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에 해당되는 글 304건

  1. 14:23:45 일상 속 여행을『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김완희 지음)과 함께
  2. 2017.11.17 끝없이 갈등하는 현실, 그 속의 우리 ::『봄 꿈』(책 소개)
  3. 2017.11.06 타이베이의 도시사를 따라가는 다크 투어리즘 ::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책 소개)
  4. 2017.10.31 조선통신사 변박, 버드나무 아래 말을 그리다 :: 소설 『유마도』(책소개)
  5. 2017.10.26 뭇 생명의 삶과 쉼터 ::『지리산 아! 사람아』(책 소개)
  6. 2017.10.26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사상선집』 (책 소개)
  7. 2017.10.13 '사랑'과 '투쟁'의 시집 : 신간 『붉은 폐허』(김일석 지음) 소개
  8. 2017.10.10 우수 과학도서 선정『침팬지는 낚시꾼』 (1)
  9. 2017.09.28 죽음으로 삶을 배우다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책 소개)
  10. 2017.08.22 유년과 현실의 대비를 지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 모험 :: 『맨발의 기억력』 (책 소개) (1)
  11. 2017.08.07 괴기한 시대의 이상하고 외로운 네 편의 이야기들 :: 『폭식 광대』(책 소개)
  12. 2017.07.31 전 세계의 생생한 시위 현장을 가다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책소개) (2)
  13. 2017.07.05 화살, 산으로 날아가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책소개)
  14. 2017.07.05 세계무역의 첫 장을 읽는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책소개)
  15. 2017.06.30 [중국근현대사상총서005] 장지동의 『권학편』 (책소개)
  16. 2017.06.21 혁명의 시작, 삐딱한 책읽기 :: 『삐딱한 책읽기』(책소개) (1)
  17. 2017.06.12 영화의 창을 통해 동아시아의 풍경을 담다 ::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책소개)
  18. 2017.05.15 사할린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2)
  19. 2017.05.11 “마음을 위로하는 명상치유” ::『초월명상과 기 수련』(책소개) (3)
  20. 2017.05.11 “우리는 운명입니다” ::『필연』(책소개)
  21. 2017.04.21 “전쟁은 어떻게 범죄가 되었는가?” ::『전쟁범죄란 무엇인가』(책소개)
  22. 2017.04.11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을 찾아서 -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책소개)
  23. 2017.03.24 "언젠가 나도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고 싶다" :: 김춘자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책 소개)
  24. 2017.03.13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생명의 메시지 ::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책 소개)
  25. 2017.03.02 '세계 여성의 날'에 읽으면 좋은 산지니 책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책 소개합니다.

김완희 선생님의 산문집 『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

 

 "내가 살아 있음을,

아직 죽음에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줄 또 한 번의 감동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 "

 

 

 

 

 

  김완희 산문집 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은 총 46편의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는 문학과 예술 작품을 주제 삼아 담담하게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부터 릴케의 가을날까지 국내 작품과 해외 작품에 구분을 두지 않고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어 다양한 작품들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대한 소개와 감상을 들을 수 있어 풍성한 이야기거리와 잔잔한 감동이  재미를 더합니다. 

 

 노년이 되어서도 시와 음악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는 김완희 선생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 행복의 비결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니스프리,그 이루지 못한 꿈과 함께 평범한 일상 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 - 10점
김완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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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꿈

 

조향미 시집

 

 

 

▶ 끝없이 갈등하는 현실, 그 속의 우리

 

산지니시인선 004 조향미 시집 『봄 꿈』이 출간됐다. 조향미 시인은 1986년 무크지 『전망』을 통해 등단, 시집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있네』 『새의 마음』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와 산문집 『시인의 교실』을 펴냈다.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조향미 시인은 교단에서 만난 다양한 삶과 소중한 인연, 교육자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번 시집을 꺼냈다. 이 시집은 넘치도록 충만하여 안주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미련과 그토록 충분한 현실 속에서 무심코 툭툭 올라와 가슴을 흔들어놓는 존재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시에 녹아 있는 주된 대상은 ‘현실’이다. 때로는 편안하고 나른하게 다가오지만 때로는 안일한 모습을 질책이라도 하듯 아프게 가슴을 찌르며 우리를 깨운다. 조향미 시인이 말하는 ‘현실’은 안주와 반성 가운데서 끝없이 갈등하고 방황한다. 마침내 시인은 안주도 반성도 한데 끌어안으며 세상이 아프더라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며 다독이는 목소리를 낸다.

 

 

▶ 안주할 수 있는 오늘, 충만한 현재 속에서

 

‘이 출렁임과 경탄과 밥알과 사과와/창과 하늘과 운동장 아이들의 함성/세계는 완벽하고 신비는 충만하다/저 멀리 누군가의 분노와 탄식도/한 치 차별 없는 법法이요/무심히 외면하고 귀 막지 않음/또한 하느님의 일이거니’ (「도시락을 먹으며」 중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은 안온하고 충만하다. 이 충만한 현재가 우리를 감싸고 있을 때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앓고 있을 걱정 근심은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시인은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에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움을 누린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방년 십팔 세 꽃다운 나이/남학생 녀석들”(「남학생들」 중에서)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빨강 염색머리에 초록 원피스를 입고”(「반짝반짝」 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며 즐거워하는 명랑한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몸을 담은 세상이 “넘실넘실/충만하다”(「귀향」 중에서)고 말하며 그 속으로 녹아들기도 한다. 만족스러운 현실을 시인은 자유롭게 누린다.

 

 

▶ 우리를 수없이 콕콕 찔러대며 깨우는 모든 존재들

 

그러나 마냥 행복에 겨워 노래할 수는 없는 현실 속에서, 시인은 또한 불현듯 다가오는 세상의 그늘에 대해 쓰기도 한다.

 

그런데 칼바람 속에서 철탑 위에 올라 있는 사람들/추위보다 매서운 소외와 싸우는 사람들/마침내 목숨의 끈조차 놓아버리는 사람들이/나를 콕콕 찌른다/너만 남향집에서 따스한 햇볕과 놀아도 좋으냐/(…)/함께 살자는데, 무력한 나는 빈 방에서/등에 같은 햇살에 찔리기만 한다 (「남향집」 중에서)

 

타인의 아픔은 불시에 다가온다. 나의 일상이 평화롭고 아늑하게 흘러갈 때, 밥을 먹다가 문득, 햇볕 아래에서 문득. 시인은 이렇듯 무심코 다가오는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의 아픔에 대한 무거운 마음은 개인의 입장에서, 또한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그려진다. 지금도 교단에 있는 시인은, 교육자로서 느낀 현실에 대해 사뭇 단호하고 냉정한 시선을 내비치며 「부엉이」를 통해 묻는다. “방방곡곡 학교에서 학원에서/밤새우는 부엉이들아/너희는 왜 공부하니/무얼 위해 공부하니”

 

 

▶ 세상이 아파도 살아내야 한다는 시인의 다독임

 

「우리 모두 열일곱 살」, 「울음소리」, 「엄마의 밥상」은 세월호에 대한 작품이다. 시인은 세 편의 시를 통해 통절한 슬픔을 드러내고, 이어 「노란, 노란」으로 남은 사람들의 어깨를 다독인다. “가방마다 노란 리본 달랑달랑/(…)/노란 나비가 되어서라도/기억하라고 증언하라고/그 사월 바다에서 살아남았다고 믿는다”(「노란, 노란」 중에서).

 

텃새 두 마리 찍찍 짹짹 날아와/콕콕 조반을 먹는다/순둥이 강아지 아침 먹다 말고/귀가 쫑긋/(…)/나도 깜빡/밥솥에 불 넣으러 간다 (「아침」 중에서)

 

안주와 반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시인은 마침내 그 모든 것들을 끌어안은 채 현실로 돌아온다. 세상이 아파도 살아내야 하는 오늘은 다시 찾아온다.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들은 스며드는 대로,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감나무 봄」, 「저녁 밥상」, 「비 오는 날 동래시장」, 「감나무 가을」 등의 작품들은 우리의 그런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소개


조향미 시인  solbaram-@hanmail.net
1961년 경남 거창 출생.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86년 무크지 『전망』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있네』 『새의 마음』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산문집 『시인의 교실』을 펴냄. 현재 부산 만덕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목차

 

시인의 말 하나

 

제1부
너에게|이 가을|생각 1|생각 2|바다 앞에서|오래된 집을 떠나다|기도|밥 한 그릇|봄풀 곁에 쪼그리고 앉다|쉼 없이|뜻 없이|정정|늙은 철길|날아갈 듯|도시락을 먹으며|무제한|공명共鳴|귀향|한 몸|사막 시집|아무것도 안 하기|쉿!|바람의 집|은행 새 잎

 

제2부
촛불 2|풍찬노숙, 햇볕|남향집|독거|다섯 걸음|이모작|라오스의 닭|양치기 소년|원룸|세상이 아프니|재난|시선|반짝반짝|칠칠하다|남학생들|풋감|피자와 시|부엉이|선물|둘러앉는 일|유엔공원에서 작은 우물을 생각하다|삼일절|우리 모두 열일곱 살|울음소리|엄마의 밥상|노란, 노란

 

제3부
산동네의 시|낡은 옷|메이데이|감나무 봄|파전|목청|논|흐린 날|이만큼의 자본주의|빨래|촛불 묵상|木月 문학관|신라의 달밤|저녁 밥상|마당에 빨래 널기|동구 밖 막걸리 집|비 오는 날 동래시장|단비|감나무 가을|아침|용맹정진|무당벌레|사과 하느님

 

해설 | 세속과 초월, 또는 그 사이

 

 

조향미 시집

봄 꿈

 

 

조향미 지음 | 152쪽 46판  | 10,000원 | 978-89-6545-449-6 03810

 

산지니시인선 004 조향미 시집 『봄 꿈』이 출간됐다.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조향미 시인은 교단에서 만난 다양한 삶과 소중한 인연, 교육자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번 시집을 꺼냈다. 이 시집은 넘치도록 충만하여 안주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미련과 그토록 충분한 현실 속에서 무심코 툭툭 올라와 가슴을 흔들어놓는 존재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봄 꿈 - 10점
조향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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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화려한 불빛들에 가려진

‘저항의 타이베이’ 속으로 들어가다

 

*2016년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올해의 책’ 선정

*2016년 대만 문화부 번역 출판 지원 사업 선정도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홍 외 9인 지음 | 곽규환, 한철민 외 3인 옮김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여행은 누군가에겐 휴식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시와 문화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후자의 경우에 조금 더 집중해보자. 당신이 만난 새로운 도시의 풍경들은 어떤 모습인가? 미남 배우가 웃고 있는 광고 간판, 질서정연하게 짜인 건물과 도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길거리….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눈앞에 반짝이는 그것들은 진짜 그 도시의 이야기일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이제는 친숙한 도시가 된 대만의 타이베이,

이 책을 통해 그 눈부신 풍경들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저항의 영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본과 정치가 만든 풍경 속,

저항하는 도시의 반민들에 대하여

 

'반민叛民'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정부를 배반하여 반란을 일으킨 백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몇 가지의 물음표를 달아보자. 이들은 왜 정부를 배반해야 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를 반민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인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도시의 유행적 개발에 따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시사史를 수놓은 저항들은 도시의 주류적 풍경에 저촉되고 차별받으며 배척당하는 오명의 집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류 가치세계는 이들의 목소리를 감추고, 묵히며, 잊히게 함으로서 표면적 평화를 들추어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풍경 구석구석에 반민의 목소리가 있다.

  이 책은 52곳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고 당시의(혹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와 갈등을 전한다. 타이베이의 낯선 풍광 속에서 일찍이 목격했던 익숙한 장면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다. 한국과 대만, 두 공간에서 시민들의 운명은 일제강점기, 전란과 냉전의 대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풍파 속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화의 과정을 통해 몹시 유사한 구조와 결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사 민주강연, 중산북로 포위 사건, 타이완대학교 학생들의 항쟁 등 정치적 권리 운동의 모습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그림자를 생각나게 한다.

 

 

 

 

아름다운 타이베이는 없다”

먹거리, 볼거리가 없는 불편한 도보 여행 가이드이자

생각거리를 키우는 인문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도보 여행 가이드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도시사史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상기시키는 인문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을 가지고 도보 여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52곳의 지역들에 대한 지도를 QR코드로 삽입했다. 각 지역의 이야기와 사진들이 끝나는 지점에 주소와 QR코드를 넣어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공간을 찾아가기 쉽도록 구성한 것이다.

 

 

  또한, 화려한 욕망, 그 이면에 자리한 상처들을 짚어나가며 권력과 자본이 필연적으로 잉태하고선 돌보지 않는 사람들과 공간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우리는 지배, 건설, 개발과 함께 따라오는 저항, 파괴, 몰락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타이베이의 속살을 헤집는다.

 

 

 

 

타이베이의 어둠을 걷는다

풍경의 틈새에 박혀 있는 저항을 걷는다

 

  최근 타이베이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이 히트를 치면서 대만 방문 한국인의 수가 2014년 50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 기준으로 80만 명에 달한다(한국관광공사 통계 참고). 이에 따라 대만 관련 여행 서적도 많이 나왔다. 맛집에서 아기자기한 골목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타이베이 근교까지,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넘친다. 여기에 조금은 다른 타이베이 여행서를 추가한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현재 타이베이가 관광지로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 그 이면에 대한 여행서다. 타이베이의 52곳에서 일어난 저항의 움직임을 비교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4편의 칼럼을 통해 항쟁 승勝·성聖지, 정치권리, 강제이주 반대 운동, 역사보존의 내용을 덧붙여 설명한다.

 

 

 

 

여행과 도시, 그리고 저항.

반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색다른 여행지 타이베이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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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홍 외 9인 지음 | 곽규환, 한철민 외 3인 옮김 | 306쪽| 20,000원 | 

2017년 10월 30일 출간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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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강남주 장편소설

유마도柳馬圖

조선통신사 변박, 버드나무 아래 말을 그리다

 

 

 

조선통신사 사행길에 오른 동래 화가 변박!

일본의 호넨지에 남겨진 그의 그림 ‘유마도’의 비밀을 파헤치며

조선통신사, 그 파란만장한 300여 일의 여정을 그려내다

 

조선통신사와 함께 변박의 그림‘묵매도’, ‘송하호도’, ‘왜관도’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강남주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유마도』가 출간된다. 이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화가 ‘변박’이라는 인물에 주목해 그가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이 되어 일본 대마도로 향하는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 강남주는 1974년 시집 『해저(海底)의 숲』이 『시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한 후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75세의 나이에 계간문예지 『문예연구』 제61회 신인문학작품 공모전 소설 부문 단편소설 「풍장의 꿈」이 당선돼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이후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조선통신사의 이야기와 화가 변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화가에 주목하고, 조선통신사의 사행길을 엄청난 집념으로 쫓는다.

 

‘통신(通信), 신의를 나눈다.’

조선통신사를 통한 교류는 신뢰를 기반으로 조선과 일본의 평화와 선린우호를 상징한다. 작가 강남주는 “평화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조선통신사의 교류가 우리에게 유효한 나침판이 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여기에는 변박의 그림 묵매도(墨梅圖)·송하호도(松下虎圖)·왜관도(倭館圖) 세 점이 포함돼 있다. 

 

 

변방의 화가 변박,

그의 작품 <유마도>가 일본의 한 절에서 발견되다

 

일본 시코쿠 섬에 있는 외딴 절에서 200여 년 전 조선 화가의 작품이 발견된다. 그것도 조선에서는 이름도 없는 변방 동래의 화가의 작품이.

‘유마도’

버드나무 아래 있는 말을 그린 이 그림은 변박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이 '유마하도'라고 잘못 알려진 채 일본의 절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변박의 삶과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변박은 부산진순절도와 동래부순절도를 남긴 화가다. 두 그림은 보물 391호와 392호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그림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 묵죽도, 묵매도, 송하호도는 구경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일본인이 수두룩했다. 그렇게 알려진 화가다. 그러나 미술사에 남긴 그의 발자국은 그다지 선명하지 못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오로지 변방의 화가로 살다 갔기 때문인지 모른다. 변박은 보잘것없는 출신이란 이유로 무시와 냉대를 이겨야 했다.

『유마도』는 작가가 실제로 논문에서 만나게 된 화가 변박을 조사하며 알게 된 그림 ‘유마도’의 실체를 쫓아간다. 작가가 ‘유마도’를 찾아 일본의 호넨지로 찾아가게 된 이야기를 소설의 뒤에 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빛나는 예술의 숨결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허구와 실제를 오가는 액자식 구성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전한다.

 

 

조선통신사 사행길에 남긴 변박의 그림들

 

동래부사 조엄이 스물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변박을 부른다. 그리고 몇 점의 시화를 선보이게 한다. 조엄은 변박의 붓끝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머무는 예술의 가치를 알아챈다. 그리고 그를 조선통신사 사행길에 함께하도록 한다. 하지만 변박은 화원의 신분이 아닌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으로 긴 항해에 오르게 된다. 궁중 도화원 출신이 아닌, 이름 없는 화가에게 쉽사리 문화교류 중심의 자리를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도목수의 도움으로 변박은 기선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때때로 쏟아지는 폭풍우와 집채만 한 파도를 견뎌내고, 긴 항해에 지친 사람들을 다독이며 대마도를 향한 여정을 계속해나간다. 그러던 중, 사행선의 중심이었던 복선장 유진복이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고 변박은 그의 빈자리를 메우며 조선통신사 행렬의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대마도, 긴 여로의 곳곳에서 통신사는 일본의 많은 문인들과 필담을 나누고 노래와 술잔을 주고받았다. 조선통신사의 선단(船團)과 행렬은 일본의 민중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일본 각 계층의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변박 역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예술의 혼을 모른 체할 수 없었다. 그림 한 점을 요청하는 일본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곳에서 몇 작품을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변박의 대표적인 작품 ‘송하호도’와 ‘묵매도’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통신사 이야기와

변박의 빛나는 삶과 예술혼

 

소설 『유마도』는 화려한 조선통신사 행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전한다. 일본인에 의해 살해되는 최천종의 죽음과 구황작물 고구마가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다루며 양국 문화교류의 양지와 음지를 고르게 비춘다. 또한, 조선통신사의 300여 일(10개월) 일정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예술에 대한 변박의 간절한 마음을 만날 수 있다.

 

무명 속에서도 임란의 아픔과 조선의 기개를 화폭에 수놓는 위대한 예술가, 변박. 하지만 한양이라는 중앙 무대가 아니라 변방 동래의 화가였기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기가 어려웠다. 그런 변박은 자신을 알아본 조엄 정사를 통해 조선통신사에 합류하게 됐고, 길고 고된 여정을 함께한다. 기선장이 되어 조선통신사의 항해를 도맡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그림과 글에 대한 열정은 대마도에서 몇 점의 작품으로 남게 되는데….

 

동래의 화가 변박의 삶과 그의 그림 유마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유마도』.

이 작품을 통해 200여 년 전 어느 화가의 열망과 예술 세계를 만나며

조선통신사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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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강남주

경남 하동 출생. 부산수산대(現 부경대)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수산대 교수, 부경대 총장을 거쳐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공동 등재 한국 측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문학’ 추천이 완료되어 시인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문예연구’ 신인 소설상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가고 싶은 수렵시대』 등 시집 9권과 평론집 4권이 있다. 국민훈장 청조장과 부산시 문화상(문학부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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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 장편소설  유마도

강남주 지음 | 264쪽| 13,800원 | 2017년 10월 30일 출간

 

무명 속에서도 임란의 아픔과 조선의 기개를 화폭에 수놓는 위대한 예술가, 변박. 하지만 한양이라는 중앙 무대가 아니라 변방 동래의 화가였기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기가 어려웠다. 그런 변박은 자신을 알아본 조엄 정사를 통해 조선통신사에 합류하게 됐고, 길고 고된 여정을 함께한다. 기선장이 되어 조선통신사의 항해를 도맡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그림과 글에 대한 열정은 대마도에서 몇 점의 작품으로 남게 되는데….

 

 

 

유마도 - 10점
강남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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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 사람아』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윤주옥

 

▶ 지리산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아픔에 공감하다!

 

‘지리산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아픔에 공감하다!’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지리산 아! 사람아>가 나왔다. 이 책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그리고 국립공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을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 국립공원,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

1871년 미국 옐로스톤이 세계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근 100여년 뒤인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올해가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소녀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곳. 빗점에서 태어났다는 건,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의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특별히 더 치열하게 경험했다는 걸 의미했다. 지리산 호랑이라 불린 함태식 옹. 40년을 지리산과 함께한 사람이 마지막 살던 곳, 그가 없는 피아골대피소의 허전함과 쓸쓸함 들이 아련하게 묻어난다. 저자는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깊이 들어가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을 찾고, 마을 토박이 어르신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냄새 물씬 맡고 싶은 이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길을 모색한다.

 

 

▶ 지리산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리산을 구례 지리산, 산청 지리산, 남원 지리산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지리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산보다 크고 웅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지리산은 그리움과 애잔함, 고마움의 대상이다. 지리산이 없음을 상상할 수 없고, 지리산에게 받은 기운으로 매일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지친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는 쉼터이다. 그속에 들어가도 편안하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좋다. “벼들도 지리산을 바라보며 자라서 행복하겠구나!” 저자는 지리산 자락을 걸으며 가없는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는 지리산에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지리산 곳곳에서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마치 지리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함을 안겨준다.

 

 

▶ 반란의 고향, 지리산을 살리는 분투기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등 개발은 이젠 그만! 개발논리로 황폐화된 자연을 되돌리려면 얼마나 많은 무수한 세월이 필요할 건가? 인간의 오만과 탐욕이 부른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저자는 동분서주한다. 특히 저자가 사는 구례와 가까운 곳, 빨치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반란의 고향 지리산에서 펼치는 활동을 잘 엿볼 수 있다. 지리산에 대한 하염없는 사랑, 작고 여린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인한 실천력, 20년 가까이 생태환경 운동가 윤주옥이 걸어온 시간만큼 지리산은 조금이나마 덜 아플 수 있었다. 케이블카 반대, 댐 건설 반대, 산악도로 건설 반대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을 살리기 위한 저자의 거침없는 분투기를 만날 수 있다.

 

 

 

▶ 대자연의 선물 ‘위로’ ‘위안’ ‘쉼’

국립공원은 인간이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정한 곳이다. 이 공간에서 꽃들은 합장을 하고, 뭇 새들은 노래 부르며 찬란한 생명의 삶터를 가꾸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자연, 생태는 그 경이로움을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준다. 마을주민들과 이주민들이 모여 마을잔치를 여실하게 치러내고, 절집에서 영화제도 하며, 여성들을 위한 쉼도 진행한다. 대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간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 거창한 일도 아니고 지나치게 숙연하지도 않다. 작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일상의 행복을 나누기 위해 저자는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을 통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지금 여기에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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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주옥

환경운동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자원활동, 생태보전시민모임 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현재 국시모 실행위원장,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대표, (사)반달곰친구들 이사 등을 맡고 있다. 2008년 지리산 자락 구례로 귀촌해 지리산국립공원과 지역사회, 주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소박한 삶을 꿈꾸는 그녀는, 운명처럼 다가온 지리산에 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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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아! 사람아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윤주옥 지음 | 260쪽 | 15,000원 | 2017년 10월 23일 출간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지리산 아! 사람아 - 10점
윤주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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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사상선집

陳獨秀 思想選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총서』

 

『신청년』 창간, 오사운동, 중국공산당 창당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천두슈,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들여다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선집』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천두슈의 청년기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담고 있다.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① : 신해혁명과 1차 세계대전

 

 

 

소수의 사람이 공화나 입헌의 대업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는 없다. 인류의 진화에는 항상 다시 궁구할 만한 발자취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투에 대해 비관하거나 비열하게 소극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감히 낙관하며 득의양양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_「우리의 마지막 각성」중에서

 

  신해혁명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천두슈는 단순한 정치체제의 변혁이나 상층 권력부의 정권교체만으로는 진정한 정치 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실질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할 정치혁명을 일으키려면 사상, 윤리, 문화의 영역에서 근본적인 ‘정신계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제국주의는 침략주의로, 군주가 국민의 허영심을 이용해서 그 권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그렇다. (중략) 강국의 백성이지만 복리는 어디 있는가. 이 모두 제국주의를 애국주의로 잘못 생각하고 정부기구가 무력을 과시하며 위세를 부리는 데 희생된 것이다. _ 「애국심과 자각심」 중에서 

 

한편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국가와 애국에 대한 관점에도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천두슈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권리와 행복을 보장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하는 애국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을 전쟁의 비참한 희생자로 내몰거나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괴롭히고 살육하는 나쁜 국가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과감한 주장까지 제기한다.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천두슈의 관심은 국가나 국민보다는 독립자주의 인격을 갖추고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는 근대적 개인 주체에 놓여 있으며, 실천적인 관심의 초점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사회적 문화적 조건을 어떻게 형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② : 오사운동

 

  오사운동은 독립자주의 인격과 과학, 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사조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근대적 개인 주체를 양성하기 위해 ‘정신계의 혁명’을 펼쳐온 오랜 과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신계의 혁명’의 세례를 받은 청년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중국의 독립과 자주를 위협하는 국제사회의 강권적 횡포에 저항하는 운동을 일으켰는데, 그 파장이 상인, 노동자들에게까지 퍼져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게 되었다.
  천두슈는 이 오사운동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직접적인 행동으로 사회혁명을 추동한 민중의 거대한 힘에서 찾았다. 이때부터 그는 개인의 이성적 자각과 자주 독립적 인격을 강조하던 기존의 방향에서 인간을 움직여 자발적이고 강력한 행동을 나서게 하는 힘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힘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천두슈가 그때까지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던 감정,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재평가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 세상을 사랑하며 노력하는 개혁주의자의 길

 

  사회운동가, 언론인, 투사 등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천두슈에게는 반전통주의자, 서구진보주의자, 세계주의자, 평화주의자, 우경기회주의자, 트로츠키파 등 복잡한 사상적 이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천두슈의 복잡한 호칭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관되는 특징적 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독립적 사고와 저항정신, 삶에 대한 열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청년』이 창간하던 시기부터 개인적인 차원에서 천두슈는 자주적,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행동하는 근대주체 수립의 이상이었다. 또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난한 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모든 체제와 이념을 넘어서는 보편가치로서 언론의 자유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적 민주주의까지. 민의民意에 기초하고 민民에 의해 시행되며 민의 이익과 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대한 강한 신념을 시종일관 견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자주의 인격과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 위에서 궁극적으로 꿈꾸었던 것은, 너와 나를 가르는 국가의 장벽이 철폐되고 침략적인 무기와 폐기된 평화로운 세계시민 공동체의 건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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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역자 소개      

                                              

저자  천두슈(陈独秀, 1879~1942)

안후이 성 출신으로 언론인, 교육자, 문필가, 혁명가, 공산당 지

도자로서 20세기 중국혁명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던 실천적인 지식인이다. 신문화 운동과 오사운동을 모두 주도한 인물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중국공산당 창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초기 5년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활동하면서 국공합작 및 중국혁명의 정세 등에 대한 판단에서 코민테른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으며, 쑨원과 장제스가 주도하는 북벌을 통한 국민혁명 방식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1927년 4·12 쿠데타의 책임을 떠안고 당서기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929년에는 코민테른의 결정에 맹종하던 중공 지도부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적마저 잃게 되었다. 이후 중국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트로츠키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짧은 기간 트로츠키파로 활동하다가 1932년 체포되어 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37년 항일전이 본격화되면서 보석으로 석방되어 나온 뒤에는 잠시 항일선전운동에 가담했으며, 이내 충칭 근교인 장진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 은거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하였다.

 

역자  심혜영
1986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와 UC Berkeley IEAS(동아시아센터)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의 학술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인간, 삶, 진리-중국 현당대 문학의 깊이』가 있으며, 역서로 모옌의 『붉은 수수밭』, 마오둔의 『식(蝕) 3부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근현대 사회문화와 기독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두슈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오사시기 천두슈와 기독교의 만남-‘기독교와 중국인’을 중심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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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두슈 사상선집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지음 | 심혜영 옮김| 신국판 578쪽 | 38,000원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천두슈 사상선집 - 10점
천두슈 지음, 심혜영 옮김/산지니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중국의 사상가, 혁명가, 관료, 정치가, 교육가들의 저서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변화와 위기 앞에 선 19세기 중국의 메시지를 통해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한다.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권학편 - 10점
장지동 지음, 송인재 옮김/산지니

 



 

 

 

 

 

 

:: 관련 포스팅 ::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 인생관』, 『신중국미래기』 (책소개)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북트레일러-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인생관, 신중국미래기

中 근대사상서 미래의 중국을 읽다 (조선일보)

 

작은 출판사의 큰 기획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교수신문)

 

[중국근현대사상총서005] 장지동의 『권학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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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에서 시를 길어 올리는 김일석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김일석 시인의 시집 『붉은 폐허』가 나왔습니다.

 

 

 

                    

붉은 폐허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민중의 상실과 절망, 도전이 버티고 선 자리를 노래합니다

제목이 "붉은" 폐허인데 왜 노란 표지일까?

우리에게 노란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시집 1부에는 세월호 연작시 12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랑 바탕의 표지 디자인은 진도 앞바다의 물결이며 반역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3부로 나눠 90여 편의 시를 싣고 있습니다.

      

 

이 잔혹한 봄

아이들아

너희가 꽃으로 부활하렴

                                 - 세월호 연작3.눈물의 부활절에 부분-

 

아, 슬픔에 관한 무지가 끝나고

원한(怨恨)이 언 땅을 뚫고 살아나는

그런 봄이면 좋겠어

                                 -세월호 연작9. 그런 봄이면 좋겠어 부분-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

 

김일석의 시는 사랑투쟁두 단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30여 년의 투병, 아내가 쓰러진 지 6,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쓴 시는 김일석 시인에게 유일한 휴식이고 투쟁이었습니다. 시인은 일상의 자잘한 것들은 놓더라도 삶의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도 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순정한 그대의 성은

불타고 있었고

내가 타지 않고는 그곳에

닿을 수 없었다

 

불붙은 나뭇등걸이 되어

그대를 향해 뿌리 뻗었으나

내 사랑 가닿는 곳마다 훨훨 타올라

노상 폐허가 되었다

 

생애 마지막 영토이리라

그대에게 바치는

내 사랑이 소진한 눈물의 자취

그 붉은 폐허는

-붉은 폐허전문

 

 

시집 마지막에 배치한 시인 김 씨는 자조에 가까운 분노이며 체제에 대한 절망이자 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막히게 정연한 인생의 순서!’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무수한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도달한 곳입니다.  그의 삶이 지속되는 한 삶 속의 치열함 또한 지속될 것입니다. 

 

 

 

 

 

▶출판 기념 공연 소개

 

10월20일(금) 저녁7시~8시30분까지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출판기념 공연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참여하셔도 좋겠습니다. 

가을 밤, 부산의 산 언덕(?) 아님 꼭대기(?)에서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부산의 야경도 보고

노래와 시낭송, 거기에 밴드 공연까지 풍성한 출판 기념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민주공원 오시는 길

 

부산역에서 67,43,167,2번 버스타고 영주동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오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38번이나 190번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붉은 폐허 - 10점
김일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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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그늘12

2017년 한국 과학창의 재단 우수과학도서로  총 91종이

지난 9월 27일에 선정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 아동도서 부문 (11권) 중 창작 부문(5권)에서

산지니 출판사의 침팬지는 낚시꾼이 포함되었습니다.

 

초등 저학년 대상으로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사진, 알기 쉬운 설명이 수록된 도서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침팬지는 낚시꾼』

아프리카 숲속 침팬지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한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침팬지 가족과 먹고, 놀고,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기 침팬지의 하루!

재미있게 읽으며 침팬지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과학동화책입니다.

 

     

 

 

 

 

 

 

 

 

침팬지는 낚시꾼 - 10점
김희수 지음, 최해솔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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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그늘12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

이기숙

 

 

▶ “죽음 공부는 죽음이 아닌 삶을 다루는 것”_ 심리학자 카스텐바움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삶의 가장 마지막 과제인 ‘잘 죽는 것’에 대한 에세이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죽음에 대한 경험과 준비, 노년의 삶과 최소의 치료, 보내는 이들의 사례와 애도 작업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 이기숙은 한국다잉매터스 대표를 맡으며 죽음 관련 강의와 연구 그리고 엔딩노트 사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을 토대로 좋은 죽음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친근한 어조로 설명한다. 또한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가족의 죽음을 바탕으로 가는 자(노년기 부모)와 보내는 자(성인 자녀)의 입장에서 떠오른 단상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 왔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 페이지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전하는 죽음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의 삶을 사랑하고, 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죽음, 자연스러운 생의 한 과정

 

인간의 경험 가운데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죽음’이다. 누군가의 죽음은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고, 또 다른 삶의 길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 듯, 죽음은 누군가의 삶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의 삶에도 관여하는 가장 크고 압도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삶의 반대말로서 죽음을 떠올린다. 죽음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의 순간으로 생각하며 도외시하는 것이다.

 

죽음은 종의 진화 과정에서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이다. 그래서 거부해서는 안 되는, 반드시 수용하여야 하는 우리 삶의 과업이다. _ p.12

 

늙어가는 것과 죽는다는 것. 이는 어느 날 불시에 찾아오는 슬픔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늙어가는 모습도, 죽어가는 모습도 다르다. 즉, 죽음은 나의 생애를 보여주는 마지막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죽는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삶을 완성하는 또 다른 행운이다.

 

 

▶ ‘죽음의 질’에 관하여

 

‘잘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계량화된 개념으로는 소득, 물가, 범죄율, 개인의 자유, 교육, 주거시설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모두 살기가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잘 죽는 것’ 즉, 죽음의 질은 무엇일까? 앞서 이야기한 잘 사는 것의 의미를 대입해보자면 삶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느냐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는 늙어가는 과정 속에 들어 있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65세 이후의 삶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죽음의 종류, 생애 마지막 8년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전하며 ‘웰 다잉(well-dying)’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요양병원, 가정 호스피스 등 노년기에 꼭 필요한 좋은 치료와 보살핌에 대한 의견도 덧붙이고 있다.

우리는 죽음을 예측할 수 있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의 죽어가는 과정(죽음궤도)이 드러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자신의 죽어가는 과정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면, 웰 다잉은 곧 웰 빙(well-being)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다.

 

 

▶ 좋은 죽음을 위한 가는 자와 보내는 자의 준비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의 기준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임종을 맞이하는가’로 설명된다. 좋은 죽음은 때로 존엄한 죽음, 품위 있는 죽음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가는 자와 보내는 자 모두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엔딩노트를 추천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쓰는 편지와 가족들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되짚어보기를 권한다. 내가 걸어온 길,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면 자신의 남은 시간과 죽음이 만져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의 죽음을 마주한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들이 돌보는 늙은 아버지, 어린 자녀가 경험하는 부모의 죽음,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 앞에 선 이들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과 노부모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들을 담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사회적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슬픔을 보듬는 사회를 소망한다. “슬퍼하라, 계속 슬퍼하라! 그리고 그 슬픔을 보듬는 이웃이 되자”고 말하며 함께 나누는 마음은 슬퍼하는 자들을 치유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여린 마음을 달래줄 것임을 전한다. 팽목항의 노란 리본, 강남역의 작은 메모지처럼 죽음 앞에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두려움을 보듬는 사회적 연대는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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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죽음은 내 일상 속에 존재한다. 가족의 다양한 죽음 현장에 나의 일상이 놓여 있고, 다양한 사회적 죽음(한 사람 혹은 어떤 집단의 죽음이 사회적 의미를 지닐 때, 우리는 이를 개인적 죽음과 대비해 사회적 죽음이라고 부른다) 속에 내가 함께 살고 있다는, 이 진리와 함께 우리는 나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죽음과 내가 아는 고인(故人)의 삶을 먼저 생각해보는 데에서 나의 죽음 준비는 시작되는 것이다.

 

P.33~34 죽음의 마지막 문지방을 선하고 존엄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넘어가고 있다고 여기자. 아픈 몸들은 죽어야 낫지 않겠는가? 훗날 우리는 모두 ‘죽어야 낫는 병’에 걸릴 것이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행운이다.

 

P.64 난 언제까지나 너희들 곁에 있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가는 여정에 들어선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사랑을 보내야 한다. 그들의 그 슬픔이 기쁨이 될 때까지. 기쁘게 떠나도록….

 

P.119 이때 동년배의 배우자나 친구들은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지지하면서 그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쳐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누워 있는 사람은 “넌, 참 잘살았어”,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그게 가장 큰 위로이다.

 

P.158 현대의학의 눈부신 기술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가슴보다 머리 중심의 치료를 적용하지는 않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짧은 임종기에 개인이 쓰는 평생 의료비의 반 정도가 사용된다니…. 야박하게 그 많은 의료비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P.196 예쁜 노인이 되어, 예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P.252-253 팽목항의 노란색 리본, 강남역의 작은 메모지는 함께하는 애도 작업의 좋은 예들이다.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결정하자 군복을 벗고 평화운동가로 변신한 앤 라이트는 “전쟁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집단적 타살로, 어느 사건 사고로 인한 죽음보다 우리가 더 관여하고 분노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했다. 함께 애도하는 것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저자 소개

이기숙 

1950년 부산 출생. 신라대학교 가족노인복지학과 교수를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한국다잉매터스’ 대표를 맡고 있다.

죽음 관련 강의와 연구 그리고 엔딩노트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등 시민·여성 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인발달과 노화』(교문사),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창지사), 『모녀5세대』(산지니) 등 30여 권의 공·저서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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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

       

         이기숙 지음 | 262쪽 | 15,000원 | 2017년 9월 29일 출간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는 늙어가는 과정 속에 들어 있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65세 이후의 삶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죽음의 종류, 생애 마지막 8년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전하며 ‘웰 다잉(well-dying)’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요양병원, 가정 호스피스 등 노년기에 꼭 필요한 좋은 치료와 보살핌에 대한 의견도 덧붙이고 있다.

 

 

 

당당한 안녕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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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시집

<맨발의 기억력>

 

 

 

 

▶ 유년과 현실의 대비를 지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 모험

 

 

산지니시인선 014 윤현주 시집 『맨발의 기억력』이 출간됐다. 기자 출신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삶을 부대껴온 윤현주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부박하고 비루한 현실 속에 처한 사회적 자아를 돌아보고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유년과 고향을 주된 매개로 하여 때 묻지 않은 지난날의 순수한 경험들을 되새긴다. 또한 기억의 조각들로 이뤄진 유년 시절을 통해 현재의 나를 비춘다. 윤현주 시인에게 유년은 시적 원천이지만 안주할 위안의 공간으로 지속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비루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기제로 재귀적 반복의 양식이 된다.

 

 

 

 

▶ 혼탁한 현재를 밝히는 유년이라는 순수한 불빛

 

 

‘늙은 누이야/아직도 기억하고 사는가’ (「푸른 강냉이 시간의 윤슬」 중에서)

의식이 분화되지 않는 유년은 사실 말할 수 없는 기억의 세계이다. 시인이 기억하는 것은 경험의 잔상들이며 이로써 유년은 재구성된다. 가난과 상처가 있는가 하면 사랑과 행복의 기억이 공존한다. 유년의 이미지들은 시인의 현재를 반추하게 한다.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삶을 대비함으로써 바라는 자아에 대한 기대를 강화한다.

유년은 “세월이 가뭇없이 흘러도/끝내 젖지 않는 비의 맹점에/환한 기억의 등불”(「우산 속의 마른 기억」에서)과도 같다. 때론 상처로 고통을 환기하고 콤플렉스로 사고의 진전을 가로막기도 하지만 존재의 등불이 되어 내면을 비추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유년은 시인의 시적 지평을 열어가는 적극적인 매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타락하고 퇴락한 사회적 자아와 대립하며 탄생한 시

 

 

‘나는 노쇠한 개, 이빨은 파뿌리처럼 뽑혔고/야성은 서리 맞은 들풀이오/어둠마저 빨려 들던 눈의 광채는 어둠에 갇혀 버렸고/ 십 리 밖 악취를 낚아채던 후각은 권력의 향기에만 민감하오’ (「기자들」 중에서)

기자가 직업인 시인이 자신의 일을 자조하고 풍자한다. 즉, 윤현주의 시는 타락하고 퇴락한 사회적 자아와 대립하는 자리에서 탄생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내적 망명의 장소에 시가 있다. 「대추나무에 걸린 시」에서 시인은 “때늦은 등단”과 시 쓰기의 의미를 깊이 새긴다. “온몸으로 세월을 관통해야만” 한다는 의지와 더불어 “화려한 꽃의 수식 대신/태양의 뜨거운 직유와/달과 별의 은은한 은유, 그리고/뇌우의 홛달한 활유”를 얻으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비루한 현실과 시적 망명 사이에 위치한 시인의 긴장된 입장을 상기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표제작인 「맨발의 기억력」과 「숟가락의 연애법」은 사물에 대해 세세하게 사유하고, 「헐렁한 시간」, 「모음을 파는 사내」, 「계절을 파는 여인」 등은 일상과 풍속을 관찰하고 그려낸다. 이러한 시적 과정은 나아가 「산복도로 풍경」이라는 연작시로 시적 성취를 얻는다.

 

 

 

 

저자 소개

윤현주 시인 hohoy@busan.com

경북 경산 출생.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부산대학교 국제전문 대학원 석사. 2014년 <서정과현실> 신인상을 수상하여 등단했고, 현재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목차

시인의 말 하나

 

제1부

임플란트 | 의자 | 젖은 눈망울 | 기자들 | 반의반 통 수박의 고독 | 사회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 대추나무에 걸린 시詩 | 물먹다 | 맨발의 기억력 | 고3 성자들 | 넥타이 | 빈방 | 어느 날의 도시 | 숟가락의 연애법 | 러닝머신 | 헐렁한 시간 | 지하철

 

제2부

장미와 담장 | 모음母音을 파는 사내 | 계절을 파는 여인 | 산복도로 풍경-골목 | 산복도로 풍경-파란 물통 | 산복도로 풍경-천국의 계단 | 산복도로 풍경-흔들리는 섬 | 산복도로 풍경-빨간 고무다라이 | 산복도로 풍경-벽화 | 산복도로 풍경-168계단 | 포크레인 | 포란抱卵 | 막춤 | 꽃다지 | 때밀이 여자 | 버려진 길을 딛고 삶은 일어서는가 | 호랑이 쇼

 

제3부

경기 동향에 관한 보고서 | 고층에서 내려다본 풍경 | 누가 내 이름에 | 無所有 | 생활의 발견 | 그날 이후 | 목줄 | 우여곡절〔寺〕 | 시래기 | 아내는 낡아서 일가를 이뤘다 | 테트라포드 | 숫돌 | 천리향 설움에 젖어 | 386 따라지 | 능소화凌霄花 | 12월의 붉은 단풍나무 숲에서 | 노안老眼으로 당신을 읽다

 

제4부

입안에 고여 오는 얼굴 | 상어의 변주곡-돔베기 그리고 샥스핀 | 솔갈비·1 | 솔갈비·2 | 푸른 강냉이 시간의 윤슬 | 퇴장退藏 | 통곡 | 물메기 | 오래된 침묵 | 매실을 담으며 | 아버지 서책 | 우산 속의 마른 기억 | 아랫목 쌀밥 한 그릇 | 가덕 팽나무 | 도꼬마리 사랑 | 반어법 돌아가시다 | 즐거운 외풍

 

해설 | 비루한 현실과 시적 성찰-구모룡

 

 

 

윤현주 시집

맨발의 기억력

 

윤현주 지음 | 149쪽 46판  | 10,000원 | 978-89-6545-431-1 03810

 

산지니시인선 014 윤현주 시집 『맨발의 기억력』이 출간됐다. 기자 출신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삶을 부대껴온 윤현주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부박하고 비루한 현실 속에 처한 사회적 자아를 돌아보고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유년과 고향을 주된 매개로 하여 때 묻지 않은 지난날의 순수한 경험들을 되새긴다. 또한 기억의 조각들로 이뤄진 유년 시절을 통해 현재의 나를 비춘다.

 

 

 

 

 

맨발의 기억력 - 10점
윤현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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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

 

 

 

 

 

 

▶ “나는 고독하다. 혀, 고래, 수프, 도둑과 실처럼…….”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권리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풀어낸

괴기한 시대의 이상하고 외로운 네 편의 이야기들

  

 

 

 

제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리의 첫 소설집 『폭식 광대』가 출간된다. 이 소설집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집필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환상적 기법을 통해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블랙코미디로 녹여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예술에 대한 환상과 실제의 간극을 보여주는 「광인을 위한 해학곡」, 해파리 사건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을 재조명한 「해파리medusa」,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판자촌을 모티브로 한 「구멍」,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폭식 광대」까지. 신선한 소재와 발상으로 문학적 실험을 해온 작가 권리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도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구멍도 언젠간 하품을 멈출 날이 올 거여.”

서민의 삶까지 삼켜버리는 거대 자본과 사회에 대한 메시지

 

 

 

‘여기 사람 있어요.’

작가 권리는 재개발 아파트 건설로 인해 터전을 잃은 소시민의 인터뷰 한 마디가 이 소설집을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사회는 무엇으로 지탱될까? 그 속에 사람의 영역은 얼마나 될까?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는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거대 자본에 의해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비판한다.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폭식 광대」는 폭식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서글픈 최후를 그리고 있다. 평범했던 남자가 폭식으로 일약 유명인이 되면서 계속해서 더 많이 먹어야만 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폭식 광대가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여론이 형성되고 더 이상 아무도 그의 폭식에 열광하지 않는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카프카의 단편소설 「단식 광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기에 오늘날 한국적 현실을 더해 이상하고 외로운 한 남자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소설 「구멍」은 도공동의 빈촌 게딱지 마을을 중심으로 거대한 구멍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그 앞에 있는 판자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현실을 바탕에 두고 독특한 상상력을 더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과 질서에 관하여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는 건조한 문체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우리 시대의 민낯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광인을 위한 해학곡」과 「해파리」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문투와 비현실적 상황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과 사회 질서를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출간 전, 두 작품 모두 문예지 발표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차 문예지 게재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광인을 위한 해학곡」은 미술가 ‘장곡도’를 주인공으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그의 사기에 가까운 메시지와 그림들이 대중에게 예술계의 신화로 자리매김 하는 것을 보여주며 예술이라는 이름 뒤의 허영과 환상, 실제를 보여준다.

「해파리」는 해파리가 인천 앞바다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주인공 김부겸은 평소 필리핀 총각 토니를 무시하지만 해파리를 잡아 영웅이 되기 위해 그와 함께 바닷가로 나가게 된다. 부겸이 토니가 함께 생활하며 주고받는 언행들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활을 생각하게 한다.

 

 

 

 

 

 

낯설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권리의 소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없다. 권리의 첫 소설집 『폭식 광대』는 13년 동안 그녀가 시도해온 소설적 모험들로 가득하다. SF적 설정, 키치 문학 등을 클래식 소설에 적극 끌어들여, 독자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과감한 문학에 도전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발표한 장편소설들과 산문집에서 보여준 작가 권리만의 무심한 듯 날카로운 스타일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문장과 문장 사이, 현대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을 툭 던져 놓고 다시 다음 이야기로 시선을 옮긴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 유연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를 짚어본다.

 

 

 

 

 

 

책속으로 &밑줄긋기

 

 

 

P.10 그의 탄생은 마치 설화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알에서 나왔다는 주장까지도 있다. 바야흐로 사람들은 우리의 주인공, 즉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세계연출가그룹’의 대부 장곡도에게 미쳐 있다.

 

P.35 그의 앞에 있으면 정상적인 어법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을 오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만일 그가 정치가였더라면 그의 잘못된 문법이연일 도마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술가였기 때문에 그런 비문조차도 예술적인 언어 구사능력의 하나로 여겨지고 말았다.

 

P.45 “예술가들은 전략적으로 신화가 되는 방법을 연구한다.”

 

P.61~62 검단에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온 공장 근로자들이 많았다. 부겸은 그들이 몹시 못마땅했다. 피부색도 맘에 들지 않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것도 싫었다. 게다가 한국의 노동력을 그들이 다 빼앗아 간다고 여기고 있었다.

 

P.76 해파리는 그들의 의문에 응답이라도 하듯 몸 아랫부분에 달린 원형의 날개를 펄럭거렸다. 몇 번의 날갯짓 후에 그것은 갑자기 눈부신 빛을 내며 사라졌다. 그 순간, 부겸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눈앞에 지난 50년의 인생이 황홀하게 지나간 것이다.

 

P.95 도공동은 십자로를 중심으로 부촌과 빈촌으로 나뉘어 있었다. 부촌에 있는45층짜리 아파트에서 대무산 쪽을 바라보면 게딱지 마을이 바라다보였다. 그곳은 금방이라도 잡힐까 봐 꿈쩍하지 않고 엎드린 게들의 군집처럼 보였다.

 

P.105~106 게딱지 마을 주민들은 모두들 뒷걸음질을 쳤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야? 여자들은 입을 가리며 눈을 크게 떴다. 나무를 걷어 내자 구멍은 시골 외양간만큼이나 컸다. 마치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이 쿵하고 떨어진 것 같은 모양이었다.

 

P.139 폭식 광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 논란들이 폭식 광대의 인기를 드높였다. 인터넷에는 ‘많이 먹고 예뻐지기’라는 카페가 등장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폭식 광대의 그림이 찍힌 열쇠고리와 부채가 폭발적으로 팔려 나갔다.

 

P.143 그날 집으로 돌아온 폭식 광대는 변기를 붙잡고 울음이 그칠 때까지 모든 음식물을 토해 냈다. 사과 껍질과 계란 노른자 찌꺼기, 참치 가시, 시금치 등이 분노하듯 토해져 나왔다. 이렇게나 많이 먹었던가 하고 그는 의아해했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렇게 구토를 했다.

 

P.155~156 한때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던 그는 사람들로 부터 한없이 격리되어 갔다. 그를 먼 거리에서 놓고 보려는 사람들도 점차 생겨났다. (…) 그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차갑게 식으면서 그의 몸을 가득 채우던 에너지들도 점차 식어 갔다.

 

P.169 그는 붕괴하고 있었다. 한 시대가 쓰러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또 앞으로 어디에 누울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저자 소개

 

 

 

 

권리 소설가

 

1979년 서울 출생.

2004년 장편소설 『싸이코가 뜬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소설 『왼손잡이 미스터 리』, 『눈 오는 아프리카』, 『상상범』과 산문집 『암보스 문도스』를 냈다.

 

 

 

목차

 

 

 

광인을 위한 해학곡

해파리Medusa

구멍

폭식 광대

 

작가의 말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

 

권리 지음 | 176쪽 46판  | 12,000원 | 978-89-6545-430-4 03810

 

 

제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리의 첫 소설집 『폭식 광대』가 출간된다. 이 소설집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집필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환상적 기법을 통해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블랙코미디로 녹여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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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STREET SPIRT: The Power of Protest and Mischief

 

 

“전체주의 사회가 창의적인 시위와 직면하는 것은

얼음이 불과 만나는 것과 유사하다…

『거리 민주주의』는 우리 시대에 적절하고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다.”

_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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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책이고, 훌륭한 이야기들이다. 대단히 흥미롭다…

이 책은 수많은 주의(이즘)들로 걱정스러운 세상 속에서 밝게 빛날 해결책을 제공한다.”

_ BBC 수석 국제 특파원, 리스 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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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드는 힘에 대한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_ 인권운동가, 비앙카 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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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책이다.”

_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작가이자 인권운동가, 스르자 포포비치

 

 

 

 

스티브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이하 『거리 민주주의』)은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미국, 유럽, 중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 모습을 일곱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특히 각 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은 79개의 사진은 독자들이 짤막한 글만으로는 그려보기 힘든 사람들의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인권운동가로 오랜 세월 활동한 저자는 언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시위 정황을 차분히 정리하면서도 이야기가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적절히 녹여낸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변화를 촉구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의 감정과 표현, 그 요구와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

 

 

▶ 시위의 정형을 깬다
익살과 조롱, 창의성이 빚어낸 새롭고 이색적인 변화의 순간들

 

시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정형화된 모습이 존재하는가? 『거리 민주주의』는 이런 우리의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새롭고 이색적인 시위 현장을 포착한다. 박수 치지 않기, 샌드위치 먹기, 당나귀 기자회견, 빨간 모자를 쓴 난쟁이들의 혁명, 시베리아 한복판에 놓인 인형들의 시위, 국제 무기 협정에 영향을 미친 다스 베이더, 합성된 노란 플라스틱 오리 사진 등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하고 기발한 저항 방식이 이 책에 가득하다. 권위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익살과 유머, 웃음으로 빚어낸 변화의 순간들을 만나보자. 변화를 위한 행동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 어둠을 밝힌 촛불시위,
우리는 무엇을 요구했고 어디까지 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이 책에 실려야 할 시위가 얼마 전 한국에서 일어났다. 133일에 걸쳐 20여 차례 개최된 촛불집회가 그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 참여와 창의적인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박근혜 정권 퇴진은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낸 가슴 벅찬 쾌거이자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촛불로 밝히고자 했던 어둠은 무엇이고, 그 어둠을 얼마나 몰아냈는가.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를 읽으면서 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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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     

                                                        

p.9    우리는 종종 시위가 타당하지만, 창의력이 부족한 채 실행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오직 예술과 창의적 행위만이 독재정권의 억압적 권력을 해소할 수 있다. 예술과 창의적 행위는 효율적이고, 인간적이며, 지적이다.  

 

p.31   정부는 그들이 반정부 시위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지지율이 낮은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찬사는 오히려 반어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경찰과 보안군이 실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 단순히 밖에 나와 있던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 시위는 샌드위치 먹기나 박수치기, 또는 그저 가만히 서 있기처럼 간단한 것일 수 있다. 때로는 단순한 것이 더 많은 힘을 가질 수 있다.

 

p.71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라는 명령을 받는 사람들은 그들이 때리거나 총검을 휘둘러야 할 대상이 비폭력으로 대응하면 대개 매우 불안해한다… 연약한 시위는 분명 놀라울 정도로 강력할 수 있다.

 

p.110  정치인들은 대개 ‘안정성’이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권위주의가 횡행하는 상황에서의 ‘안정성’은 대개 결코 안정되지 않는다. 인권은 안정성을 가져오지만, 억압은 안정성을 파괴한다.  

 

p.153  심각한 문제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웃음행동주의’는 변화의 가망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조차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익살과 유머 그 자체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원치 않는 통치자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불사不死 이미지를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폴란드의 시인 스타니수브 바라니자크가 1978년에 쓴 것처럼 “권위적인 통치자가 가장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은 결국 밝혀진다.

 

p.169  변화를 믿는 사람이 적을수록 변화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타인의 용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즉, 행동하지 않는 행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 또한 져야 한다.

 

 

저자 / 역자 소개  

 

 

글쓴이 스티브 크로셔 Steve Crawshaw
국제앰네스티에서 국제 인권옹호국장으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옥스퍼드 및 레닌그라드 대학교에서 러시아어와 독일어를 전공했으며, 1978년부터 1981년까지 폴란드에 거주했다. 1986년에 독립 언론인 『인디펜던트』신문을 창간하는데 참여해 동유럽 혁명과 소비에트 붕괴, 발칸전쟁 등에 관해 보도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제인권감시단체에서 영국 지국장 및 유엔 담당 인권옹호국장을 맡았다. 저서로는 Goodbye to the USSR: The Collapse of Soviet Power(1993), Easier Fatherland: Germany and the Twenty-First Century(2004), Small Acts of Resistance: How Courage, Tenacity and Ingenuity Can Change the World(2010, 공저) 등이 있다.     

 

번역자 문혜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마르크스 역사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 계급분석 및 계급이론을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 『교육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 교육사상과 사회변혁론』(2012), 공역서 『계급 이해하기』(2017)를 출간하였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는 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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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스티브 크로셔 지음 | 문혜림 옮김| 크라운판 올컬러 | 184쪽 | 19,800원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미국, 유럽, 중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 모습을 일곱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특히 각 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은 79개의 사진은 독자들이 짤막한 글만으로는 그려보기 힘든 사람들의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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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15세기 말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와 아메리카 땅에 정착했다. 식민경제가 확대되던 17세기, 라틴아메리카 식민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노예 노동력을 통해 수출용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부를 축적하였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한 흑인노예들은 도주를 택하였다. 스페인 식민권력은 이들을 ‘산으로 도망간 황소’라는 의미로 시마론(Cimarron)이라 불렀는데, 앤틸리스 제도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시마론의 본래 뜻은 ‘산으로 날아간 화살’이었다. 이들은 접근하기 힘든 험한 산악지대에 빨렝께(Palenque) 혹은 낄롬부(Quilombo)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조직적인 반(反)식민운동을 전개했다.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다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피부색이 곧 계급이자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계층사회로 발전하였다. 백인화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백인 엘리트들의 개혁 아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배제가 계속되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공식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후손의 공로는 왜곡되거나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백인에 가려져 있던 흑인 혁명가들의 존재를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집단적 저항이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역사는 피부색을 중심으로 흘렀고, 그 뒤안길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영웅들이 있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공식적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흑인 영웅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역사적 공로와 업적을 역설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집단기억에 접근하다

오랜 식민의 경험과 백인 지배 사회의 배척 속에서 순수한 아프리카적 전통은 흩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건설하여 아프리카를 재구성하였다. 춤, 종교, 음악 등 흑인 사회에 뿌리를 둔 문화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이어갔으며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서의 흑인 만들기였다. 비록 공동체에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낄롬부와 빨렝께는 그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했고, 그 역사는 구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 사회문화적 단절 속에서 그들의 집단기억은 아프리카계의 가치와 사상을 보여주었고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 특유의 문화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의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에서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한 집단기억과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빨렝께의 오늘에 서서 내일을 보다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시마론 공동체 문화는 거의 소멸되거나, 원주민 문화 및 백인 문화와 혼합되었다. 그에 반해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시마론 공동체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후손들은 식민노예제의 역사를 인식하였고, 그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와 결속은 강화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빨렝께는 그들 스스로 완성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부 「빨렝께의 오늘」에서는 빨렝께와 낄롬부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단절된 관계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 집단기억으로 형성된 정체성 확립과 자아 회복. 그 바탕에는 고유의 공동체 빨렝께와 낄롬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차경미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역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관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에 재직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의 참전 동기를 분석하여 『콜롬비아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저서를 펴냈으며, 공저로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카르타헤나, 카라카스 그리고 마테차와 마야문명』,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세계관』, 『춤추는 축구』 등이 있다. 「콜롬비아 우리베(Alvaro Uribe) 정권의 국가안보정책의 한계」, 「콜롬비아 국경지역 난민 증가 원인」, 「페루-볼리비아 접경 푸노(Puno) 지역 아이마라(Aymara) 원주민 종족갈등의 원인」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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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차경미 지음 | 210쪽 | 17,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 10점
차경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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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스물일곱 번째 작품 『마닐라 갤리온 무역』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세계무역의 시작이자 자본주의 경제의 이정표를 세운 마닐라 갤리온 무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약 250년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중국의 비단과 아메리카의 은을 매개로 멕시코의 아카풀코와 필리핀의 마닐라 사이에 이루어진 무역이다. 스페인 왕실이 직접 주도한 이 무역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면서 세계일주의 무역 루트를 완성했는데, 이런 점에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요즈음 흔히 말하는 세계화나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미 실천한 선구자적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3개 대륙이 만나는 문명의 교류

갤리온 무역은 단순히 상업적인 행위라기보다는 3개 대륙 또는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문화나 문명의 교류였고,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닐라 갤리온 무역을 상품 교환이라는 개별적인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당시 세계경제의 축을 이루었던 스페인으로 대변되는 유럽, 멕시코로 대변되는 아메리카 그리고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가 하나로 만난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으로 파악하면서, 이 세 대륙의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상호관계를 갤리온 무역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과 마닐라 시스템

필리핀의 마닐라와 멕시코의 아카풀코 사이를 왕복한 이 무역선은 해류와 무역풍을 이용하기 위하여 매년 7월에 마닐라에서 출항하여 12월 또는 이듬해 2월까지 아카풀코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6월 전까지 아카풀코를 떠나 7월 말까지 마닐라에 귀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마닐라에서 출발할 때는 중국산 도자기나 비단이 주요 상품이었고, 그 외에도 몰루카의 향료, 인도의 면화, 캄보디아의 상아 등 온갖 사치품들이 스페인인 귀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한편 멕시코에서 고구마, 카카오 등이 아시아로 건너와 아시아 및 유럽의 음식문화를 변화시켰다.

당시 필리핀의 마닐라는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스페인이 도래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 일본 등 인접 아시아 국가들과 교역을 했는데, 이는 중국의 정크 선, 일본의 주인선(朱印船), 스페인의 갤리온 선이 무역을 통해서 하나로 만나는 마닐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74쪽 참조)

 

 

 

 

▶ 갤리온 무역의 자취를 따라 열리는 태평양의 실크로드

태평양을 횡단하여 이루어진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유럽과 아메리카, 나아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까지 연결하며 전 세계적인 무역 루트를 완성한다. 태평양에 그려진 이 거대한 실크로드는 당시 이미 세계화의 시작이었으며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끈 선구자적인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갤리온 무역에 대해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시선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서성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국립대학교에서 석박사(문학)를 취득하였다. 이후,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을 거쳐 주아르헨티나, 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 문화 담당 외교관으로 근무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공저),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공저)를 저술하였고,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초콜릿: 신들의 열매』, 고은의 시선집 『불타는 샘』(Fuente en Llamas), 『순간의 꽃』(Flores de unmomento) 등을 번역하였다. 그동안 중남미 문학, 역사 및 문화, 그리고 한인이민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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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 갤리온 무역

       서성철 지음 | 304쪽 | 25,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닐라 갤리온 무역 - 10점
서성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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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5

 

권학편勸學篇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짚어보는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권학편』이 출간되다!

 

사상사의 격변기였던 20세기 초 중국,
새로운 학문으로 사상의 자원을 넓혀가고자 했던 양무파 관료 장지동
그가 주장하는 이원론을 들여다보다

 

 

 

 

 

 


장지동의 『권학편』은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굴욕과 대격변을 겪고 있던 중국의 상황과 새로운 지식, 기술 습득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내편 9편, 외편 1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에서는 인仁을 추구하며 중국의 실존과 가치를 칭송하고 보호하는 논설로 이뤄져 있고, 외편에서 지혜와 용기를 추구하며 중국이 배워야 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내용을 소개한다. 장지동은 위태로운 중국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와 기술을 아우르는 각종 서양 학문을 요청하면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를 버리거나 민권설을 수용해 권력을 백성에게 양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고위 관료로서 청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장지동의 이원론은 그만큼 새로운 지식 수용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 “살아남고 싶거든 새로운 것을 배워라”
학문의 권장이 절실한 시대의 요청으로 등장한 『권학편』

 

『권학편』의 의미는 역사적 상황이나 정치적 지형도가 아니라 학문의 권장이 절실한 격변의 시대에 의해 등장했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은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고 가치관이 흔들리는 격변기에 대응하는 핵심수단으로 여겨진다. 이는 세상의 변화 앞에서 지금까지 알던 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보수적 고위관료인 장지동 역시 급변하는 시대 앞에서 과거 응시와 출세를 위해 팔고문을 익히고 경서의 장구 해석에만 매달리는 것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서양지식을 수입해 새롭게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지식 습득에 보다 넓게 길을 열어두고 있는 『권학편』, 이것이 장지동을 유학이나 보수의 틀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사상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는 관료의 정책구상서

 

『권학편』은 정부 고위관료의 정책구상서다. 사상가나 혁명가가 아닌 보수적 관료의 서적이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독특한 일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정책실무나 권력 의지를 담은 정견 구상을 뛰어넘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사상사적으로 재조명을 받는다.
장지동은 중국이 처한 위기, 중국의 전통학문과 서양의 신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의 재편을 요청하고 있다. 1898년 집필이 완성된 후 광서제는 『권학편』에 대해 “학술과 인심人心에 크게 유익하다”라고 칭송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수단으로 해외유학을 권장하고 있어 청일전쟁 이후 중국에서 성행한 일본 유학의 지침서로도 알려져 있다.
장지동은 삼강과 예의, 염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지식 배치 전략은 구학인 중학은 외연을 확장시킬 수 없고 핵심만 남아 마음에만 관여하고 신학인 서학은 부강이라는 절실한 과제에 직접 부응하며 지속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제공받고 있다. 요컨대 장지동의 『권학편』은 중국 구체제의 붕괴에 따라 수반되는 지식체계의 붕괴, 중학에서 서학으로의 지적 패권 이동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 100여 년 전 장지동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까닭은?

 

19세기 말 중국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속도와 양은 그때에 비할 수 없다. 본인이 아는 지식과 익숙한 삶의 방식에만 빠져 있으면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이처럼 이미 겪고 있거나 앞으로 닥쳐올 변화와 위기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받는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와 고민들은 100여 년 전 장지동의 고민과 맥락상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장지동이 고뇌했던 그 시대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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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7   이 시국에 중국의 강화를 도모하려면 중학을 보존하면서도 서학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학의 기초를 굳건히 하고 그것을 단서로 상황 판단을 하지 않으면 강한 자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두목이 되고 약한 자는 노예가 되어 그 해로움은 서학을 알지 못하는 경우보다 더 심하다.

 

p.90   지구상의 만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독주를 싫어하는데 우리 중국만 전국적으로 거기서 허우적대면서 시름시름 앓다가 가난 속에서 죽어가려고 하는가? 고금을 통틀어 기이한 변화가 있었지만 이보다 더 심한 적은 없다. 공맹을 되살려서 염치를 밝혀서 세상을 교화해야 한다. 그 시작은 반드시 아편 끊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p.96   지혜는 어떻게 해야 갖추어지는가? 첫째는 허망함을 버리고 둘째는 엉성함을 버리는 것이다. 고루하고 자만함은 허망함의 시작이다. 요행 심리, 나태함은 경솔함의 근본이다. 둘을 버리지 않으면 소나 말 같은 보잘것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p.102~103  이들은 일본이 서구에 위협당하는 현실에 분개하여 각각 100여 명씩을 데리고 각각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가서 정치, 상공업, 육해군 군사학 등을 배웠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후 각료와 장군이 되자 정사가 금세 변했고 큰 모습으로 동방을 내려다보았다.

 

p.175   중학은 내학內學이며 서학은 외학外學이다. 중학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서학은 세상일을 처리한다. 경문에서만 다 찾을 필요도 없고 경전의 가르침에서 다 벗어날 필요도 없다. 마음은 성인의 마음이고 행동은 성인의 행동이면서 효제충신을 덕으로 삼고 군주를 잘 섬기고 백성을 보호하면서 정사를 펴나간다면 아침에는 증기기관을 움직이고 저녁에는 철로를 달린다고 해도 성인의 집단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저자  장지동(張之洞, 1837~1909)
청나라 말기 양무파 관료. 증국번, 이홍장, 좌종당과 함께 청말 4대 명신으로 꼽힌다. 1863년 전시에서 3등으로 진사로 급제하여 한림원 편수에 제수된 후, 양광(광동성과 광서성) 총독, 호광(호남성과 호북성) 총독, 양강(강남성과 강소성) 총독, 군기대신, 본인각 대학사 등을 역임했다. 공직 진출 초기에는 이홍장 등 양무파를 비판했으나, 1881년 산서순무 시절부터 양무파로 입장을 전향해서 후기 양무파의 주요 인사가 되었다. 재임시절 교육과 치안에 주력했고 근대적 경찰제도 수립을 주도했으며 실업 진흥에도 힘썼다. 특히 1890년대 중반 양무인재 육성을 위해 농업, 공업, 상업, 외국어, 사범 등 분야의 신식학당을 다수 설립했고 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지로의 유학생 파견을 주도했다. 양광, 호광 총독시절 유신인사에 호감을 느껴 중용했지만 후에 유신 세력이 성장하자 이들과 갈라섰다. 1895년에 『권학편』을 써서 반反유신의 입장을 표방하고 양무파의 의견을 대변했다. 1901년 청말 신정의 주요 정책을 입안했고, 1903년엔 일본학제를 모방한 근대적 학제인 계묘학제癸卯學制를 설계했다. 1909년 문양공文襄公에 시호를 받았다.

 

 

 

역자  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 중국현대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다』, 『절망에 반항하라-왕후이의 루쉰 읽기』, 『현대중국의 진화와 지식네트워크』, 「21세기 중국의 천하 재해석과 신보편 탐색」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을 발표했고 출간 예정이다.최근에는 디지털인문학, 한국현대철학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했고, 대만, 중국, 일본, 독일 등의 연구기관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개념사・디지털인문학 연구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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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편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5

 

장지동 지음 | 송인재 옮김| 신국판 196쪽 | 18,000원


장지동은 위태로운 중국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와 기술을 아우르는 각종 서양 학문을 요청하면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를 버리거나 민권설을 수용해 권력을 백성에게 양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고위 관료로서 청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장지동의 이원론은 그만큼 새로운 지식 수용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권학편 - 10점
장지동 지음, 송인재 옮김/산지니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중국의 사상가, 혁명가, 관료, 정치가, 교육가들의 저서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변화와 위기 앞에 선 19세기 중국의 메시지를 통해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한다.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 관련 포스팅 ::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 인생관』, 『신중국미래기』 (책소개)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북트레일러-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인생관, 신중국미래기

中 근대사상서 미래의 중국을 읽다 (조선일보)

 

작은 출판사의 큰 기획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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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어떤 권력도 순순히 그들의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기득권 세력이 쳐놓은 ‘가두리 양식장’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의 바다로 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역사는 또다시 ‘미완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는 민중의 피와 땀, 한숨과 좌절이 깊고도 깊다. 박근혜 퇴진 이후가 더 문제다. 우리사회 보이지 않는 곳의 적폐는 심각하다. 사회 총체적 모순의 실체와 실상을 바로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혁명’의 시작이다. 안건모 서평집 『삐딱한 책읽기』는 그 길을 안내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재벌 체제도 잇달을 것이다. 촛불이 밝힌 세계의 밤.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평화 명예혁명의 길. 거기에 이르는 징검돌 가운데 안건모도 끼어 있다. 이제 모두가 이 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지닌 소중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_ 농부철학자 윤구병(추천하는 글)

 

 

▶ 삐딱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안건모의 서평은 솔직하다. 지식인의 언어유희도 없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 책을 통해 바뀐 생각, 다른 세상을 꿈꾸다!

책을 잘 몰랐던 시절, 안건모는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책을 보며 노동자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광주 학살을 다룬 책을 만나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저지른 악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첫째, 이 세상을 보여 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 저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 노동자의 눈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안건모는 학교, 노동조합, 생협 등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58년 개띠.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신명나는 일이다. 그 재미와 신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길, 스스로 먼저 읽은 책들에서 그 이정표를 제시한다.

버스운전 노동자 시절, 안건모는 차가 신호에 멈춘 순간, 순간 책을 집어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태백산맥』을 봤고, 『노동의 새벽』에 공감했다. 책을 볼수록 이 세상은 기존에 저자가 알던 인식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우리 역사와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음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바로 보고자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었다. 읽고 싶은 책,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재미있을 만한 책, 꼭 봐야 할 책 등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지갑을 과감히 열었다. 그렇게 사서 본 책이 쌓이고 쌓여, 집이며 창고며 사무실이며 책들로 가득하다.

 

“그때는 내가 버스를 운전할 때라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어 버스 운전을 하면서 봤다. 사거리나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버스를 세우는 동시에 책을 집어 들어 본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까 본 그 자리에 눈이 꽂힌다. 그 당시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20~30분 길에 서 있을 때가 많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얼마나 볼 수 있냐고? 열 권짜리였던 『태백산맥』을 버스 운전대에서만 봤는데도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_ p.111, 「내 책 편력과 『전태일』」중에서

 

:: 저자 소개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

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주)도서출판 작은책 02-326-1621 bbus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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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지음 | 280쪽 | 15,000원 | 2017년 6월 19일 출간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삐딱한 책읽기 - 10점
안건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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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이 책은 영화를 통해 오늘날 국제 정세와 동아시아의 정치, 외교적 상황들을 담고 있다. 독자들에게 친숙한 영화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가지 풍경, 패권주의와 다문화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저자 백태현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역의 정세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관심은 곧 우리의 삶을 통합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동아시아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함께 짚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국가우선주의와 패권주의의 경계를 넘어 세계시민적 지향성을 갖는 소통과 교류의 정치외교적인 패러다임이 정착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 갈등과 반목의 국제 정세 속 동아시아의 패권주의

 

  중화질서의 복귀를 노리는 중국,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하며 군사·군가적 팽창 의지를 불태우는 일본, 중국과 양안 관계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대만, 핵 실험과 경제난으로 주민들의 국가 이탈이 속출하고 있는 북한, 분단의 비극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 등. 오늘날 동아시아 국가들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 단어에는 ‘패권주의’와 ‘갈등’이 있다.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는 21세기 동아시아의 상황과 19세기 근대 서양 국가, 일본 제국주의를 영화의 풍경 속에서 읽어내고 있다. 한반도 분단체제의 아픔과 특수한 상황,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경계,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와 격동의 중국, 중국과 대만의 특수한 정치적 지형 등을 다루며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영화 속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간다. 더불어 영화 <밀정>, <인천상륙작전>, <귀향> 등 비교적 최근 작품들에서부터 영화 <비정성시>, <패왕별희>, <붉은 수수밭>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까지 주제에 맞는 여러 영화들을 고르게 다루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 세계시민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

 

  20세기 중반 이후 도래한 냉전체제와 신자유주의는 부의 양극화 또는 민족, 종교를 둘러싼 지역분쟁과 전쟁으로 수많은 난민을 양산했고, 전 지구적 차원의 대대적인 이주를 진행했다. 전 세계적 차원의 다문화 사회, 지금 우리는 그 부작용들을 세계 곳곳에서 마주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조선족,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이다. 하지만 배타적인 시선과 차별, 착취의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당하는 폭언과 폭력, 결혼이주여성들이 느끼는 문화의 차이와 언어 소통의 어려움 등 사회적 편견과 사회 곳곳에 도사린 극심한 차별은 21세기 세계화 시대, 다문화 사회가 풀어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이 책의 3부와 4부는 다문화 사회와 그 주인공들에 집중하고, 단일한 정체성에 매몰되지 않고 다문화 사회를 열어가는 재일한인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사회를 생각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한다.  

 

 

▶ 공생의 패러다임 전환을 바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외교적 현실은 구한말의 어지러운 정세를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외교안보망과 경제를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외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저자 백태현은 “안보와 국방을 굳건히 하면서 평화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통해 경쟁과 대립으로 물들어가는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추스르고 동아시아 평화질서 유지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한다.
  현재 한반도는 북한의 핵 위협, 중국과의 사드 배치 갈등, 일본의 ‘평화 헌법’ 개정 추진 등으로 강대국들의 입장과 이익들이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들어 군사적 충돌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태를 지양하려면 관련 국가들의 이익을 함께 반영할 수 있는 호혜적인 평화 체제 구축을 이뤄나가야 한다. ‘따로 또 같이’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패권주의의 경계를 넘어 다문화적인 발상과 세계시민적 지향성을 갖는 소통과 교류의 정치외교적인 패러다임 정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 저자 소개 :: 

 

 

  백태현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 곳곳의 현장을 체험적으로 알고 싶어 기자가 됐다. 1988년 부산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와 사회부 기자, 논설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논설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의 지역적 특성과 세계적 맥락 속에서 개인에 대한 올바른 성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으로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현재 한국해양대 대학원 국제지역문화학과에서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텍스트를 통해 동아시아 사회를 들여다보려고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인간이다. 동아시아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나와 가족, 친구, 동료, 이웃을 더 잘 알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도 영화의 창과 문학의 숲에서 동아시아의 여러 풍경들을 더 깊게 살펴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부산사람, 한국인, 세계시민의 참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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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_패권주의와 다문화 

 

백태현 지음 | 270쪽 | 18,000원 | 2017년 6월 5일 출간

 

독자들에게 친숙한 영화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가지 풍경, 패권주의와 다문화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국가우선주의와 패권주의의 경계를 넘어 세계시민적 지향성을 갖는 소통과 교류의 정치외교적인 패러다임이 정착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 - 10점
백태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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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가자, 조선! 하시던 조선은 저승길보다 멀었는가."

 

잠자고 있던 역작을 깨우다!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91년 사할린 현지 취재, 5년에 걸친 집필!

이규정 소설가가 전하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상처,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이 재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은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다시금 독자들과 만나게 된 셈이다.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픈 역사가 남긴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도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그러하고,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란 존재에 대해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그저 어디든지 훨훨 날아서 이 불길한 올가미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한 맺힌 삶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상처

 

  『사할린』은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이 부부의 생이별을 중심 갈등 구조로 삼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동포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3년, 숙경은 아픈 남편의 약값을 위해 사할린으로 떠나게 된다. 가와카미 탄광에 배속돼 인부 숙사에서 일하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을 만나게 되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일본인 간부들에 의한 비인간적인 고문 등을 접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할린 탄광촌의 삶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이규정 소설가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신 분들의 비극적 삶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한스러운 삶이 해방 이후에도 고된 타향살이와 이산가족의 아픔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에 대해 “한민족의 어두운 역사 한 편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록적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아픔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사할린 강제 징용 문제는 그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온전히 재구성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몇 세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사할린 동포들의 한스러운 삶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할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의 굴곡진 역사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할린』은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뛰어난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할린으로 떠난 숙경, 가와카미 탄광의 조선인 감독 판도, 탄광에서 탈주한 후 모진 고문을 당하는 남보, 정신대로 끌려가게 된 14살 소분, 하굣길에 일제 트럭에 태워져 강제징용을 당하는 형개 등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그들이 겪었던 참혹했던 삶을 그려낸다. 탄광 내에서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폭력, 짐승만도 못한 생활, 조선인 탈주자에 대한 고문대회, 정신대로 팔려가는 여성 등의 신랄한 묘사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1945년 해방 이후, 탄광촌에서 건강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서 병신이 되면 폐갱에 던져져 생매장 되는 것뿐이란 말이오."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는 극히 드물다. 숙경도 북해도로 건너가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일본인들의 조속한 귀국에 막혀 4만 3천여 명의 한국인들은 사할린에 그대로 방치된다. 독립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는 분단이라는 혼돈과 아픔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숙경의 남편 문근이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되어 생사의 고비를 맞이하게 되는 등 해방 이후에도 민초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결국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이들은 사할린 동포,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남게 된다.

 

 

 

 

1991년 5월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되면서 그때가 그립습니다.”

 

  첫 출간된 지 20여 년이 넘은 소설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하 민족은 갈갈이 흩어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유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도둑같이 찾아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한 분단은 고향 땅을 밟고자 했던 민초의 삶을 짓눌렀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국적자로 남아야했던 삶, 돌아오려 해도 돌아갈 수 없었던 동포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소설 『사할린』이 자리한다.

  부산 지역 문단의 원로 소설가 이규정은 소설집 『치우』(2013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2014 이주홍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2015 지역출판문화 및 작은도서관지원 우수도서, 2016년 몽골 현지 출간) 등 탁월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되짚어 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집필했다. 장편소설 『사할린』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내가 사할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20년이 넘었다. 우리 역사의 상처, 우리 민족의 맺힌 한, 이런 것들에 대하여 정부 당국이 미처 손쓰지 못한 일이 있다면 이야말로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 언제까지나 사할린 동포의 그 단장의 망향을 방치해 두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나름대로의 분노 때문이기도 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1991년 5월, 그는 사할린 동포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무작정 러시아 사할린으로 떠났고 이후 5년이 흐른 1996년 첫 출간을 하게 된다.(당시 소설의 제목은 『먼 땅 가까운 하늘』) 하지만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책은 곧 절판되어 버리고, 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만날 길을 잃어버린다. 이후 한 지역신문 문화부 기자의 재조명을 시작으로 재출간 작업에 들어가게 됐고, 다시금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다. 새롭게 편집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은 노년층 및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전 5권)으로도 만들어져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산지니 출판사는 소설 『사할린』을 중심으로 사할린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도록 관련단체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기억되어야 하는 질곡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놓여 있었던 사람들.

장편소설 『사할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사할린』 북트레일러  ::

 

 

 

 

:: 작가 소개 ::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 『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1979년 계간 『문예중앙』에 의해 80년대의 신예작가 10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 전개. 소설집 『부처님의 멀미』등 9권과 장편,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서울) 부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부산의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PSB(현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부산가톨릭문학상, 이주홍 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 소설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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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

 

이규정 지음 | 1권 352쪽, 2권 356쪽, 3권 352쪽 | 각 16,000원 

| 2017년 5월 15일 출간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 노약자,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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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과 명상을 통한 전통 수련법

 

호흡과 명상을 통한 기 수련은 한반도에서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수련법이다. 저자 김노환 선생은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을 바로 이 전통 수련에서 찾고 있다. 이 책에서는 ‘기 수련’, ‘지식호흡(止息呼吸)’, ‘원근(遠近) 수련’, ‘호 하, 신공(神功) 수련’, ‘초월명상과 치유(治癒)’ 등의 주제를 가지고 전통 수련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물질만능의 이 시대에 초월명상과 정신을 말한다면 다소 뜬구름 잡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하루 24시간 제대로 명상 한 번 하지 못하고,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 노년의 지혜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저자 김노환 선생은 오랜 수련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닦은 수련가이다. 20여 년 전부터 경남 밀양에 삶의 터를 잡고 수련원 <늘새의 집>을 운영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작 『노년의 지혜』(2014 세종도서 선정)가 ‘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라는 부제 아래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였다면, 이 책 『초월명상과 기 수련』은 인간의 몸과 마음의 순환을 중요시하며 사유와 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기술한다. 사람은 나고 자라면서 이런저런 시대 흐름 속에서 풍파를 겪게 마련이지만 또 그것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게 인생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나의 삶이 이웃의 삶과 어우러져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 ‘호’, ‘하’, 신공 수련법

 

‘고약’이라고 하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예전에는 상처가 나면 상처 자리에 고약을 붙였다. 그런데 이 고약을 붙일 때는 입에 대고 ‘호’ 하고 입김을 불어넣어 부드럽게 해서 붙인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 ‘호’, ‘하’ 입김 불어넣는 행위가 단순히 고약이 잘 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행위, 이 입김에는 엄청난 ‘기(氣)’가 응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고약을 붙여 줄 때는 빨리 나으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붙여 준다. 바로 이 간절한 바람, 치유를 상상하며 영적인 입김이랄 수 있는 ‘호’, ‘하’를 불어넣으면 흩어져 있던 기가 긴장하면서 급격히 응축되어 에너지가 되어 전달된다는 것이다. 입을 가운데로 오므린 후 범위를 압축하여 불어넣는 ‘호’는 통증이 깊을 때 밀어 넣는 에너지를 만들며, 입을 벌리고 넓게 불어넣는 ‘하’는 몸 전체에 해독의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초월명상의 ‘호’와 ‘하’는 마치 약 기운이 몸에 번지듯 독에 스미어 서서히 기의 압력으로 정화되도록 하며, 이를 신공수련이라고도 한다.

 

 

▶ 나도 모르는 나, 무의식의 세계를 자극하다

 

사람은 새로운 것과 맞닥뜨렸을 때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증오, 막연한 욕망과 같은 경계가 생기는데, 생애를 통해 온갖 경험으로 누적되었을 억압된 본능 탓에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그 경계의 내부를 무의식이라고 한다. 어떤 이끌림이나 강렬한 자각에 의해 수련에 임하는 사람은 무의식의 세계를 강하게 만들고 내면의 에너지를 충만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지식은 버리면 버릴수록 본성에 가까워지며 욕심은 버리면 버릴수록 무의식은 강해진다. 그래서 자기 자랑이나 교만은 자신을 깨어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만드는 몹시 어리석은 행동이고, 자기반성과 겸손은 수련의 첫 과제이며, 어려울 때일수록 욕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저 깊은 곳에서 내 영혼을 향해 속삭이는 신의 소리, 그 놀라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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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호흡과 명상을 통한 기 수련은 한반도에서 오랜 옛날부터 계속되어온 전통의 수련법입니다. 시대와 지역, 개인과 집단에 따라 전하는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정신적 모태가 생명존중사상이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합니다.

 

p.47 신을 불러 위로하고 치유의 에너지를 누군가의 고통에 스며들게 하고 싶다면, 내 몸과 마음을 항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수련하는 사람의 마음이 부드럽고 평화롭지 않으면, 몸도 부드럽지 않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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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노환

1945년 경남 산청 지리산 줄기의 법물마을에서 태어났다. 전쟁 중에는 빨치산 유격대와 국군의 난리로 마을이 온통 좌우 대립의 격랑을 거쳤다. 전쟁이 끝난 후 부모님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해 전쟁 피난민, 귀환동포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범일동 매축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월남전 참전 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병원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36세 되던 해, 홀연히 황매산으로 들어가 7년간 수행 생활을 하며 깨달음에 갈급해하는 시기를 보내다가 힌두교 성지로 잘 알려진 여러 지방을 다니며 인도 순례를 시작하였다.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 등 여러 힌두 신을 경배하기 위해 해마다 히말라야로 몰려드는 순례자들의 목적지 케다르나트와 바드리나트를 순례하였고, 인도에 산재한 힌두교와 불교의 유적지를 두루 돌아보며 명상과 수행에 몰입하였다. 갠지스 강의 발원지인 강고트리와 히말라야 산맥 북쪽의 야무나트리 등을 오가며 수행을 계속했다. 40대 중반에 국제심상기공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지금은 밀양에서 초월명상 수련원인 ‘늘새의 집’ 원장으로 치유를 위한 명상과 기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노년의 지혜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초월명상과 기 수련

 

김노환 지음 | 신판 | 12,000원 | 

978-89-6545-411-3 03100

 

본서는 ‘기 수련’, ‘지식호흡(止息呼吸)’, ‘원근(遠近) 수련’, ‘호 하, 신공(神功) 수련’, ‘초월명상과 치유(治癒)’ 등의 주제를 가지고 전통 수련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물질만능 시대에 초월명상과 정신을 말한다면 다소 뜬구름 잡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하루 24시간 제대로 명상 한 번 하지 못하고,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초월명상과 기 수련 - 10점
김노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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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부부가 써내려간 사랑의 언어

 

밀양에서 수련원 <늘새의 집>을 운영하는 남편, 그 옆에서 <행랑채>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아내. 50년을 함께 산 늙은 부부가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시어를 책으로 펴냈다. 책에 실린 60여 편의 시 한 편 한 편에 모두 따스한 마음과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는데, 나이 70을 넘긴 남편은 아직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생각만 해도 따스합니다 / 50년이 좋았는데 여전히 난 / 당신이 좋습니다.”(「당신이 좋습니다」 중에서) 사랑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모자란다고 말하는 남편은 길거리에서 노인 둘이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또 이렇게 일갈한다. “부산 갔다가 / 길에 차를 세우고 싸우는 / 늙은이 둘을 보았다 // 같은 늙은이로서 / 둘을 붙잡고 묻고 싶었다 / 단 한 번이라도 / 사랑을 고백한 적 있냐고”(「노인의 싸움」)

 

 

▶ 필연이 아닐까

 

나이 스무 살 어름에 만나 집안의 모진 반대를 무릅쓰고 화장실 환기통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던 두 사람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편은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환영에 시달리기도 하고 몸이 망가지기도 하였지만 부부는 마음을 다잡고 생을 일구어 나간다. 남편 김노환 선생은 36세에 황매산에 들어가 기의 세계에 입문하여 깨달음을 구하고, 이제는 상처받고 병든 사람을 수양의 길로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부인 사라 선생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면서 틈틈이 야생화 그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사라 선생은 이제 와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 감사할 뿐이라고, “하늘과 땅, 가족 이웃 친구들 모두에게 진실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견디며 여태 잘 지켜준 남편께도 감사하고, 나 자신에게도 잘 견디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모든 일이 필연이 아니었겠느냐고 책의 서문에서 속내를 드러낸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38: 집안이 뒤집어지고 온 동네가 다 알도록 모두가 독하게 말렸으나 우린 끝까지 사랑을 밀고나갔습니다.

 

P.64 : 앞주머니가 유행이던 시절, 카키색 바지에 티 차림의 그는 배우보다 옷 잘 입고 핸섬한 남자였지. 약국 윈도우 앞에서 언제쯤 지나가나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를 보고 싶어 했지. 시골에서 내려온 후 나이가 차도 이끌리는 남자가 없었는데 우린 대체 어떤 인연이었는지, 그 사람을 왜 그리 기다렸는지. 세월은 흐르고 흘러 둘 다 하얀 머리로 밥상 앞에 마주 앉는다.

 

P.86 <노인의 싸움> 부산 갔다가 / 길에 차를 세우고 싸우는 / 늙은이 둘을 보았다 // 같은 늙은이로서 / 둘을 붙잡고 묻고 싶었다 / 단 한 번이라도 / 사랑을 고백한 적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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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노환

 

1945년 경남 산청 지리산 줄기의 법물마을에서 태어났다. 전쟁 중에는 빨치산 유격대와 국군의 난리로 마을이 온통 좌우 대립의 격랑을 거쳤다. 전쟁이 끝난 후 부모님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해 전쟁 피난민, 귀환동포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범일동 매축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월남전 참전 후 극심한 외상후스트레스로 병원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36세 되던 해, 홀연히 황매산으로 들어가 7년간 수행 생활을 하며 깨달음에 갈급해하는 시기를 보내다가 힌두교 성지로 잘 알려진 여러 지방을 다니며 인도 순례를 시작하였다.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 등 여러 힌두 신을 경배하기 위해 해마다 히말라야로 몰려드는 순례자들의 목적지 케다르나트와 바드리나트를 순례하였고, 인도에 산재한 힌두교와 불교의 유적지를 두루 돌아보며 명상과 수행에 몰입하였다. 갠지스 강의 발원지인 강고트리와 히말라야 산맥 북쪽의 야무나트리 등을 오가며 수행을 계속했다. 40대 중반에 국제심상기공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지금은 밀양에서 초월명상 수련원인 ‘늘새의 집’ 원장으로 치유를 위한 명상과 기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라

 

1946년 경남 밀양 출생. 밀양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후 부산에서 ‘한국생활개선연구소’ 강사로 활동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특히 야생화에 조예가 깊어 25년간 야생화를 그려왔다. 전통음식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밀양에서 차와 전통음식점 ‘행랑채’를 운영하고 있다.

 


행랑체의 時畵

필연

 

사라, 김노환 지음 | 신판 | 12,000원 | 978-89-98079-20-8 03810

 

이 책 [필연]은 밀양에서 수련원 [늘새의 집]을 운영하는 남편, 그 옆에서 [행랑채]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아내, 50년을 함께 산 늙은 부부가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시어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따스한 마음과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는 6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필연 - 10점
김노환.사라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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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어떻게 범죄가 되었는가?”
전쟁법 성립에서부터 전쟁범죄인의 처벌에 이르기까지
국제법을 토대로 저술된
전쟁법과 전쟁범죄에 대한 단 하나의 교양서

 

평화는 인류의 오래된 비원이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공포는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존재한다. 전쟁은 인간의 잔혹행위를 동반한다. 대표적 예로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유태인 학살, 일본의 포로학대를 들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피해와 아픔은 현재까지도 계속된다.


『전쟁범죄란 무엇인가』는 일본의 저명한 국제법 학자 후지타 히사카즈의 저서로 국제법의 관점에서 전쟁관의 변천과 그에 포함된 문제를 검토한다. 전쟁으로 인해 남겨진 문제는 오늘날에도 주요 이슈가 된다. 일제강점기 한국인 피해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대일과거사 소송이나 위안부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전쟁법과 전쟁범죄에 대한 교양서로서 다소 어려운 법적 문제를 역사적 흐름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 균형 있게 소개한다. ‘전쟁법’의 성립 문제에서부터 국제사회가 가지고 있던 전쟁범죄관, 전쟁범죄인들의 심판과 처벌, 전쟁 피해 배상 등을 다루며 전쟁범죄에 대한 독자들의 기본적 이해를 돕는다.

 

 

 

언제부터 전쟁범죄를 인정하게 되었는가?
역사적 사건들을 따라 전쟁법 성립과 전쟁범죄관을 알아보다

 

‘전쟁범죄’라고 하는 관념은 ‘전쟁’이나 전쟁 행위의 법적인 위치를 정하는 것과 그것을 ‘범죄’화하는 의식적 행동을 전제로 성립된다. 1차 세계대전 전의 국제사회에서는 국가가 행하는 국제전쟁을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무차별전쟁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계기로 전쟁 자체가 위법화되었고, 전쟁범죄라는 문제가 야기됐다. 이 책은 중세 정전론에서 무차별전쟁관으로 이어지는 유럽 국제사회의 전쟁관을 시작으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보다 진화하는 전쟁법을 보여준다. 저자는 프랑스 혁명, 미국 남북전쟁을 거쳐 포로가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상이 등장했고 이를 중심으로 전쟁범죄의 관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후 1899년, 1907년 헤이그 육전협약과 부속 규칙인 헤이그 육전규칙이 체결되면서 개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처벌하는 역사가 만들어진다.

 

 

전쟁범죄인의 처벌에 관하여
최초의 국제군사재판과 개인의 책임에 대해 논의하다

 

『전쟁범죄란 무엇인가』는 개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처벌하는 것이 전쟁행위를 규제하는 것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고 말한다. 적십자 조약, 헤이그법의 등장은 개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처벌하게 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후 발발한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전쟁법은 보다 광범위해졌고, 전쟁범죄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전쟁위법화 흐름의 영향으로 침략전쟁을 국제범죄로 간주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행하는 국가 자체의 책임추궁 문제를 제기하였다. 즉, 그런 생각이 침략전쟁의 국가범죄성을 제기하였던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런데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연합국 측은 추축국의 국가범죄성을 국가 자체보다 국가 기관의 지위에 있는 사람의 개인책임으로 추궁하려고 하여, 추축국의 개인 전쟁범죄로 처벌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_ p.94

 

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국제군사법원과 도쿄 극동군사법원은 전통적인 전쟁범죄 외에 ‘평화에 대한 죄’와 ‘인도에 반한 죄’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인정하고 추궁하였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소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두 법원에서 있었던 재판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침략전쟁 개시를 결정한 사람, 침략전쟁의 계획과 실행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평화에 대한 죄’의 죄책으로 처벌되었고, 전쟁 중 일반인을 살해하고 절멸시키며 노예화하는 등의 비인도적 행위를 하거나 인종적, 정치적 이유로 박해한 행위는 모두 ‘인도에 반한 죄’로 처벌되었다. 전후 식민지 해방전쟁을 거쳐 오늘날 냉전기 이후 지역 분쟁에서는 더욱 새로운 형태의 전쟁범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쟁 피해 배상,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 등
전쟁범죄의 남겨진 과제

 

전쟁범죄는 법적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후 세계에서 과거의 반성에 입각한 처벌제도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 왔다. 현재 국제사회는 극히 불안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전쟁범죄인 개인을 국제법원에서 소추하고 처벌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전쟁범죄 피해에 대한 법적 배상 문제가 남아 있다.


『전쟁범죄란 무엇인가』는 마지막 장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의 책임 문제를 이야기한다.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 개인 배상 등을 다루며 전쟁손해배상의 어려움을 밝히고,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위반행위로 피해를 입은 개인의 배상청구 사건인 프린츠 사건과 미국 항소법원의 판결을 다룬다.


전쟁범죄, 이 주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의 전쟁과 잔혹행위를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동시에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과 무력분쟁 해결을 위한 방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도 전쟁범죄는 극히 현대적인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책 속으로]

 

p.39  전쟁 중에 적용되어야 할 바로 그 법규가 운용중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위반행위에 대하여는 법적으로 책임이 추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전쟁범죄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도대체 그 책임을 누가 어떤 형태로 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위법행위를 행하는 자(주로 병사)인가, 위법행위를 지시 또는 허가한 자인가, 또는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 지도자인가, 나아가 국가 자신인가라고 하는 점이 문제가 될 것이다. 또, 그가 부담하는 책임은 형사책임(처벌)인가 아니면 민사책임(배상)인가라는 점도 문제가 된다.

 

p.83  침략전쟁은 범죄이다. 최근 전쟁의 비참함을 경험한 뒤 인류가 도달한 것이 바로 이 개념이다. 여기에 도덕적 관점에서 본 여러 인민의 커다란 투쟁의 가장 중요한 결과가 있다. 전쟁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

 

p.135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의도적이고도 체계적인 제노사이드, 즉 특정 인종과 부류의 인민과 국민적·인종적 집단, 특히 유태인・폴란드인과 집시를 비롯한 그 밖의 집단을 파괴하기 위하여 일정한 점령 지역의 일반 주민에 대한 인종적 집단과 국민적 집단의 절멸을 행하였다.” 이 특별고소를 포함시킴으로써 검찰 측은 새로운 유형의 국제범죄를 도입하고 또 확립하려고 시도하였다.

 

p.215  전쟁범죄의 혐의를 받은 사람, 특히 외국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은 실제로는 상당히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이며, 또 법적으로도 다양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p.247  제2차 세계대전 이래 현대 무력분쟁에서 특히 일반 주민과 민간인 피해, 전장에서 떨어진 도시와 마을 피해가 급격히 커져온 것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이러한 피해도 전쟁이라고 체념하여 ‘수인’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위법한 전쟁을 시작한 것에 대한 책임 외에도 전쟁법 내지 인도법상의 위법행위에 근거하여 발생한 피해는 가해 측에 어떠한 배상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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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후지타 히사카즈 (藤田久一, 1937~2012)

법학박사. 교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쿄대학교, 고베대학교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간사이대학교 명예교수가 되었다. 국제법학술원(IDI)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법학 연구에 매진했다. 저서로는 『군축의 국제법』(1985), 『국제법강의 I, II』(1992, 1994), 『国連法』(1998), 『国際人道法』(2006) 등이 있다.

 

번역자 박배근

법학박사.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규슈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현재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외교부 국제법 자문위원을 맡았고 국제법평론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한국제법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제법신강』(공저), 『일본의 한국침략과 주권 침탈』(한일관계사연구논집 7) (공저), 『한일간 역사현안의 국제법적 재조명』(공저), 『한일협정 50년사의 재조명 I -한일협정의 국제법적 문제점에 대한 재조명』(공저), 『한일협정 50년사의 재조명 II -한일협정체제와 ‘식민지’ 책임의 재조명』(공저), 『Recent Developments in the Law of the Sea and China』(공저) 등이 있다.

 

 

전쟁범죄란 무엇인가 - 10점
후지타 히사카즈 지음, 박배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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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문화와 문학세 번째 시리즈 발간

 

발트해 연안을 끼고 있는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으로 불리는데, 이들 세 나라는 1991년 구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20045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일문화권에 속했으며, 20세기에는 소련의 영향도 많았지만, 세 나라 모두 주류 유럽과 러시아와는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이 나라들의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2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

먼저 제
1발트3국어의 언어학적 특징에서는 발트3국의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늘날 언어학자들에 의해 정의된 발트어 Baltisch; Baltic language’는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고대 프로이센어로 나뉜다.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는 서로 유사하지만, ‘고대 프로이센어 Altpreussisch’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의 경우 다른 범주를 적용해야 한다. 이들 발트어와는 전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근대 독일발트문학독일발트문학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부터 인문주의, 바로크 및 계몽주의 등에 이르기까지 16~18세기에 걸친 문학적 활동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16세기 발트국의 인문주의는 유럽과는 달리 계몽주의가 인문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신라틴어 찬미가와 역사정치적 시를 언급하고 있으며, 이어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성직자의 문학, 서정시와 당시의 연극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계몽주의 시기의 문학에 대하여 기술하고, 발트3국에서 사라진 국가 쿠르란트 공국의 문화적 성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제3리투아니아 근대문학에서는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리투아니아 영내에서 문학활동을 이끌어 나간 작가들이 리투아니아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비교적 다양한 민족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가치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의 문자성이란 문학이 꼭 문자로만 기록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리투아니아 구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술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근대문학 형성에 끼친 동()프로이센의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문학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당시 소위 ()리투아니아로 일컬었던 동()프로이센 지역 내의 문학적 역학관계와 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리투아니아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칼리닌그라드 주로 편입되어 있으나, 역사적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리투아니아(Mazioji Lietuva, 독일어 Kleinlitauen, 영어 Lithuania Minor)’로 불리던 동()프로이센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포함한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민요의 슬픔의 정서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리투아니아 민요 다이나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한국민요의 정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일 텐데, ‘다이나속에도 인간이 겪는 모든 감정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나 특히 슬픔이라는 요소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역사적인 환경에서 기인하는데, 리투아니아의 역사는 유럽의 전쟁사와 맞아떨어지며, 근현대사는 소련이라는 거대제국에 맞서 싸운 투쟁과 승리의 역사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발트민족은 일명 노래하는 혁명을 통해서 독립을 이루었는데, 이런 평화로운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리투아니아인들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슬픔을 아름다움이로 승화시키는 이 민요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5 발트3국의 민족 정체성 확보에서 크게 기여한 신화, 전설 같은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일차적인 요인인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북동유럽에 속하는 발트3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미지의 영역이며, 또한 21세기 초 신생독립국으로서 당면한 문제인 이 나라들의 언어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p.47 발트국의 계몽주의자들 대부분이 독일에 있는 인문주의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 크놉켄 Knopken은 독일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Erasmus와 교류하면서, 인문주의적 성향으로 계몽주의에 접근했지만, 종교적인 갈등과 이후 전쟁의 혼란으로 다른 과제를 우선시하였다.

 

p.170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다이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민족의 구비문학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글쓴이 : 이상금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는 문예학을 수학하였다.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과 연구서로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평등,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 이후 산문집 맨발로 청춘미완의 아름다움에 이어 케르스틴 헨젤Kerstin Hensel의 소설 운하에서 춤을Tanz am Kanal을 번역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독일발트문학과 발트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을 펴냈다. sgli@pusan.ac.kr

 

글쓴이 : 서진석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발트어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후,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에서 20년 동안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신문의 현지 통신원 활동을 하면서, 발트지역의 실상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였다. 또한 발트지역과 한국민속 문화 간의 공통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 간 정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여태까지 기울이고 있다. 현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위치한 라트비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 중이며, 한국학 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발트지역 내 한국학 확대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발트3, 유럽 속의 발트3, 역서로 소설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등이 있다. inseokaslt@gmail.com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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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이상금, 서진석 지음 | 신판 | 30,000원 | 978-89-6545-405-2

 

우리나라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발트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1권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제2권 <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 10점
이상금.서진석 지음/산지니

 

 

산지니가 펴낸 책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 10점
이상금 외 지음/산지니

 

 

 

 

 

 

 

 

 

 

 

 

 

 

 

 

독일발트 문학과 에스토니아 문학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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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풍경

화가 김춘자 산문집

 

 

 

화가 김춘자가 들려주는 생명, 자연 그리고 예술

 

<자라는 땅>, <生>, <Breathe> 등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 김춘자의 첫 번째 산문집이 출간됐다. 김춘자 작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부산 지역 화단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구축하며 자유로운 붓질로 자연을 표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 사람의 풍경』은 47편의 산문을 통해 이러한 작품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일상과 사색을 담고 있다. 생명의 숭고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찰나에서 움트는 삶의 의미를 포착하여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작가는 산문집의 표지그림에 대해 “거짓 없이 순응하며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자연의 심성에 닿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린 싹, 바람, 새, 꽃 등을 온몸에 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설명하며 자연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동시에 문명에 젖어 생의 민낯에서 멀어져가는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진실한 아름다움에 대한 어느 화가의 동경과 고뇌를 만날 수 있는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화가 김춘자가 전하는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삶의 의미를 만나보자.

 

 

시간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감춰 놓은 것들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 왔던 길을 돌아오며 친구가 건네준 작은 가지 한 개를 받아 베어 물었다. 아직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입 안에 풋가지의 엷은 단맛이 번졌다. 그것은 가지 맛이라기보다는 그 어린 날 여름 새벽, 내가 처음 맛본 낯선 여행의 맛이었다.

달콤하고 알싸한 생에 대한 호기심의 시작, 그 맛. _「가지서리」p.26

 

자신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치는 작가들을 보면 생각의 시발점이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생명에 관한 그림을 그려온 화가 김춘자. 그녀의 작품은 어디서부터 시작한 것일까?

작가는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일상의 영감들을 보여준다. 친구를 따라 가지 서리를 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에서부터 지하철, 집 앞 산책로 등 일상의 공간에서 느낀 생각들까지 삶의 곳곳에 배인 영감들을 기록했다. 특유의 시선으로 지난 시간들을 더듬으며 추억, 사람, 그리움, 삶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특히 시를 읽는 듯한 화가의 문장들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듯 다가와 추억에 젖어들게 만든다.

 

 

“별을 잃고 야윈 우리들의 영혼은 밤마다 마른기침을 하며 뒤척인다”

순수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다

 

도시는 춥다. 고층 빌딩 숲을 지나다 보면 빌딩에서 드리워진 그림자로 골목골목이 음지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몰아치는 바람은 또 왜 그리 차가운지, 저절로 온몸이 움츠려 든다. 화가 김춘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부산 곳곳에도 빌딩 숲이 세워졌고, 밤에는 별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그 사람의 풍경』은 수많은 욕망들이 날마다 새로운 하늘 집을 짓는 도시의 삶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밤새 TV를 통해 흘러나오는 먹방(먹는 방송)을 보며 과식의 밤에 대해 논한다. 무조건 많이 먹고, 높이 짓는 도시의 과한 욕망을 들추며 우리가 진정으로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변질된 문명이 곪아 병든 사회의 뒷골목에 꽃들이 쓰러져 있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작가의 말은 지금 우리들이 쉬이 지나갈 수 없는 오늘날의 풍경이 아닐까?

 

 

작품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일

 

자신의 삶을 궁구하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 속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있을 것이고, 때론 이유 없는 불안과 고통의 늪을 만날 것이다. 매일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마주해야 하는 예술가들에겐 더 큰 진폭의 희열과 불안이 있지 않을까? 화가 김춘자는 이번 산문집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대한 생각, 계속해서 걸어가야 하는 자신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개인전을 끝내고 불쑥 찾아온 심한 상실감, 성공과 예술 사이에서의 갈등 등 작품 뒤에 가려진 작가의 고뇌를 솔직하게 담고 있어 인상적이다.

생명의 아름다움, 일상의 기억, 예술의 길 등 화가 김춘자의 삶의 풍경을 담은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이 책을 통해 보통의 시간이 가지는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저자 소개]

 

 

 

 

김춘자

1957년 부산 출생으로 신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18회, ‘80년대의 형상미술전’, ‘페미니즘아트세계해학의 독자성’, ‘상상력과 기호’, ‘식물성의 자유’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고, 2009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 작가 블로그 : blog.naver.com/artchoon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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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풍경

화가 김춘자 산문집

 

김춘자 지음 | 208쪽 신국판 | 14,800원 | 978-89-6545-407-6 03810

 

47편의 산문을 통해 작품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일상과 사색을 담고 있다. 생명의 숭고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찰나에서 움트는 삶의 의미를 포착하여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진실한 아름다움에 대한 어느 화가의 동경과 고뇌를 만날 수 있는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화가 김춘자가 전하는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삶의 의미를 만나보자.


 

 

 

그 사람의 풍경 - 10점
김춘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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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생명의 메시지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박두규 산문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박두규 시인이 전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하여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하며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시인 박두규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자연, 인간, 문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문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외의 책을 출간한 적이 없었던 그가 산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온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이에 대해 박두규 시인은 “나의 문학이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내면에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자리한 탐욕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다”라고 전한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너무 늦은 저녁까지, 오늘도 우리는 쉼 없이 하루를 견뎌내지만 그 시간들이 오롯이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세상에 우두커니 서 있는 외로운 당신에게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를 통해 나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만나보자.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자연이 전하는 푸른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누가 묻지 않아도 언제나 푸른 대답을 보내주고 있는 지리산, 하지만 내가 자본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그 푸른 대답,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언제나 묻지 않아도 늘 그 대답을 보내오건만 우리는 언제나 그 대답을 듣고 화답할 수 있을 것인가.

_「지리산이라는 이름의 스승」(p. 59)

 

  시인은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과거 우리의 삶이 산과 함께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즉, 산의 모든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길이었던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의 삶을 반추하며 자연과 인간의 삶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은 ‘등산로 아님’이라는 팻말로 감춰져 더 이상 사람이 거닐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의 사람들에게 그 길은 일상의 길이자 삶의 길이었다. 나무 하러 다니고, 장 보러 다니고, 능선 너머 이웃동네를 넘나들던 길. 자본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 묻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들은 비단 이 산길만이 아닐 것이다.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을 통해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질서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산의 품성과 자연이 전해주는 순수한 땀의 의미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흔들리고, 외롭고, 가난한 우리의 시간들

 

‘야 임마, 너 고생 많이 했는데 배에서 내리면 땅이 움직일 거다. 하루만 더 고생해라.’라고 했는데 진짜로 땅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흔들리며 보내야 했던 그 시절, 그 하루도 어김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_「절망의 우물에서 건져낸 시」(p. 106)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그리 낭만적인 일은 아니다.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일상의 고단함이 발끝에 채이고, 시대의 아픔이 옷자락에 머문다. 그렇게 매일 흔들리고, 외롭고, 가난한 시간들을 보내야 어렴풋한 삶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고된 시간들을 걷다 보면 한 편의 시에 위로받기도 하고,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에 웃기도 하며 하늘에서 내린 비로 메마른 마음을 적실 수도 있다. 그렇게 오늘도 지난 시간들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박두규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걸어왔던 시간과 어린 날의 기억,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또한,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으며 쓴 「슬픈 아름다움, 아름다운 슬픔」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명 하나하나를 오롯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전한다.

 

 

"내 안의 신성, 오직 그대뿐"

세상을 살아내는 첫 번째 일

 

  요즘 사람들은 “피곤해”, “힘들어 죽겠어”, “바빠”라는 말을 많이 한다. 푸념으로 넘기기엔 너무 무거운 이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필요 이상으로 바빠지고 복잡해진 생존의 구조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나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에서는 세상을 살아내는 첫 번째 일을 나의 존재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일이라 말한다. 자연의 모든 생명들은 구체적 생활세계 속에서 자기 존재와 세상을 일치시켜내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었다. 어떤 시대와 문명이 도래한다 해도 사람과 삶의 본질은 자연이다. 이 책은 자연과 사람의 삶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산문과 더불어 남미 여행에서 얻은 명상의 이로움, 인도의 부단 운동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안과 밖의 조화를 이루는 삶과 사회변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잘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 스스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너무 바쁜 우리들, 너무 빠른 사회. 지금 우리를 둘러싼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질서들에서 한 걸음 물러서 이 생(生)을 가장 나답게,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만나보자.

 

 

해가 뜨지 않은 아침, 거리를 나서서

어둠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는 당신에게

이 책을 전한다.

 

 

[ 책속으로 / 밑줄긋기 ]

 

p.37~38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을 발현하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새들의 스스로 이상향을 향한 자유로운 날갯짓은 늙음과 무관하며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렇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p.46 ‘자연스럽다’는 말의 뿌리는 ‘자연(自然)’이니 사실은 ‘자연’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산과 바다의 일상이나 비가 오고 꽃이 피는 일 등이 자연이고 자연의 현상인데 그것들에 무슨 거짓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성현들은 자연은 진리요 도(道)이고 법(法)이며 생명 그 자체라고 말해왔다. 그러니 인간사 모든 문제의 답도 자연에 있다는 말은 틀림이 없는 말일 것이다.

 

p.58 언제나 말이 없으나 묻지 않아도 늘 푸른 대답을 스스로 보내오는 지리산, 우리의 슬픔과 좌절과 절망, 그 모든 것을 품어내고 삭여내어 새 살을 만들어내는 지리산, 이처럼 산의 아름다운 품성은 높은 해발의 고도가 아니라 숲이 거느리는 생명의 밀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처럼 산을 오르내리며 산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들 내면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듣는 것이며 내 안의 하나님(신성)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66 산은 늘 그곳에 말없이 혼자 있지만 언제나 외로운 건 우리다. 그리고 그때마다 산은 늘 푸른 대답을 먼저 보내온다. 다만 우리가 그 오랜 침묵의 답변을 읽어내지 못할 뿐이다. 그것은 우리가 산처럼 단 하루도 스스로 침묵해보지 못했고 단 한 번도 산의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금은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산은 늘 새롭다. 모든 생명을 품은 산은 그 생명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으로 인해 사계의 하루하루가 모두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p.121~122 봄이 오는 일과 꽃이 피는 일이 다르지 않고 비가 오는 일과 우물의 물을 길어 올리는 일이 다르지 않듯, 일상의 삶도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람들과 사물들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조화와 상생의 질서인 자연 질서의 부분일 것이다. 이는 순환의 질서요, 원의 질서이며 지속가능한 질서이고 나눔의 질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되찾아야 할 21세기의 우리 현실이다.

 

p.204 세상을 살아내는 일의 첫 번째가 나의 존재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일일 것이다. 저 느티나무의 작은 박새 한 마리도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퍼덕이며 제가 날짐승인지 들짐승인지부터 가늠했을 것이고, 바람이 불면 어디로 날아야 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자연의 생명은 구체적 생활세계 속에서 자기 존재와 세상을 일치시켜내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

 

 

글쓴이 : 박두규

시인.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동인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1992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두텁나루 숲, 그대』 등이 있다. 1989년 전교조 창건과 함께 20여 년간 전교조 조직 활동가로 복무하면서 지역에서 여순사건순천시민연대,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등을 만들어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고교평준화 등의 일을 주도했고 한국작가회의 이사,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을 끝으로 전남자연과학고에서 명예퇴직하고 현재는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대안문화를 고민하며 지리산 권역을 아우르는 문화신문 <지리산 人>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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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박두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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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곧 있으면 다가오는 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주제로 한 산지니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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