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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2

전자책과 종이책 서울에서 열린 전자출판 세미나에 다녀왔다. 출판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대부분이 경기도 파주의 출판단지나 서울에서 열린다. KTX의 탄생으로 서울 부산 이동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왔다갔다 하루길이다. 3시간 강의 들으러 9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사장님이 출판사 창업할 때 10이면 10사람 모두 부산에서 출판사 차리는 걸 말렸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몇년전 e-book(전자책)이란 물건이 출판업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출판사들은 긴장했다. e-book 이란 종이가 아닌 전용리더기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읽는 디지털 서적을 뜻한다. 전자책은 우선 보관하기 쉽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종이책이 만원이면 똑같은 내용의 전자책은 5~6천원 밖에 안하니, 가뜩이나 힘든 출판시장에.. 2009. 10. 13.
맨눈이 최고, 대활자본이 효자! 얼마 전 책 정리를 하다가, 할아버지가 쓰시던 옥편을 발견했다. 누런색 크라프트 용지로 거풀이 씌어진 옥편은 참 곱게 낡아 있었다. 식민지 시대에 건너온 물건인 듯, 한자-한글이 아닌 한자-일본어 사전이라는 것도 새삼 신기했다. 옥편을 잠깐 쓸어보노라니, 어린 시절 기억 한 자락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내가 해야 할 커다란 임무가 있다는 듯이 한 번씩 부르시곤 했는데, 달려가 보면 한자 책과 메모지가 펼쳐져 있곤 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깨알같이 작고 복잡한 한자를 크고 시원시원하게 ‘그려 드리는(!)’일이었다. 부수도 획순도 모르던 꼬맹이였던 데다, 인쇄 상태도 조악한지라 그것은 마치 커다란 임무처럼 여겨졌다. 때로는 “할아버지, 글자가 너무 복잡해서 못 그리겠어!” 하고 도망간 적도 있었는데, 그.. 2009.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