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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2

지금,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장미화분》 지금,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장미화분》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에 무슨 함의가 담겨 있을까. 과연 소설이 킬링타임용이 아닌, 한 독자에게 있어 어떤 가치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책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고는 있는 걸까. 편집자로 일하면서 소설 원고를 받을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었다. 소설의 주요한 가치는 ‘재미’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재밌는 원고를 나름 출판하였음에도 사실 독자들은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다른 교양도서에 관심 있는 게 통계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니까. 그렇게 문학작품에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회의가 들 무렵, 『장미화분』 원고를 접하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캄보디아에서 맨몸으로 시집와 고난의 한국생활을 겪는 이주여성의 삶이 담긴 표제작 「장미화분」은 그 무렵.. 2013. 2. 14.
서울국제도서전 출장기 1 날이 흐리다. 상경 길, KTX에서 읽으려고 고른 책은 이다. ‘아마미야 카린’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끌려 시작된 독서는 점차, ‘신빈곤’ ‘워킹 푸어’ ‘스쾃’ ‘헌법 제9조’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간다. 아마미야 카린의 짧은 서울 방문기가 한 권의 책으로 뚝딱 만들어져 나온 것이 신기하다. 편집부에서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열두 시 무렵 서울역에 도착해서 코엑스로 이동. 올해 국제도서전은 한산할 거라는 소문은 익히 듣고 왔지만, 과연 그러하다.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 출협 집행부와 회원사들의 갈등에 불황까지 겹친 탓일 것이다. 매년 화려한 부스를 자랑하던 민음사, 한길사 등 대형출판사들은 불참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책꽂이로 눈길을 끌던 열린책들 역시 올해는 소박하게 ‘재고 .. 200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