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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소설12

원양어선 ‘뱃사람’들의 기구하고 질펀한 인생사 (국민일보) 한국 소설에는 소재 기근이라고 할 만큼 유난히 등장인물의 직업은 작가, 직장은 출판사인 작품이 많다. 대학 문예창작과 출신들이 소설 시장을 점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부산에 기반을 둔 출판사 산지니에서 나온 김득진(사진)의 첫 소설집 ‘아디오스 아툰’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 된다. 펄떡이는 생선 같은 소재의 싱싱함이 신예 작가가 갖는 문장의 투박함을 상쇄하고 남는다. 표제작을 비롯한 몇 편의 단편에서는 소설 무대를 바다로 확장한다. 도시인을 위로하는 힐링의 바다 같은 게 아니다. 막장 같은 원양어선을 타고 부표처럼 떠도는 뱃사람들의 인생 사투가 아주 리얼하게 그려진다. “소설을 읽고는 제가 한 10년은 배 탄 사람인 줄 알더라고요. 하하.” 27일 전화로 인터뷰한 작가의 목소리는 의외로 .. 2016. 1. 29.
산지니 어워드 2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문학편 안녕하세요, 여러분.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느때처럼 교정지에 둘러싸여 지내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12월 31일군요.그렇다면2015년의 마지막 블로그글은 바로 제가?!?!? 어제는 온수입니까 편집자님께서 2016년 산지니의 변화를 예고해주셨는데요. ( 읽어보세요~ 산지니 어워드 1부-2016년 달라지는 산지니! )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니,오늘만 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겠지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2015년에 굿바이를 고하는 대미의 블로그 포스트. 바로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올해 상을 받은 산지니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에헴)이번 포스팅에서는 문학 도서를,다음 포스팅인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는 인문 도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글쓰는 사람 마음.... 2015. 12. 31.
미지가 도사린 인생의 바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국제신문) 해양소설가 유연희 '날짜변경선'…4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발간 - 실습선 등 항해 체험 반영 1. '파도는 하루에 팔천육백 번 정도 쳐댄다던가'. 2. '육지에서는 놀이기구도 못 탄다던 실항사지만 배에서는 못 하는 게 없다. 바다와 배, 제도가 그렇게 만든다'. 3. '갈매기가 있으면 기상도를 체크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였다. 배가 육지의 자장권에 있고 여차하면 항구로 피항할 수 있으니. 첨단 과학이 잡지 못하는 자연의 기미를 감지하는 새들이 놀랍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지만 자연에서 오래전에 쫓겨난 자식들인지도 모른다'. 위의 1, 2, 3번 문장을 차례대로 요약하면 이렇다. 1. 파도는 하루에 8600번 정도 쳐댄다.(인생이 그렇다.) 2. 부딪혀 보면 사람에겐 평소엔 자신도 몰랐던 놀라운 적응력과 능.. 2015. 8. 27.
[저자인터뷰] 『날짜변경선』 유연희 작가와의 만남 지난 8월 21일, 산지니 출판사가 있는 거제동의 한 카페에서 유연희 작가를 만났습니다. 오전 내내 무섭게 쏟아지던 비는 그녀를 반기기라도 하듯 금세 멎어들었지요. 마도로스와 결혼하는 것이 소싯적의 꿈이었다며 웃는 유연희 작가의 모습은 비 개인 하늘처럼 청정했습니다. 첫 소설집 『무저갱』 이후 4년 만에, 유연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날짜변경선』이 출간되었습니다. 『날짜변경선』에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지요. 지구 표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 인류의 삶에는 언제나 바다가 함께 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생명의 기원으로서 존재해왔지요. 더구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역사는 바다로 대변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 2015. 8. 25.
한계를 넘어서 - 『날짜변경선』서평 네 번째 서평을 들고 온 임병아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를 하나쯤 품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곳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일 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추억이 얽힌 곳일 수도 있습니다.『날짜변경선』의 저자 유연희 소설가에게는 그런 장소가 바로 ‘바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날짜변경선』은 일명 ‘해양소설집’입니다. 수록된 7작품 중 2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품 속 바다는 단순한 이야기 배경이 아닌, 인물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역경이자, 그것을 극복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능성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중 인물들의 삶 그 자체로 볼 수도 있지요. 표제작인 「날짜변경선」에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의사가 도망치듯 원양항해선의.. 2015. 8. 20.
한 인간을 재탄생시키는 바다-『날짜변경선』(책소개) 유연희 소설집날짜변경선 날짜변경선 뒤로 펼쳐지는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육지에서의 시간을 내려놓고 나아가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무저갱』 이후 4년 만에 유연희 작가의 신작 소설집 『날짜변경선』이 출간되었다. 총 7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에는 육지를 등지고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내면이 섬세하고 특이하다. 표제작인 중편 「날짜변경선」에서 선의(船醫)로 배를 탄 화자를 통해 같은 배를 탄 이들의 고뇌와 아픔이 물결 위에 녹아난다. 선의는 육지에서 도망쳐 바다로 왔지만 이곳에서는 철부지 이등항해사 아가씨보다 무력한 존재이다. 북극항로를 항해하는 화자가 새들의 방향으로 항로를 결정했던 선조들과 아버지 세대의 선원들을 회고하는 이야기(「어디선가 새들은」), 부두의 크레인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이자 지구.. 201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