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돋보기] 발바닥으로 쓰는 남자, 김곰치

 

르포·산문집과 소설을 넘나드는 글쓰기, 소설가 김곰치. 이름부터 특이했습니다. 김곰치. 자꾸 곱씹는 이름, 김곰치. 이름이 특이했고,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실은 그의 본명은 김경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 이름이 곰치라는 탈을 쓴 순간부터 제겐 특별하게 다가왔으니, 소설가의 이름도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한 몫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곰치, 그는 1970년 김해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구요. 1999년 제4회 한겨례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한겨례신문사, 1999), 『발바닥 내 발바닥』(녹색평론사, 2005), 『빛』(산지니, 2008), 『끝까지 이럴래(-졸업)』(한겨례출판사, 2010), 『지하철을 탄 개미』(산지니, 2011),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한겨례출판사, 2011)가 있습니다.

오늘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그의 소설 『빛』과 르포·산문집『지하철을 탄 개미』을 살펴볼 작정입니다.

먼저 『빛』에 대한 이야깁니다.  

 

 

『문학을 탐하다』를 먼저 읽고, 소설 『빛』을 읽으니 이건 그의 자전적 소설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 이름이 '조경태'거든요. 작가의 본명은 '김경태'구요. 또 『문학을 탐하다』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정영태 시인이 『빛』 안에서 종종 등장하기도하고, 자신의 가정사와 닮은 이야기를 소설 안에서 작가가 풀어놓아서 그랬을테지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전도는 기독교인의 사명이라지만, ‘교회 나와보세요’라는 말을, 물론 기독교인이라니까 정연경한테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듣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오늘 집에 가시면 성경을 한 번 읽어보세요, 읽고 저랑 이야기 좀 해봐요, 이런 말은 기분이 안 나쁠 거 같은데, ‘교회 나와보세요’라는 말에는 뭔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위태로우나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던 대화였는데, 나는 축지법을 쓰듯 백 걸음 앞서버렸어요. 성깔을 드러낸 것입니다.

pp186-187

 

소설 속 주인공인 '조경태'는 '정연경'이라는 여자와 썸씽(?)이 있습니다. 조경태의 썸녀 정영경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사실은 얼마 전 불교에서 개종한 사람입니다. 조경태는 따로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그런 그녀를 나쁘게 보지 않았는데, 애정 관계로서의 만남이 아닌 마치 전도하려 자신과의 만남을 가진 듯한 그녀의 말에 기분이 확 상해버리죠.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경태와 정영경의 썸씽은 어떻게 전개 될런지요.

 

살인, 강간마저 용서하는데, 내가 저지른 죄 정도는 가볍게 용서받겠다, 종교가 이 정도는 돼야지, 혹시라도 당신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곤란합니다. 기독교는, 아니 정확한 이름은 바울로교입니다, 살인과 강간을 용서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극단적인 교리를 내놓고 있는 종교입니다. 용서가 불가능한데, 그 불가능한 죄의 용서를 성취해냈다고, 그래서 더욱 기적과 같은 종교가 아니냐고,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죽은 이, 그의 부모, 목에 칼을 대인 채 강간당한 이, 그녀의 부모, 애인, 사랑 없이 낳아진 자식의 운명 등을 곰곰이 생각하면, 그런 염치없는 소리는 절대 입에 올릴 수 없어요.

pp224-225

 

조경태와 정연경의 썸씽에 앞서 이 소설이 다루고자하는 이야기는 ‘기독교’에 대한 내용이지요. 더 정확히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지만요. 소설 안에서 조경태는 ‘기독교’의 안일함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 자체를 비판하기보다는 문제있는 신도와 그렇게 만든 이들에 대한 비판이지요. 종교적인 냄새로 독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일종의 편지형식을 취하며 독자에게 말을 건넴으로서 작가는 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독대하고 있죠. 또 가까워진 거리만큼 거부감을 줄이면서요.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 무지했던 독자들에게 배경지식을 알려주기도 하구요.

 

아, 그런데 존경하는 당신이…… 복음에서 예수 이적 이야기를 모조리 뽑아버리셨다구요! 오늘에야 알았어요! 거짓말이라 진리공부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리 러시아 농민한테 조금도 쓸 데가 없다고 충치처럼 뽑아버리셨다구요! 선생님의 그 단호한 조치는, 『전쟁과 평화』,『부활』,『안나 카레니나』만큼 내 인생의 빛이에요.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선생님은 모르실 것입니다. 나는 갑자기 진짜 자유로워요. 선생님과 함께 정말 자유롭단 말예요!

p298

 

여기에서 ‘존경하는 당신’은 소설가 ‘톨스토이’입니다.

 

선생님이 이적 기사를 뽑아버린 것은,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했던 것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던 예수라 해도 참삶을 산 사람이기에 우리들 인생의 빛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아닙니까. 내 생각과 일치하여 너무 반가워요!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그리스도사상을 가졌는지 알고 싶어요. 당신의 ‘통합 복음’을 꼭 읽고 싶어요! 맹세할게요, 앞으로의 내 인생, 예수의 성령잉태를 절대 부인합니다. 천 번을 윤회한다 하여도 나는 단 한 번도 기독교인이 되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 너무 잘하셨어요! 감사해요, 감사해요.

p299

 

본문에선 톨스토이가 그리스도인이지만 기독교를 바울로, 혹은 바울로의 후손들이 왜곡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셨다는 점을 높이 사지요. 예수의 ‘성령 잉태설’은 바울로와 바울로 제자들이 그들의 죄를 가볍게 하기위해, 혹은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다른 이들이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예수를 신성시 만드는 작업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저 또한 종교가 없는지라 ‘성령 잉태’같은 건 믿지 않았지만 톨스토이가 생각한대로 그가 인간임에도 충분히 존경받을 존재였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Lev Nikolayevich Tolstoy)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사상가로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로 일컬어지고 있다. 톨스토이는 예수를 신적 대상으로 추앙하기보다는 따름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기독교의 영성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가난한 사람과 죄인들까지 모두 사랑하며,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복음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바울로 (The Apostle Paul)

기독교 최초의 전도자. 예수가 죽은 지 불과 몇 년 뒤에 회심한 그는 새로운 종교운동, 즉 그리스도교를 지도하는 사도(선교사)가 되었으며, 그 운동이 유대교의 한계를 넘어 세계 종교가 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남긴 서신들은 현존하는 그리스도교 문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바울로의 서신들은 신학적인 정교함과 목회적인 이해를 생생히 드러내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의 생활과 사상에 대해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형, 까놓고 얘기해보자구. 예수가 지 입으로 마리아가 성령으로 지를 잉태해 낳았다고 한 적 있나. 하느님은 내 아버지라고 했지 정말 그렇게 태어났다고 했어? 지가 태어날 때를 어떻게 기억해? 그런 말 진짜 했다면, 제자들에게 살짝이라도 말했다면, 왜 직접인용으로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겠냐구. 예수 스스로 그런 말 한 적 없어! 그럼 대체 성령잉태는 뭐야. 마태, 아니 마태 죽고 난 뒤의 어떤 미친 새끼가 성령잉태 이야기를 써갈겨 넣은 거야? 예수 좆 빠는 소리를 왜 집어넣은 거냐구!

p315

 

작가는 과격한 말투로 ‘성령잉태’의 허위성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예수의 ‘사생아설’에 무게를 싣지요.

 

예수의 존재, 예수의 사랑이 절대화되면 될수록 자기 죄가 가벼워지는 바울로, 그리고 그 후예들이 그 짓을 했지. 근데 그게 예수를 높이는 그 새끼들이 진심으로 예수를 높이려고 그랬나? 십자가에 이미 죽고 없는데, 죽고 없는 예수를 어떻게 빨아? 예수 이름으로 교회 세우고 세력을 확장하려는 교회 지도자 놈들 좆 빠는 소리였지!

p315

 

또한 작가는 허위사실 기록으로 예수를 신격화시키며, 신성화시키려했던 그들의 전략에 대해, 그들의 진실된 속셈에 대해 폭로하고 있습니다.

 

나는 애잔해졌고 따스한 사랑을 느꼈다. 똥 누는 예수가 내 미래의 아기처럼 예뻐 보였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질 교류가 원활하게 되도록,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제 할 일을 하고, 일익을 맡아 똥 누는 일을 매일매일 성실하게 행할 뿐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느님을 즐겁게 순종하는 일을 누구든 거역할 리 없고, 어떤 생명체든 거역하다간 죽음을 일찍 부를 뿐이다.

p326

 

그리고 인간적인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예수도 과거의 사람일 뿐이고, 신격화 된 사람이었다는 사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한사람에 불과하다고. 그가 신격화 될 만큼 존경받을 만한 사람인 것은 동의하나, 남녀의 잠자리 없이 태어날 수 없는 존재는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령 잉태’는 허위지만, 그가 ‘빛’인 것은 진실이라고 설파하지요. 자세한 내용은 소설 『빛』을 참고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르포·산문집『지하철을 탄 개미』에 대한 이야깁니다.

 

 

산문 챕터 두 개와 르포 챕터 두 개로 구성된 이 책은 ‘발바닥으로 쓰는 글’이라는 취지에 가장 맞는 글이지요. 산문1, 르포2, 르포3, 산문4로 차례가 구성되어있는데, 산문1에 있는 내용은 서정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작가가 사물을 바라볼 때 느끼는 애정이 깊다는 게 보이지요. 르포2에서는 보다 무거운 문제에 접근하지요. 원자폭탄 환우 2세들의 이야기(원자폭탄 2세들에게 무관심한 정부 비판),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시절 한양 주택 주민들을 거주지 침해(다수를 위한 소수의 강제적 희생을 요구), 또 태안 앞바다를 오염시킨 기름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대기업인 삼성에 관한 루머) 있습니다. 르포3에서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아이들의 이야기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결핵 문제, 그리고 호스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산문 4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또 생각을 새로 버는 데에 걷기만 한 것이 없어요. 발이 하는 일이 걷기인데, 머리에서 제일 먼 게 발이죠. 걷는다는 것은 뇌를 발바닥까지 내려보내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뇌가 발바닥까지 내려오는, 즉 온몸을 통과하는 뇌, 그러면서 뇌가 온몸이 되는 일인데, 사실인즉, 뇌와 심장 사이로 오가는 짧은 회로 속에 갇힌 다량의 피가 걷기에 의해서 발바닥까지 내려가 지기(地氣)를 받고 뇌로 돌아가는 일인데, 어떤 까닭인지 모르지만, 심장만 돌고 올라온 피에 비해 발바닥까지 갔다가 온 피는, 즉 피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돌고 왔다는 것인데, 경험 많은 자가 지혜가 많듯이 풍성한 아이디어와 감정을 뇌에 담뿍 선사하는 것이었어요. 생각을 버는 데에 걷기가 최고라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p233

 

산문4에서 내오는 부분인데, 『빛』에서의 주인공의 편지를 인용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이 부분은 작가가 생각하는 글쓰기 방식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바닥으로 쓰는 글. 작가는 “가장 직접적이고 진실하고 또 가장 겸손한 어떤 것을 르포 글쓰기가 잘 담아낼 수 있다”며 르포의 가치를 말했다고 합니다. 고발자 역할. 소설은 현실의 사건을 형상화하는데 느리지만(예술이기 때문) 르포르타주는 감정적 자아를 솔직히 드러내데 효과적이지요. 그래서 매력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더 호소하는 힘을 가진 글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곰치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Posted by 비회원

풀의 힘

언론스크랩 2013.06.03 19:37

 

 

[오늘의 사색]지하철을 탄 개미

 

 

“내 발 옆 보도블록과 축대 사이 1㎝도 되지 않는 틈으로 흙이 노출되어 있었다.

폭 1㎝의 긴 흙의 줄.

 

이것도 생명의 흙이라고 하여야 하나?

그 긴 띠 같은 곳에 뿌리를 박고 풀이 드문드문 자라나고 있었다.

그것을 보다가 새삼 나는 놀랐던 것이다.

시멘트가 갈라진 곳에 흙이 노출되어 있는데, 그러니까…

그 밑에는 커다란 땅이 있을 것이다!

 

풀의 생명력이 아니었다. 나는 문득 땅이 놀라웠다.

바람에 날리는 풀씨를 붙든 것은 땅이고,

품에 안고 씨의 껍질을 벗기고 뿌리를 내게 하여 하나의 생명체로

키워올리는 (풀의 생명력이 아니라) 땅의 악착을 보았다.

 

들과 산이 살아 있는 줄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블록과 아스팔트, 집과 아파트로 된

거대한 돌덩어리를 이고 있는 그 아래에, 

공기와의 접촉이 전혀 없이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숨통이 막혀 있는데도

땅은 풀씨를 키우며 살아 있는 것이다.

 

 땅이 숨 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바람이 불고, 습기 찬 바람과 직접 접촉하는 것만이 땅의 숨 쉼은 아니다. (…)

 

무엇보다 땅은 풀과 나무를 이용하여 숨 쉰다.

들이 기공을 통해 숨 쉬고, 숨 쉰 그것이 줄기의 관을 따라 뿌리로 간다.

뿌리는 내려받은 그것들을 땅속에서 끊임없이 내보낸다. (…)

 

시멘트로 발려진 땅은 몇십 년째 그 같은 숨 쉼을 차단당한 채였다.

어째서 죽지 않았을까.

20년, 30년 이런 상태였으면 지금쯤 죽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땅이라고 해도 지금쯤은 죽어도 되지 않을까.”

 

 

△ 요즘 땅을 자주 들여다본다. 들꽃에 관심이 생겨서 사진으로 찍기 위해 접사모드를 취하다 보면 자연스레 땅과 가까워지고, 땅과 가까워지면 땅의 표정을 보게 된다. 땅의 생명활동을 보게 된다.

 

더 작게 피어난 새싹들, 개미들, 갈라진 틈들. 손으로 땅을 한 움큼 쥐면 그때 강하게 땅냄새가 난다. 땅냄새는 어떤 풀냄새 꽃냄새보다 좋다. 풀꽃냄새는 사실 땅에서 올라온 냄새인 것이다.

 

우리는 농부도 아니어서 땅을 길러내지도 않는다. 그저 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즐거움을 스스로 포기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강성민(글항아리 대표)

 

* <경향신문> 기사 원문 보기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풀. 기장군 칠암 바닷가 방파제에서 본 풍경이예요.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안녕하세요, 광복절까지 전복라면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전복삼계탕입니다. 말복이 데려간 전복라면 찾기, 다들 벌써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죠?  

<휴가특집 포스팅①> 사라진 전복라면을 찾아라!

오늘은 지하철에서 찍어놓고 올려야지 하다 깜빡 잊고 있었던 사진 한 장을 올려봅니다.

 

 

작아서 잘 안 보이시죠? 바로 이 책입니다. 좋은건 크게 봅시다.

 

키친 테이블 노블(kitchen table noble: 부엌의 테이블에서 끄적인 글. 주로 생업이 따로 있는 작가 지망생들의 소설을 이름) 이라는 말도 있으니 대신 키친 테이블 독후감이라는 말이 없으리란 법도 없겠네요. 어머니들, 키친 테이블 독후감 많이 응모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기왕이면 『지하철을 탄 개미』를 읽고 써주시면... 헤헤.

 

부산시립작은도서관협회. 주부 대상. 선정 도서 10권 중 1권 읽고 200자 원고지 10매 이내 제출. 제출 마감 9월 20일. 입상자 발표 10월 2일. 051-818-7578.

저자 김곰치 선생님 블로그: blog.naver.com/gomchilight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일전에 제가 포스팅한 '경남대학교의 선물'이 갱블(경남도민일보 블로그의 줄임말) 오늘의 인기글 4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는데, 캡처를 못 해둔 게 한입니다. '순위권'이 된 적은 난생 처음이라 기쁩니다. 이러다 조만간 파워블로거인 척 하고 다닐지도? (전 못 봤지만, 제보에 따르면 갱블 추천글에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서 갱블여신으로 등극하는 날이 멀지 않았네요 하하!)

오늘은 조금 무거운, 그래서 때때로 잊을 수는 있어도 결코 영영 피할 수는 없는 이야기를 몇 가지 하려고 합니다.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나 고리 원전에 대한 불안 등 핵에 대한 경각심을 자꾸 일깨워 주는 사건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에너지정의행동이 모여 6월 1일부터 3일까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제2회 <반핵영화제>를 연다고 합니다.(문의: 참여자치시민연대 051-633-4067) 영화 감상과 초청 강연 등 뜻깊은 프로그램으로 꽉 찬 행사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김형률 씨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김곰치 선생님의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의 르포 부분에는 고 김형률에 대한 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형률. 부산시민. 환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여기서 다른 설명을 덧붙이는 대신 말없이 책을 펴 보여 드리고 싶네요. 김형률 씨,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고통과 억울함,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어떤 잔혹함에 대해 짧게 줄여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이 김형률 씨를 다룬 가장 전문적이거나 유일한 매체는 아니지만, 우리가 '나는 아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 생각해 보게 하기는 충분할 것 같네요. 

김형률 추모제가 오는 26일 민주공원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아직 기사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작년 기사를 링크합니다.) 이 또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김형률 추모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085540

반핵영화제 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34000.html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코끼리는 하루에 200kg의 먹이를 먹고 무려100kg의 배설을 한다고 합니다. 100kg은 분명 사람이 측정한 수치일 텐데, 누군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온종일 코끼리의 똥을 모아 무게를 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오후네요. 말이 나온 김에 동물원에 가고 싶습니다.  (검색해 보니 코끼리의 똥은 섬유질이 풍부해서 펄프로 재생이 가능해, 한 태국 기업에서 그걸로 공책을 만든다는군요. 우와!)

 

5월 17일 오후 세 시에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2012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벌써 9년째입니다.

선정도서는 삼성출판사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라는 책입니다. 저자 조병국 선생님이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입양아들을 치료하면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모았습니다. 콧수염이 붙어 있는 책은 '행복한 책 나눔' 행사 지정도서인 산지니(!) 의『지하철을 탄 개미』 입니다.

 

허남식 시장님의 축사

 

합동 선포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멋진 축하공연. '챔피언'과 오페라 메들리를 연주했습니다. 다음에 정식 공연에 꼭 가고 싶네요.

 

저자 조병국 선생님. "명륜동이 시댁이다", "KTX를 처음 타봤다" 며 웃음을 자아내셨습니다. 무척 우아하고 인자하신 모습이셨어요. "배꼽 떨어진 아이들을 진찰하며 50년을 지냈더니 말을 잘 못한다"고 하셨지만 그동안 진료를 하면서 느꼈던 마음, 진심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원북원부산 도서, 어디서든 만나면 반가워해 주세요. 그리고 행복한 책 나눔 행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은 지정도서를 가져오면 50% 환불 또는 커피를 받을 수 있음)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 10점
조병국 지음/삼성출판사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난 주, 시민도서관에서 2012년 원북원부산운동 1차 후보도서 10권을 선정하였습니다. 

 



1. 너같이 좋은 선물  - 박불케리아 (예담, 2011)

미사 반주로 시작해서 카네기홀에 서기까지 부산 소년의 집 아이들이 이뤄낸 기적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2.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창비, 2011)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

 
 

3. 바람과 별의 집 - 김선미 (마고북스, 2008)

가족과 함께 한 열두 번의 야영 경험을 기록한 책


 
 

4. 부끄러움들 - 정영선 (낮은산, 2011)

이 시대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편소설



5. 북극곰은 걷고 싶다 - 남종영 (한겨레출판, 2009)

지구온난화로 바뀌고 있는 북극과 남극, 적도 등의 현장을 여행하고 취재한 환경에세이




6.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장은진 (문학동네, 2009)

눈먼 개와 모텔을 전전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 고독한 삶에 대한 묘한 아픔과 추억 속 한 켠의 슬픔을 보여주는 소설




7.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 (더숲, 2011)

어느 '책 바보'가 들려주는 '책 읽기'에 관한 책이자 '책 읽는 사람'에 관한 책. 책 읽기의 즐거움과 깨달음, 감동을 전한다.




8. 지하철을 탄 개미 - 김곰치 (산지니, 2011)

약자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옹호가 담긴 12편의 르포와 13편의 산문을 묶은 책



9.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사계절, 2011)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



10. 할머니의사 청진기를 놓다 - 조병국 (삼성출판사, 2009)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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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원부산운동"이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부산시민들에게 읽기를 권하는 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책읽기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토론문화를 확산하며,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장을 마련하는 것고자 하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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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원북"을 선정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도서관에서 5권의 후보도서를 발표했고, 그 5권에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여 "원북"을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선정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시민의 직접투표가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점차적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후보도서 추천

(150 여권)

 

후보도서 10권 선정(1차)

 

후보도서 5권 선정(2차)

 

최종 원북  1권 선정(3차)

시민,

각계각층 

 

 

운영위원(40명)

실무추진단(30명)

 

 

각계 전문가

 1,000명

 

 

시민 및 각종단체 

71,030명 

   
지난주, 10권을 선정하여 발표한 것은 위의 두번째 단계까지 진행한 것이죠.

이번 선정된 10권을 1000명의 독서관련 단체 및 전문가에게 제공하여 독서릴레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1000명이 한 달간 직접 책을 읽고 5권을 선정하게 되는 것이죠. 이 5권은 3월 중순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원북"은 공공기관 및 관종별 도서관, 학교에서 추천된 투표인단이 직접 책을 읽고 투표합니다. 4월 하순쯤 최종발표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선정과정을 변경한 이유는 "실제로"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리고 후보도서에 대한 관심도 더 오랫동안 지속시킴으로서, '독서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독서붐을 일으키고자'하는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경우엔 도서관 로비에 게시판을 만들어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고도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원북원부산운동'이 가지는 단점도 많이 있을 테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면 진정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으니까요. 나도 그 책 읽었다고 자랑하고(이게 가장 크죠^^), 내용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도 말하면서, 그렇게 부족하다고들하는 "소통"의 장을 조금이나마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이번 뉴스가 우리 출판사에는 희소식입니다. 열 권 중에 한 권이 선정되었거든요. 김곰치 작가의『지하철을 탄 개미』는 12편의 르포와 13편의 산문이 실린 책입니다. 

이 책은 생명과 개발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장삼이사의 아포리즘을 나르며 발바닥으로 뛰어다닌 결과물입니다.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태안 주민들의 일상, 도시개발로 철거위기에 몰린 뉴타운 지구 한양주택 마을 사람들, 원폭피해자 2세로서 반핵·평화운동을 하다 2005년에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형율씨의 이야기 등, 오늘날 생명에 대한 글을 작가는 발바닥으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함께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믿음도 모두 폭파되었는데요, 부산은 고리원자력발전소가 멀지 않습니다. 부산시민이 늦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개발이 우리의 배를 살찌울 것이란 믿음에 대해서도 이 책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부산에도 개발은 끊임없이 진행 중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크고 작은 산 사이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혹은 변해가야 할지 그려보는 데 이 책은 중요한 화두를 던져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책소개
2011/02/09
 김곰치 르포 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가 출간되었습니다  
 


새로 개편된 '원북원부산운동'을 통해, 최종 선정된 "원북"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후보도서들도 함께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권의 후보에 어떤 책이 들어갈지, 『지하철을 탄 개미』도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한 달동안 애타게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마지막 인터뷰는 '만덕'에서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서면을 벗어난다고 생각했지만, 만덕도 만만찮게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저는 이 추운 겨울에 몇 발자국 움직이지 않고 대단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게 됐네요. 제가 결코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동안 너무 딱딱하게 글을 쓴 것 같아요. 전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인기가 없었나 봐요. (절규)
  아, 아직도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을 소개해 드리지 않았네요. 여러 작가님이 물망에 올랐지만 며칠 전에 따끈따끈한 후속작 초고를 완성하신 김곰치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에 개정판이 나온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이하 『칼국수』)대상 작품으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삼백구 년 만에 약속이 있어 12센티 구두를 신고 갔는데, 만덕은 높고 높아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작가님도 그런 걸 신고 왔느냐고 하셨죠.

  가까운 다방에 들어가서 유자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김곰치 작가님은 동아대에서 강의할 예정이라고 하셨어요. 제가 졸업을 해서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죠. 아마 소설실습과목을 맡게 될 것 같다고 하네요. 강의는 처음이라서 사뭇 긴장하면서 설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개정판을 내며..

 책도 세월이 지나면 죽고 만다. 책이 살아 있고 죽었다는 기준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칼국수』는 12년 전에 나왔고 죽은 책이죠. 심한 경우는 작가 본인에게도 책이 죽은 경우도 있다. 꼴도 보기 싫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고 하는 경우에는 그렇다. 이상적으로는 한 명의 독자와도 소통된다면 그 순간에는 책이 살아 있다. 그렇지만 책이 많이 나오는 세상이라 죽어 있는 책이 많다.

『칼국수』는 나에게 반쯤 죽어 있는 책이었다. 그러다 어떤 의욕이 생겨 책을 바로 잡게 되었다. 재밌는 건 수업을 나가면 『칼국수』 처음 책과 개정판 두 가지 텍스트인데, 작품의 퇴고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문장을 퇴고하고 장면을 보강하는 등의 작업을 했다는 게 증거 자료로 남아 있다. 학생들에게 초고를 쓰고 고치는 작업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기에는 좋은 텍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훗날 문학도들이 내 작품 두 개를 두고 퇴고수업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은 초기작이고 자전소설이라고 알고 있다. 주인공 현직과 김곰치 작가님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거리낌은 없었나요? 만약 엄마가 죽었다면 이 소설을 쓸 수 있었을 것 같나요?

  사실 그 시기에 집안도 굉장히 좋지 않았다. 부산에 귀향한 이유는 조금 달랐지만, 나의 건강이나 사회적 진출에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어머니 수술이 잘 돼서 지금도 건강히 살아 계신다. 만약 엄마가 돌아가셨으면 절망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절망하면 절망을 추스르지 않고는 글을 쓰지 못한다. 절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절망을 벗어나서 얘기하거나 아니면 절망이 아닌 것이다. 절망하면 몇 줄짜리 유서밖에는 쓸 수 없다. 어떻게든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의 에너지가 있었기에 나는 소설을 쓸 수 있었다. 나는 핵가족화되는 자본주의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모님은이 내가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한국 문학이 개인화되고 있다. 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의 주변이야기를 쓰는 걸 지향한다. 남의 이야기를 쓰면 잘 써야지 자기 이야기처럼 실감이 나지 그게 아니라면 잘 읽히지도 않는다. 사랑의 달인만이 남의 이야기를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할 수 있다. 실제 겪을 일을 소설화하는 방식도 수만 가지가 있다. 우리 독서 시장에서는 아직도 자전, 경험을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다들 자전소설은 경험 하나 잘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칼국수』는 자전적이긴 하지만 경험과 허구가 적절히 섞여 있다. 만들어진 장면에 독자들이 놀라기도 한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자전'과 싸우게 될 것 같다. 

 대학 시절 하숙집에서 소설을 쓸 때 옆방 선배가 "야, 네 얘기를 써라"라고 던진 완벽한 충고가 소설가 김곰치를 만들었다. 나는 선배의 충고 덕에 내 얘기를 써서 당선되었다. 남의 이야기는 르포로 써왔다. 70~80년대 리얼리즘을 나는 르포로 연결해 쓰고 있다. 두 길을 다르게 걸어오고 있지만 어느 순간 합쳐지는 날도 있을 거다. 나는 경험 그것을 중요시한다. 


♤ 칼국수를 먹는 장면은 소설 끝 부분에 나온다. 혹시 나중에 제목 때문에 첨가한 내용은 아닌가요? 왜 주인공 현직을 '그'라고 지칭했나요?

  실제로 어머니와 함께 칼국수를 먹었다. 나는 그 순간에 소설을 쓴다면 칼국수 먹는 것이 마지막 장면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한 순간이었다. 감정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은 있지만, 소설이기에 허용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나'라는 화자를 데려올 때는 독특한 화자일 경우에 가능하다. 『빛』의 조경태가 그런 경우다. 착한 소설은 '나'라고 하는 것이 너무 자서전적이다. 현직이가 조경태보다는 무난한 자아를 가졌기에 '나'라고 할 수 없었다. 『빛』에서는 조경태의 생각을 최대한 늘여놓고 그리고 인간적 약점을 노출하는 데 '나'는 유용했다. 현직을 '나'라고 하기에는 겸연쩍었다. 간단한 선택이기도 하다.

나도 학기중에 자전적인 색을 가진 소설을 써오는 친구들을 자주 봤다. 물론 나도 안 썼다고는 말은 못 하겠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화할 때 수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에 어려움이 있다. 김곰치 작가님은 그런 경계를 잘 타는 작가인 것 같다. 다행히 작가님이 어설픈 소설일 뿐이라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소설을 쓴다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 제목을 짓는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저는 중간 제목 <어……간……주… 알……> , <스캇렌 요한슨이 십자가에 달렸다면> 등 개성 넘치는 제목이 많았습니다. 제가 자랑할 수 있는 제목은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정돕니다.

  미국 작가 레이먼드 카버도 그런 제목을 잘 짓는다. 레이먼드 카버 정도 쓰면 단편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두 소설에 마음에 들지 않는 소제목은 <영적인 것들>, <감자와 흰자위, 삔 팔, 족발> 정도다. 『빛』에 <그 방에 불이 켜졌다>는 3장 제목인데 제목과 관련된 내용은 다른 장에서 나온다. 앞에 살짝 정보 노출을 하는 거고 독자들은 나중에 그 얘기가 나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다. 소설 전체에 대한 제목은 정해 놓고 쓰지만, 소제목은 정말 안 나온다. 소설을 다 쓰고 마지막 퇴고를 할 때 자연스럽게 제목이 떠오른다. 퇴고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각 장에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명백히 알게 된다. 소제목은 퇴고하던 중에 하루 만에 다 지을 정도로 제목이 잘 나왔다. <조치원에서 꾸다>, <조치원에서 어린 새[鳥]로 날다>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제목이다. 조치원을 서로 연결해 묘미가 있었다. 학생이 소제목을 이야기한 첫 사람이라 반갑다.






























  김곰치 작가님은 개정판을 내면서 '인간적으로 후회가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초기작을 다시 꺼내 보는 건 작가에게 큰 용기였을 겁니다. 김곰치 작가님은 너무 급하게 나온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은 경험도 없었지만 모든 애정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던 것 같습니다. 1,800매에서 600매를 일주일 만에 줄였기에 소설뿐 아니라 문장에도 군더더기가 많았던 거죠. 김곰치 작가님은 박혀있던 가시를 다시 빼내는 작업을 시도했죠. 펜을 들고 일일이 퇴고를 4~5번 거듭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개정판 작업은 새로운 작품을 쓰기 전에 흔히 말하는 초심 잡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김곰치 작가님은 자신의 내면을 항상 관찰하는 분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설에 얼마나 무한한 애정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차기작 『파프리카』가 7월쯤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스포일러 하려고 내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네요. 모두 함께 김곰치 선생님의 활동을 지켜봅시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 10점
김곰치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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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2011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에 김곰치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이하 개미)가 선정되었습니다. 1분기에는 나여경 소설집 '불온한 식탁'이 소설 부문에 선정되었는데 연이어 기쁜 소식이네요. 애써 만든 책을 인정받는 기분, 뿌듯합니다! 

『지하철을 탄 개미』선정평:
"남루하고 비루한 것들에 애정을 갖은 시선이 돋보였다"
(선정평 더보기)


2분기 우수문학도서는 2011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발간된 국내 신간 중 문학도서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모집부문은 시, 소설, 아동청소년, 수필, 희곡·평론 5개 부문 6개 장르입니다.

수필 부문 선정도서


수필 부문 총평 :
다루는 대상의 제한도 없고 형식적 틀도 없는 것이 수필의 가장 큰 특징이기는 하지만 평론적 성격의 것은 훌륭한 사색과 문체에도 불구하고 제외하였다. 문학작품의 독서에서 촉발된 깊은 성찰에 바탕을 둔 삶의 이야기를 담은 글로 일관된 책은 그 감동에도 불구하고 수필의 정수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어휘에 대한 역사적 통찰에 입각하여 삶의 흔적까지 추적한 글이라든가 널리 알려진 훌륭한 인물에 대한 추적을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것 등도 그러하다. 기행문도 수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성격의 글이기는 하지만 한 지역에 대한 박람식의 책도 선정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글을 빼고 나머지 책 중에서 자기만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이 과정에서 얻은 순도 높은 성찰을 독특한 문체로 쓴 것들을 뽑았다. 산중의 절이든, 농촌과 도시의 각박한 현장이든, 이국의 낯선 고장이든 여유있는 호흡과 겹이 있는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이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성격의 책 중에서 지역에서 나온 것은 문화의 서울 중심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점을 주었다. 사진과 그림 등으로 무장한 좋은 수필집들이 우리 문학의 폭을 넓혀간다는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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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 사업은
지역 간, 계층 간의 문화격차해소를 목적으로 전국 각지의 소외지역(계층)에 무료로 책을 보내는 사업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분기별로 총 25종 내외를 뽑았는데, 올해부터 예산이 늘어 55종 내외로 두배정도 늘었습니다.

선정된 도서는 1종당 2,000부씩 구입(아동청소년은 2,200부, 희곡·평론은 각 1,000부)해 아동복지시설, 작은도서관, 대안학교, 청소년 공부방 등 전국 약 2,800여 곳에 보냅니다.

『개미』
초판 1쇄분 재고가 얼마 없어서 저희도 8월 초에 납품분 2쇄를 다시 제작했습니다. 제작 일정을 확인하느라 제본소와 통화하는데 개미가 개구리로 바뀌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책 언제쯤 나오나요?"
"아, 그 '개구리' 말이죠? 그거 납품 완료 했는데요"
"개구리요?"
"개구리 아니었나? 허허허"
"개미거든요. ㅋㅋ"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날짜도 기가 막혔다. 77일 목요일 김곰치 작가를 만났다. 김곰치 작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난 후부터 난 계속 긴장 상태였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하나하나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입술 옆에 물집까지 생겼다.


  사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한다
. 낯가림이 심하고 성격도 소심해서 누군가 함께 모이는 자리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고 있으면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처음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내가 정색을 하며(본의 아니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좋아라하진 않는다. 이런 내가 새로운 사람, 거기다 내가 꿈꾸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혼자 끙끙 앓고 있다 결국 어차피 해야 될 일, 편안히 생각하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그 마음은 만덕역에 내리자마자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김곰치 작가를 만나기 전,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지하철을 탄 개미를 읽었다. 버스를 타고 만덕역으로 갈 수 있었으나,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였기 때문일까. 나는 지하철을 타고 만덕까지 갔다. 김곰치 작가는 도서관 앞에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고 김곰치 작가와 나는 도서관 옆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특수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근데 특수한 시간이 뭔지 안 궁금해요?"
  “, 여쭤 봐도 될까요?”
 
몇 번의 실패를 했지만, 어제부터 다시 또 금연을 시작했거든요.”
 
첫 대화는 금연으로 시작됐다. 지금 금연 중이니 다소 까칠할 수 있으므로 양해 바란다는 김곰치 작가의 말에 오히려 난 조금 긴장이 풀렸다. ‘작가를 만난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던 내게 김곰치 작가의 첫 마디는 10년을 넘게 금연을 꿈만 꾸고 있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곰치 작가의 지하철을 탄 개미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르포라는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재밌게 읽었다고 말했다. 김곰치 작가와 르포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 한 것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 글쓰기라는 것은 옳은 것이 무엇이냐를 자기한테 질문하게 되어 있다. 원래 안 그런 사람도 글을 쓰다보면 사람이 되어 간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가 좋은 면이 있다.
- 좋은 글, 쓰기 힘들다. 사람들이 읽고 문제의식을 가질 말한 글을 쓰는 것이다.
- 나는 치열한 기행문을 쓴다. 어떤 부분에서는 소설처럼 세심하게 묘사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자료를 언급한다. 누구나 쓰기는 쉽지만 정말 제대로 된 완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쓸 수 있다. 치열한 기행문을 쓰면 자기도 모르게 르포가 되게 되어 있다.
- 르포는 정말 쓰기 쉽다. 누구도 겁낼 필요가 없다. 최대한의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단수 판단력도 필요하고 문장도 잘 써야 한다. 나는 퇴고를 많이 했다. 문장도 많이 신경을 쓴 르포였다.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의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에 저자가 자기 문장 욕심을 내면 르포는 예의에 어긋난다. 정확하고 정직한 문장을 써야 한다. 소설도 그렇다. 연기를 잘해야지 자기 꾸미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르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간단하게 자판기 커피도 한 잔 했다. (, 자판기 커피 정말 맛있었습니다! 달달한 커피 참 오랜만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소설 『빛』이야기로 넘어갔다. 나는 크리스찬이긴 하지만 『빛』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나 남자 주인공 '조경태'는 나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저는 경태가 참 좋더라고요. 특히 정태가 연경이에게 마음속으로 욕하는 부분은 경태라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어요."
  "경태는 약간 나쁜 남자 나쁜 여자 성격이 있어요. 근데 그 부분 쓰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 장면 쓰기가 제일 힘들었다. 내가 거의 마지막까지 쓰면서 그 장면을 정말 힘들어 했어요. 마음속으로 욕하는 건데 굉장히 큰 사건처럼 보이잖아요. 소설을 잘 쓴 거죠. 욕망이 분노로 표출된 게 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조경태와 정연경의 이야기가 흘러 흘러 그렇다면 '연애 소설'에 본질은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까지 넘어 갔다. 김곰치 작가에겐 말해주지 않았지만 사실 나는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 그래서 김곰치 작가의 말이 더 잘 귀에 들어 왔다. 지금 우리 문학에는 제대로 된 정통 연애 소설에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김곰치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제대로 된 정통 연애 소설에서 어른스럽게 명쾌하게 다루면 정말 좋을 거예요
. 그걸 읽으면 사람들이 연애를 잘하게 되죠. 쓸 때 없는 감정 소비를 안 하게 되잖아요. 연애 성공률이 높아져요. 그거 얼마나 좋은 소설이에요. 연애소설에서는 이런 걸 다뤄야죠. 소설은 인간학인데……."

  김곰치 작가는 소설은 인간학이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곰치 작가와 나는 디지털도서관에서 만덕역까지 걸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곰치 작가와 인터뷰를 한 후 집에 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곱씹어봤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내 마음에는 한 가지가 깊이 남았다.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 결론은 결국, 이곳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문학은 정말 인간학이었다.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지를 말해주는 것이 '문학'이었다.


  대학교를 들어오면서, 많은 친구들과 소설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1학년 그 새내기가 뭘 안다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평생 글을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혼자 다짐을 했었다. 이제 졸업반이다. 평생 글을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다짐을 이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고민할 때다. 답은 간단하다. 우리 이야기,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를 쓰면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내가 그래도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나의 그 평생 다짐에 있다. 이제는 나를 깨뜨리고 부대끼며 살아야겠다.
  결국,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하니 쉬운 일이 아니네요.
  김곰치 선생님의 모습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 합니다. (선생님, 사진 마음에 드세요? ^^)
  선생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인도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 마음에 잘 간직하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생태 환경 문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올해로 15돌을 맞는 생태 환경 문화 월간지인데요, 매달 생태 환경 분야의 책을 1권씩 선정하여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김곰치 작가의 『지하철을 탄 개미』가 4월의 책으로 선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이런 잡지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산지니도 <오늘의문예비평>이라는 비평전문 계간지를 내다 보니, 이런 잡지를 보는 마음이 남같지 않습니다.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환경 잡지 답게 재생지를 사용해서 만들었구요, 초록과 검정으로 2도 편집을 하였네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나이와 직업도 다양한 다섯 분이 '김곰치 르포산문집'을 읽고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임지향(18세) 님은, 원폭 2세 환우 김형율의 삶과 죽음을 다룬 글을 읽고, 교과서에 밑줄 그으며 단순히 암기하던 '원폭'이라는 단어가 '학생인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외면해왔지만 이제라도 기억하고, 학생인 나를 포함해 지금 어린 세대일수록 이런 일들을 알아야 한다'라고 기특한 의견을 주었네요..

회사원 박대신(39세) 님은 "돌과 개미, 잡초와 같은 하찮은 미물에서부터 천성산, 새만금, 대추리, 태안, 해고 노동자, 원폭 피해자, 탈북청소년, 노숙자 같은 사회적 약자, 그리고 보통은 늘 스쳐 지나가고 마는 골목길과 벤치에 이르기까지, 미치 제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같은 시선으로 낮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는다."라고 평했습니다.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쓰는 반성문'(이효진, 30)이며,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박주희, 29)이라고, 짧지만 마음에 와닿는 평가도 해주셨네요.

"태안의 아픔도 잊혔고, 평택의 농지는 미군부대 땅으로 갈아엎어졌으며, 한양주택은 재개발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하철을 탄 개미'가 남았으니 다행이다."라고 박영록(45세/다큐멘터리 사진가) 님께서 책의 존재 이유를 간명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