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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5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
  2. 2010.04.15 출판사 이름 짓기 (2)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산지니

산지니는 부산에서 2005년 2월에 설립한 지역출판사이다. 그동안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이야기를 걷다』 『습지와 인간』 등 국내서 100여 권과 『무중풍경』 『단절』 『하이재킹 아메리카』 등 번역서 20여 권을 출간하였으며, 20년의 역사를 가진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을 2007년 봄호부터 2008년 겨울호까지 발간하였고, 2011년 봄호부터 다시 발간하고 있다.

산지니라는 출판사 명은 80년대 부산대학교 앞에 존재했던 사회과학 서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를 뜻하는 이름이다. 생후 1년이 안 된 매를 ‘보라매’라 이름하고 사람 손에 길들여진 매를 ‘수지니’라 하는 데 반해 산지니는 야생 그대로의 매를 말한다. 이렇게 전투적인 출판사 이름을 지은 것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 속에서, 훨씬 열악한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그 이름이 다소 낯선 까닭에 처음 듣는 이는 꼭 되묻곤 한다. 그럼 “백두산 할 때 , 지구 할 때 , 어머니 할 때 라고 대답해준다. 이름 덕분인지 한 번 들은 이는 꼭 기억을 해주고, 출판사는 창업 6년이 넘은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이 8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2종,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6종,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책 1종, 청소년도서 2종,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3종, 영화진흥위원회 지원도서 1종 등 많은 책들이 우수도서로 평가를 받았는데, 지역에서 분투하는 출판사에 기꺼이 좋은 원고를 맡겨주신 여러 저자 분들과 응원해준 독자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는 출판사가 오래 버티는 데 큰 힘이 되었다.

- <출판저널> 2011년 3월호 '우리 출판사 브랜드'에 실린 글

Posted by 산지니북


 

따르릉~

안녕하세요. 여기는 산지니 출판사라고 합니다.

네?

산- 지- 니- 출판사요.

네? 어디요?

백두산할때 산, 지구할때 지, 어머니할때 니,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아, 네!


출판사 이름을 잘 모르는 분들과 통화할때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화다. 목청을 높여 한자씩 또박또박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분도 간혹 있지만 무심결에 빨리 말하면 열에 아홉은 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지니'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
나도 입사 전엔 몰랐었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인가요? 산스크리트어 아닌가요?  라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측하기도 한다.

‘산지니’는 우리말로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새라고 하니 출판사의 지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 고시조의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할 때 바로 그 산지니인 것.
‘알마’는 아랍어로 ‘양육하다, 키우다, 영혼’이란 의미를 지녔으며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애칭이기도 했다는 것.
‘열 번째 행성’은 지금은 이름도 없지만 언젠가는 밟혀질 미지의 행성을 꿈꾸는 여행서 전문 출판사의 이름.
‘이덴슬리벨’은 영어로 ‘Eat and Sleep Well’(잘 먹고 자기)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적은 것.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한겨레21

* '출판사는 이름 장사' 나머지 글 더보기


입사 초기엔 '출판사 이름을 왜 이렇게 어렵게 지었나' 속으로 불평하기도 했다. 대표님께서
창업을 결심한 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출판사 이름을 10분만에 지었다는 '산지니출판사'의 탄생 비화를 들었을 땐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잖은가. 오래 생각해야만 좋은 이름이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출판 양극화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요즘은 설상가상 펄프대란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제작 환경이 불안한 출판 시장에서, 또 서울 아닌 지역(부산)에서 이만큼 버텨올 수 있었던 게 모두 이름 덕분이 아닐까.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라는 이름 말이다.

위에서 일곱번째 녹색간판이 '산지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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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