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땡(!!)하고 얼어버린 1월 26일 금요일, 출판사 사무실에는 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신간이 도착했습니다. 신간은 뜨거웠지만 책에서는 냉기가 뿜어져나왔다는 후문은 제가 만들어 뿌리는 중입니다.

  그 책은 다름아닌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이하 해판)'의 5번째 연구서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입니다. 책 제목에 주눅들어 도망가시나요? 돌아오셔요.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비평집과는 달리 재미있는 소재(영화<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상업영화)와 관심가는 이야기(지역적인 것, 환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기쁜 소식은, 책이 도착한 바로 그! 날! 저자인 해판과 '제 31회 저자와의 만남'이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칙칙폭폭 지하철을 타고 백년어서관으로 가는 동안 날씨는 점점 더 꽁꽁 얼어갔지만 우리 행사의 뜨거운 분위기를 식힐 수는 없었답니다.




  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건 이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부산 KBS 'TV 문화 속으로(매주 수요일 밤 11시 40분 ~ 12시 25분)'에서 취재를 나오셨어요. 피디님, 작가님, 카메라 감독님까지 3분의 스텝분들이 와서 함께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모임이 넘치도록 풍성해졌답니다. 이번 촬영분은 다음 주 수요일(2012년 2월 1일)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행사는 질의 응답의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날이 선 질문과 그에 따른 치열한 답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진지했지만 의미있고 또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비평이란 다양한 텍스트를 두고 텍스트를 둘러싸고 있는
콘텍스트적이고 텍스트를 생산하게 하는 요인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박형준 선생의 대답 中 

   가장 기본적인고 근원적인 물음,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폭력을 전시하는 현실 상황의 문제, 문학 작품 속에 드러나는 환상적인 것과 그것이 시사하는 의미,
또 지역과 지역적인 것, 공동체의 불화와 불화를 통한 공동체로의 나아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누가, 비평을 해야하나요.
자신을 억압하면서 쓰는 비평이 과연 윤리적인 것인가요." 
 

"누군가에 대한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지 다시보고 또 다시 볼 수 있는 작업에 대한 문제이지요.

 다시보고 또, 다시보면서 텍스트(작품)과의 싸움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비평가이고 또 비평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평 작업은, 자기부정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작품에 비춰보며 상충을 일으키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한 관객분의 질문에 고은미 선생님의 대답은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모두가 비평가가 될 수 있다는 고은미 선생님의 말에 힘입어 저도 어디에다 서평이나 영화평이라도 써볼까 용기를 잠시 냈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한번! 작품과의 겨루기 한 판! 비평에 도전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 직접 담그셨다는 말에 더욱 맛있던 레몬티, 뜨거운 분위기, 넘치던 논의들을 뒤로한 채 2012년 1월 첫번째『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함께 했던 뜨거운 이야기들은 잊혀지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보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