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소설가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작은 『즐거운 게임』에 수록된 「육포 냄새」라는 단편입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현진건의 역설적인 소설 제목처럼,

박향 소설가의 단편 「육포 냄새」는 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

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의 불운한 인생을 사실적인 묘사와 서사 속에 담아냈습니다.


그처럼 아버지에게 몸서리를 쳤으면서도 저게 저렇게 먹고 싶을까. 나는 그 점이 늘 의문스럽다. 육포만 보면 그렇게 죽고 못 살겠는 게, 그게 설마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겠지? 언젠가 그렇게 묻자 엄마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냄새가 폴폴 풍기는 입김을 뿜으며 코웃음을 쳤다. 미친년. 그놈의 육포, 누가 맛있어서 씹는 줄 아니? 미워서, 지긋지긋하게 미워서 씹는다. 외로워서라고, 사람이 그리워서 씹는 거라고. 육포를 씹으면 사람냄새가 난다고 이년아.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엄마가 그러는 건 순전히 육포에 원한이 맺힌 탓일 게다.

지금 나는 그 육포를 씹는다. 처음에는 천천히 입속에 굴리다가 축축이 젖어 쫄깃쫄깃해지면 그때부터 어금니에 힘을 주고 꽉꽉 씹어 댄다._「육포 냄새」중


현진건문학상은 한국소설의 사실주의를 개척한 현진건 선생을 기리기 위해 대구매일신문사와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공동주최하는 문학상입니다.

심사위원은 박향 소설가의 「육포 냄새」를 두고 탄탄한 플롯과 사실적 묘사로 외로운 도시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드러냈다고 평했습니다.

시상식은 11월 14일 오후 6시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박향 소설가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윗줄 왼쪽부터 윤은미·손수경·양아름 편집자, 아랫줄 왼쪽부터 권문경 디자이너, 강수걸 대표, 전성욱 주간. 강선제 사진작가



작지만 강한 출판사 ⑧ 산지니

산지니 출판사를 처음 찾은 것은 2006년께다. 소설 속 부산의 풍경을 다룬 산지니의 책 <이야기를 걷다>(조갑상 지음)를 서점에서 발견하고 책 취재를 핑계 삼아 강수걸 대표를 만났다. 부산 법조타운에 세든 사무실에서 만난 강수걸 대표는 타고난 애서가이자 다독가였다. 어느 중공업 회사에서 10년째 근무하던 그는, 책을 좋아하는 열정만으로 2005년 2월 고향인 부산에 출판사를 열었다. 그리고 8년 뒤인 지난달 15일, 지역에 기반을 둔 성공한 출판사의 대표 사례로 산지니를 다시 찾게 되었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입니다. 전투적인 이름이지만 1980년대 모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서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에 그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고, 그 기억은 저에게 산지니란 이름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해주었습니다.”


초기 산지니 출판사는 부산 지역문화와 동아시아 문화를 다룬 인문 사회 분야의 책들을 출판했다. 최근 문학평론가 전성욱씨를 주간으로 영입해서 문학과 비평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영화 얘기를 다룬 <무중풍경>, 중국의 해양 문화를 다룬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한·중·일 세 나라의 문학과 그 배경이 된 장소를 탐구한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등이 도시와 문화를 다룬 주목할 만한 책이라면,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김곰치씨의 장편소설 <빛>이나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박향씨의 소설집 <즐거운 게임> 등은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한 문학책들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발간해온 지역의 문예비평 계간 <오늘의 문예 비평>도 빼놓을 수 없다. 산지니 출판사는 현재까지 200여종의 책을 만들었다.


디자이너 권문경씨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고, 전공이 각기 다른 편집자 셋은 지난해부터 합류했다. 업무가 고단하지 않으냐고 물어보니 “사장님이 야근을 싫어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권문경씨는 올봄 대만 타이베이 도서전에도 다녀왔고 편집자 양아름씨는 오는 9월에 스웨덴의 도서전에도 다녀올 예정이란다.



부산에 터 잡고 부산 책 펴내 
문학·비평으로 영역 넓히는중 
지역문예비평 계간지도 발간



산지니 블로그(sanzinibook.tistory.com)에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로서 소소한 일상과 생각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맥이 없어서 무작정 저자를 찾아가 기획의도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던 이야기나 저자들과 잦은 마찰로 책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국 책이 출간되었을 때,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는 에피소드들은 책을 만드는 이의 고단함과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부산에 자리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의 책을 쉽게 낼 수 있다는 것이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산지니 출판사의 전략은 부산에 대한 책을 부산을 알고 싶어 하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의 콘텐츠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알리는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전국 유통망을 넘어 아시아와 재외 동포,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책을 전할 수 있도록 목표를 삼고 있다.


최근에 불어닥친 출판 불황을 지역 출판사도 피할 수는 없다. 도서 정가제 파행과 사재기 파동으로 출판계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표는 조급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신간 발행 종수도 줄고 있고, 책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지금 당장 팔 책보다는 다음 세대의 독자들이 필요한 책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잘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지요. 일단 저희가 만든 책들은 되도록 절판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어느덧 머리가 세어버린 강 대표와 오랜 경력의 디자이너, 야심찬 문학평론가, 책과 사랑에 빠진 세 명의 편집자들. 그리고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소설가인 나는 머리를 맞대고 출판의 미래에 대해 점심시간을 넘겨 이야기하였다.


부산/서진 소설가


기사 원문 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98245.html

Posted by 산지니북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YWCA에서 소년원 청소년들이 즐거운 게임 을 읽고 싶다고 해서 후원을 해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년원 청소년들이 어떻게 즐거운 게임 을 알았을까요?  담당자분도 어떻게 알았는지 놀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건 망설일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이 신청한『즐거운 게임』다섯 권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감상 내용을 편지로 주고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또 한 편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앞에 이야기도 물론 좋은 소식 맞지요?)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1억 원 고료의 세계문학상'에  박향 선생님의 장편소설 『에메랄드궁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짝짝짝!


작년 부산작가회의에서 '부산작가상'을 타면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상소감이 떠오릅니다.


선생님이 집에서 글이 써지지 않아 끙끙 앓고 있으니, 딸이 엄마에게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책을 쓰면서 뭘 그렇게 고생하느냐고 타박을 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이 계속해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건 문학이 주는 힘이겠죠.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립니다.


선생님, 이번 상으로 딸에게 조금 큰소리치셔도 될 것 같아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터졌다네~ 터졌다네~ 상복이 터졌다네^^

요즘 산지니의 엘뤼에르 편집자는 늘 행복합니다.

담당했던 박향 선생님의 소설집 『즐거운 게임』에서 좋은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12월 6일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소설부문 작가상 수상자로 박향 선생님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신문 보도로 접하고 엘뤼에르 편집자가 달려갔습니다.


심사위원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즐거운 게임』 수상 선정 경위를 두고 얽힌 일화를 감칠맛나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심사위원 이복구 소설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파크가 터지며 눈빛 교환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청난 축하 세례가 이어지고 협소(?)한 공간탓에 어렵게 꽃다발을 전해준 엘뤼에르 편집자!!



사실, 『즐거운 게임』관련 수상은 부산작가상 수상뿐만이 아닙니다.


 부산문화재단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출판사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내년에 부산지역 도서관과 협의에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예요.


박향 선생님의 부산작가상 수상, 부산문화재단 지역출판사 우수도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즐거운 게임』이 더욱 더 대박나길 고대해 봅니다^^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일시: 10월 25일 저녁 7시

장소: 책과 아이들

사회자: 윤인로(문학평론가)

 

 

 10월은『즐거운 게임』 저자와 만남을 가집니다. 이날은 소설집 『즐거운 게임』의 저자이신 박향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대부분 ‘가족’의 공간인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의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부모를 잃고 삼촌 곁에서 자란 여인 등 보편적인 ‘가족’ 경계의 테두리를 넘어선 이들의 삶 속에서 가족의 관계와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시어, 작품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저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책과 아이들 오시는 길>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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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인생은 즐거운 게임 같은 거야.”



거운





무기력한 인생을 조롱하는 맹랑한 속삭임


1994년 「부산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향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즐거운 게임』. 소설가 박향은 10대 청소년부터 중년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담긴 상실과 소외를 그려내고 있다. 불륜과 이혼, 암에 걸린 남자, 버림받은 여인 등 『즐거운 게임』 속 인물들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황량한 사회 속에 홀로 내쳐진다. 하지만 그 인물들은 자신을 옥죄이고 고통에 이끈 ‘가정’의 굴레를 애써 긍정하려 하지 않고, 냉정하게 가족의 틀 밖에서 삶을 분석하려 한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낸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대부분 ‘가족’의 공간인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의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부모를 잃고 삼촌 곁에서 자란 여인 등 보편적인 ‘가족’ 경계의 테두리를 넘어선 이들의 삶 속에서 독자들은 가족의 관계와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될 것이다.


▶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포착하다.


박향의 소설세계는 느닷없는 불운과 온갖 상처로 장악된다. 때로는 결코 청산하지 못할 질긴 빚으로, 때로는 돌연한 죽음으로 작중인물들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은 삶에 대한 의식을 증폭시키고 사물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일깨운다. 박향의 소설에서 일상의 수런거림이 넘쳐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멸을 돌이킬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생을 계속한다는 것, 생을 계속하는 한 상실이 끔찍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것이 박향 소설이 지닌 공감력의 요체이다. _황국명 (문학평론가)


소설집 『영화 세 편을 보다』와 장편 『얼음꽃을 삼킨 아이』로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과 함께 정제된 문체로 2000년대 여성주의 소설의 신호가 되었던 소설가 박향은, 두 명의 화자를 병치하여 다른 세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권태로운 삶의 단편을 소설 속에 비춰내는가 하면(「대화법」) 편의점을 ‘정글’이라고 부르는 불량학생들을 내세운 「지브라」 속에서 청소년들의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을 동물원에 갇힌 맹수로 은유한다. 박향의 이번 소설집에는 새로운 기법과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점철된 다양한 삶들이 작품 속에 조각되어 독자를 ‘즐거운 게임’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 구질구질하지만, 그래도 인생


박향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일상에 상처받고, 관계에 지친 이들이지만 이들은 결코 삶을 긍정하지도, 절망에 허우적대며 삶을 내팽개치지도 않는다. 긍정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내의 임신 소식과 함께 태풍처럼 몰려온 암 선고에 절망하는 사내(「자연의원」), 애인이 떠나버린 후, 임신한 채 매일 불러가는 자신의 배 사진을 찍어 애인에게 전송하는 여인과 아내의 죽음 이후 황폐한 삶을 살고 있는 삼촌의 기구한 삶(「토끼풀의 탄생」), 외도의 이유를 따지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린 남편(「즐거운 게임」), K제과점 빵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아내를 가진 남자와 마찬가지로 K제과점 빵의 팬인 엄마를 가진 나의 우연한 만남과 느닷없는 이별(「달콤한 빵」), 아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 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육포 냄새」), 말이 통하지 않는 러시아 여자 ‘소냐’와 자폐증 소녀 ‘성언’의 기묘한 동거(「대화법」), 광활한 정글을 꿈꾸지만 답답한 학교에 갇혀 사는 불량 청소년 학생들의 성장기(「지브라」),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일상탈출을 꿈꾸지만 실패하고, 찜질방에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 청소년의 이야기(「요괴인간」) 등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은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현대인의 겪는 삶을 포착하며, 그들이 잃어버린 잃게 된 ‘인간성’에 대하여 깊은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토끼풀’, ‘게임’, ‘빵’ ‘육포’, ‘동물원’과 같은 삶의 다양한 은유로 인해 예민한 생명감을 잃지 않고 있으며, 육질의 시대에 기계만 남아 울려대는 핸드폰과 함께 사회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등(「육포 냄새」) 박향 특유의 시대적 고찰도 놓치지 않았다.



▶ 정제되고 압축된 문체로 빚어낸 일상의 수런거림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여자의 말은 바람이다. 나는 몸을 가볍게 흔든다. 나는 나무다. 가지가 흔들리고 이파리가 몸을 살짝 뒤집는다.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나는 머리카락 갈래마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러붙는 걸 느낀다. 그녀는 말 중간 중간에 흐느끼고 있다. 가끔 흐느끼느라 말을 끊고 짧은 침묵에 잠기기도 한다. 그녀의 말은 바람을 품은 나무처럼 그저 눈을 감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전에 내가 듣지 않고자 밀어냈던 말들이 싱싱하게 살아서 나를 찾아온다. _p.194「대화법」

「작가의 말」에서 “쓸데없는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나면 소설의 본질은커녕 혹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 박향의 말처럼, 그녀의 소설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누더기가 된 일상의 상처를 기워내어 상처를 두고 곱씹으며 사유하는 빛나는 통찰력과 함께, 사물을 넌지시 바라보며 독특하게 그려내는 문장의 힘은 갖은 묘사를 덜어내어 더 강력하다. 삶이 비루해 보이고 구질구질하다 여겨질 때, 여기에 놓인 박향의 소설을 읽어보자. 과연 이 육질의 시대에 인간성을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지은이 : 박향

쪽수 : 280쪽

판형 : 국판

ISBN : 978-89-6545-196-9 03810

값 : 13,000원

발행일 : 2012년 9월 17일

십진분류 : 813.7-KDC5

895.735-DDC21







글쓴이 : 박향

경남 남해 출생으로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연대표 속의 전쟁」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제3회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집 『영화 세 편을 보다』와 장편소설 『얼음꽃을 삼킨 아이』가 있다.



차례

자연의원

달콤한 빵

즐거운 게임

토끼풀의 탄생

육포냄새

대화법

지브라

요괴인간

해설

작가의 말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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