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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2

[서평]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서평 인턴 박희빈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부쩍 외로움이 늘었다. 지금껏 가꿨던 대인관계가 전부 희미해진 느낌이라 별안간 허무해지기도 한다. ‘연대’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하는 건, 그래서일까? 단어에서 연상되는 단단한 기운이 나를 보듬어주는 기분이라서?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완월동 여자들』에 끌린 게 당연해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목에 끌린 게. 『완월동 여자들』은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언니’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살림의 활동가들은 ‘여성들의 자매애와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성매매 당사자를 언니라 칭한다. 따라서 『완월동 여자들』에는 ‘언니’라.. 2021. 1. 7.
완월동을 아시나요? | 부산 완월동을 아시나요? 지금은, 부산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업소 여성들을 위해 활동해온 활동가의 원고를 편집하는 중입니다. 저는 이 원고를 읽으며 완월동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일제에 의해 전국 최초로 만들어졌고, 한때 아시아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라 불렸던,부산의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다행인 것은, 많은 여성단체와 시민단체의 노력에 의해서 이제 완월동도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입니다. 단순히 폐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생계 수단을 잃은 여성들을 위한 자활사업도 진행이 됩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해운대에 놀러갔을 때, 어떤 골목에 늘어선 가게의 분홍 불빛 아래에 앉아 있던 여성들을 힐끗힐끗 쳐다봤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곳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2020.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