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기'에 해당되는 글 321건

  1. 2017.09.27 [전자책 소식] 권리 소설집『폭식 광대』
  2. 2017.09.06 장편소설 『쓰엉』,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
  3. 2017.07.31 영화 <군함도>와 『신불산』(산지니) (1)
  4. 2017.07.26 세종도서 문학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2)
  5. 2017.07.24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다녀왔습니다 (3)
  6. 2017.07.12 <마르타>와 <꼬마구두장이흘라피치>
  7. 2017.06.29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7)
  8. 2017.06.24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 「중독」에 관한 웃지 못할 오해와 해프닝 (2)
  9. 2017.06.14 '부산스러운 부산' - 서울국제도서전 독립부스 참가 중인 산지니 (3)
  10. 2017.05.24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2017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2)
  11. 2017.05.22 [전포동 서점] 퇴근길 차 한잔 하기 좋은 '책방밭개'를 가다 (2)
  12. 2017.05.11 [2017 산지니 프렌즈 모집] 산지니와 함께 책 세상을 펼칠 벗을 찾습니다. (3)
  13. 2017.05.10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산지니 도서 선정! (1)
  14. 2017.04.26 [산지니 강수걸 대표 강의] 부산에서 책만드는 이야기 '산지니' (1)
  15. 2017.04.19 [다시 읽는 소설] 조명숙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③
  16. 2017.04.17 [다시 읽는 소설] 조명숙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②
  17. 2017.04.14 [다시 읽는 소설] 조명숙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①
  18. 2017.03.07 해운대신문에 얼굴이 실렸다 (2)
  19. 2017.02.23 '광고'를 '광고'라 부르지 못하고 (1)
  20. 2017.01.25 호소문 -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4)
  21. 2017.01.18 [설날 선물하기 좋은 책] 산지니가 준비한 선물 (4)
  22. 2017.01.18 첫 주문서에 감격하다 (5)
  23. 2017.01.13 보기 편한 큰글씨책 (5)
  24. 2017.01.09 [2017년 산지니] 남원으로 떠난 여행 (4)
  25. 2016.12.28 강기화 작가와 놀기 좋은날 ! 북 콘서트 - 감만창의문화촌 (3)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지니에서 나온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가

전자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전자책 정말 편리하죠ㅎㅎ

제 주변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자책 읽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눈에 띄는 책은 당장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저로서는

배송이 아니라 바로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을에는 산지니의 소설집이죠~^^

 

 

산지니에서 전자책을 낸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산지니에서도 전자책, 나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자책 상품 정보도 나오니까

도서 구매 전에 꼭 확인하시고 데려가세요^^

 

 

『폭식 광대』를 책으로 사면 정가 12,000원이지만

전자책으로 구입하시면 7,000원이라는 사실!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까지 갖춘 산지니의 전자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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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Book To Film 선정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이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Book To Film)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북투필름은 도서 원작의 2차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와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가 만나,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으로 올해는 소설 『쓰엉』을 비롯한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산지니 출판사는 2015년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본 행사에 참여한다.

 

 

 

“스무 개의 눈동자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

적막한 산골마을 가일리로 들어온 낯선 사람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평화로운 마을 가일리에 들어간 이방인 쓰엉과 이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트남 여인 쓰엉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국남자 종태와 결혼한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가일리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젊고 건강한 쓰엉은 가일리 마을 모두의 며느리였지만, 가일리 사람은 되지 못한다.

  가일리의 또 다른 이방인 이령과 장. 문학평론가 장은 소설가 이령을 위해 가일리에 하얀집을 짓고 청혼을 한다. 우거진 숲 사이 고고하게 서 있는 우아한 집 한 채. 이곳은 이령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그녀는 여기서 조금씩 야위어 가고, 마을사람들은 하얀집을 불쾌하게 생각하는데…. 과연 두 여인은 가일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방인과 여성. 두 가지의 단어를 통해 소설가 서성란은 다름에 인색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또한 섬세하고 촘촘한 심리묘사, 그리고 노동과 성의 이중 희생양인 결혼 이주여성의 현실, 희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북투필름에서 스릴러 장르가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소설 『쓰엉』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심리적 긴장감을 주는 드라마로서의 눈길을 끈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2017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소설 『쓰엉』의 피칭은 10월 14일(토) (오전 10시 30분에 시작)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에서 진행되고, 14일부터 17일까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영화 영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산지니 출판사는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서 북투필름 선정작 『쓰엉』을 비롯해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이 비상계단에 갇히는 사건을 통해 사회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김비 지음), 가상의 공간 경남 대진읍을 배경으로 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밤의 눈』(조갑상 지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사할린 동포들의 슬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사할린』(이규정 지음),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레드 아일랜드』(김유철 지음)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은 e-Book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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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군함도>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로 끌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감동적이었다, 영화적 재미를 잘 챙긴 영화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픽션을 너무 많이 가미해서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 간 사람들은 물론, 누군가의 꼬임에 넘어가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지옥섬으로 향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 섬에는, 영화나 소설 따위로 일반화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

 

2017년 7월 25일, 서울 왕십리 CGV 영화관에서 <군함도>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특별한 손님이 있었답니다. 바로 군함도 탄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빨치산 장기수 출신의 구연철(86) 선생님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죽어 간 그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구연철 선생님의 생생한 이야기가 시사회가 끝난 뒤에 이어졌다고 합니다.

 

***

 

“군함도서 매일같이 노동자가 매맞는 걸 봤지"  (경향신문 기사 전문)

 

(상략)

 

영화에선 경성(서울)에서 악단을 이끌던 ‘강옥’(황정민)이 어린 딸까지 데리고 탄광에 끌려간다. 구 선생의 설명은 달랐다. 전쟁 말기에 징용돼 온 노동자들은 “열여섯, 열일곱, 많아야 스물다섯 살의 젊은이들이었다”고 했다. “높이가 수십m 되는 승강탑으로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오르내렸어요. 곡괭이 하나씩 들고서.” 그는 6년 동안 아래위층에 방 한 칸씩 있는 목조건물에 살았고, 탄광마을의 학교에 다녔다. 섬을 에워싼 방파제 위에서 학생들은 매일 구보를 했다. 해방과 함께 14살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하시마의 기억은 너무나 깊이 박혀 있었다. “그 섬은 동서로 320m, 남북으로 640m여서 넓이가 6.3ha밖에 안돼.” 

 

하시마는 나가사키(長崎) 남서쪽에 있다. 1890년 미쓰비시가 섬을 사들인 뒤 해저탄광 채굴기지로 삼고 주변을 매립해, 암벽을 둘러쳤다. 외관이 군함처럼 보인다 해서 생긴 별명이 군함도, 일본식으로는 군칸지마다. 1986년 공개된 사료에 따르면 1925~1945년 이 섬에서 숨진 노동자 1295명 중 조선인이 122명이었다. “배탈이 나거나 몸이 아파 일하러 못 간 노동자들은 구타를 당했어요.” 구 선생은 매일같이 노동자들이 얻어맞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하략)

***

 

역사가 담긴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2011년 4월(초판)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신불산: 빨치산 구연철 생애사』 속에 더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해방을 맞고, 해방 이후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섰던 구연철 선생님의 생애사가 담긴 『신불산』, 지금까지도 정의로운 사회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선생님의 간절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신불산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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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세종 도서 문학나눔 부문에서 산지니 출판사 책 세 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안지숙, 서성란, 최정란 작가님 축하합니다.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쓰엉>, <사슴 목발 애인> 세 권입니다.

 

 

안지숙 소설집<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비정규직’으로, ‘을’로 살아가는 약자들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투덜대며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주인공들 불안전한 세계에 사는 여성들 현실의 우리와 닮았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길 찾기-『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책소개)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서성란 장편소설<쓰엉>

 

서성란 소설가가 그린 쓰엉은 순응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다. 작가는 쓰엉이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여인임을 깨닫게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게 한다.

베트남 여인 쓰엉을 둘러싼 어긋난 사랑과 욕망-『쓰엉』(책소개)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산지니 시인선007 최정란 시집< 사슴목발 애인>

 

사슴목발을 짚고 걷듯이 조금씩 미완성인 사람들, 그들에게 애인의 칭호를 붙이며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

 


생의 시간을 털어가는 달콤한 약속들은

내 안이 텅 비어

무언가 기댈 것이 필요할 때  

정확히 도착한다

 

내 안에 달콤함을 삼키는 블랙홀이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언젠가 생을 통째로 삼킬 것이다

  -쓴 맛이 사는 맛- 중  부분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최정란 시인『사슴목발 애인』(책소개)

         사슴목발 애인 - 10점
                 최정란 지음/산지니

 

 

 

 

 

 

 

 

세종도서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은 출판산업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과 문학나눔에서 950종 내외의 도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한 후 전국 6,200여 곳에 보급할 계획이다.

 

□ 학술, 교양, 문학나눔 3개 부문의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산업의 생산력 강화와 대국민 맞춤형 독서자료 제공이 주된 목적이다. 과거 우수도서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던 동 사업은 2014년 이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병영 및 교정도서관, 청소년 쉼터 등 다양한 수요자를 고려한 도서 보급에 초점을 두어 ‘세종도서’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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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그늘12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7월23일 일요일 오전, 경북 문경의 하늘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박열의사기념관 옆 가네코 후미코의 묘지.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추모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경시장을 비롯한 지역관계자분들, 후손들, 부강초 동창생들,

아나키스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

그 한켠에 산지니 출판사도 조용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준비해 간 가네코 후미코 옥중수기 <나는 나>

2쇄본 5권을 검은 리본에 묶고 비닐봉지에 담아 묘소 앞에 모셨습니다.

가네코 후미코, 당신이 감옥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처연한 생의 기록.

2012년 발간 후에도 오랜 세월 지하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책 <나는 나>

 

나는 더 많은 세상의 부모들이 이 수기를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니, 부모들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육가, 정치가,

사회사상가 모두가 읽어주었으면 한다.“ -옥중수기 머리말 중

 

 

당신의 바람처럼 이제야 우리 독자들께 당신의 삶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꽃같은 23년을 살다 간 가네코 후미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을 찾아뵐 최소한의 면목이 생긴 것은 배우 최희서 덕분입니다.

영화 박열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배우 최희서의 열연과 영화 준비과정에서의 열정은 가네코 후미코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 날도 배우 최희서는 그의 블로그 꼭지명처럼 생각하는 想者를 열었습니다.

전사로 불렸던 시인 김남주의 <고목>을 헌시로

가네코 후미코 <최후의 변론>도 추모사로 소개했습니다.

 

배우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 묘소 방문이 벌써 4번째랍니다.

한 영화인의 진정성이 엿보입니다.

영화사측은 다음 스토리펀딩 모금액 5,643,650원을 박열의사기념관 측에 기부했습니다.

 

 

아래는 시집 《조국은 하나다》에 실려 있는 <고목> 전문입니다.

 

고목 - 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갖은 풍상에 주름지고 상처받았어도
오랜 세월 살아 남아
큰 그늘 만들어 쉼을 허락하는 나무.
그 나무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가네코 후미코의 마음으로 승화시킵니다.
배우 최희서의 헌시를 고른 안목이 대단합니다.


아래 사진은 배우 최희서 님이 산지니 출판사를 위해 <나는 나> 책에 사인해 준 겁니다.

문자=후미코의 한자명입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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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 7월15일부터 7월22일까지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세계에스페란토어 교육자 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세계 30개국  120여명이 참여하는

제50차 세계에스페란토교육자연맹(Internaci Ligo de Esperantaj Instruistj) 대회다.

장소 :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 휴스호스텔

 

시간 : 2017.7.15(토) ~ 22(토)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문화예술행사가 있다. 

 

제102차 세계에스페란토 대회가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서울)에서 열린다.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번역한 산지니의 책 두 권,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와  <마르타>를  이곳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

 

에스페란토어란 ?

1887년에 폴란드 안과 의사 라자로 루드비코 자멘호프(Lazaro Ludoviko Zamenhof, 1859~1917) 박사가 창안한 배우기 쉬운 국제 공용어이자 가장 대표적인 인공어이다.

어느 한 민족의 언어도 아닌, 배우기 쉬운 공통어를 고안하고자 한 자멘호프는 1878년 '프라 에스페란토'를 만들어 계속 수정을 거듭해 나갔다.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1887년 바르샤바에서 <국제어(Lingvo Inter-nacia)>를 펴내며 최초로 에스페란토 기초를 발행하였다. 러시아어로 쓴 에스페란토 교본인데, 이때 자멘호프의 필명인 '에스페란토(Esperanto: 희망하는 사람) 박사'를 따서 언어명으로 삼았다.

에스페란토의 어근은 유럽 언어에서 따 왔고, 문법 구성은 슬라브어의 영향을 받았다. 발음은 규칙적인 데다 다양하게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고립어인 중국어와 유사하다. 구조는 한국어, 터키어, 스와힐리어 등과 같이 첨가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에스페란토의 문자는 모두 28개로 a, e, i, o, u 등의 5개의 모음과 23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자 1음(一字一音)'의 원칙에 따라 모든 문자는 하나의 소리를 내고 또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자도 없으며, 강세(强勢)는 항상 뒤에서 둘째 음절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스페란토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산지니에서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번역한 책을  두 권 소개하고자 한다.

 

 

<마르타>

책 표지에 젊은 여성이 상복을 입고 있는 그림, 25세의 과부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폴란드 작가가 쓴 작품을 에스페란토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나라 번역가(장정렬)가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다른 글씨체로 한  페이지 나오는 글을 보면서 변사의 안내를 듣는 듯한 기분(오래전 나온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약 140년 전의 이야기라는 데 요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마르타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기 전까지는. 프랑스어 가정교사, 그림, 번역 등의 일들을 하기 위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녀가 자신의 그림을 대가의 작품과 비교하기 시작했을 때 입가에는 그간 보이지 않던 웃음도 간혹 나타났다.' 이런 대목에서는 뭔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며 읽게 된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소질은 있으나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해서 일자리를 줄 수 없다는 대답뿐이다. 충분한 소질을 확인하고도 여자라서 일자리를 줄 수 없다고 대놓고 거부당하기도 한다.

 

마르타는 매일의 끼니와 땔감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채 자본주의의 냉정한 현실 앞에 서 있다. 그렇지만 어릴 적 친구였던 카롤리나의 권유를 마르타는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친구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잘생기기고 유쾌하고 멋지고  젊은 남자로 소개되는 올레시우가 마르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다고 누나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남자가 마르타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고 기대를 잠깐 했었다.(잠시 드라마 속의 현빈을 보는 듯) 내 안의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발동인지,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예상과 빗나간, 오히려 더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당하게 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올레시우 때문에 마르타는 겨우 연명할 수 있었던 일마저 잃게 된다. 이 인물이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현재의 남성들 대다수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남성의 시각, 그런 남성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카롤리나는 여자를 숫자 0이라고 하면서 '여자는 스스로 일어날 힘이 없는 사물'이라고까지 말한다.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온기도 없는 다락방에서 제대로 끼니도 못 챙기는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 일이란 무엇일까? 카롤리나의 말(굶어 죽게 될 거라는)이 예언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책장을 넘겼다. 카롤리나가 이해되고, 마르타의 선택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마르타의 상황과 생각이 잘 전달되었기 때문인지,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이 잘 되었기 때문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했다. 마지막 사건이 가진 충격, 비극이 가진 카타르시스 때문이라고 해 두자.

 

 

 

실증주의를 대표하는 첫 여성 전업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페미니즘에 많은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단다. 이 책이 발표되고 작가는 자신의 성공기를 말하면서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불안을 느끼고는 교육과 일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했다. 

 

오늘날의 많은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안타까운 상황을 공감하면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쉬어가는 코너

▶제1차 세계에스페란어 대회는 1905년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

 

▶<마르타>와 <꼬마구두장이 흘라피치> 두 작품의 공통점은?

=>해설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두 작품 모두에 해설(말하는 이의 생각)이 들어가 있다.

    에스페란토어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한 작품이라는 점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는 몇 살에 가출을 한 것일까? 도대체 꼬마의 나이는 몇 살일까? (어른들은 중요한 것은 못 보고 숫자에만 관심이 있다-어린왕자-) 작품을 읽고 확인해 보시길...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아름답고 유쾌한 이야기다. 동화를 아이들만 보는 책으로 알고 있는 독자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마르타>와는 결이 다른 재미를 주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행을 통한 모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해 가는 옛이야기가 많다. 흘라피치도 그런 구성을 가진 이야기다. 그 과정이 재미를 준다.  '길을 가다 우는 소리가 들리자, 흘라피치는 세상을 돌아다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를 만나면 그 사람을 도와줄 것이라는 다짐을 떠올리고 동정심이 생겼다.' 이런 마음이 생기는 게 꼬마인 모양이다. 목적지도 없이 혼자 여행길(가출이지만)에 오르면 대체로 도움을 받을 일을 걱정하게 되는데, 도와주겠다고 먼저 다짐하고 길을 나서는 해맑음. 흘라피치가 가진 능력이라 생각된다. 길에서 만난 석공이 여행을 하는 흘라피치에게 말했다. "길에서는 장화가 튼튼해야 하고, 주먹엔 힘이 있어야 하고, 머리는 영리해야 하지."흘라피치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밤새 비 피할 곳이 없어 다리 아래서 잠을 청하고, 번잡한 시장 광장에서 잘 곳 못 찾아 헤매기도 하지만, 어려움은 유쾌한 일로 이어지면서 그의 여행은 더 궁금해진다. 분다쉬와 함께 하는 여행이 기타를 만나 동행하면서 이야기는 더 확장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과, 그들의 관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연관되어 있음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행복한 결말에다 충분한 후일담을 들려주어 흐뭇해 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권선징악의 명백한 교훈을 주는 전형적인 옛이야기 구성을 가졌기에 꾸준히 세계 각국에서 읽히고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꼬마들이 흘라피치와 모험과 같은 여행을 꿈꾸기를 바란다(가출이 아닌). 많은 어른들도 흘라피치의 해맑음을 가졌을  한때가 있었으리라. 그 해맑음을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 10점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지음, 장정렬 옮김, 이다정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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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창고에 잠자고 있었던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입니다. 2009년에 기획돼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초판을 다 팔지도 못한 채 어두운 창고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이 책을 깨운 것은 누구였을까요?

 

 

박열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영화 <박열>이었지요.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 배우가 함께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박열>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까지 재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개봉 전,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후미코가 박열을 만나 동거를 시작하는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나』는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버전의 프리뷰 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앞서 『나는 나』를 읽었던 탓이었을까요? 책에서 끝나버린 후미코와 박열의 이야기가 영화로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열을 “바꾸요루~”라고 부르고, 울면서도 코끝을 찡끗해 보이던 영화 속 가네코 후미코. 마치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교도관의 능욕를 가볍게 누르는 뻔뻔함에서부터 판사 앞에서 천황을 기생충이라 말하는 당당함까지. 그녀는 문명국가를 신봉하는 제국주의 일본에게 시원하게 어퍼컷을 날리는 아나키스트였습니다.  

 

 

그 당시 시대의 잣대로 따지자면 가네코 후미코는 참 이상한 여자입니다. 거지꼴의 조센징 남자를 뜨겁게 사랑하고, 군국주의적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부조리를 낱낱이 까발립니다. 예심판사 다테마스가 정신 감정을 받아보라고 권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접하게 되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옥중 수기의 원제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인용) 그녀가 쓴 수기를 읽은 교도관처럼 말이죠. (영화 속에서 후미코와 박열을 억압하고 감시하던 교도관이 그녀를 수기를 읽은 뒤 오탈자를 고쳐 다시 후미코에게 건냄)

 

 

“너는 무적자야. 무적이란 건 말이야, 잘 들어. 무적자라는 건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도 갈 수 없는 거야.” _ <나는 나> p. 98

 

영화에도 이와 같은 대사가 내레이션으로 나옵니다. 1903년에 태어난 가네코 후미코는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은 무적자로 살았습니다. 그녀가 무적자가 된 표면적 이유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서 깊은 사에키 집안의 아내로 산촌에서 자란 처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죠. 메이지 시대, 일본은 서양과의 교류하며 문명국가로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에 깊은 산골에도 소학교를 세워 어린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을 시켰죠. 하지만 무적자였던 후미코만은 예외였습니다. 그녀는 배우고 싶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들을 담으며 꿈을 꾸고 싶어 했죠. 하지만 공부하고자 했던 어린 후미코가 감당해야 했던 것은 폭력이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이유는 현실에서 지워진 아이. ‘문명’사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 어린 아이에게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_ <나는 나> p.329

 

가네코 후미코의 삶의 목표가 바뀌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그녀는 일본인이었지만 고통 받는 약자였습니다. 필사적으로 공부하며 꿈꿨던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미코는 가판 근처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상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허무주의자등과 교류하며 꿈꿨던 ‘훌륭한’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게 된 것이죠. 남에게 평가 받는 훌륭한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가네코 후미코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마음먹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해 논했다. 두 사람이 개척해야 할 길에 대해 옅은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_ <나는 나> p. 340

 

연인이자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그들이 옅게나마 그리던 희망이 희망으로만 끝난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덮으면서 무거운 슬픔에 젖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그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하여 깨어 있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신분이 주는 부조리함이 무엇인지, 비인간적인 대우가 무엇인지, 나아가 일본 식민지 속에서 조선인들이 받는 차별이 무엇인지 (그녀는 조선을 타자로서 보는 시선을 내재했을 뿐 조선 독립운동에 관여하진 않았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사 주체적이었기에 죽음 또한 당당했습니다.

 

“내가 비록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삶에 대한 긍정일 것이다”(영화 <박열> 대사 중)

 

 

“문체는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사여구를 사용한다든지 지나친 기교를 부린다든지 우회적인 형용사를 붙인다든지 하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가네코 후미코가 자신의 원고를 구리하라에게 건내며 전한 말)

 

그녀와 그녀의 삶을 닮은 글을 읽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탐욕을 생각합니다. 1923년과 2017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메시지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을 통해 자본주의적 이기利己에 등 떠밀려 지워져간 오늘날의 '이상'을 그려봅니다.

 

 

 

책소개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가 나왔습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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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던 편집장님께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편집장 님~ 저 강기화입니다." 

 

작년 11월에 출간된 동시집 『놀기 좋은 날』의 동시작가 강기화 선생님의 전화였습니다.

 

"저... 인터넷상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시화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어린이는 강기화 동시집 『놀기 좋은 날』에 실린 동시 「중독」을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는 '강기화'라는 이름을 쓰고, 그림에는 본인의 이름을 적어 교실 게시판에 전시했죠. 아마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가 이 친구의 마음과 같았나봅니다.

 

 

 

 

 

그런데 이 시화를 찍은 사진이 블로그, 카페,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아 다니게 되면서, 약간의 오해가 생겼습니다. 이 시를 5학년 어린이가 썼다고 말이죠. 동시 「중독」을 읽은 학부모님들은 아이의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에 감탄과 반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중앙일보] 온라인에서 화제인 초등학생의 시'중독'

 

 

오해는 언론사의 오보로 인해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일보>(2017.05.29일자) 정은혜 기자가 "온라인에서 화제인 초등학생의 시 '중독'"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고, 이후 온라인매체 <This is game> 임상훈 기자가 연이어 보도를 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초등학생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 '중독', 사실은...

 

 

이후, 업로드한 기사가 오보임을 알게 된 <This is game> 임상훈 기자는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부스로 찾아와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사를 내리고, 정정 기사를 올렸습니다. 보도된 정정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요, 이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어린 친구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시를 본 책 제목을 묻는 언론사의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시화를 만든 어린이는 마치 본인이 무언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동시 「중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이야기한 강기화 선생님

이 시를 읽고 예쁜 시화를 만들어준 어린 친구

작가와 독자의 교감에서 시작된 웃지 못할 오해와 해프닝이죠. 이 과정 속에 누구도 상처받거나 마음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강기화 선생님의 동시 「중독」을 재밌게 읽고, 공감해줘서 고마워요, 어린 독자님!

 

 

 

 

 

우리 함께 멋진 상상 속으로 떠나볼까요? :: 동시집 『놀기 좋은 날』(책소개)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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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5월 제주에 이어 6월엔 서울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중!

 

 

 

B홀 '책의 발견전' 기획 코너에 산지니 독립 부스(B1-900)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책의 발견전'이란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중소출판사 50곳을 선정해 자사의 개성을 담은 책을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부산스러운 부산'이라는 주제로 7종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부산을맛보다 두번째 이야기>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부터 안가보면 섭섭한 숨은 맛집

 

 

<감천문화마을산책>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곳, 감천 사람과 문화를 품다

 

<이야기를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부산화교의역사>

청국 조계지에서 상해거리까지,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지역에서행복하게출판하기>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금정산을보냈다>

최영철 시집 | 2015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역사의블랙박스_왜성재발견>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 왜성

 

 

독립부스 외에 A홀에 자리한 출판잡지연대(이하 한지연) 부스에서도 산지니 책과 지난 제주에서 열렸던 30여개 지역출판사의 책들을 전시, 판매합니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한지연 부스

 

 

 

현장에서 책 구매하시면 특별선물도 드립니다. 바로 산지니프렌즈 정회원에게만 증정하는 만능수첩. 카드단말기가 없으니 현금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김옥현 저자님의 특별 강연과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저자님의 사인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들 놀러오셔요.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7일(수)~6월 11(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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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두둥! 2017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결과 발표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여름 문턱으로 다가가면서 부쩍 더워졌네요.

저는 '산지니 프렌즈 참여왕 이벤트'와 금요일부터 있을 '제주 한국지역도서전' 준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이! 러!'던 ! 중!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로 뽑혔습니다.~

한 권만 뽑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선정된 300여 종의 책 중 산지니가 있어 기쁘네요.^^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헌법이라고 평가 받으며, 대한민국 헌법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독일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이마르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이마르 헌법.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바이마르 헌법은 실제적 효과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높은 실업률과 치솟은 물가는 정상적인 헌정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게 했고, 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를 수습하기에 바이마르 헌법은 너무나 이상적인 헌법이었기 때문인데요. 바이마르 독일이 고뇌하고 경험한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과 헌법 현실이 오늘날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2017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 공고.pdf

2017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 목록.xlsx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 - 10점
헤르만 헬러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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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 전포동 새로 오픈한 "책방밭개"를 다녀왔습니다.

서점 이름을 처음 듣고 "책방은 알겠는데, 밭개는 뭐지?" 하며 검색해 보았는데요.

밭개는 부산 전포동의 옛 지명이라고 합니다. (부산에 살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전포동의 옛 지명을 딴 책방밭개!

제가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 김상중 Ver)

 

 

 

새로 오픈한 서점답게 깔끔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책을 비추고 있네요.

'책방밭개'는 인문 · 사회과학 전문 서점으로 제 취향에 딱! 맞는 서점이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라캉, 푸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작가들이 많네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 책 저 책 손때를 묻혔다는 건 비밀.^^

 

 

우와~ 저희 산지니 출판사 공간이네요^^

들어오자마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비치해주셨네요.

<기차가 걸린 풍경>, <모녀 5세대> 등 좋은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부산의 모든 맛집이 소개된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추천합니다.

우리에게 맛집은 사랑이니깐요. : ') 

 

 

'책방밭개'는 복층으로 되어있어 2층에서도 책을 볼 수 있는데요.

올라가기 전에 차 한잔 들고 가시면 금상첨화^^

 

 

책을 사면 2층 공간은 무료이고, 2층 공간만 이용하면 2시간에 3천 원이네요 : ) 

 

 

 

 

 

아늑하고 깔끔하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네요.

소소하게 모여 이야기 나누는 독서모임 장소로 딱 좋겠어요!

 

 

 

책을 구경하다 제목이 끌리는 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생활의 사상>이라는 책인데요.

작가가 생활 속 사유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빨리 집에 가서 읽어보고 싶네요~ 떡과 일본에서 온 과자는 첫 고객 서비스?^^

들리고 싶은 아늑한 서점 '책방밭개'. 오늘 책 구경 실컷 한 하루였네요.

앞으로 종종 들려야겠어요. 이상 책방 탐방기를 마칩니다

 

책방밭개 블로그 : http://blog.naver.com/narlrlrlrd

책방밭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narlrlr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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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4월 20일은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는 곡우입니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날인 오늘, 

산지니에서는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한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모임 '산지니 프렌즈'

 

지난 12여 년간 400여 종의 책을 만들면서

'독자들이 필요한, 좋아할 만한 책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넓혀나가기로 마음 먹었지요.

 

이제 떨리는 마음으로 '산지니 프렌즈'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산지니 프렌즈는 정회원, 독서회원, 응원회원으로 이뤄져

독서, 글쓰기, 체험활동 등 독서를 기반으로 한 활동들을 이어나갑니다.

또한 앞으로 산지니에서 출간하게 될

책 작업(제목, 표지 선정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책 읽는 문화'

 

산지니 프렌즈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산지니 프렌즈 가입 신청 바로가기 >> https://goo.gl/AEMqnp 

* 산지니 프렌즈 카페 바로가기 >> https://cafe.naver.com/sanzinifriends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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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요즘 책 읽기 딱!좋은 날씨인데요.
어제는 산뜻한 단비가 내려, 미세먼지로 숨 막히던 하늘이 많이 옅어졌네요^^.
산뜻한 날씨와 함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로
『부산을 맛 보다 두 번째 이야기』, 『황금빛 물고기』가 선정됐습니다. 박수

올해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는 총 50여 종이 선정됬는데요.

그 중에 산지니 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직 산지니 책을 모르신다고요? 깎은서방님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기자기한 표지 속에 어떤 내용들이 숨어있을까요^^?

 

 

황금빛 빌딩 너머로 사라져버린 물고기

 

『황금빛 물고기』는  자연에서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물고기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분별한 강 개발로 황금빛 물고기는 색을 잃고 시멘트색으로 변해갑니다.

때문에 황금빛 물고기는 아이들과도 멀어지고 홀연히 사라지게 되는데요,

자연환경과 인간은 공존해야한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는 『황금빛 물고기』!

우리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는 책 입니다!

 

 

돼지국밥, 밀면, 어묵 등…
부산의 대표 음식들은 어디서 먹을까?

많은 매체를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메뉴들이 있다. 부산 여행 시 꼭 먹어야하는 0순위 음식 돼지국밥과 밀면부터 최근 다양한 메뉴와 프랜차이즈화로 전국적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어묵, 해양도시인 부산에서 빠질 수 없는 복국과 고등어까지. 그런데 이 음식들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은 어디일까? 그래서 부산 대표 메뉴들을 따로 모아 정리했다. 지역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메뉴에서부터 김밥, 맥주, 빵, 카페 등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와 맛집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딜 가서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보자.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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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4월 25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산복지개발원에서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출판의 상황과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의 출판에 상황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도서관 평균 수에 비해 현저히 낮고, 부산시 도서관 수는 전국 평균에서 최하위라는 대표님 말씀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산이 OECD 도서관 평균을 깎아 먹고 있었다니...) 도서관 수가 낮으니 도서구입비와 독서량 또한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점도 안타까운점이었습니다. 최근 부산시에서는 5년 내에 도서관 수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요. 부산에서도 책 읽은 바람이 불기를 소망해봅니다.

 

"대한민국의 3명 중 한 명은 책을 안 사고, 한 명은 책을 사는데 안 읽고, 나머지 한 명이 책을 봅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힘써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네요!

 

 

 

본격적으로 '산지니가 걸어온 길'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 1호 수출 작 <부산을 맛보다>를 시작으로 2016년 태국도서전에서 <침팬지는 낚시꾼>, 홍콩에서는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또한 전자책 100종과 큰글씨책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Q: 다른 출판사의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있는데, 산지니의 경우 출간 시 사실관계를 확인하나요?

 

A: 산지니의 경우 전문가에 번역을 맡겨 검수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의 경우 번역자가 난해한 부분은 직접 교류를 통해 확인하고 여건이 안되면 번역자, 집필자, 아니면 제 3자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Q: 대형 유통 회사들이 중고서점을 많이 하는데, 지역출판에 악영향이 있나요? 아니면 출판 확대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나요?

 

A: 중고서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합니다. 현재 소자본 서점은 놔두고 대자본이 운영하는 중고서점에 대해 규제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온라인은 할인 규제하고 오프라인은 자국 문화 육성을 위해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 측면에서 서점에 대한 보호 정책이 필요합니다. 

 

Q: 산지니는 출판할 때 어떤 소명이나 소신이 있나요?

 

A: 초기에는 출판에 대한 품질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허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와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10대들이 책을 읽는 문화를 선도 하고 싶습니다.

 

Q: 산지니에서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중 사회복지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A: 저희 출판사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책을 직접 내지는 않았지만, 수잔 조지 <Another world>라는 책이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 꾸자는 책인데, 사회복지사랑 연관이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강의 책인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으신 분, 사오신 분,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분까지 직접 들고 강의에 참석하시는 독자분들을 보니 뭉클뭉클했습니다. 독자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더욱더 좋은 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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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에 수록된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를 연재합니다.

 

 

 

 

점심의 종류

조 명 숙

 

 

 

시신도 만져 보지 못한 채 유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마지막 화 

 

 

 

 

  검찰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춘 선주를 찾느라 법석이나 떨고, 매스컴은 선주의 비리를 캐는 데 열을 올리기나 할 뿐, 사고의 원인 규명이 점차로 유야무야되고 있을 때였다. 어떻게 애를 두고 혼자 빠져나올 수 있어? 죽더라도 같이 있었어야지. 참고 또 참았던 말을 결국 영애는 내뱉고 말았다. 시신도 만져 보지 못한 채 유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국정조사, 청문회, 재판 같은 절차는 마치 사고 기록 지우기를 목표로 한 듯 차근차근 진행되었지만 원인을 먼저 규명하라는 유족들의 요구는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정치권이 편을 들어 한동안 마찰을 빚는 듯했지만 당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나라를 계속 시끄럽게 하는 건 애국적인 차원이 아니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도대체 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말을 들은 체도 않는지, 도대체 왜, 원인규명 없이 엉뚱한 사람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던 그때 그녀는 지철에게라도 그렇게 물어야 했다. 싫다는 애 등 떠밀어 보낸 게 누군데 그래? 그 잘난 일, 딱 사흘만 쉬고 같이 가자니까, 왜 그렇게 악착을 떨었어? 평생 청소나 하면서 살아! 지철과는 그렇게 끝났다. 일 년에 한두 번 슬그머니 들르기는 하지만 서로 마주보지 않는다. 둘 다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잘못을 뒤집어씌웠다는 걸 알지만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영미가 남은 볶음밥과 빈 그릇을 현관 밖에 내놓고 꺼진 풍선처럼 앉는다. 지금 이 순간은 산 상태일까, 죽은 상태일까? 확실한 형체를 가지고 움직이는 저 영미가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영애는 청맹과니처럼 눈을 깜빡이며 낯설고 어색한 이쪽 세계를 떠나 화면을 바라본다. 장동건과 원빈이 조우한다. 포연으로 범벅이 되어 시커먼 두 남자의 감격스러운 포옹. 절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이 전쟁이다. 자꾸 위로 뻗치는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을 가진 영애와 찰랑거리는 영미의 머리카락이 저렇게 꽉 껴안고 살아 있음에 감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화다. 사는 게 전쟁이라지만 전쟁터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는 보다 자세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작용한다. 감정들은 제각각 움직여서 틈을 만들고 하나를 둘로, 둘을 셋으로 갈라놓는다.

 

 

 

  아버지 죽고 엄마는 영애와 영미를 장동건과 원빈처럼 키웠다. 영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 영미 학비를 댔다.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장동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영미는 늘 고마워했고, 최선을 다해 가깝게 지내려고 했다. 언니 나 할 말 있는데.영미가 우정 다가앉는데,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다. 유미를 잃은 뒤 해죽해죽 웃기만 하던 엄마가 생각난다. 얘야. 내가 해 줄 말이 있는데. 지철이 집을 나가고 혼자 남았을 때도 해죽해죽 웃던 엄마. 얘야. 내가 해 줄 말이 있는데. 인생이란 걸 싹 잊어버려라. 우리가 뭘 인생이란 걸 살았다고. 그런 거 없었다. 해죽해죽 웃으면서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어느 순간 정말 깨끗이 싹 잊어버렸다. 영애와 영미를 업고 걸리고 겨울 골목을 쏘다니며 찹쌀떡을 팔던 일도, 대학 등록금을 넣지 못하고 함께 울었던 일도. 그 모든 일을 엄마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나서 영애에게도 깨끗이 잊어버리라고 했다. 나 이민 간다.영미가 조용히 말했다.

 

  부지런히 드나들며 자꾸 볶음밥을 시켜댈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미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십 년이었다. 모든 걸 싹 잊어버린 엄마는 자주 길을 잃었다. 아무 데나 똥오줌을 누었고, 발가벗고 거리를 뛰쳐나갔다. 그러더니 어느 날 차에 치어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엄마가 죽었지만 슬프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담담해서 장례 끝난 뒤 영미에게 두 차례 빰을 맞았다. 좀 더 일찍 가지 그랬니.그때처럼 영미가 후려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미에게 유미는 자식 같은 조카였다. 김서방이 이민 가재. 그렇잖으면 헤어지재. 언니 혼자 두고 가는 거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김서방 따라갈래. 언니처럼 유령이 되긴 싫어.

 

 

 

  고지전 장면이다. 장동건은 북한군복을 입고 있다. 참호에서의 육탄전. 장동건은 자동 기계처럼 적을 죽인다. 원빈이 장동건을 발견한다. 장동건은 원빈을 알아보지 못한다. 장동건과 원빈의 육탄전. . 나야. 나 진석이야. 원빈이 소리쳐도 장동건은 계속 공격한다. 장동건은 살인기계다. 원빈이 살인기계에게 한사코 인간으로 접근한다. 시꺼먼 장동건의 얼굴. 광기 어린 장동건의 눈이 허옇게 까뒤집어진다. 원빈이 장동건을 제압한다. 마지막 밥과 김치를 입에 넣는다. 치통과 함께 밥을 씹는다. 치통과 함께 밥을 씹으면서 주방으로 간다. 쌀을 씻어 밥을 안친다. 저녁에 일하러 가기 전에 먹을 밥이다. 금방 지은 밥은 유미가 좋아하던 밥이다. 지철이 잘 먹던 밥이다. 그날 아침에도 먹은 밥이다. 이젠 못 봐. 안 올 거니까!새된 소리와 함께 영미가 문을 열고 나간다. 취사 버튼을 누르고 돌아서는데 뒷머리가 화끈하다. 몸이 휘어진다. 휘어진 몸이 바닥에 닿는다. 어느 곳에서나 사는 건 찬란하지 않다는 말을 해 주었어야 했다.

 

  문 소리의 여운이 사라진 뒤 영애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다. 텔레비전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텔레비전을 주시한다. 죽은 장동건의 몸이 태아처럼 오그라든다.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고 영애도 몸을 웅크린다. 모든 것이 처음의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우린 산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다 잊어버리자. 유미가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 엄마는 알게 되었던 거다. 스물셋에 알 수 없었던 일은 서른셋에 알게 되고, 서른셋에 알 수 없었던 건 마흔셋쉰셋예순셋그렇게 삶의 슬픈 의미는 아주 늦게야 알게 된다는 것을. 슬퍼하고 기뻐한 순간들이 모멸과 굴욕으로 가득 찬 것의 표면을 살짝 덮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엄마는 다 잊어버리라고 했던 것이다. 영애는 웅크린 채 텔레비전을 본다. 점심을 먹는 건 아직 기억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기억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어쨌든.

 

  고통을 이기려고 잔뜩 몸을 웅크린 장동건의 뼈가 누런 황토에 말뚝처럼 박혀 있다. 장민호가 수습된 유물 중에서 녹이 슨 만년필을 집는다. 오십 년 동안의 회한은 담담해서 꼭 낙엽 같다. 썩은 낙엽은 지금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광고가 시작된다. 광고는 현재의 시간을 무차별 포격한다. 과거로 뭉쳐진 영애에게 현재의 파편이 날아온다. 슬픔보다는 기쁨을, 모자람보다는 넘침을 강조, 또 강조하는 현란한 색의 잔치를 영애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사고도 이렇게 광고였던 것 같다.

 

 

 

  그때 그 바다의 현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밀려드는 광고처럼 평온이 끝나던 그 순간, 그 아비규환을 상상하는 일은 전파를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백 명의 승선객 중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일흔일곱 명이었고, 시신으로 건진 사람이 또 일흔일곱이었다. 나머지 마흔여섯은 마흔여섯 날을 두 번이나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뒤집어진 배가 침몰하자 바닷물이 재빨리 흔적을 지워 버렸다. 해당 기관의 얽히고설킨 부패와 선주의 부정축재가 두 달 동안 매스컴 종사자들을 흥분시켰지만, 잔치는 곧 끝나 버렸다. 정치권에서는 애도를 무기 삼아 싸움을 벌였고, 방심과 안일의 타성을 곧 회복한 사람들은 여객선이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했으며 위험한 일터에서 일했다. 애도의 상징이었던 노란 리본도 하나둘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는 말은 맞지 않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항의하고 싸우고 기억하려 애썼으므로 유미, 유미들은 확실히 조금 더 오래 기억되었다. 몇 가지 법안이 상정되었고, 입법부는 그중 몇 가지를 가결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십 년 동안 실제로는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은 유미가 없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다.

텔레비전을 끄고 영애는 창가로 간다. 아직 시들지 않은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젊은 남자가 걸어온다. 어깨가 곧고 걸음걸이가 빠른 젊은 남자는 105동 현관으로 사라진다. 창문을 연다. 세찬 바람이, 예기치 않았던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영애는 문득 놀라면서 혹 바람에 실려 왔을지도 모를 어떤 것을 찾는다. 냄새, 소리, 움직임. 한때 이 공간을 채우고 있던 냄새와 소리 움직임을.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끝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

 

조명숙 지음 | 문학 | 국판 변형 | 244쪽 | 13,000원

2015년 4월 6일 출간 | ISBN : 978-89-6545-286-7 03810

 

2012년 소설집 <댄싱 맘> 이후 3년 만에 소설가 조명숙이 네 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어둠을 식별하는 감각적 문체와 정주하지 않고 유목하는 글쓰기 행보를 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상처 입은 여성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돌아왔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점심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상실감을 엿볼 수 있다.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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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에 수록된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를 연재합니다.

 

 

 

 

점심의 종류

조 명 숙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서

 유미의 죽음이 심연처럼 가라앉을 때,

마침내 고통은 고통끼리 부딪쳤다.

 

 

 

 

2화

 

 

 

 

  영미가 숟가락을 뺏으려 한다.“미장원 갔다가 옷도 좀 사자.” 완강하게 뿌리치면서 영애는 쟁반을 들고 뒤로 물러난다. 영미가 깬돌의 모서리처럼 모난 눈으로 노려본다. 그러고 보니 영미는 방금 미장원에 다녀온 모양이다. 사흘 전보다 머리가 조금 짧아졌고, 헤어에센스 냄새도 난다. 물 한 모금 마신 영애는 영미가 가리고 있는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목을 뽑는다. 중학생 모자를 쓰고 교복을 입은 장동건과 원빈이 구두를 구경하고 있다. 선명한 다갈색의 구두 한 켤레에 모아지는 장동건과 원빈의 눈. 장동건과 원빈의 시간이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애의 시간은 후진을 계속한다. 다갈색 스웨이드 신발을 신은 유미가 콩콩 발을 구른다.

 

  유미의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영애의 손에는 캔커피가 들려 있었다. 볕살 좋은 봄날이다. 유미가 눈을 찌푸리며 손으로 해를 가린다. 유미는 새로 산 스웨이드 신발을, 영애는 유미가 신던 낡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유미가 영애를 껴안는다. 구두에, 옷에, 정말 고마워, 엄마. 나 취직해서 월급 받으면 엄마 다 줄게. 그래, 그래라. 그땐 엄마 청소일 그만두고 쉬기만 해. 알았지? 그래, 그러자. 유미와 영애는 햇살을 받으며 걷는다. 그래, 그래라. 우리 유미 취직하면 나 청소일 그만둘게. 영애는 중얼거린다. 그래, 그랬지. 우리 유미 취직하면 나 일 그만두고 쉬기로 했지. 그런데 우리 유미 아직 취직을 못했어. 그래서 내가 일을 쉴 수가 없어. 일을 하려면 먹어야지. 먹어야 일을 하지.

 

  화면이 갑자기 사라진다. 영미가 눈앞에서 리모컨을 흔들고 있다. “이러고 있는 거 유미가 다 보고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해 봤어? 유미도 이제 그만 언니가 편안해지길 바랄 거야. 이제 그만하자, 우리. 난 지쳤어.” 영미를 향해 물이 담긴 컵을 집어던진다. 컵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난 그만두지 않을 테야. 왜냐고? 모두들 그만두길 원하니까. 그래서 그만두지 않을 거야.” 걸레를 가져와 엎질러진 물을 닦으며 영미가 맞고함을 지른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계속해. 계속하라고. 실컷!” 곱슬곱슬한 영미 머리카락이 출렁거리면서 흔들린다. 영미 머리카락이 아래위로 왔다 갔다 한다. 나이를 먹어도 싱싱하고 탄력 있는 머리카락을 가진 영미가 운다. 영미와 함께 유미가 운다. 엄마. 이제 그만 날 잊어버려. 유미가 울면서 말한다. 영애는 입술을 꼭 문다. 나도 그러고 싶다. 지난 일이라 치고 다시 처음부터 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일 뿐, 나는 다시 잊지 못한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하라니, 내 머리를 갈라 모든 기억을 꺼내 버리렴.

 

  계란 노른자와 다시마 가루로 만든 헤어팩을 잔뜩 바르고서 영미와 유미는 나란히 앉아 있곤 했다. 유미와 영미는 죽이 잘 맞았다. 엄마 노릇의 십분의 일은 영미가 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랬던 영미가 이제 그만 유미를 잊으란다. 서운하고 야속하고 밉다. 고통도 오래되면 지병처럼 지긋지긋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다. “보기 싫거든 오지 마. 너 없이도 살아.” 중얼거리고서 영미를 외면한다. 입은 밥을 씹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깬돌들이 모난 모서리를 서로 부딪치고 있다. 장아찌를 씹던 이가 혀를 건드렸다. 씹던 일을 멈추고 얼른 물을 마신다. 그날도 이렇게 심하게 혀를 깨물었다. 대단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혀를 깨물었고, 입안이 계속 불편했다.

 

 

  네온이 불야성을 이룬 유흥가. 대형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가 주차장 한쪽에 태산처럼 쌓이는 시간. 영애는 십칠 층 룸을 청소하고 있었다. 술 냄새, 담배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을 때 세찬 바람 한 줄기가 들이닥쳤다. 꽃병이 넘어지면서 동료의 발등을 찍었다. 빌딩과 빌딩 사이로 가끔 용오름이 지나간다더니, 그런 것인가 여겼다. 그런데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시커먼 어떤 것이 바람을 타고 들어온 것 같았다. 오래 고인 물에 산다는 물컹거리고 기이한 큰빗이끼벌레 같은 것이 몸을 옥죄는 듯 숨이 막혔다. 뭐야, 이 기분 나쁜 냄새는? 동료가 투덜거리는데 또로롱 문자벨이 울렸다. 유미. 위젯을 끌어당기자 큰빗이끼벌레 같은 것이 창밖으로 쑤욱 빠져나갔다. 좋은 아침. 아빠와 난 잘 잤고, 기분도 좋아. 엄마만 남겨 놓고 와서 미안. 문자를 읽고 있는데 유미의 검고 탐스런 머리카락이 얼굴을 머릿속을 싹 스치고 지나갔다. 고약한 냄새를 지우면서 유미가 쓰는 샴푸 냄새가 났다.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유미가 보고 싶었다. 넌 꼭 대학에 보내 줄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십 분이나 지났을까. 지철에게서 전화가 왔다. 배가 기울었어. 뒤집어질 것 같아. …유미, 유미가 안 보여. 화장실 간다고 했는데…. 지철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세상에 하고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그게 다 남의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큰빗이끼벌레처럼 낯설고 무섭고 불길한 어떤 것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졌을 때, 일은 이미 터져 있었던 것이다.

 

  영미에게서 리모컨을 뺏는다. “이러다 죽겠어. 차라리 죽어 버려. 그러면 잊을 거잖아. 유미한테로 가, 차라리!” 말 끝에 영미가 쿨쩍거린다. 사흘 전 정오에도 영미가 왔고, 볶음밥이 배달되었다. 텔레비전이 꺼졌고 물이 쏟아졌으며 쿨쩍 소리도 났다. 이 반복이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 걸레를 빨아 바닥을 닦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청소를 하는 일, 어설픈 밥을 먹고 자는 듯 마는 듯 밤을 지내는 일, 신발을 신거나 세탁기의 버튼을 누르는 일, 이불을 덮고 다리를 웅크리는 일이 이미 본 영화라면. 그런데 사는 건 영화가 아니다. 매번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영화처럼 엄밀하게 똑같지 않다. 비슷하게 재현되는 장면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고, 그 변화는 보이지 않게 조금씩 바뀐 미래를 가져온다. 장면의 균열과 변화가 그것을 말해 준다. 지금 여기 있지만 십 년 전의 그것이 아닌 리모컨, 지금 여기 있지만 십 년 전의 그 사람이 아닌 영애, 지금 여기 있지만 십 년 전의 영미가 아닌 영미, 매일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유미. 그렇기 때문에 영애는 살아 있어야 했다. 내 속에서도 점점 희미해지는 유미를 누가 기억해 줄까? 질문을 담은 눈으로 영미를 본다. 영미에게 유미가 겹쳐진다. 잠 어린 눈을 비비며 식탁에 앉던 유미, 책가방을 메고 팔짝팔짝 뛰어서 목에 매달리던 유미, 젖은 머리카락으로 물을 뿌리며 환히 웃던 유미…가 영미처럼 있다.

 

 

  슬픔이 서슬처럼 담긴 눈길에 영미가 주춤하는 사이 초인종이 울린다. 영미는 얼른 영애 앞을 벗어나 조르르 현관으로 달려간다. 배달원이 철가방을 내려놓는다. 영애는 리모컨을 누른다. 3, 0, 9. 전쟁터에도 휴식은 있다. 잠시 문명인이 된 병사들은 장난을 친다. 원시인처럼 먹고 자며, 원시인처럼 흥분하여 싸우지만 또 원시인과도 같은 순수한 의지로 병사들이 휴식한다. 바뀐 장면. 포연 속에서 장동건이 포복하고 있다. 바로 곁 병사가 쓰러진다. 연발 총성. 장동건이 수류탄을 던진다. 장동건이 병사 셋과 함께 사이드로 빠지면서 원빈을 따돌린다. 돌격하는 장동건 뒤로 건물이 무너지고 파편이 튄다. 바뀐 장면. 장동건이 북한군과 육탄전을 벌인다. 엄호를 맡은 북한군이 장동건과 맞총질하다 죽는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 스러지는 장면을 지나 태극기가 휘날린다. 병사들이 평양에 입성한다. 거수경례하는 장동건과 원빈.

 

  볶음밥이 담긴 접시 두 개와 단무지, 양파와 중국 된장에는 랩이 씌워져 있다. 영미는 수저를 싼 종이와 볶음밥을 덮은 랩을 벗긴다. “먹자, 제발.” 영애는 화면을 가린 영미의 등을 민다. “비켜.” 옆으로 밀려난 채로 영미가 볶음밥을 먹는다. 볶음밥이 냄새를 피운다. 영애는 볶음밥을 기억한다. 그것은 몇 가지 야채를 잘게 썰고, 그것을 싸구려 고기 볶은 것과 섞어서 만든 음식이다. 영미가 막 랩을 벗긴 단무지는 절인 무에 설탕이나 사카린으로 단맛을 내고 약간의 식초를 뿌린 것이다. 양파는 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채소이며 동그랗게 생겼고, 여러 겹의 외피를 가지고 있다. 또 그것은 단맛과 매운 맛을 내는 것으로 여러 가지 음식에 양념으로 쓰인다. 새까맣고 진득한 중국 된장은 밀가루와 소금을 발효시켜 만든 재료에 캐러멜과 같은 첨가물을 넣은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원빈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상대 배우는 아직 모른다. 몇몇 조연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인 체하는 것이 관객이다. 그녀도 엄연한 관객이다. 영애에게도 권리가 있다. 영화를 볼 권리,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 좋은 옷을 입을 권리 같은 것이 분명히 있다. 그 엄연한 권리를 누가 빼앗아 버렸는가. 온몸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만 같다. 얼른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불탄 시체들. 앙상하고 시꺼먼 뼈들. 장동건이 잿더미 속에서 만년필을 집어 든다. 표정이 침통하다. 새까만 뼈로 남은 하나의 목숨에, 하나의 목숨이었던 새까만 뼈에 장동건이 손을 얹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참혹하게 죽지만 조용히 묻힌다. 더러는 묻히지 못하고 흙더미 위에서 썩는다. 목숨을 밟고 지나가는 탱크. 밥알처럼 으스러지는 뼈. 수없이 많은 유미들.

 

 

  영미가 볶음밥 접시를 들이민다. “먹어, 좀. 언니 볶음밥 좋아하잖아.” 못 들은 척한다. 옛날 일이다. 볶음밥을 좋아했고 만두를 좋아했다. 하지만 진흙이 메워진 것 같은 머릿속, 누런 위액이 구석구석 고여 있는 것 같은 뱃속, 스멀거리는 통증과 가려움으로 채워진 뼈와 살…. 고통의 증거들 속에서 배회하는 기억이 식욕을 가로막고 있다. 물끄러미, 영미를 본다. 음식은 이제 머릿속에 저장된 하나의 지식에 지나지 않는다. 유미가 마음속에 있는 한 어떤 음식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음식을 넣으면 속에 있던 유미가 그것을 몽땅 뒤집어쓰고 말 것 같다. 반찬투정 없던 유미였지만 오래 보온된 밥과 시장에서 파는 김치, 무장아찌는 도저히 안 넘어간다고 했다. 김치가 떨어지면 어설픈 깍두기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영애는 유미가 먹지 못하게 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됐다. 유미가 싫어하던 것만 그나마 조금 먹을 수 있다. 어디에 있니? 점심은 뭘 먹니? 매일 주고받던 말의 기억을 다 잊어버린 뒤라면 모를까.

 

  러닝셔츠 차림의 오지호가 원빈에게 다가간다. 장동건을 찾아보자고 한다. 원빈이 격하게 받아친다. 나하고 상관없다고 했잖아. 훈장 못 받아서 환장한 인간이니 그 인간 죽든 말든 알게 뭐야. 오지호에게서 멈춘다. 선한 입매. 깊고 큰 눈. 주의해서 보지 않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주의해서 보게 된 배우다. 오지호가 화면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지철은 길게 찢어진 눈이었으나 입매는 묘하게 오지호를 닮았다. 눈 뜨고 웃어. 영애는 자주 지철을 놀렸다. 눈 작은 사람 간은 크다던데. 어, 그런가… 그런가 보군. 지철은 잘 웃었고 웃을 때면 눈이 거의 감겨 버렸다.

 

  유미는 죽었지만 그가 살았다는 것이 한동안은 위로가 됐다. 최소한 고통을 함께 나눌 상대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가기 싫다는 걸 억지로 떠밀어 보낸 영애와, 같이 아침밥 먹고 유미가 화장실 간 사이에 무릎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헤치고 혼자 살아 나온 지철은 자신들이 고통을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서로를 찌를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까지는 몰랐다. 그것을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경황이 없었던 것이다. 순항 중이던 배가 왜 갑자기 선로를 바꿨고, 그처럼 큰 여객선이 왜 순식간에 속수무책 뒤집어졌는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살 길을 찾아 뱃머리로 나온 일흔일곱 외에는 왜 단 한 사람도 구조될 수 없었는지, 살지도 죽지도 않은 마흔여섯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서 유미의 죽음이 심연처럼 가라앉을 때, 마침내 고통은 고통끼리 부딪쳤다.

 

 

 

 

 

3화에서 계속됩니다.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

 

조명숙 지음 | 문학 | 국판 변형 | 244쪽 | 13,000원

2015년 4월 6일 출간 | ISBN : 978-89-6545-286-7 03810

 

2012년 소설집 <댄싱 맘> 이후 3년 만에 소설가 조명숙이 네 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어둠을 식별하는 감각적 문체와 정주하지 않고 유목하는 글쓰기 행보를 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상처 입은 여성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돌아왔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점심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상실감을 엿볼 수 있다.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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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에 수록된

단편소설 「점심의 종류」를 연재합니다.

 

 

 

 

점심의 종류

조 명 숙

 

 

 

캡을 쓰고 작업복을 입으면

유미가 사라지기 전의 시간 속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코 되돌려 놓고 싶은 순간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1화

 

 

 

 

 

  블라인드를 올리고 밖을 내다본다. 육 층에서 내려다보는 바깥은 고요하다. 이른 가을, 잔잔한 바람이 지나가는지 화단의 나뭇잎이 아주 조금 흔들린다. 숲에는 떨어진 나뭇잎이 이끼와 돌을 덮고 있을 즈음이다. 현관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숲으로 가는 길이 있다. 오십 미터 간격으로 의자가 있고, 의자 아래에는 담배꽁초나 껌 같은 것이 떨어져 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오가고, 가끔은 개들도 지나가는 길이다. 숲에서는 여전히 나무들이 자라고, 자란 나무들의 가지는 잘리거나 굵어지고 있을 것이다.

 

  숲에 가지 않고 지낸 지 십 년이 됐다. 숲에만 가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옷가게라든가 과일가게, 빵집 같은 곳에도 가지 않았다. 집과 일터 외에 목적하고 가는 곳을 영애는 꼽아 본다. 은행. 월급이 들어왔는지, 전기료와 관리비, 전화 요금 같은 것이 잘 이체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시장. 김치와 무장아찌, 양말 같은 것을 산다. 바다. 회한이 치밀어 오를 때는 유미를 담그고 있는 바다에 간다.

 

  노천 주차장에는 먼지가 가득 앉은 그녀의 차가 있다. 지난 달 차는 유미에게 가다가 톨게이트를 눈앞에 두고 멈춰 버렸다. 돌보지 않음에 항의라도 하듯 갑자기. 뒤따르던 차들이 정체를 견디다 못하고 늘어섰다. 선글라스를 낀 마흔줄의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등산복 차림의 남자 둘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영애의 차를 갓길로 밀어붙이고 침을 퉤 뱉고 가 버렸다. 그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한 건을 노리고 달려온 견인차 기사는 차가 멈춘 원인이 오일 오프 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제풀에 화를 냈다. 주유소에 가는 건 늘 지철의 일이었다. 지철의 출퇴근 거리가 멀기도 했고 외근이 잦아서 산 차였다. 그 차를 타고 바다에 갈 때마다, 차가 집에 도착하던 날이 생각났다. 환하게 웃던 지철과 팔짝거리며 좋아하던 유미였다. 우리에게도 차가 생겼어. 이제 어디든 갈 수 있게 됐어. 그들이 차를 타고 첫 주말 나들이를 한 것은 교외에 있는 숲이었다. 돗자리며 도시락에 아이스박스까지 싣고도 넉넉히 자리가 남아 이듬해에는 텐트까지 장만했다. 지철이 텐트를 치고 영애는 버너에 코펠을 올려 찌개를 끓였다. 삼 년도 채 못 가 시들해지고 말았지만 몇 번의 캠핑에 대한 추억은 차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유모차를 밀며 103동에서 나온 여자가 상가 쪽으로 걸어간다. 사람이라곤 여자와, 유모차에 담겨 있을 아이뿐이다. 이곳의 정오는 늘 정적이다. 정오에 이곳 사람들은 점심을 먹으며 집에 있거나, 점심을 먹으러 외출했을 것이다. 그보다 일찍 많은 사람들은 일하러 가거나 학교에 갔을 것이다. 그보다 일찍 보다 조금 늦게 또 어떤 사람들은 휘트니스 클럽이나 백화점에 갔을 테고 더러는 병문안을 가기도 했겠지. 그중 몇은 법원이나 변호사, 회계사, 부동산중개업자에게 갔을지도 모른다. 드물기는 하겠지만 어쩌면 몇은 시 창작 강의나 사진 강좌 같은 걸 들으러 갔을 수도 있다. 이렇게 바깥을 내다보며 서 있는 사람도 혹 있을 것이다.

 

  영애는 유모차와 여자를 주시한다. 이 시간쯤에 종종 걸음으로 나타나는 여자는 대개 집안일을 두 시간 정도 해 주고 돌아가는 가사도우미일 확률이 높다. 지금 유모차를 밀고 있는 여자는 아이돌보미일 수도 있고, 아이를 돌봐 주러 온 할머니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육 층에서 보기에 여자의 다리는 길고 머리는 어깨에서 보기 좋게 찰랑거리는 것이, 아이 엄마 같다.

 

  하지만 여자가 누구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이곳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다. 조금 전 지나친 사람이 빈집털이범이나 소시오패스일 수도 있고, 우울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몇 번 시도한 사람일 수도 있다. 상가가 있는 입구에서 205동까지 오는 동안에 돈을 빌려주고 떼인 사람과 남의 돈을 떼먹은 사람을 지나치기도 할 것이고, 주식투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 지나간 보도블록 위에 그녀의 발이 지나가기도 한다. 게임중독자나 여러 종류의 해킹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재주를 가진 컴퓨터 폐인, 사람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히키코모리, 건설업자, 사채업자, 베이커리 주인이 서로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에 함께 있을 수도 있다.

 

  또 그들 중에 국회의사당이나 시청 광장 같은 곳에서 영애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극도의 절망감과 간절함을 담아 침묵시위를 하고 있을 때 비난을 일삼던 사람들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래서 영애는 늘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곁눈질하지 않으려고 발끝만 쳐다본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해지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십 년 전에는 가끔 말을 걸어오기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누구도 말을 걸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안심이 된다.

 

 

 

 

  유모차가 상가로 들어간 뒤 영애는 창가에서 물러선다. 정오이고,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각이다. 밥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욕실로 가서 세면대 앞에 선다. 제복과 캡을 벗는다. 캡이 벗겨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머리카락이 부풀어 오른다. 말썽쟁이 아이처럼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자라 있다. 어제, 푸석푸석한 것이 하도 뻗치기에 가위로 대충 잘라 버렸다. 물끄러미 거울을 본다. 움푹 들어간 눈자위, 블랙헤드가 박힌 코와 뺨, 막무가내로 닫힌 입…. 깡마르고 윤기라고는 없는 여자가 그림자처럼 조용히 거울 속에 있다.

 

  손을 닦고 욕실을 나오는데 폰이 울린다. 폰은 거실 소파에 던져둔 가방에 있다. 천천히 걸어가서 가방을 연다. 폰을 꺼내 들여다본다. 영미다. “왔지? 나 지금 올라간다.” 엄마 죽고 유일한 피붙이로 남은 영미다. 잘 울고 매우 보채던 어린것이 벌써 마흔을 넘겼다.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던 영미의 방문이 지난달부터 사흘 간격으로 좁혀져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가슴에서 자그락자그락 깬돌을 밟는 소리가 난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세상 어느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지만 영미에게만은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 냉장고로 간다. 물을 마시고 전기밥솥을 열어 본다. 어제 저녁 지어서 보온해 둔 밥이 있다. 노리끼리하게 색이 변한 밥이 담긴 내솥을 쟁반에 올리고 수저와 김치, 무장아찌와 물 한 컵을 챙긴다. 시장에서 산 김치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나고, 무장아찌는 곰팡이가 피어 있다. 거실로 가서 TV와 외장형 수신기를 켠다. 되도록 입을 크게 벌리고 밥 한 숟가락을 욱여넣는다. 장아찌 한 쪽과 물 한 모금을 섞어 목구멍으로 넘긴다.

 

 

 

 

  구식 외장형 TV수신기는 그제야 로딩을 마무리한다. 외장형 수신기는 저소음형 벽걸이 시계라든지, 수많은 흠집이 그 자체로 액정화면이 되어 버린 폰, 뒷꿈치가 나달나달해진 플라스틱 슬리퍼나 끈이 떨어진 운동화, 때가 묻고 색깔이 변한 토드 백 같은 것들과 함께 영애의 2024년에 와 있다. 그동안 여러 곳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생겼고, 지하철 노선 두 개가 개통되었으며,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은 세 번이 지났다. 엄청나게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영애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유미는 돌아오지 않았고 유미를 잃은 상처는 조금도 아물지 않았다. 그것만이 엄연한 현실이다.

 

  밥 한 숟가락을 더 욱여넣고 3, 0, 9를 누른다. 제목이 뜬다. 태극기 휘날리며. 화면에 눈을 대고 다시 밥 한 숟가락. 이 오래된 영화는 몇 번이나 보았다. 현실이 아닌 영화라서 다행이야 생각하는 사이, 장민호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는 갑작스러운 것이지만 이미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는, 기다리던 전화다. 국군유해수습위원회 소속의 젊은이가 정중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장민호의 이름과 성을 묻는다. 예. 제가 이진석입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젊은이가 다시 말한다. …혹시 이진태… 확실하지 않지만 혹시나 해서요…. 전화를 끊고 장민호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예쁘고 발랄하며, 사려 깊은 태도로 조윤희가 다가든다. 할아버지. 큰할아버지 소식인가요? 장민호는 애매한 태도로 말을 흐린다. 아, 아니.

 

  바뀐 장면. 장민호가 옷을 갈아입는다. 낡은 책상 서랍을 열어 알약을 챙긴다. 지병이 있을 때도 됐지. 저 나이가 되어서도 변함없이 힘껏 달리고 섹스하고 먹어 대야 한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나이를 먹고 병이 생긴다는 것이 이제 그만 살아도 된다는 예고를 받는 것이라면 괜찮은 진행인 셈이다. 사진틀 두 개가 장민호의 시선으로 잡힌다. 그중 하나의 사진틀에 끼어 있는 사진에서 조윤희의 모습이 확인된다. 최근에 찍은 가족사진이다. 장민호가 그 옆의 사진틀을 집어 든다. 앉은 이영란 뒤로 장동건과 원빈이 나란히 서 있다. 멈칫거리는 장민호의 손,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 옷장 문을 열고 장민호는 오래된 대나무 상자를 꺼낸다. 다갈색의 구두 한 켤레 클로즈업.

 

 

 

  구두가 사라지면서 영화 속 시간이 거꾸로 가기 시작한다. 생기발랄한 장동건과 원빈, 그리로 이은주가 화사하게 웃는다. 그때 영미가 들어온다. 거꾸로 가고 있는 시간을 되돌리듯 영미가 쟁반 옆에 가방을 툭 던진다. “이걸 밥이라고 먹어?” 힐난인지 걱정인지 종잡을 수 없는 투다. 힐난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하겠지. 묵묵히 밥 한 숟가락을 푹 뜬다. 그래. 이건 밥이 아니다. 영애는 밥 아닌 밥을 입에 넣는다. 밥과 장아찌를 씹는 입 저쪽, 어금니 하나가 시큰거린다. 어쩌다 밥알이 푹 빠지기도 하는 그 어금니는 썩어 뿌리만 남아 주기적으로 지독한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치통은 모멸스러운 것이다. 발뒤꿈치에 두툼하게 앉은 각질이라든가, 큐티클이 자라는 손톱, 수북한 겨드랑이 털 같은 것들처럼, 치통이 올 때마다 영애는 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십 년째 치통과 함께 밥을 먹는다. 치통과 먹는 밥은 밥이 아니다. 귓밥이나 걸레, 제 손으로 대충 자른 머리카락과 변기 뚜껑, 제멋대로 퍼져 자란 눈썹과 굽이 낮은 구두 같은 것들과 함께, 여름옷과 겨울옷에서부터 가방, 신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낡은 것들과 함께, 베란다의 빨래대며 에어컨 실외기, 텔레비전 리모컨과 이불, 베개 같은 것들과 함께 영애는 치통의 발발지점에 머물러 있다.

 

  “여기 205동 602혼데요, 볶음밥 두 개요. 최대한 빨리요.” 가방 옆에 앉은 영미가 중국집에 주문을 한다. 그리고 한결 누그러진 투로 말한다. “볶음밥 먹고, 미장원 가자. 머리가 이게 뭐야?” 영미가 뻗쳐 오른 영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울컥 눈물이 솟으려는 걸 감추느라 영미 손을 떨친다.“캡 쓰면 돼.” 작업용 캡을 쓰면 아무리 잘 다듬은 머리도 한 가지 포즈로 나오게 되어 있다. 동료들은 일이 끝나면 캡을 벗고 난 뒤 움푹 들어간 자국을 고대기로 펴고 유니폼을 갈아입지만 영애는 캡을 쓰고 유니폼을 입은 채로 집에 온다. 아이가 살아 있는 이들은 아이를 잃은 여자의 뒤에서 수군거린다. 저 여자, 애가 죽었대. 안됐어, 참. 하지만 저 꼴이 뭐야. 십 년이나 됐다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회사에선 저런 여잘 왜 안 자른대? 더럽고 기분 나빠. 그때 그 사고로 특별법이라는 걸 만들어서 제 발로 나가기 전엔 못 자른대. 보상금도 꽤 받았을 건데 왜 꾸역꾸역 나오나 몰라. 그래도 너무하는 거 아냐? 이 자리라도 구하려고 목매달고 있는 사람 줄을 섰는데, 웬 특혜냐고. 일터에서의 따돌림은 고통스럽지만 견딜 만하다. 영애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다. 일을 하면서 고통을 잊으려는 것도 아니다. 캡을 쓰고 작업복을 입으면 유미가 사라지기 전의 시간 속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코 되돌려 놓고 싶은 순간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2화에서 계속됩니다.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

 

조명숙 지음 | 문학 | 국판 변형 | 244쪽 | 13,000원

2015년 4월 6일 출간 | ISBN : 978-89-6545-286-7 03810

 

2012년 소설집 <댄싱 맘> 이후 3년 만에 소설가 조명숙이 네 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어둠을 식별하는 감각적 문체와 정주하지 않고 유목하는 글쓰기 행보를 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상처 입은 여성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돌아왔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점심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상실감을 엿볼 수 있다.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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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출판사가 해운대로 이사온 후 저의 일상에도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선 출퇴근 시간이 2배로 늘었습니다. 출퇴근시 걷는 시간은 3배 정도 늘어나 제 의지와 관계 없이 하루에 40분 이상 꾸준히 걷고 있네요. 처음엔 좀 피곤했는데 이제 3개월 정도 되니 완전히 적응되어 할 만합니다. 운동하느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니 좋구요.

 

걷는 데 익숙해지니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건물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출판사가 있는 6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출입문을 열었는데 복도 풍경이 낯설어서 살펴보니 제가 7층 복도에 서있는 겁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죠.

 

스쳐 지나는 장소와 거리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매일 도시철도 센텀시티역, 동해선 센텀역, 교보문고 센텀점, 신세계백화점, 수영강변대로, 영화의 전당, 수영강 옆을 지나갑니다. 사무실 창밖으로는 멀리 장산이 보입니다. 빌딩숲에 가려져 꼭대기만 살짝 보이는데 계절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리고보니 직장이 있는 이곳 해운대(정확히는 우동)에서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고 있네요. 지난 주에는 해운대신문에 출판사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 산지니 출판사

 

 

 

(생략)

 

수영강이 내려다보이는 해운대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층의 한 사무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내건 도서출판 산지니의 새 보금자리다. 산지니는 '야생의 오래된 매'라는 뜻이란다. 생존을 걱정할 만큼 열악한 지역 출판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생략)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체계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구할 수 없다. 홍수가 나면 온통 오염된 물이므로 우리가 마실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 양주동 박사는 '면학의 서'라는 글에서 맹자의 '인생 삼락'에 '독서, 면학'을 추가하여 '인생 사락'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고장의 출판사를 살리면서 독서로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권하고 싶다.(해운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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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잡지에 실릴 신간 광고 만드느라 오전 내내 바빴네요. 텍스트 위주의 책 편집과 달리 광고 편집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서요.

 

카피를 뽑고, 평면적인 책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포토샵으로 다시 만들고, 언론에 소개된 기사들을 정리하고. 이 모든 이미지와 글을 한 면에 보기 좋게 앉히면 끝입니다. 글로 쓰니 간단하네요.^^;

 

광고는 컬러, 흑백 두 가지로 만들어 두고 잡지사에서 요청하는 것을 보냅니다. 대부분 흑백이 많지요. 인쇄용으로 쓸 수 있게 파일 형태로 보내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메일링할 때 제목에 '광고' 글자가 들어가면 안됩니다. 스팸메일로 처리되어 휴지통에 처박힐 수 있거든요.

'광고'를 '광고'라 부르면 안되는 거지요.

 

오늘 작업한 안지숙 소설집 광고는 부산소설가협회와 부산작가회의에서 나오는 잡지 <좋은소설>과 <작가와사회> 2017년 봄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2005년 「바리의 세월」로 신라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안지숙 소설가의 첫번째 작품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이 새 독자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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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호소문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확인하는 주문장. 오늘은 과연 몇 부의 책이 찍혀 있을까? ~. 매달 돌아오는 배본비, 인쇄 제작비, 인세는 책을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데 잘되겠지, 자조하며 지내는 나날. 산지니 출판사의 소중한 책이 서점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덩어리째로 반품될 때 심정은 찢어질 듯했습니다. 책을 만들수록 가난해지는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위주의 진열에서 밀려난, 아니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지는 책들을 대할 때마다 지역출판사 대표로써 느끼는 자괴감도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합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출판사에서 서점으로 책을 유통하는 대형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습니다. 거래하는 출판사가 2천 곳이 넘는 유통사인데 50억 원의 부도를 막지 못했고 최종 피해액은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다수의 출판사는 소규모입니다. 현금으로 거래해온 대형출판사와 달리 그동안 소형출판사는 몇 달 뒤에나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왔습니다. 산지니 출판사도 그 가운데 한 출판사였습니다. 부당하지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소형출판사들은 어음을 받고 책을 넘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송인서적의 부도는 소형출판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출판관계자들은 진단합니다.

 

부산에서 12년 동안 출판시장을 선도해 온 산지니 출판사의 타격도 큽니다. 어음 4천만 원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책 재고 85백여만 원 가량은 회수가 불투명합니다. 구간(출간 후 18개월 지난 책)에 대한 유통은 물론 신간에 대한 인쇄, 제조 공정과정의 연쇄적 압박 등등. 새해벽두부터 터진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긴급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로 달려가야 하고, 당장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고분 책 매입도 서울시와 문광부만 쳐다봐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거운 어깨는 내려앉고 옭죄는 압박에 가슴이 묵직합니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규모 출판사에게는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산지니 출판사를 비롯한 부산지역출판사의 고통은 배가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수백 권의 책을 만들어 온 자부심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당장을 버텨내더라도 이후의 상황이 더 걱정입니다. 책 읽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책 읽는 문화는 점점 더 왜소해지는 상황에서 출판사를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과도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지니는 계속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출판사는 일개 회사가 아니라 사회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서 구매 한 권이 출판사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7 1 17

산지니 출판사 대표 강수걸 드림

 

 

 도서구매 방법

 

1. 부산의 영광도서, 부산도서, 문우당서점은 저희 출판사의 직거래 서점입니다. 그 외에 한성서적을 통해 부산의 어느 서점이든지 책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서점에 주문하시면 보내 드립니다.

 

2. 전국에 있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 인터넷 서점은 교보문고와 알라딘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4. 그 외에 출판사에 바로 주문하셔도 됩니다. 10% 할인해드립니다. 목록을 보시고 책값을 입금해주시면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3권 이상은 택배비가 무료이고, 2권까지는 2500원입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951702-01-194516(강수걸)

 

5. 설 선물은 산지니와 함께...

어르신들께는 큰글씨책을, 어린이한테는 동화책과 그림책을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설 선물 큰글씨책과 동화책을 준비하였습니다. (알라딘 이벤트 바로가기)

 

산지니 도서 주문서

 

 

2017 산지니 도서목록

 

2017산지니도서목록-웹용.pdf

2017산지니_도서목록.xlsx

 

 

 

<참조>

 

 송인서적 부도 관련 부산 언론 보도

 

부산일보 기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70108000102

 

국제신문 기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70105.22007213215

 

 

 산지니 출판사 피해규모 및 대책

 

송인서적과 일원화 거래 피해액

어음 4천여만원, 재고 85백여만원 총 125백여만원 직접 피해

 

산지니 출판사 자구책 강구

1. 송인서적의 부도로 전국서점 유통망 복구를 위한 노력

출판협동조합, 북센 등 전국 총판과 신규거래선 확보 노력

예스24, 인터파크 등 인터넷서점 직거래 계약 노력

2. 긴급 경영자금 확보 위해 한국출판문화재단 융자 신청 예정(2천만원 제한)

 

-유통망이 단기간에 복구되지 않을 때 신간 및 구간 판매 부진 악영향

-송인서적에서 어음을 받아 인쇄소와 제본소 등에 결제해 왔는데, 어음이 휴지조각이 되면 연쇄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사태 장기화 시 인력 감축 및 신간계획 취소 등 악영향

 

 송인서적 부도관련 경과보고

 

2017

 

1 2() 송인서적 부도 : 출판사 잔고 270, 서점 잔고 210, 어음 100, 도서재고 40, 은행부채 59억이며, 부도 원인은 납품시장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납품 마진 축소로 경영이 악화되어 부도

 

1 3() 피해 출판사 긴급 대책 회의 개최

 

1 4()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으로 한국출판인회의 장인형(틔움출판 대표) 대표 외 10여명을 구성. 위탁도서와 서점거래 채권에 대하여 양도양수 각서를 합의하고 공식 채권단을 구성

 

1 4()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의원이 한국출판인회의를 방문, 송인서적의 부도에 대하여 공적자금 확보 등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정부부처에 통화하여 협조를 요청하였고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출판산업 활성화를 위한 독서진흥 정책개발, 출판법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하였고,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장은 정책자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며 출판유통선진화 방안을 통해 향후 현 상황을 발전적인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함

 

1 6() 오전 1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간담회 개최. 출판유통 선진화 방안 및 송인서적 부도사태 해결 논의

 

1 6() 오후 1, 한국출판인회의 윤철호 회장과 박효상 유통위원장은 한국출판진흥재단과 만나 송인서적 부도 사태 해결을 위한 50억 기금 지원에 대해 보증 없이 지원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협의

 

1 6() 오후2, 한국출판인회의는 한국출판협동조합과 송인서적 부도 사태와 관련하여 송인서적과 일원화 거래를 한 출판사를 위해 장부 인정, 거래 이관으로 즉시적 거래 재개가 가능하도록 협의

 

1 6() 오후 3, 서울시 경제정책과와 논의를 통해 송인서적 재고도서 매입에 대해서 협의

 

1 6(),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송인서적 부도사태와 관련하여 일원화 출판사의 장부 이관과 거래 활성화 등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아울러 서울시 경제정책과, 서울시도서관을 만나 송인서적 피해 출판사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였습니다. 서울시 경제정책과는 서울시의 분기별로 집행되는 도서구입 예산을 연초에 조기 집행하는 방향과 함께 자치구별 도서구입 등 공공구매를 통해 피해 출판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도서관은 송인서적과 일원화 거래를 하고 있는 500여개 출판사의 도서를 구매 지원하는 것을 검토

 

1 9() 이후 한국출판협동조합과 각 출판사간 거래 상담

 

1 9() 오후 2, 가톨릭청년회관 5층 니콜라오홀에서 채권단 전체 회의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은 송인서적의 출판사별 재고 현황 및 관련된 활동 일정 안내

 

1 9() 오후 1, 문화체육관광부 권도연 출판인쇄산업과장과의 면담을 통해 송인서적 부도사태와 관련한 업무 협의 진행

 

1 10()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간사-도종환 의원)들이 출판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송인서적 부도사태에 따른 출판산업 피해 실태 점검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 개최

 

1 10() 오후 2시 한국출판진흥재단 긴급 이사회. 송인서적 부도 사태 관련하여 긴급 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

 

1 11() 오후 2, 서울시 경제정책과, 서울도서관과의 면담을 통해 서울시, 관할 자치구, 서울도서관 등을 통한 피해 출판사 도서구매에 대하여 실무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단체는 도서구매 방식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서목록 접수 등 세부사항은 추후 공지

 

1 11() 서울시 산하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운전자금으로 경영안정자금, 경제활성화자금 활용

 

 융자대상 : 송인서적 거래 중·소 출판사(일원화출판사 우선)

 부도어음(문방구어음 포함) 보유 출판사(거래사실 확인)

 신청금액 : 송인서적 부도금액(1사당 2,000만원 한도, 1회 신청에 한함)

 이자율 : 1.25%(한국은행 기준금리 연동)

 상환방법 : 융자금액에 따라 차등(분할 상환)

- 2년 융자 : 1년거치, 2년차(전액) 상환

- 3년 융자 : 1년거치, 2년차(40%), 3년차(60%) 상환

 

1 12() 서울시는 시와 자치구, 구립·교육청 도서관 등 서울시 유관 공공기관에서 송인서적 부도 사태 피해 출판사들의 재고 도서를 약 13억 원어치를 다음 달까지 구매. 또한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2% 금리, 최대 5,000만 원 대출, 4년 분할 상환을 골조로 하는 총 6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자금 지원 결정

 

1 12() 문체부, 송인서적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출판사의 책들을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구매하겠다고 밝힘. 이를 위해 문체부는 피해를 입은 출판사와 이들이 출간한 책의 목록,해당 책을 보유하고 있는 서점의 명단을 확보할 계획. 이후 문체부는 해당 서점과 서점이 보유한 책의 명단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공유해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함. 박위진 문체부 미디어 정책관, "지역서점은 해당 책이 안 팔리면 반품을 해야 하는데 송인서적은 문을 닫은 상태"라면서 "피해를 입은 출판사들의 책을 유통시키는 동시에 지역서점도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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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가 준비한 명절 선물

 

안녕하세요 산지니 편집자 깎은서방님입니다.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입니다. 경제도 어렵고 사회도 뒤숭숭하지만,

잠시 다 잊고 상다리가 휘어질 만한 푸짐한 반찬과 밥 한 숟갈!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과도 도란도란 이야기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떨려오네요.

(명절 오기 전이 제일 바쁜 건 왜죠?ㅠ_ㅠ)

 

 그나저나 다들 고향 가실 준비는 하셨나요?^^~ 

아직 준비를 못 하신 분들을 위해 산지니가 준비했습니다.

 

 

<보기 편한 큰글씨 시리즈>

 

 

정천구 고전시리즈 - 고전학자이자 국문학박사인 정천구 선생은 간결한 문장과 이해하기 쉬운 번역으로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 시대를 찌르다>, <중용, 어울림의 길>, <한비자, 난세의 통치학>를 펴냈다.

다급하게 몰아치는 세상에서 고전이 주는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금정산을 보냈다 - 시가 쓸모없다지만 시가 아니라면 할 수 없었던 일. 변두리에서 소외된 곳이 아니라 자신을 넉넉하게 길러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이번 명절 금정산과 고향의 진한 그리움을 안고 내려가 보는건 어떨까요.

 

테하차피의 달 - 미국 모하비 사막의 테하차피에 위치한 태고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삶의 매 순간을 알 수 없지만, 마음 하나 어떻게 먹느냐가 사는 것 그 자체가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P90) 차분하게 삶의 고민을 적어 내려간 '테하차피의 달'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꿈꾸는 보라매 시리즈>

 

 

침팬지는 낚시꾼 - 아프리카 숲속에 사는 침팬지 현이네 가족의 하루를 통해 침팬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을 전합니다. 현이는 부모님의 행동을 따라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모와 함께 나뭇가지 흔들기를 하며 놀아요. 가끔 오빠와 다퉈 몸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요, 걱정 말아요! 숲속에는 천연 약들이 가득하니까요.

 

놀기 좋은 날 - 아이들을 위한 동시로써 재기발랄하고 통통 튀는 시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아이들의 세계와 속마음을 발랄한 시들을 통해 보여준다.

 

황금빛 물고기 - 평화로운 금모래마을에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황금빛 물고기'가 상징하는 자연 역시 파괴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 노벨 문학상 후보로 네 번이나 추천된 '크로아티아의 안데르센'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의 동화. 성실하고 용감한 흘라피치의 모험담을 통해 개인의 작은 친절과 노력이 세상에 얼마나 거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노년의 지혜 -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의 순환을 중요시하며 사유와 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고자 한다.

 

어중씨 이야기 -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어중씨가 하루 동안 겪은 유쾌하고도 기이한 모험담을 따뜻하게 그린 소설이다. 우리는 계속 성장 중이기에 지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독자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명절 선물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산지니에서 준비한 선물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아이들에겐 꿈꾸는 보라매 시리즈!

부모님들에겐 보기 편한 큰글씨책!

 

 

*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gizOkpxlcqY

 

 


알라딘 : http://www.aladin.co.kr

예스24 : http://www.yes24.co.kr

영풍문고 : http://www.ypbooks.co.kr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

반디앤루니스 : http://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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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리는 호소문을 어제 비장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올리고 부산시 의원님들께도 발송하고 산지니소식을 구독해주시는 독자님들께도 보내드렸습니다.

 

호소문 내용 보기

 

이런다고 주문이 들어올까.
상황이 너무 암울하다보니 생각도 자꾸 비관적이 되어서요.
그런데 오늘 첫 주문서가 들어왔습니다.
다들 감동하고 고무되었죠.

 

 

출판계에 이런 사건이 터진 줄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당연히 그럴겁니다. 연일 들려오는 기막힌 사건들이 많으니까요. 출판사가 이정도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게되어 안타깝다고들 하시구요.


그동안 저희가 책을 잘 만드는 데만 주력하다 보니 홍보와 판매는 소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소규모 출판사라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필요하면 사서 보겠지' '팔릴 책은 팔린다' 이런 마음으로 자기 위안을 삼았습니다. 근데 막상 이런 위기를 겪고 보니 '한 권이라도 더 팔아서 살아남아야겠다' 는 의지가 생깁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버리구요.


따듯한 문자 보내주신 최OO 독자님, 대표님 지인이신 양 선생님,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님들. 대전의 대표잡지 토마토 이용원 대표님께서 100만원 넘게 주문해주셨구요, 경남의 대표서점 진주문고 여대표님께서는 피해출판사 책을 모아 기획판매를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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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와! 크네요.

 

큰글씨책을 처음 본 신입 직원들의 반응입니다.

 

저희가 2009년 <논어, 그 일상의 정치>를 시작으로 고전학자이자 국문학박사이신 정천구 선생님과 함께 고전 번역 시리즈를 내고 있고요, 이 고전들을  큰글씨책으로도 출간하고 있습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고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현재 국제신문에 대학(大學)에 관한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연재 이후 단행본과 큰글씨책 출간도 기대해주세요.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 大學과 四書

 

 

큰글씨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출판사 직원들의 고령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산지니에서 10년 넘게 책을 만들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큰글씨책의 필요, 가치를 깨닫게 된 거지요. 다행히 최근 젊은 신입 직원들이 들어와 평균연령이 많이 낮아지긴 했네요.

 

 

큰글씨책과 일반책

 

 

<논어> <중용> <맹자>에 이어 고전 시리즈 중 네 번째 책 <한비자> 큰글씨책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큰글씨책은 말 그대로 본문 글자를 키운 책이다 보니 분량이 많이 늘어나는데, 들고 보기 편하게 판형을 키우지 않고 얇은 책으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큰글씨책과 일반책 본문

 

 

 

<한비자>는 한 개인, 기업, 국가가 어지러워졌을 때,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긴요한 방침과 방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은 책으로 요즘 같은 난세에 필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더없이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졌으며 인간관계의 모순과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시대에 ‘한비자’ 읽기를 권한다. 엄정한 기본과 원칙을 기반으로 부국강병을 논하는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를 통해 인간사의 실상과 이치를 깨닫고,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를 통해 오늘을 진단하여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많은 독자들이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난세의 시대를 유유자적 돌파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길 바란다. -정선재 편집자, <출판저널> 2016년 5월호

 

 

산지니에서 출간된 큰글씨책들

 

 

고전 시리즈 외에도 인문서 <차의 책>, 삶을 성찰하는 노년 문학 <테하차피의 달>, 2015년 원북원부산도서로 선정되었던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등이 큰글씨책으로 나와 있고요, 앞으로 더 목록을 늘려가려고 합니다.

 

이번에 명절 선물용 큰글씨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날 선물하기 좋은 책] 산지니가 준비한 선물

 

 

 

큰글씨책의 출발은 시력이 약해지는 어르신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온 국민의 눈이 혹사당하는 시대라 점점 주문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고전으로 세상읽기' 『한비자』편

 

복잡해져가는 사회와 혼탁한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가게 하는 길잡이 (2)

 

논어 맹자 중용 이어 '한비자' 펴낸 고전학자 정천구 박사 (국제신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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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출생 가왕 송흥록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입니다.

 

송인 부도 사태로 뒤숭숭하지만 마음을 다잡기 위해 1월 6~7일 남원에서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부산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남원.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으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예로부터 남원은 천부지지( 天府之地) 옥야백리(沃野百里)라 불렸는데요. 

천부지지( 天府之地)는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는 의미이며, 옥야백리(沃野百里)는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남원은 사랑하기 좋고 살기도 좋은 도시인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요?

 

 

 

 

 

산지니가 처음으로 간 곳은 가왕이라 불리던 송흥록, 국창 박초월 생가입니다.

가왕 하면 조용필이 생각나는데요. 남원에는 송흥록이 있었습니다.

송흥록은 가왕답게 순조, 헌종, 철종에 이르는 3대에 걸쳐 이름을 날렸다고 하네요.

과연 송흥록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가왕 송흥록은 19세기 팔명창 중 하나로 6세부터 춘향가를 배워 명창이란 소리와 함께 12세에 백운산에 들어가 5년 만에 소리를 터득하고, 10년 만에 득음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매년 송흥록생가에서는 국악축제를 한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어요

 

 

생가 앞에 근엄해 보이는 지리산이 보이네요.

판소리를 들으며 지리산을 바라보니 우리나라의 옛 멋이 느껴지네요.

 

 

 

햇볕이 잘 들어오죠? 추운 날씨인데도 집 앞에 앉아 있었더니 몸이 따듯해지네요.

옛 조상님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이제 생가를 봤으니 다음으로 가볼까요?

 

 

 

황산대첩비와 파비각 있는 곳으로 향하는 산지니 식구들

 

 

 

 

이성계를 고려의 스타장수로 올려놓은 '황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황산대첩비입니다. 당시 진포에 상륙한 일본군 대장 아지발도를 쓰러뜨리고 백성들을 구하는 전과를 올립니다. 아지발도는 15세 나이로 일본군에게는 삼국지조자룡 같은 영웅이었습니다. 이런 장수를 이성계 장군이 황산에서 일거에 퇴거시키는 전과를 올립니다. 

우리 역사에서 흐뭇한 장면인데요 기념비 앞에 서니 왠지 모를 감정이 올라옵니다.

 

 

 

 

 

다음은 저희 산지니는 부산 출판계를 이끄는 출판사답게 최명희 작가의 혼불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최명희 작가는 혼불을 연재하던 중 완간 4개월을 앞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미완성된 작품 '혼불'.

원고지만 1만2000장이나 된다니 한번은 완독해야 하는 책 같습니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최명희

 

 

 

남원 이곳저곳 둘러본 산지니는 숙소에 돌아와 각자 책을 읽고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크숍답게 공부를 게을리할 순 없겠죠?

각자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출판교육이 있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올해 산지니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 중이시네요. ^^

새해 첫날부터 송인 부도 소식으로 출판계가 뒤숭숭하지만, 산지니는 그래도 책을 냅니다. 올해도 좋은 책으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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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산지니 편집자 입니다!

 

 

오늘은 감만창의문화촌에서 하는 강기화 작가의 북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책과 정말 똑같이 그렸네요)

 

 

 

 

감만창의문화촌은 폐교를 리모델링 해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현재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예술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지원 한다고 합니다.

  

 

 

 

강기화 작가님과 함께 동시를 짓는 모임에서 컵타를 준비했네요.

 

3개월 동안 연습하셨다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놀기 좋은 날에도 컵타 동시가 나오는데 역시 맨 앞줄 아이들의 반응이 좋네요!

 

우리도 다 같이 읽어 볼까요 !? 짜증 날 땐 컵타 !

 

짜증 날 땐 컵타 - 강기화

 

손뼉 치고 바닥 치고

짜증을 컵에 붓고

음파라바파 음파파 음파 음파 음파파

 

컵 치고 바닥 치고 짜증 치고 손뼉 치고

컵에 사이다를 붓고

음파라바파 음파파 음파 음파 음파파

 

손뼉 치고 짜증 치고 짜증 치고 사이다 치고

짜증을 톡 쏘아 버려

음파라바파 음파파 음파 음파 파파파

 

 

 

 

'놀기 좋은 날'과 함께 하는 O X 퀴즈 !

 

1. 주인공 정수의 여자친구는 '솜이'이다  O ! X ! 

 

2.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때 호랑이 엉덩이만 그리지 않는다'

 이 시의 제목은 통일이다  O ! X !

 

댓글을 남겨주신 분께 편집자의 푸짐한 마음이 담긴 답변을 달아 드리겠습니다.^^

 

 

 

 

현미밴드가 작가님의 '놀기 좋은 날'을 동요로 만들어 불렀습니다.

 

덕분에 저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과 함께 어릴적 불렀던 동요가 생각이 나네요.

 

현실은 변해도 추억은 변하지 않나봐요.

 

젊은이는 희망으로 살고, 늙은이는 추억으로 산다던데 저도 늙어가는 걸까요? 

 

더 늙기 전에 불러볼까요? 놀!기! 좋!은! 날! ♬

 

놀기 좋은 날 -강기화

 

회오리바람 부는 날

(오즈의 나라로)

천둥 번개 치는 날

(귀신의 집으로)

월식 일어나는 날

(달나라로)

 

더 짜릿한 날은

(나가지말라는데)

몰래 나간 날

 

 

 

 

 

 

너무 너무 밝은 에너지를 가진 작가님과 함께 즐거운 콘서트 였습니다.

 첫 만남에도 스스럼없이 대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동시를 쓰는 일은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 라는 작가님!

다음에도 산지니와 작업할 날이 오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여우콩'시와 즐거운 춤 영상과 함께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292265287505110&id=448415961890051&fs=5

 

 

여우콩 - 강기화

 

숲에서

여우를 만났어

 

콩꼬투리

탈을 쓰고

 

"여우 없-다."

 

아홉 꼬리 감춘 채

시치미 뚝 떼지만

 

고 까만 눈알

두개는 어쩔래?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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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