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지니시인선53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하여_조성범 시집 『다음에』 :: 책소개 다음에 조성범 시집 ▶ 삶의 빚을 노래하는 시, 죽음을 직시하며 생성하는 사물들 조성범 시인의 신작 시집 『다음에』가 산지니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부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금샘문학상 등을 수상한 조성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주제에 깊게 파고들며 시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 탄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고,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편들은 피고 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새로운 사유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 족적을 남기기 위한 탄생 죽음으로 가는 여정 도상(途上)의 존재인 인간의 삶은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시인은 바로 이같이 하이데거의 명제를 숙고한다. 죽어가는 사물은 모든 생명체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 2021. 12. 7.
피자와 시 - <봄 꿈> 3쇄본을 내며 조향미 시집 3쇄본이 나왔습니다. 시집은 초판만 다 나가도 좋겠다 하는데 이게 뭔일인가 싶습니다. 물론 중쇄본이 나옴과 동시에 이 책들을 어떻게 팔까 고민 시작이지만요. 초판 나올 때 만덕고등학교 교사셨는데 이번에 '충렬고등학교 재직중'으로 작가약력 수정하면서 작가님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망아지 같은 놈들' '수노루 같은 놈들'이 3쇄본 나온 거 알면 또 '피자 피자' 외쳐대지 않을지요^^ 선생님! 신문에 나왔데요. 시집 내신 거 축하드려요 와~ 짝짝짝 박수도 쳐 준다 이 반 녀석들 꽤 예의가 있는걸 고마워, 흐뭇이 웃으며 답례하니 피자 한 판 쏘세요 피자, 피자! 팔까지 흔들며 외친다 아까 다른 반 애들은 비비큐를 요청했다 지난 시절엔 새 책 사들고 와서 선생님 싸인 해주세요 수줍게 내미는 아이들.. 2021. 8. 1.
<쪽배>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빈집·산책길…사별한 아내 향한 그리움 ‘뚝뚝’ 조성래 시인 새 시집 ‘쪽배’ 출간…현대문명 안타까운 시선도 담아 ‘헬레나/그대 사는 하늘 편안한가/흘러가는 가랑잎 따라 계절은 서쪽 강 건너고/푸른 달빛 자주 아파트 유리창 적신다/그대 이별하고 지상의 빈방에 갇힌 나/무슨 할 말이 있겠나 … 창밖엔 겨울바람 나뭇가지에 매달려 울어도 나는 도무지 무관해서 밤늦도록 눈물 없이 홀로 앉아있다’(‘하늘통신’ 중) 백양산 갈맷길 걷는다/우리 옛날 그 길을 홀로 걷는다… 아, 정다운 바위틈 약수터/투병하던 그대 손 잡고/천천히 올라와/생수 나눠 마시고 하늘 우러렀던 곳(‘산책’ 중) 조성래 시인의 새 시집 ‘쪽배(사진·산지니)’가 나왔다. ‘아내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4부 4편의 시에 아내와 사별한 시인의 슬픔과 허.. 2021. 6. 7.
<쪽배>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담백한 언어로 차곡히 담은 ‘삶의 굴곡과 마디’ 조성래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쪽배’ 조성래(62)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산지니)는 아주 담백하고 슬픈 시집이다. 요즘 어렵게 시를 쓴다고 야단들이지만 그는 쉽게 읽히는 시를 쓴다. 하지만 그 언어들이 가볍지 않은 것은 삶의 언어들이기 때문이다. 시 언어들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야 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한다는 태도가 읽힌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일어난다. 시인은 근년 아픔을 겪었다. ‘허공’이란 시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외동딸이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눈 내리는 허공만 하염없이 가리킨다’는 노파가 나오고, ‘오래 투병해온 노파의 딸도 또한/ 병 깊어 하루하루 여위어간다’(61쪽)고 했는데 노파와 외동딸은 그의 장모와 부인이다. 시인과 .. 2021. 6. 3.
이 봄, 보라색 <쪽배>와 함께 떠나는 여정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무나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쓰지는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980년대 중반에 등단한 이후로 시집을 발표할 때마다 독자들의 감성을 흠뻑 깨우는 작품으로 다가오는, 조성래 시인은 참 대단합니다. 드물게 선보이는 까닭에 발표하는 시를 기다리는 마음은 더 간절하고, 존재 내면에 깃든 생명성을 형상화하는 시가 많은 이유로 시를 살피는 눈길과 손끝은 더 일렁입니다. 원고를 받아들고 시인과 소통하며 책이 나오는 순간을 가장 처음 들여다본, 보라색을 좋아하는 편집자는 이번 시집이 더 특별합니다. 산지니에서 어루만지는 마지막 시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인께 글을 다듬지 않고, 보듬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쪽배』를 가득 껴안고 오래.. 2021. 5. 31.
5월은 '시인선'의 달 5월 초 산지니는 2021년 첫 번째 시인선으로 이지윤 시인의 『나는 기우뚱』을 출간했는데요. 계절에 어울리는 산뜻한 민트 컬러로, 많은 분이 관심 있게 봐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서울 영풍문고 베스트 대열에 진열되어 있다면서 시인께 구매 인증 사진을 보냈고, 시인은 또 반가운 마음에 출판사로(정확히는 편집자에게)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요즘 책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 혜택까지 받으며 쉽게 구입하는 편인데요. 발품을 팔아 직접 책을 찾아보고, 사진을 남긴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이 외에도 “어느 인터넷 서점에는 일시품절이라고 뜨더라”, “어느 서점에 가니 책이 없더라” 하는 얘길 전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지윤 시인이 등단 이후 시작(詩作) 활동은 쭉 이어왔으나 .. 2021.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