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 강은 나> 청소년 북토큰 지원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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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북토큰 지원'은 청소년 독서 · 독후활동 장려 및 미래 출판수요 창출을 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독서지원팀)이 주관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2019 청소년 북토큰 도서에 산지니<나는 강, 강은 나>가 선정되었습니다. 4~5월 중에 북토큰이 배포되고 5~10월 동안은 북토큰으로 선정도서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6~10월에는 북토큰 선정 도서를 읽고 쓰는 독후감 대회가 개최됩니다!

 

 

 

 

 

선정도서 목록

 

 

 

 

 

 

 

 

 

 

 

 

 

글 이성아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숲길과 별과 달이 흐르는 밤하늘, 강물과 새벽을 알리는 새소리를 좋아합니다. 마당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좋아합니다. 때가 되면 잊지 않고 피고 지는 꽃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가끔은 긴 여행을 합니다. 한참 만에 돌아오면 나의 단골 길고양이들이 짜증을 냅니다. 그러면 얼른 생선을 삶아 대령합니다.   아파트에만 살던 제가 지리산에 둥지를 튼 이유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번에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놓았습니다. 지리산에 살면서 자연과 나눈 이야기를 어린이 친구들과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 <누가 뭐래도 우리 언니> <안녕, 꿈틀이> 등이 있습니다. 



그림 오치근

  미술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백석 시인이 쓴 동화시 열두 편을 만나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구례에서 살며 가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2007년에 ‘스톤 워크 코리아’ 평화 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요즘은 학교나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섬진강, 지리산을 돌아다니며 함께하는 ‘자연미술놀이’ 이야기를 어린이잡지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든 <초록 비 내리는 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과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이 있고, 그린 책으로 <오징어와 검복> <집게네 네 형제> <개구리네 한솥밥> <바보 도깨비와 나무꾼> <고양이가 왜?> <꿈이 자라는 나무> <강이 울 때> <산골총각> <우리 겨레 옛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나는 강, 강은 나

이성아 글 | 오치근 그림 | 12,000원 | 2018년 8월 20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의 편리한 생활만을 위한 개발이 시작되었지요. 보라매 시리즈 열 번째 작품 『나는 강, 강은 나』는 생태동화로,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솔이와 은강의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계절 한 계절 쌓아가는 우정을 따라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은 지리산의 품속에서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는 이성아 작가가 집필했으며, 오치근 작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더했습니다. 

 


 

 



나는 강, 강은 나 - 10점
이성아 지음, 오치근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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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송태웅 시인, ‘떠돎과 머묾의 고독’ 토로한 <새로운 인생> 펴내

외롭고 쓸쓸하고 그리움에 시달리는 내면의 풍경 꾸밈 없이 담백하게 담아내

 

박호재 기자(=광주)  2018.10.13

 

지리산에 터를 잡고 그를 둘러싼 꽃과 나무, 작은 새, 바람과 비와 눈, 흐르는 강물…등 자연의 속살들과 웅숭깊게 교감하는 시어로 친근한 송태웅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새로운 인생>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비겁한 내면의 풍경을 과장과 꾸밈이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그러나 혼자 사는 산 생활의 고독함을 오롯이 견디는 삶의 적막한 고요에만 침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지금부터 살기 위하여 시를 쓴다”고 고백했다.

변죽이 먼저 나아가고 중심이 옮겨가는 아메바 운동처럼, 느긋해졌다가 팽팽해졌다가를 반복하며 삶의 존재감을 묵묵히 밀고 나가는 시인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번 시집에서 송 시인은 ‘그리움’ 이라는 시어를 유달리 자주 사용한다.

그리움의 대상은 그러나 그때마다 달라서 좀 모호하기조차 하다.

헤어진 옛 여인, 주검으로 남은 새끼를 기다리는 어미 고라니, 부모와 자식의 질긴 인연의 끈, 지리산에서 숨진 산 사람 등 등. 그래서 어쩌면 시인의 그리움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읽히기도 한다. 

 

▲송태웅 시인ⓒ페이스북 프로필

 

하지만 세 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의 소감은 우선 자신의 삶의 변혁을 도모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새로운 삶의 출사표를 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펴냈다”

스스로가 직접 밝힌 송 시인의 자천 출판의 변이다. 

다시 ‘삶의 새로운 기병지’에 서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이후 어떤 시적 세계로 나아갈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송태웅 시인은 1961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하고 광주고와 전남대 국문과를 나왔다.

2000년 계간 『함께 가는 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바람이 그린 벽화』, 『파랑 또는 파란』 등이 있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인 전남 구례에 거주하며 지리산을 오르내리면서 지리산과 섬진강의 나날들을 시와 산문으로 그려내고 있다.  

 

프레시안 박호재 기자 p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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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 10점
송태웅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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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_

 

지난 8월 25일 저녁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길 5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옛 금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회 '용유담을 생각하는 모깃불문화제'의 문화공연. 사진=조송현

 

 

인저리타임


제4회 ‘용유담을 생각하는 모깃불문화제’의 공연이 8월 25일 저녁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길 5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옛 금계초등학교 운동장)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모깃불문화제는 지리산댐 계획으로 국가명승 지정이 보류된 용유담과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지역주민과 지리산 관련 시민단체가 2015년 창설한 문화행사다.

 

이날 행사는 용유담을 생각하며 걷기, 지리산포럼, 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리산포럼은 ‘지리산 운동에 대한 짧은 생각’을 주제로 지리산사람들, (사)한생명,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이음, 함양시민연대, (사)숲길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날 지리산포럼에서 발표된 박두규 시인의 대표발제 '지리산 운동에 대한 짧은 생각' 전문이다. 
 

 
박두규 시인


 

지리산의 상징성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알게 된 것 중의 하나는 오래전 지금과 같은 문명 이전의 삶 속에서는 산이 생활의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산의 모든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길이었다. 산을 가다보면 가끔 ‘등산로 아님’이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다 예전에 사람들이 다녔던 길이다. 나무하러 다니고, 장 보러 다니고, 능선 너머 이웃동네를 넘나들던 삶의 일상 속에 있던 길이었다. 두 다리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민초들에게는 마을과 마을,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일상의 교통로가 바로 산길이었다. 지리산 주능선에 있는 화개재나 장터목도 그런 정황을 말해주는 지명들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일상으로 산을 오르내려야 했던 옛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산의 품성을 몸에 익히며 살았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그런 일상생활 속에서 나무와 새와 물과 짐승과 벌레들, 그 숱한 생명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한생명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고, 나아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나누며 돕지 않으면 하나의 마을이 이루어질 수 없는 공동체적 존재라는 것을 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든 생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서로 나누고 모셔야만 살 수 있다는 삶의 진실을, 산을 오르내리며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하며 살았을 것이다. 이러한 산의 품성을 따로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일상 삶 속에서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지리산은 지금도 우리가 고운 심성과 순수한 영혼을 유지하기 바라면서 변함없이 산의 품성, 자연의 품성을 우리에게 전언하고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가 그 산을 버렸고 그 길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경쟁적인 삶 속에서 공격적으로 변하여 불신과 분노와 증오가 증폭된 일상을 스스로 살게 되었고 경쟁과 지배의 논리로 살게 되었다. 포장된 폭력이 정당화 되고 존중과 배려의 마음들이 사라지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정과 부패도 당위적 정당성을 동조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은 산의 품성을 잃고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할 본래의 품성을 잃어왔다. 자연의 순환질서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던 사람들이 인간을 위한 이기적인 인위적 질서를 만들어 살면서 생명공동체를 파괴해왔다. 이렇게 변한 현재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지리산은 우리에게 자연의 품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명과 평화의 큰 상징으로 온다. 우리가 다시 산으로 돌아가 살 수는 없게 되었지만 지리산은 아직도 우리가 본래품성을 되찾을 수 있는 보루처럼 하나의 상징으로 그곳에 있다.

 

또한 지리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고향의 그리운 어머니 같은, 자비와 사랑을 상징하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옛적부터 저자거리에서 살 수 없어 세상을 등진 사람들을 품어주었고,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도피해온 자들을 받아주었고 또 그 속에서 희생된 자들을 위무해준 산, 지금도 인간사의 고통을 말하지 않아도 늘 삶의 푸른 대답을 보내고 스스로의 본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리산,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산, 우리의 슬픔과 좌절과 절망, 그 모든 것을 품어내고 삭여내어 새 살을 만들어내는 산, 지리산은 이런 사랑과 자비의 산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본래 품성, 그 깊은 내면의 소리와 영혼의 소리를 들려주는 산이다.

 

지리산 운동

 

‘지리산 운동’이라는 용어는 아직은 좀 낯설지만 지리산 권에 있는 많은 단체나 소모임, 그리고 개인의 다양한 영역의 사회 변혁적 활동과 삶들을 하나의 큰 지향으로 엮어낼 수 있는 ‘지리산 공동체’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마디 거들까 한다.

21세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 사회 변혁운동은 크게는 군부독재라는 반정부 투쟁 속에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을 통합한 전국 단위의 조직력을 가지고 명확한 하나의 전선에 복무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현실사회주의가 실패하면서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고 동구권이 몰락하는 국면 속에서 변혁운동의 중심주체들이 흔들리면서 운동의 내용과 형식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이전(반정부 투쟁 당시)의 운동은 당장 눈앞의 위중한 현실(열사들과 동지들의 죽음 등) 속에서 오로지 현실을 타개해야 하는 절박함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성찰할 여유도 없이 비민주, 반인권 반통일을 대상으로 한 투쟁의 현실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전국적 상황을 보면 집단적, 지역적, 인적 구성에 따라 전선이 형성되고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운동의 폭이 좁아지고 조직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 대안적 삶 운동

 

하지만 지리산권의 많은 단체와 소모임 또는 개인적 활동까지 포함해서 ‘지리산 운동’이라고 명명해본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여타운동과 크게 두 가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하나는 넓게 보면 ‘대안적 삶 운동’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 단체나 모임의 구성원들은 지역 주민들도 있지만 귀농, 귀촌인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자본주의 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대안적인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에서 지리산 자락으로 삶터를 옮겨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관심을 갖는 운동영역은 환경, 생태, 생명, 평화, 공동체, 등의 문제의식을 바탕에 둔 대안문화, 대안문명 찾기라는 운동적 성격을 갖는다. 이것은 크게 보아 인간 소외나 인간성 상실이라는 자본 중심적 삶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이것이 ‘지리산 운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활동의 바탕에 자리 잡고 있는 문제의식의 공통분모라고 할 것이다.

 

근대 500년은 모든 삶이 자본으로 집중되는 과정으로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자본주의의 확장과 함께 진행되었다. 근대의 과정 속에서 추구해온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 뒤에 숨어 있던 인간의 탐욕이 근대화라는 명제 속에서 자연의 순환 질서를 깨기 시작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본주의는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을 구체적 일상 속에서 일정부분 정당화시켜 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인간의 심성이 피폐되고 사회적 가치관과 개인 삶의 목표는 선과 진실로부터 멀어졌으며 현대인들의 삶의 중심에는 물질이 자리 잡게 되고 사회생활은 보다 많은 물질을 얻기 위한 시스템으로 구조화되어 갔다. 이렇게 물질만능주의 사고가 사회에 만연되면서 생명경시와 함께 개인의 평화 또한 심하게 위협받게 되었다.

 

‘지리산 운동’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식 속에서 태동하였기 때문에 자본가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인본가치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근본 운동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삶의 문화, 문명을 꿈꾸는 대안 운동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1일 지리산 산지니출판사'. 이날 산지니출판사는 박두규 시인의 '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윤주옥 씨의 '지리산 아! 사람아',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이호신 그림, 이상윤 글) 등 산지니가 출판한 지리산 관련 도서를 전시했다. 사진=조송현



-인간성 회복 운동

 

‘지리산 운동’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의 구조를 바르게 변혁하려면 ‘인간의 본래 심성을 되찾는 운동’과 함께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직이나 단체 모임들이 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본래 심성을 되찾는 노력을 통해 개인의식과 사회의식의 확장을 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사회의 변혁은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은 사업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간디가 식민지 상황에서 벌인 사탸그라하(진리파지眞理把持) 운동이 그러했다. 간디는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해방은 영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보다도 자신으로부터 해방(절대자유)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 사회의 변혁은 식민지에서 벗어나고 제도가 바뀌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이 함께 확장되어야 진정한 변혁이라고 했다. 그리고 간디는 종교를 통해 확장된 개인과 사회의 의식을 토대로 비폭력 투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운동방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는 성찰과 수행을 통해 개인의 의식을 확장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의 단군시절에도 그러했다. 그 시절의 사회적 삶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성통공완性通功完이라는 말이 있다. 본성을 꿰뚫어 공덕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본래 심성을 되찾는 수행을 통해 개인의 의식을 확장시키고 사회적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독이 가능하다.

 

성통공완이나 샤타그라하 모두가 개인의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하나로 인식하고 진행시킨 높은 의식의 사회적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완성의 노력과 사회적 실천이 병행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사회적 제도를 바르게 고치고 바르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이 그만한 역량과 수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운동’은 지금껏 우리 변혁운동사에서 특별히 거론된 적이 없는 ‘개인의 자기완성’이라는 측면을 사회적 실천운동과 동등한 무게로 병행시키는 운동이어야 하고 그래야만 ‘지리산 운동’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8 지리산포럼이 8월 25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리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센터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리산포럼 제공]

 

 

다시 말하면 개인의 의식을 확장시키는 것과 사회적 실천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기존의 우리 사회운동 방식보다는 한 단계 진화된 운동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본의 문제를 자본의 관점과 방식으로 풀지 않고 모든 생명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순환할 때 진정한 평화가 있다는 자연 중심의 사유와 철학을 바탕에 두고 풀려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현실에서 민주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리산 자체가 모든 생명의 집합체인 것처럼 그래야만 개인과 전체의식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고 그러한 토대에서의 사회적 실천이 올바른 사회변혁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박두규 시인은

 

1985년 『남민시(南民詩)』로 등단했으며 1992년『창작과 비평』 가을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두텁나루숲, 그대』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지리산, 고라니에게 길을 묻다』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문화신문 『지리산 人』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저리타임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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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박두규 지음/산지니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 - 10점
이상윤 지음, 이호신 그림/산지니

지리산 아! 사람아 - 10점
윤주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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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쌓여가는 솔이와 은강이의 우정 이야기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의 편리한 생활만을 위한 개발이 시작되었지요. 보라매 시리즈 열 번째 작품 『나는 강, 강은 나』는 생태동화로,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솔이와 은강의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계절 한 계절 쌓아가는 우정을 따라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은 지리산의 품속에서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는 이성아 작가가 집필했으며, 오치근 작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더했습니다.




“은강이 눈앞에 펼쳐진 것은 별 밭이었습니다”

도시 아이 은강, 지리산의 품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지리산 용유담에 위치한 솔이네 집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도시에 살고 있는 은강이지요. 솔이는 은강을 데리고 지리산의 봄을 구경시켜줍니다. 숲길을 가득 메운 꽃들을 보기도 하고 400년이 넘은 나무를 안아보기도 하죠. 은강이는 솔이가 인디언 소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솔이와 은강이는 자연과 함께 놀며 친구가 됩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은강이가 다시 지리산 왔습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물놀이는 하지 못했어요. 은강이가 아팠거든요. 아픈 은강이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함께 계곡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감자도 나눠 먹고, 다슬기 잡고, 지리산 용유담의 전설들을 이야기했어요. 지리산 자락에 수놓인 많은 생명과 이야기들을 나눴지요. 

  도시 아이 은강이가 인디언 소년 솔이와 함께 뛰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나무, 물, 바람, 들꽃. 이 모든 것이 친구인 셈이지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두 은강이의 시선으로 솔이를 따라다니며 지리산의 계절을 오롯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느끼게 되지요. 우리는 모두 자연의 품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소나무 오두막 잘 지켜야 돼”

은강이와 솔이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느 날, 솔이는 약초와 버섯을 따러 가는 길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수상한 남자들은 은강이와 솔이가 함께 안아줬던 400년 된 나무에 빨간 띠를 둘렀어요. 그러곤 “멀쩡한 나무 수장시키지 말고 팔아라”고 재촉합니다. 이곳에 댐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아름다운 계곡과 나무들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거죠. 솔이는 소나무 오두막을 잘 지키기로한 은강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까봐 두려워졌어요. 



“코 아우 테 아우아, 코 테 아우아 코 아우

(나는 강, 강은 나)” 




  은강이가 솔이에게 전해준 뉴질랜드 마우리족의 말이에요. 황거누이 강을 지키기 위해 160년 동안 싸웠다는 이야기, 강을 해친 사람들이 처벌받도록 법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과 사람은 똑같다.’ 솔이는 은강이 가져다준 희망에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강, 강은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꽤 오랫동안 지리산은 댐을 만든다는 이야기로 시끄럽습니다. 이 동화의 배경인 용유담도 댐 후보지 중 하나입니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인 은강이와 솔이의 약속처럼 소나무 오두막도, 아이들의 추억도, 자연의 아름다움도 모두 지켜지길 바랍니다. 자연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니까요.  




[책 속으로]




 

 

 

 

P.16~18 솔이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은강이에게 손짓을 했어요.

“너도 들어봐.”

“뭘?”

“나무가 말하는 거.


P.20~21 “우와, 굉장하다.”

솔이는, 뭐 이 정도 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어요.

“너 엄청난 부자구나.”

“부자?”

“전망이 이렇게 좋은 집은 비싸거든.”


P.32 “너도 하나 약속해.”

“뭘?”

“소나무 오두막, 잘 지키고 있어야 돼.”

“사백 년 넘게 저기 서 있었는데? 내가 나무를 지키는 게 아니고 나무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좋아. 인디언 소년만 믿을게.”


P.39~40 솔이는 오늘도 소나무에 올라가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계절을 따라 용유담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솔이 그림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자연의 풍경은 단 한순간 도 같은 적이 없으니까요. 


P.67 산이나 나무는 우리 모두의 것인 줄 알고 있던 솔이는 충격을 받았어요. 게다가 이 나무를 뽑아서 팔 생각인 가 봐요. 소나무에도 빨간 줄이 묶여 있었어요. 


P.77 세상 만물이 얼어붙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잠시 쉬는 겁니다. 여유를 가지고 깊어지는 계절입니다.


P.84 “황거누이강을 해치거나 더럽히면 사람에게 한 것과 똑같이 처벌을 받는 법을 만든 거야. 강을 사람하고 똑같이 대하는 법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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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이성아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숲길과 별과 달이 흐르는 밤하늘, 강물과 새벽을 알리는 새소리를 좋아합니다. 마당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좋아합니다. 때가 되면 잊지 않고 피고 지는 꽃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가끔은 긴 여행을 합니다. 한참 만에 돌아오면 나의 단골 길고양이들이 짜증을 냅니다. 그러면 얼른 생선을 삶아 대령합니다.   아파트에만 살던 제가 지리산에 둥지를 튼 이유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번에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놓았습니다. 지리산에 살면서 자연과 나눈 이야기를 어린이 친구들과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 <누가 뭐래도 우리 언니> <안녕, 꿈틀이> 등이 있습니다. 



그림 오치근

  미술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백석 시인이 쓴 동화시 열두 편을 만나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구례에서 살며 가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2007년에 ‘스톤 워크 코리아’ 평화 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요즘은 학교나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섬진강, 지리산을 돌아다니며 함께하는 ‘자연미술놀이’ 이야기를 어린이잡지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든 <초록 비 내리는 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과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이 있고, 그린 책으로 <오징어와 검복> <집게네 네 형제> <개구리네 한솥밥> <바보 도깨비와 나무꾼> <고양이가 왜?> <꿈이 자라는 나무> <강이 울 때> <산골총각> <우리 겨레 옛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나는 강, 강은 나

이성아 글 | 오치근 그림 | 12,000원 | 2018년 8월 20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의 편리한 생활만을 위한 개발이 시작되었지요. 보라매 시리즈 열 번째 작품 『나는 강, 강은 나』는 생태동화로,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솔이와 은강의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계절 한 계절 쌓아가는 우정을 따라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은 지리산의 품속에서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는 이성아 작가가 집필했으며, 오치근 작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더했습니다. 

 


 



나는 강, 강은 나 - 10점
이성아 지음, 오치근 그림/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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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댐 건설 계획으로 명승지정이 좌절된

용유담을 아끼는 사람들이 모여 개최한

 모깃불 문화제

올해로 4회째를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제8월 25일 토요일 개최됩니다.

 

지리산 포럼, 문화 공연, 지리산 토요걷기, 프리마켓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여기서 주목하실 점은,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의 저자이신 박두규 시인

 

 

책 자세히 보기

 

그리고

『지리산 아! 사람아의 저자이신 윤주옥 선생님

 

 

▶책 자세히 보기

'지리산 포럼' 에 참여하신다고 합니다.

행사에 참여하셔서 저자 선생님들의 강연을 꼭 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셔서

주말을 보낸다면,

더 알찬 휴식이지 않을까요?

 

 

8월 25일 열리는

'용유담을 생각하는 모깃불 문화재'

행사 소개였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편집일기

『지리산둘레길 그림편지』를 기다리며

 

             

무술년, 산지니는 '좋은 책'과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새해 목표를 양 날개에 짊어지고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특히 곧 시작 될 <북투어 - 타이베이 어둠여행>은 산지니와 독자가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책을 통해 모인 이들과 책을 따라 여행해보는 낯설지만 재미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타이베이 북투어를 앞두고 산지니 멤버들은 설렘과 기대감을 한껏 끌어안고서 상반기에 출간될 책을 꾸리는 작업 또한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지리산'과 관련된 책들이 여러 권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리하여 1박 2일, 지리산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평일 오전 지리산으로 향하는 떠들썩한 시외버스에 앉아 있자니 어김없이 떠오르는 가벼운 여행길의 추억. 그 추억과는 사뭇 다른 출장길이라는 현실. 추억과 현실 사이의 늪에 빠지려던 찰나 앞좌석에 앉은 단디 sj 편집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독자의 특권이 좋은 책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한 권의 책을 자유롭게 누리는 것에서 완성된다면, 그 특권의 시작과 끝에 함께 하고자 하는 바램은 책을 만드는 구성원이 품을 수 있는 당연한 의무일 것입니다. 함께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일까요. 그 '의무'에 짓눌리지 않고 조금은 씩씩하게 받아들이며 첫 행선지인 함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길의 가장 큰 목적은 출간될 책의 원고를 써주신 저자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만남은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목적의 출발점에 불과했지요. 한 권의 책 속에 담긴 문장과 그림, 사진들은 독자에게 도달하자마자 그것을 쓰고 그리고 찍은 저자의 의도를 힘차게 벗어납니다. 독자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내력과 가치관에 기대어 글과 그림, 사진들을 바라보며 그 행간을 자유롭게 유영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산지니 편집자로서 떠난 이번 지리산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저자의 의도를 마음껏 벗어나는 독자의 특권을 앞서 떠올리고 그것에 동참해보는 일이었습니다.

 

원고에 담긴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천인 지리산이라는 장소를 마음껏 바라보고 느끼는 일에 충실할 것. 함양상림, 산청의 남사예담촌, 실상사, 용유담, 와룡대, 남원 운봉 황산대첩비, 동편제 마을. 그리고 구례 읍내, 운조루 타인능해, 정각에서 내려다 본 햇빛에 반짝이던 섬진강 줄기. 지리산이 품은 마을과 고장들, 그 사이로 난 둘레길과 강줄기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지리산과 나란히 뻗어 나가는 도로 위를 달리며 바라본 자연의 풍경만큼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능선을 가로지르고 구획하는 고압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산의 푸른 감흥만큼 시선을 사로잡았던 철저한 인공의 위세.

 

지리산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라는 화두는 책을 짓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중요한 물음일 것입니다. 산자락과 고압선의 조화에 넋을 잃다가 의례 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이 자리한 장소를 다룬 책들에 관한 단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절경의 대상인 산과 자연을 다루는 책들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이 강력하게 투영되어 있습니다. 관광지의 대상으로서의 산을 비롯한 자연은 인간의 여흥과 안식의 장소로써 어떻게든 착취당하고 이용당합니다.

 

능선을 구획하는 고압선과도 같은 책이 있는가 하면, 능선과 고압선의 불가피한 조화에 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책들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다가 올해 상반기 산지니에서 만들어 낼 '지리산'책 들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부디 인공이 가려진 자연 만을 무방비하게 예찬하는 책이 되지 않기를, 인공과 자연의 불가피한 조화에 정직하게 대면하는 책들이 될 수 있기를.

산지니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여기며 함께 출장길에 오른 멤버들과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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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지리산 아! 사람아』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

 

 

지리산에 케이블카 3개는 있어야? 이유가 기막혀

 

[숲책 읽기] '국시모' 윤주옥 <지리산 아! 사람아>

 

 

지리산은 이 나라 첫 국립공원이며, 국립공원 이름이 붙은 지 어느덧 쉰 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첫 국립공원이 '고작' 쉰 해밖에 안 된다고 하니, 한국은 퍽 뒤늦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나 개발독재나 새마을운동이 있기는 했어도, 우리 보금자리를 우리 아이들도 아름다이 누릴 수 있도록 건사하는 데에 마음을 깊이 기울인다고 느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는 어느새 샘물이나 냇물이나 우물물을 잊어요. 샘물이나 냇물이나 우물처럼 맑고 시원한 물을 커다란 공장에서 뽑아올려 플라스틱병에 담아서 돈으로 사고파는 '한쓰임 먹는샘물(일회용 먹는샘물)'에 익숙합니다.

 

지리산을 첫 국립공원으로 삼던 무렵만 하더라도 웬만한 시골에서는 냇물을 손으로 떠서 마실 수 있었어요. 도시에서도 오랜 마을에는 샘터나 우물터가 있었고요.

 

어르신이 어렸을 때는 지리산에 곰이 멧돼지보다도 더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는 3마리쯤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호랑이 이름이 지리산 순래봉이었다고 한다. 그의 할머니는 순래봉이 걸어가면 만복대 왕억새 위로 등걸이가 보였을 정도로 덩치가 컸다고 했다. (17쪽)

부산에 가려면 우선 버스 타는 곳까지 나가야 하는데, 집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서 3시간쯤 걸린다고. 예전엔 1시간 반이면 갔는데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걷는다고 하신다. 새벽녘의 길 나섬. (24쪽)



너무 지나친 막삽질 때문에 온나라가 끙끙거리는 탓에 맑은 물을 누구나 손쉽게 마시기 어려운 오늘날이에요. 이러다 보니 사람 발길이 없는 깊은 숲이나 바다에서 맑은 물을 따로 뽑아올려서 플라스틱병에 담아서 사고파는 일이 생기는데요, 이때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병을 만들고 나르고 가게에 놓는 데에 드는 자원이 엄청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거두어 다루는 데에도 끝없는 자원이 들고요.

 

우리는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물을 물려줄 만할까요. 앞으로도 플라스틱병에 담은 물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또는 막삽질로 망가뜨린 4대강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또는 두 손으로 떠서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냇물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중략)

 

지리산에서 밥·옷·집을 모두 손수 지으며 조용히 살던 분들한테는 전쟁무기도 총칼도 없이, 오직 낫하고 호미하고 쟁기하고 도끼로 살림을 지었으리라 느껴요. 물레를 잣고 베틀을 밟고 절구를 찧을 뿐이면서도 아이들한테 살림짓기를 제대로 물려주고 그 터를 오롯이 가꾸었구나 싶습니다.

이 책 뒤쪽은 지리산을 둘러싼 안쓰러운 막삽질을 마주하면서 이 추레한 흐름을 끊을 길을 찾으면서 마음이 아픈 이야기가 나옵니다. 추레한 흐름이 아닌,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함께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국립공원 이름이 아니어도 아름다울 우리 마을을 저마다 사랑할 수 있기를 비는 뜻을 담아요.

국립공원과의 동행이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많은 사람과 함께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취하는 과정에서 그 아름다움이 끌어들이는 그림자, 국립공원의 아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리산 관통도로, 계곡 내 취사, 불법 산행, 사람들의 발길에 허옇게 드러난 바위와 흙, 무단 채취, 밀렵, 댐과 케이블카, 골프장……. 국립공원은 어딜 가나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게 국립공원이 아름다워서였다. (6쪽)

 

국립공원에 막삽질을 들이대려는 이들은 늘 '국립공원이 아름다우니 잘 개발해서 돈을 버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은 왜 국립공원일까요? 국립공원이 국립공원일 수 있는 까닭이란 뭘까요?

우리 이제는 철든 사람이 되어야지 싶어요. 지리산 국립공원 쉰 해라면, 사람 나이로도 쉰 살인 셈이에요. 쉰 살이라는 나이에 이르도록 우리는, 우리 정치 사회 문화 교육은, 얼마나 철이 들었는지 조용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종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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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11월 3일 금요일, 산지니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센텀시티의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건물에서

『지리산 아! 사람아』의 저자 윤주옥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답니다!

 

<뭇 생명의 삶터 국립공원>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신선하고 알찬 강연 현장을

사진과 함께 만나보시죠^^

 

***

 

 

짜잔~!

지리산의 풍경을 담은 강연 플래카드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강연 장소였던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5층 복합공간은

산지니가 이곳 센텀시티로 이사한 이후 처음 써보는 공간이었는데요...

 

그동안 같은 건물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었는데...!!!

부산대 앞까지 부랴부랴 달려가야 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앞으로라도 이곳에서 쭉 강연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강연을 위해 자리 잡은 『지리산 아! 사람아

강연 때마다 저자 선생님께 질문을 남기는 메모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집에 일찍 가서 쉬고 싶기도 하고,

술 한잔 기울이며 저녁을 즐기고 싶기도 한 불금임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주셨어요^^

 

길었던 한 주를 책 이야기와 함께 마무리하는 여러분이

진정 불금을 누리는 사람~!

 

 

『지리산 아! 사람아』 저자 윤주옥 선생님^^

 

강연의 내용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그 자락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답니다.

어떻게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지리산에 산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답니다.

 

 

노고단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는 기분은 얼마나 상쾌할지 상상도 안 되더라고요.

그런 풍광을 곁에 두고 지내는 윤주옥 선생님이 너무나도 부러워졌답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지리산을 둘러싼 다섯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며

직접 취재도 하시고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하세요.

그런 취재 과정에서 가까워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고요.

 

똑같이 지리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지리산을 두고 가지는 생각은 각자 다르다는 사실.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더 실감이 났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곰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살고 있던 곳을 탈출(!)하여 몇 번이고 다른 산으로 향했다가 돌아온 곰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공간에 살고 있기에 마주칠 수밖에 없는,

주민들과 곰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답니다.

 

마당까지 들어온 곰이 꿀을 찾아 돌아다니느라 장독대 뚜껑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귀여우면서도 정말 안타까운 일화였어요ㅎㅎ

 

곰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지리산에 사는 야생동물들을 위해서

등산 시 꼭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어요.

사람이 먹는 음식물을 버리고 오지 않기,

야생동물에게 먹을 것을 함부로 주지 않기.

 

사람의 음식이 야생동물들에게 좋지 않을 뿐더러

야생성을 해칠 수도 있으니 꼭 기억하고 지켜야겠죠?

 

 

지리산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신 윤주옥 선생님.

 

매번 논란이 되는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아침마다 눈으로 보는 지리산의 풍광 속에

케이블카라는 인위적인 물건이 들어오는 걸 두고 볼 자신이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죠.

 

게다가 지리산 국립공원이라는 그 얼마 되지도 않는,

꼭 지켜야 할 최소한의 환경이 담긴 곳에

법을 바꾸면서까지 케이블카를 꼭 올려야만 하는지...

 

강연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잘 끝났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생각하는

윤주옥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강연이었답니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2017 하반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산지니의 신간 『지리산 아! 사람아』의 저자 윤주옥 선생님의 강연입니다.

 

2017년은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피난처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지리산 국립공원에 대한 이야기와

그 자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1월 3일 금요일 저녁 7시!

이번에도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ㅎㅎ

 

찾아오시는 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5층 복합공간입니다^^

 

아래 약도를 참고해주세요^^

 

강연 신청은 아래의 링크로 하시면 됩니다^^

 

http://inmunclub.org/pub2017/37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국제신문에서 『지리산 아! 사람아』에 대한 기사가 나왔네요^^

 

참! 이번 금요일(11월 3일)에 열리는

저자 윤주옥 선생님의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도 잊지 마시고요^^

 

아래 링크는 윤주옥 선생님의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 관련글입니다.

참고하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http://sanzinibook.tistory.com/2176

 

***

 

 

2017년은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 되는 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해 지리산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를 냈다.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위한 분투, 국립공원과 더불어 사는 주민의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리산 국립공원 깊은 곳 유서 깊은 마을을 찾고, 토박이 어르신을 만나 구구절절 사연을 들었다.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 소녀가 인상 깊다.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빗점’이란 단어는 저자를 긴장시켰다.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 빗점에서 나고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더 치열하게 겪었다는 뜻이다.

지리산은 저자의 ‘전쟁터’이기도 하다.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건설 등 인간의 오만과 탐욕으로 지리산이 신음하고 있다.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동분서주하는 저자의 분투기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에서는 꽃과 새들이 찬란한 생명의 터를 가꾸고 있다. 주민은 마을잔치를 치르고, 절집에서는 영화제를 열고, 여성을 위한 ‘쉼’을 진행한다.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간의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은 거창하지도 숙연하지도 않다. 저자는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을 통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지금 여기서’ 만들고 있다.

 

 

국제신문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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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10월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었는데...

분명 가을이었는데...!!

제 기억엔 작년부터 이렇게 추워졌던 것 같아요ㅠㅠ

(어쩌면 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 건지도...◑ㅅ◑)

 

10월 말이면 늦가을! 늦가을 하면 울긋불긋하게 물든 산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우리나라에는 많은 산들이 있지만 전 지리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산지니의 신간 『지리산 아! 사람아』에 대한 기사가 부산일보에 실렸거든요! 히히히

그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서론이 길었네요ㅎㅎ

 

신간 소식은 언제나 짜릿하죠^^

그럼 반가운 기사를 보실까요~

 

***

 

 

[이 주의 새 책] 온 트레일스 外 (부산일보)

 

(상략)

 

■지리산 아! 사람아 

지리산국립공원 산골짜기에 사는 토박이 어르신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개발에 신음하는 안타까운 풍경 등을 담은 연서 같은 에세이집. 저자는 국립공원 관련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반했고, 지리산의 아픔에 공감하며 살고 있다. 윤주옥 지음/산지니/260쪽/1만 5000원.

(하략)

 

부산일보 이대진 기자

 

기사 전문 읽기

 

***

 

[책꽂이] (서울신문)

 

(상략)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지음, 산지니 펴냄) 올해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의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기 위해 벌인 분투기를 담았다. 260쪽. 1만 5000원. 

(하략)

 

서울신문

 

기사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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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새책]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등

 

◇지리산 아! 사람아 = 부제는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국립공원 보고서이자 연서. 저자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드러낸다. 윤주옥 지음, 260쪽, 산지니 펴냄, 1만 5000원.

 

경남도민일보 이원정 기자

 

기사 원문 읽기

 

 

 

지리산 아! 사람아 - 10점
윤주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리산 아! 사람아』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윤주옥

 

▶ 지리산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아픔에 공감하다!

 

‘지리산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아픔에 공감하다!’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지리산 아! 사람아>가 나왔다. 이 책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그리고 국립공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을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 국립공원,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

1871년 미국 옐로스톤이 세계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근 100여년 뒤인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올해가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소녀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곳. 빗점에서 태어났다는 건,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의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특별히 더 치열하게 경험했다는 걸 의미했다. 지리산 호랑이라 불린 함태식 옹. 40년을 지리산과 함께한 사람이 마지막 살던 곳, 그가 없는 피아골대피소의 허전함과 쓸쓸함 들이 아련하게 묻어난다. 저자는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깊이 들어가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을 찾고, 마을 토박이 어르신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냄새 물씬 맡고 싶은 이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길을 모색한다.

 

 

▶ 지리산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리산을 구례 지리산, 산청 지리산, 남원 지리산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지리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산보다 크고 웅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지리산은 그리움과 애잔함, 고마움의 대상이다. 지리산이 없음을 상상할 수 없고, 지리산에게 받은 기운으로 매일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지친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는 쉼터이다. 그속에 들어가도 편안하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좋다. “벼들도 지리산을 바라보며 자라서 행복하겠구나!” 저자는 지리산 자락을 걸으며 가없는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는 지리산에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지리산 곳곳에서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마치 지리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함을 안겨준다.

 

 

▶ 반란의 고향, 지리산을 살리는 분투기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등 개발은 이젠 그만! 개발논리로 황폐화된 자연을 되돌리려면 얼마나 많은 무수한 세월이 필요할 건가? 인간의 오만과 탐욕이 부른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저자는 동분서주한다. 특히 저자가 사는 구례와 가까운 곳, 빨치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반란의 고향 지리산에서 펼치는 활동을 잘 엿볼 수 있다. 지리산에 대한 하염없는 사랑, 작고 여린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인한 실천력, 20년 가까이 생태환경 운동가 윤주옥이 걸어온 시간만큼 지리산은 조금이나마 덜 아플 수 있었다. 케이블카 반대, 댐 건설 반대, 산악도로 건설 반대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을 살리기 위한 저자의 거침없는 분투기를 만날 수 있다.

 

 

 

▶ 대자연의 선물 ‘위로’ ‘위안’ ‘쉼’

국립공원은 인간이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정한 곳이다. 이 공간에서 꽃들은 합장을 하고, 뭇 새들은 노래 부르며 찬란한 생명의 삶터를 가꾸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자연, 생태는 그 경이로움을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준다. 마을주민들과 이주민들이 모여 마을잔치를 여실하게 치러내고, 절집에서 영화제도 하며, 여성들을 위한 쉼도 진행한다. 대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간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 거창한 일도 아니고 지나치게 숙연하지도 않다. 작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일상의 행복을 나누기 위해 저자는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을 통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지금 여기에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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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주옥

환경운동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자원활동, 생태보전시민모임 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현재 국시모 실행위원장,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대표, (사)반달곰친구들 이사 등을 맡고 있다. 2008년 지리산 자락 구례로 귀촌해 지리산국립공원과 지역사회, 주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소박한 삶을 꿈꾸는 그녀는, 운명처럼 다가온 지리산에 늘 감사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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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아! 사람아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윤주옥 지음 | 260쪽 | 15,000원 | 2017년 10월 23일 출간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지리산 아! 사람아 - 10점
윤주옥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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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카운터펀치 한방으로 제압되는 게 아니다. 부지런히 몸을 놀리면서 끊임없이 잽을 날려야 한다.

지리산을 베고 누운 시인 박두규의 제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밖으로는 모든 사회적 문제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탐욕을 식히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안으로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기 위해 내 문학이 있다.” 이 책 ‘여는 글’의 이 발언을 보는 순간, 내 서평은 굴러가기 시작했다.

 

‘탐욕’을 우리 시대 모든 문제의 근간으로 보는 시각과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고자 하는 그의 선한 의지에 나는 선뜻 물들었다. 그때 들여다보인 내 안의 하찮고 불순한 미망들은 잠시 접어두었다.

 

더불어 이런 고려도 약간은 있었다. 그가 서울 어디가 아니라, 부산지역 출판사에서 책을 내었다는 살핌에 대한 내 나름의 존중. 지방에서 사는 작가가 지방에서 책을 낸다는 건 지역출판에 대한 애정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산만 해도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로는 변방이다. 그러니 그의 이 선택이 내게는 탐욕을 내치겠다는 실천적 메시지로 다가온 것이다. 어찌 고맙지 않을 것인가.

 

이 책 ‘욕망의 인간화’라는 꼭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이제 인류 최고의 적은 과학도 아니고 자본도 아니고 자본의 결탁이 만들어낸 ‘탐욕’이라고.” 맞다. 현대문명의 자본주의화와 함께 확장되어 온 인간의 ‘탐욕’이 현대사회 만악의 근원이다. 그는 이를 일러 심암(心癌)이라고 일컫는데, 그만큼 치유하기 어려운 심각한 병증이란 뜻일 터이다. 하지만, 나는 탐욕이 심암보다 더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고 여긴다. 암은 나만 소멸시킬 뿐이나, 탐욕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파멸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참 궁금했다. 내가 알건대 박두규는 그저 시인이자, 샌님 같은 교사였다. 그러던 그가 언제 이와 같은 깊은 사유에 눈떴을까. 무엇이 그를 이런 방향으로 이끌었을까. 나는 그의 생래적인 선함과 함께 지리산을 꼽는다. 지리산은 그에게 단순한 산이 아니라, 지리산이라는 이름의 영적인 스승이다. 그 지리산의 영험한 기운이 그를 어떤 깨인 자로 인도하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중략)

 


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박두규 지음

산지니 발행ㆍ220쪽ㆍ1만3,000원


그는 이 쨉과 같은 개인의 성찰과 반성 없이 탐욕의 자본주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 본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자는 누구라도 열심히 쨉을 날려야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현대문명은 전지구적이다. 혼자만의 쨉으로 거꾸러뜨리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힘도 세다. 전세계의 영성체가 연대하지 않고서는 상대할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생명평화’인데, 그는 열정적으로 이 ‘생명평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대안문화, 대안문명을 위한 실천적 운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자본의 문명이 가질 수밖에 없는 반생명적이고 비인간적인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 전환기적 인식이 요구되는데,” 그는 생명평화운동이 바로 그 중심화두라고 믿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자연은 외경과 순리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눈과 귀를 잡아 끈 부분이 바로 여기이다. “가난이라는 것은 원래 없는 것이오. 자연에 어디 가난이 있습니까? (중략) 원래 사람은 자연인데 사람들이 스스로 구분하면서부터 가난도 생기고 욕심도 생긴 겁니다. 자연은 그 모두가 그 존재 스스로를 나누는 것들이어서 가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지요.”

 

그래, 맞다. 우리도 잘 안다. 자연에는 가난도 없고 차별도 없다는 것을. 하지만 둘러보라. 자연마저도 자본가들의 소유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소유와 탐욕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면 ‘생명평화’든 뭐든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다. ‘내 맘의 영성’을 먼저 깨우치라는 그의 곡진한 청유에로. 그 깨우친 눈으로 “눈부신 봄날 마른 가지를 비집고 올라오는 초록빛 새잎을 보면, 잃어버린 아름다운 내가 생각나 눈물이 나고, 온 세상을 초록바다로 만들어 출렁이는 봄산을 보면, 잃어버린 그대가 생각나 이 비루한 몸을 낮춰 수없이 절하고 싶어”질 것이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런 게 삶이다.

 

2017-05-19 | 한국일보 | 정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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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두 번째 강연

우리 마음 속 초록 숨소리


나는 한사람, 한사람을 제대로 만나고 있나?”

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박두규 시인


 

부용산 오리길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부용산을 부르는 박두규 시인의 모습이 행사장 영상 속에 펼쳐진다.

이 노래는 1947년 시인 박기동이 어린 누이동생을 떠나보내며 지은 추모시다.

전라도 지역에서 전국으로 퍼진 특이한 노래.

지리산 빨치산들이 그들의 구슬픈 처지를 한스럽게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산지니출판사가 주최하는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두 번째 강연은 순천에서 열렸다. 429() 오후 4시 순천 호아트센터에서 열린 박두규 시인의 우리 마음 속 초록 숨소리 -자연스런 사람되기강연은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치러졌다.


순천작가회의에서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행사장은 가득 찼고, 프로그램은 다채로웠다. 본 행사에서 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산문집의 저자 박두규 시인이 전하는 말을 요약해봤다.


 

 

아무런 말이 없지만 곤고한 우리에게 늘 무언가 답을 주고 있는 산, 모두가 스스로에게 필요한 맞춤형 답을 얻어 갈 수 있는 산,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품어주는 산, 고향의 그리운 어머니처럼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려주는 산, 원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산. 그래서 산의 어느 계곡, 어느 능선에서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를 만나더라도 우리는 그 아름다움의 뒤에 숨어 있는 산의 탄식과 오랜 그리움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_58페이지 가운데


 

 

 

 


Q. 변화와 일관성을 동시에 지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저자가 변화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비법은?

 

A. 언제나 말이 없으나 묻지 않아도 늘 푸른 대답을 스스로 보내오는 지리산. 그 목소리에 언제 우리는 화답할 수 있을까? 지리산은 내게 큰 스승이었고, 젊은 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지리산을 찾았다. 통일된 조국을 만들자던 빨치산의 꿈. 그 분들의 잊혀진 삶과 흔적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일본 유학생 출신의 박종화는 빨간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다녀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 모두가 이념적으로 단련된 사람들도 아니었다.

36년의 감옥생활, 비전향 장기수로 있다가 풀려난 허영철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 표정과 몸짓이 수행자 수준이었다. 그 때 나는 한사람, 한사람을 제대로 만나고 있나? 생각하게 됐다. 날 버티게 해준 지리산.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은 같이 가야함을 거듭 생각한다.


 

Q. 책 속에 시인의 민낯이 드러나 있다. 가정생활을 더 듣고 싶고, 독자들과 공감했으면 하는 부분은.

 

A. 현재 주말부부로 지낸다. 주중에는 구례에 가 있고, 주말에만 순천에 머문다. 아내가 한 번씩은 빨리 가란 눈치던데, 아내는 내 시도 잘 안 읽는 것 같더라(일동 웃음). 착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중략) 내가 행복하지 않고 세상을 바꿀 수 있나? 생명평화결사 조직위원장을 한 분은 인도 니란자강 가에서 수행하던 다다지였다. 그 분은 인도에서 수행하며 병을 낫고 출가한 분인데, 영성기행 관련 책도 냈다. 영성, 신성을 찾자는 그 분의 말에 한 치의 부정과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모든 걸 내려놓으니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Q.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A. 여는 글에서 썼듯이 인간은 선함진실함을 지향해야 한다. 진심이 없이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행동과 작은 이익을 취하려는 경우들이 많다. 이를 버리고 진심, 진정성 있는 삶을 찾아야겠다.


 

 독자의 책 한 구절

 

정성권 길문학 회장

고마워하는 마음은 겸허한 마음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략) 사실 이 시대에 스스로 겸손해져서 상대를 진정으로 고마워할 줄 알고 낮은 자세를 취하며 사는 이가 얼마나 될까. 나를 내어주고 타자를 섬기는 겸허함은 현대의 일상에서 얼마나 유효한 덕목으로 남아 있을까.” -144페이지, '고마움은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가운데.


 

오미숙 빗살문학 회장

자연자체는 결코 관념이 아니고 비유도 아니며 구체적 생명현실이다. 세상의 모든 현실적 갈등과 대립을 허물 수 있고 존재의 개별화와 고립을 막을 수 있는 삶의 근원이다. 그러나 지금껏 우리가 잃어온 것들이다. 그리움의 근원이다. (중략)”

-207페이지, '비루한 몸을 낮춰 수없이 절하고 싶다' 가운데

 

 

 

남도답게 판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저자의 친구들이 나와 한 자락씩 뽑아냈다.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 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생사지권을 가진 돈~”


 

흥보가 가운데 돈타령 대목이다.

 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산문집이

잘 팔리게 해달라는 오랜 벗의 바람을 담았다.


 

하늘 아래 큰 것 없네 땅 위에 새 것 없네

거슬러 가는 우리 배야 흘러가는 우리 배야.”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먼저 죽은 벗, 박배엽이 즐겨 불렀다던 밤뱃놀이가운데 한 대목이다. 저자와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은 행사가 끝난 뒤, 책 한 권을 사이에 놓고 여러 상념과 회포를 나눌 것이다.


 

박두규 시인은 5월 중순에 또 산으로 간다. 큰 산 히말라야로.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박두규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생명의 메시지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박두규 산문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박두규 시인이 전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하여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하며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시인 박두규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자연, 인간, 문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문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외의 책을 출간한 적이 없었던 그가 산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온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이에 대해 박두규 시인은 “나의 문학이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내면에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자리한 탐욕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다”라고 전한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너무 늦은 저녁까지, 오늘도 우리는 쉼 없이 하루를 견뎌내지만 그 시간들이 오롯이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세상에 우두커니 서 있는 외로운 당신에게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를 통해 나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만나보자.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자연이 전하는 푸른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누가 묻지 않아도 언제나 푸른 대답을 보내주고 있는 지리산, 하지만 내가 자본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그 푸른 대답,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언제나 묻지 않아도 늘 그 대답을 보내오건만 우리는 언제나 그 대답을 듣고 화답할 수 있을 것인가.

_「지리산이라는 이름의 스승」(p. 59)

 

  시인은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과거 우리의 삶이 산과 함께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즉, 산의 모든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길이었던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의 삶을 반추하며 자연과 인간의 삶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은 ‘등산로 아님’이라는 팻말로 감춰져 더 이상 사람이 거닐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의 사람들에게 그 길은 일상의 길이자 삶의 길이었다. 나무 하러 다니고, 장 보러 다니고, 능선 너머 이웃동네를 넘나들던 길. 자본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 묻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들은 비단 이 산길만이 아닐 것이다.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을 통해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질서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산의 품성과 자연이 전해주는 순수한 땀의 의미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흔들리고, 외롭고, 가난한 우리의 시간들

 

‘야 임마, 너 고생 많이 했는데 배에서 내리면 땅이 움직일 거다. 하루만 더 고생해라.’라고 했는데 진짜로 땅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흔들리며 보내야 했던 그 시절, 그 하루도 어김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_「절망의 우물에서 건져낸 시」(p. 106)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그리 낭만적인 일은 아니다.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일상의 고단함이 발끝에 채이고, 시대의 아픔이 옷자락에 머문다. 그렇게 매일 흔들리고, 외롭고, 가난한 시간들을 보내야 어렴풋한 삶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고된 시간들을 걷다 보면 한 편의 시에 위로받기도 하고,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에 웃기도 하며 하늘에서 내린 비로 메마른 마음을 적실 수도 있다. 그렇게 오늘도 지난 시간들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박두규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걸어왔던 시간과 어린 날의 기억,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또한,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으며 쓴 「슬픈 아름다움, 아름다운 슬픔」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명 하나하나를 오롯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전한다.

 

 

"내 안의 신성, 오직 그대뿐"

세상을 살아내는 첫 번째 일

 

  요즘 사람들은 “피곤해”, “힘들어 죽겠어”, “바빠”라는 말을 많이 한다. 푸념으로 넘기기엔 너무 무거운 이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필요 이상으로 바빠지고 복잡해진 생존의 구조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나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에서는 세상을 살아내는 첫 번째 일을 나의 존재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일이라 말한다. 자연의 모든 생명들은 구체적 생활세계 속에서 자기 존재와 세상을 일치시켜내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었다. 어떤 시대와 문명이 도래한다 해도 사람과 삶의 본질은 자연이다. 이 책은 자연과 사람의 삶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산문과 더불어 남미 여행에서 얻은 명상의 이로움, 인도의 부단 운동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안과 밖의 조화를 이루는 삶과 사회변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잘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 스스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너무 바쁜 우리들, 너무 빠른 사회. 지금 우리를 둘러싼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질서들에서 한 걸음 물러서 이 생(生)을 가장 나답게,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만나보자.

 

 

해가 뜨지 않은 아침, 거리를 나서서

어둠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는 당신에게

이 책을 전한다.

 

 

[ 책속으로 / 밑줄긋기 ]

 

p.37~38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을 발현하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새들의 스스로 이상향을 향한 자유로운 날갯짓은 늙음과 무관하며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렇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p.46 ‘자연스럽다’는 말의 뿌리는 ‘자연(自然)’이니 사실은 ‘자연’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산과 바다의 일상이나 비가 오고 꽃이 피는 일 등이 자연이고 자연의 현상인데 그것들에 무슨 거짓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성현들은 자연은 진리요 도(道)이고 법(法)이며 생명 그 자체라고 말해왔다. 그러니 인간사 모든 문제의 답도 자연에 있다는 말은 틀림이 없는 말일 것이다.

 

p.58 언제나 말이 없으나 묻지 않아도 늘 푸른 대답을 스스로 보내오는 지리산, 우리의 슬픔과 좌절과 절망, 그 모든 것을 품어내고 삭여내어 새 살을 만들어내는 지리산, 이처럼 산의 아름다운 품성은 높은 해발의 고도가 아니라 숲이 거느리는 생명의 밀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처럼 산을 오르내리며 산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들 내면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듣는 것이며 내 안의 하나님(신성)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66 산은 늘 그곳에 말없이 혼자 있지만 언제나 외로운 건 우리다. 그리고 그때마다 산은 늘 푸른 대답을 먼저 보내온다. 다만 우리가 그 오랜 침묵의 답변을 읽어내지 못할 뿐이다. 그것은 우리가 산처럼 단 하루도 스스로 침묵해보지 못했고 단 한 번도 산의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금은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산은 늘 새롭다. 모든 생명을 품은 산은 그 생명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으로 인해 사계의 하루하루가 모두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p.121~122 봄이 오는 일과 꽃이 피는 일이 다르지 않고 비가 오는 일과 우물의 물을 길어 올리는 일이 다르지 않듯, 일상의 삶도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람들과 사물들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조화와 상생의 질서인 자연 질서의 부분일 것이다. 이는 순환의 질서요, 원의 질서이며 지속가능한 질서이고 나눔의 질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되찾아야 할 21세기의 우리 현실이다.

 

p.204 세상을 살아내는 일의 첫 번째가 나의 존재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일일 것이다. 저 느티나무의 작은 박새 한 마리도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퍼덕이며 제가 날짐승인지 들짐승인지부터 가늠했을 것이고, 바람이 불면 어디로 날아야 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자연의 생명은 구체적 생활세계 속에서 자기 존재와 세상을 일치시켜내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

 

 

글쓴이 : 박두규

시인.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동인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1992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두텁나루 숲, 그대』 등이 있다. 1989년 전교조 창건과 함께 20여 년간 전교조 조직 활동가로 복무하면서 지역에서 여순사건순천시민연대,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등을 만들어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고교평준화 등의 일을 주도했고 한국작가회의 이사,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을 끝으로 전남자연과학고에서 명예퇴직하고 현재는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대안문화를 고민하며 지리산 권역을 아우르는 문화신문 <지리산 人>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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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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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