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네마테크부산3

감독의 길 한 평생, 하나의 대상을 향해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 쉽게 그 열정을 잃어버리거나, 아니면 방향을 돌려 다른 대상에 열정을 쏟게 마련이다. 열정이란 사실 이처럼 변덕스럽다. 그러므로 우리는 긴 세월을 견뎌 무엇 하나에 그의 삶을 오롯이 바친 사람들을 볼 때 놀라움을 참지 못한다. 때로 그것은 단지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경이로움, 그리고 마음의 깊은 존경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20세기 세계영화사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에게서 그런 마음을 느낀다. 지금 해운대에는 무더위를 피해 모여든 인파들로 북새통이다. 나는 그 인파들을 피해 해운대 인근의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간다. 지금 거기선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2010. 8.. 2010. 8. 24.
신혼부부의 방귀 트기 하루에 본 영화 8편의 제목이다. 총 상영 시간은 1시간 30분. 정말 새로운 그리고 어지러운 경험이었다. 한편당 3분에서 15분 짜리의 말그대로 단편영화들이었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20명의 일반인.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운영하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작강습을 3개월(일주일 2번) 듣고 만들어낸 영화들이었다. 20대 초반부터 40대 직장인까지 직업도 다양한 20인의 초보들이 모여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촬영, 녹음, 조명, 감독, 편집, 연기까지 해냈다고 한다. 영화 상영 전 그간 교육을 맡은 전인룡 교육담당자가 앞에 나와 인사를 했다. "원래 교육과정은 3개월이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헛된 희망이었는지...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8편의 시나리오를 뽑아 영화를 제작하는데 꼬박 7개월이 걸렸고 .. 2010. 7. 8.
3천원으로 영화보기, 해운대 시네마테크부산 3월부터 토요일 근무가 시작되었다. TT; 퇴근 시간은 오후 1시. 점심 먹고 못한 일 마저 끝내고 나니 오후 4시. 환한 대낮에 귀가를 하려니 차마 발길이 안떨어졌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주말인데 일 속에 파묻혀 숨도 못쉬고 있었다. "바쁠수록 마음의 여유가 더 필요하다. 좀 쉬었다 해야 능률이 더 오른다. 열심히 일한 우리, 떠나자!" 슬슬 꼬드겼더니 당장 넘어오는 친구. 어디서 만나 뭘 할까 고민하다가 '시네마테크부산'에 가서 영화 한 편 떼고 스트레스를 풀기로 했다. '시네마테크부산'은 예술영화와 월드시네마를 언제나 볼 수 있는 곳. 매주 월요일은 휴관. 하루에 3~4회 상영하고 매주 목요일은 독립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한다. 1층 자료실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모든 작품과 영화제 관련도서가.. 201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