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여고2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다 :: 이근영 『심폐소생술』 그곳은 진도 처가에 가면 장인어른과 함께서망 수협공판장으로 싱싱한 해산물 사러 가는 길에잠깐 지나치던 곳일 뿐이었습니다 이름이 특이했지만수많은 항구들 중 하나일 뿐 특별할 것 없는그 작은 항구에 마음 둔 적 없었습니다그 작은 항구를어린 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걸었습니다노란 리본이 달린 등대와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는부둣가 저 멀리, 자맥질하는 갈매기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애써 슬픈 척, 애써 아픈 척 하지 않았습니다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영정 앞에서무릎 꿇고 절을 하는 나에게딸아이는 물었습니다 아빠 지금 뭐해?나는 아무런 대답도 해 주지 못했습니다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팽목항, 그 이름이 내 가슴에 고유명사로 박히는 날이었습니다나는 내 아이의 손을.. 2020. 4. 29. 아이들과 술 마시는 나쁜 선생이 되었다_ 이근영, 『심폐소생술』 #작고연약한것에대하여#아이들과술마시는나쁜선생이되었다#그저물에말은밥에된장푹찍어#고추한입먹는#그런소박하지만정겨운맛이면좋겠습니다#이근영심폐소생술 2020.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