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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64

4월 3일,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봄이었나요? 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3월. 그렇게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제 덩치를 조금씩 키우던 나무의 눈들이 이제 꽃으로 만개하는 것을 보고 '아, 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꽃이 피는 4월이 왔네요. 지난 주는 4월의 첫 주말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별 특별한 일 없이 오는 봄을 조용히 맞이했는데요, 뉴스를 보니 봄 나들이 가는 행락객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생기가 넘치고 곳곳에 아름다움이 넘치는 4월. 하지만, 68년 전 한국근현대사에 새겨진 4월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가 폭발했던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2016. 4. 4.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에서 엮은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왠지 여기 목록에 있는 책들만 읽어도 올해 독서 농사는 풍년이 될 것 같은 기분인데요. 차례를 살펴보니 특집으로 '어린이 청소년에서 권하는 16가지 주제별 추천도서'가 있네요!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테마로는 가족,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우주, 친구 사귀기, 그림책, 동화가 있고요. 청소년은 노동, 창작, 십대의 마음, 영화, 음악,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생물학, 고양이, 교사를 위한 책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의 도서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저의 이목을 끈 테마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입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 인.. 2016. 3. 4.
제자리에서 응답하는 일::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김비 작가와의 책이야기 김비 작가와의 책이야기 11월의 마지막 목요일,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의 김비 작가님과 독자분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긴 제목 덕분에 『붉, 닫, 출』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편소설은 비상계단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택배기사로 일하다 허리를 다친 남수, 근무력증을 앓는 아내 지애, 그리고 뇌성마비를 가진 아들 환이가 주인공입니다. 동반자살을 하기 전, 가족은 마지막 만찬을 위해 초호화 백화점에 왔다가층수도 쓰여 있지 않고, 이상한 붉은 불빛으로 물든 비상계단에 들어섭니다.여기서 비정규직 20대 정화, 명예퇴직 압박에 시달리는 명식,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려는 수현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함께 출구를 찾아 헤멥니다. 행사가 있었던 26일은 손발이 얼어붙을 만큼 바람이 강한 날이었어.. 2015. 12. 9.
문학, 끝이 아닌 시작 - 『불가능한 대화들2』서평 안녕하세요! 산지니의 새로운 인턴 임병아리입니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이네요. 이런 날씨에는 선뜻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워 일명 '방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방콕 라이프를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선풍기 앞에 앉아 문학서적을 읽으며 여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보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을 통해 시간을 보내곤 하겠지요. 안타깝게도 문학이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2004년 《문학동네》를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이 소개된 이후, 한국 문학의 위기는 잦은 논쟁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이전까지의 문학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동시에 정신.. 2015. 7. 30.
"문학계, 비평으로 건강한 활력 찾아야"…오길영 평론집 '힘의 포획' (뉴시스 "문학적 이미지는 형성하려는, 생성하려는 이미지이지 주어진 대상의 재현이나 표현이 아니다. 비평은 '바뀌지 않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인식의 행위이다. 비평이 비판이고 자기비판인 이유다. '감시의 결여'가 정신을 딱딱하게 만든다. 비판정신은 손쉬운 '일반화'가 아니라 구체적 상황의 구체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91쪽) "문학은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어떤 인류의 발명품보다 더 심층적으로 입체적으로 캐묻는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전제가 있다. 문학이 '단순한 선전이나 오락으로 전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문학의 정치가 굳이 문제가 된다면, 선험적으로 규정된 미학적 아방가르드와 정치적 아방가르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학이 '선전'이나 '오락'을.. 2015. 7. 7.
소멸되어가는 것을 붙잡다- 최영철, 『금정산을 보냈다』, 산지니, 2014. 안녕하세요. 솔율입니다. 요 며칠간 날씨가 매우 스펙터클 했지요. 귀가 떨어져나갈 듯 추웠던 날도 있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서평을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시인선의 첫 주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라는 시집인데요. 최근 원북원 부산 프로젝트의 후보 도서로도 올라 후끈후끈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이 활동무대였던 최영철 선생님의 지난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집이기도 한데요. 더불어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현대인들이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 또한 담고 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얘기해보도록 할까요? 먼저 최영철 선생님은 1956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을 부산광역시에서 보내셨습니다. 1986년 신춘문예에 시가.. 2015.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