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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30

축적되는 지식의 깊이, 교수신문이 기대하는 올해의 책 교수신문 특집기사 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 (1) 사르트르, 바디우 古典 입문서부터 마르크스의 마지막 기록까지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활발하게 출판활동을 벌이고 있는 18곳의 출판사로부터 출간 예정 도서 목록을 받았다. 각 출판사가 집중하는 분야가 다르기에 회신 목록으로부터 하나의 공통점을 도출해낼 수는 없었지만, 철학, 문학, 사회과학 등 각자의 고유한 분야에서 그들만의 색깔로 꾸준히 깊이를 더해가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산지니 근작 표지 깜짝 공개!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마르셀로 무스토 저, 강성훈, 문혜림 역) 중국에 대한 지속적이 관심과 관련 인문 서적의 증가 산지니는 『독일 헌법학의 원천』(카를 슈미츠 외 저, 김효전 편역),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마르셀로 무스토 저, 강성훈.. 2018. 4. 24.
오늘 만나보고 싶은 웃음 cogitamus 우리는 생각한다 웃음 1―어이없음: 요즈음 웃는 횟수가 많아졌다.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길을 걷다가도 문득문득 웃는다. 문제는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그걸 또 밑밥 삼아 별의별 ‘썰’들을 만들어 내어 보도하고 소비하는 걸 보고 있자니 ‘失笑’를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악의적으로 생산되는 가짜 뉴스들과 그것을 철썩 같이 믿는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미디어 과잉시대의 ‘여론’이라는 것의 허망성을 목도하면서는 더욱 그렇다. (중략) 이때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냈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니며, 사랑과 마찬가지로.. 2017. 3. 26.
작은 출판사의 큰 기획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교수신문) 대만 작가 리아오(李敖)가 쓴 『北京法源寺』란 작품이 있다. 국내엔 아직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지만, 영문으로 번역됐을 정도로 꽤 알려진 소설이다. 얼마 전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교수님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중국 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이 책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다. 2004년 대만과 중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근대 중국의 혁명 주역이었던 강유위, 양계초, 담사동 등이 주인공이다. 지금도 북경에 남아 있는 ‘법원사’는 원래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희생된 수나라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당나라 때 세운 절이다. 무술변법이 실패하고 강유위가 잠시 몸을 피해 있던 이 절을 배경으로 리아오는 혁명 전후의 숨 가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필자가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던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이 .. 2016. 6. 22.
<교수신문> 신간 소개 - 『조공과 사대』(이춘식 지음) 교수신문 - 834호 새로나온 책 ■ 조공과 사대: 춘추전국 시대의 국제정치, 이춘식 지음, 산지니, 402쪽, 28,000원 조공과 사대를 매개로 한 과거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의 국제질서를 살펴보고 G2로 격상된 현대 중국의 세계관과 외교 책략을 짚어본 책이다. 특히 선진 시대 왕조 교체와 시대 변화에 따른 조공의 특징과 변화를 분석해 선진이후 중국과 주변국 간에 오랫동안 시행돼왔던 조공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지금까지 조공에 관한 연구 경향은 중국의 전통적 시각에서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자발적인 내조로 간주하거나 중국 천자와 제후 간의 봉건적 군신관계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조공이 주 왕조의 봉건제도하에 주 천자와 제후 간의 봉건적 관계에서 기원한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 2016. 6. 22.
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 (교수신문) 혼탁한 한국사회 에두르며 자본주의 현실 겨냥한 책들 쏟아진다 지난호에서 갈무리-사이언스북스의 출판 예정 목록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호에서는 산지니-휴머니스트의 목록을 알아본다. 부산을 배경으로 인문사회 분야 저력 있는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산지니는 하반기에 공들인 책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나 아렌트와 탈학습』(마리 루이즈 크노트)과 계급론의 대가인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 이해하기』, 그리고 그리스 문학을 통해 살펴본 향수와 방향제의 역사를 담은 『사포의 정원』(주세페 스퀼라체), 건축사학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윤일이)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 특히 『한나 아렌트와 탈학습』은, 전범 아이히만을 마주하고 혼란에 빠진 한나 아렌트가 이제까지 학습해온 사고의 틀을 벗어.. 2016. 5. 16.
일본내 ‘중국 없는 중국학’ 비판 … 이 책의 미덕은? (교수신문) 책을 말하다_ 『방법으로서의 중국』 미조구치 유조 지음|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296쪽|25,000원그가 내세운 중국학은 바로 ‘자유로운 중국학’이다. 여기서의 자유의 의미는 물론 ‘진화’에서 벗어나 방법론상의 자유의 확대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회주의 중국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學의 목적의식으로 삼는 그러한 중국밀착적인 목적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가리킨다. 중국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유를 전개한 사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초기 저작 『방법으로서의 중국』이 시간이 꽤 흐른 지금 국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오래 전부터 이 책의 번역을 염두에 뒀는데, 이제야 출판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중국의 싼롄서점에서 ‘미조구치 유조 전집’의 완간을 앞두고 있는데, 그에 .. 201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