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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7.03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과제와 루쉰의 만남::『루쉰과 동아시아 근대』(책 소개)
  3. 2018.06.30 2018 서울국제도서전 스케치 - ② (6)
  4. 2018.06.28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④
  5. 2018.06.22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산지니의 행사 참여하세요!!!
  6. 2018.06.21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③
  7. 2018.06.20 산지니를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세요! (1)
  8. 2018.06.15 [북투어후기] 12화. 에필로그 ②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역자의 글
  9. 2018.06.14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②
  10. 2018.06.08 [북투어후기] 11화. 에필로그 ① 북투어 참가자들의 목소리
  11. 2018.05.30 탈북자, 그들에게 남쪽은 정말 따뜻한 곳일까? :: 정영선 장편소설『생각하는 사람들』(책 소개)
  12. 2018.05.28 [행사/달달독톡]『우리들, 킴』의 황은덕 선생님 강연 안내드립니다.
  13. 2018.05.25 [북투어후기]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14. 2018.05.19 [행사알림] 『나는 장성택 입니다』의 저자, 정광모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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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8.05.11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작은 행복 이야기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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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18.05.09 16명의 저명한 법학자들의 문헌 ::『독일 헌법학의 원천』(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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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⑤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무어화(無語話), “말하지 않고 티벳스러움(Tibetan-ness)을 드러내기 

 

 

 

페마 감독의 작품에 드러난 주제의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티벳의 문화정체성을 표현하는 진실한 티벳영화라는 데 있다. 그의 장편영화 다섯 작품 중에서 중국 국영중앙방송 영화채널(CC-TV6)에서 출품한 2009나팔바지 휘날리던 1983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 전부가 티벳어 영화이다.

 

 그는 2014101차 인터뷰에서, 왜 티벳영화를 찍느냐는 질문을 하자, “무엇보다 내가 가장 찍고 싶어 하기 때문이며, 내가 제일 익숙하고 잘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티벳언어이다. 티벳어는 언어이지만 티벳민족을 구성하는 근간이 된다고 티벳어 영화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티벳 전역의 학교, 공장, 기업에서 표준어로 중국어를 사용하는 시대에 그가 티벳어를 강조하는 것은 민족 자존감과 민족 정체성의 발로로 보인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에는 중국스러움(Chineseness)’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고향인 티벳 마을을 배경으로 티벳 전통문화와 가족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티벳인 영화배우, 영화제작자, 영화 스태프들과 티벳어 영화를 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티벳스러움(Tibetan-ness)’은 대부분 영화에서 티벳 전통풍습을 곳곳에 배치하여 내러티브의 플롯으로 활용하거나, 티벳 정신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성스러운 돌에서 활불(活佛)’의 존재나, ‘쿤둔 왕자의 설화를 등장시키거나, 오색신전에서 랄롱 페도로의 활쏘기 전설과 전통 장희(藏戱) 가면극을 내러티브 속 에피소드로 배치한다.

 

 

중국 시짱자치구의 라싸에 있는 조캉사원의 풍경

 

활불의 사례를 보면, 활불은 티벳불교에서 라마가 전생(轉生)한 화신(化身)이며 미륵불이 출현하기 전까지 대대손손 다시 태어나서 도탄에 빠진 민중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불교 윤회사상과 티벳의 고대무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제도로서, 티벳의 신정(神政)체제와 티벳정치를 상징하는 제도이다. 1950년 중국이 티벳을 무력침공할 때 활불들의 존재는 공산주의 유물사관과 민족단결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했고, 지속적으로 단속하여 한때, “마을마다 사원이 있고, 마을마다 활불이 있다고 알려진 티벳의 활불은 20세기 초 1만여 명에서 현재 수백 명으로 줄어들었다.

 

티벳인들에게 활불은 민족의 영혼을 상징하는 심장과 같은 존재이며, 페마 감독이 성스러운 돌에서 활불을 등장시킨 것은 티벳의 민족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티벳 불교에서 불세출의 전설적인 영웅에 대한 숭배와 출현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 성스러운 돌오색신전에서 쿤둔 왕자’, ‘랄롱 페도르를 등장시켜 이를 재현해내고 있다. 이와 같이, 페마 감독은 이러한 티벳스러움을 영화 속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티벳인들의 염원과 삶에 들어 있는 우애, 평화, 단결, 정의의 아름다운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보여준다.

 

중국 5세대 황지엔신 감독은 이러한 티벳 소재의 영화는 우리들이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영화이다. 티벳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우리들의 감성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베이징영화학원 시에페이 교수는 페마 감독의 시나리오는 그가 티벳인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둘째, 티벳인의 가족관계, 특히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가 내러티브의 중심축으로 작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스러운 돌에서는 소년 라마승과 고향의 아버지, 늙은 개에서는 티벳 유목개를 팔려는 반항적인 아들과 이를 지키려는 아버지, 오색신전에는 신전대회의 가치보다는 승부에 집착하는 아들과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의 관계가 주축을 이룬다. 페마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 속 가족관계는 불교적 가치관과 정신세계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나와 아버지뿐만 아니라, 형제와 모녀지간에도 그러한 자상하면서도 사랑을 나누는 전통문화와 정신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201411212차 인터뷰 중에서) 이러한 자상한 아버지의 가르침과 이에 순응하고 스스로 깨우쳐 성장해나가는 아들과의 관계는 티벳인들의 전통적인 가족윤리를 보여주는 한편, 티벳인의 전통문화와 가치관이 어떻게 세대를 거쳐 전승되고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 영화 <성스러운 돌>에서 활불들이 TV를 시청하는 장면

 

 

셋째, 현대 문물의 범람 속에 충돌하고 소멸되는 안타까운 티벳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페마 감독은 서부대개발과 현대화로 대변되는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열풍 속에서 티벳인과 공동체가 어떠한 험난한 여정을 겪고 있으며, 또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페마 감독의 작품 속에는 티벳인들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성스러운 돌에서는 활불이 텔레비전과 VCD를 보는 것을 즐기고, 티벳 소년들은 새해맞이 쿤둔 왕자전통공연보다는 총과 폭력이 난무하는 홍콩액션영화를 더 보고싶어 한다. 늙은 개에서는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티벳 마을에서 티벳 유목개를 팔아서라도 돈을 벌려는 물질주의 가치관이 난무하고, 초원에서 유목을 하고 전통을 지키려는 노인들은 소외되고 밀려나 있다. 오색신전에서는 활쏘기대회의 가치관보다는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양궁을 사용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서부대개발 열풍, 그리고 한족의 대량 이주는 티벳 커뮤니티의 변화와 해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를 미신으로 규정하는 사회주의 국민교육은 전통 불교중심의 티벳 신정체제(神政體制體) 와해를 불러왔으며, 사회주의 현대화가 부른 물질주의 가치관은 우애, 단결, 자존감의 정신문화를 구가하던 티벳인들의 삶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늙은 개에서 표현하듯이, 중국 한족들의 티벳 지역으로의 대량 이주와 상업 정착은 티벳 공동체 해체를 초래하고 위협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대략 800만 명 이상의 한족이 티벳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싸의 경우, 13,000여 개의 상점과 호텔 중 티벳인이 운영하는 곳은 수백 개에 불과한 현실이다.

 

현재 티벳은 사회주의체제 대 불교체제, 현대화 개발 대 전통풍습 고수, 한족 중원문화 대 티벳 전통문화 존속, 물질주의 가치관 대 인간중심의 가치관이라는 대립과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페마 감독은 바로 이러한 시대와 지점에서 순수하고 자존감 높은 티벳 공동체와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영화 속에 담아냄으로써, 작금의 세태와 현실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만든다. 페마 감독이 영화 속에서 드러내는 티벳인들의 고귀한 공동체문화와 가치관은 티벳 지역뿐 아니라, 중국을 넘어 인류보편적 가치관으로서 우리 시대의 관객들에게 문제의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페마 감독은 티벳이 직면한 정치적 주권문제, 한족화문제, 현대식 개발 문제, 물질주의 가치관의 범람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말하기방식, 무어화(無語話)’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페마 감독은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중국/티벳 사이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탈()정치적 영화이며, 사회성보다는 예술성을 강조하는 풍격을 보여준다. 그저 티벳 전통풍습과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 깃든 티벳 정신문화를 담담히 사실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가장 강렬한 현실비판적 영화인 늙은 개에서조차 마지막 6분의 롱테이크 장면을 통해 대사 한 마디 없는 장면으로 마무리할 뿐이다.

 

페마 감독은 말하지 않고 드러내기는 직접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제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대신 티벳인들의 진솔하고 아름다운 삶과 인생관을 보여주면서, 말없는 외침을 던진다, “이 티벳과 티벳인들을 보라!” 역설적으로 그의 말하지 않는 외침이 우리 시대 티벳 문제에 대한 더욱 강렬한 도덕적 정치적 성찰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⑥에서 계속 >>



 

Posted by 비회원

 

아시아총서26

루쉰

동아시아

근대

 

루쉰을 따라가는 동아시아 사상의 여정

 

 

 

 


포스트 동아시아와 도래하는 루쉰

   국내 루쉰 연구자가 조망하는 동아시아의 미래

 

동아시아 근대성에 천착하여 루쉰 문학을 독해하며 관련 번역서를 소개하고, 루쉰 전집번역위원회 소속으로 전집 발간에 참여한 저자 서광덕의 첫 저서가 출간됐다. 그간의 연구 이력의 집대성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대문호 루쉰의 삶과 사유를 경유하여 동아시아 지역내 갈등과 연대, 세계시민으로서의 동아시아인의 주체성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 루쉰 전집 20권이 완간되면서 국내에서도 루쉰의 사유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루쉰을 독해하고, 루쉰을 거점으로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하는 이 책은 루쉰 읽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떻게 루쉰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저자는 루쉰의 글쓰기 행위와 정신에 담긴 사상적 측면을 전면화하여 동아시아 사유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는 한국 지성계에서 제기된 동아시아론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되, 근대 경험을 체화한 루쉰이라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 동아시아 발화의 인식론적 위상을 재점검한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역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인들의 루쉰 수용사를 정리한다. 후반부에서는 루쉰의 집필번역 활동 이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동시대 동아시아 사유의 유산으로서 루쉰의 근대 경험을 도출해낸다.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과제와 루쉰의 만남

   근현대를 관통하는사상이라는 접점

 

저자 서광덕은 아시아 지역에서 제기된 동아시아론의 배경과 형성 과정을 개괄하고 담론에 내재한 문제의식을 재점검하며 책의 서론을 연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타이완, 일본 각지에서 동아시아에 대한 학술적 사유는 지역 내부의 근대를 성찰하는 계기로서 촉발되었다. 각국의 학인들은 서구중심의 근대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아시아를 모색하는 공통과제를 공유하면서도 각국의 사상과제를 일순위로 삼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부딪혔다. 동아시아를 말하는 것만큼 발화 주체의 중심화위계화 문제 극복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저자는 한국발 동아시아론이 안은 민족적 과제 내부에서 평화와 안정이라는 세계사적 과제를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공동으로 검토하고, 각국의 사상과제를 공동의 문제로 공유하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인민들의 시민적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루쉰은 바로 이와 같은 사상적 과제를 학술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사유의 거점으로서 소환된다. 루쉰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상화된 작가’(리어우판), ‘일의적인 문학가’(첸리췬), ‘혁명가사상가문학가 삼위일체로서의 루쉰’(마오쩌둥), ‘저항정신’(리영희)의 본령 등으로 호명되었다. 저자는 서구 근대작가와는 다른 전통의 세계 인식을 보여준 루쉰의 사상가로서의 면모에 주목하, 그의 근대 경험을 열린 공간으로서의 동아시아를 말하기 위한 사유의 격전지로 삼았다.

 

 

 

 

루쉰학, 사상적 관점에서 정리한 루쉰 연구사

 

근대 동아시아 역사 즉, 동아시아 100여 년의 경험을 어떻게 사상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어 1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성립된 루쉰 수용사를 다룬다. 저자가 사상의 번역이라고 재차 강조하듯, 동아시아 지역학에서 루쉰은 문학과 집필 이력을 통한 연구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근대적 비판 지성의 전형으로서 근현대를 관통하는 사상 자원으로 호출된다. 전전(戰前), 전후(戰後)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지식인들에 의해 사상사적 차원에서 전유된 루쉰은 각국에서 이루어진 학문의 성립과 교류 현장, 동아시아 역내 학적 구도와 성과를 가늠하는 준거점으로 작용한다.

 

1부의 전반부에서는 전전 시기 중국, 일본, 식민지 조선, 타이완 내에서의 루쉰 수용사가 펼쳐진다. 중국에서는 국민국가 건설 시기와 대중적 출판 시장의 형성이라는 시대상이, 동아시아 역내에서는 전통적인 학문 체계에서 근대지로의 전환이라는 지적 체계의 지각 변동이 루쉰 수용의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저자는 루쉰 수용을 정점으로 활기를 띠었던 1920, 30년대 동아시아 지식인 교류 현장에 주목하여, 번역 행위를 통해 수용된 루쉰의 비판 정신이 문화 혁명과 세계 혁명, 약소 민족의 해방이라는 가치로 공유됨으로써 이후 수용사의 초석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한다. 이어 냉전체제로 대변되는 전후 동아시아 내 루쉰 수용사를 다루는데, 여기서 저자는 특별히 각 장을 할애하여 다케우치 요시미와 마오쩌둥에 의해 해석된 루쉰을 자세히 언급한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현대 중국 연구와 사회주의 중국 내 마오쩌둥의 루쉰 평가를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서구의 근대와 대면한 동아시아 근대를 사유하는 계기로 루쉰을 발견한 논자들의 선구성을 이끌어내는 대목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루쉰의 문학, 번역 그리고 시민-되기,

루쉰의 사상적 삶에 배태된 동아시아 시민형성의 길

 

  2부에서는 루쉰이 생전에 보여준 사상적 행보를 순차적으로 따라감으로써 그의 문학과 사상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일본유학시절을 포함한 루쉰의 청년기에서부터 잡문의 형식으로 글쓰기를 의식화했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루쉰 사상의 원형을 들여다볼 수 있는인간의 역사」「과학사교편(科學史敎扁)」「문화편향론(文化偏至論)」「마라시력설(摩羅詩力說)」「파악성론(破惡聲論)등의 초기 저작에서부터 논쟁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했던 후기의 잡문들을 적극 인용하고 해석하여 악성 타파로 정식화된 루쉰의 국민국가 비판’, ‘문명 비판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번역가문학가로서 루쉰이 보여준 이례성에 주목하여 시기별 번역 활동과 문론(文論)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루쉰의 삶과 글쓰기에 배태된 동아시아 근대 사상사의 기원을 확인하고, 그 사상의 원점을 글쓰기라는 문예 행위에서 발견해나가는 2부는 오랫동안 루쉰의 충실한 독자이자 번역자였던 저자의 날카로운 루쉰 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20세기 동아시아 루쉰학의 계보를 계승하되 루쉰의 사상을 거울 삼아 학술 작업을 개진하는 동시대 연구자의 성찰의 무게이다. ‘주체적 개인이 모인 동아시아 시민학정립을 재차 도달 목표로 다짐하고 그 과정에서 끝내 루쉰의 아Q를 소환한다. 저자가 다다른 결론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일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목차

 

 

 

 

 

 

아시아총서26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서광덕 지음 | 376| 28,000| 2018628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역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인들의 루쉰 수용사를 정리한다. 후반부에서는 루쉰의 집필.번역 활동 이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동시대 동아시아 사유의 유산으로서 루쉰의 근대 경험을 도출해낸다.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 10점
서광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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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오후, 지난 주 있었던 도서전 정리를 마쳤습니다. 사진들을 정리하며 2018 서울국제도서전을 다시금 떠올려보았는데요. '확장(New Definition)'을 주제로 열렸던 이번 도서전! 산지니 부스 밖의 모습을 어땠을까요? 여름의 초입에 선 유월의 햇살처럼 뜨거웠던 도서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0일(수)부터 6월 24일(일)까지 5일간 진행됐습니다. 국내 220여 개의 참가사와 주빈국 체코를 비롯한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등 80여 개의 국외 참가사들이 참여했지요. 특히, '확장'이라는 주제에 맞춰 책의 바깥, 새로운 미디어가 열어준 가능성의 공간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이나 미디어 창비의 오디오북 부스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 유인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100% 음성합성으로 만든 오디오북, 효과음과 bgm 등으로 듣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오디오북 등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멀게만 느꼈던 오디오북의 어느덧 우리네 현실에 가까이 와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종이책, 전자책과 함께 또 다른 책의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도 궁금해지더군요.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체코였습니다. 체코 공화국에게 2018년은 조금 특별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100주년(1918), 프라하의 봄 50주년(1968) 그리고 체코 공화국 설립 25주년(1993)과 같은 주요한 기념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전에서는 국내외로 칭송받는 현대 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작가 12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12개의 세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워크숍, 작가 사인회, 공연 등 문화 교류가 가능한 이벤트들이 열렸습니다. 한국에 체코 문학을 제대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학은 양국 간의 이해를 더 견고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별 기획 '잡지의 시대'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순 없겠군요. B홀에 마련돼 있었던 '잡지의 시대'는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잡지들을 반날 수 있는 기획전이었습니다. 독특하고 멋진 잡지들의 부스와 서점 더 소사이어티가 큐레이션한 독립 잡지들로 다채롭게 꾸며졌지요. 최근 몇 년간 격렬히 변화한 잡지의 지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자, 철학, 예술, 문학, 과학, 건축, 페미니즘, 요리 등 다양한 장르의 세심하게 선별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관람객(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다채롭게 진행됐습니다. 독자들의 글로 책을 만들거나, 독자들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체험 공간을 비롯해 인기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공개방송, 그 밖에도 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 강연 등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윤성근 쌤의 강연이 참~ 좋았다고 제 입으로 말 못 합니다....☞☜) 대만 정광우 작가의 "인지도 없이 한국에서 출판하기" 강연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정광우 작가의 에세이(자기계발서)는 현재 산지니에서 작업 중인데요, 이 강연에서 다 풀지 못한 정광우 작가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018년 서울국제도서전은 엄숙주의와 선입관이 쌓은 벽을 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재밌는 책, 친숙한 책, 생활 속에 함께하는 책. 이번 도서전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미디어 속으로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인가요?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이 질문에 새로운 여러가지 답을 보여주는 듯했지요. 어제의 책, 오늘의 책 그리고 미래의 책. 시간과 기술에 따라 진화하고 확장되는 책의 모습을 보며 생존을 위해 살아 움직이는 생물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이 담고 있는 즐거움과 슬픔, 그리고 지혜와 의미들이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책을 넘어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들은 종이 바깥에서 책을 만납니다. 독자, 컨텐츠, 플랫폼이 보다 자유롭게 헤엄쳐 서로에게 스며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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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페마 체덴의 티벳영화

 

 

 페마 감독은 2002년 본격적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하였는데, 그의 첫 단편영화 성스러운 돌(靜靜的嘛呢石)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그가 베이징영화학원 진수생 1년차일 때, 방학 과제물로 자신의 고향에서 영화를 찍어 오라고 하여 단편을 찍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이 영화는 2005년 그의 첫 장편영화인 성스러운 돌의 원형이 된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와 인물관계 구성은 장편영화에 그대로 차용되었으며, 티벳어를 사용하고 티벳문화를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 그리고 다큐멘터리적 객관적 카메라 스타일은 이후 장편영화의 특징으로 자리잡는다.

 

 2004년에는 35mm 컬러필름을 사용한 단편영화 초원(草原, TheGrassland)을 연출하였다. 이 영화는 방생한 양을 잃어버린 어머니와 아들이 야크를 타고 메이롱초원으로 떠나는 여정을 다룬 21분짜리 단편영화이다. 이 영화는 티벳 초원을 배경으로 티벳인들의 인생관과 사람관계, 그리고 자연에 대한 태도 등을 담담한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드러낸다.

 

  2005년에는 고대 티벳 지역에서 하늘에 날씨를 비는 주술 종교인 방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최후의 방박사(最後的防雹師)를 연출했다. 페마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서른세 살에 단편영화로 연출을 시작했지만, 재능을 인정받아 곧바로 중국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신예감독이 되었다. 소수민족인 티벳인으로서 자신의 고향 티벳을 배경으로 티벳문화를 표현하는 그의 예술성에 대해 중국문화계 전체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2005년에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 성스러운 돌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티벳 감독과 티벳 영화 스태프들이 스스로 티벳의 문화를 티벳어로 제작한 최초의 장편영화라 평가받고 있다.

 

 

 

▲〈성스러운 돌(静静的嘛呢石)〉영화 포스터

 

 

 “성스러운 돌은 중국영화사 100년 중에서 티벳감독이 연출한 최초의 본토영화이며, 최초의 티벳문화를 반영한 영화이다”, 티벳 소년 라마승의 눈을 통해 사회주의 현대화 바람이 부는 90년대 초 티벳 농촌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공동체문화를 표현하였다. 이 영화로 중국 국내에서는 2006년 제9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상’, 25회 중국금계장 신인감독상등을 수상했으며, 해외에서도 제24회 캐나다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특별상 부문에 초청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두 번째 장편영화 쿤둔(즈메이겅덩)을 찾아서(尋找智美更登, Soul Searching)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고, 다큐멘터리 가타대법회(嘎陀大法會), 상야사(桑耶寺)를 연출했다. 그의 두번째 장편영화인 쿤둔을 찾아서는 티벳의 전설 속의 왕자인 쿤둔(즈메이겅덩 왕자, Drime Kunden) 공연을 위해 일어난 일화를 다룬 110분짜리 장편영화이다. 쿤둔은 티벳민족의 전설 속의 왕자이며, 티벳민족의 대표적인 민족연극의 주요 소재이다.

 

 페마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첫번째 영화 성스러운 돌을 찍을 때, 티벳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어떤 감정이 일어났다. 티벳 전통문화와 불교정신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쿤둔에서는 곳곳에서 사라져가는 티벳 전통문화와 불교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영화는 암도 지방의 해발 3천 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에는 감독의 영화스타일이 된 고정된 카메라와 풀쇼트(full shot)를 사용한 롱테이크 기법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영화 속 배우들은 모두 티벳 출신들이고, 티벳 마을을 배경으로 티벳어로 제작된 영화이다.

 

 

 

2008년 티벳 독립 시위 현장

 

쿤둔을 찾아서가 상영되던 시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벳 지역에서 1959년 이래 최대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베이징올릭픽 개최로 중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인도 임시정부와 티벳지역에서 1950310일 인도 망명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314일부터 18일까지 티벳자치구 라싸시를 중심으로 쓰촨성과 칭하이성 일대에서 라마승을 중심으로 대다수 지식인과 민중들이 이 시위에 참여하였다.

 

 2008310일 티벳 망명청년조직인 티벳청년회의(TYC: Tibet Youth Congress)’가 주축이 되어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벳까지 걸어가겠다는 대장정시위가 일어났다. 라싸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300여 명의 승려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314일을 기점으로 티벳 전역에서 대규모 유혈충돌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민간인 18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인도 임시정부에서는 140여 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했으며, 승려 600여 명이 군수송기로 강제이송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티벳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조국 통일문제라 주장했다. 한 티벳 영화인의 증언에 의하면, “이 시기를 전후해서 국제영화제의 그의 이름을 중국식 발음인 완마 차이단(Wanma Caidan)에서 페마 체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2009년에는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나팔바지 휘날리던 1983(喇叭袴飄蕩在1983, Flares wafting ln 1983)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1983년 개혁개방 초기 나팔바지와 디스코춤이 유행하는 시골 마을과 청년들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복고풍의 작품이다. 페마 감독은 연출만을 맡았으며, 그의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어로 된 영화이다. 페마 감독에 따르면, “중앙방송 영화채널에서 이미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내 연출을 부탁해서 만든 영화이다. 평소 시나리오와 연출을 도맡아온 감독의 제작 성향과 티벳어 영화를 고집해온 역정에 비춰본다면, 이 영화는 페마 감독의 작가주의 영화목록에 넣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늙은 개(老狗, Old Dog)〉포스터

 

 2011년에는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인 늙은 개(老狗, Old Dog)를 연출했다. 이 작품에서 페마 감독은 물질주의 가치관과 한족 문화 유입이 티벳 농촌에 침투하여 황폐화되고 있는 티벳 공동체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시기의 티벳지역은 2008314 독립시위 이후 티벳인 라마승과 지식인들에 대한 체포가 늘어났고, 중국 정부의 정신교육 강화와 통제가 심화되고 있었다. 이 영화는 이러한 티벳지역의 시대적 분위기가 강하게 들어 있다.

 

 이후 3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페마 감독은 2014년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인 오색신전(五彩神箭, The Sacred Arrow)을 연출하였다. 티벳 전통민속행사인 활쏘기 시합을 둘러싼 티벳 마을 청년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2015년에는 <타를로(塔洛,Tharlo)>를 연출했다. 티벳인으로 티벳어를 사용하는 티벳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은, 이번에도 흑백의 화면과 롱테이크 속에 도시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티벳인들의 삶과 정체성 문제를 사실적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이와 같이, 페마 감독은 2편의 단편영화, 3편의 다큐멘터리, 6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중 나팔바지 휘말리던 1983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티벳 마을을 배경으로 티벳 배우들이 출연하여, 티벳 문화를 다루고 있는, 티벳어 영화라는 점에서, 중국영화 지형 내에서 티벳영화라는 매우 독특한 로컬영화의 영역을 개척해온 독립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티벳인 스스로 자신들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페마감독은 사회주의정부 수립 이후 진정한 의미에서 첫 번째 티벳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으며, 중국/티벳 간의 정치적 주권문제라는 문화정치학적 외부상황과 중첩되면서 국제적으로 이례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 자리잡고 있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⑤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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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작운펭귄입니다.

 도서전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세 번째 날, 금요일입니다. 수요일에는 산지니 부스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산지니의 행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헌책방 단골손님 이반 일리치를 소개합니다"

 

 

 

 오늘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책만남홀 1에서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저자 윤성근 작가의 강연이 있습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이상한나라의 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반 일리치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자면, 그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라틴아메리카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가장 급진적 사상가”(TIME)이자 “위대한 사상가”(가디언)였고, 주류 체제를 떨게 하는 “지식의 저격수”(뉴욕타임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합니다.

 

+ 강연 후 1시부터 2시까지 산지니 부스(H5)에서 윤성근 작가의 사인회가 있습니다! 

 

 

2. "박은경 X 조혜원 사인회"

 

 


 6월 23일 토요일에는 2시부터 3시까지 『습지 그림일기』의 저자 박은경 작가님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의 저자 조혜원 작가님의 사인회산지니 부스(H5)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습지 그림일기』는 박은경 습지 활동가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진관동 습지를 보전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습지생태의 변화와 다양한 생물을 켜켜이 담은 그림일기입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조혜원 작가가 산골로 내려가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산지니의 '2018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에 많이 들려주세요!!

 

산지니 부스의 위치는 http://sanzinibook.tistory.com/2432?category=173353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습지 그림일기 - 10점
박은경 지음/산지니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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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③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페마 체덴의 영화 역정 

 

 페마 체덴 감독은 196912월 칭하이(靑海)성 하이난장족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 구이더(貴德)현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흔히들 티벳의 중심지로 알려진 포탈라궁과 라싸시가 있는 서장자치구가 아닌 칭하이성 동북쪽 내륙 변방 해발 2000미터 고원지대이며, 티벳에서는 그 지역을 암도(Amdo, 安多)라고 부른다. 원래 암도라고 불렸지만, 1950년 중국 정부의 무력 침공에 의해 칭하이성으로 귀속되었다. 티벳인은 중국어로 장(藏)족이라 하며, 다시 티벳 고원지대에 사는 라싸(拉薩)인을 중심으로 캄바(康巴)인, 암도(安多)인으로 나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언을 쓰고, 생김새와 성격도 다르다. 암도인은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쓰촨(四川)에 흩어져 사는데, 페마 감독은 암도인이라는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 티벳자치구 지도, 암도(Amdo)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감독의 고향인 암도 지방의 구이더현은 전형적인 다민족 거주지역이다. 구이더현에는 티벳인들 외에 한족, 선비족 등이 함께 살아오면서 티벳문화와 중원의 한족문화, 그리고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서로 융합하고 교차하는 다문화 지역이다. 또한, 유교, 도교, 불교 등 다양한 소수민족의 종교가 혼용되어 발전한 문화적으로 다채로운 곳이기도 하다. 구이더현은 ‘고원지대의 작은 강남(高原小江南)’, 칭하이성의 성도에 해당하는 ‘시닝(西寧)시의 화원(後花園)’으로 불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고 다양한 색채의 문화가 숨쉬는 지역이다.

 

 페마 감독의 고향과 유년시절은 그의 영화 속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마 감독의 ‘티벳영화’는 대부분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실제, 암도 지역의 언어와 라싸 지역의 언어는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만 발음이 다르다. 페마 감독의 영화에 사용하는 티벳어는 정확하게는 암도 지방의 말이다.

 

 이처럼, 페마 감독은 티벳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인 서장자치구가 아닌 다양한 소수민족과 다원화성 문화배경을 가진 암도 지역에 성장한 것이 그의 작품 세계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티벳영화’를 지향하지만, 서장자치구 중심지 티벳인이 갖는 정치적 성격보다는 칭하이성 내륙 변방의 티벳 마을의 투박하고 진솔한 전통문화를 더 강조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한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영화 <타를로>의 한 장면,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티벳을 배경으로 하였다.

 

 

 그는 고향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창작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나에게 대단히 중요하며, 영화창작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10대에 접어든 이후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고향과 관련이 있다.”(1차 인터뷰 중에서, 2014년 10월 7일)

 

 페마 감독이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야외 이동상영관의 영화를 보면서부터이다. “초등학교 시절 집 근처에 황하가 있었고, 그 옆에 수력발전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상영되는 야외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 시절에는 해마다 열 몇 편 되는 영화들이 야외의 대형 스크린으로 방영되었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구이더현에 가니 영화관이 있었다. 당시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 전쟁영화를 좋아했는데, 당시에는 주로 일본군, 혹은 국민당과 싸우는 영화를 많이 보았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어린 시절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이다. 그 영화는 다른 영화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영화였다. 나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공간을 보여주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주로 인도영화를 좋아했다. 인도와 티벳의 문화는 아주 유사하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주 가까워서 많은 티벳인들이 인도를 좋아했고 인도영화를 즐겨 보았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중학교 시절에는 인도영화를 많이 보았다.”(1차 인터뷰 중에서.2014년 10월 7일)

 

 페마 감독은 초, 중, 고등학교를 한족 학교가 아닌 티벳인 학교를 다녔고, 그곳에서 중국어도 배웠다고 한다. 평소 문학과 영화를 좋아하던 그는 간수성 란저우시에 있는 시베이민족대학(西北民族大學, Northwest University for Nationalities) 티벳어문학과에 입학하였다. 시베이민족대학은 1949년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초로 설립된 소수민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다. 시베이민족대학 시절에는 문학을 전공하면서 티벳어를 전공했고, 대학을 마친 후 초등학교 교사와 공무원 생활을 잠시 하다가, 2000년에는 티벳문학에 대한 공부 열망이 커서 시난대학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티벳어와 중국어 번역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시절에 기금회의 장학금을 받아 그토록 바라던 영화공부를 할 기회를 얻게 된다. 2002년부터 2년간 베이징영화학원에 진수생(進修生)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진수생 제도는 일종의 편입학 제도로서 학위는 주지 않고 1년 혹은 2년간 수업을 듣고 수료하게 하는 제도인데, 지아장커(賈樟柯) 감독 역시 베이징영화학원 진수생으로 학교를 다닌 바 있다.

 

 페마 감독은 영화 창작에 앞서 작가로서 문학 활동을 먼저 시작하였다. 1991년부터 티벳어와 중국어를 사용하여 이미 40여 편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해왔다. 티벳어로 쓴 소설로는 「유혹(誘惑)」, 「도시생활(城市生活)」 등이 있으며, 중국어 소설로는 「유랑가수의 꿈(流浪歌手的夢)」과 최근에 나온 「마니석, 고요하게 울린다(嘛尼石, 靜靜的敲)」 등이 있고, 중국어로 번역한 글로는 「티벳: 다하지 못한 이야기(西藏: 說不完全的故事)」가 있다. 그는 티벳어와 중국어라는 두 개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티벳어와 중국어 사이의 글쓰기는 상호보완 관계와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한다.2) 그의 문학작품의 우수성은 평단에서 이미 인정받아왔는데, 칭하이성이 주관하는 제4회 문예창작평장(文藝創作評獎) 우수작품상을 비롯하여, 제5회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창작(中國當代少數民族文學創作) 신인우수상, 그리고 1981년 칭하이성에서 창립된 티벳문학의 대표적인 문학지 ‘장치아얼(章恰爾)’에서 주는 ‘장치아얼 문학상’을 받아 티벳을 대표하는 청년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페마 감독의 문학가로서의 감수성과 자질은 그의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시적 감성을 자극하는 빛나는 영상미학을 만드는 동인이 되었다. 페마 감독은 문학과 영화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문학과 영화는 기본적으로 유사하며, 문학은 나에게 영화를 찍는데 필요한 기초를 제공해주었다”고 말한다.

 

 문학이 자신의 영화에 미친 영향을 묻자, “문학과 영화는 기본적으로 유사하며, 문학은 나에게 영화를 찍는 데 필요한 기초를 제공해주었다. 예를 들면, 시나리오를 들 수 있겠다. 아직까지 나는 소설이 영화보다 더 편하다”고 답변하였다.(1차 인터뷰 중에서, 2014년 10월 7일)

 

 2002년 베이징영화학원에 진학한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영화창작활동을 시작한다. 작가로서 명망을 얻던 청년작가가 왜 갑자기 영화를 찍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아주 좋아했고, 영화를 찍고 싶었다. 특히, 한족들이 티벳영화를 찍는 것을 보고 확고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한족들이 티벳혁명에 대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정작 티벳인들은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다. 티벳의 풍습과 전통문화가 진실이 아니었으며, 왜곡되어 있었다. 영화 속 언어 또한 한족 언어였다. 그래서 나는 진정한 티벳인의 영화, 티벳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티벳배우들을 기용하여 영화를 연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다른 사람들이 만든 티벳영화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페마 감독은 “진실한 티벳(眞實的藏區)”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창작을 시작한 것이다.(1차 인터뷰 중에서, 2014년 10월 7일)

 

 페마 감독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존경하는 감독으로는 스웨덴의 잉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을 꼽고 있다. 잉마르 베르히만(1918~2007년)은 스웨덴의 영화, 연극, 오페라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자신의 고향 스웨덴을 배경으로 신의 침묵과 부재, 광기 등 형이상학적이고 실존적 물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제7의 봉인〉(1957년), 〈산딸기〉(1966년), 〈페르소나〉(1967년) 등이며, 1960년대 유럽 모더니즘과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사진

 

 

 “내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잉마르 베르히만이다. 그는 나의 영화공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종교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나는 그의 모든 영화를 찾아서 보았다. 또 다른 영향을 받은 감독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감독이다. 그는 나에게 영화를 만들 때 어떤 소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영향을 주었다. 그는 어떠한 정치적 발언도 없지만, 깊은 문화적 체험을 전해준다. 이러한 방식이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페마 감독의 작품에 나타나는 느리고 유장한 카메라 움직임과 롱테이크의 사용, 그리고 정치적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말하는 방식의 스타일은 이들 감독에게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④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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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작운펭귄입니다.

 지난 5월에 산지니'2018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소식을 알려드렸었는데요. 벌써 행사가 개최되는 6월 20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6월 20일 수요일부터 22일 금요일에는 오전 10:00부터 오후 19:00까지 행사가 개최되고, 토요일에는 오전 10:00부터 오후 20:00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10:00부터 오후 17:00까지 행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전시 종료 30분 전부터 입장이 제한되고, 요일별로 행사 종료 시간이 다르니 꼭 확인하고 가세요!

 

 그렇다면 산지니 부스 위치는 어디일까요?

 

 

 

 바로 별표가 붙어있는 H5입니다!! 좀 더 확대해볼까요?

 

 

 

 

 배치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지니 부스가 있습니다. 코엑스의 총 2개의 홀(A홀, B1홀)에서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산지니는 A홀이라는 사실!

 

 

 

 



▲ 서울국제도서전 A홀 H05 산지니 부스 모습들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실 계획이라면 산지니 부스에 들려서 할인된 가격의 도서와 굿즈들을 보고 가세요!!!

 

 

 

2018 서울국제도서전

 

* 장 소 : 서울시 강남구 COEX A홀, B1홀  
         * 일 시 : 2018년 6월 20일(수) ~ 24일(일), 5일간
 * 주 최 : 대한출판문화협회                   
* 주 관 : 대한출판문화협회, COEX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
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 주 제 : 확장 – New Definition            

 

   도서전 홈페이지 : (http://www.sib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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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2화 
반민들이 스쳐 지나간 장소를
감각하고 실감하다

by. 곽규환『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역자

 

 

 

 

# 어둠

 

지난 삼천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

괴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원제: 『叛民城市』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 는 읽기 어려운 책이다. 오로지 비명만이 쓰였기 때문이다. 스타일도, 환호도, 침묵도 건너뛴 그야말로 ‘합목적적’인 책. 심지어 불친절하다. 해당 시점의 그 장소를 돌출시키기 위해 배경과 맥락이 생략됐다. 개발, 민주화, 노동운동, 반핵, 생태운동, 그리고... 모든 주제가 어둠을 겨냥한다. 타이완과 타이베이가 관광지로 부상한 한국의 정서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책은 친절하진 않지만 다정한 책이다.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과 장소들의 손을 잡아 끌어올려 가시可視할 수 있게 해줬다. 그 마음이 다정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이 책의 번역을 제안했다. 산지니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이 제안을 수용했을 것이다.


 또한 생각한다. 불친절과 다정함에 주목하게 되는 건 아마도 ‘지나친 밝음’에 대한 의심이 아니었을까. 혹은, 빛과 어둠이 서로 스며지지 않는 곳은 없을진대 너무 많은 이들이 밝은 곳에서만 북적거리는 세태에 대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의심과 불만이 잉태한 이 ‘친절하지 않지만 다정한’ 책은 작년 늦가을 번역출판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전하게 읽어 내기도 힘든 이 책의 내용을 몸으로 걷겠다는 산지니의 연락을 받았다. 북투어를 진행하니 기획과 안내에 참여하라는 이야기. 온갖 이유를 들어 번역을 제안했던 원죄가 있으니 도무지 거절할 방도가 없었다. 기꺼운 마음으로 북투어의 일행이 됐다.

 

# 준비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

필립 퍼키스, 『사진학 강의』

 

 

 아직 대만에 체류하던 공역자 이제만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타이완 역사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 소개된 52곳의 장소와 관련 주제 등을 다시 정리하고 여행자들의 기본 정보와 타이베이의 기후 등을 고려해서 주요 동선과 후보 동선을 만들어 나갔다. 여행단보다 며칠 일찍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제만과 함께 자료 보충과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준비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안심할 수 없었다. 일정은 짧고 여행단 구성은 다채롭다.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과 기조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세차게 내려치던 빗줄기 사이로 선명하게 번져가던 도시의 원색들을 보며 우리는 이 답사의 기조와 목표를 가늠해냈다. 이른 아침부터 깊은 밤까지, 달라지는 도시의 색감은 변주하는 많은 장소들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색감이/을 자아내는 정서, 여기에 이번 여행의 중심을 두기로 했다. 하고픈 이야기를 정리해 보니 두 단어가 남았다. ‘감각과 실감’. 반민들이 이미 스쳐 지나간 장소를 감각하고 실감하는 일. 그렇다면 남은 준비는 단 하나였다. 유튜브에서 여행사 가이드들의 음성과 제스처를 배우는 일. 그렇게 산지니 북투어 일행을 기다렸다.


# 진행

 

스타일이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족적이다.
-

르네 도말

 

 

 ‘그들’이 왔다. 공항에서 숙소로, 숙소에서 거리로. 타이완에 도착한지 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간과 장소의 변화를 걷게 됐다. 나는 장소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생략하고 그 장소를 일구어 낸 공간의 흐름과 사람의 표정에 대해 초점을 넓히고 좁혀가며 이야기했다. 타이베이의 스타일을, 타이베이가 굴러온 궤적의 그 선線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그 선이 가로지를 때 울렸던 비명과 함성의 주인공들이 반민이므로. 항상 주목받는 환호의 주인공들로 가득 찬 역사는 가급적 외면했다. 3박 4일 내내 타이베이의 스타일을, 유튜브에서 일러준 가이드 스타일대로 목청 높여 외쳤다. 다만 비명과 환호 사이의 침묵을 말할 여유가 없어 아쉬웠다.

 

# 동행

 

무언가를 경험할 때는 그것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아야 한다. 이때는 관찰하지 말아야 한다. 관찰하려 들면 지혜를 얻기는커녕 소화불량에 걸린다. 
 -

니체, 『방랑자와 그 그림자』

 

 

 먼저 이번 북투어 일행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타이완과 타이베이가 걸어온 시간의 맥락이란 등불이 없었을 다수 북투어 일행들에게 이번 ‘어둠 여행’은 그야말로 어둠 속을 헤매는 일과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어둠 속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은 ‘청사초롱’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장소들의 어둠, 그 뒤편의 더 넓은 어둠을 그리는 해설을 쏟아냈다. 또한 그들(가이드)은 뻐근하고 피로했을 반민들의 정서를 몸으로 체각體刻하길 바란다는 명목으로 일정 내내 무수한 도보를 곁들이며 걸어라! 더 걸어라!를 외쳐댔다. 결국 ‘어둠 여행단’은 진정한 ‘다크 투어리즘’을 실천당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어둠에서 빛을 찾아 나아가는 것보다 환한 세상에서 어두운 흔적을 찾아 헤매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 때때로, 빛은 눈을 멀게 하니까.

 

# 후기

 

질료의 저 깊숙한 속에까지 사무치는 스침,
그것이 애무다.
-

미셀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예찬』

 

 

 사랑의 대상은 무제한이다. 사람, 공간, 시점, 그리고 또 무언가들. 우리는 무수한 ‘존재’들을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의 횡적 확장, 이 무한정한 팽창의 힘이 세상을 움직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무엇 사이, 무엇과 무엇 사이. 이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세계가 탄생한다. 반면 사랑의 심화는 제한적이다. 하나의 존재를 깊숙하게 사랑할 때는 인내와 근육과 몰입이 요구된다. 사랑의 대상을 늘려나가는 일과 그 사랑을 진하게 물들이는 것은 교집합과 여집합이 난무하는, ‘선명하지 않은 세계’다. 그래서 팽창과 심화, 이 두 축을 모두 갖고 싶을 때는 ‘애무의 기술’이 필요하다. 질료의 저 깊숙한 곳에까지 사무치면서 스쳐버리는 것. 이번 북투어에 이 '애무의 기술'이 필요했다. '타이베이의 이면'이라는 사랑의 확장이 심화의 과정을 만나 진통했으므로. 심화에는 '쉽게'가 없다. 어려운 일은 어려운 것이다.  깊숙한 곳에 닿기 위해서는 깊은 진통의 뿌리를 가진 근육이 필요하다. 이번 북투어가 홀가분하지 않고 뻐근했을 이유다. 애무의 관점으로는 괜찮은 뻐근함인 셈이다.  아울러 이 후기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의 문체와 스타일과 정서를 빌려 작성했음을 밝힌다.

 

 

 

 

 

―완결(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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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② 

 

 

 

산지니에서는 중국 티벳 출신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페마 체덴의 소설 작품집(원제: <嘛呢石静静地敲>)을 준비 중입니다. 페마 체덴은 최근 영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근원은 소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 영화와 소설은 둘이 아닌 하나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총 7회 연재될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는  2016년 출간된 <중국 청년감독 열전>(강내영 지음)에 실린 글입니다. 이를 통해 페마 체덴의 소설집 출간 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페마 체덴(Pema Tseden)이냐,

완마차이단(萬瑪才旦)이냐

중국 티벳감독의 어떤 이름 

 

 페마 체덴 감독은 특수한 지점에 서 있다. 스스로 티벳영화를 호명(interpellat ion)하지 못했던 과거의 영화와는 달리, 티벳을 배경으로 티벳인 배우와 함께 티벳인 스스로 자신의 문화정체성을 호명하며 티벳어로 발화(發話)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티벳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페마 체덴 감독과 그의 작품에는 ‘티벳영화’로서의 어떠한 내용과 주제의식을 표출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티벳영화’는 사회맥락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 장은 페마 감독과 그의 ‘티벳영화’에 대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부산을 오가며 만난 세 번에 걸친 최근의 교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2014년 10월 부산국제영화에서 처음 그를 만났다. 그가 연출한 다섯 번째 장편영화 〈오색신전(The Sacred Arrow)〉이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 방영되었고, 그날 GV(Guest Visit) 담당자로 그와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는 페마 체덴(Pema Tseden) 혹은 완마차이단(萬瑪才旦),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페마 체덴이 좋으냐, 완마차이단 이름이 더 좋으냐”라는 첫 질문에 그는 조용히 웃으며 둘 다 ‘나’라고 답했다. 이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 장에서는 완마차이단이라는 중국어로 음역된 이름보다는 원래의 티벳 이름인 페마 체덴을 공식적인 감독명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첫 인터뷰는 2014년 10월 7일 12시 부산 센텀호텔 앞에서 진행되었다. 그가 감자탕을 좋아한다고 해서 둘이 감자탕을 먹은 후, 가을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해운대 모래사장을 같이 걸으며 서로의 가족과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페마 감독은 목소리가 작고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문인형 인물이었다. 실제 그는 이미 4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첫 인터뷰에서 그는 티벳에 관한 나의 질문에 말을 아끼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살짝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식의 독특한 화법으로 답했다. 그날 〈오색신전〉 GV가 시작되었을 때에, 관객들은 예민한 티벳 관련 정치와 전통문화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을 하였지만, 그는 역시 말을 아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않으며, 그저 “영화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다”는 답변을 하였다.

 

 두 번째 만남은 2014년 11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였다. 베이징전매대학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대학생영화제 참석차 베이징에 갔을 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베이징영화학원 건너편 커피숍 위앤딩(園丁)에서 간단한 2차 인터뷰를 한 다음, 우리는 시내에 있는 티벳전통식당에서 그의 영화 스태프(티벳인)와 만나 티벳음식과 술을 먹었다. 나와는 중국어로 대화하고 스태프들과는 낯선 티벳어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새삼 그의 이중신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작정하고 예민한 정치, 문화, 종교 문제를 질문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티벳 전통 불교문화와 사회주의 종교관은 서로 충돌하지 않느냐, 가난하고 궁핍한 불교 신정체제보다는 사회주의 현대화가 경제적으로는 더 풍요롭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지, 또 티벳 독립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심지어 취중을 빌려 중국과 티벳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조국은 어디인지와 같은 예민한 질문도 던졌다. 그는 항상 평상심을 잃지 않고, 가끔 손목에 찬 불교염주를 만지기도 하면서 조용히 웃으며 “영화 속에서 표현한 바와 같다”는 짧은 답변을 하였다.

 

 세 번째 만남은 2015년 1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아트씨네마에서 중국영화포럼이 주최한 <티벳영화: 페마 체덴 특별전>의 ‘관객과의 대화’를 맡음으로써 이루어졌다. 페마 감독은 상영전을 마친 다음 날 1월 12일 한국외대 대학원 브릭스홀에서 열린 ‘제2회 중국영화포럼 전국학술대회’에서 <페마 체덴의 소설과 영화> 섹션에 참석하였는데, 그때 발표자와 방담자로 네 번째 만남을 이어갔다. 페마 감독과의 네 번에 걸친 만남과 인터뷰 속에 ‘티벳영화’에 대한 학술적 고민이 본격화되었고,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이 되었다.

 

 ‘티벳영화’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영화사적으로도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과연, ‘티벳영화’란 존재할 수 있는 용어일까, 또 ‘중국영화’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 것일까. 페마 감독은 왜 ‘티벳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으며, 티벳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또한, 중국/티벳 관계가 갖는 외재적(外在的) 현실이 ‘티벳영화’와 중첩되어 의미화되는 우리 시대에 페마 감독의 영화와 예술정신은 무엇을 지향하는 것일까. 누군가 폄하한 대로 중국 정부의 민족단결 이데올로기에 포섭된 소수민족 출신의 중국영화일까, 아니면 티벳의 정신과 문화를 내세워 현재 티벳의 정치적 종교적 염원을 표출해내는 티벳영화일까.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중국 티벳 출신 페마 체덴 감독의 작품을 작가주의(Auteurism) 관점에서 접근하여 분석하는 동시에, 중국/티벳과의 외부적 환경 속에 ‘티벳영화’가 독해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사회맥락적(context) 방법론으로 분석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작가주의(Auteurism)란 영화제작의 주체로서 감독을 중심에 두고 감독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일관된 주제, 세계관, 스타일에 주목하는 연구이다. 1950년대 트뤼포 감독 등 프랑스 누벨바그 그룹에서 시작한 주장으로, 구조주의적 현대영화이론에 의해 주관적 비평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과학적 비평담론으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콘텍스트 분석은 영화와 그것을 둘러싼 사회맥락적 의미를 분석하는 비평방법론이다. 이 글에서는 작가주의 입장에서 페마 체덴 감독과 작품을 고찰하고, 동시에 사회맥락적으로 분석하는 두 가지 층위의 방법론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페마 감독의 영화 역정을 살펴본 후, 대표적인 장편영화 세 편을 집중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중국 현지와 한국의 티벳영화 관련 문헌자료를 참조하고, 3회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페마감독과 그의 작품이 갖는 주제의식과 사회맥락적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페마 감독 이전에도 티벳과 관련한 영화들은 있었다. 크게 ‘서구’, ‘중국 대륙’, ‘티벳 출신’에서 만든 영화로 대별할 수 있다. 먼저, ‘서구’에서 만든 티벳 관련 영화로는 1997년 프랑스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가 출연했던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과 같은 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쿤둔(Kundun)> 등이 있다. <티벳에서의 7년>은 실존 인물인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의 실화를 바탕으로, 1950년 중국의 무력침공과 1959년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에 이르는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재현하고 있으며, <쿤둔>은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티엔주앙주앙 감독이 1986년 연출한 <말도둑(盜馬賊)>과 2004년 연출한 <드라무(德拉姆)>, 1997년 펑샤오닝(馮小寧) 감독이 연출한 <홍하곡(紅河谷)>, 청년감독 루촨이 2004년에 칭하이성에서 산양 밀렵군과 맞서 싸우는 티벳자경대를 다룬 중국어 영화 〈커커시리(可可西里)〉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모두 티벳인이 아니라 비(非)티벳인이 관찰자적 시선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티벳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편, ‘티벳 출신’이 만든 영화 중에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영화는 티벳계 부탄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Khyentse Norbu)를 들 수 있다. 부탄의 스님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감독은 티벳 불교의 환생자인 린포체로 알려져 있으며, 1999년 티벳어로된 부탄 영화 〈컵〉을 만들었으며, 2012년도에는 〈바라: 축복(Vara: A Blessing)〉을 연출하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2005년에는 인도의 티벳 망명자 공동체를 다룬 리투 사린(Ritu Sarin)의 영화 〈꿈꾸는 라사〉가 있었고, 페마 감독의 〈늙은 개〉 촬영감독이었던 손타르 지알이 페마 감독의 영향 속에 2011년 자신의 첫 장편영화 〈태양의 길목〉을 연출하였고, 2012년에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성장해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텐진 체탄 초클리 감독의 〈아버지의 땅〉이 개봉되었다. 최근에는 2008년 티벳 다큐멘터리 〈공포를 극복하고(Leaving Fear Behind)〉를 만들다가 촬영지에서 체포되어 6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톤툽 원첸 감독이 복역을 마치고 2014년에 석방되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영화 또한 중국 외부에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며, 이에 비해 페마 감독은 티벳을 배경으로 티벳인 스스로가 자신의 문화정체성을 표현한 티벳어 영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본격적인 첫 ‘티벳영화’라는 영화사적 의의는 있지만, 현재 페마 체덴 감독과 ‘티벳영화’에 대한 학술적 선행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중국영화연구자 이병민이 2014년 티벳독립과 연관된 관점에서 쓴 「완마이단 영화의 문화의 재구성 고찰」과 인도에서 활동 중인 티벳 문화평론가 텐징 소남(Tenzing Sonam)이 분석한 「페마 체덴과 티벳 영화의 출현」이 최근의 성과이며, 중국 현지에서도 페마 감독의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전영예술(電影藝術)〉이나 〈당대전영(當代電影)〉 등에서 몇 편의 소개글이 있을 뿐이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중국영화포럼학회’와 ‘(사)한국씨네마테크협의회’에 의해 2015년 1월 10일부터 2014년 1월 11일까지 서울아트씨네마에서 페마 체덴 감독 영화상영전이 열렸으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도 ‘티벳영화’에 대한 소개가 시작되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그의 영화 7편(단편 2편, 장편 5편)이 상영되어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이러한 점에서, 이 글은 사실상 최초의 티벳 영화감독이라 할 수 있는 페마 체덴과 그의 작품 전반을 학술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문화의 종다양성 보존과 문화정치학적 개입을 하는 실천적 연구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중국/티벳이 갖고 있는 정치적 현실이 영화에 중첩되어 투영되는 외재적 상황 속에서, 중국이나 티벳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자유로운 입장에서 ‘제3자적 글쓰기’가가능하다는 점도 이 글이 갖는 의의라 할 수 있다.

 

 

● 페마 체덴 (萬瑪才旦, Pema Tseden; 1969~ )

 

중국 칭하이(青海) 하이난티벳자치주(海南藏族自治州)에서 태어났다. 티벳인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티벳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서북민족대학과 베이징영화대학(전영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유혹(誘惑)>이라는 소설로 하이난티벳자치주 제1회 문학작품창작상 2등상으로 받았다. 1999년에는 <자리()>라는 소설로 제5회 중국현대소수민족문학창작 신인 우수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단편영화 <고요한 마니석>(靜靜的嘛呢石)을 연출하여 대학생영화제 제4회 경쟁부문 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35mm 칼라영화 <초원>(草原)을 연출하여 제3회 베이징영화대학 국제학생영상작품전 중국학생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편 <고요한 마니석>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 <바옌카라의 눈>(巴颜喀拉的雪)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올드 독>(老狗)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부르클린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연출한 <오채신전>(五彩神箭)은 제8FIRST청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연출한 <타로>(塔洛)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52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극영화상 등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출간 예정작 소개

<(가제)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원제: 嘛呢石静静地敲)

 

  티벳은 자신이 나고 자라난 공간이자 역사이자 삶이다. 고유한 자신만의 전통을 지켜오던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이름과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을 때, 그 전환의 과정을 소설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창작하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활불의 전통, 그러나 인민폐를 앞세워 들이닥치는 한족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변화들을 바라보는 현실과 상징이 녹아 있다.

  특히 그의 소설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단편 표제작 마니석, 고요히 두드리다를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소설은 우리를 신비한 티벳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향하는 문처럼 거기에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 물음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결코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작가는 영화 연출의 솜씨를 뽐내듯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중첩과 생생한 묘사로 잔잔하게 오늘날 티벳인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변화를 그려낸다. 티벳인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고 종교와 사상이 있고 또 일상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한 번도 소개된 바 없는 티벳 소설은 각박한 경쟁의 삶 속에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안식과 휴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청년감독 열전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중국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과 티벳영화 ③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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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1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참가자들의 목소리

 

 

 

 

 

일시 : 북투어 3일차 2018년 2월 10일(토) 저녁 7시 30분

장소 : 카페 명성 (1920년 상해에서 개업해 1949년 타이베이로 건너와 운영중)

참가자 : 정선재, 이제만, 곽규환, 김혜림, 강도희, 조세현, 공보름, 현정길, 이수현, 공병호, 권문경, 강수걸 (12명, 발언 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3박4일 북투어의 마지막 날 밤,

참가자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선재 : 역자 선생님들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이하 북투어)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를 해주셨고, 참가자들의 마음과 상태에 맞춰 매일 회의를 하며 일정을 조율했다. 날씨, 식사 등 불편함이 많았을 텐데 감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금까지 걸면서 북투어에 의지를 보여주신 참가자도 계신데, 이런 열정이 북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한 것 같다. 수고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이제만 : 답사경험이 많아서인지 타이베이 북투어가 어렵지는 않았다. 기존 ‘참역사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나눔의 집> 방문도 해봤고, 일본에선 14박도 해보았다. 이번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첫 책을 받아 보며 감개무량했다. 원고 번역하던 때의 생각도 나고 이번 북투어에서 여러 방면의 다양한 얘기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곽규환 : 산지니의 이번 북투어는 굉장히 유의미했다. 이런 북투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다음에 대만에 오는 분들께도 다른 마음, 다른 각도로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북투어 참가자들이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다시 본다면 더 어려운 느낌을 받으실 것이다. 이 책을 사전처럼, 가이드북처럼 봐주셨으면 한다.

 

 

김혜림 : 책 속 1~3구역을 돌면서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배경과 함께 듣게 돼 좋았다. 타이베이가 관광지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치열함을 알게 되었다. 대만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앞으로 4~6구역도 시간을 내어 찾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대만 이해의 퍼즐조각을 맞춰나가고 싶다.

 

 

 

 

강도희 : 타이베이가 20대 또래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그런 여행인 줄 알았지만 전혀 새로운 여행이었다. 역자께서 북투어 첫 날 ‘실감과 감각’을 얘기하셨다. 젠트리피케이션과 님비 등등. 스린 야시장과 101빌딩의 화려한 야경을 넘어서, 타이베이를 우리와 결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조세현 : 타이베이 북투어 안내 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런 책이 번역되다니. 대학사회에서 대만 연구자는 취직도 잘 안 된다. 연구자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대만사 수업도 전무하다. 기본역사에 대한 소개도 없는데, 타이베이의 속살을 소개하는 책이라니 놀라운 기획이다. 팔릴까 걱정도 했다.(일동 웃음) 예전 타이베이에 몇 달 살아보기도 했다. 여러 곳을 가봤지만 역자들의 생생하고 전문적인 설명에 감탄했다. 용산사도 2~3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 주변은 처음이었다. 하나하나 실감났다. 우리나라는 대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제시대(친일파, 빨갱이) 질곡을 돌파하는 계기를 대만을 통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대만 전문가가 필요하다.

 

(보완사항 : 북투어 예비모임이 필요해 보인다. 책을 사전에 나눠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어려운 주제일수록, 프로그램 지속 시 필요하다. 대만이 중국이냐 아니냐(중국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기성세대가 많다.) 나라이름도 대만인지, 중화민국인지 잘 모르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2.28과 우리의 4.3에 대한 비교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공보름 : 책이 많이 어려웠다. 역사지식도 부족해서 잘 읽히지도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이번 북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책에서 느끼지 못한 얘기를 들으며 대만의 이면을 알 수 있었고,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왕즈훙 교수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아무도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현정길 : 그동안 사회단체를 통해 쿠바,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많은 여행을 다녔다. 구석구석 사소한 곳까지 보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도 일제 때 근대유산이 많지만 잘 찾지 않는다. 용두산공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는 왜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보고 있나? 이런 의문이 북투어 중에 종종 들었다. 어느 사회나 자본주의 사회 도시 형성과 개발 과정에는 폭력과 희생, 탐욕이 공존하는 것 같다.

 

(보완사항 : ‘다크 투어’는 차후 ‘타이베이 역사탐방단’ 등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좋겠다. 사람들은 좋은 걸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해설 설명도 있으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가령 청계천 탐방시 전태일 열사의 친구 설명, 지리산 빨치산 참여자의 설명 등이 있듯이. 사전모임도 있었으면 한다. 외국 나가기 전에 가급적 전공자들을 모아 깊이있는 사전 대화(정보와 지식)가 필요해 보인다.)

 

 

이수현 : 이제는 다들 친해져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느낌이다. 3박4일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대만과 대만인의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도 어렵고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입력돼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퍼즐을 맞추듯 메모한 것을 토대로 다시 읽고 복기해서 타이베이와 대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공병호 :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간과 장소를 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왕즈훙 교수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대만은 4년 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름의 의미를 찾기도 했지만 관광 목적이 컸다. 향후 다른 나라를 가더라도 관광보다는 의미가 있는 테마를 찾고 싶다. 이번 타이베이 북투어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 재충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권문경 : 4년 전 타이베이 출장을 왔었다. 그 때 묵은 곳이 다안삼림공원 옆 단디호텔이었다. 가까이에 좋은 공원이 있어 산책도 하고 맛집도 찾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해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삼림공원 내 관음상에 대한 이야기와 의광교회 자리가 린이슝 일가족 살해사건이 일어난 유서 깊은 장소였다.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화산문화창의공원을 방문하고 책을 다시 읽으니 짧게 요약된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강수걸 : 중국은 자주 가봤지만 타이완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투어 일정 내내 감기몸살로 고전했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다. 밑으로 보는 시각 교정은 최근의 일이다. 국내에 소개된 타이완 관련 책은 예상외로 없다. 우리에게는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고,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역자들이 책 제안부터 안내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감사드린다. 향후 이러한 북투어 활성화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 12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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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 탈북자, 그들에게 남쪽은 정말 따뜻한 곳일까?

    ‘북한’이라는 징표를 가진 아주 ‘특별한 국민’

    그들을 향한 끊임없는 구별과 배제 그리고 외로움에 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을 수상한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유일한 곳, 북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온 사람들. 이 소설은 탈북자들을 소재로 하여 그들의 남한에서의 삶과 한국사회의 또 다른 어둠을 그려낸다. 주인공 주영은 간판 하나 제대로 걸리지 않은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만난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인터넷 댓글 업무를 지시한다. 대선이 끝난 후, 코는 주영에게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교육 기관인 유니원 계약직 자리를 제안하고, 주영은 유니원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이유로 남한을 선택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등이 논의됐고, 30분 정도 차이가 났던 남북한의 시간 역시 서울 표준시로 통일되었다.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종전과 통일의 염원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북한의 삶, 북한의 사람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출신자들의 삶은 어떨까?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닌 사람들. 그들은 고향과 가족들과의 이산까지 각오하면서 결정한 선택의 끝에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연과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선택한 수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창주, 글을 잘 쓰는 선주 등 사람들의 각기 다른 탈북의 이유와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주며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시시각각 찾아오는 외로움, 고립감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만 이곳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소설에서는 선거 때마다 댓글 알바생으로 쓰이는 북한 출신자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반북의 증언자가 되어 보수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해야 남한 사회의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적 논리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시장이 허용되는 범위에 불과한 데다, ‘북한’ 출신자라는 멍에는 매순간 이들을 옥죄어 온다. 작가 정영선은 브로커가 된 탈북자 병욱, 아들 창주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된 금향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출신자들의 힘겨운 남한살이를 전한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둘러싼 분단 구조가 이들에게 끊임없이 구별 짓고 배제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 멀리서 보면 안 보이지만,

가까이 서 보면 투명한 유리벽이 엄청 두껍고 높았다.
탈북자들은 온전한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

 

 

 

인도적이니 뭐니 해도 남한 사람들은

남한을 자랑하기 위한 도구로 공화국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_ p.123

 

 

 꺼내 보기도 힘든 아픔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아픔을 꺼내 큰소리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먹고살 수 있다고 말이다.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한 사회가 어떻게 탈북자들과 관계하는지 보여준다. 탈북자들의 일상에 집중해 전개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체제 경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해버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는 2018년 3월까지 3만 명(3,1531명)을 넘어섰다. 탈북의 양상 또한 경제적, 생계형에서 보다 나은 삶을 택하는 이민형 탈북으로 변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에 등장하는 ‘수지’라는 인물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두되는 탈북의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서 A대학을 다니는 수지는 중국 단둥 유학을 다녀온 후, 자유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선택했다. 그녀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름은 봄희에서 수지로 바꾼다. 유학을 다녀올 만큼 북한 사회 내 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수지는 국정원 및 브로커의 관찰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개인적인 접촉을 할 뿐만 아니라 주영을 통해 그녀의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수지가 13국 국장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병욱은 부모님의 정보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며 다시 고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수지는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북한출신자라는 꼬리표는 그녀를 꾸준히 감시의 대상으로 만들고, 가족과 고향이라고 하는 지독한 그리움과 아픔을 반북의 증언으로 쓰고자 한다.

 

 

 

 

▶ 소설은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소설은 끝난 걸까 _ p.278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소설은 탈북자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 뒤 끝을 맺는다. 시인이 되겠다고 한 선주는 이제 퇴원을 했고, 축구를 하고 싶다던 창주의 꿈은 여전했으며, 자유롭고 싶다던 수지는 자신 앞에 드리워진 위험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 작가 정영선은 이와 같은 상황들에 대해 “어쩌면 이제까지 쓴 것보다 더 긴 이야기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불안과 갈등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가 되더라도, 분단이라는 근본적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북한출신자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삶을 옥죄어 오는 분단이라는 구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왜 자신의 출생지 때문에 차별받아야 하는가? 어쩌면 소설은 너무나 당연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모든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단의 극복 없이, 이 소설은 결코 끝날 수 없기에.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목차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80쪽 | 14,800원 | 2018년 5월 24일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작가 정영선은 2013년~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러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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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에서 주최하는

달달독톡 2회 『우리들, 킴』 편을 안내드립니다.

 

 

 

 

일시 : 2018년 5월 29일(화) 저녁 7시

장소 :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 267)

 

『우리들, 킴』저자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별도의 참가비가 있습니다.

 

 

『우리들, 킴』은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으로,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산지니 부산 생존기 ‘Happy Local Publishing’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행사 중 2월 9일(금) 오후 11시 45분~12시 45분, 1시간 동안 1관 황사룡 강연부스에서 진행된 강수걸 산지니 대표의 강연과 청중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이 강연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이하 지행출) 대만판 출간을 기념해 ‘산지니 부산 생존기’란 부제로 진행되었다. 사회는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가, 통역은 대만 에이전시인 POC(Power of Content)의 뚜옌원杜彦文 코디네이터가 맡았다. -편집자-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 ‘행복한 지역출판, 산지니 부산 생존기’를 주제로

강연중인 산지니 강수걸 대표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
 먼저 『지행출』 대만판 출간에 힘써주신 번역자, 유격문화출판사, POC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는 과거 지역출판이 활성화되었던 적도 있지만 1980년 이후 서울 중심의 출판문화 속에서 지역출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출발한 산지니 출판사는 2015년 10주년을 맞이해 저와 직원들이 출판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아 책을 냈다.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다. 산지니에서는 그동안 대만출판물을 소개하지 못했으나 작년에 『반민성시』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출간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책으로 타이완 역사를 한국 독자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돼 피상적 인식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도 이번이 처음인데, 큰 규모에 놀랐다. 『지행출』에 직원이 쓴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참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베이징도서전보다 타이베이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방문은 도서전 참가뿐만 아니라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가 목적이다.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도 오후에 만나고, 타이베이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대만을 알리고 싶다.

 

 -우선 준비한 PPT를 보면서 산지니 출판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지니는 지난 13년 동안 450종의 책을 출간했다. 역사, 문학, 예술, 어린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고 있다. 편집은 부산에서 하고 제작은 파주에서 하고 있다. 그곳에 물류창고가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출간목록으로 말한다. 도서목록은 매년 정리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출판사가 지역에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에, 『번개와 천둥』은 몽골에, 『침팬지는 낚시꾼』은 태국에, 『홍콩 본토주의와 중국 민족주의』는 홍콩에 수출했다. 이번에 『지행출』 대만판이 출간되었다.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 블로그 등 SNS에서 산지니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전달하고 있다. 타이완 독자들의 방문도 환영한다. 전자책은 200여종을 내고 있다. 종이책 비중이 높지만 차츰 전자책도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큰 활자책도 내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령층이 볼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다. 도서관 구매가 높은 편이다. 대만은 어떤지 궁금하다.

 

 

 -지역 출판과정에서 지역 대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부산에는 대학이 25곳이다. 연구실적과 비판적인 정책제안에서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지니는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전국의 저자 발굴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상으로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자세한 내용은 『지행출』 책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다음은 질의응답.

 

 

 

 

강연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 모습들.

강연 후에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사인회가 이뤄졌다.

 

 

쏟아진 관심,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Q. 산지니의 지역활동에서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 관계설정 부분이 궁금하다. 또 큰 활자책은 동시에 출간하나?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행사마다 다르지만 많기도 하고, 적은 독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데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획할 때 독자와 저자와의 협의도 중요하다. 책을 내고자 하는 독자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 예전보다 저자의 파워(힘)가 약해지고 있다. 여기서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자와 독자에게 당당히 임해야 한다. 출판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이다. 큰 활자책은 단행본과 함께 동시에 출간하고 있다. 책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POD 도입으로 발간에 어려움은 없다. 많은 책을 내 수입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필요한 부수만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출판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직원들의 몫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좋은 책과 팔리는 책 속에 고민도 많은 것 같다.

 

“어려운 질문이다. 직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한다. 출판사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지만 중요결정은 대표의 몫이다. 특히 한국처럼 출판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책을 팔려는 노력은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책을 내는 것과 경영이 충돌하기도 한다.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만족스런 근무조건을 만들려면 경영을 잘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잘 팔 수 있는 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만들고 싶다.”

 

Q. 대만 사람이지만 한국말로 질문해보겠다. 저자가 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되나?

 

“가능한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누구라도 저자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 적극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전에는 전문가들이 출판에서 중요했지만 지금은 점점 다양한 교양을 갖춘 독자가 저자가 되는 경향이다. 책을 내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출판사의 욕구(전문성, 교양성)도 충족해야 한다.”

 

Q. 독립출판, 개인출판이 많아지고 있다. 출판사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럴수록 출판사의 편집력이 중요하다. 산지니에서는 저자에게 출판사의 의견을 적극 개진한다. 잘 읽히는 책을 위해서 출판사의 개입이 중요하다. 저자의 글을 종종 수정한다. 그런 과정에 저자와 출판사의 생각이 충돌하기도 하지만 객관성 확보를 위한 과정이다.”

 

Q. 한국정부의 출판 정책과 지원제도 등에 대해 소개 좀 해달라.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한 학기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부터 규모가 확대되었다. 한국은 대만보다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정부나 출판사에서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도서관 수가 부족하다. 현재 초중고의 도서관수와 사서 채용이 증가 추세이지만 도서구입비를 높이는 등 더 노력해서 독서율 향상을 꾀해야 한다. 한국 출판시장에서 인터넷서점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이 어렵다. 북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서점 임대료 지원’ 등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Q.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대학도서관을 일반시민이 이용할 수 없었다.

 

“대학도서관을 일반인이 이용하는 데 제약이 많고, 저조한 편이다. 예를 들어 부산대학교 도서관 이용료는 비싸다. 대학에서 지역주민, 일반인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 많은 이들이 이용하게 했으면 좋겠다.”

 

Q. 지역의제가 전국에 주목받는 방식에서 산지니의 해법은 무엇인가.

 

“지역소재의 제약은 판매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걷다』처럼 지역문학을 다룬 책이 그러하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지역 저자가 없다는 점도 지역출판의 어려움이다. 인지도 높은 저자 발굴이 과제다.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산지니는 번역서(30% 가량)를 내고 있다. 타이완의 양질의 책도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Q. 부산에서 산지니가 운영하고 있는 서점이 있는지, 없다면 운영계획이 있는지?

 

“현재는 없다. 장기적으로 서점을 고려중이다. 독자를 만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독자와 저자의 만남은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과 추후 여력을 확보해 서점을 낼 계획이다.”

 

 


산지니,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가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행사장 전경과 입장권.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TIBE·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이 ‘Power of Reading’을 주제로 2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6일 동안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되었다. TIBE는 ‘책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다리, 중국어 도서시장의 세계화’를 모토로 198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도서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6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대만의 현지 문화와 도서시장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도서전 주빈국은 이스라엘이었다.

 

산지니출판사는 한국관 부스 내에 『침팬지는 낚시꾼』,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유마도』 등 3권의 책을 위탁 전시했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메인부스.

한국관에 전시중인 산지니출판사 위탁도서 앞에서 한 북투어 참가자.

 

 

타이완의 작은 출판사 유격문화 부스와 『반민성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등 책을 살펴보고 있는 북투어 참가자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원서인 『반민성시』를 낸 타이완의 유격문화출판사 부스. 유격문화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맞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을 선보였다. 유격문화는 북카페인 ‘공공책소’를 같이 운영하며 게릴라 형태의 출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도서전에서도 『무가자』(집이 없는 자), 『정숙공인』(지룽항의 노동자들), 『식농』, 『팡스치의 첫사랑 낙원』 등 개성있는 책들을 선보였다.

 

 

 

 

 

>> 10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제8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작가님과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18년 5월 31일 (목) 오후 6시 30분

 

장소 : 부산콘텐츠콤플렉스  5층 복합공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40)


 

도서 나는 장성택입니다

산지니 | 2018년 5월 11일 출간 | 소설 | 224쪽 | 14,000원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저자 정광모 

부산 출생으로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저서로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이 있다.

 

●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 작가상 수상
● 2015년 장편소설 『토스쿠』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 『작가의 드론독서1』
● 2016년 장편소설 『토스쿠』, 소설집 『존슨 기억 판매 회사
● 2017년 『작가의 드론독서2』

 

 

 

 

 

 

이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는 풍성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지니 <82회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8화

 대만 유학생활을 말하다.

by. 이제만(대만사범대 유학생)


 

 

대만에서의 유학생활

 대만에 건너온 지 벌써 만 5년이 다 되어간다. 그 당시의 대만은 아직 지금만큼 유명한 관광지나 유학 장소도 아니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도 없었다. 그 시기, 대만 워킹홀리데이는 선착순이어서 웬만하면 다 올 수 있었다. 여행도 아는 사람만 오는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외국이었다고나 할까.

 

 ‘사범대학교 언어중심’(한국의 어학당과 같은 개념)에 가장 많은 외국인들은 일본인이었다. 그 다음이 한국인. 한 반에 두 세 명은 일본인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비율이 워낙 높아서(대략 40% 정도는 일본인이었다.) 한국인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국인들 대부분이 중국어를 배우고는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에 가기는 두렵거나 꺼려하는 사람들이 대만에 오는 경우였다.

 

 이러한 추세가 한방에 바뀌는 계기가 발생한다. 바로 2013년 여름 경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대만편’이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용캉가(당시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용캉가에 위치한 한국식당이었다)의 관광객은 일본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몇몇 팀들이 망고빙수 가게에서 빙수를 즐기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꽃보다 할배’ 이후 유학생(어학연수, 교환학생 등)과 관광객들의 수가 증가하였다. ‘사대 언어중심’에서는 한국어판 안내책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언어중심 마지막 학기에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에서 대만이 막 각광받을 시기부터 지금까지 언어중심, 대학원 등의 학교생활을 사범대학교 중심으로 살짝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의 학기는 3월에 시작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9월에 시작한다. 봄에 시작하여 겨울이 되면 한 학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가을에 시작하여 이듬해 여름에 한 학년이 끝나니 처음에는 매우 생소했다. ‘2018년 1학기, 2018년 2학기’와 같은 학기제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간혹 헷갈리기도 했다.  

 

▲ 민국 기년법으로 표기된 영수증

 

 그러나 대만 학교생활에 더욱 헷갈리는 것이 존재했으니 바로 민국(民國) 기년법(紀年法)의 사용이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의 건국이 선포된 1912년을 원년으로 하여 표기하는 방식이다. 대만에서 학교나 관공서에서 흔히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올해가 민국 107년인데 107에 11만 더해주면 서기연도가 나와서 일반적으로는 잘 헷갈리지 않는다. ‘민국 몇 년’에 단순히 11만 더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민국 기년법을 사용하여 1학기, 2학기 구분을 짓기 때문에 조금 골치 아프다. 특히 2학기 째가 많이 헷갈리는데 현재 학기는 106년 2학기이지만 서기로는 2018년도이니 조교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잘못 적을 때가 많다.

 

 

▲ 대만 사범대학교 전경

 

 대만사범대학교(이하 사대)의 전신은 대만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이다. 그래서 그런지 캠퍼스 부지 자체는 넓지 않다. 주요 건물 역시 학교 본관과 행정동, 수업 건물 한 동, 강당과 큰 도로를 건너서 위치한 도서관 구역의 건물들을 다 합쳐도 몇 개 되지 않는다. 이후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를 확장할 필요성이 생겼는데 주변 부지에는 마땅히 확장할 공간이 없었다.

 

 따라서 선택한 것이 캠퍼스의 신설이었다. 현재 사대는 ‘어둠 여행단’이 답사했던 본부라고 불리는 곳과 대만대학교 근처의 공관(公館) 캠퍼스, 타이베이 외곽에 위치한 린코우(林口) 캠퍼스 등 총 3개의 캠퍼스가 존재한다. 106년 1학기 기준으로 연구생, 대학생 포함하여 1만 5천명 가량으로 대만대학교의 딱 절반 수준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각 학교끼리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대 역시 2년 전부터 대만대학교, 대만과기(科技)대학교와 함께 3개 학교가 연맹을 맺어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교의 수업신청을 한다거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대를 다니며 불편한 점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니는 학교에 대해 불평할 수 있는 것은 재학생만의 특권이 아닐까. 첫 번째로 사대 근처에는 제대로 된 서점이 없다. 하나 있는 서점마저 수업교재를 파는 곳이다. 대학교 근처에 변변한 일반 서점이 없는 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수업에 참고할 책을 찾기 위해 대만대까지 가는 수고를 매번 해야 했다.

 

 두 번째로 사대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이다. 과거에 월급이나 행정비를 신청할 때 회계실, 인사실, 총무실 등의 각 부처를 돌아다니며 도장을 받아야 했다. 회계실 입구에 들어가면서 1명, 회계실에서 3명, 인사실에서 2명, 총무실에서 3명, 대략 10명에 가까운 사람의 도장을 받아야지만 월급을 겨우 수령할 수 있었다. 그것도 매달 같은 날에 수령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혹, 총무실 최종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서가 되돌아와서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여기서 가장 화가 났던 것이 왜 그 전 단계의 행정직원들이 꼼꼼하게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교실 및 도서관 환경이다. 교실 환경에 대해서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강의실에 원래 책상과 의자가 일체형인 나무 책상이 있었다. 그런데 방학 동안 조금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책상과 의자를 분리하여 검은 페인트로 다 칠해놓은 것이었다. 물론 강의실 내 모든 책상이 나무 책상은 아니다. 그나마 교실 환경은 참을 만 했지만 사대 도서관의 열악한 환경은 정말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장서의 수도 적을뿐더러 등록된 도서의 행방불명과 존재하고 있는 도서의 상태불량 등 관리의 소홀함이 너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제 학생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대만 대학교의 1교시는 8시 10분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보통 등교할 때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사온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먹는다. 솔직히 대만 학교생활 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서 1교시 수업 중에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는 것은 백 번 양보해서 이해한다 치더라도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사서 교실에서 먹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아는 한 교수는 수업시간에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교내 밖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도시락을 사서 교내에서 먹는 것이 훨씬 싸니까 학생들은 도시락을 많이 애용하고 있는 듯하다.

 

 보통 학생들의 점심 비용은 대만 돈 100원(한국 돈 3,800원) 내외로 상당히 저렴하다. 대만 학생들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복장에 관해서도 상당히 수수하고 잘 꾸미지 않는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일반화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만 학생들에게 느껴졌던 부분은 한국 학생들보다 여유로워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 역시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느껴진다고 할까.

 

 대만 사회도 한국의 ‘88만원 세대’와 같이 ‘22K(대만 돈 2만 2천원으로 한국의 88만원과 비슷하다)’라는 말이 있고 ‘민달팽이 운동’처럼 청년 주거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그러나 타이베이 곳곳, 도심에 종종 보이는 공원이나 숨어있는 골목 등지를 날씨가 좋을 때나, 흐릴 때나, 비가 올 때 걷다 보면 없었던 여유가 생겨나는 기분이 들고는 한다. 아마 대만의 대학생들 역시 이러한 곳에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9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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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나서 하룻밤 꼴딱 새우면서 읽었다.
당장 보따리 싸서 시골 가 살겠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나타날까 걱정스럽다”

 

_윤구병|농부 철학자

 

“이상하게도 그 모든 행보가 신선놀음처럼 느껴지는
마법이 있다. 마치 낙원에서 사는 것 같은 행복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정말 사람답게 사는 것 같다.

 

_김성녀|연극배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사계절 가득 담은,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부터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산살림, 들살림까지!
깊은 산골, 하얀 집에서 펼쳐지는 알콩달콩 작은 행복 이야기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산살림, 들살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글맛 뚝뚝, 힐링에 최고!”

일기장과 주경야페로 따뜻한 공감을 엮어낸 글 


 이 책은 시골에 둥지를 튼 첫날부터 써내려간 일기장과 산골살림을 하면서 첫발을 디딘 페이스북에 남긴 글 가운데 알토란들을 고르고 엮었다. 글쓴이는 “날마다 맞닥뜨리는 새롭고 놀라운 시간들을 인생 공책에 꼭 남기고 싶다”는 바람으로 산골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주경야페’(낮엔 밭일하고 밤엔 페이스북 글쓰기)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소박한 나날들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었다. 동요부터 대중가요, 민중가요,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징검다리 삼아 날적이처럼 띄워 보낸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따뜻한 감성과 생생한 전개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재밌고 따뜻한 글 항상 감사. 힐링에 최고!∥어여쁜 글입니다요. 글맛 뚝뚝, 노랫가락 얹는 재치까지….소소한 일상 그러나 흐뭇한 미소가 머금어지는 글에 늘 감사해요 글이 맛나요.^^∥더 쥐려고만 하는 저의 현재의 모습을 돌이켜 주네요.∥오! 행복함이 보여요.∥글이 부슬비 내린 촌길같이 촉촉하다.∥생명의 기운이 넘실대는 글들.∥무엇이건 귀히 여기는 맘이 느껴져 참 부끄럽고 따뜻하단 생각.∥행복해지는 글.^^ 모든 글들이 다 미소 짓게 해요.∥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아~, 밭에 그냥 드러눕고 싶네요.∥동화마을 이야기처럼 따뜻한 풍경.∥마음이 정화되는 글과 사진이에요.∥한 끼 먹자고 하는 이 골몰과 몰입, 아름다워요. 먹고 살자고 일도 하는데 우린 그동안 얼마나 이걸 외면하고 폄훼했는지….

_‘조혜원’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글쓴이는 브런치 ‘산골짜기 혜원’(brunch.co.kr/@sangolhyewon)을 통해서도 많은 대중들과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행복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시어머니 택배상자와 친정 엄마’(brunch.co.kr/@sangolhyewon/14) 글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56만이 넘는 조회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진솔한 삶이 묻어나는 따뜻한 글쓰기는 브런치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말 눈물 터지네요.ㅠㅠ∥글을 읽는 내내 감동이 끊이질 않았네요. 흐뭇하게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정독하긴 오랜만입니다. 어쩜 감정을 담아 이리도 글을 잘 쓰시는지. 따뜻합니다.∥예쁜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가슴 따뜻하게 보내겠네요.∥글이 포근하고 마음이 너무너무 저랑 잘 맞아서 좋아요.∥글을 보니 위로도 되고 맘이 좋아지네요.∥그냥 눈물이 나네요. 아마도 공감하는 마음이겠죠.

_브런치 ‘산골짜기 혜원’ 댓글에서 

 

 

 

 

 

 

▶“간장 고추장만 있으면 신의 손맛을 내는”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 열전   

 

 책 곳곳에서 맛깔나게 넘실대는 신토불이 음식, 철 따라 달라지는 싱그럽고 소박한 상차림은 보는 사람마다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한다. 문만 열고 나서면 도처에 반찬이니, 불쑥 손님이 찾아와도 시장 대신 텃밭이나 산으로 장을 보러 간다. 절로 난 냉이, 쑥부쟁이, 고들빼기를 뜯고 고사리, 머위, 취 같은 산나물을 무치며 맛있는 선물을 내준 자연에 대한 끝없는 예찬이 이어진다.


 입맛 당기는 봄나물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나물 열전에 “간장 고추장만 있으면 신의 손맛을 내는 산나물 요리사”라는 감탄을 자아내고, 힐링을 위해 찾아온 한여름 손님은 “마음부터 따뜻하게 풀리는 산골 밥상”을 마주하며 힘겨운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 먹을거리가 펼쳐지면 ‘박전, 무, 가지, 대봉… 다 먹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절로 일어난다. 겨울맞이를 앞둔 백 포기 넘는 김장과 메주까지, ‘평생 안 할 것만 같던 살림살이’들을 손수 만들어 소중한 이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먹고산다’는 말이 왜 나오게 됐는지, ‘잘 먹어야 잘산다’는 말이 지닌 의미까지 함께 되새겨볼 수 있다. 

 

 

 

 

▶ 일과 놀이가 하나 되는 좌충우돌 소농 체험기   

 

 텃밭과 사랑에 빠진 좌충우돌 소농 체험기는 한 편의 재미난 놀이처럼 흥미롭게 다가온다.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기까지 작은 일 하나하나 끊임없이 손이 가는 농사일. 하루 종일 텃밭에서 잡초 중의 잡초 쇠뜨기와 씨름하고, 고라니의 당근밭 습격에 때 이른 수확도 하며, 벌레 먹은 배추를 꽃다발보다 더 예쁘다고 서슴없이 감탄을 내지른다. “작은 텃밭이지만 나도 엄연히 농사꾼이다. 땅과 지구를 살리고 지켜갈 고귀한 소농!”이라고 다짐하며 밭매기에서 인생을 조금씩 깨달아 가는 글쓴이. 서툰 농부의 손으로 열매를 맺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경이로움과 그 속에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은 자연에 대한 감사함으로 영근다. 일과 놀이가 하나 된 소박한 농사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이 무언지, 정성과 사랑으로 노력해야만 결실을 보는 생명의 소중함도 아울러 느낄 수 있다. 

 

 

 


▶ 행복을 미루지 말자는 작은 물음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늦은 밤, 어느새 또 흔적을 남기게 된다는 산골 혜원. 한바탕 글쓰기를 마치면 알아주는 이 없는 산골 노동이 왠지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마음을 ‘접속’해 준 사람들이 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소박한 행복을 자기 일처럼 안아줄 때면” 자연과 더불어 하나하나 배우고, 나누는 기쁨이 더 크고 벅찬 행복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무시 밥상만으로 훌쩍 건강해진 기분에 또 행복한 웃음이 터진다. 무 뽑을 때도 헤벌쭉 무 반찬 먹는 내내 방글방글. 무 하나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며 무 하나로 무한 행복해지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벼랑 끝에 내몰린 듯 힘겨운 하루하루. 일상의 작은 행복을 유예한 채 더 큰 행복만을 좇아 버둥거리는 삶은 결국 우울함과 걱정에 둘러싸인 비루한 나날들로 점철되기 십상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소확행,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작은 행복이 다가오는 순간을 오롯이 느끼며 감사하고, 그 시간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 조금씩 나아가는 산골 혜원. 서두름이나 지름길이 없는 자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한 날들로 채워가는 그이의 이야기는 웃음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작은 물음표를 던진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글쓴이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 슬며시 건넨다. “산골짜기 혜원, 힘들 때도 많았고 앞으로도 벅찬 일 많을 테지만 오길 참 잘했어. 이렇게 자주 웃잖아. 그걸로 충분해, 지금은…. 그래, 여기가 네 삶터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곳, 살아갈 곳.”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출간 기념

저자와 함께하는 산골 휴식(休食) 여행


 산골짜기 혜원의 작은 집에서 저자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산골 휴식(休食) 여행이 열린다. 5월 19일~20일, 6월 2일~3일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행사는 장 가르기, 취 뜯기, 고구마 순 심기 같은 산들살림 맛보기와 지리산 둘레길, 요천 산책처럼 몸과 마음을 쉬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잘 먹고 잘 쉬자’는 취지를 담아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느끼고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목차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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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 2018년은 '책의 해'입니다. '책의 해'를 맞아 여러 행사가 있었는데요. 산지니는 4월에 있었던 [어디나 책, 누구나 책] 책의 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이번 2018 서울국제도서전산지니도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2018년 6월 20일(수)부터 24일(일), 5일간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이번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는 배수아 작가, 장동건 배우, 로봇 DIANA!✨ 라고 합니다. 로봇이 홍보대사라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배수아 작가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배우 장동건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로봇 DIANA!✨

 

 

작년의 주제가 변신이었다면, 2018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확장-new definition’입니다.

 

 

 


 그렇다면 주제가 확장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넘고 싶은 것은 엄숙주의와 선입관이 쌓은 벽입니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은 새로운 미디어가 열어 준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책이 담고 있는 즐거움과 슬픔,

그리고 지혜와 비밀들을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책과 그것을 만들고 읽는 사람들, 그들의 행위를 완전히 다시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서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다시 긋습니다.


이제 책은 책을 넘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독자들은 종이 바깥에서 책을 만납니다.
독자, 컨텐츠, 매체가 자유롭게 흐르고 섞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 개요(http://sibf.or.kr/info)-

 

 

 

2018 서울국제도서전

 

* 장 소 : 서울시 강남구 COEX A홀, B1홀

* 일 시 : 2018년 6월 20일(수) ~ 24일(일), 5일간

* 주 최 : 대한출판문화협회

* 주 관 : 대한출판문화협회, COEX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 주 제 : 확장 – New Definition

 

 

 

산지니를 보러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많이 와주세요!!

 

Posted by 비회원

 

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 김효전 편역)

 

 

 

 

▶ 헌법의 개념에서부터 국가의 성립까지
    우리는 왜 독일 헌법학을 알아야 하는가?

 

 독일 헌법학에 관한 논저 31편을 번역, 편집한 『독일 헌법학의 원천』이 출간됐다. 1184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제헌헌법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독일 기본권의 일반이론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독자적인 한국 기본권의 일반이론에 대한 정립노력이 필요하다. 독일 헌법학 이론을 정독함으로써 우리 헌법학의 특수성과 입헌민주주의의 발전을 되짚어볼 수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기본법을 거쳐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는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가 19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일 헌법을 중심으로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것으로, 50여 년간의 연구 결과라 할 수 있다. 카를 슈미트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효전 교수는 평생을 헌법학 연구에 매진하여 저서 15권, 논문 게재 200여 편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의 이론적 토대 마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대한민국 법률 대상(학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 카를 슈미트, 헤르만 헬러, 크리스티안 슈타르크 등 

   16명의 독일 법학자들이 펼치는 헌법과 국가에 대한 이론들

 

 『독일 헌법학의 원천』에서는 16명의 저명한 법학자들의 문헌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제1편 「헌법이론」에서는 카를 슈미트, 라이너 발, 에른스트 볼프강 뵈켄회르데 등의 논저를 통해 헌법의 개념과 우위, 해석방법, 개정과 변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제2편 「국가이론」에서는 세속화과정으로서 이뤄지는 국가의 성립을 점검하고, 현대의 국가 이론을 바탕으로 법 이론의 문제점에 대해 논한다. 특히 클라우스 크뢰거의 ‘카를 슈미트의 『로마 가톨릭주의와 정치형태』에 대한 논평’에서는 카를 슈미트의 사고와 세계상의 기초가 되는 가톨릭주의에 대한 특수성을 조명한다. 제3편 「헌법사」에서는 프리츠 하르퉁의 독일 헌법사 서설과 1804년에서부터 1867년에 이르기까지의 오스트리아 헌법 발전을 다루고 있다. 또한 게오르크 옐리네크의 ‘19세기 독일에서의 정부와 의회, 이들 관계의 역사적 발전’을 실어 현대 정치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정부와 의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제4편 「기본권 이론」은 크리스티안 슈타르크의 논저 3편 외 5편의 문헌들을 실어 기본권의 해석과 효과, 보호 의무를 다룬다. 뿐만 아니라 교회와 국가의 긴장 속에서 종교의 자유와 방어권으로서의 기본권, 보호의무로서의 기본권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적용되는 기본권을 살펴본다. 제5편 「비교헌법론」에서는 카를 뢰벤슈타인의 논저 4편을 만날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의 비교법 연구와 현대 혁명시대에서의 헌법의 가치, 정치 권력과 통치 과정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서구 세계의 헌법을 조명한다. 마지막 장인 제6편 「헌법의 보장」에서는 카를 슈미트와 한스 켈젠의 논저를 통해 헌법의 수호자에 대한 논쟁을 이어나간다. 여기에 덧붙여 여러 문제들에 대한 정의를 정리하고 행복에 대한 의문들을 풀어나간다.

 

 

 

 

▶ 대한민국 헌법 제정 만 70년, 
   한국 입헌민주주의의 정착과 결실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

 

 독일 헌법학은 19세기부터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하지만 이것은 독일 법학의 절대적인 지배 아래 있던 일본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자연히 간접적이며 소극적인 수용일 수밖에 없었다. 광복과 함께 1948년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면서 제헌헌법의 기초자였던 유진오 박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헌법으로 평가를 받던 바이마르 헌법을 모범으로 삼았다. 그 후 헌법을 개정할 때마다 독일의 기본법과 헌법이론은 다른 어떤 나라의 그것보다도 우선적으로 참고하게 되었으며, 1989년 헌법재판소가 설치되면서 독일의 학설과 판례는 더욱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이에 대한 연구문헌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만 70년이 됐다. 서구와는 전혀 다른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풍토에서 도입한 입헌민주주의는 어떻게 정착하고, 어떤 결실을 거두고 있는지 점검할 시점이다. 이 책은 헌법 이론이나 헌법 철학을 기초로 헌법의 보편성을 짚어본다. 또한 한국 헌법학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독일의 헌법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하며 우리의 오늘을 점검하고자 한다.

 

저자

 

 

 

집 및 번역 

 

 

목차 

                                                          

 

 

 

 

 

 

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지음 | 김효전 번역 | 1184쪽 | 80,000원 | 2018년 4월 25일 출간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독일 헌법학의 원천 - 10점
카를 슈미트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5월 달력을 펼쳐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뿐만 아니라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날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가정과 관련된 날들이 많아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읽으면 좋은 산지니의 책 8권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어린이날 아이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

 

 

1. 『엄마 사용 설명서』


 

 

 

 ‘엄마’라는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육아에 대한 엄마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엄마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설명서 형식을 취해 엄마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그림책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엄마들은 육아의 고충, 외모나 건강에 대한 욕구 등 다양한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 내용에 감동을 받고, 아이들은 ‘엄마와 외출한 상황’이나 ‘엄마를 화나게 한 상황’ 등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재미난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책 『엄마 사용 설명서』를 추천합니다.

 

 

엄마 사용 설명서 - 10점
도린 크로닌 지음, 로라 코넬 그림, 강도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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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침팬지는 낚시꾼』

 

 

 

 

 아프리카 숲속에 사는 침팬지 현이네 가족의 하루를 통해 침팬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을 전합니다. 현이는 부모님의 행동을 따라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모와 함께 나뭇가지 흔들기를 하며 놀아요. 가끔 오빠와 다퉈 몸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숲속에는 천연 약들이 가득하니까요.

 

 아프리카 숲속 침팬지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한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침팬지 가족과 먹고, 놀고,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기 침팬지의 하루! 재미있게 읽으며 침팬지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과학 동화책입니다. 

 

 

침팬지는 낚시꾼 - 10점
김희수 지음, 최해솔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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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황금빛 물고기』

 

 

 

 

 흘러흘러강의 황금빛 모래를 먹고 살아 온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빛 물고기. 이 개구쟁이 물고기는 흘러흘러강을 일터로 살아가는 금모래 마을 사람들을 돕는 착한 친구입니다. 고기 잡는 아저씨에게 물고기를 몰아다 주기도 하고, 아이들을 등에 태워 놀아주기도 하고, 아기를 돌봐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느 날 황금빛 모래가 사라지게 되는데, 모래가 없어진 강에서 황금빛 물고기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던 황금빛 물고기, 그리고 자연을 개발하는 사람들. 자연환경과 인간은 공존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는 『황금빛 물고기』!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는 책입니다.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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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놀기 좋은 날』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된 『놀기 좋은 날』은 학교생활, 가족, 친구 등 아이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강기화 시인은 학교 공개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공개수업」), 토라진 친구들 사이에 오고간 화해의 문자를 따뜻한 시어로 녹여냅니다(「문자」).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담은 시는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시에 대한 다양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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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책

 

 

5. 『아버지의 웃음』
 

 

 

 

 

 “단 한 번만이라도 크게 웃어 보고 싶은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이 시를 바치고 싶다”는 시인의 헌사처럼 세상의 시름을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들을 비롯해 삶에 지친 사람들을 시인은 자신의 시로써 따스하게 껴안는 느낌을 줍니다.

 

 

아버지의 웃음 - 10점
하계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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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귀농, 참 좋다』

 

 

 

 

  『귀농, 참 좋다』는 귀농을 한 뒤 행복을 찾은 15명의 선배 귀농자의 삶 이야기로, 농촌이 농사만으로 이뤄지는 공동체가 아니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상,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저자의 메시지는 귀농인을 꿈꾸는 이들만이 아닌,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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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에서는 보기 편한 큰 글씨 책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의 의미를 기억하게 해주는 책

 

 

7. 『아버지의 구두』

 

 


 

 양민주의 수필 세계에서 드러난 아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다릅니다. 물려받은 약간의 전답에 농사를 짓는 거 이외에는 특별한 직업도 없고 가족을 가난으로부터 구출하지도 못한 못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남에게 얻은 커다란 구두를 신고 다녔던 희생적인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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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배지에서 쓴 아빠의 편지』

 

 

 

 

 20년 기자 생활을 마친 저자가 전국 유배지를 돌며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두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엮었습니다. 고난의 세월을 예감했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타협하지 않은 자들의 강건한 삶을 더듬어보라고 딸들에게 말합니다. 그리하여 유배자들에게서 한숨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 유배의 세월을 수련의 시간으로 삼는 지혜를 배우자고 권합니다.

 

 

유배지에서 쓴 아빠의 편지 - 10점
박영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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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 4월 26일 6시에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층에서 '제8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노루똥』의 저자 정형남 소설가와 대담자 박명호 선생님과 함께 좌담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사회를 맡으신 박명호 선생님(좌)과 저자 정형남 선생님(우), 청중들이 열심히 듣고 있다.

 

 

『노루똥』의 저자 정형남 선생님께서는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하셨고,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창작집 『진경산수』,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 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 도서)를 쓰셨습니다.

 

 정형남 선생님의 작품 중 소박한 민초의 삶을 한국 근현대와 교차하여 그려낸 장편집 『감꽃 떨어질 때』는 영화로도 제작 중이랍니다.

 

 

 

 

 『감꽃 떨어질 때』는 시골 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 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어,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행사 시작 10분 전에 좌석이 꽉 찰 만큼 행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정형남 선생님의 작품 『노루똥』과 선생님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그 뜨거운 현장을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Q. 이번에 단편집을 집필하셨는데, 단편집을 쓰시면서 장편집을 집필하실 때와는 어떤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박명호작가님의 장편과 단편의 차이점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습니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그 중 「파도 위의 사막」이라는 챕터를 보면 다른 챕터와는 다르게 작가님께서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창조하신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단편에서 게와 여자를 절묘하게 연결시키는 '감각의 정의 기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법은 매우 시적인데 작가님이 잘 나타내셨더군요. 다른 작품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형남 : (웃으면서) 박 선생님께서 제 작품을 잘 안 읽으신 거 같네요. 전부 시적인데. (일동 웃음) 이 작품은 제 유년시절과 현재, 두 갈래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2년 전에 신지도 백사장에 갔었을 때 친구를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옛날에 여자친구와 영덕게를 마지막으로 먹고 헤어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영덕게가 얼마나 좋은 건데 그걸 같이 먹고 헤어졌냐" 라고 하니까 애잔한 얼굴을 하더라고요. 이 단편을 쓸 때 이 일이 생각나서 같이 적었습니다.

 

 

답변을 하시는 작가님

 

 

Q. (청중 질문)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친일 활동'을 한 인물이 고향에서 쫓겨난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로 글을 써보실 생각이 있나요? 

 

 

 

박명호 : 다음 질문을 한번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중 : 오늘 '고향과 산천 그리고 사람간의 인연'이란 것에 대하여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정형남 선생님의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현재 많은 작가들이 정리기에 들어가 있지 않았는가'라는 측면에서 정형남 선생님께서 정리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방향을 가지고 계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형남 : 정리라는 것은 죽어야 정리가 되죠. (일동 웃음) 저는 우리나라 소설가들이 단명한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안 쓰는지 못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문단의 10분에 7 정도가 50대 60대에 들어서면 집필을 그만두더라구요. 그전에 이호철 선생님이 저에게 "정군은 언제까지 작품활동을 할 건가?" 하고 묻더라구요. 그때 "선생님 연세 정도 돼야 그만두지 않겠습니까"라고 답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온전한 밀, 쌀, 녹두, 보리를 분쇄하여 만들지 않는가.

그리고 곡류에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새롭게 거듭나지 않는가.

거기에 무한한 생명력이 재생되는 거네.

- 단편 「누룩」중에서

 

 

 이렇게 정형남 선생님과 함께한 8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마쳤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도시화 된 사회에서 현대인을 둘러싼 메마른 정서를 벗어나 사람이 가진 본래의 따뜻한 심성을 찾아가는 작품, 『노루똥』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그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셨는지요?

 

 

 

 

노루똥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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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2018. 1. 21 방영분)

 

 

산지니 강수걸 대표가 읽는 이 책!

콘텐츠의 미래 ( 바라트 아난드, 리더스북, 2017)

 

 

 

 새해 첫 주, <KNN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변방의 화가 변박의 삶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따라갔던 소설 '유마도'가 소개되었습니다. <유마도>편을 통해 산지니가 만든 책, 산지니의 콘텐츠를 일부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흐름을 이어 2주 후,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이 연이어 방영되었다는 사실!

 

 이번 방송은 산지니가 만든 산지니의 소설이 아닌, 산지니를 이끌어가는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모토를 몸소 실천해나가기 위한 정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KNN 행복한 책 읽기> 산지니 후속편을 소개합니다.   

 

 



 산지니의 수장 강수걸 대표님께서 소개해주신 책은 '콘텐츠의 미래'(리더스북, 2017) 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의 21세기! 종이책은 과연 사라질까요? 사양의 길로 접어든 출판 산업이 마주할 것은 결국 막다른 골목 뿐일까요?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을, 콘텐츠의 생산보다는 전달과 소통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을 든 대표님은 'No! '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5분 남짓한 영상을 통해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라는 주제가 무엇보다 강조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미래가 '융합'과 '소통'에 있다면 출판 산업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결합을 통한 활자의 확장 가능성이 핵심 과제가 될 텐데요. '지역'에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산지니는 <콘텐츠의 미래>속에 담긴 통찰들을 경유해 보다 더 멀리 나아갑니다. 사색과 고민이라는 독서활동에 디지털 영상의 화려함을 접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는 것,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 가능성을 직접 실현해 내는 것! 산지니의 버팀목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통해 산지니의 새해 다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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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진흥을 위한 6대 정책 제안]

 - 읍 · 면 · 동마다 공공도서관-

 

 

 

대선 정책 제안 자료집.pdf

 

도서관은 국민 모두의 서재다. 국민의 지식 · 정보 격차 해소와 '지식복지' 보장을 위해 도서관 수, 도서구입비, 전문인력을 문화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도서관 다운 도서관이 집 가까이에 많을수록 미래를 꿈꾸는 국민의 힘도 커질 것이다.
 

● 필요성

 

▶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공공도서관 수, 도서구입비, 전문인력 등이 태부족한 상황을 타개하여 도서관 서비스의 선진화와 대국민 만족도 제고를 추진해 나가야 함

 

▶ 도서관은 사회 양극화와 지식,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지식복지' 증진의 사회적 기반임. 도서관의 확대와 내실화를 차기 정부의 문화정책 공약에서 핵심 중 하나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음

 

 

● 현황과 문제점

 

 

▶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수는 주요 국가에 비해 많이 부족한 현실임  

   

- OECD 주요국과 비교하여 공공도서관 수가 매우 적은 편임. 1관당 봉사 대상 인구가 독일보다 약 5배나 많음(인구 대비 도서관 수가 독일의 1/5 수준임)

 

 

 

▶ 지역별 공공도서관 수 및 1관당 봉사 대상 인구의 격차가 매우 큼

 

-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의 공공도서관은 36개에 불과. 도서관 수가 10만 명당 1개로 이는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

 

 

 

▶ 장서량 국제 비교에서 선진국과 격차가 크며, 대학도서관의 국내 도서 구입비도 미약함

 

-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수는 1.8권 정도로 일본의 절반에 불과.

- 대학도서관 1관당 자료구입비는 미국의 1/5 수준이며, 대학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9%에 불과('한국도서관기준'에서 제시한 5%의 1/5에도 미달). 자료구입비의 대부분을 국내 도서구입비가 아닌 해외 전자학술DB 구입비로 지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전문인력이 국제 수준에서 매우 부족함

 

- 국내 문화기반시설(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등) 가운데 1관당 전문인력 수

가 가장 적은 곳이 공공도서관임.

- 11,693개 학교 중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은 720개에 불과.

 

 

● 정책 방안

 

① 읍, 면, 동마다 공공도서관 설치

 공공도서관 수를 1,000개에서 3,000개로

 

▶ 현재 공공도서관 수는 약 1000개로 후진국 수준, 향후 10년간 2,000개를 증설하여 총 3,000개 수준의 도서관 선진국으로 도약

- 공공도서관이 3천 개로 증설될 경우 약 1만 7,000명당 1개의 공공도서관 보유국으로 독일(약 1만 명), 영국(약 1만 5,000명)에 이은 도서관 선진국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음.

- 국민의 실제 생활권역인 읍, 면, 동마다 1개 이상의 도서관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도서관 없는 지역의 문화 격차 해소 필요.

 

▶ 지역 간 공공도서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관당 봉사 대상 인구가 많은 지역부터 설립하는 방식으로 '공공도서관 3천개 시대' 실현을 위한 10년 계획 수립 추진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를 연간 3,000억 원으로 증액

 

▶ 관종별 도서관 장서의 최신성 확보를 위한 신간 도서 구입 예산을 대폭 확충

- 전국 공공도서관의 연간 자료구입비(도서, 정기간행물, 기타 자료 구입비)가 현재 약 700억 원에 불과하므로 5배 증액 필요(지방 예산 부족분을 중앙정부에서 교부).

 

③ 도서관법 기준에 따른 사서 충원 및 도서관 경영의 내실화

 

▶ 도서관법 기준에 맞는 사서 인력 확충을 통해 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제고

- 지자체, 도서관, 학교 평가에서 전문인력(사서)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 항목으로 책정.

▶ 공공도서관 고나장의 사서직 의무화 추진

- 현재 도서관장 3명 중 1명은 사서 자격증 없는 행적직 공무원이며, 도서관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사서직이 맡도록 의무화 필요.

 

 

● 기대 효과

 

▶ 도서관 접근성 제고를 통해 국민이 어디서나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

▶ 도서관 도서구입비를 증액함으로써 양질의 장서개발과 장서의 최신성 확보

▶ 장서개발, 학술연구 활동 등 평생학습 지원, 독서 프로그램 운영 등 이용자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적정 전문인력(사서) 충원으로 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개선

▶ 선진국 수준의 도서관 활성화를 통한 국민의 지식복지 여건 확충

 

 

 

Posted by 비회원

"무슨 일하니?"

"출판사 다녀"

"출판사?"

"응"

"출판사에선 무슨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대화입니다.

출판사에 다닌다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쉽게 '책 만들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수히 많은 작업들을 거치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들을 견뎌내야 하죠. 그걸 구구절절 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 그냥 "책 만들어. (웃음)"하고 넘기곤 합니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지니어스>(마이클 그랜디지 감독)는 출판사가 어떤 일을, 어떤 고민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물론 1920~1930년대의 미국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라 오늘날 한국 출판사들이 겪는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말이죠.

 

 

 

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영화의 전당에서는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강연 내용은 "출판사가 하는 일"입니다.

 

● 일 시 :: 2017년 4월 13일(목) 저녁 7시

● 장 소 :: 영화의 전당 소극장

● 영화 <지니어스> 상영이 끝난 뒤  팝콘톡톡+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화의 전당  :: https://goo.gl/C2gcAF

 

 

영화 <지니어스>

 
작품정보 :: 104min | D-Cinema | color | UK/USA | 2016 |
감독 :: 마이클 그랜디지(Michael Grandage)
배우 :: 콜린 퍼스, 주드 로

 

시놉시스

1929년 뉴욕. 유력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최고 실력자 '퍼킨스'는 우연히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작가 '울프'의 원고를 읽게 된다. 방대하지만 소용돌이와 같은 문체를 가진 그의 필력에 반한 '퍼킨스'는'울프'에게 출판을 제안한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울프’의 감성에 냉철하고 완벽주의적인'퍼킨스'의 열정이 더해져 탄생한 데뷔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또 하나의 천재 작가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성공 이후에도 '울프'는 쏟아지는 영감과 엄청난 창작열로 5,000 페이지에 달하는 두 번째 원고를 탈고해 '퍼킨스'에게 건네고 이들은 다시 한번 오랜 편집 과정에 돌입한다. 한편, '울프'가 쓴 글의 첫 독자였던 연인 '엘린'은 자신보다 작업에 몰두하고 '퍼킨스'만을 찾는 '울프'를 보며 절망감에 휩싸이고 '퍼킨스' 또한 성공 이후 광적으로 변해가는 '울프'와 서서히 의견 충돌이 생기게 되는데… 

 

 

 

 

 

재밌게 영화도 보시고,

출판사 이야기도 들으러 영화의 전당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