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기'에 해당되는 글 332건

  1. 2018.02.21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아시아총서 12) 홍콩 번역 출간 소식
  2. 2018.02.12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대만 판을 소개해드립니다.
  3. 2018.01.24 대만 판 <지행출> 표지 디자인
  4. 2017.12.29 산지니 식구들이 뽑은 2017 올해의 책 (2)
  5. 2017.11.24 우수과학도서『침팬지는 낚시꾼』그뤠잇~!! (3)
  6. 2017.10.10 우수 과학도서 선정『침팬지는 낚시꾼』 (1)
  7. 2017.09.29 [산지니의 추석맞이] 길고 긴 연휴에는 이 책!
  8. 2017.09.27 [전자책 소식] 권리 소설집『폭식 광대』
  9. 2017.09.12 산지니와 블랙리스트
  10. 2017.09.06 장편소설 『쓰엉』,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
  11. 2017.07.31 영화 <군함도>와 『신불산』(산지니) (1)
  12. 2017.07.26 세종도서 문학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2)
  13. 2017.07.24 강기화 작가님과 독자들의 <놀기 좋은 날> (3)
  14. 2017.07.24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다녀왔습니다 (3)
  15. 2017.07.12 <마르타>와 <꼬마구두장이흘라피치>
  16. 2017.06.29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7)
  17. 2017.06.24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 「중독」에 관한 웃지 못할 오해와 해프닝 (2)
  18. 2017.06.14 '부산스러운 부산' - 서울국제도서전 독립부스 참가 중인 산지니 (3)
  19. 2017.05.24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2017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2)
  20. 2017.05.22 [전포동 서점] 퇴근길 차 한잔 하기 좋은 '책방밭개'를 가다 (2)
  21. 2017.05.11 [2017 산지니 프렌즈 모집] 산지니와 함께 책 세상을 펼칠 벗을 찾습니다. (3)
  22. 2017.05.10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산지니 도서 선정! (1)
  23. 2017.05.01 베트남 전쟁 종전 42주년 기념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24. 2017.04.26 [산지니 강수걸 대표 강의] 부산에서 책만드는 이야기 '산지니' (1)
  25. 2017.04.19 [다시 읽는 소설] 조명숙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③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아시아총서 12)

드디어 홍콩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때는 2016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산지니의 해외 수출 도서들을 소개해드린적이 있었지요. 

얼른 아래 링크를 따라 가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클릭 ▶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류영하 저)가 홍콩에서 출간됩니다.

 

 

  2016년 12월, 홍콩 출판사 紅投資有限公司와 수출 계약을 마치고 현지 출간을 고대해왔던 산지니 아시아총서 12권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2014)가 드디어 홍콩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실제 출간은 2018년 1월에 되었구요, 그제 사무실로 따끈따끈한 실물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얼마 전 소개해드렸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에 이어, 홍콩에서는 현지에서 정말로 의미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산지니 책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홍콩역사박물관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가 출간되었네요.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한 후 지속적으로 동아시아 담론을 연구해 온 류영하 연구자의 저서입니다. 국내에서는 2014년에 출간되었지요. 이제는 어엿하게 홍콩으로 수출된 책이기도 하네요^^

 '홍콩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민족주의'와 '본토주의'라는 개념에서부터 국가 정체성 담론까지 고찰하는 묵직하지만 폭넓고 동시에 흥미로운 책입니다. '민족주의'라는 주제는 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든 공부할 수 있고 또 고민할 수 있는 주제이지요. 무척 크고 어렵게 다가오는 주제인 듯하지만 '홍콩역사박물관'이라는 소재를 통해 중국과 홍콩 역사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지름길을 만난 듯 가볍게 즐기며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홍콩 출간 소식 덕분에 산지니 아시아 총서 사이에서 한동안 꽂혀있기만 했던 이 책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펼쳐 보았습니다. 「서문」에서부터 흥미로운 대목들이 넘쳐나기에, 몇 부분을 옮겨둡니다. 홍콩의 독자들이 이 책을 많이 찾아주길 바라며, 더불어 국내에서도 이 책이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핸드폰 메모에 의하면 2005년 여름 나는 홍콩역사박물관을 참관하고 나서, 박물관의 전시물을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의 현재를 읽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홍콩을 갈 때마다 나는 역사박물관의 '홍콩 스토리'를 살펴보았고, 연구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참관한 것은 2011년 1월이니 본서의 내용은 2011년 1월의 전시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시물과 그것을 둘러싼 설명에는 변화가 없었다. 예약해야만 방문이 가능한 홍콩역사박물관의 자료실에서 '홍콩 스토리'에 대한 연구 논문이나 책자를 찾아보았으나 이상하게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은 인터넷을 통한 검색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홍콩 스토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족주의와 본토주의라는 시각에서 진행된 연구는 본서가 유일하다."

 

"홍콩 소재의 박물관에서 중국의 민족주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으며, 홍콩의 본토주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것에 대응하고 있을까? 결국 이 작업은 양자 모두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인데, 동시에 그것에 대한 비판이 주요 임무가 될 것이다. 홍콩이 중국의 민족적 일부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이유와 목적, 주입 방법 등을 분석할 경우 중국 민족주의의 실체를 알 수 있다. 국가주의자나 민족주의자에 의해 민족이 없는 곳에서도 민족이 만들어지듯이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곳곳에서 민족교육과 국민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민족 문화가 주류를 형성할 경우, 식민주의는 그것으로부터 내적/외적 동력을 쉽게 얻는다. 그렇게 민족주의 식민 담론은 민족의 원형에 의거하여 '홍콩다움'이 민족도 국가도 모르는 불모지임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다."

 

"나는 현실적으로 정체성은 결국 정치경제적 작동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중략) 그렇다면 나는 왜 홍콩에 주목하는가? 민족이든 본토(locality)든 정체성의 강화보다는 약화가 대통합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다양한 가치가 공존해온 제3의 공간으로 인정받아온 홍콩만큼 만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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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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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로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이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2월 첫째 주,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산지니 북투어 <타이베이 어둠 여행>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산지니와 함께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 속에 등장하는 타이베이의 거리를 직접 걸어 본 여행자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이번 북투어 일정에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관람,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 출간 기념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회를 비롯하여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 저자 왕즈홍 교수와의 차담회 개최  여러모로 가득 찬 일정이었는데요. 

북투어에 동행했던 산지니 멤버들이 두 손 가득 가져온 선물! 달콤한 파인애플 파이와 함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이 월요일 오전 산지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사무실 멤버들이 줄여서 『지행출』이라 부르는 이 책은 지난 2015년 11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달고 국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하여 산지니를 꾸려가는 멤버들이 모두 한 권의 책의 저자가 되어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 십여 년 동안의 산지니의 과거를 기억하고, 좌충우돌 편집일기를 통해 현재를 기록하고, 콘텐츠의 기획과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화두로 미래를 그려보았던 뜻 깊은 책이었습니다. '대만'과 '산지니'와의 인연은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으로도 이어졌네요. ^^ 참! 대만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가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을 관람한 대만 문화부 장관이 손수 구매한 60권의 책 중 한 권으로 포함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에 대만의 '유격출판사'에서 출간된 대만판  『지행출』이 대만의 여러 독자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라며, 타이베이 북투어 현장 사진 몇 장과 함께,  출판서평전문 잡지 <오픈북>에서 진행된 강수걸 대표님의 인터뷰 링크를 함께 걸어둡니다!       

 

 

 대만 출판서평전문 잡지 <오픈북>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 인터뷰 보러가기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현장 '살짝' 들여다보기!

(<타이베이 어둠 여행단> '생생한' 후기가 곧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책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프로샤

대만 유격출판사에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의 앞표지 디자인을 보내왔습니다.

원래 1월초에 표지 완성하려고 했는데 설계한 디자이너가 돌아가셔서 새로운 디자이너로 급하게 바꾸느라 지연되어 양해를 구한다는 메일 내용과 함께요. 

앞표지 디자인은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색깔은 한국 판에 쓰인 핑크와 보라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참고 사진한자로 덮혀 있어 학술서 느낌도 나구요.^^

노을처럼 보이기도 하는 파스텔톤 은은한 하늘에 매 한 마리 유유히 떠있네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가 달린 책인 만큼 산지니를 표현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고심한 것 같아요.

2016년 출판권 계약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대만 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오는 2월 8일 떠나는 타이베이 북투어 때 유격출판사에서 준비한 출판기념회에서 대만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출간 후 대만에서는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고 기대 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와랑

 

 선택은 어렵습니다. 무엇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어떤 것들을 놓게 됩니다.

[2017 산지니 올해의 책] 의 주제는 '책과 이동'입니다.

산지니 멤버들 모두 짧은 에세이 속에 [올해의 책] 을 한 권씩 담아주셨습니다.

한 번의 선택으로 책을 만드는 수고로움과 기쁨 전부를 담을 수는 없겠지만, 골라주신 올해의 책을 통해 함께 여러 곳으로 뻗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책과 영화', '책과 시위', '책과 역사', '책과 삶', '책과 의무', '책과 노래' 속으로 초대합니다.  

 *

 첫 책은 <나는 나>(가네코 후미코, 2012) 입니다.

몇 해 전 출간된 책이지만 '올해의 기사회생' 책으로 특별하게 다가오는 수기집.

병아리 편집자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책과 영화

『나는 나』(가네코 후미코 지음 | 조정민 옮김) <박열>(2017)

 

 조금씩 더위가 찾아오던 지난 6, 영화 <박열>을 통해 그 여자를 처음 만났다.

가네코 후미코, 식민제국 시기의 일본인이었지만 본인의 조국에 비판적으로 맞섰던 여인.

일본인 판관 앞에서 천황제의 모순을 꼬집고 본인의 주장을 펼치던 당당한 모습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가네코 후미코의 인생을 더 알고 싶어 펼친 책, 『나는 나』. 평생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와 사회의 족쇄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모습이 여기에 담겨 있었다.

책의 말미에,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을 만난다. 서로 마음도 잘 맞았던 두 사람은 동지로서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평생 혼자였던 가네코 후미코는, 그를 만나고 비로소 이렇게 말한다.

"죽는다면 함께 죽읍시다. 우리, 함께 살고 함께 죽어요."

병아리 편집자

 

 

『나는 나』

 

 

 

<폭식광대> 권리 소설집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권리 선생님의 첫 소설집입니다.

네 편의 단편소설들은 모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하지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인 작품들은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볍지만 무겁고, 이상하지만 외로운 이야기들. 독특한 권리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지구를지켜라> #독특한상상력 #괴짜가전하는한국사회의이면

#영화 #뮤지컬 # #<혐오스런마스코의일생> #멀리서보면희극가까이서보면비극 #잔혹동화

단디sj 편집자

 

 

『폭식광대』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책 소개 : 괴기한 시대의 이상하고 괴로운 네 편의 이야기들 『폭식광대』  

관련 기사 : 단편소설에 담은 사회비판과 저항-김사과․권리 소설집  

 

 

 

 

               책과 시위/책과 영화 

                <거리 민주주의 : 시위와 조롱의 힘> 스티브 크로셔 지음 | 문혜림 옮김

                       

 

 1

 선인세. 번역료. 에이전시 중개 수수료. 게다가 올컬러 인쇄에 하드커버 제본까지. 원가가 높으니 책값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너무 비싸다고 독자들이 외면하면 어쩌지. 그래도 세계의 다양한 거리 시위 현장을 소개한 이런 멋진 책이 국내에 없으니 한번 해보자. 이후 영어판 <Street Spirit>은 한국어판 <거리 민주주의>로 탄생했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언론사에 책과 보도자료를 보내자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일간지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홍보는 대성공이었고 예상대로 불티나게 팔리지는 않지만 조금씩 꾸준히 나가는 산지니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만한 촛불 시위를 경험하며 서면 대로를 밤새 걷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부당한 권위에 맞서야 할 때가 다시 온다면 <거리 민주주의>가 소개하는 세계 민중들의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도 좋을 것이다.

 

권디자이너

 

2

 2016년부터 넘어온 겨울은 참으로 지난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을 거둬낸 것은 촛불의 불씨였지요.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시위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마주하며, 익살과 유머, 웃음으로 빚어낸 변화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스톤월> #성적소수자인권드라마 #평등을위한운동

#영화<토니에드만> #어떤순간에도웃음을잊지마 #가족드라마 #책과소재는달라요 #웃픈이야기

 단디sj 편집자

 

 

『거리 민주주의』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책 소개 : 전 세계의 생생한 시위 현장을 가다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관련기사 : 독재자에게 박수갈채·인형시위, 한 전세계 시위방법들 (연합뉴스)

북 트레일러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책과 의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훙 외 지음 | 곽규환 외 옮김

 

 목적 없이 걷듯이 읽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자주 두리번거리고 뒤돌아보고 사진을 찍게 되는 건 새롭기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새롭다는 것과 낯설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제게 일상 속에서 길을 잃는 낯선 순간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올해의 책을 고르며 '샤오싱 공동체', '캉러리 마을', '화광 공동체', '융춘 마을'을 찾아 이리저리 페이지를 옮겨 다녔습니다. 낯선 이름들이 가져다준 이곳의 삶. 등을 맞대고 앉은 편집자님께 쪼르르 달려가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행당동 사람들>(1994)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만덕.' 여기도 그런 곳이 있어요, 하고 대답해주십니다.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읽어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12월에 이렇게 부산으로 오게 된 것처럼요.

 

 막내 편집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책 소개 : 타이베이의 도시사를 따라가는 다크 투어리즘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관련 기사 : 화려한 관광지? 저항의 역사를 담은 현장!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산지니북투어

                타이베이 어둠 여행단 모집  

 

 

 

 

 

책과 역사

<유마도> 강남주 장편소설

 

 학교에선 임진왜란을 굉장히 자극적이게 가르칩니다. 어떻게 침략했다, 어떻게 죽였다, 이렇게 잔인하게 죽였다,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로 이어지는 '조선통신사'는 스쳐 지나가듯 언급합니다. 솔직히 저도 대학교에 들어와서 한 선배의 졸업작품을 보고 그런 게 있었지 참, 하고 기억해냈으니 말입니다. (저도 졸업한 지 쪼오끔 지났으니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전쟁 이후에 어떻게 국가 간에 신의를 통하는 사절이라는 뜻의 통신사가 오가게 되었는지, 또 그런 사절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소설 <유마도>는 스쳐 지나갔던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뒤쫓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말하니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 같지만… 뒤에서 3등 했던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좀비 디자이너

 

 

 

『유마도』

유마도 - 10점
강남주 지음/산지니

 

책 소개 : 관련 기사 : 조선통신사 변박, 버드나무 아래 말을 그리다 - 소설 『유마도』

관련 기사 : 254년 전 조선통신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네요!

 

 

 

책과 삶

『당당한 안녕』(이기숙 지음)과 아버지

 

 죽음을 준비하고 잘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었다.

실제 나의 문제로 와닿게 된 건 올해 초. 설날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가 지금도 요양원에 누워계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도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지금 괴로운 시간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내 생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책을 보고 잘 정리하게 됐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당당한 안녕'을 할 것이다.

 

산그늘 편집자

 

 

 

『당당한 안녕』

 

 

 

 

 

책과 노래 

『해운대 바다상점』(화덕헌 지음, 해피북미디어) 들어와요~ 바다상점♬

 

 “우와! 바다다~” 해운대 바다에 관광객의 눈길이 쏠린다. 빼앗긴 눈길에 장사가 힘든 바다상점. 주인장은 바다와 경쟁하기보다 바다를 껴안기로 마음먹었다. 바다쓰레기의 위대한 재탄생. 그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은 새우깡. 갈매기의 먹이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롯데 야구팬의 응원가로 유명한 주인공 ‘부산 갈매기’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끼룩끼룩 새우깡을 받아먹고 있다. 누군가 먹이를 던져주듯 책도 그럴 수는 없나? 책의 운명은 바다에 누운 듯하다. 아직은. “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베개 삼아 저 바다에 눕고만 싶다.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 피는 동백섬, 오륙도 연락선, 해운대 백사장’. 항도 부산, 부산의 정체성과 깨끗한 바다를 위한 노력이 『해운대 바다상점』에 담겨 있다.

 

 

흰소 기획자

                                                                                  

 

 

『해운대 바다상점

해운대 바다상점 - 10점
화덕헌 지음/해피북미디어

 

 

 

 

 

 

책 소개 : 바다쓰레기, 폐파라솔의 새로운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 : 『해운대 바다상점

저자와의 만남 : [출판도시 인문학당] 바다쓰레기, 다시 태어나다 :: 화덕헌 작가님 강연

 

                                                                           

 [2017 산지니 올해의 책]  에서 선택된 책들을 통해 산지니의 또 다른 책들로, 혹은 책상 위에 쌓여 있거나 책방 서가에 꽂힌 닮은 책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2018년에도 산지니에서는 '멀리 보고,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좋은 책들을 준비 중입니다. 이 책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를, 자주 곁에두고 읽어주시기를!

 

 

 

 

덧붙이며,

그저께 사무실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아시아 총서 25권으로 출간된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입니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 10점
김영진 지음/산지니

                    

 

 

 

 

격동과 혼란의 시기에 피어난 중국의 근대불교학
문헌학, 역사학, 철학으로 그 거대한 흐름을 들여다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부에 재직 중인 저자 김영진 교수가 십 수 년 간 학술사와 사상사 맥락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의 형성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본서에는 불교를 혁명 종교로 각색한 장타이옌(章太炎), 불교에 계몽의 옷을 입힌 량치차오(梁啓超), 백화문 연구에서 선종 연구에 도달한 후스(胡適) 등 중국의 여러 사상가와 학자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중국의 근대불교학에서 동아시아 전통 종교와 학술이 ‘근대’라는 시공을 맞아 기꺼이 감내한 자기 변혁과 동서(東西) 학술의 교차가 빚은 창조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본서는 이 분야를 다룬 국내 최초의 학술서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은 서양의 방법론이 도입되는 혼란 속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이 어떻게 발생하고 성장하는지 추적한다. 저자 김영진은 문헌학, 역사학, 철학이라는 세 갈래 길을 따라 근대불교학의 잉태와 탄생을 드러낸다.

 

Posted by 프로샤

저 '그뤠잇'이라는 말을

유행 지나가기 전에 써보고 싶었답니다.

...이미 지나갔나요...? (8ㅅ8)

 

산지니의 아동도서 시리즈인 '꿈꾸는 보라매'의 한 작품인

『침팬지는 낚시꾼』이 2017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이야기를 전해드렸죠!

 

오늘 『침팬지는 낚시꾼』 앞으로! (정확히 말하면 출판사 사무실로◑w◑)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증서가 도착했습니다!!

무려 국가기관 인증서!!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사진을 열심히 막 찍었답니다ㅋㅋ

 

 

이것이 바로 그 인증서입니다!

뭔가 졸업증서를 만지는 촉감이었어요ㅋ

이 인증서를 『침팬지는 낚시꾼』에게 수여합니다!

 

 

침팬지들의 생활을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과학 그림책 『침팬지는 낚시꾼』!

영장류 박사 김희수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침팬지의 리얼한 생활,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귀여운 아기 침팬지와 가족들의 하루!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침팬지 가족과

먹고, 놀고,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침팬지는 낚시꾼 - 10점
김희수 지음, 최해솔 그림/산지니
Posted by 병아리☆

2017년 한국 과학창의 재단 우수과학도서로  총 91종이

지난 9월 27일에 선정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 아동도서 부문 (11권) 중 창작 부문(5권)에서

산지니 출판사의 침팬지는 낚시꾼이 포함되었습니다.

 

초등 저학년 대상으로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사진, 알기 쉬운 설명이 수록된 도서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침팬지는 낚시꾼』

아프리카 숲속 침팬지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한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침팬지 가족과 먹고, 놀고,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기 침팬지의 하루!

재미있게 읽으며 침팬지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과학동화책입니다.

 

     

 

 

 

 

 

 

 

 

침팬지는 낚시꾼 - 10점
김희수 지음, 최해솔 그림/산지니

 
 

 

Posted by 산그늘12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코앞이네요!

풍성한 한가위, 편안한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산지니가 준비한 추석 선물 세트!

추석은 가을, 가을엔 책이죠!

산지니 출판사에서 큰글씨책이 많이 나왔답니다.

명절을 맞아 어르신들께 큰글씨책 선물 어떠세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책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산지니의 책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병아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지니에서 나온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가

전자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전자책 정말 편리하죠ㅎㅎ

제 주변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자책 읽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눈에 띄는 책은 당장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저로서는

배송이 아니라 바로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을에는 산지니의 소설집이죠~^^

 

 

산지니에서 전자책을 낸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산지니에서도 전자책, 나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자책 상품 정보도 나오니까

도서 구매 전에 꼭 확인하시고 데려가세요^^

 

 

『폭식 광대』를 책으로 사면 정가 12,000원이지만

전자책으로 구입하시면 7,000원이라는 사실!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까지 갖춘 산지니의 전자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Posted by 병아리☆

대한민국 헌법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중략)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하략)


제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제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제22조 ①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셨을 이야기

 

산지니와

블랙리스트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을 탄압·규제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에서 비밀리에

   작성한 리스트.

  - 각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국가 차원에서 불이익을 주며 억누름.

 

 

 

탄핵정국에 이르러서야

이 이야기는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어린이뮤지컬 '구름빵'까지…지역 블랙리스트 23건  (국제신문)

 

최영철 시인은 2015년 산지니 출판사에서 펴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최 시인의 시집에는 세월호를 다룬 '난파 2014'란 제목의 시가 실렸다. 최 시인은 "세월호 시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사 내용 중 관련 부분 발췌)

 

 

 

 

 

 

2017년 7월 27일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의 1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당시 약간의 논란을 불렀던 이 판결이

앞으로 재발할 수도 있는 제2의, 제3의 블랙리스트를

온전히 방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병아리☆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Book To Film 선정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이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Book To Film)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북투필름은 도서 원작의 2차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와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가 만나,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으로 올해는 소설 『쓰엉』을 비롯한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산지니 출판사는 2015년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본 행사에 참여한다.

 

 

 

“스무 개의 눈동자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

적막한 산골마을 가일리로 들어온 낯선 사람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평화로운 마을 가일리에 들어간 이방인 쓰엉과 이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트남 여인 쓰엉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국남자 종태와 결혼한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가일리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젊고 건강한 쓰엉은 가일리 마을 모두의 며느리였지만, 가일리 사람은 되지 못한다.

  가일리의 또 다른 이방인 이령과 장. 문학평론가 장은 소설가 이령을 위해 가일리에 하얀집을 짓고 청혼을 한다. 우거진 숲 사이 고고하게 서 있는 우아한 집 한 채. 이곳은 이령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그녀는 여기서 조금씩 야위어 가고, 마을사람들은 하얀집을 불쾌하게 생각하는데…. 과연 두 여인은 가일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방인과 여성. 두 가지의 단어를 통해 소설가 서성란은 다름에 인색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또한 섬세하고 촘촘한 심리묘사, 그리고 노동과 성의 이중 희생양인 결혼 이주여성의 현실, 희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북투필름에서 스릴러 장르가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소설 『쓰엉』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심리적 긴장감을 주는 드라마로서의 눈길을 끈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2017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소설 『쓰엉』의 피칭은 10월 14일(토) (오전 10시 30분에 시작)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에서 진행되고, 14일부터 17일까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영화 영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산지니 출판사는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서 북투필름 선정작 『쓰엉』을 비롯해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이 비상계단에 갇히는 사건을 통해 사회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김비 지음), 가상의 공간 경남 대진읍을 배경으로 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밤의 눈』(조갑상 지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사할린 동포들의 슬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사할린』(이규정 지음),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레드 아일랜드』(김유철 지음)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e-Book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단디SJ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군함도>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로 끌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감동적이었다, 영화적 재미를 잘 챙긴 영화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픽션을 너무 많이 가미해서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 간 사람들은 물론, 누군가의 꼬임에 넘어가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지옥섬으로 향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 섬에는, 영화나 소설 따위로 일반화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

 

2017년 7월 25일, 서울 왕십리 CGV 영화관에서 <군함도>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특별한 손님이 있었답니다. 바로 군함도 탄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빨치산 장기수 출신의 구연철(86) 선생님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죽어 간 그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구연철 선생님의 생생한 이야기가 시사회가 끝난 뒤에 이어졌다고 합니다.

 

***

 

“군함도서 매일같이 노동자가 매맞는 걸 봤지"  (경향신문 기사 전문)

 

(상략)

 

영화에선 경성(서울)에서 악단을 이끌던 ‘강옥’(황정민)이 어린 딸까지 데리고 탄광에 끌려간다. 구 선생의 설명은 달랐다. 전쟁 말기에 징용돼 온 노동자들은 “열여섯, 열일곱, 많아야 스물다섯 살의 젊은이들이었다”고 했다. “높이가 수십m 되는 승강탑으로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오르내렸어요. 곡괭이 하나씩 들고서.” 그는 6년 동안 아래위층에 방 한 칸씩 있는 목조건물에 살았고, 탄광마을의 학교에 다녔다. 섬을 에워싼 방파제 위에서 학생들은 매일 구보를 했다. 해방과 함께 14살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하시마의 기억은 너무나 깊이 박혀 있었다. “그 섬은 동서로 320m, 남북으로 640m여서 넓이가 6.3ha밖에 안돼.” 

 

하시마는 나가사키(長崎) 남서쪽에 있다. 1890년 미쓰비시가 섬을 사들인 뒤 해저탄광 채굴기지로 삼고 주변을 매립해, 암벽을 둘러쳤다. 외관이 군함처럼 보인다 해서 생긴 별명이 군함도, 일본식으로는 군칸지마다. 1986년 공개된 사료에 따르면 1925~1945년 이 섬에서 숨진 노동자 1295명 중 조선인이 122명이었다. “배탈이 나거나 몸이 아파 일하러 못 간 노동자들은 구타를 당했어요.” 구 선생은 매일같이 노동자들이 얻어맞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하략)

***

 

역사가 담긴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2011년 4월(초판)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신불산: 빨치산 구연철 생애사』 속에 더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해방을 맞고, 해방 이후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섰던 구연철 선생님의 생애사가 담긴 『신불산』, 지금까지도 정의로운 사회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선생님의 간절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신불산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병아리☆

세종 도서 문학나눔 부문에서 산지니 출판사 책 세 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안지숙, 서성란, 최정란 작가님 축하합니다.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쓰엉>, <사슴 목발 애인> 세 권입니다.

 

 

안지숙 소설집<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비정규직’으로, ‘을’로 살아가는 약자들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투덜대며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주인공들 불안전한 세계에 사는 여성들 현실의 우리와 닮았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길 찾기-『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책소개)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서성란 장편소설<쓰엉>

 

서성란 소설가가 그린 쓰엉은 순응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다. 작가는 쓰엉이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여인임을 깨닫게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게 한다.

베트남 여인 쓰엉을 둘러싼 어긋난 사랑과 욕망-『쓰엉』(책소개)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산지니 시인선007 최정란 시집< 사슴목발 애인>

 

사슴목발을 짚고 걷듯이 조금씩 미완성인 사람들, 그들에게 애인의 칭호를 붙이며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

 


생의 시간을 털어가는 달콤한 약속들은

내 안이 텅 비어

무언가 기댈 것이 필요할 때  

정확히 도착한다

 

내 안에 달콤함을 삼키는 블랙홀이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언젠가 생을 통째로 삼킬 것이다

  -쓴 맛이 사는 맛- 중  부분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최정란 시인『사슴목발 애인』(책소개)

         사슴목발 애인 - 10점
                 최정란 지음/산지니

 

 

 

 

 

 

 

 

세종도서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은 출판산업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과 문학나눔에서 950종 내외의 도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한 후 전국 6,200여 곳에 보급할 계획이다.

 

□ 학술, 교양, 문학나눔 3개 부문의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산업의 생산력 강화와 대국민 맞춤형 독서자료 제공이 주된 목적이다. 과거 우수도서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던 동 사업은 2014년 이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병영 및 교정도서관, 청소년 쉼터 등 다양한 수요자를 고려한 도서 보급에 초점을 두어 ‘세종도서’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Posted by 산그늘12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모시고 작가와의 만남을 1년에 한 번 씩 진행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어린이책 시민연대'동부 지회 사람들이 강기화 작가를 초청했다.

거제동에 위치한 모임 공간에서 아이 엄마이자 독자인 주부들이 모여 있었고, 작가님이 오시고 바로 모임을 시작했다. 강기화 작가가 너무 신비주의라 검색해 봤더니 73년 생이라는 것 정도가 나오더라고, 맞는지를 물었다. 동명이인이라고 한다.

72년생이고 사직동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책 회원과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도.

 

 

 

 

두 달 전에 빗길에 넘어지는 사고로 오른쪽 팔을 쓸 수 없어 우울증이 올 뻔 했다고 한다. 

"오른쪽 귀가 간지러웠는데 새끼손가락으로 가려운 것을 해결 할 수 없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딸아이가  '엄마 왼손 새끼 손가락을 오른쪽 귀로 가져가 봐.' 왼쪽 손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우울증이 오지 못했다고.

 

 

 

 

동시를 쓰게 된 이유를 물으니 학교 다닐 때 친구와 같이 시, 소설 등 다양하게 썼고, 출판사 리뷰에 참여하여 책 읽고, 글쓰는 재미가 쏠쏠해서 꾸준히 글을 써 왔다고 한다. 임신하고 입덧이 심해서 일을 그만두고 글을 본격적으로 쓸 수 있었다고.

 

동시집 중에 재미있었던 시나 궁금한 점 등을 다양하게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동화작가(하나)로 활동하는 친구의 영향도 있었단다. 게으른 탓에 오래 붙어 앉아 있는 성격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시가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생활하면서 머릿 속에서 시를 많이 굴린다"고. 아이와 지내면서 경험한 것들이 시로 많이 나온다고 한다.

 

'미로찾기'나 '꼬리'같은 시는 읽고, 읽어주는 시라기보다는 시각적인 보는 시란 느낌이 든다. 이런 시를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거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시는 선배 시인들도 있다고 하다. 첫시집이라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다 했다고, 그래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고 했다. 몇 달 전에 부경대학교에서 20대의 젊은 학생들과 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들의 시가 굉장히 신선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40대인 입장에서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 세대와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인류라고.

 

'입속에 사는 개'는 백창우 님의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직접 노래까지 불러주셨다. 맑은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아서 다른 곡도 불러 달라고 요청하니 잘못 부른다고 하시면서도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러 주셨다. 

 

어책 회원들이 "어디 가시거든 첫 곡만 부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면서 한 바탕 웃었다.   

 

'싸움닭'같은 작품은 밀양의 이야기나 아픔이 제대로 담기지 못한 것 같다는 회원의 이야기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행동으로 참여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 같다고.

 세월호나, 밀양의 이야기를 부족하지만 꼭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시를 아이에게 읽어 주는 엄마들이 밀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대개의 경우 작가와의 만남을 하고 작가님은 보내드리고, 회원들끼리의 2부 순서를 진행한다. 강기화 작가님은 너무 편하게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같이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아이 키우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글쓰는 이야기 등을 나누는 재미난 시간이었다.

 

보답으로 밀양 송전탑 싸움에서 할머니들이 바느질 방을 운영하고 거기서 만든 양말을 선물로 드렸다. 1부 마지막에 책에 싸인도 해 주셨다.

 

     

 

  강기화 시인과 '어린이책시민연대' 동부 회원들의 놀기 좋은 날이었다.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Posted by 산그늘12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7월23일 일요일 오전, 경북 문경의 하늘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박열의사기념관 옆 가네코 후미코의 묘지.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추모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경시장을 비롯한 지역관계자분들, 후손들, 부강초 동창생들,

아나키스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

그 한켠에 산지니 출판사도 조용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준비해 간 가네코 후미코 옥중수기 <나는 나>

2쇄본 5권을 검은 리본에 묶고 비닐봉지에 담아 묘소 앞에 모셨습니다.

가네코 후미코, 당신이 감옥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처연한 생의 기록.

2012년 발간 후에도 오랜 세월 지하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책 <나는 나>

 

나는 더 많은 세상의 부모들이 이 수기를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니, 부모들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육가, 정치가,

사회사상가 모두가 읽어주었으면 한다.“ -옥중수기 머리말 중

 

 

당신의 바람처럼 이제야 우리 독자들께 당신의 삶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꽃같은 23년을 살다 간 가네코 후미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을 찾아뵐 최소한의 면목이 생긴 것은 배우 최희서 덕분입니다.

영화 박열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배우 최희서의 열연과 영화 준비과정에서의 열정은 가네코 후미코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 날도 배우 최희서는 그의 블로그 꼭지명처럼 생각하는 想者를 열었습니다.

전사로 불렸던 시인 김남주의 <고목>을 헌시로

가네코 후미코 <최후의 변론>도 추모사로 소개했습니다.

 

배우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 묘소 방문이 벌써 4번째랍니다.

한 영화인의 진정성이 엿보입니다.

영화사측은 다음 스토리펀딩 모금액 5,643,650원을 박열의사기념관 측에 기부했습니다.

 

 

아래는 시집 《조국은 하나다》에 실려 있는 <고목> 전문입니다.

 

고목 - 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갖은 풍상에 주름지고 상처받았어도
오랜 세월 살아 남아
큰 그늘 만들어 쉼을 허락하는 나무.
그 나무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가네코 후미코의 마음으로 승화시킵니다.
배우 최희서의 헌시를 고른 안목이 대단합니다.


아래 사진은 배우 최희서 님이 산지니 출판사를 위해 <나는 나> 책에 사인해 준 겁니다.

문자=후미코의 한자명입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병아리☆

♣ 7월15일부터 7월22일까지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세계에스페란토어 교육자 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세계 30개국  120여명이 참여하는

제50차 세계에스페란토교육자연맹(Internaci Ligo de Esperantaj Instruistj) 대회다.

장소 :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 휴스호스텔

 

시간 : 2017.7.15(토) ~ 22(토)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문화예술행사가 있다. 

 

제102차 세계에스페란토 대회가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서울)에서 열린다.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번역한 산지니의 책 두 권,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와  <마르타>를  이곳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

 

에스페란토어란 ?

1887년에 폴란드 안과 의사 라자로 루드비코 자멘호프(Lazaro Ludoviko Zamenhof, 1859~1917) 박사가 창안한 배우기 쉬운 국제 공용어이자 가장 대표적인 인공어이다.

어느 한 민족의 언어도 아닌, 배우기 쉬운 공통어를 고안하고자 한 자멘호프는 1878년 '프라 에스페란토'를 만들어 계속 수정을 거듭해 나갔다.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1887년 바르샤바에서 <국제어(Lingvo Inter-nacia)>를 펴내며 최초로 에스페란토 기초를 발행하였다. 러시아어로 쓴 에스페란토 교본인데, 이때 자멘호프의 필명인 '에스페란토(Esperanto: 희망하는 사람) 박사'를 따서 언어명으로 삼았다.

에스페란토의 어근은 유럽 언어에서 따 왔고, 문법 구성은 슬라브어의 영향을 받았다. 발음은 규칙적인 데다 다양하게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고립어인 중국어와 유사하다. 구조는 한국어, 터키어, 스와힐리어 등과 같이 첨가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에스페란토의 문자는 모두 28개로 a, e, i, o, u 등의 5개의 모음과 23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자 1음(一字一音)'의 원칙에 따라 모든 문자는 하나의 소리를 내고 또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자도 없으며, 강세(强勢)는 항상 뒤에서 둘째 음절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스페란토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산지니에서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번역한 책을  두 권 소개하고자 한다.

 

 

<마르타>

책 표지에 젊은 여성이 상복을 입고 있는 그림, 25세의 과부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폴란드 작가가 쓴 작품을 에스페란토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나라 번역가(장정렬)가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다른 글씨체로 한  페이지 나오는 글을 보면서 변사의 안내를 듣는 듯한 기분(오래전 나온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약 140년 전의 이야기라는 데 요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마르타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기 전까지는. 프랑스어 가정교사, 그림, 번역 등의 일들을 하기 위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녀가 자신의 그림을 대가의 작품과 비교하기 시작했을 때 입가에는 그간 보이지 않던 웃음도 간혹 나타났다.' 이런 대목에서는 뭔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며 읽게 된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소질은 있으나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해서 일자리를 줄 수 없다는 대답뿐이다. 충분한 소질을 확인하고도 여자라서 일자리를 줄 수 없다고 대놓고 거부당하기도 한다.

 

마르타는 매일의 끼니와 땔감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채 자본주의의 냉정한 현실 앞에 서 있다. 그렇지만 어릴 적 친구였던 카롤리나의 권유를 마르타는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친구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잘생기기고 유쾌하고 멋지고  젊은 남자로 소개되는 올레시우가 마르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다고 누나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남자가 마르타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고 기대를 잠깐 했었다.(잠시 드라마 속의 현빈을 보는 듯) 내 안의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발동인지,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예상과 빗나간, 오히려 더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당하게 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올레시우 때문에 마르타는 겨우 연명할 수 있었던 일마저 잃게 된다. 이 인물이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현재의 남성들 대다수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남성의 시각, 그런 남성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카롤리나는 여자를 숫자 0이라고 하면서 '여자는 스스로 일어날 힘이 없는 사물'이라고까지 말한다.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온기도 없는 다락방에서 제대로 끼니도 못 챙기는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 일이란 무엇일까? 카롤리나의 말(굶어 죽게 될 거라는)이 예언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책장을 넘겼다. 카롤리나가 이해되고, 마르타의 선택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마르타의 상황과 생각이 잘 전달되었기 때문인지,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이 잘 되었기 때문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했다. 마지막 사건이 가진 충격, 비극이 가진 카타르시스 때문이라고 해 두자.

 

 

 

실증주의를 대표하는 첫 여성 전업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페미니즘에 많은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단다. 이 책이 발표되고 작가는 자신의 성공기를 말하면서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불안을 느끼고는 교육과 일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했다. 

 

오늘날의 많은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안타까운 상황을 공감하면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쉬어가는 코너

▶제1차 세계에스페란어 대회는 1905년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

 

▶<마르타>와 <꼬마구두장이 흘라피치> 두 작품의 공통점은?

=>해설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두 작품 모두에 해설(말하는 이의 생각)이 들어가 있다.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한 작품이라는 점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는 몇 살에 가출을 한 것일까? 도대체 꼬마의 나이는 몇 살일까? (어른들은 중요한 것은 못 보고 숫자에만 관심이 있다-어린왕자-) 작품을 읽고 확인해 보시길...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아름답고 유쾌한 이야기다. 동화를 아이들만 보는 책으로 알고 있는 독자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마르타>와는 결이 다른 재미를 주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행을 통한 모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해 가는 옛이야기가 많다. 흘라피치도 그런 구성을 가진 이야기다. 그 과정이 재미를 준다.  '길을 가다 우는 소리가 들리자, 흘라피치는 세상을 돌아다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를 만나면 그 사람을 도와줄 것이라는 다짐을 떠올리고 동정심이 생겼다.' 이런 마음이 생기는 게 꼬마인 모양이다. 목적지도 없이 혼자 여행길(가출이지만)에 오르면 대체로 도움을 받을 일을 걱정하게 되는데, 도와주겠다고 먼저 다짐하고 길을 나서는 해맑음. 흘라피치가 가진 능력이라 생각된다. 길에서 만난 석공이 여행을 하는 흘라피치에게 말했다. "길에서는 장화가 튼튼해야 하고, 주먹엔 힘이 있어야 하고, 머리는 영리해야 하지."흘라피치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밤새 비 피할 곳이 없어 다리 아래서 잠을 청하고, 번잡한 시장 광장에서 잘 곳 못 찾아 헤매기도 하지만, 어려움은 유쾌한 일로 이어지면서 그의 여행은 더 궁금해진다. 분다쉬와 함께 하는 여행이 기타를 만나 동행하면서 이야기는 더 확장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과, 그들의 관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연관되어 있음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행복한 결말에다 충분한 후일담을 들려주어 흐뭇해 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권선징악의 명백한 교훈을 주는 전형적인 옛이야기 구성을 가졌기에 꾸준히 세계 각국에서 읽히고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꼬마들이 흘라피치와 모험과 같은 여행을 꿈꾸기를 바란다(가출이 아닌). 많은 어른들도 흘라피치의 해맑음을 가졌을  한때가 있었으리라. 그 해맑음을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 10점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지음, 장정렬 옮김, 이다정 그림/산지니

 

Posted by 산그늘12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창고에 잠자고 있었던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입니다. 2009년에 기획돼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초판을 다 팔지도 못한 채 어두운 창고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이 책을 깨운 것은 누구였을까요?

 

 

박열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영화 <박열>이었지요.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 배우가 함께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박열>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까지 재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개봉 전,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후미코가 박열을 만나 동거를 시작하는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나』는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버전의 프리뷰 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앞서 『나는 나』를 읽었던 탓이었을까요? 책에서 끝나버린 후미코와 박열의 이야기가 영화로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열을 “바꾸요루~”라고 부르고, 울면서도 코끝을 찡끗해 보이던 영화 속 가네코 후미코. 마치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교도관의 능욕를 가볍게 누르는 뻔뻔함에서부터 판사 앞에서 천황을 기생충이라 말하는 당당함까지. 그녀는 문명국가를 신봉하는 제국주의 일본에게 시원하게 어퍼컷을 날리는 아나키스트였습니다.  

 

 

그 당시 시대의 잣대로 따지자면 가네코 후미코는 참 이상한 여자입니다. 거지꼴의 조센징 남자를 뜨겁게 사랑하고, 군국주의적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부조리를 낱낱이 까발립니다. 예심판사 다테마스가 정신 감정을 받아보라고 권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접하게 되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옥중 수기의 원제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인용) 그녀가 쓴 수기를 읽은 교도관처럼 말이죠. (영화 속에서 후미코와 박열을 억압하고 감시하던 교도관이 그녀를 수기를 읽은 뒤 오탈자를 고쳐 다시 후미코에게 건냄)

 

 

“너는 무적자야. 무적이란 건 말이야, 잘 들어. 무적자라는 건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도 갈 수 없는 거야.” _ <나는 나> p. 98

 

영화에도 이와 같은 대사가 내레이션으로 나옵니다. 1903년에 태어난 가네코 후미코는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은 무적자로 살았습니다. 그녀가 무적자가 된 표면적 이유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서 깊은 사에키 집안의 아내로 산촌에서 자란 처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죠. 메이지 시대, 일본은 서양과의 교류하며 문명국가로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에 깊은 산골에도 소학교를 세워 어린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을 시켰죠. 하지만 무적자였던 후미코만은 예외였습니다. 그녀는 배우고 싶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들을 담으며 꿈을 꾸고 싶어 했죠. 하지만 공부하고자 했던 어린 후미코가 감당해야 했던 것은 폭력이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이유는 현실에서 지워진 아이. ‘문명’사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 어린 아이에게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_ <나는 나> p.329

 

가네코 후미코의 삶의 목표가 바뀌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그녀는 일본인이었지만 고통 받는 약자였습니다. 필사적으로 공부하며 꿈꿨던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미코는 가판 근처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상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허무주의자등과 교류하며 꿈꿨던 ‘훌륭한’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게 된 것이죠. 남에게 평가 받는 훌륭한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가네코 후미코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마음먹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해 논했다. 두 사람이 개척해야 할 길에 대해 옅은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_ <나는 나> p. 340

 

연인이자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그들이 옅게나마 그리던 희망이 희망으로만 끝난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덮으면서 무거운 슬픔에 젖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그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하여 깨어 있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신분이 주는 부조리함이 무엇인지, 비인간적인 대우가 무엇인지, 나아가 일본 식민지 속에서 조선인들이 받는 차별이 무엇인지 (그녀는 조선을 타자로서 보는 시선을 내재했을 뿐 조선 독립운동에 관여하진 않았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사 주체적이었기에 죽음 또한 당당했습니다.

 

“내가 비록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삶에 대한 긍정일 것이다”(영화 <박열> 대사 중)

 

 

“문체는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사여구를 사용한다든지 지나친 기교를 부린다든지 우회적인 형용사를 붙인다든지 하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가네코 후미코가 자신의 원고를 구리하라에게 건내며 전한 말)

 

그녀와 그녀의 삶을 닮은 글을 읽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탐욕을 생각합니다. 1923년과 2017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메시지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을 통해 자본주의적 이기利己에 등 떠밀려 지워져간 오늘날의 '이상'을 그려봅니다.

 

 

 

책소개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가 나왔습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단디SJ

 

지난 주,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던 편집장님께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편집장 님~ 저 강기화입니다." 

 

작년 11월에 출간된 동시집 『놀기 좋은 날』의 동시작가 강기화 선생님의 전화였습니다.

 

"저... 인터넷상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시화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어린이는 강기화 동시집 『놀기 좋은 날』에 실린 동시 「중독」을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는 '강기화'라는 이름을 쓰고, 그림에는 본인의 이름을 적어 교실 게시판에 전시했죠. 아마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가 이 친구의 마음과 같았나봅니다.

 

 

 

 

 

그런데 이 시화를 찍은 사진이 블로그, 카페,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아 다니게 되면서, 약간의 오해가 생겼습니다. 이 시를 5학년 어린이가 썼다고 말이죠. 동시 「중독」을 읽은 학부모님들은 아이의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에 감탄과 반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중앙일보] 온라인에서 화제인 초등학생의 시'중독'

 

 

오해는 언론사의 오보로 인해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일보>(2017.05.29일자) 정은혜 기자가 "온라인에서 화제인 초등학생의 시 '중독'"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고, 이후 온라인매체 <This is game> 임상훈 기자가 연이어 보도를 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초등학생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 '중독', 사실은...

 

 

이후, 업로드한 기사가 오보임을 알게 된 <This is game> 임상훈 기자는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부스로 찾아와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사를 내리고, 정정 기사를 올렸습니다. 보도된 정정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요, 이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어린 친구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시를 본 책 제목을 묻는 언론사의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시화를 만든 어린이는 마치 본인이 무언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동시 「중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이야기한 강기화 선생님

이 시를 읽고 예쁜 시화를 만들어준 어린 친구

작가와 독자의 교감에서 시작된 웃지 못할 오해와 해프닝이죠. 이 과정 속에 누구도 상처받거나 마음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 「중독」을 재밌게 읽고, 공감해줘서 고마워요, 어린 독자님!

 

 

 

 

 

우리 함께 멋진 상상 속으로 떠나볼까요? :: 동시집 『놀기 좋은 날』(책소개)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그림/산지니

 

Posted by 단디SJ

5월 제주에 이어 6월엔 서울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중!

 

 

 

B홀 '책의 발견전' 기획 코너에 산지니 독립 부스(B1-900)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책의 발견전'이란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중소출판사 50곳을 선정해 자사의 개성을 담은 책을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부산스러운 부산'이라는 주제로 7종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부산을맛보다 두번째 이야기>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부터 안가보면 섭섭한 숨은 맛집

 

 

<감천문화마을산책>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곳, 감천 사람과 문화를 품다

 

<이야기를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부산화교의역사>

청국 조계지에서 상해거리까지,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지역에서행복하게출판하기>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금정산을보냈다>

최영철 시집 | 2015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역사의블랙박스_왜성재발견>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 왜성

 

 

독립부스 외에 A홀에 자리한 출판잡지연대(이하 한지연) 부스에서도 산지니 책과 지난 제주에서 열렸던 30여개 지역출판사의 책들을 전시, 판매합니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한지연 부스

 

 

 

현장에서 책 구매하시면 특별선물도 드립니다. 바로 산지니프렌즈 정회원에게만 증정하는 만능수첩. 카드단말기가 없으니 현금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김옥현 저자님의 특별 강연과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저자님의 사인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들 놀러오셔요.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7일(수)~6월 11(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두둥! 2017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결과 발표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여름 문턱으로 다가가면서 부쩍 더워졌네요.

저는 '산지니 프렌즈 참여왕 이벤트'와 금요일부터 있을 '제주 한국지역도서전' 준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이! 러!'던 ! 중!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로 뽑혔습니다.~

한 권만 뽑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선정된 300여 종의 책 중 산지니가 있어 기쁘네요.^^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헌법이라고 평가 받으며, 대한민국 헌법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독일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이마르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이마르 헌법.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바이마르 헌법은 실제적 효과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높은 실업률과 치솟은 물가는 정상적인 헌정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게 했고, 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를 수습하기에 바이마르 헌법은 너무나 이상적인 헌법이었기 때문인데요. 바이마르 독일이 고뇌하고 경험한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과 헌법 현실이 오늘날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2017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 공고.pdf

2017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 목록.xlsx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 - 10점
헤르만 헬러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 전포동 새로 오픈한 "책방밭개"를 다녀왔습니다.

서점 이름을 처음 듣고 "책방은 알겠는데, 밭개는 뭐지?" 하며 검색해 보았는데요.

밭개는 부산 전포동의 옛 지명이라고 합니다. (부산에 살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전포동의 옛 지명을 딴 책방밭개!

제가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 김상중 Ver)

 

 

 

새로 오픈한 서점답게 깔끔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책을 비추고 있네요.

'책방밭개'는 인문 · 사회과학 전문 서점으로 제 취향에 딱! 맞는 서점이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라캉, 푸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작가들이 많네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 책 저 책 손때를 묻혔다는 건 비밀.^^

 

 

우와~ 저희 산지니 출판사 공간이네요^^

들어오자마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비치해주셨네요.

<기차가 걸린 풍경>, <모녀 5세대> 등 좋은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부산의 모든 맛집이 소개된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추천합니다.

우리에게 맛집은 사랑이니깐요. : ') 

 

 

'책방밭개'는 복층으로 되어있어 2층에서도 책을 볼 수 있는데요.

올라가기 전에 차 한잔 들고 가시면 금상첨화^^

 

 

책을 사면 2층 공간은 무료이고, 2층 공간만 이용하면 2시간에 3천 원이네요 : ) 

 

 

 

 

 

아늑하고 깔끔하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네요.

소소하게 모여 이야기 나누는 독서모임 장소로 딱 좋겠어요!

 

 

 

책을 구경하다 제목이 끌리는 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생활의 사상>이라는 책인데요.

작가가 생활 속 사유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빨리 집에 가서 읽어보고 싶네요~ 떡과 일본에서 온 과자는 첫 고객 서비스?^^

들리고 싶은 아늑한 서점 '책방밭개'. 오늘 책 구경 실컷 한 하루였네요.

앞으로 종종 들려야겠어요. 이상 책방 탐방기를 마칩니다

 

책방밭개 블로그 : http://blog.naver.com/narlrlrlrd

책방밭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narlrlr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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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4월 20일은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는 곡우입니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날인 오늘, 

산지니에서는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한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모임 '산지니 프렌즈'

 

지난 12여 년간 400여 종의 책을 만들면서

'독자들이 필요한, 좋아할 만한 책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넓혀나가기로 마음 먹었지요.

 

이제 떨리는 마음으로 '산지니 프렌즈'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산지니 프렌즈는 정회원, 독서회원, 응원회원으로 이뤄져

독서, 글쓰기, 체험활동 등 독서를 기반으로 한 활동들을 이어나갑니다.

또한 앞으로 산지니에서 출간하게 될

책 작업(제목, 표지 선정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책 읽는 문화'

 

산지니 프렌즈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산지니 프렌즈 가입 신청 바로가기 >> https://goo.gl/AEMqnp 

* 산지니 프렌즈 카페 바로가기 >> https://cafe.naver.com/sanzinifriends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Posted by 단디SJ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요즘 책 읽기 딱!좋은 날씨인데요.
어제는 산뜻한 단비가 내려, 미세먼지로 숨 막히던 하늘이 많이 옅어졌네요^^.
산뜻한 날씨와 함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로
『부산을 맛 보다 두 번째 이야기』, 『황금빛 물고기』가 선정됐습니다. 박수

올해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는 총 50여 종이 선정됬는데요.

그 중에 산지니 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직 산지니 책을 모르신다고요? 깎은서방님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기자기한 표지 속에 어떤 내용들이 숨어있을까요^^?

 

 

황금빛 빌딩 너머로 사라져버린 물고기

 

『황금빛 물고기』는  자연에서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물고기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분별한 강 개발로 황금빛 물고기는 색을 잃고 시멘트색으로 변해갑니다.

때문에 황금빛 물고기는 아이들과도 멀어지고 홀연히 사라지게 되는데요,

자연환경과 인간은 공존해야한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는 『황금빛 물고기』!

우리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는 책 입니다!

 

 

돼지국밥, 밀면, 어묵 등…
부산의 대표 음식들은 어디서 먹을까?

많은 매체를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메뉴들이 있다. 부산 여행 시 꼭 먹어야하는 0순위 음식 돼지국밥과 밀면부터 최근 다양한 메뉴와 프랜차이즈화로 전국적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어묵, 해양도시인 부산에서 빠질 수 없는 복국과 고등어까지. 그런데 이 음식들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은 어디일까? 그래서 부산 대표 메뉴들을 따로 모아 정리했다. 지역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메뉴에서부터 김밥, 맥주, 빵, 카페 등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와 맛집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딜 가서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보자.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있으신가요?

 

4월30일은 베트남 전쟁 종전 42주년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트남 전쟁에 관련된 책 한 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인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어츠상'과 '경암학술상' 수상자

권헌익 교수의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입니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 경험과 기억 속에 존재하는 유령의 모습들을

문화, 인류, 역사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책인데요.

 

베트남인들의 문화속에 존재하는 유령을 하나의 사회적 사실로 증명해 낸

 권헌익 교수의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이번 주 연휴 기간 일독해 보는건 어떨까요^^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 10점
권헌익 지음, 홍석준 외 옮김/산지니

전쟁범죄란 무엇인가 - 10점
후지타 히사카즈 지음, 박배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4월 25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산복지개발원에서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출판의 상황과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의 출판에 상황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도서관 평균 수에 비해 현저히 낮고, 부산시 도서관 수는 전국 평균에서 최하위라는 대표님 말씀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산이 OECD 도서관 평균을 깎아 먹고 있었다니...) 도서관 수가 낮으니 도서구입비와 독서량 또한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점도 안타까운점이었습니다. 최근 부산시에서는 5년 내에 도서관 수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요. 부산에서도 책 읽은 바람이 불기를 소망해봅니다.

 

"대한민국의 3명 중 한 명은 책을 안 사고, 한 명은 책을 사는데 안 읽고, 나머지 한 명이 책을 봅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힘써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네요!

 

 

 

본격적으로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 1호 수출 작 <부산을 맛보다>를 시작으로 2016년 태국도서전에서 <침팬지는 낚시꾼>, 홍콩에서는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또한 전자책 100종과 큰글씨책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Q: 다른 출판사의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있는데, 산지니의 경우 출간 시 사실관계를 확인하나요?

 

A: 산지니의 경우 전문가에 번역을 맡겨 검수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의 경우 번역자가 난해한 부분은 직접 교류를 통해 확인하고 여건이 안되면 번역자, 집필자, 아니면 제 3자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Q: 대형 유통 회사들이 중고서점을 많이 하는데, 지역출판에 악영향이 있나요? 아니면 출판 확대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나요?

 

A: 중고서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합니다. 현재 소자본 서점은 놔두고 대자본이 운영하는 중고서점에 대해 규제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온라인은 할인 규제하고 오프라인은 자국 문화 육성을 위해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 측면에서 서점에 대한 보호 정책이 필요합니다. 

 

Q: 산지니는 출판할 때 어떤 소명이나 소신이 있나요?

 

A: 초기에는 출판에 대한 품질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허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와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10대들이 책을 읽는 문화를 선도 하고 싶습니다.

 

Q: 산지니에서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중 사회복지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A: 저희 출판사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책을 직접 내지는 않았지만, 수잔 조지 <Another world>라는 책이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 꾸자는 책인데, 사회복지사랑 연관이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강의 책인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으신 분, 사오신 분,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분까지 직접 들고 강의에 참석하시는 독자분들을 보니 뭉클뭉클했습니다. 독자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더욱더 좋은 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에 수록된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를 연재합니다.

 

 

 

 

점심의 종류

조 명 숙

 

 

 

시신도 만져 보지 못한 채 유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마지막 화 

 

 

 

 

  검찰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춘 선주를 찾느라 법석이나 떨고, 매스컴은 선주의 비리를 캐는 데 열을 올리기나 할 뿐, 사고의 원인 규명이 점차로 유야무야되고 있을 때였다. 어떻게 애를 두고 혼자 빠져나올 수 있어? 죽더라도 같이 있었어야지. 참고 또 참았던 말을 결국 영애는 내뱉고 말았다. 시신도 만져 보지 못한 채 유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국정조사, 청문회, 재판 같은 절차는 마치 사고 기록 지우기를 목표로 한 듯 차근차근 진행되었지만 원인을 먼저 규명하라는 유족들의 요구는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정치권이 편을 들어 한동안 마찰을 빚는 듯했지만 당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나라를 계속 시끄럽게 하는 건 애국적인 차원이 아니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도대체 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말을 들은 체도 않는지, 도대체 왜, 원인규명 없이 엉뚱한 사람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던 그때 그녀는 지철에게라도 그렇게 물어야 했다. 싫다는 애 등 떠밀어 보낸 게 누군데 그래? 그 잘난 일, 딱 사흘만 쉬고 같이 가자니까, 왜 그렇게 악착을 떨었어? 평생 청소나 하면서 살아! 지철과는 그렇게 끝났다. 일 년에 한두 번 슬그머니 들르기는 하지만 서로 마주보지 않는다. 둘 다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잘못을 뒤집어씌웠다는 걸 알지만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영미가 남은 볶음밥과 빈 그릇을 현관 밖에 내놓고 꺼진 풍선처럼 앉는다. 지금 이 순간은 산 상태일까, 죽은 상태일까? 확실한 형체를 가지고 움직이는 저 영미가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영애는 청맹과니처럼 눈을 깜빡이며 낯설고 어색한 이쪽 세계를 떠나 화면을 바라본다. 장동건과 원빈이 조우한다. 포연으로 범벅이 되어 시커먼 두 남자의 감격스러운 포옹. 절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이 전쟁이다. 자꾸 위로 뻗치는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을 가진 영애와 찰랑거리는 영미의 머리카락이 저렇게 꽉 껴안고 살아 있음에 감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화다. 사는 게 전쟁이라지만 전쟁터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는 보다 자세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작용한다. 감정들은 제각각 움직여서 틈을 만들고 하나를 둘로, 둘을 셋으로 갈라놓는다.

 

 

 

  아버지 죽고 엄마는 영애와 영미를 장동건과 원빈처럼 키웠다. 영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 영미 학비를 댔다.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장동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영미는 늘 고마워했고, 최선을 다해 가깝게 지내려고 했다. 언니 나 할 말 있는데.영미가 우정 다가앉는데,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다. 유미를 잃은 뒤 해죽해죽 웃기만 하던 엄마가 생각난다. 얘야. 내가 해 줄 말이 있는데. 지철이 집을 나가고 혼자 남았을 때도 해죽해죽 웃던 엄마. 얘야. 내가 해 줄 말이 있는데. 인생이란 걸 싹 잊어버려라. 우리가 뭘 인생이란 걸 살았다고. 그런 거 없었다. 해죽해죽 웃으면서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어느 순간 정말 깨끗이 싹 잊어버렸다. 영애와 영미를 업고 걸리고 겨울 골목을 쏘다니며 찹쌀떡을 팔던 일도, 대학 등록금을 넣지 못하고 함께 울었던 일도. 그 모든 일을 엄마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나서 영애에게도 깨끗이 잊어버리라고 했다. 나 이민 간다.영미가 조용히 말했다.

 

  부지런히 드나들며 자꾸 볶음밥을 시켜댈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미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십 년이었다. 모든 걸 싹 잊어버린 엄마는 자주 길을 잃었다. 아무 데나 똥오줌을 누었고, 발가벗고 거리를 뛰쳐나갔다. 그러더니 어느 날 차에 치어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엄마가 죽었지만 슬프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담담해서 장례 끝난 뒤 영미에게 두 차례 빰을 맞았다. 좀 더 일찍 가지 그랬니.그때처럼 영미가 후려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미에게 유미는 자식 같은 조카였다. 김서방이 이민 가재. 그렇잖으면 헤어지재. 언니 혼자 두고 가는 거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김서방 따라갈래. 언니처럼 유령이 되긴 싫어.

 

 

 

  고지전 장면이다. 장동건은 북한군복을 입고 있다. 참호에서의 육탄전. 장동건은 자동 기계처럼 적을 죽인다. 원빈이 장동건을 발견한다. 장동건은 원빈을 알아보지 못한다. 장동건과 원빈의 육탄전. . 나야. 나 진석이야. 원빈이 소리쳐도 장동건은 계속 공격한다. 장동건은 살인기계다. 원빈이 살인기계에게 한사코 인간으로 접근한다. 시꺼먼 장동건의 얼굴. 광기 어린 장동건의 눈이 허옇게 까뒤집어진다. 원빈이 장동건을 제압한다. 마지막 밥과 김치를 입에 넣는다. 치통과 함께 밥을 씹는다. 치통과 함께 밥을 씹으면서 주방으로 간다. 쌀을 씻어 밥을 안친다. 저녁에 일하러 가기 전에 먹을 밥이다. 금방 지은 밥은 유미가 좋아하던 밥이다. 지철이 잘 먹던 밥이다. 그날 아침에도 먹은 밥이다. 이젠 못 봐. 안 올 거니까!새된 소리와 함께 영미가 문을 열고 나간다. 취사 버튼을 누르고 돌아서는데 뒷머리가 화끈하다. 몸이 휘어진다. 휘어진 몸이 바닥에 닿는다. 어느 곳에서나 사는 건 찬란하지 않다는 말을 해 주었어야 했다.

 

  문 소리의 여운이 사라진 뒤 영애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다. 텔레비전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텔레비전을 주시한다. 죽은 장동건의 몸이 태아처럼 오그라든다.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고 영애도 몸을 웅크린다. 모든 것이 처음의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우린 산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다 잊어버리자. 유미가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 엄마는 알게 되었던 거다. 스물셋에 알 수 없었던 일은 서른셋에 알게 되고, 서른셋에 알 수 없었던 건 마흔셋쉰셋예순셋그렇게 삶의 슬픈 의미는 아주 늦게야 알게 된다는 것을. 슬퍼하고 기뻐한 순간들이 모멸과 굴욕으로 가득 찬 것의 표면을 살짝 덮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엄마는 다 잊어버리라고 했던 것이다. 영애는 웅크린 채 텔레비전을 본다. 점심을 먹는 건 아직 기억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기억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어쨌든.

 

  고통을 이기려고 잔뜩 몸을 웅크린 장동건의 뼈가 누런 황토에 말뚝처럼 박혀 있다. 장민호가 수습된 유물 중에서 녹이 슨 만년필을 집는다. 오십 년 동안의 회한은 담담해서 꼭 낙엽 같다. 썩은 낙엽은 지금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광고가 시작된다. 광고는 현재의 시간을 무차별 포격한다. 과거로 뭉쳐진 영애에게 현재의 파편이 날아온다. 슬픔보다는 기쁨을, 모자람보다는 넘침을 강조, 또 강조하는 현란한 색의 잔치를 영애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사고도 이렇게 광고였던 것 같다.

 

 

 

  그때 그 바다의 현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밀려드는 광고처럼 평온이 끝나던 그 순간, 그 아비규환을 상상하는 일은 전파를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백 명의 승선객 중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일흔일곱 명이었고, 시신으로 건진 사람이 또 일흔일곱이었다. 나머지 마흔여섯은 마흔여섯 날을 두 번이나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뒤집어진 배가 침몰하자 바닷물이 재빨리 흔적을 지워 버렸다. 해당 기관의 얽히고설킨 부패와 선주의 부정축재가 두 달 동안 매스컴 종사자들을 흥분시켰지만, 잔치는 곧 끝나 버렸다. 정치권에서는 애도를 무기 삼아 싸움을 벌였고, 방심과 안일의 타성을 곧 회복한 사람들은 여객선이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했으며 위험한 일터에서 일했다. 애도의 상징이었던 노란 리본도 하나둘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는 말은 맞지 않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항의하고 싸우고 기억하려 애썼으므로 유미, 유미들은 확실히 조금 더 오래 기억되었다. 몇 가지 법안이 상정되었고, 입법부는 그중 몇 가지를 가결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십 년 동안 실제로는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은 유미가 없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다.

텔레비전을 끄고 영애는 창가로 간다. 아직 시들지 않은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젊은 남자가 걸어온다. 어깨가 곧고 걸음걸이가 빠른 젊은 남자는 105동 현관으로 사라진다. 창문을 연다. 세찬 바람이, 예기치 않았던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영애는 문득 놀라면서 혹 바람에 실려 왔을지도 모를 어떤 것을 찾는다. 냄새, 소리, 움직임. 한때 이 공간을 채우고 있던 냄새와 소리 움직임을.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끝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

 

조명숙 지음 | 문학 | 국판 변형 | 244쪽 | 13,000원

2015년 4월 6일 출간 | ISBN : 978-89-6545-286-7 03810

 

2012년 소설집 <댄싱 맘> 이후 3년 만에 소설가 조명숙이 네 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어둠을 식별하는 감각적 문체와 정주하지 않고 유목하는 글쓰기 행보를 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상처 입은 여성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돌아왔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점심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상실감을 엿볼 수 있다.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단디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