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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읽은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_르몽드디플로마티크 언론 소개

by _Sun__ 2023. 10. 25.

연말이 다가오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우유배달,  AI 안부 묻기 등 다양한 고독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1인가구와 경기침체로 소외된, 은둔 생활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사회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일까요.

한성안 경제학자는 정치, 경제적 시각에서 고독사를 바라보았습니다.


[한성안의 인문학 서재] 비정한 진보, 따뜻한 보수

 

따뜻한 보수와 비정한 진보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권종호, 2023, 산지니)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권종호 지음, 2023, 산지니)는 현직 경찰관이 20년 가까이 고독사 현장을 접하면서 얻은 체험과 느낌, 그리고 나름의 대안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수록한 책이다.

“눈을 돌려 두어 평 남짓한 방 겸 거실을 본다. 벽에는 깨끗한 양복이 애처롭게 걸려 있다. 옷 주인은 저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꿈을 키웠을 것이다. 밥상 위에는 TV가 올려져 있고 바닥에는 담요와 전기장판뿐이다. 검소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세간살이가 너무 없다. ... 청년의 어머니인가 보다. 엄마가 운다. 차라리 큰 소리로 울었으면 좋겠다. 흐느끼는 소리가 비수가 되어 심장에 박힌다.”(p.66~69) 29세의 착한 청년은 옥탑방 벽에 양복을 걸어 놓은 채 일산화탄소의 무게 아래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녀는 죽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죽기에는 너무 서글프다. 무섭기도 하다. 하소연할 곳이 없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청소업자에게 전화해서 아침 일찍 청소를 의뢰했을까. 말은 청소 의뢰이지만 자신의 시체를 발견해서 정리를 해달라는 거였다. 우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p.97)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꽃 한송이는 그렇게 속절없이 지고 말았다. 켜진 컴퓨터 화면의 이력서는 그녀의 몸부림과 절규를 증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고발한다. “17년 전 나는 국가유공자의 참혹한 고독사현장을 보았다. 이 사건은 전형적인 고독사(병사)로 종결되었지만 나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오늘날의 사회를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인지하고, 그들이 방치한 죽음을 고발하고자 한다.”(p.10) 그의 모든 문장은 고독사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하면서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강한 연대와 뜨거운 사랑으로 넘친다.

사회적 약자로 향하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도 다정하다. 도덕적 책임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마치 자기 일처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속단일 수도 있지만, 책에서 박정희의 업적을 찬양하는 것으로 보아 저자는 보수적 입장에 가까운 것 같다. 도덕적 책임을 다하고자 몸부림치는 보수와 그것을 외면하는 진보 가운데 누가 더 바람직한 사람일까? 누가 더 사회의 진보에 기여할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느 쪽에 지지를 보낼까? 굳건한 진보주의자로서 내게 탈도덕적이며 비정한 진보보다 도덕적이면서 다정한 보수에 더 마음이 끌리는 건 속일 수 없다.



▶기사 전문 보기(한성안, 2023-10-24,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성안의 인문학 서재] 비정한 진보, 따뜻한 보수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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