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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6

지리산둘레길 10주년 기념 그림 이야기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 (책 소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그려보고, 몸으로 만나는 수묵 편지 속 지리산의 풍경과 사람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 북트레일러 보기 ▶ 지리산둘레길 10주년을 기념하며 지리산 품에 안긴 두 명의 순례자, 그 동행의 기록 지리산둘레길은 제주올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숲길이자, 걷기 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순례길이다. 2008년 ‘생명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나눔과 화해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리산 주변 3개 도 5개 시군 120여 개 마을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여 조성된 지리산둘레길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였다.『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는 십 년 넘게 지리산 자락에서 신명나게 살아가고 있는 지리산 지킴이들의 생생한 ‘지리산 그림 이야기’이다. “발로 그리고 발로 쓴 지리산 이야기”(도법 실상사 회주),.. 2018. 3. 8.
지리산 숲길에서 만난 모과 한무데기 - 가을여행 1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타고 2시간을 달려 하동읍에 도착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광양 망덕행 버스가 좀 전에 떠났단다. 어쩐다. 기다리기엔 긴 시간. 버스터미널 뒤 마을 구경에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표지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리산둘레길(하동읍에서 서당마을 구간)이 지나는 곳이었다. 망덕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 일정은 바로 바뀌었다. 오늘은 서당마을까지 걷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100여 미터쯤 올랐을까. 앞에 노랑노랑한 것이 보였다.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마주친 모과 한무데기 낙엽이랑 뒹굴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사방이 모과나무 맘씨 좋은 과수원 주인이 둘레길 여행객 주워 가라고 길에 놓아 두었나 흠있고 벌레먹고.. 2014. 11. 18.
지리산의 봄 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을 찾았다. 집에 앉아 있는데 따듯한 봄 햇살이 자꾸만 나가라고 부추겼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서부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1시간 50분. 진주에서 40여분 버스를 타고 지리산 밑 운리마을에 도착했다. 하루 동안 여행 가이드가 되어 줄 둘레길 표지판을 두리번거리며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버스에서 같이 내린 마을 할머니를 쫓아가 길을 여쭤보니 자세히 알려주셨다. 마을 농로를 벗어나자마자 경사가 만만치 않은 오르막 임도가 나오더니 끝없이 이어졌다. 헥헥 숨이 넘어갈 때쯤 쉼터가 나왔다. 그늘막 아래 벤치도 몇 개 있고 간이화장실도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산간 마을들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다. 관광지나 국립공원이 아니니 당연하다. .. 2013. 3. 19.
홍시 인심 넘치는 지리산 둘레길 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 삼화실-하동호 구간을 걸었습니다. 상존티마을을 지나는데 길가에 감나무 가지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채로 말이죠. 이게 왠걸까 의아했죠. 올해는 정말 감이 풍년인가보다. 아니면 여행객들이 몰래 한가지 꺾다 들켜서 버리고 갔나. 이렇게 가지 채로 버리다니. 그래도 길에 버린 걸 줏어 먹기도 뭐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지만 침만 흘리며 고민중이었죠. 마침 마을 어르신이 지나가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할머니께서 감을 가리키며 "등산객들 먹으라고 마을에서 따놓은 거니까 많이 묵어" 하셨습니다. 이게 왠 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지에서 3개를 따서 먹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여행자를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홍시가 달기도 했지만 마을 어르신들.. 2012. 11. 26.
우렁이 값이 제초제 값보다 싸! - 지리산길(2) 지리산길의 첫 마을인 매동마을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매동마을엔 민박하는 집이 30여 가구쯤 되는데 그중 한 집을 소개받았다.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민박집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마중나와 계셨다. 경운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민박집 이름은 '대밭 아랫집'. 이름이 너무 정감 있게 들려 "할아버지, 집 이름이 대밭 아랫집이네요"하면서 웃었더니 할아버지도 "대밭 아래 있으니께 대밭 아랫집이재" 하시며 허허 웃으셨다. 그러고 보니 집 뒷켠으로 대숲이 무성했다. 마을의 다른 집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마을 어귀 첫집' '파란대문집' 이런 이름들일까. 이 마을도 여느 농촌처럼 젊은 사람이 별로 안보였다. 할아버지네도 1남4년데 다 출가해 도시에서.. 2009. 7. 7.
지리산 둘레 800리 길-지리산길(1)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그동안 그리던 지리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시작 지점은 지리산길 안내소가 있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마을. 평일인데도 안내소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주차해 있었다. 안내소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숨을 돌리고 있자니 노년의 부부,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등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끊이지 않고 안내소를 찾았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길...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생명연대(www.myjirisan.org)’가 2007년부터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지리산에 인접해 있는 5.. 2009.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