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차역3

『기차가 걸린 풍경』: 기차역에 관한 이야기 “기차 타고 싶다.” 학창 시절 종종 하던 말입니다. 집과 가까워 자주 지나치는 해운대역을 볼 때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기차 타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고서야 처음 타본 기차는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지만, 그래도 창밖을 보며 설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면 달리는 기차 안에 있는 저를 상상하곤 합니다.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차역’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기대와 떠나온 사람들의 설렘으로 역 안은 언제나 조금 들뜬 분위기입니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기차를 찾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이 잠시 머물기 위해 또 떠나기 위해 역을 찾는 반.. 2014. 1. 23.
위로의 풍경 전하는 간이역 여행-『기차가 걸린 풍경』(책소개) 나여경 여행 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 부전역에서 기차 타고 제천에 가는 길. 천천히 달리는 무궁화호 차창 밖에 바다가 보입니다. 아직도 그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제가 여행한 최고의 기찻길.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풍경. 그러나 이제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로 해운대에서 송정구간은 산 쪽으로 이설된다고 합니다. 복선화되기 전에 얼른 다시 바다가 보이는 그 기찻길로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친구와 약속을 했지요. 복선화되기 전에 여행가자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개봉했지만 우리는 기꺼이 나여경 소설가의 『기차가 걸린 풍경』을 타볼까요.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하루 만에 다녀오는 여행 코스도 가능합니다. 6개월 .. 2013. 8. 6.
기계에서 나오는 책을 바라보며 세상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을 제일 처음 만나는 이는 누굴까요? 작가도 담당편집자도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아닌 바로 제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기계에서 막 나온 신간 『기차가 걸린 풍경』을 휘리릭 펼쳐본 제본소 담당자님의 책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제목부터가 왠지 서정적일것 같고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기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책의 목차를 무심코 넘겨보았더니 목차의 제목들 마저도 더더욱 감성을 짜내고, 아련한 오래 전 일을 추억해야 할것 같아 잠시 눈을 감게 만들더군요. 글을 쓰는 사람이란 과연 이세상 모든 일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라는 평소 의문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슬픈 군상들에게 시간에 구애없이 조용한 기차여행을 꿈꾸.. 2013.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