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수) 제7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성선경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로 꾸며졌는데요, 

시만큼 위트가 넘치는 성선경 선생님의 입담으로

한 시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이신 성선경 시인과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의 대담으로

진행된 이날의 행사는 시 속에 들어 있는 의미와

그 의미를 통해 시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이야기한 여러 시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 편을 옮겨 볼까하는데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도 시의 의미와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성선경 (이하 성) : 먼저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라는 제목에서 '명태'는 '명예 퇴직'이라는 의미가 겹쳐지도록 만든 말입니다. 그리고 '조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는 왠지 말이 안되잖아요. 명태 씨 정도 됐으면 느긋느긋 일어나서 '석간신문'을 읽어줘야 폼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웃음)  사실 저는 올해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제가 꿈에도 그리던 전업 작가가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저는 큰 꿈을 꾸지 않아요. 소박한 꿈, 누군가 들어줄 것만 같은 그런 꿈만 꾸는데요. 명예 퇴직을 하고난 뒤에 제가 하는 일이 화분에 물 주는 일입니다. 아주 즐겁게 하고 있는 일이죠. (웃음)

 

아들과 함께 화분에 물 주기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소한 일은 화분에 물 주기

그저 시간이 나면 관심을 가지는 척

물 조루를 들고 어디 새잎이 났는지

어디 마른 잎사귀는 없는지 살펴보는 일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내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귀한 일이

화분에 물 주는 일 바싹 마른 화분에 물 조루를 들고

해봤자 표 나지 않는 일에 진지하게

시간을 내는 일 화분에 물 주는 일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도 우리 귀에 들리지 않지만

세상에서 제일 귀한 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일

누가 봐도 그저 그런 사소한 일

해봤자 표 나지 않는 일 화분에 물 주는 일

아들과 둘이서 무슨 대화를 나누나 싶게

그저 시간이 나서 마주 않아 차 한잔 마시듯

아무 말도 없이 물 조루를 들고 서성거리는 일

세상에 제일 중요한 대화는 말로 하는 게 아니지

그저 눈빛으로만

너도 여기 좀 봐!

응 새잎이 났네!

고개를 끄덕끄덕 다시 화분을 옮기고

물 조루를 들고 해봤자 표 나지 않는 일에

진지하게 시간을 내는 일 화분에 물 주는 일

아들과 함께 화분에 물 주는 일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귀한 일

 

 

최학림 (이하 최) : 이 시를 읽으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의 대단함. 우리가 살면서 도달해야 하는 지점이 이런 생활 속의 어떤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웃음) 옆에 있는 최학림 기자는 오래된 벗입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 이렇게 일년에 두 번 꼭 부산에 와서 술을 먹고 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늘 최학림 기자와 함께 했어요. 그런 인연으로 이번 시집의 뒷표지에 표4를 적어주셨는데요. 이 표4가 참 재밌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가 순간적으로 말이 없어지는 진공상태를 '천사가 지나가는 순간'이라고 한다. 이제 명태 씨의 이야기들을 알게 된 내 앞에서는 천사가 함부로 지나가지 못하리라. 일찍이 김종삼은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말했지만 우리는 명태 씨에게서 '내용 있는 구수함'을 맛본다. 골계와 해학의 입담! 거기에 구성진 리듬과 가락이 있다. 이야기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흥겹게 놀고 있다."

 

  : 저는 이 시집의 앞부분은 인생에 대해 허허롭게 이야기하는 원숙한 시들란 생각을 했고, 시집 제3부의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와 들어가노' 이후, 뒷편의 시들은 좀 재밌는 시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재미삼아 하는 농담이나 잡설까지도 포함하여 시를 쓰고 있는데요, 과연 이런 것들이 생을 통찰하는 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묻고 싶습니다. 

 

: 저는 지금까지 너무 진지하게만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야구를 잘하려면 어깨에 힘을 빼라고 하죠? 시도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쳤을 때가 기억납니다. 그때는 가난한 집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참 벅찬 일이었죠. 그래서 졸업식이 끝난 뒤 새우깡에 소주를 막 마셨어요. 그 다음날 그 모습을 모두 본 삼촌이 저희를 불러서 어제는 왜 그랬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졸업식이 끝나서 그랬다고 변명을 하다가 친구 중에는 교복을 찢다가 상처난 애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삼촌께서 '갸 가죽은 안 버렸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사람에게 난 상처를 '가죽을 버리다'라고 이야기하신 거죠. 그 위트, 꾸중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날의 위트 있는 한 마디가 더 깊게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어요. 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시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 이번 시집에서는 풀어해치고 허허롭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가 되냐고 물었고, 이것이 시가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 시점이 성선경 시인이 와 있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돈은 늘 남의 말을 하고

 

거북이가 아주 급한 걸음으로

급한 걸음으로 엉금엉금 기는데

이를 보는 사자가 하 기가 차서

심술궂게 한 말씀 하시는데

"너! 토끼와 경주에서 또 졌다며"

옆으로 와 다정히도 놀리는데

거북이는 만사 귀찮다는 듯이

아주 급한 걸음으로 엉금엉금 기는데

사자는 따라오며 또 놀리는데

다정하게 붙어서 놀리는데

"야! 너 가방이나 벗고 뛰지 그랬니?"

아주 다정히도 놀리는데

거북이는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 멈춰

척 허리 버팀을 하고

거기 사자를 보고 한 말씀 하시는데

"야! 이년아 머리나 좀 묶고 다니지?"

한 말씀 던지고 뒤도 안 보고 가는데

엉금엉금 빨리도 가는데

이를 보고 사자가 하 기가 차서

"야! 너 정말 가방 안 벗을 거냐?"

심술궂게 또 딴죽을 거는데

거북이는 제 갈 길이나 꾸벅꾸벅 가면서

"미친년! 머리나 좀 묶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꾸벅꾸벅 가면서

엉금엉금 꾸벅꾸벅 가면서

혼잣말로 중얼중얼 엉금엉금.

 

: '사돈은 늘 남의 말을 하고' 이 시를 보면 이번 성선경 시집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언어유희, 말장난 말놀이를 참 많이 했는데요. 말장난의 범위가 단순히 낱말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구조 전체로 넓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말놀이가 한 구절에 국한될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전체가 장난이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우리가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서의 말씀도 우리를 감동시키지만 더 오랫동안 우리에게 기억되는 것은 이솝 우화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꼭 기억되어야 할 진리는 떠도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친구들과 농담하다가,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시를 만들어 보았는데... 다른 분들도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다면 시의 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 제가 마산에 사는데요. 어느 날 길을 지나가다가 어느 노조에서 써 붙인 것같은 플랜카드를 봤어요. 임금 인상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시급이 몇 십원 정도였나봐요. 그래서 표어처럼 떡 하니 붙여놨는데 "10원도 돈이냐 쭈쭈바도 100원이다"라고 돼 있는 거예요. 이야,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임금 인상 백 번 이야기하는 것 보다 저 문구 하나가 더 강력하게 와 닿더라고요. 급할수록 에둘러 가라는 말이 있죠. 에둘러 가는 것, 그것이 문학이 아닐까 싶어요. 시는 무기가 될 수도 혁명이 될 수도 없지만, 시가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에둘러 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는 원형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 생각해요. 제 세 번째 시집이 <서른 살의 박봉 씨>인데 서른 살 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저는 '박봉'이 떠올랐어요. 나이가 60이 다 되어 가는 사람은 뭐가 떠오르겠습니까. 명예 퇴직, 즉 '명태 씨'죠. 그런 식으로 하나의 원형을 만들자는 꿈을 가지고 장난을 친 것입니다. 

 

: 그런 것 같네요. 그래도 이것은 지적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밌는 말을 가지고 부려 먹는 것과 그 속에 내가 있는 것, 강인한 시대적 배경이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염두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속담, 격언들은 늘 서사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것이 시대와 맞아 떨어질 때 통쾌함을 느낄 수 있죠.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 중에 재밌는 사실 하나는 아이들에게 제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남아 있지 않아요. 하지만 수업 시간에 제가 농담한 것은 다 기억하더라고요. 실질적으로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눈 파는 것'인 것 같아요. 일탈, 이것이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성선경 시인의 태도는 이런 것 같습니다. 삶은 누추할지 모르지만 그 장면이 언어로 통과되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여러 국면들이 있는데 이것을 말로서 건들일 수 있는 것이 생의 절정이 있는 것이라 표현하는 것 같아요. 성선경 시인은 언어에 대해 굉장히 각별한 마음이 가진 것 같습니다.

 

 : 명명되고, 이름 불리어지는 것, 그것은 참 특별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제가 늘 책을 내면 어머님께 한 권씩 전해드리는데 어머니는 늘 한 쪽에 밀어두시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산문집을 하나 냈을 때였어요. 산문집 속에 어머니 이야기도 있고 해서 책의 맨 앞에 어머님의 성함을 정성껏 적어서 드렸어요. 다른 책은 다 던져버리시는데 이 산문집은 화장대 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예정된 시간이 되자 성선경 선생님께서

 "자! 이제 술 먹으러 갑시다"

라고 하시며 웃음으로 제72회 저자와의 만남을

마무리 지어 주셨습니다.

 

시를 보며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멀리 마산에서 와 주신 성선경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날 대담을 이끌어 주신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하여

참가해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

 

그럼 산지니 제73회 저자와의 만남에서 또 뵙겠습니다.

다음은 누구일까요? (두둥!)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 10점
성선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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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6.04.26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읽으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시도 힘을 빼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마산에서부터 독자들을 찾아오신 성선경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4.27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 참여해본 저자만남이었는데요. 성선경 선생님이 재밌게 강연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좋은 말씀도 정말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삶이란 쥐보다/쥐머리보다/쥐꼬리에 매달리는 것/…/우리의 삶은 늘/저 가늘고 긴 쥐꼬리에 경배하는 것.'('쥐꼬리에 대한 경배' 중)

서글픈 우리네 인생을 시어로 꾸준히 담아낸 성선경(56·사진)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산지니·표지 사진)'를 펴냈다. "나이 오십만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있는 줄 알았다"던 성 시인은 늙어감에 대한 회한과 점점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삶을 무덤덤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풀어낸다. 

시인 성선경 여덟 번째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20일 서면서 저자와의 만남


이는 역설적으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빚어내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기도 한다. '밥벌이는 밥의 罰이다./내 저 향기로운 냄새를 탐닉한 죄/내 저 풍요로운 포만감을 누린 죄/내 새끼에게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겠다고/…/몸뚱아리를 위해 더 종종거린 죄/몸뚱아리를 위해 더 싹싹 꼬리 친 죄/내 밥에 대한 저 엄중한 추궁/밥벌이는 내 밥의 罰이다.'('밥罰-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중)가 대표적이다. 

성 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20일 부산 서면에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이 대담자로 나서서 성 시인과 함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산지니 '제72회 저자와의 만남'=

20일 오후 7시 부산 러닝스퀘어 서면점. 참가비 무료. 051-816-9610. 

윤여진 | 부산일보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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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 10점
성선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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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의 최신작은 시 평론집『은유를 넘어서』입니다.

"많은 시인들은 필생의 과업을 은유로 생각한다"고 시인(!)하는 이로써

이런 제목의 책을 낸 데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난 화요일에 열렸던 저자와의 만남에서 탐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 지인분들께서 축하 화환도 준비해주셨어요.


행사 전 주부터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있어 

행사를 진행해도 될지 걱정스러웠지만,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셨습니다 :) 



이 날 행사는 『은유를 넘어서』에 등장하는 작가 최정란 시인과

문학을 탐하다의 저자인 최학림 부산일보 기자와의 대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정란 시인은 "시와 시인 자체가 소통이 되지 않고, 또 시와 독자가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와 독자가 소통되지 않는 그 이면에 평론가의 역할이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대담을 여셨습니다. 또 구모룡 교수가 '미래파'와 '극서정시'라는 두 극단이 아닌 그 사이에 있어 평론가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시들을 다루고 있는 점에 주목하셨습니다. 

이에 구모룡 평론가는 "양끝만 보이는" 진자운동이 아니라 "이 사이에 무수한 궤적들"이 있기에 그 "구체적인 궤적들을 추적"하고자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학림 기자는 구 교수의 글에서 "은유의 도서관에서 나와 진실 속으로 나아가자. 시쓰기는 자신의 바깥으로 나가는 과정이다"라는 부분을 인용하며 제목의 의미에 대해 물으셨는데요.


구모룡 평론가는 "영어로 하면 실존이란 existence입니다. 그런데 existence의 ex가 바깥이란 듯이거든요. 실존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는 것입니다."라며 말문을 트셨습니다. 

아래에 이어지는 답변에서 '은유를 넘어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까요?


"사실 언어가 은유죠. 그런데 많은 이론가들이 시는 은유라 말하거든요. 실존의 욕구라는 것은 외부기 때문에 들어가기 위해서 바깥의 사물에 대해 은유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보면 굉장한 동일성의 확대재생산일 수 있다는 거죠. 

은유를 넘어선다는 건 단지 언어의 차원이 아닙니다. 주체의 문제인데, 서정시인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될 게 나르시시즘입니다. 시인이 자기 이야기 속에 갇혀 있으면 안됩니다."





이에 대해 최정란 시인이 "나약한 시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며 웃자 


구모룡 평론가는 "시인은 나약하지 않다"며 

오히려 "자기만의 고통이 아니고 타자들의 고통"에 대해 말하는 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리얼리즘 시과 서정시, 일상시와 정치시, 생태시 등 여러 구분을 넘어서

그동안 많은 시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잠수함의 토끼' 역할을 해 왔습니다.

용산 참사에서 4대강 사업, 세월호 사건까지, 

시인들의 방식으로 낮은 곳에서, 약한 이들과 함께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두운 시대에 '문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시와 시인에게 세상을 변화하기를 주문하는 것은, 그만큼

시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유를 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겠지만

시, 그리고 시인이 전혀 '나약하지 않다'고 믿는 이에게서 오는 부탁이자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지 않을까요?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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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룡 평론가 '저자와 만남'서 "시인은 나르시시즘 극복해야"


중진 문학평론가 구모룡(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평론집 '은유를 넘어서'(산지니)를 최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인과 시가 다시 변화를 감행할 시점에 닿았다고 고찰했다. 그 방식은 '은유를 넘어서'라는 제목이 상징한다.

'은유를 넘는 것'는 어떤 걸까. 지난 9일 산지니출판사는 부산 러닝스퀘어 서면점에서 구모룡 평론가를 초청해 제67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열었다. 은유를 넘어서는 것의 의미와 접근법이 궁금한 이들이 많았던 듯했다. 좌석 30여 석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사회와 진행을 맡은 최정란 시인,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은 저자를 친절하게 대하는 척하다가 이내 돌변해 몰아치듯 질문했다. 저자는 꿋꿋하게 의견을 내고 설명했다. "사실 언어 자체가 일종의 은유('A는 B다' 또는 '내 마음은 호수다' 식의 표현)다. 그러므로 은유 없이 소통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그의 설명은 은유 자체를 아예 부정하는 게 아니라, 죽은 은유를 남발하거나 무의식 상태이든 의도를 했든 간에 과도하게 은유에 기대어버리는 시 창작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남 또는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계속해서 이런 식 은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한 동일성의 확대재생산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동일성의 확대재생산'은 실제로 시에서 굉장히 위험한 요소다. 별 고민 없이 'A는 B다'라고 해버리거나 '내 마음은 호수다'라는 식으로 식상하게 표현할 경우 이는 일단 창작 주체인 시인 내면에 아무 변화도 못 일으키고, 'A를 B'에 '내 마음을 호수'에 가둬버려 문학을 파괴할 공산이 매우 커진다.

저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므로 서정시인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이 나르시시즘(자기도취)이다. 시인이 자기 이야기에 갇혀서는 안 된다. 그걸 넘어서야 한다. 그 점을 표현하려니 '은유를 넘어서자'는 제목을 고르게 됐다. 이 중에서도 자기 아름다움에 도취하는 나르시시즘은 큰 문제 아닐 수 있다. 언젠가 극복 과정에 가닿을 수 있으니까. 문제는 타자를 외면한 나르시시즘이다."

수많은 이가 자기 세계에 갇혀 의미 없이 과장하고 호들갑 떠는 시를 쓰는 세태를 그는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최영철 송경동 시인 등을 언급하며 시와 삶이 일치하는 시인, 세월호 사고를 예로 들며 주체에서 확장을 거듭해 세계로 나아가는 소통의 시를 강조했다. '은유를 넘어서' 갈 방향이었다.

조봉권 | 국제신문ㅣ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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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를 넘어서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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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지니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시를 읽으시나요? 

소설에 비해 어렵다는 선입견과 추상적 언어 구사 때문에 

시는 우리의 현실과는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구모룡 평론가는 시쓰기란 

주체에서 시작하여 세계로 열려가는 과정이라 말합니다.

은유, 그것보다 더 넓은 시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만남은

문학을 탐하다의 저자인 최학림 부산일보 기자와 

최정란 시인과의 대담으로 이뤄집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다과가 제공됩니다. 

추첨을 통해 산지니 책을 받으실 기회도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15년 6월 9일(화) 오후 6시 30분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 (동보플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대담자: 최학림 (기자), 최정란 (시인) 

문의 : 러닝스퀘어 051-816-9610



구모룡(具謨龍)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되었고 그 이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박사학위논문은 「한국 근대 문학유기론의 담론분석적 연구」(1992)이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지성사, 동아시아 미학, 문화연구 등을 가르치면서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세계관과 형식』,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예술과 생활-김동석문학전집』(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을 출간하였다. 현재 제유(synecdoche)의 수사학으로 동아시아 시론과 미학을 설명하는 저술을 준비하는 한편, 새로운 시론과 평전 쓰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산지니 출판그룹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anzinibook 

산지니 출판그룹 트위터 : http://twitter.com/sanzini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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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북원부산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시집 선정 12년 만에 처음
2015-04-01 [23:14:03] | 수정시간: 2015-04-01 [23:14:03] | 2면


강승아ㅣ부산일보ㅣ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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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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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시인의 부산일보 연재글 [최원준의 '주유천하']
이번 주 주인공은
 『감꽃 떨어질 때』의 저자 정형남 선생님이십니다.

감꽃 떨어질 때의 영광독서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시원한 창으로 소설의 한 부분을 낭독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나 최원준 시인님과의 만남에서도 창이 빠지지 않았나 봅니다 ^^ 


보성 정형남의 서재


▲ 서재는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다녀가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난무하는 곳. 그리하여 천 가지의 생각과 만 가지의 말이 발효되고 끓어 넘친다. 사진은 정형남 작가의 서재에서 작가와 필자가 판소리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최원준 시인 제공

'그때 나는 연속 사진 컷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에 있는 소설가 정형남 선생의 집이었다. 우리는 부산에서 마산을 거쳐 순천을 훑어가면서 곳곳의 막걸리 맛을 순례했고 그로 인한 취기에 몸을 편하게 실었다. 그것의 절정이었던가, 이슥한 밤까지 통음한 다음 날 아침에 드디어 토방의 한쪽에 있는 북에 눈길이 갔던 것이다. 아슴한 기억으로는 한쪽은 개가죽이고, 다른 쪽은 소가죽이어서 이를테면 개도 짖고 소도 음메하고 우는 그런 북이었다. 최원준 형이 그 북을 쳐대기 시작했다. 북소리는 느리고 빠르게 둥기덩 울리고, 그 장단을 따라 영판 고개를 주억거리고 흔들며 고소한 흥을 자아내는 원준 형의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없었다.'(최학림의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중에서)

남도의 그윽한 소설가 정형남 
토굴 같은 서재에 묻혀 
세월 이기고 창작에만 몰두 

주인장 마음을 닮은 풍광 
늘 열려 있는 '방담의 장소'라 
'제자백가'들 부담 없이 다녀가


아마도 판소리 '춘향가' 중의 '쑥대머리'인 것 같다. 국창 임방울 선생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소리로, 아침나절 정형남 작가는 '쑥~대~머리~.'구수하게 소리 한 소절 뽑아내고 있었고, 필자는 흥에 취해 '두둥~'북을 타며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새 서재에서 마신 막걸리가, 뱃속에서 제대로 도도하게 익어가는 와중이었다. 그날 정형남 작가의 '쑥대머리'는 걸쭉하기 이를 데 없는 절창(絶唱)이었다. 소리가 길~게 길을 이끄니, 북이 뒤따르며 한판 춤이 어우러지는, '무아지경의 절정'을 경험한 것이다.



'어산재'에서는 그리운 사람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어우러진다.
소설가 정형남. 전남 완도 조약도에 태를 묻은 남도의 그윽한 사람. 30여 년의 부산 생활을 접고 귀향하던 중, 보성에 눌러앉은 지 7년째 쯤 됐겠다. 자연과 동하며 소설이나 맘껏 써 볼 심산으로 '말(語)하는 산'이 버티고 있는 집 '어산재(語山齋)'를 짓고, 지척인 고향 쪽으로 창을 내고 살고 있다.

이후로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두 권이나 펴냈다. 젊었을 때 '장돌뱅이' 마냥 해볼 것 다 해보고, 가볼 것 다 돌아보며 전국을 주유(舟遊)한 탓에, 이제는 조용히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그 후로 토굴 같은 서재, '어산재'에서 면벽안거(面壁安居) 중이다.

"하루에 원고지 3장만 써부러. 그럼 한 달이면 백여 장이 되제~? 그러다 보면 소설 한 편이 나오는 거여. 소설가는 게으르면 못 쓰는 법이여. 장편 굵은 놈으로 뽑아낼라먼 부지런해야 혀. 글고 나가 평생을 일기를 쓰는디, 이게 소설의 단초가 돼야. 소설은 기록 문학이라 하잖어. 늘 기록하고 꾸준히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 거라."

작년 펴낸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도 이 '어산재'에서 작업을 끝냈다. 항일 의병에 가담하고,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 빨치산으로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는 한 남자. 그 남자의 부인과 딸로, 집을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간 두 모녀의 일생을 그려냈다. 

이 모녀를 상징하는 피사체가 감나무다. 한 집안을 묵묵히 지켜낸 여인과, 집을 지키고 선 감나무는 '지킴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하여, 시집간 딸은 집안의 내력이 서로 다른, 친정과 시댁의 '감꽃 맛'을 구분해내는 것이다.

'내가 친정을 찾은 것은 감꽃이 떨어질 때였다. 이상하였다. 친정 감나무에 열린 감꽃과 시댁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꽃 맛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었다. 달착지근하면서도 입술 위에 떫은 여운이 감도는 맛. 나는 친정집에 들어서자마자 감꽃부터 주웠다.'(정형남의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중에서) 

집과 땅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정을 닮는다고 했던가? 감꽃마저 그 맛이 다를진대, 사람의 생각과 삶은 오죽했을까? 그래서 '어산재'는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닮고, 그 주인장의 마음을 닮아, 소설집 두 권의 이야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해인가, 비가 질척이던 겨울. 일단의 무리가 따뜻한 온돌의 그리움에 못 이겨 '어산재'로 난입을 한다. 양손에는 막걸리를 잔뜩 들고 통영의 싱싱한 해산물들도 허리에 꿰차고 말이다. 갑작스러운 무뢰배의 방문에 뒤늦게 서재 아궁이에 불길이 들어가는데, 온갖 방법을 써도 좀체 온돌은 데워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급기야 가당찮은 일을 모의하는데, 분서(焚書)를 감행한 것. 서재에 잘 꽂혀있던 무르익은 시집들을 훑어보다가, 가장 따뜻해 보이는 시집들을 아궁이에게 공양하기로 한 것이다. 

'쩝쩝 입맛을 다시던 아궁이놈이요, 이 맛이로구나, 무릎 치며 펄펄 끓는데요, 활활~ 제 몸 태우기 시작하는데요, 세상사 삼라만상 다 읽어내고요, 산길물길 다 짚어 길을 내는데요, 붉은 혓바닥은 경구 읊듯 넘실거리고요, 뜨거운 불길은 서재의 모든 시집들 다 깨우는데요, 몸을 태운 시집들이 일시에 입을 맞춰 게송을 하는데요,'(졸시 '시집아궁이' 중에서)

이렇게 시집으로 몸을 덥힌 서재에서 우리는 밤새 '막걸리파 문인들의 거두' 정형남 작가를 좌장으로, 문학과 개똥철학과 막걸리로 비 오는 겨울밤을 견뎌낸 것이다. 이처럼 정형남 작가의 서재는 사람들에게 늘 열려있는 방담(放談)의 장소이다. 하여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다녀가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난무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재는 정신적 경운(耕耘)과 철학적 수확을 이루는 곳. 때문에 복잡다단한 논리가 간결하게 정리되기도 하고, 질서정연한 철학이 수만 갈래 잔물결로 흩어지며, 제각각의 생각으로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서재는 불가마 같은 것. 천 가지의 생각과 만 가지의 말이 발효되고 끓어 넘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문장과 말씀이 술처럼 '뽀글뽀글~'익어 가면, 궁극의 이치와 그리운 사람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질펀하게 회자되고, 거방하게 어우러진다. 

정형남 작가와 서재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는 제 지역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음식. 그 지역의 산과 강과 들판을 두루 거치며 어우러지는 물과, 그곳 땅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곡식과, 햇볕과 바람이 함께 발효 과정을 거쳐야 지역의 막걸리가 익어간다. 말씀으로 발효되고 문장으로 끓어 넘치는 서재와 다름 아닌 것이다.

막걸리가 조성면 대곡리의 바람 소리를 닮아 청량하게 흔들린다. 오호라! 어느결에 막걸리 한 잔이, 어산제의 책 한 권으로 일어나 죽비소리로 '탁~!' 때린다. 그 한 잔이 삶의 나태함을 꾸짖고 맑은 정신을 일깨운다. 그렇기에 서재의 막걸리가 익을수록, 정형남 작가의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도 점점 깊어가는 것일 게다. cowejoo@hanmail.net


최원준 시인 ㅣ부산일보ㅣ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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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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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찌감치 저녁을 해먹고

빌린 책 반납도 하고 새책 구경도 할겸

도서관으로 밤마실을 갔습니다.

늦은 시간에 가면 조용하니 책 보기도 좋거든요.

제가 주로 가는 시민도서관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10시까지 책을 빌릴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서 분들은 야근하느라 힘드시겠지요.)

 

헉헉 계단을 올라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왼쪽 빈 공간에 무언가 전시중이었는데

반가운 이름이 보였습니다.

 

작년 8월에 출간된 『문학을 탐하다』(최학림)를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최학림과 부산문학을 탐하다>를 전시하며

 

『문학을 탐하다』(산지니)는 부산일보에서 오랫동안 문학기자로 일했던 최학림의 저서로 부산 경남의 작가들을 소개한 산문집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로는 소설가 이복구, 김곰치, 조갑상, 정영선, 강동수, 정태규, 이상섭 작가이며 시인 김언희, 최영철, 유홍준, 엄국현, 신진, 성선경, 박태일, 조말선, 정영태, 최원준, 그리고 시조 시인 박권숙으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와 작가에 대한 내용은 모두 저자의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에 문외한일 수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으로 말미암아 좀더 지역 문학과 작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8월에 출간된 『문학을 탐하다』(최학림)를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책에 나오는 시인, 소설가 들의 약력과 책에서 뽑은 글, 작가들이 낸 책 표지를 크게 출력해서 판넬에 붙여 만들어 놓았습니다.

 

 

소박한 전시물이었지만 이만큼 만들어 내려면 꽤 많은 시간과 품이 들었을텐데 생각 하니 참 고마웠습니다. 도서관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얼마나 이 전시물을 들여다볼 지 모르겠지만요.

 

꼭 저희 책을 소개해주어서가 아니라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입니다. 사람들이 지역 출판사와 지역 작가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네 이웃의 문학을 탐하라"

(반말해서 죄송^^ 네 이웃의 아내는 탐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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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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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4.10.17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 전시가 있다니^^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마하입니다. 부산일보 앞. 오늘은 『문학을 탐하다』의 저자이신 최학림 논설위원을 만나러 부산일보에 왔습니다. 너무 너무 추운 날씨였어요.☠

     

     

    짜잔. 여기가 부산일보입니다. 저는 거제동에서 출발, 부산진역에 도착하여 부산일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어떻게 타야할지 몰라 난감한 상황에 다른 분이 올라가는 걸 보고 같이 타봅니다. 훗. ⦿▽⦿ㆀ

     

     

    최학림 논설위원과 약속된 5층. 10분 일찍 도착해서 문자를 보내봅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들려서 두근두근하고 있는 와중에 발소리가 끊기고, 최학림 논설위원과 만났습니다. 최학림 논설위원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카페로 갔습니다. 애매한 시간이라 카페 안이 조용하네요. 인터뷰를 위해 카페를 통째로 빌린 느낌이었어요.♥o♥

    자, 그럼 마하와 함께하는 저자 인터뷰 시작합니다. Go Woo- Go Woo-!

     

     

    마하  안녕하세요, 선생님! 빠르고 신속하게 오늘 인터뷰 진행해보겠습니다. 취조받으시는 느낌도 드실거예요!

    최학림  (웃음)

    마하  머리말에 보면 책이 한권이라 다 담지 못한 문인들이 꽤 있다고 하셨고, 기사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두세 권은 더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에 담지 못해 아쉬웠던 작가가 있다면 누가 있는지, 또 다음 책이 나온다면 맨 먼저 담고 싶은 작가는 누구인지 듣고 싶어요.

    최학림  이 책에는 18명이 들어있는데, 처음에는 25명 정도 기획했거든요. 근데 이게 시기를 맞춰야하는 책이다 보니 쓰는 것이 지체되어 18명까지 썼죠. 처음 계획은 25명이었고 많은 문인들 중에 25명을 추려내는 것도 어려웠어요.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데…. 정말 앞으로 두세 권은 더 낼 수 있을 정도로요.

    마하  부산·경남권 안에서요?

    최학림  네. 부산·경남권 안에서만요.

    마하  그 일곱 분이 누구예요? 처음에 빠지신 분들.

    최학림  제가 서문에 언급한 허만하 선생 있죠, 그 분 대단한 분입니다. 그 다음엔 강은교 선생님. 그 두 분은 처음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뺐습니다.) 이 두 분이 굉장히 심층적으로 접근해야 될 분들이고 상대적으로 전국적인 지명도가 두터운 분들이십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 한 사람으로 책을 낼 수도 있는 분들이에요. 김규태 선생이라고 여든 정도 되는 연세인데, 그 분도 시 정말 잘 써요. 그 다음엔 동길산 시인이라고 있는데 이 분은 부산-경남을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고, 정형남 소설가는 부산에서 몇 십 년 살다가 지금은 전남 보성에 가 있어요. 또 서규정 시인. 서규정 시인은 내가 문학 취재하면서 최고 친했던 시인이에요. 내가 꼭 써야하는 작가죠. 그 사람 작품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서로 감정선이 통하니까. 또 이상개 시인이라고 부산의 문학 출판사 중에서 빛남 출판사가 있었어요. 빛남 출판사 사장이었거든요. 1988년에 만들어져서 2010년까지 부산에 있었어요. 시 전문 출판사였는데, 내가 문학 기자를 하면서 그 출판사에 거의 출퇴근을 했죠. 근데 이 분이 말이 많지는 않으신데 묵묵히 보여주시는 분이에요. 부산에서는 우유부단파라고 하는데, 저는 이상개 선생님을 보면서 ‘시인이 저런 거구나’하고 스스로 느낀게 있거든요. 여기까지만 여섯 분이고요. 이와 함께 유병근, 김성종, 박청륭, 강영환, 오정환, 김형술, 김하기, 정익진, 공재동, 배익천 선생 등등을 언급할 수 있어요.

     

    - 이 책에서 아쉽게 빠지신 일곱 분을 정리하자면 허만하 시인, 강은교 시인, 김규태 시인, 동길산 시인, 정형남 소설가, 서규정 시인, 이상개 시인이 있으시네요.

     

    마하  그래도 아는 이름 하나는 있어서 반갑네요. 강은교 교수님. 학점은 잘 못 받았지만…. (웃음) 이복구 소설가 보면 『맨밥』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선생님은 맨밥같은 삶을 어떤거라고 생각하세요?

    최학림  참 어려운 질문인데. 거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담백한 삶이에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말이죠. 우리가 굉장히 많은 책을 읽고 때론 셰익스피어를 인용하면서 삶은 헛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옛날 어머니들을 보면 폐부를 찌르는 말을 능히 하잖습니까. 수식을 하거나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삶 자체로서 공감할 수 있게 담백하게 보여주는게 맨밥같은 것이 아닐까 싶군요. 이반 까르마조프라고 철학적이고 굉장히 지적인 사람인데 도스토예프스키가 미래형의 인간이라 설정한게 종교적인 인간형. 뭔가 설명하기보다는 몸에서 우러나고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 그런 것이 맨밥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마하  김언희 시인 시가 굉장히 자극적이잖아요. 선생님께선 시를 허무하고 어둡고 자기파괴적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눈에 더 들어오지 않나 싶어요. 선생님이 생각하실 때 김언희 시인의 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뭔가요.

    최학림  많은 시들이 그랬죠. 하지만 <홍도야>가 입에 아주 잘 달라붙어서 기억나네요. 이 시만 봤을 때 의미가 잘 안 오는데 리듬이 있으니까 의미의 서걱거림을 리듬으로 흡수시켜주잖아요. 리듬이 자유스러우면 노래를 잘 몰라도 리듬을 흥얼거리듯, 시도 그런 것 같아요. 김언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굉장히 쎄요. 책에도 적어놨지만 통화를 할 때 호흡을 가다듬고 하는데 좀 떨리더라고요. 뭐 때문에 시를 이렇게 쓰지? 의문이었는데 가서보니까 시인의 이미지가 시와 전혀 다르고 본인도 너무 힘들어하면서 짊어지고 가고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됐죠. 결국은 시안에 들어가 보면 표현되는 생경한 언어들, 생경한 구절은 하나의 형식일 뿐이죠. 근데 사람들은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니까. 내용 위주로 읽으면 좀 더 높게 평가받을 건데….

    마하  일반인들은 서정시를 좋아하고, 잘 읽히는 걸 좋아하니까….

    최학림  그렇죠.

    마하  최영철 시인의 <늦은 봄에 쓰는 편지>를 보고 선생님은 정말 읽고 싶은 편지는 뭔지, 쓰고 싶은 편지는 뭔지, 보내고 싶은 편지는 뭔지 차근차근 생각할 것이라고 했는데, 혹시 이 중에 생각해본 편지의 내용이 있으신가요?

    최학림  시라는게 ‘삶은 이거다’고 정의해주지 않고,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잖아요. 그 시가 고양이가 죽은 거, 새가 죽은 거, 꽃이 늦게 지는 거 하고는 상관이 없었지만 뭔가 연관이 있는 듯한 느낌. 사람이 쓰는 언어 너머에 뭔가 연결되어있는 듯한,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말할 수는 없고. 말을 해버리면 싱거워질 수도 있지만 더러는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거. 그런 걸 생각하게 하는 거죠.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안되는 영역도 있고, 그런 영역을 갖다가 공감을 하는 거죠.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말 할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된다.’고 말하죠. 최영철 시인의 그 편지가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뭔가 있는 것 같은 걸 일깨워주고 알려주는 거죠.

    마하  유홍준 시인이 구사하는 상징과 비유를 보고 선생님께서 감탄하셨다는데 특히나 이 표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학림  나도 시골에서 생활을 좀 했었거든요. 방학때마다 시골에 가서 살았어요, 집은 6살 때 부산에 왔었는데. 밤에 연못에 달이 떠있는 모습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있어요. 근데 그 달을 갖다가 붕어가 툭툭 치고 나가면서 갖고 논다, 이런 발상이 대단한 거예요. 유홍준 시인도 산청의 촌놈이거든요. 상징의 보고를 가지고 있는 시인인 것 같아요. 저는 그 사람보고 '도둑놈'이라고 하는데, 유홍준 시인이 자연 속에 있는 걸 잘 빼 와요. 정말 상징 같은 걸 잘 구사하는 시인이죠. 놀라운 건 이 시인이 대학도 안 나오고 고등학교 때 가출도 했다는 것이죠. 강원도에서 온갖 일, 함바집 일도 하고 진주에서 종이공장 다니다가 뒤늦게 시를 썼죠. 그래서인지 가식이 별로 없죠. 인정머리도 없고. (하핫 농담) 표면적으로는 없죠. 근데 친해지면 있겠지. 글 쓰는 사람 그 동네에서는 격의 없이 잘 지내지요.

    마하  김곰치 소설가의 필명 얘기에 대해 재밌게 읽었는데, 혹시 선생님께서 알고있는 또 다른 작가의 필명과 그 필명이 탄생하게 된 비화가 있을까요?

    최학림  부산에 박향이라는 소설가가 있거든요. 그 양반은 작년에 문학상을 두 개나 받았어요. 세계일보에서 하는 세계문학상이 있는데 그게 고료가 1억원이래요. 현진건 문학상이라고 또 받았고. 그 분 이름이 향자거든요. 근데 박향 하니까, 글의 향기도 떠오르고, 그러죠? 곰치처럼 특이한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별명 관련해서 재밌는 건 있지만 곰치처럼 특이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복구라는 촌스러운 이름도 좋고…. 이 책의 문인들은 다 본명이에요. 김곰치만 필명이고. 정영선도 원래 정생인가, 하여튼 다른 이름이었는데 본명으로 돌아왔어요. 곰치는 자기가 지향하는 소설 세계와 필명을 일치시키려고 한거고. 근데 이 친구는 시적인 감수성이 예민하거든요. 글도 아주 샤프하고. 페이스북 같은데도 짧은 산문들을 잘 쓰고. 곰치라는 느낌이 둔탁한 느낌이지만 그 밑에 보면 예리한 느낌이 있어요. 근데 예리함만 있으면 소설가 하기 힘든데, 그 예리함을 넓게 확대시키려는 그런 의지도 있고. 악기를 예로 들면 바이올린이 예민해서 특히 조심하는 게 있는데, 그걸 다루는 사람은 자기가 더 힘들고 그렇죠. 그에 반해 첼로하는 사람들은 감정선이 넓고 둥글고 안정되어있는 면이 있고요. 소설 쓰기에는 날카로운 면도 중요하지만 안정되고 안착된 느낌도 중요하니까.

    마하  엄국현 시인은 신라 향가나 고려 속요 같은 ‘우리나라’ 냄새나는 걸 좋아하고 향가를 비롯한 옛 시 전공자라고 하잖아요. 선생님이 생각한 향가의 매력은 뭘까요?

    최학림  그냥 좋죠. 그죠? 우리 시가의 원형이 들어있고. 이두 표기로 돼 있는데 가랑이가 넷이도다(-처용가處容歌) 이런 표현들. 사상도 여러 가지 있지마는 이두로 표기된 옛스러운 리듬이 멋있는 것 같아요. 제망매가(祭亡妹家) 월명사의 시 보면 달을 움직이는 구절이 있고. 천지조화를 갖다 움직이는 시의 힘. 그런 근엄한 모습뿐 아니라 노인이 수로부인 희롱하는 거(-헌화가獻花歌) 있잖아요. 보면 인간의 모습이 다 들어있거든요. 신라 문화보면 토기나 토우 같은 데 사람 몸의 표현이 가감없이 다 드러나 있잖아요. 향가의 세계에도 가감없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삼국유사 삼국사기하고 연결시켜보면 원형적인 것에 대해서 잘 느낄 수 있게. 엄국현 선생은 한자 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감성'을 많이 잊어먹었다고 하는데 그런 감성의 원형이 향가에 잘 나와 있지요. 내가 철학과 나왔는데 따로 향가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정화되는 느낌도 있고. 평론가들이 고대시가 평한 거 보면 김현같은 분은 제망매가를 최고로 치고, 또 북한에 간 국어학자 홍기문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최고로 치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른 게 있는데, 그것도 보면 신기하고, 풍부한 세계란 생각이 들죠. 이성복 시인이 풍요의 한자 구절을 그대로 옮겨와 시집을 냈어요. 사람이 굉장히 다양하게 느끼는 그 원형은 초기에 불렀던 그 노래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제망매가나 안민가(安民歌)나 누구를 사랑하는 찬기파랑가. 다 그 원형인 것 같아요.

     

    - 여기서 잠깐,  위 말에서 언급된 향가를 찾아보고 갑시다.

    처용가處容歌 : 처용 자신 아내 역신() 동침하는 보고 부른 노래.

    제망매가祭亡妹家 :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추모하며 지은 노래.

    헌화가獻花歌 : 이름을 알 수 없는 노인이 수로부인(水路夫人)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 신라시대의 화랑이었던 기파랑의 높은 인격을 사모한 충담사가 그의 인물됨을 상징성을 띤 자연물에 빗대어 찬양한 노래.

    안민가安民歌 : 경덕왕이 충담사를 만나 백성을 편안하게 할 노래를 지어달라 부탁하여 탄생한 노래.

     

     

     

    마하  조갑상 소설가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를 빗대어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무엇을 저마다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의 평행선 너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최학림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현실은 자기한테 착착 붙어 원만하게 조화롭게 되는 게 아니에요. 현실이라는 건 자기하고는 잘 안 맞거든요. 우리가 적응하려고해도 딱 맞춰서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하고 평행선을 그을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세계와 내가 일치되어서 갈 수 없으니까. 일치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흔적만 남을 뿐이고 결국 현실은 현실대로 있고 우리 삶은 우리 삶대로 있고. 그게 평행선이죠. ‘그 너머에 뭔가는 분명히 있다.’ 그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마하  저는 구체적인 답변을 바랐는데…. 근데 괜찮아요. 비슷한 질문 뒤에 또 있으니까. 또 다시 할거예요. (하핫) 성선경 시인의 몽유도원은 목욕탕이 아닐까하셨는데 선생님의 유토피아, 몽유도원은 어디인가요?

    최학림  여기라고도 할 수 있고, 저기라고도 할 수 있고. 소설 시 많이 읽을 때는 거기일 수도 있고 음악 듣고 할 적에는, 음악이 사람을 굉장히 고양시킬 수도 있거든요. 그 언저리일수도 있고. 책을 읽을 적에 어떤 구절들이 확 번지면서 올 때가 있는데 그런 걸 만나는 순간일 수도 있고….

    마하  박태일 시인의 시의 뿌리는 ‘지명’이라고 하셨고, 장소를 말하는 것은 결국 사라져 없어질 사람의 삶, 쓰이지 않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셨는데 기자도 이와 비슷한 글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뿌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최학림  나는 대학 다닐 때 철학을 공부했거든요. 학교 졸업하면서 철학을 조금 쉬었다하자, 그러다가 일년에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하자 그랬었는데 결국 못했죠. 요즘 다시 옛날에 생각했던 큰 주제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학에 배웠던 것에서 많이 형성이 되는 거죠. 철학이 자꾸만 꿈틀거리니까. 하지만 철학을 날 것으로 펼쳐놓으면 별로 재미없거든요. 철학이 삶을 접목시키면 문학이 될 수 있는데, 생각의 뿌리는 철학에 있는 것 같고 그걸 펼치는 데는 문학의 틀을 빌려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마하  강동수 소설가는 기자이면서 소설가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도 문학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 혹시 시나 소설을 쓰실 생각 있으세요?

    최학림  저는 신문 글 쓰죠. (문학작품을) 언젠가는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옛날에 어릴 때는 좀 썼는데.

    마하  정태규 소설가는 인간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한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인간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최학림  정의할 순 없지만, 지금 생각엔 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인간의 모습을) 10대 때는 10퍼센트 정도 알고 20대는 20퍼센트 정도 알고 50대는 50퍼센트 정도 아는 것. 분명히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 같아요. 도덕, 예술, 종교, 진선미 그와 연관된. 영락없이 삶과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게 인간이고. 신뢰가 안가지만 신뢰할 수밖에 없고 뻔한 거 같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여지가 있는. 80퍼센트까지 보는 게 인간인데 나머지 20퍼센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작은 가치를 갖다가 잃지 않으려고 끝까지 나아가려는 존재. 힘들지만 나아가려는, 좌절도 하고. 좌절이 80퍼센트, 딛고 나가는 게 20퍼센트 정도.

    마하  근데 그 퍼센트 논리가 맞는 것 같아요. 저도 10대 때 (손 동그라미) 이만큼 보였다면 20대 때는 그 것보다 더 보이는 것 같거든요.

    최학림  (농담) 120살까지 살면 120퍼센트를 볼 수 있겠죠.

    마하  장수해야되겠네요.. (하핫) 선생님께서 박권숙 시인을 생각하면 배롱나무와 천마도가 떠오른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은 타인이 선생님을 볼 때 어떤 이미지를 연상했으면 하고 바라세요?

    최학림  남들이 나를 학림거사로 부르는데, 새 학 자에 수풀 림 자인데 사람들이 배울 학 자에 수풀 림 자로 생각해요. 학림이라는 게 절이라던지 철학관 이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으니까.

    마하  어리셨을 땐 그런 별명 아니셨을 것 같은데.

    최학림  초등학교 때 나는 최하리라고. 애들이 장난친다고 내 이름에 받침 빼서 불렀죠. 내 고향에 학림리라는 곳이 있거든요. 작은 마을 두 개 세 개를 하나로 합쳐서 리 인데, 학동이고 임포라고 있는데 학동의 학 자하고 임포의 임자 합쳐서 학림리라고 해요. 이름을 한자로 풀면 소나무 숲이 위에 학이 앉아 있는 모양이에요. 그림은 되죠.

    마하  멋있어요. 옛날 수묵화 화폭이 연상돼요.

    최학림  나는 어릴 때 이 이름을 안 좋아했어요. 중 2때 윤리선생님이 출석부 부르면서 이름이 여학생 같다, 나는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학림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좋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이상하고 그랬는데, 고3때 이름 좋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어요.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거든요.

    마하  이상섭 소설가를 부산 문단에서 알아주는 ‘구라’라고 표현하셨는데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이상섭 소설가와 견줄만한 부산 문단의 숨겨진 입담꾼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최학림  형식적으로는 그 양반이 최고 구라죠. 근데 소설가들 시인들 이런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고하면 남한테 안 지거든요. 소설가들이 되게 말을 안 져요. 말이 어눌한 것 같지만 은근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 많고 소설가들이 한 가닥씩 다해요. 술자리 하다보면 처음부터 알알이 꿰면서 기억의 세밀한 복원을 하는 소설가들도 있고 어느 정도 지나면서부터 좌중을 압도하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하  정영태 시인의 ‘눈을 쓸자’라는 말에 감명 받아 ‘눈을 쓸만한’ 문인들의 이름을 자꾸 불러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시고 지역 문인들을 호명하는 기사도 쓰셨다고 했는데 이 책의 기획의도와 맞닿아 있는 생각인 것 같아요. 언제부터 이 책을 기획하셨어요?

    최학림  3-4년전인가 기획을 했는데 그 때는 바쁘기도 했었고, 중요한 건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부산의 지역 문단을 지키는 많은 작가들을 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죠. 일반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도 많지만 좀 더 상세하게 지역 문인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하고 있었죠. 4-5년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저술 지원에 선정이 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심사 방식을 바꿔 결국 선정이 누락된 적이 있어요. 이건 조금 더 있다가 쓰라고 하는 거다 생각했죠. 기획만 해 놓고 안 썼죠. 재작년에 기술지원 신청해서 가지고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죠.

    마하  가벼운 질문 하나 할게요. 최원준 시인의 둥글한 얼굴과 성격 때문에 ‘동방신기’식 사자성어 별명으로 ‘원만원준’이라고 불린다고 하셨는데 선생님도 이런 별명으로 불리셨나요?

    최학림  몇 명 어울리는 사람들 5-6명 사이에서 난 ‘안다학림’이었어요. 아는 체를 많이 한다고. (농담) 그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은 원만하게 하는데, 나는 말을 잘 못하니까 정색을 하고 말해요. 그걸 아는 체한다고 표현하더라고요. 또 동길산 시인이라고 있는데 그는 ‘야동길산’이라고. 야동을 본다 길산. 이 뜻도 있는데 누군가 호명할 때하는 야- 동길산. 이 뜻도 있죠. 예민한 감성의 ‘감성태성’. 뭐 이렇게들 있었죠.

    마하  마지막으로 <문학을 탐하다>를 읽게 될, 혹은 읽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최학림  내가 이 책을 쓸 때는 할 수 있는 최선의 한도 내에서 (부산-경남 문학을) 드러내겠다. 우리 지역작가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정말 나보다는 고군분투하는 지역 작가들이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썼거든요. 이분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직업도 없이 전업으로 하는 거 쉽지 않잖아요. 물론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글쓰기에 생을 걸은 사람들이니까. 독자들이 지역 문인들의 글을 더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지역 작가들에 대한 발견이면서, 지역 문화에 대한 발견이고,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일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문학을 탐하다』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정갈하게 쓰인 글씨. 멋있죠?

     

    부산일보 앞까지 선생님을 배웅해드리고, 다시 출판사로 돌아오는 길.

    선생님이 사주신 커피 향기가 은은하게 맴도는 느낌이라 훈훈한 기분이였어요. 선생님 말씀에 배운 것도 많고, 부산 문학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o⁌⁂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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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4.02.06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이 아주 빽빽(林)하네요ㅋㅋ 문학을 탐하다라는 책과 책이 소개한 부산 경남 작가, 저자 최학림 선생님의 매력이 글 여기저기에서 잘 드러난 인터뷰인 것 같아요. 추운 날씨에 취재 고생했죠? 덕분에 직원인 저도 잘 몰랐던 것들 알아가요ㅋㅋ 고마워요.

    2. BlogIcon 아니카 2014.02.08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하님께서 준비를 아주 많이 하고 가셨네요. 기자님께서 정말 취조받는 느낌이었겠어요. ㅎㅎ 부산의 시인, 소설가들을 또 새롭게 알게 되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3. BlogIcon 곰고래곰 2014.08.01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하님, 최학림 선생님 두 분 모두 말을 재밌게 하셔서 지루할 틈 없이 읽었어요ㅎㅎ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들도 그렇고, 정말 인터뷰 준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이번 글 통해서 바깥의 작가님들 모습을 알게 되서 즐거웠네용ㅎㅎ 수고하셨어요~~


    오전에 시민도서관에 들렀는데, 도서관 여기저기에

    원북원부산운동 포스터가 예쁘게 붙어 있었습니다.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운동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부산을 만들자는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입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이란? :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10년 동안 캠페인이 지속되었고 그동안 매년 1권씩 10권의 책이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책의 저자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부산시민이라도 이런 독서캠페인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10주년 기념으로 그간 시민과 학생들의 독서 후기를 모은  독서에세이집『책을 담다』라는 책도 곧 나올 예정입니다. 

     

     

    원북원부산운동 포스터

     

     

    매년 한권의 책을 부산 시민들이 투표로 선정하여 고르는데

    올해 후보도서 5권에 저희 책 『문학을 탐하다』도 들어 있습니다.

    포스터에서 보면 4번째 책입니다. 노오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문학을 탐하다』는 문학기자인 최학림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입니다.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으로

    2013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학림 저자의 학을 하다』에 보내주세요.^^

     

     

     

    2014년 원북도서 투표하기

     

     

    후보도서

     

    문학을 탐하다 | 최학림 지음 | 산지니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지음 | 창비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유복렬 지음 | 눌와

    무옥이 | 이창숙 지음 | 상상의 힘

    소금 |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사

     

    투표기간 :  2014년 1월 25일(토) ~ 2월 24일(월)

    투표방법 : 온라인(부산대표도서관 :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 투표지

    문의 : 시민도서관 도서관정책부(051-810-8291~5)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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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여유롭게 금요일 오전에 업로드.

    부산 경남 지역 문인을 소개한 최학림 기자의 『문학을 탐하다』가 원북원부산운동 최종 후보도서 5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시면 반가워해 주세요.

     

    사진을 클릭하면 책소개로 이동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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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을 탐하다, 우리 지금 만나!

     

     문학(文學) [명사]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탐하다(貪--) [동사] 어떤 것을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어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문학을 탐하다. 이 제목은 사전적 의미로 풀어본다면 참으로 묘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을 탐한다는 이 말을 곱씹으면 문학이란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또는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뜻이고, 탐하다는 말은 그런 문학을 갖고 싶어 안달내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학을 탐내는 첫 번째 누군가는 단연 이 글을 집필한 최학림 문학기자요, 두 번째는 바로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이 되지 않을까요?

     

    최학림 기자가 문학 기자가 되기까지 과정은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문학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부산일보>에 입사해서 여러 과정을 거쳐 문학기자가 된 최학림. 그가 만난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여기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문학을 탐하다』는 세 가지 파트로 나눠지고 또 그 한 파트 한 파트 안에는 각각 여섯 명의 작가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즉, 이 책 한 권으로 독자들은 총 18명의 작가들을 만나보는 셈이지요.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입니까? 책 한 권으로 18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니! 또한 최학림 기자는 작가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고 있습니다. 최학림 기자가 풀어놓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가 들려준 작가들에게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읽고 싶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는 작품 밖에서 미리 만나게 되지요. 그렇게 보면,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학을 탐하다』의 위치가 아닐까 싶네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태규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갑상 소설가, 이복구 소설가, 유홍준 시인.

    제가 처음 『문학을 탐하다』를 접했을 때 이 책 안에는 생소한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문학을 멀리하는 독자층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이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 보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였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존재감이 분명한 이 작가들은 이 책을 뚫고 나옵니다. 대담하게 독자의 앞에 걸어 나와 묻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면 독자는 작품이라는 몸에 걸쳐진 『문학을 탐하다』라는 옷을 보고 그 안에 감춰진 속살을 생각해봅니다. 옷 속으로 비친 속살을 보며 그 안을 가늠해봅니다. 그러다 호기심이 이는 순간 이 책을, 그리고 이 책 안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손에 집어든 당신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아니면 저처럼 이미 작품들을 펼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문학을 탐하다』를 읽다보면 최학림 기자가 얼마나 문학에 애정이 있는 사람인지 느껴지실거예요. 최학림, 그는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문학을 애정의 대상으로 보고, 그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나 자신의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최학림 기자의 눈을 통해 18인의 작가를 엿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작가들이 멀게 느껴져서, 혹은 작품을 어렵다며 책 읽기를 멀리하는 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대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작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거예요. 이건 마치 소개팅하는 기분일지도 몰라요. (두근두근)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조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

    나른한 오늘 오후.

    18명의 작가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져보시지 않겠어요?

     

     

    - 마하 올림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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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4.01.27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 홍조와 하트가 무척 인상적이네요ㅋㅋ 애정 넘치는 글 잘 봤어요!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19일 토요일에는 김해 도요마을 도요나루 도서관에서 10월의 <맛있는 책읽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2부를 『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기자님이 장식해 주셨습니다.

     

    행사 시작 전 사인을 하고 계시는 최학림 선생님. 뒤쪽에 산지니 크리티카& 시리즈를 빛내주신 『한국시의 이론』 신진 선생님과 『김춘수 시를 읽는 방법』 김성리 선생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도요나루 도서관의 풍경이 근사하죠?

     

     

    질문에 답하고 계신 선생님.

     

     

    『문학을 탐하다』에 소개된 시인 엄국현 선생님과 신진 선생님, 우리들의 사장님.

     

     

    행사가 끝나고 즐거운 막걸리 파티!

     

    도요 창작 스튜디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경이 멋집니다.

      

     

    저자에게 직접 듣는 책 소개와 독자들의 낭독, 묻고답하기 시간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 문인들의 정다운 분위기가 함께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운전 때문에 엄청나게 맛있는 막걸리 앞에서 강제 금주하신 산지니 디자인 팀장님만 빼면 모두 즐거웠겠죠? 

    아래는 <출판저널> 10월호에 실린 『문학을 탐하다』 편집자 출간기입니다.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 『문학을 탐하다』

     

    『문학을 탐하다』는 기자 경력 20년의 최학림 부산일보 기자(현재 논설위원)가 부산 경남 작가들 18명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산문집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청탁에서 비롯되었거나 연재 모음집은 아니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문학을 통해 더 널리 드러내고 싶고, 이 글이 문학을 징검돌 삼은 지역 문화의 섬세한 자기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머리말에서 엿보이듯 혼자만의 우직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지역 기자로서 지역 작가를 알리겠다는 책임감에서 오는 경직과, 거기서 염려되는 진부함이 없어 한결 가뿐하게 읽힌다.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글을 쓰는 뛰어난 문인들이 많다는 것은 문학 기자만이 내통하여 알 수 있는 놀랍고 지극한 사실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와 지역 문학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나의 복락이기도 하다.” 『문학을 탐하다』의 글쓰기는 분명 복락이나, 그만의 복은 아닐 것이다.

    보는 이가 존재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별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면 별자리가 생긴다. 그러니 『문학을 탐하다』는 지역의 밤하늘 아래 서서 무수하게 빛나는 작가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이름붙인 작업의 결과물이라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이 이루는 천체도가, 저자가 붙인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문학을 탐하다』에 등장하는 작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문학을 향한 독자의 시야를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세계문학이 장바구니를 흔드는 요즘, ‘우리 동네 문학’을 돌아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독서이리라 믿는다.

    짤막하지만 오래 따뜻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최학림 기자와 산지니 식구들이 함께 중국집에 밥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각자 주문한 요리는 한꺼번에 나오지 않았다. 마파두부밥을 기다리며 맨숭맨숭 앉아 있는 내 앞으로 저자가 잡채밥 그릇을 선뜻 끌어놓더니 “이것 같이 먹으며 기다립시다.” 하는 게 아닌가. 황송한 마음에 얼른 손을 내젓자 “젓가락 섞는 걸 싫어하나 보네.” 하며 다소, 하지만 진심으로 멋쩍어하였는데, 그때 저자의 조심스러운 말이며 머쓱한 표정이 송구스러우면서도 마음이 훈훈하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책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작가들에게 미안해하던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그러니 후에 문인들 사이에서 최학림 기자가 ‘학림 거사’로 통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우리의 ‘학림 거사’께서 언젠가 병에 걸린다면 그 이유는 분명 술 아니면 다정(多情)함 때문이리라 넌지시 짐작해보는 것이다. 다정도 병인 양하다는 시구는 있거니와 술은 왜일까 궁금한 독자에게 대답 대신 책을 권한다. 힌트를 드리자면, 저자는 문학 수업을 책상이 아닌 술상에서 받았다고 한다.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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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10.22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은 참을 수 없어 막걸리 한사발 마셨어요.
      그리고 운전했습니다.

    최학림 저자와의 만남
    기자, 문학을 탐하다

     

     

     

    일시/장소: 9월 8일 오후 5시 보수동 책방골목 우리글방
    초대손님: 김은숙 중구청장,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 김언호(한길사 대표) 이사장
    사회:  문옥희 우리글방 대표.

     

    2013 가을독서문화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저자와의 만남이 보수동 책방골목 우리글방에서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전합니다.

     

     

     

     

    방금 소개받은 부산일보 최학림입니다. 기자들은 신문에 글을 쓰기 때문에 말주변이 없습니다.(일동 웃음) 여러분들을 보고 있으니 약간 떨리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책을 통해서 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야기하듯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까이 앉아 있기도 하고(웃음).

     

     

    표지 보셨습니까? 부산의 오순환 작가의 그림입니다. 제가 미술담당 기자를 할 때 만난 분입니다. 이분의 화면은 굉장히 부드러워요. 그림을 볼 때마다 어떻게 물감이 화폭과 하나가 되는지, 이게 작가가 도달한 마음의 경지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 기자를 하면서 잘 만났다 싶은 작가, 마음에 넣고 있던 작가지요.
     

    제가 문학 기자를 하기 전에 2년간 출판 기자를 했습니다. 그때 문학 기사가 쓰고 싶어 <책 속의 그림이야기>라는 코너를 썼습니다. 책 표지와 그림을 가지고 쓴 기사인데, 기사를 쓰면서 문학과 미술은 통하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책을 내면 지역 작가의 그림을 넣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던 차에 오순환 씨의 그림을 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산지니에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출판사에서 찾은 그림입니다. 그림 제목은 ‘바라보다’입니다. 작가에게 제목이 뭐냐고 물어보니 뜸을 들이면서 말을 바로 안 하시더라고요. 꽃을 탐하다 할까요, 하니까 바라보다, 로 합시다 하더라고요. 탐하다라는 건 한발 나간 것이고, 바라보다는 평상심, 여백이 많은 제목인데, 역시 오순환 씨는 화가가 아니라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리퍼가 이 그림의 핵심입니다. 너무 편하게 보이잖아요. 재미있는 농담을 하자면, 유홍준 시인의 시에 세탁소 주인이 일하다 나와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시 구절에 ‘불알 두 쪽’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 구절이 그림과 어울리지요. 슬리퍼는 너무 편하고 ‘그건’ 숨어 있고. 누구는 이 그림이 저를 닮았다고 합니다.


    부산의 작고한 소설가 중 윤정규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전에 국제신문의 논설위원이셨지요. 문단에서는 요산 김정한의 아들급이라 표현합니다. 혈기 왕성하신 분인데, 텔레비전에서 토론을 하면 말씀도 잘 하셨지요. 제가 문학 기자였을 때 따라다니면서 요산 선생님 기억도 물어보고 부산 문학도 물어보고, 누가 소설을 잘 쓰는지도 물어보았지요. 소위 문학 수업을 받는 겁니다. 그런데 그 수업은 교실이 아니라 주로 술자리에서 받습니다. 어느 날 자주 가시는 조방앞 주점에 따라가게 됐는데 선생님이 술병을 두고 가셨더라고요. 두고 가신 술병을 챙겼다가 드려야지 드려야지 하면서 육 개월을 책상 밑에 뒀어요. 드디어 드려야겠다고 꺼내 보니까 제 발등에 차였는지 깨져서 술이 다 날아가고 없더라고요. 어떻게 술 냄새도 안 났는지, 술병 챙긴 날 벌써 깨져 있었던 건지.(웃음) 그게 미안했어요.
    오늘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내가 지역에서 묵묵하게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로 쓴 이 책이 그때 선생님께 돌려드리지 못한 바로 그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씩 웃기도 했습니다.


    여기 실린 열여덟 명의 작가들 중에서 아시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을 건데, 지역 작가들 많이 아시죠? 골고루는 몰라도 많이 아시죠?(웃음) 저는 사실 문학 기자를 하기 전에는 잘 몰랐죠.

    (부산의 이복구 소설가, 정태규 소설가, 손택수 시인, 허만하 시인 등 작가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진다.)

    지역에는이 책을 두 권 정도 충분히 더 쓸 수 있는 시인,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쓰지 못한 분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문에 뭐라고 썼냐면 “한 권의 책이다 보니 이번에 쓰지 못한 문인들이 꽤 있다. 언젠가는 나는 그 침묵에 마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그대들도 그것을 알고 있으리라. 사랑하는 그대여! 서운하다 생각하지 마오.” 이렇게 썼습니다.


     

     

     

    문답

    지역신문이 고전하는데 수고 많으시단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이 책이 부산의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왔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니 모르는 작가가 많더라. 세 파트로 나눈 기준이 있다면?
    손 닿는 대로 썼는데 구분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열한 명의 시인과 일곱 소설가를 세 부로 나눌 때 소설가를 앞쪽으로 배치해야겠다 싶었다. 출판사에서는 앞쪽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보니 앞은 좋은데 갈수록 힘이 달리는 책을 보면 실망스럽더라. 끝까지 긴장감을 주려 했다.

     

    잠재력이 있는 부산 작가들이 많은데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안타깝다. 지역 문학을 활성하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
    작년부터 부산문화재단이 지역출판 지원 차원에서, 지역 저자가 지역 출판사에서 낸 출판물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고, 문화 내부적으로는 독자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든지 여러 매체가 많아져야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는데, 문학기자가 되고 나서 『부산문학사』를 읽었다. 그 뒤편에 최영철 시인이 어느 시인들에 대한 아주 촉촉한 에세이를 썼다. 이런 걸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만의 기억이지만 공유하고 싶은 그런 기억, 그런 부분을 좀 더 많이 만들자고. 그렇다고 이걸 그냥 써버리면 지나가는 환담이 되니, 작품을 같이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작가의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서울은 어떤 시스템이 있는 것 같다. 출판시장이 요구하는 대로 부합하는 어떤. 상업주의라고 이야기하지. 그런데 부산은 거기서 약간 거리를 유지하고 우직한 정신이 있다. 그 대신  그 우직함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부산은 변화가 빠른 도시다. 항구도시였고 한국전쟁을 통해 만들어진 복잡한 도시다. 부산 문학의 근원 중 하나는 모더니즘이다. 특히 시에서 그렇다. 그런데 이 부산이 또 희한한 게, 복잡한 도시니까 모더니즘밖에 없냐면 그렇지는 않다. 서정시를 아주 잘 쓰는 시인도 있지. 부산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시는 그렇고, 소설에서는 요산 선생의 전통이 아주 강하게 내려온다. 리얼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리얼리즘은 요산이 다르고 이복구가 다르고 정태규가 다르고 조갑상이 다르다.

     

    밤에만 뵙다가 낮에 뵈니 아주 잘생긴 것 같다.(일동 웃음. 아마 선생님과 아는 분이신 듯) 기자님이 익숙한데 저자라니 생소하다. 혹시 젊었을 때 신춘문예병에 걸리신 적이 있는지? 그리고 기자로서 쫓김을 어떤 마음으로 즐기고 계시는지?
    신문기사도 굉장히 어렵다. 사람들에게 20년 중에서 10년은 울부짖으며 글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그 다음부터 조금씩 살겠다고. 그런데 요즘 또 다시 느끼는 게 뭐냐면 편해진 게 아니라 역시 글은 어렵구나라고 느낀다. 처음 10년은 짧은 기사를 쓰는 데도 어찌 그리 힘든지. 그런 글쓰기가 몸에 붙지 않았으니까.
    잠깐 돌아가자면, 나는 철학과를 나왔는데 4학년쯤 되니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철학 공부를 어느 정도 한 것 같다, 하산해야겠다는.(웃음) 철학은 세상을 추상화해서 한꺼번에 보려 한다. 세계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무엇이 있는 줄 알았다, 철학과에 들어갔을 때는. 그런데 4년 공부를 하니 아, 이게 없구나. 그리고 허탈해지더라. 없는데, 여기서 인간이 모든 걸 만들어가는구나. 학교 다닐 때 배운 말 중에 세계는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해명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해석은 그까지밖에 안 된다는 거다. 철학은 이때까지 해석을 했는데, 거기까지다. 나가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론을 집어치우고 생명의 나무로 살 것인가? 문학이 생명의 나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내가 문학을 좀, 신춘문예병까지는 아니고 누구나 20대 때는 시도 쓰고 산문도 쓰고 하잖나? 그러다 신문사에 들어가 문학 기자를 지원했는데 신청한다고 바로 시켜주는 게 아니고 문화부에 들어가 5년 있으니 드디어 문학기자를 시켜주더라. 오래 하고 싶었는데 다른 데 보내고, 그러다 또 문학 기자 하겠다고 가고. 내가 문인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문학에 관심을 갖고 문학 기사를 써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정해진 기사 스타일에 맞추기 싫었다. 데스크에서 막말은 못해도 술자리 같은 데서 은근하게 야단을 치지. 그러다 보니 내가 쓰는 글이 문학적인 글도 아니고 기사도 아니라는 생각에 혼자 외로웠다. 정보가 범람하면서 신문의 문장도 조금씩 바뀌니 계속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으로만 보다가 책으로 뵈니 정말 좋다. 앞으로 두 권 정도는 더 쓰실 수 있다고 했는데.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는지?(좌중 웃음) 다음에는 수필이나 평론 등 다른 장르도 포함을 고려하고 계신지?
    글쎄 말입니다.(좌중 웃음) 시인과 소설가를 각각 묶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내가 두세 권을 꼭 내겠다는 말씀은 안 드린 것 같고, 다음 권이 필요하다고만 이야기를(좌중 웃음). 후배들도 있고 부산에도 작가들이 많다. 제가 만나 어울린 기억이 별로 없지만 필요한 작가들, 젊은 작가들이다. 일단 한 권은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생각하고 있다.

     

     

     


     산문집『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지음

    문학 작가 산문 | 신국판 변형 | 304쪽 | 16,000원
    2013년 8월 26일 출간 | ISBN :
    978-89-6545-224-9 03810 

    문학기자인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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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간 내리지 않던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햇살은 뜨겁지만 책내음 맡으러 잠깐 마실 나가는 것은 어떠한가요?

     

     

    가을을 맞이하여  "2013가을독서문화축제"가 열립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이한 행사입니다.

    9월 7일 토요일과 8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광복동 패션거리, 보수동 책방골목 등 중구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는 체험부스, 저자와의 만남 등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그럼 이 중 저희 산지니를 만날 수 있는 행사를 밑줄 쫙 쳐서 알려드립니다.

    9월 7일 토요일 오후 여섯 시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개최되는 김진명 북콘서트(개막행사)에는 『오늘의문예비평』편집위원 전성욱 평론가 사회자로 참여합니다. 

    9월 8일 일요일 오전 열한 시 ESS어학원에서는 『밤의 눈』조갑상 소설가, 오후 다섯 시 우리글방에서는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저자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 더 자세한 행사 소개는 공식 블로그에서(눌러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밤의 눈』 2013 만해문학상 수상!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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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작가들은 좋겠다, 최학림 기자가 있어서

    평론가도 독자도 아닌 기자의 눈에 문학과 작가는 어떻게 보일까. 부산 경남의 작가 18명(소설가 7명, 시인 11명)을 소개한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는 문학기자 최학림이 기자 생활 20년 동안 묵묵히 써내려간 이 질문의 답이자, 애정 가득한 지역문화 기록이다.

    술상을 넘어온 소설가 김곰치, 알쏭달쏭한 고스톱 실력의 시인 엄국현, 카리스마 넘치는 시인 박태일, 눈과 이에서 빛을 내뿜는 소설가 정태규, 경계에 선 시인 조말선, 돌사자 엉덩이를 만지게 한 시인 김언희, 어눌한 듯 무한한 소설가 조갑상……때로는 손가락이 그가 가리키는 달만큼이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조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을 차례로 탐하는 최학림의 섬세한 손가락 말이다.

     

     

    한 손엔 해부의 칼, 한 손엔 초상의 붓

    그를 처음 본 감회는 죄송한 말이지만 ‘촌스럽다’는 것이었다. 말도 주섬주섬 어눌했고, 체구도 자그마하니 압도하는 뭣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를 부산 문단의 진중한 정신적 맏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깊이를 때로 전율하면서, 때로 흥감하면서 감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도달한 사람의 잔잔한 무늬, 여기에 소설가 조갑상의 비밀과 매력이 있다.(「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중)

     

    최학림은 작가를 잘라내는가 하면 어느새 그려낸다. 작품을 한 문장, 한 단락씩 발라내 그 의미를 풀어내다가 어느새 ‘실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며 작품이 어떤 모습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궁금하게 한다.

    “그러니까 최학림은 그의 연애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는 추천사의 한 문장처럼, 이 책은 청탁이나 연재 모음이 아니라 고단한 작가들에게 화관(花冠)을 선사하겠다는 저자 혼자만의 오랜 노력의 결정체다. 이렇듯 문학과 작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의 문장은 솔직하고 정답다. ‘원준 형’(최원준 시인), ‘태규 형’(정태규 소설가)하며 허물없이 어울리다가도 금세 ‘책 속에서 발견한 소설가를 만나기로 하고 소개팅에 나간 대학 신입생처럼 두근두근 그를 기다리고 있는 초보 문학기자’가 된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글을 쓰는 뛰어난 문인들이 많다는 것은 문학 기자만이 그들과 내통하여 알 수 있는 놀랍고 지극한 사실이다. 나는 신라의 그 대나무처럼 바람이 불어오니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와 지역 문학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나의 복락이기도 하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문학을 통해 더 널리 드러내고 싶고, 이 글이 문학을 징검돌 삼은 지역 문화의 섬세한 자기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다른 작업들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머리말 중)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학림은 1989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뒤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그토록 바라던 문학 기자가 되자마자 『부산문학사』부터 통독한 그가 부산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그들의 문학을 쓰는 것은 그의 말마따나 자연스러운 일이나 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다. 이 어려운 글쓰기를 기꺼이 ‘나의 복락’이라 부르며, ‘지역 작가’로 함부로 뭉뚱그려지곤 하는 이들에게 늘 정성스러운 수식을 붙여주는 그가 있어 작가들은 행복할 것이다.

    최학림의 『문학을 탐하다』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좋은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독자들은 새로운 작가, 새로운 문학을 상완하는 즐거움으로 책을 탐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그 곳에, 어느새 우리 지역 문학을 찾아 떠나는 길이 펼쳐졌음을 발견할 것이다.

     

     

     

    차례

    머리말

    1부 문학, 삶의 비밀을 쉼 없이 두드리다

    광염소나타 울리는 ‘불구경’과 그 이후-소설가 이복구
    타협 없는 무서운 엽기, 시의 끝까지 내닫다-시인 김언희
    도요의 자연에 이른 빛나는 야성-시인 최영철
    과녁에 단도직입하는 적중의 언어-시인 유홍준
    예민한 시적 감수성의 소설, 그리고 르포-소설가 김곰치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침묵하는 언어-시인 엄국현

    2부 저기, 불굴의 인간 정신이 걸어가네

    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호활하게 웃으며 이를 닦아라-시인 신진
    꼿꼿한 사대부 자손, ‘모란’에 이르다-시인 성선경
    빛나는 문장으로 삶과 세계의 미로를 벗어나라-소설가 정영선
    합천 황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저 노래들-시인 박태일
    제국익문사로 80년대 뛰어넘는 손도장 찍다-소설가 강동수

    3부 빛나고 가파른 정신과 언어의 환희

    눈 시린 감성과 문장들, 야수를 찾아서-소설가 정태규
    비닐하우스의 상상력이 직조하는 낯선 언어-시인 조말선
    사무치게 고마운 삶과 시-시인 박권숙
    말빨로 글빨에 이르는 소설의 실험-소설가 이상섭
    밤과 문학을 마저 살다 간 ‘밤의 노래’-시인 정영태
    금빛 미르나무의 황금가지를 보다-시인 최원준

     

     

    최학림
    1964년 통영 사량도가 건너다보이는 경남 고성 하일면 송천리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문현·보수·부민·서대신·서동 등지로 이사 다니면서 초·중·고교를 나왔는데 이때 몸과 마음의 또 다른 5할이 ‘부산’에 물들었다. 대학은 서울에 유학 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부산일보에 들어가 대학 때 기웃거린 인문학 공부의 ‘찌꺼기’ 덕택에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문화부에서 미술 취재도 했지만 기자들끼리 농담으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비 무대 파트인 문학, 출판, 종교, 문화재, 학술 취재를 주로 하면서 지역 문화의 층과 켜를 배우고 익혔다. 중간에 2년간 라이프팀 팀장으로 있으면서 요리 및 맛 기사를 쓰기도 했다. 문화부 기자로서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문학기자 일을 오래한 것은 최고의 복락이었다. 아직도 ‘문학기자’라는 얘기를 듣고 싶고, 지역 문화를 화두로 깊이 있는 공부와 글쓰기를 하리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현재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

     


     산문집『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지음

    문학 작가 산문 | 신국판 변형 | 304쪽 | 16,000원
    2013년 8월 26일 출간 | ISBN :
    978-89-6545-224-9 03810 

    문학기자인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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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8.2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 작가분들이 있으니까, 저 역시 책 속에 달려 들어가 읽고 싶은 기분입니다^^

    2. BlogIcon 아니카 2013.08.26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 배경에 파묻혀 있으니까 책이 더 예쁜데요?

    3. BlogIcon 해찬솔 2013.08.27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내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까닭에 그냥 지나치는 사례가 많네요...
      지역문학으로 길을 떠나는 가을이면 더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