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1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마을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반납일이 다가와 들춰라도 봐야지 하고 펼쳤다가 너무 재밌어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우리 겉은 뒷글도 배우지 못한 늙은이 말이 어디 쓸데가 있다고? 평생 흙이나 파고 나무 밑에나 긁다가 세월을 다 보냈는데."라 하시지만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찌른다. 삶을 바라보는 철학,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은 그 어느 배운 사람 말보다 더 깊이 와닿는다. 읽다가 너무 재밌어 배꼽 잡고 웃었던 한 대목 컬링 밖에 나댕기기 힘들어 자나깨나 텔레비를 끼고 사는데, 텔레비가 다 글치만 요새는 또 희한한 걸 하더라. 아! 올림픽 단장을 곱게 한, 다 큰 아아가 얼음 우에서 눈을 떽부라지게 뜨고 요강 단지 같은 걸 미는데 그기 무거버선지 우짠지 엔간히 용을 씨더라 .. 2020.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