 투자를 강요받는 시대, 과연 중산층은 존재하는가?

찾아보기

 

 

 

 

<구매>

알라딘: 중산층은 없다 (aladi.co.kr)

 

중산층은 없다

하다스 바이스는 인류학자로 금융화 및 중산층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 나온 문화기술지 연구들을 실례로 제시한다.

www.aladin.co.kr

 

 

『중산층은 없다』 - 사회이동이 우리를 어떻게 호도하는가

We Have Never Been Middle Class

하다스 바이스 지음 | 문혜림·고민지 옮김 | 272쪽 | 127×200

978-89-6545-721-3 03330 | 20,000원 | 2021년 5월 10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증가와 쇠퇴는 중요한 이슈다. 중산층의 몰락은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산층을 산출하는 범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과감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 이데올로기 핵심은 바로 ‘투자’다.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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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이채굴러 2021.05.17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 동글동글봄 2021.05.21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라딘에서 화제의 책으로 주목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