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에 덮여 국내에 잘 보도되고 있진 않지만,

홍콩 송환법에 관한 시위는 홍콩인들의 생활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지금 홍콩 사태의 현황을 자세히 다루었는데요,

링크 참조

 

 

 

지하철과 번화가 같은 일상 공간에서 미성년자에게도 폭력이 행해지자

시민들은 “정치적 민주가 없으면 일상도 없다”는 생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시위를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길고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은 만큼,

이런 홍콩의 사태를 보면서 

그들을 안타까워하는,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홍콩인들이 시위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자유를 위협 받기 때문입니다.

 

 

홍콩 시위 사태를 알기 위해, 같이 읽으면 좋은 홍콩 관련 도서 BEST 3 를 추천합니다!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19호 - 10점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엮음/보스토크프레스

 

<홍콩 HONG KONG : NOW OR NEVER >

 

지금 홍콩이라는 하나의 도시 안에서는 극과 극의 장면이 반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상이 끝날 것처럼 치열한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의 요구가 담긴 목소리는 대자보와 벽보가 되어 도시의 벽을 빼곡하게 채운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시위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페인트칠이 황망하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운다. 밤을 무사히 지낸 시민들은 어제 썼던 복면을 벗고, 어제 스크럼을 짜던 교차로를 지나 출근길을 재촉한다. 또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유서를 쓴 채 집회와 일터를 오가는 홍콩 시민들의 모습은 공중곡예처럼 아슬아슬하다. 보스토크 매거진은 그들의 치열한 싸움과 그래도 계속되는 일상 풍경들을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홍콩에 전하는 우리의 안부다.

 

이제 멈출 수 없다. 멈추면 이 모든 상황이 이후 홍콩의 일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국가에 대한 전복이나 반란을 무겁게 처벌하는 국가안전법도 다시 추진될 것이고, 교육을 비롯한 다방면의 통제가 강해질 것이다. 식민시절 도입되어 남용되다가 73년 이후 잠들었던 긴급법은 수십 년만에 다시 소환되었다. 지금 멈추면 이제 홍콩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고 어떤 일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절박함은 크다. 윗 세대는 과거에 충분히 싸우지 않고 순응하며 살았던 데 대한 미안함으로, 청년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더 악화된 홍콩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_장정아, 「정・상・회・복・불・가」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홍콩 역사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홍콩 산책』에서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콩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홍콩인들을 ‘교육’하려는 중국과 그럴수록 거센 반감을 보이는 홍콩 사회를 말하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띄운다.

 

‘홍콩인’의 앞날을 어떻게 될까? 장기적으로 보면 ‘홍콩인’은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 정도가 점점 확대되고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홍콩의 언론이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중심의 역사 교육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와 민족 등 거창한 화두가 강조되는 것과 더불어 사회는 경직되어 갔다.

이제 ‘중국’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홍콩의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오던 ‘똑똑한’ 관리 시스템이 곳곳에서 엇박자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홍콩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눈에 띄지 않고 모나지 않는 처신이 정착되고 있단다. 홍콩의 공무원들은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 책을 쓴다고 만나 본 공무원들도 하나같이 입조심에 철저했다.

우수한 공무원들은 그동안 홍콩 근대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 중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홍콩 공무원들의 경쟁력의 바탕이던 영어 수준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자주 나오고 있다.

_「제3의 민족 홍콩인」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개정판)

 

민족주의를 ‘중국다움’의 상징으로, 본토주의를 ‘홍콩다움’의 상징으로 정리하며,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홍콩의 모습을 담았다. 독자는 이 책에서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그 속에 숨 쉬는 홍콩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

1997년 7월 1일에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한 이래, 홍콩인들의 정체성 문제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통 선거권에 입각한 자유선거 실시와 렁친잉 행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말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 본토를 향한 홍콩인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초판 출간 이후 홍콩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불거졌고, 이는 미해결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홍콩 시위의 원인이 ‘홍콩다움’과 ‘중국다움’ 즉 양자의 정체성 충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더 구체적으로는 “홍콩이라는 지역의 ‘홍콩다움’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중국다움’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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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4.1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네요. 코로나가 뉴스를 덮어버려서 홍콩 사태는 기억에서 멀어졌었네요.
    다시금 홍콩의 안녕을 바라봅니다.

  2. BlogIcon Sommelier22 2020.04.10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해요^^

  3. 천샤 2020.04.13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감사해요.읽어봐야겠어요👍

  4. 구름 2020.04.14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위대가 일반시민을 폭행하고 공공시설을 불태우고 고속철과 지하철 철로에 쇠파이프를 올려놓고 사고유발하며, 지하철을 파괴하고 불을질렀으며 각 상점을 불지르고 등등...글을 공평하게 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폭력시위대들은 조직적으로 돈을받고 마약을하는것도요. 뉴스에 나온 얘기들만 적었고 뉴스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제가 겪은 폭력시위대는 테러리스트 로만 보였습니다. 그 유명한 사건 시위대가 시민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지펴 온몸에 심한 화상으로 지금도 병원에서 겨우 목숨줄만 살아있는것도 있죠.

한겨레 '책으로 이슈 털기'에 <홍콩 산책>이 소개되었습니다 : )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박민희 기자님이

"홍콩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지금,

중국이 ‘국민화 정책’의 강도를 높일수록 더 거세게 반발하는 홍콩 사회의 모습을

인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셨답니다.

 

 

홍콩인들의 우산 혁명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그런데도 왜 지금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시위를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홍콩 이야기

<홍콩 산책>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으로 이슈 털기-홍콩 시위]

전문가 추천도서 ‘홍콩정치와 민주주의’ ‘종족과 민족’ ‘홍콩산책’ 등
홍콩의 역사·정체성·저항의 뿌리, ‘중화주의’와의 충돌 이유 분석 

6개월 동안 타올랐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홍콩 시위가 11·24 지방선거(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 압승을 분수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2주간의 홍콩이공대 봉쇄를 해제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나, ‘세계 인권의 날’(12월10일)을 앞두고 8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일상의 평화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다. 행정수반 직접선거 등 홍콩인들의 민주화 요구가 관철되기엔 갈 길이 멀다. 4·19혁명, 광주항쟁, 1987년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간직한 한국인들에게 홍콩시위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쇼핑천국, 미식의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던 홍콩을 깊이 있게 이해해보려는 욕구 또한 높아졌다. 장정아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박민희 <한겨레> 기자로부터 ‘홍알못’ 탈출을 도와주는 책들을 추천받았다.

 홍콩인들이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그 저항의 뿌리를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한 책은 지난 10월 번역돼 나온 <홍콩의 정치와 민주주의>(한울)다. 홍콩 정치 연구자인 일본인(구라다 도루), 일본 역사 연구자인 홍콩인(장위민)이 공저한 것으로 입문서로 맞춤하다. 홍콩-중국 관계의 기본적 틀인 ‘일국양제’ ‘고도(高度)의 자치’ 등 모순과 절충으로 복잡한 홍콩 정치제도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홍콩은 독자적인 통화·여권 발행 권한을 지녔고 올림픽에도 ‘홍콩·중국’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출전하며 ‘정치적 중립’을 위해 공산당이 없는 특이한 ‘준국가’다. 동시에 인민해방군이 상주하고(그러나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갈 순 없다) 외교는 중국에 일임하는 ‘중국의 일부’다. 이 책은 1967년 노동쟁의로 시작했던 홍콩봉기, 1989년 천안문 지지 시위, 1997년 반환, 2002년 국가안전법 반대 시위, 2012년 중국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교과서 반대 시위의 역사를 훑으면서, 행정수반 직선제의 요구를 뿌리치고 ‘가짜 보통선거’를 도입한 중국 정부에 분노해 벌어진 2014년 우산혁명을 집중 조명했다.

장정아 교수는 현재 홍콩이 겪는 정치적 혼란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쌓여온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했다고 짚는다. 사진은 지난 6월 시위 장면.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현장을 누비며 연구한 장정아 교수의 글은 홍콩시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종족과 민족>(아카넷, 2005, 공저)에 실린 ‘국제도시의 시민에서 국민으로’는 홍콩인의 정체성을 살피면서 홍콩인의 염원인 ‘자유’의 의미를 분석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인들은 자유무역항,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경제적 자유’를 구가했지만 정치 참여의 기회는 엄격히 제한됐다. ‘민주 없는 자유’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다. 영국은 식민지 반환의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해 1980년대 반환 결정 무렵부터야 부분적인 정치개혁을 시도했다. 장 교수는 현재 홍콩이 겪는 정치적 혼란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쌓여온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짚는다. 중국을 가난과 야만, 독재와 폭력의 대륙으로 배제·차별화하며 형성된 홍콩인들의 정체성 역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차별하고 경멸하던 대상(중국)이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해지자 홍콩인 정체성이 딛고 설 기반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장 교수는 공저자로 참여한 <도시로 읽는 현대중국2>(역사비평사, 2017)에서 2014년 우산혁명 이후 부두철거 반대운동 등 곳곳에서 벌어진 커뮤니티 운동을 소개하면서 ‘이 땅은 지킬 가치가 있기에 여기서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한다. 그는 이런 풀뿌리 운동의 역량이 꾸준히 쌓여오면서 올해 100만 시위가 가능했다고 지적한다.

계간지 <황해문화> 2016년 가을호는 ‘중국과 비(非)중국: 타이완과 홍콩 다시 보기’라는 특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중화주의의 구심력에서 벗어나려는 타이완(해바라기운동)과 홍콩(우산혁명)의 정치적 움직임을 분석했다. 국제적 관심은 집중됐지만 성과가 없었고 탈중심과 분열을 노출시킨 우산혁명의 한계, 홍콩에서 번진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 ‘윗세대의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홍콩 젊은이들의 절망, 1997년 이후 사회 양극화, 산업구조의 기형화를 촉발하며 폭력적인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다가온 중국을 바라보는 홍콩인들의 불안을 응시한다.

중국이 왜 홍콩의 이탈을 용납하지 않는지 중국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들로는 <중국몽과 소프트 차이나>(리시광 엮음, 차이나하우스, 2013) <중국 공산당을 개혁하라>(바이강 등 지음, 성균관대 출판부, 2015) <중국이라는 새로운 국가모델론>(판웨이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2010) 등을 들 수 있다. 조문영 교수는 “서구와 대적할 뿐 아니라 서구 문법에 종속되지 않는 ‘보편중국’ 혹은 ‘중국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를 이해하면, 홍콩시위 참여자들이 서구에 에스오에스(SOS)를 보내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왜 그렇게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국인 모두가 ‘중국몽’이란 같은 꿈에 취해 있는 건 아니다. 영국 저널리스트 알렉 애쉬가 쓴 <우리는 중국이 아닙니다>(더퀘스트, 2018)는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30대 젊은이들의 맨얼굴을 묘사했다.

중국현대문학전공자인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의 <홍콩산책>(산지니, 2019)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인데 홍콩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이 ‘국민화 정책’의 강도를 높일수록 더 거세게 반발하는 홍콩사회의 모습을 인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추천한 박민희 기자는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중국 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억누른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절박하게 자유와 변화를 요구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중국 당국이 아닌 사회 저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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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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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역사전문가 류영하 백석대 교수

 

중국식 교육 막아낸 젊은 세대들 주도

2014년 오합지졸 ‘우산혁명’과는 달라 

中, 선전 주민 24만명 경찰로 투입 추진

 

 

 

류영하 백석대 교수

 


“중국은 150여년간 만들어진 홍콩의 영국적 정체성을 10~20년 안에 없애려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면 이번과 같은 시위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홍콩 역사 전문가로 꼽히는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불거진 홍콩 시위 사태를 홍콩에 내재된 ‘중국적 정체성’과 ‘영국적 정체성’의 충돌로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 정부가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실상 비상대권을 부여해 시위를 진압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이어 중국 선전시가 주민 24만명을 자원봉사 경찰로 투입하기로 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홍콩 시위는 실패로 끝났던 2014년 우산혁명과 다르다”며 홍콩인들의 달라진 시민의식에 주목했다. 류 교수는 “우산혁명 때는 시위대의 요구 사항이 수시로 바뀌었고, 야권도 분열됐었다. 오합지졸 같은 모습으로 홍콩 역사상 가장 ‘슬픈 시위’로 기억돼 홍콩인들을 자괴감에 빠뜨렸다”면서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를 보면 초반에 조금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지금은 5대 요구 사항을 정리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과거 진압의 표적이 됐던 시위 지도부도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등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며 홍콩의 정체성 등을 연구해 온 학자로 꼽힌다. 그는 홍콩 시민들의 의식이 일종의 ‘사춘기’와 같이 성장하는 과정인 반면, 홍콩을 지배해 온 관료집단은 오히려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20대들은 고교 시절 정부청사를 포위하며 중국식 국가주의 교육인 ‘윤리국가교육’(MNE) 의무화 정책을 막아 낸 경험이 있는 세대”라면서 “당시 ‘승리의 기억’을 간직한 젊은 세대가 다시 시위에 나섰다. 과거 홍콩인들이 (주인의식보다는) ‘과객 심리’가 컸던 것과 달리 지금 홍콩인들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공무원 문화에 대한 류 교수의 진단은 이번 시위 사태에서 중국 뒤에 숨는 모습을 보였던 람 장관 등 홍콩 정부의 행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홍콩 내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행정을 맡아 국정을 이끄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시대’였던 영국 식민 시절과 달리 지금 홍콩 공무원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평가 시스템에 좌우되며 수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류 교수는 “과거 홍콩의 번영을 가져온 주체인 공무원 집단이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만 바라보는 복지부동의 집단으로 바뀌었고,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일각에서 전망하는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낮게 봤다. 홍콩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자체 수습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국 중앙정부의 구상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이날 보도와 비슷한 맥락의 전망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의 새로운 식민지로 인식되면서 영국과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중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홍콩은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의 상징이다. 일국양제에서 ‘양제’의 의미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 줄 것인지가 앞으로를 전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신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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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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