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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9 추리문학관 방화 사건, 범인은 밤의 눈. (2)

 

 

안녕하세요,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2월 7일, 지난 주 목요일에는 사장님과 함께 추리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추리문학관 방화(放話) 사건의 목격자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지요. 추리창작교실 학생분들과 조갑상 선생님이 공모자입니다. 장소의 특성상 끔찍한 살인 사건, 적어도 도난 사건이 일어나야 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명탐정 전복라면이 될 기회는 없었습니다.

 

추리문학관 입구.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란 기둥 옆에 서 계신 분이 김성종 관장님.

 

 

 

 

 

 

 

강의가 열리는 1층은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분위기가 한층 더 아늑합니다. 추리창작교실 회원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나이와 성별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화기애애한 모습에서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조갑상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밤의 눈』을 주 제재로 하여, 소설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어떻게 배치하여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밤의 눈』은 한국전쟁과 보도연맹을 비롯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와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까지 다양한 시간과 그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선택과 노력보다는 사회의 상황에 따라 더욱 모질게 혹은 그나마 무사하게 바뀌는 등장인물의 삶은 지금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분들 역시 강의가  끝난 후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시간의 길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는데, 선생님은 "옥구열이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장면을 넣을까 고민해 봤다" 며 집필 당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한편 인물들에게 가치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셨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셨습니다.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단편 소설이든 장편 소설이든 안에는 시한 폭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쓰는 소설 속에도 시한 폭탄이 들어 있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시한 폭탄이 뭡니까? 째깍째깍, 언제까지, 해결이 되어야 하잖아요, 아니, 터트리면 안 되지(웃음). 해결이 되어야지. 심리적으로만 자족하든, 갈등을 능동적으로 해소하든, 시간 안에 무엇을 해결해야 한다는 그 긴장감 말입니다."

"묘사를 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소설이 될 수 없습니다. 이야기만 있는 소설은 뽑히기가 힘들어요. 심사위원들은 이야기의 능력도 보지만, 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걸 쓰는 건 소설, 허구니까요. 그런데 묘사에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소모됩니다."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의 말과 행동을 믿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작가는 그런 것을 계산해야 해요. "

 

"성을 다룬 소설, 소위 외설적 소설 중 사건을 일으켰다 할 만한 두 가지 작품이 『채털리 부인의 연인』과 『보바리 부인』인데요. 둘 다 재판까지 갔었지요. 그런데 『보바리 부인』을 쓴 플로베르는 '(외설적이라 할 만한 부분은)작가인 내 의사가 아니라 전부 소설 속 엠마의 말과 행동이다'라고 변호했지만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쓴 로렌스는 그러지 못해서 판금이 되었지요. 그래서 시점의 설정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

 

 

강의가 끝나고, 선생님께 질문을 던지고 있는 부산국제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 강의를 아주 집중해서 듣고, 질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밤의 눈 북 트레일러 감상평 이벤트 상품을 위해 책에 사인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강의도 좋았고 수업을 경청하고 질문을 던지는 추리창작교실 학생분들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즐거운 게임』의 박향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이 젊은 창작자들에게 빈 노트와 맞설 힘과 용기를 주고 계시다고 하니, 혹시 홀로 명작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추리문학관의 문을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탈고하시면 출간 문의는 산지니로^^!

 

김성종 추리문학관: http://www.007spyhouse.com/indexFrame.html

 “호롱불 킬 시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밤의 눈』

 『밤의 눈』북 트레일러를 공개합니다.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