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7.10.16 22회 부산 국제영화제, 북 라운지에 가보셨나요? (2)
  2. 2017.09.12 2017년 9월 11일 부산 침수의 날 (1)
  3. 2017.07.28 개성있는 리사이클 기념품샵, 해운대 바다상점 (5)
  4. 2017.07.17 산지니 둥지 주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1)
  5. 2016.03.09 이무지치 음악회 가실 분? (2)
  6. 2016.02.03 앤디워홀 라이브전시를 보고와서 (3)
  7. 2015.11.25 '2015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 다녀오다. (3)
  8. 2015.03.05 부산카페_전포카페거리 디저트카페 '말린다롤 MALRINDA ROLL' (4)
  9. 2014.11.12 부산은 여성영화제의 도시! - 제4회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와서 (1)
  10. 2014.09.12 2014 가을독서문화축제가 열립니다
  11. 2013.08.20 동해남부선 기차 타고 송정 바다 여행하기 (2)
  12. 2013.03.22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 재스민 향기를 타고 조말선 시인 (2)
  13. 2012.12.18 철학이 담긴 국수 (2)
  14. 2012.09.25 금정산이 국립공원이 된다구요? (5)
  15. 2012.04.04 다시 오는 봄 -추리문학관 20주년의 비밀(2) (2)
  16. 2012.04.02 "단서는 현장에 있다", 추리문학관 20주년의 비밀(1) (2)
  17. 2011.04.06 어린이미술관이 개관했네요.^^ (3)
  18. 2011.02.25 부산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 영도 절영 해안길
  19. 2011.01.05 우리가 남이가? (3)
  20. 2010.11.02 부산시도 블로그를 오픈했네요 (2)
  21. 2010.10.27 금정산 억새밭에 다녀왔어요
  22. 2010.05.12 하얄리아부대의 미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4)
  23. 2010.03.10 3월에 내린 부산의 첫눈 (1)
  24. 2009.11.18 40계단 콘서트 (4)
  25. 2009.07.16 사람냄새나는 구포장날 (2)

부산 국제영화제도 벌써 5일째, 다들 다녀오셨나요?

『쓰엉』이 북 투 필름에 선정되면서 산지니도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가했습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살짝 참여했는데 밑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ㅎ

 

출근하면서 항상 보던 회색빛 영화의 전당이 예쁜 단풍색으로 치장했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대량의 좌석과 컨테이너 같은 부스들이 들어서니

신기하기도 하고 다른 장소 같기도 합니다

 

 

혹시 오셨던 분들은 이 부스를 보셨나요?

커피 한잔 들고 둘러봐야 할 것 같은 예쁜 북 라운지입니다

메인엔 영화제에서 출간한 책들과 영화 관련 책들이 보입니다

 

 

한쪽 선반엔 산지니에서 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영화<박열>을 영화의 전당에서 봤었는데, 『나는 나』도 여기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이렇게 북 라운지에도 산지니 책이 살짝 참여했습니다 ㅎㅎ

 

 

 

아직 부산 국제영화제에 오지 않으셨거나 올 예정인 분들은

라운지에 한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북 라운지 주변에 의자와 테이블들도 많이 비치되어 있으니 영화를 기다리며

책 한 권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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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 1467 | 영화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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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자비했던

바로 어제, 부산의 폭우...

부산에 살고 계신 분들께 별 피해가 가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그 폭우 속에 출근했던 병아리의 이야기를

잠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건넌 삼도천... 아니...

센텀시티역 12번 출구 앞 인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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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왜인지 간판이 사라져있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색연필 울타리를 보고 맞구나! 하고 들어갔습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밖에도 제품 진열을 해두는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바다냄새가 나는 디스플레이!






해운대 바다상점의 아이콘인 파라솔 리사이클 제품입니다

같은 파라솔을 사용하더라도 각기 다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어 개성이 넘칩니다

저는 한동안 위에있는 작은 가방들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렸습니다...



사투리나 관광지등, 왜색을 덜어내고

부산의 색을 담은 부산 관광 화투와 트럼프카드도 있었습니다

퍼렇데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퍼렇데이~

 



한약장에 담긴 청바지 고등어와 부산엽서입니다

서랍마다 다양한 기념품이 담겨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엽서 사진을 보니 저는 부산 사람이 아닌데도 알수없는 향수가...ㅋㅋ


이것도 멋지죠 폐목재와 파이프를 사용한 소리 증폭스피커!

알록달록하게 칠해봐도 예쁠것 같습니다


기념품은 아니지만 상점 곳곳에 보이는 예쁜 인테리어들

저 컵 조명은 얼마하냐는 얘기 많이 들으셨을것 같습니다 ㅋㅋ


안에 에코의 요정님이 살고 계실거예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사버린 후였습니다 삼각가방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리고 자취생활 5년만에 병따개가 생겼습니다!

취재 온거라고 말 안했는데...너무 수상하게 사진을 찍었나 봅니다...



산지니에서 곧 출간될 만원의 행복 시리즈의 첫 책,

<해운대 바다상점: 마을기업 에코에코 협동조합, 바다에 빠지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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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 620-3 | 비치코밍해운대 바다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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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접어들면 산지니 둥지 주변에서 큼직큼직한 행사들이 열립니다.

가까이 있는 영화의 전당은 물론, 이제 곧 개관하게 될 부산글로벌웹툰센터까지~!

높이 나는 만큼 멀리 보는 산지니 식구들이라면

주변의 이야기에도 언제나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겠죠?

 

산지니 둥지가 있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주변의 소식들을 담은

최신 기사들을 담아왔어요^^ 문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

 

'세계 영화거리' 센텀에 들어선다 (부산일보)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일대에 영화 특화 거리가 조성된다. 이에 인근의 영화·영상 인프라와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략)

거리는 영화 프레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구조물로 시작된다. 영화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시작되는 거리는 레드카펫을 연상시키는 아스팔트로 포장해 영화의 거리를 표현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별들의 거리(Boulevard der Stars)'로, 한국 영화 스타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별들이 레드 카펫 곳곳에 설치된다. 또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억의 벽', 국내외 영화 거장 100인의 얼굴을 담은 조형물을 세운 '영화 거장의 거리'도 만들어진다. 

 

휴대폰 앱으로 영화와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AR(증강현실)거리'도 도입된다. LED 조명을 통해 투명한 유리에 문자나 이미지, 영상을 구현해낸 '미디어 월'과 'LED 프레임' 등은 세계 영화 거리만의 색다른 야간 경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략)

 

윤여진 기자

 

기사 전문 읽기

 

*

 

부산글로벌웹툰센터 내달 31일 개관, 작가 18팀 입주…

허영만 작가 기념전 (국제신문)

 

 

‘부산웹툰(B웹툰)’ 도약의 발판으로 기획된 ‘부산글로벌웹툰센터’가 다음 달 31일 개관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현재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부지에 건립 중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가 다음 달 31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개관 기념 전시로는 허영만 작가전이 결정됐다.

 

부산글로벌웹툰센터는 잠재력이 큰 웹툰 산업의 지원을 위해 부산시가 건립하는 문화시설이다. 시는 웹툰을 차세대 주요 문화콘텐츠로 보고, 올해부터 정식 지원 예산을 배정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중략)

웹툰센터의 전시공간은 ‘허영만 작가전’으로 개관 기념전시를 마련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허영만의 대규모 전시회로 오는 11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는 부산 만화가들과의 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중략)

부산글로벌웹툰센터는 개관 이후 첫 대형 프로젝트로 ‘제1회 글로벌웹툰페스티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웹툰 활성화는 부산의 웹툰 작가들과 부산시의 관심, 웹툰센터 운영 등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콘텐츠사업단장은 “작가들이 안정된 작업을 할 공간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와 함께 전시공간을 활용해 시민이 웹툰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겠다”며 “글로벌웹툰센터 개관이 부산웹툰 도약에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기사 전문 읽기

 

***

 

기사를 읽기만 해도 기대치가 상승합니다!ㅎㅎ

근처에서 좋은 행사가 많이 진행될 것 같은데

벌써부터 구경 가고 싶은 마음에 몸이 들썩거리네요^^

 

웹툰이나 영화에 관심 많으신 분들 찾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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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병아리☆

지난 2월에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무지치 신년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단행본, 교재 출간 등으로 너무 바빠 이제야 후기를 올리네요.

 

어느날 오후 대표님께서 갑자기

"음악회 표가 생겼는데 날자가 오늘이네요. 가실 분?"

직원들에게 의향을 물었는데, 젊은 청춘들은 다들 선약이 있었던지 표가 저에게로 온 것이죠.

 

 

 

 

이무지치(I MUSICI)는 12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인데요,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이란 뜻이랍니다. 참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이죠. 비슷한 방식으로 저희를 표현하자면 '책 만드는 사람들'쯤 되겠네요.

 

♪   오케스트라

일반적으로 교향악단을 의미한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말하며 챔버뮤직은 일반적으로 지휘자가 없는 독주악기 들로 이루어진 합주 음악이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이런 의미보다는 조금 크고 교향악단보다는 작은 구조로 12명에서 25명정도의 인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의미한다.

 

12 악기는 바이올린 6개, 비올라 2개, 첼로 2개, 더블베이스와 하프시코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은 피아노처럼 생긴 하프시코드는 처음 보는 악기였는데 소리가 아주 작아 귀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음악회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는데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만석이었습니다. 1부에는 피에트로 카스트루치, 쥬세페 발렌티니,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다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어요.^^;

 

1곡은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는데 한 악장이 끝나면 2~3초간 쉬었다가 다음 악장을 바로 연주합니다. 1곡이 끝나면 박수를 쳐야 하는데 악장이 끝난 건지 곡이 끝난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항상 옆사람 눈치를 보며 한박자 늦게 박수를 따라치곤 했는데, 이번 이무지치 악단은 곡이 끝나면 다들 벌떡 일어나시더라구요. 덕분에 열광적인 박수로 제 마음을 표현했지요. 연주가 너무 좋더라구요.

 

2부 프로그램은 귀에 익은 음악들이었는데 바로 비발디의 '사계'였습니다. 몰랐는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1위 곡이라고 하네요.

 

'사계'는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300년 동안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이었고 모든 바이올린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곡이라고 합니다.

 

원래 12곡으로 구성된 <The Contest of Harmony and Invention>의 일부로 네 곡이 각기 따로 연주되었는데 1952년 결정된 실내악단 이무지치가 모음곡으로 묶어 처음 연주하면서 '사계'라는 고유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무지치의 사계 디스크는 전세계에서 8,000만 장이 넘게 팔렸다고 하네요.

 

12명이 모두 개성 있었지만 제1바이올리니스트의 신들린듯한 연주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잘생긴 여성 연주가도 1명 있었구요.

 

 

♪   콘서트마스터(concertmaster)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 보통 제1 바이올리니스트를 이른다. 연주에 관해서는 전 단원에 대해 지도적 역할을 하고, 때로는 지휘를 대행하기도 한다.

 

 

음악회 팜플렛에 연주가들의 이름, 사용악기, 악기제작 도시 등이 나와 있었는데 콘서트마스터인 안토니오 안셀미의 바이올린은 1676년 크레모나에서 제작된 아마티였습니다.

 

 

♪   크레모나(Cremona)

 

이탈리아의 도시
크레모나 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포 강변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인구는 7만여 명이다. 스트라디바리, 과르넬리, 아마티 등 현악기 역사상 최고의 명품들이 만들어진 곳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데 이탈리아 바로크 오페라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현재 크레모나에서는 매년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를 기념하는 몬테베르디 페스티발이 매년 열리고 있다. 위키백과

 

 

 

2부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무려 5번의 앵콜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앵콜곡은 귀에 익숙한 곡이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집에 왜 왔니' 동요를 편곡한 것이었어요. 단순하고 정감있는 동요가 이렇게 화려한 연주곡으로 변신하다니, 음악의 세계는 참 놀라웠습니다.

 

실내악단의 라이브 연주를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무지치의 음악은 완벽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날은 정말 제 귀가 호강하는 날이었지요.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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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지난달 휴식기간동안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앤디워홀 라이브전시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팝아트의 느낌을 좋아해서 앤디워홀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호감가는 작품이 많고, 이번 전시는 부산에서는 흔치않은 규모의 전시였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했는데 역시 기대한만큼 볼거리가 다양한 전시였습니다.

 

 

근데...전시장에서 사진촬영이 허락된 장소가 적어서 사진은 많이 못건졌네요ㅠㅠ

 

 이번 라이브 전시를 통해서 앤디워홀이 어떤 사람인가, 그 사람의 인생이나 그의 성격이 자신의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앤디워홀은 어릴적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콤플렉스 또한 많았는데 동성애의 성향을 가지면서도 플라토닉러브를 즐겼다고 합니다. 한 때 그는 성별이 없는 사람과도 같아 보였다고도 하는데 아마도 관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라면 성별을 불문하고 사랑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내가 돈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다"

-앤디워홀

 전시를 감상하면서 그의 작품은 단지 상업적인 면모만을 갖춘 작품들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앤디워홀의 작품이 상업성을 가진 작품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상업예술을 기본틀로 한 그만의 철학적인 생각들과 예술적 관념이 코카콜라병과 같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곳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상업과 비지니스를 향한 그의 욕망이 자신의 작품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고 봅니다. 그렇게 앤디워홀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해지고 거대해졌습니다. 그 유명세는 그가 만든 어떠한 것도 존재의 가치를 뛰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지금 어디에나 팔고있는 캠플수프이지만 앤디워홀이 먹던 캠플수프가 발견되면 전 세계에서 그 깡통을 사기위해 억단위의 돈을 내던지겠죠......그게 바로 영향력을 미치는 가치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치 사람들이 앤디 워홀의 유명세를 돈으로 구매하고 싶은 것 처럼 앤디워홀이 이루어낸 것은 단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아이콘이자 현대 사회의 지나친 상업성을 비판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상업성에 찌들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뜬구름처럼 스타는 탄생되고 또 거품처럼 사라지는데...왜 앤디워홀의 인기는 사라지지 않는 것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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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지난 11월 18일(수)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2015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일 신동맹시대, 동아시아 평화질서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18일, 19일 양일간 이어졌는데요. 저는 첫째날인 18일에 참석해 각 주제에 맞는 발표와 토론을 들었습니다. (아래의 일정표를 참고해주세요 :-D )

 

1일차 회의 "동아시아의 편화를 위한 동아시아의 제안"

 

기조연설 

동아시아의 평화를 동아시아가 할 일 - 자오치정 (중국인민외교학회 고문)

 

주제연설 

동아시아의 3중 패러독스와 그 극복을 지향하며 -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제1세션 

미-일 신동맹 강화 움직임과 동아시아의 선택 - 사회 :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발표 : 새로운 세계의 출현 : 과연 좋은 소식인가? -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 

         중국의 부상과 한미일 동맹 - 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중국학 전공 교수)

 

제2세션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남북 관계론 - 사회 : 박순성(동아대 북한학과 교수)

 

 발표 : 독일 통일의 교훈 - 기외르기 스첼(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교 명예교수) 

          중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와 새로운 남북관계 건설 - 진창이(옌벤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

          한시적 두 국가 해법과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

           - 토니 남궁 (전 미 UC버클리대 초대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

          남북관계 개선과 동아시아 평화 : 우선 순위의 전략적 재설정 - 길정우(새누리당 국회의원)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북방경제협력

           - 홍익표(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현 시기 바람직한 통일론의 조건 - 박창식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상임이사)

 

2일차 회의 "해양으로부터의 평화"

 

제3세션 

부산 항만도시의 재발견 - 사회 : 김춘선(인하대 교수,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

 

발표 : 오래된 배, 메리로즈호에서 탄생한 새로운 박물관 - 알렉스 힐드레드(영국 메리로즈 박물관 큐레이터)

         항만 재생의 미래 - 김정후 (유니버시티 칼라지 런던 교수, JHK도시건축정책연구소장)

         공생공존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북항재개발 : 시민은 어떻게 참여하는가?

           - 김태만 (한국해양대 국제대학 학장)

         북항의 신 활력, 그 가능성 찾기 -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제4세션

광복 70년, 해양 질서의 변화와 동아시아 평화 - 사회 : 이석용(한남대 법과대학 교수)

 

발표 : 전후 동북아 해양질서의 전개 : 지역 협력의 진전과 향후 전망

         - 이창위(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동북아 해양경제력의 변화와 전망 - 손재학(국립해양박물관장)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과 지역협력 - 이정태(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러시아의 동아시아 해양 정책 - 안드레이 시도로프(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 교수)

 

   한국, 중국,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상호의존관계가 높은 3대 경제 체제로 지금까지 서로의 교류를 통해 모두 막대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새로운 질서와 정책에 극심한 차이를 보이며 평화로운 국제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중국의 부상

  탈냉전 이후 국력 강화에 수반되는 중국의 영토적 자아정체성과 핵심 이익관의 확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동아시아 질서 구도를 동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증대와 갈등 심화의 역설적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거시적 차원에서 양국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은 공유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요충지 및 전략적 거점을 둘러싼 구체적 사안과 관련해서는 상호 경쟁 및 대립이 존재할 뿐 아니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번째, 미-일 신(新)동맹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마찰은 물론이고 역내국 간의 세력 재편에 따른 갈등에다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말미암은 외교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더욱 가중시킨 것은 일본 아베정부의 군사대국화 행보와 우경화 드라이브입니다. 지난 4월 28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했는데요, 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유사삼각세력 패러독스를 야기하며 한, 중, 미, 일의 관계에 긴장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세번째,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의 심화

  탈냉전이 도래했고, 남북한의 국력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음에도 통일이나 평화 공조의 가능성은 오히려 멀어지고 한반도는 여전히 대결과 긴장이 심화되면서 냉전의 분단시대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미-중 및 아시아 패러독스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데요, 즉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미동맹에 있어 군사적 요소가 지배하고 있으며 남북은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의 안보 딜레마와 군비 경쟁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에서 거론한 동아시아 평화를 저해하는 두 가지 요소들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일어나게 합니다.

 

  18일에 있었던 세션들은 위의 세가지의 현상들을 바탕으로 현 동아시아의 정세와 극복방안, 한국의 대응전략, 남북의 새로운 관계 설정 등의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심포지엄은 자오지청(중국인민외교학회 고문)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후쿠아마 신고(포럼 평화, 인권, 환경 공동대표)와 김준형(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의 주제연설로 이어졌습니다. 각각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일, 아베정권의 방향과 일본 내 평화운동, 동아시아의 3중 패러독스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연설하였습니다. 

 

 

  제1세션에서는 이장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사회로 미-일 신동맹 강화 움직임과 동아시아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지역 패권국가(가 될 가능성이 큰) 중국과 한-미 동맹의 불확실한 미래, 한국의 통일 문제를 거론하며 동아시아 공동체와 평화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공격적인 국수주의와 역사적 통계에 입각해 다소 비관적인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원동욱 동아대학교 국제학부 중국학전공 교수는 중국의 부상과 한미일 동맹의 구조적 배경과 각 나라들의 인식에 대한 관점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중국의 부상,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조합, 동아시아의 질서를 키워드로 이 속에서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균형자(혹은 중립자), 적극적 소통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설했습니다. 

 

 

  제2세션에서는 박순성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의 사회로 남북의  관계 개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독일의 통일 사례를 통한 한국의 통일을 위한 준비(기외르기 스첼 독일 오스나브뤼트대학교 명예교수), 중미 전략게임 속에서 짚어본 한반도 문제와 남북의 새로운 관계 모색(진창이 옌벤대학교 국제정치연구소 소장),  남한과 북한의 한시적인 통일의 해법과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토니 남궁 전 미 UC버클리대학교 초대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우선순위와 재구성(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위원), 한국경제 현실과 남북경협의 필요성 그리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언론의 시각에서 본 현 시기의 통일론의 조건(박창식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상인이사)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몇 개의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어느 고교생의 질문이었는데요, 내용은 대략 이러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동아시아의 평화, 남북문제에 대한 국제관계와 외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곧 동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가?"

 

  제2세션 토론자 6분과 사회자는 이 당찬 청소년의 질문에 미소를 보이시며 "국내외 신문 읽기와 독서"를 권해주셨는데요, 다소 진지하고 딱딱하게만 흘러갈 수 있었던 심포지엄에서 엄마 미소()를 띄울 수 있게 했답니다.

 

  끝으로, 이 질문을 했던 친구를 비롯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인 청소년(및 청년)들에게 산지니 책 몇 권을 권해드립니다.  

 

 

글로벌 차이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이데올로기와 미국 외교 - 10점
마이클 헌트 지음, 권용립.이현휘 옮김/산지니

 

추락하는 제국 - 10점
워렌 코헨 지음, 김기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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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아무래도 많은 커플들에 있어서 연애의 묘미는 먹는즐거움이 상당하지 않을까요?ㅎ_ㅎ

적어도 저는 그래요...☞☜ (시무룩)

짐니디자이너는 한주에도 몇번이고 맛집과 분위기좋고 이쁜 카페들을 찾아 헤메는것 같아요!

주말엔 먹고 주중엔 다이어트하고 힘들다는...T_T


저번주 일요일 서면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모여있는 전포카페거리를 다녀왔어요!

요즘 핫플레이스가 되어가고있는 '말린다 롤' 이라는 카페를 다녀왔답니다.

'카페모퉁이'골목 위로 조금더 걷다보면 '뉴욕다방'건물에 있어요!

산뜻한 그린컬러인 요기요기!




말린다 롤은 3층에 있구요, 요로코롬 친절하고 앙증맞게 잘 표시해 두었네요 ㅎ.ㅎ

씩씩하게 걸어올라갑니다^3^





지금은 어딜가나 딸기딸기한 세상이잖아요, 

말린다 롤에서도 역시 시즌메뉴로 딸기디저트들을 내보이고 있었어요!

짐디는 완전 딸기애정하기때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메뉴를 결정해 버렸던 기억이...


 



계단으루 올라오시는 길에두 액자에 걸린 이쁜 사진들루 디저트들을 미리 볼 수 있어요!

아늑한 분위기라 좋았네요 헤헤





이쯤에서 카페들어가기전까지 사진때문에 5번이나 같이 멈춰 서있어줬던 

남자친구에게 심심치않은 사과를^^;♥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요. 아늑하구 깔끔한 느낌이에요 ㅎㅎ

갈때마다 창가엔 이미 인원이 다 차있어서 포기ㅠㅠ





저희는 아까 결정했던 딸기 요거트 롤과 얼그레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롤케익 등장! 헷 이쁘죠? 그런데 천성이 깔끔하게 못먹는 성격인가봐요 ㅋㅋㅋ 

전 보기좋은떡이 먹기 완전 힘든데요?;

포크를 대는 순간 와구와구 다 무너졌다는.. (또 시무룩..)





세상에나 마상에나....예쁜 찻잔세트에 티가 나왔어요. 

똑같은 티라도 갖춰져서 이렇게 이쁘게 나와주면 보는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이 커서 개인적으루 이런 개인카페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소꿉놀이 하는기분으로 얼그레이 홀짝홀짝♥ 

영국식으로 마시구 싶을때를 위해 우유도 함께 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설탕도 원래는 필요도 없는데 괜스레 꺼내먹고싶게 생겼어ㅠㅠ 

디저트 나오는 것 보구 가끔 즐겨 갔었던 서면 '도쿄루즈' 카페가 생각났는데요

도쿄루즈 운영하시는분이 여기 같이하신다는 말이있더라구요~ 확실히는 잘모르겠지만 무튼 그런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ㅎㅎ





아! 전포 카페거리는 대부분 월요일에 휴무하는 카페가 많았던 것 같아요!

화~일 사이에 가보는걸루 ^.- 

음 벌써 목요일이네? 

또 먹으러 다닐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구 있는거네요?^^ 돼지될듯...^^

(좋으면서 시무룩)

앞으로도 부산을 많이 맛보구 다니며 알려드릴게요 !힛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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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흔히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고,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부산이 여성영화제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지난 금요일, 저는 올해 네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부산여성영화제는 여&남: 차이와 사이라는 주제로 총 3일간 열렸는데

저는 7일에 진행된 여성학 워크샵과 경쟁부문 단편공모작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부산여성영화제는 2009년에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 개최하기 시작하여 2010년에 제2회가 열렸고,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제18회 여성학워크숍도 함께 진행되어 전국 각지에서 오신 발제/토론자 분들이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여성영화제라는 행사의 의의를 되짚어 보고, 미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김정화 부산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영주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현재 국내에는 35개의 여성영화제가 있는데, 그 중 '큰언니'는 1997년에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님은 영화제를 만드려던 시기에 "여성영화제가 있다면 남성영화제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 이에 

"여성영화제 이외의 다른 영화제는 전부 남성영화제입니다"라고 답했던 것을 회상하시며 새로운 문화,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여성영화제는 "여성들의 욕망을 가시화"하고, 여성들이 "공공의 영역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정치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공간의 역할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더하여 이영주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님은 여성영화제를 "행동"이라 하셨습니다. 

올해 열번째로 열린 인천여성영화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다녀오며 에너지를 충전하던 인천의 여성활동가들이 "우리도 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미 활동하고 있던 인천지역 문화단체들과 각종 기관들에게 "뻔뻔하게" 도움을 요청하여 영화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장애여성에 대한 영화의 GV 사회자로 인천지역 장애인단체의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타 단체들과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대가 있어 꿈꾸던 행사가 가능하졌을 뿐만 아니라, 더 즐겁고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화제라는 단발적 행사로 그치지 않고 '모씨네 영화놀이차'라는 이동영화관을 통해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독립영화관이 없기에 제주여성영화제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여성영화제의 비경쟁부문공모 심사위원 김효선님은 "된" 행사, 즉 지원금을 받아 실현시킬 수 있게된 행사를 지원하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영화제가 세대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비경쟁부문의 도입을 통해 여성영화인들의 성장을 더욱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허은희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님은 영화가 소비될 뿐 아니라 만들어지기도 하는 곳인 부산의 특성을 부각하시며 여성영화제는 여성들이 문화향유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하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연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님께서는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전설의 여공'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부산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하기도 했다는 점을 짚으셨으며, 여성영화제는 "지역여성 영화(인)를 전국적 여성영화 인력과 연계"하는 "터미널"이라 비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날 마지막 토론자는... 저였는데요ㅋㅋ 저는 '문화소비자'인 여성의 위치에서 (여성)영화가 어떻게 저와 타인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었는지 이야기하고, 확장된 의미에서 모든 여성은 문화향유자 뿐만이 아니라 문화생산자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라고 믿어주세요)


///


워크샵에서 발표를 하느라 잔뜩 긴장했던 탓에, 유체이탈을 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경쟁부문 단편공모작의 상영회였는데,


검은꽃 명절 증후군 탐구생활 미드나잇 썬


19:19 그 남자, 그 여자의 면접


임신을 하여 선택의 기로에 선 여고생과 소녀들 사이의 우정에 대한 검은꽃

명절에 대한 주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명절 증후군 탐구생활, 

구화교육을 받은 청각장애인 남매의 하루를 다룬 미드나잇 썬

교회 안 '내 몸 같이 사랑해야 하는 이웃들' 간의 관계를 조명한 19:19, 그리고 

배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승무원이 되려는 그녀, 영화감독을 꿈꾸는 그의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면접

이렇게 총 다섯 편이 상영된 뒤 감독들이 모두 자리한 GV가 진행되어 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

이날 워크숍에서의 공통된 화두로는 '말문을 터트리는 미디어'로서의 영화, 그리고 '학술적인 것을 대중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번역하는 여성영화제', 두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 다큐멘터리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 중에서

인천여성영화제 이영주 프로그래머께서는 '모씨네 영화놀이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언급하신 대사입니다. 이 날 제가 영화를 보고 GV에 참여하며 곱씹은 문장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듣고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 저) 에 등장하는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함께 경험하고, 대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 책이라면, 

출판이란 영화제처럼 이야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상, 손발이 오그라든 잠홍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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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추석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가을이 왔네요. 


여름의 뜨거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밤이 되면 쌀쌀한 바람에 어김없이 가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하면 독서와 축제가 빠질 수 없는데요,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2014 가을독서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오는 20일(토요일)부터 21일(일요일)까지 이틀 동안 열릴 이번 축제는 작가도 만나고 음악도 즐기며 가을과 책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지니에서는 최영철 시인과 표성흠 소설가가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최영철 시인은 20일(토요일) 11시 30분~1시까지 광복동 롯데백화점 10층 다목적홀에서, 표성흠 소설가는 21(일요일) 3시부터 5시까지 같은 장소인, 롯데백화점 10층 다목적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영철 시인과 표성흠 소설가가 펼치는 문학 이야기, 재밌게 말씀하시는 두 분이라 기대가 되네요. 많이 놀러 오세요.


더불어 산지니 강수걸 대표, 다독다독 독서동아리 대표, 독서교사로 등이 21일(일요일) 2시~4시까지 보수동책방골목문화회관에서 "책과 친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두세 가지 것들" 이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열립니다. 보수동 골목에 들러 책도 보고 가볍게 좌담회를 즐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14가을독서문화축제' 행사개요


 ○​​​​ 기 간 : 9.20(토)~9.21(일) ▹ 2일간

​ ○ 장 소 : 중구 광복로, 보수동 책방골목 등 중구일대

 ○ 주최/후원 : 부산광역시, 교육청, 중구청,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동요사랑회

 ○ 주 관 : (사)한국독서문화재단

​​​ 

○ 주요행사

‣ 개막행사(9.20) : 북 콘서트

‣ 공연행사(9.20~9.21) : 독서문화음악제, 재즈공연

‣ 사전행사(8.11~9.19) : 향토서점 독서문화행사

‣ 강연프로그램(9.20~9.21) : 20대를 위한 청춘 강연, 저자와의 만남 등

‣ 부스운영(9.20~9.21) :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서점 등

○ 문 의 : (사)한국독서문화재단 ☎243-4842~3

가을독서문화축제 공식 블로그​ http://2014books.blog.me/

★ 가을독서문화축제참가신청 사전신청 http://gulnara.or.kr/2014book/




축제 프로그램




청소년 소설 『어중씨 이야기』, 


 시집『금정산을 보냈다의 최영철 시인을 만나자!  

     




문익점 장편소설 『목화』의 

   표성흠 소설가를 만나자                       








★ 가을독서문화축제 공식 블로그​ 

★ 가을독서문화축제참가신청 사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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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수입니까

 

 

부전역 역사에서 내려다본 풍경

 

동해남부선의 시작역이자 도착역인 부전역.

표를 끊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다 보니 창 밖에 기차 한 대가 얌전히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송정역까지 태워다 줄 기차인것 같습니다.

4량 짜리. 짧아서 귀엽습니다.

 

 

 

열차승차권

7시 40분 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찼습니다.

목적지인 송정역까지 딱 25분 걸리네요.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가면 1시간은 넘게 걸릴 거리.

요금은 2600원.

 

 

동래역

'이게 얼마 만에 타보는 기차냐'

얘기 몇 마디 하다 보니 순식간에 동래역입니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느낌입니다.

동래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탑니다.

 

 

 

 

 어느새 해운대역을 지나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기차 안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또 다르네요.

 

 

송정역

난생 처음 와보는 송정역.

한여름에 것두 기차를 타고 송정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송정 역사 옆에 있는 오래된 창고 

송정역 역사 옆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건축물이 서 있습니다.

구불거리는 철제 장식이 아름답고 꽤나 튼실해 보이지요.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을 읽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1940년대 세워진 오래된 건물.

보기엔 창고 같은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건물의 용도는 뭐였을까요.

 

 

반달 모양 역명판이 귀여운 송정역사. 부속창고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되었다.

 

1934년 12월 16일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송정역은 1941년 6월 1일 역사가 지어지면서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역명은 송정의 지역명에서 유래되었는데 송정이라는 지명은 이곳 토박이인 광주 노 씨의 선조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 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본문 100쪽,『기차가 걸린 풍경

 

 

 

송정역을 나오니 오래된 단층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민박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여름 한철 장산데 마을 사람들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겠지요.

 

송정 바닷가, 예쁘장한 커피전문점과 횟집, 현대식 모텔 건물 뒤로 들어서면 장난감처럼 키 낮은 옛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엎드려 있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80년대를 재현해놓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한 골목이 정겹게 느껴진다. -본문 98쪽,『기차가 걸린 풍경

 

 

국숫집

타이어로 만든 땡땡이 무늬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저 앞이 송정 해변입니다.

역에서 바다까지 100미터가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니 걸음이 빨라집니다.

 

 

송정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소나무숲은 죽도공원.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합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길 잘했습니다.

전망 좋은 맨 앞 줄 파라솔을 빌렸습니다.

파라솔+자리 5000원, 튜브 5000원

 

 

 

송정해수욕장은 바닥이 부드럽고 물이 깊지 않아

저처럼 수영 못하는 사람도 놀기 좋습니다.

 

 

손수 채취한 미역

 

바다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무릎 정도 깊이에 제법 넓은 미역밭이 있습니다. 소라, 전복은 못 땄지만 열심히 딴 미역으로 저녁 찬거리도 마련하구요.

 

 

여름에 사람들이 피서를 왜 바다로 가는지 이제 알겠네요.

저는 바다가 이렇게 시원한 곳인지 몰랐거든요.

또 한가지 비결은 아침 일찍 가서 파라솔 맨 앞 줄 차지하는 것.

 

북적이는 인파, 이안류가 겁나서 해운대 안가시는 분들

올 여름 송정 바다 기차여행 강추입니다.

 

근데 낼모레가 처서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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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지난 18일 한길아트홀에서 열린 부산작가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문학콘서트의 작가는 조말선 시인입니다.


조말선 시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매우 가벼운 담론둥근 발작이 있습니다. 2001년 제7회 현대시동인상, 2012년 제17회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대담을 나눈 작품은 조말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입니다. 


제목이 유독 긴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에 오래 남고 또 만류하니까 더 하고 싶어졌다고 하네요. 그 효과 때문인지 저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게 됩니다. 재스민 향기…콧구멍…시어들이 잠자는 오감을 깨우는 것 같네요.




동료작가들의 시 낭송에 이어 조말선 시인이 

자신의 시가로수들」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육성으로 듣는 일은 쉽지 않지요.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어떤 목소리로 말을 할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는데 작가의 육성으로 시 낭송을 들으니 좋았어요.



한 손이 다른 손에게 구름을 건네주고 있었다 이 발이 저 발에게 바람을 건네주고 있었

다 그것은 늘 움직이고 있는 한 손과 다른 손, 이 발과 저 발이어서 장소가 없었다 도착

이 없었다 당신은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당신의 옆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아 반

쯤 표정을 숨긴 태도가 나를 외롭게 해 한 옆모습이 한 옆모습을 돌려세우려고 가고 는 당신은 더 외로워 보여 그러니 당신은 이봐 이봐, 당신을 돌려세우려고 가고 있었다 외로움의 제복을 입고 당신에게 당신을 건네주고 있었다              


-「가로수들」일부





다음은 늘 신선함을 안겨주는 시극 공연이었습니다. 시극 공연은 넋 놓고 본다고 사진 못 찍었어요. 궁금하시면 다음 작가회의 때 꼭 참석해서 확인하세요.

   

이어서 김형술 시인의 멋진 기타공연! 이런 재능이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미여관>의 <봉숙이>를 부르셨는데, 구수한 사투리가 있는 노랫말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야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드디어 기다리던 대담시간이 왔습니다. 이날 대담 사회는 김대성 평론가입니다. 조말선 시인의 이 낯선 시어의 세계에 대매 묻자 시인은 태어나고 생성하는 모든 것에는 그 속에 본질은 있지만 우리는 자꾸 보이는 부분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그 본질을 잃지 않는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시라는 것은 의도를 가질 수 없다, 몸으로 와 닿아야 그 쓰기가 가능하다' 라고 말한 조말선 시인은 분명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낯선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이겠죠.


이날 질문을 못 했는데 『둥근발작』에 수록된 시「낭비」에도 재스민 향기에 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이번 시 제목도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로 개인적으로 재스민 향기에 얽힌 일화가 있으신지... 


아- 못다 한 질문은 40행이 넘는 이 긴 시를 읽으면서 이해할게요. 


저 역시 낯선 시 세계에 빠져봐야겠습니다.




부산작가회의에서  <작가와사회> 50호 기념 세미나를 합니다. 

오는 29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주제는작가와사회의 역할과 존재방식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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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수입니까

점심은 맛있게들 드셨나요?

오늘 부산은 추운데다 바람도 미친듯이 불어댑니다.

이런 날에는 따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죠.

 

철학이 담긴 국수

 

 

얼마 전 출판사 근처에 국수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점심때마다 '오늘은 뭘 먹나' 고민하던 저희들은 

물어볼 것도 없이 개업집으로 달려갔지요.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주인처럼 보이는 젊은 아저씨가 입구에서

"죄송합니다. 오늘 재료가 다 떨어져서... ^^;; 

다음에 꼭 와주세요."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마치 전쟁이라도 한판 치른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사무실 밀집지역인 이 동네에 흔히 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식당이 문을 열면 매일 비슷한 점심 메뉴에 질려 있던 오피스맨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야수처럼 기대에 차 우루루 달려갑니다. 그래서 개업 후 몇일 간은 식당이 북적북적합니다. 검증의 시간이 끝나면 식당의 운명은 갈립니다.

 

출판사 앞 거리

 

출판사가 있는 거제1동은 근처에 관공서(부산고등법원, 검찰청)가 있고 법조타운으로 형성된 지역이라 건물 임대료도 꽤 높은 편입니다. 평일 낮에는 거리가 활기에 차 북적이지만 직장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저녁과 주말(토, 일)은 적막강산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식당은 주5일 점심 매상만으로 수익을 내고 버텨야합니다. 나름의 영업 전략으로 성업중인 식당도 꽤 있지만 1~2년 만에 간판이 바뀌는 집들도 꽤 많습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던 칼국수집이었는데 바지락, 오징어 등 해물이 많이 들어 시원한 국물맛이 지금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단골집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엔 손님도 북적북적해서 오래 가겠구나 했는데 2년쯤 버티다가 문을 닫아서 안타깝고도 좀 의아해습니다. 좋은 재료에 단가는 싸고(해물칼국수 한그릇 오천원 했거든요)  월세는 비싸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버틸 재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정년이 빨라지고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자영업자 비율이 늘고 있다죠.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실패하는 사람도 늘구요.

 

열심히 일하는 젊은 사장님의 국수집이 제발 오래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7~8천원하는 한끼 밥값이 부담스러운 요즘, 맛있고 저렴하고 게다가 철학까지 담겨 있는 국수를 계속 먹고 싶거든요. 

 

정말 간단한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다 들어 있는 메뉴판

 

 

찐한 멸치 국물로 맛을 낸 물국수. 몸에 해로운 화학조미료는 전혀 안쓰는, 주인장의 철학이 담겨 있답니다.

 

 

매콤짭짤 비빔국수. 흔히 먹는 새콤달콤 양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꼬마 주먹밥 2덩이가 국수에 딸려 나와 국수만 먹었을 때의 허전함을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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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1동 | 철학이 담긴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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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그간 더위를 핑계로 두문불출하다가 모처럼 주말 산행에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금정산성.

 

 

성벽과 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라 힘에 부치지도 않고 무엇보다 확트인 시야가 시원해서 좋습니다.

 

금정산성 성벽의 총 길이는 약 17km로 국내 산성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부산 금정구의 3개동(금성동, 장전동, 구서동)과 북구의 2개동(금곡동, 화명동, 만덕동) 일원에 걸쳐 있으며 사적 제 21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불구불. 만리장성 저리가라죠.

 

규모가 이리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언제 처음 쌓았는지 분명하지 않다네요. 신라시대부터 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구요. 하지만 대략 조선시대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엄청난 난리를 겪고 난 후인 1703년(숙종 29)에 국방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았다고 합니다.

 

 

암벽에 붙어 있는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기암괴석들 덕분에 암벽등반 코스로도 인기랍니다.

 

 

해발 687m 원효봉 정상

 

원효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멀리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시나요?

 

 

일제시대에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듯이 금정산성이라고 피해갈 수 없었겠죠.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벽이 결국 200여 년 후에 그 후손들에 의해 파괴되었던 것이죠. 1972년에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1974년까지 동, 서, 남문을 복원했고, 1989년 북문이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북문만 15년이나 지나 복원한 건 왜일까 궁금하네요.

 

 

코스모스 뒤 배경은 북문과 고당봉. 고당봉은 금정산의 최고봉.

 

 

범어사 뒤로 30~40여분 오르면 북문이 나옵니다. 금정산성의 4문 가운데 가장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동문이나 서문처럼 아치형의 장식도 없고 투박한 네모 문이지만 나름 거친 게 매력이라고 할까요.

 

 

역사의 장소, 북문

 

"초봄(1808년)에 오한원 부사의 지휘로 기둥과 들보를 100리 밖에서 옮겨오고, 벼랑 끝에서 험준한 바위를 깎아내어 메고 끌어당기는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 들어서 만(萬) 사람이 일제히 힘을 쓰니 149일 만에 북문의 초루가 완성되었다" -금정산성부설비

 

성문을 짓는데 들었을 옛 사람들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죽은 사람도 많았겠지요. 엊그제 파주에서 다리 공사중 상판이 무너져 14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을 통과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저요? 가을 햇볕이 너무 따가웠던지라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냉기가 참 고마웠죠. 한마리 딱정벌레가 되어 돌벽에 잠시 붙어 있었습니다. 1919년 3월 어느날 그 누군가는 이 문을 지나면서 가슴이 벌렁벌렁했을거예요.

일제 강점기 범어사 만세 운동 거사를 위해 기미독립 선언서와 독립운동 관계 서류를 품 안에 숨기고 경부선 물금역에 내려 금정산 고당봉을 넘어 청년암으로 온 통로가 바로 여기, 북문이었다고 하네요.

 

 

금정구 일대와 멀리 회동수원지도 보이네요.

 

 

 부산 시민들이 즐겨찾는 금정산의 국립공원 추진화 기사(링크)를 신문에서 봤습니다. 환경부가 부산시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하네요. 부산시는 머뭇거리는 눈치고요. "금정산은 사유지 비율(77%)이 높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지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이유랍니다.

국립공원이 되면 우선 입장료가 생기겠네요.^^;

지금처럼 동네 뒷산 가듯이 편하게 갈 수는 없을듯.

유명해져 등산객이 늘면 산림 훼손이 심해지지 앟을까 걱정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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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 금정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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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종군위안부와 문학 -양석일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바로 이 강연을 듣기 위해, 저는 처음 추리문학관에 간 것이었습니다. 이 강연을 통해, 최근 한국에 번역된 『다시 오는 봄』에 대한 작가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양석일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시면 김응교(문학평론가, 『다시 오는 봄』역자) 선생님께서 동시통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의응답시간은 없었습니다. 선생님 강연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1. 종군위안부는 어떤 존재인가?

양석일 작가는 강연의 시작에서, 종군위안부란 어떤 존재인지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곧 이 책의 주인공인 '순화'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미 종군위안부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었지만, 느릿느릿 설명을 이어나가는 양석일 작가의 말 속에서 잊고 있었던 참혹한 역사의 모습이 점점 드러났습니다. 그 내용은 이 소설 속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2002년 도쿄에서 전세계적으로 이 문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일본의 정치가가 종군위안부 할머니에게 "너 거기 돈벌러 가지 않았느냐", "돈 받았지?"라고 계속 추궁했다고 합니다. 이에 양석일 작가는 매우 분노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종군위안부에 대한 인식은 매매춘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나라는 이 문제를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안하니까 일본 사회단체에서 한 명당 3천만 원씩 주는 보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돈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반 이상은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사이에 대립이 생겼습니다. 결국, 종국위안부 문제는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단 하나도. 이것은 전쟁범죄입니다. 전쟁 후에는 재판이 열리는데, 이 문제는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2. 한국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

일본 젊은이들 중에는 태평양 전쟁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석일 작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 소설의 마지막 적전지가 '라멍'이라는 곳인데, 작가는 취재하기 위해 그곳에 갔으나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종군위안부가 살던 일본식 집이 하나 남아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쓰는 와중에 인물들이 꿈에서까지 나와 함께 힘들어했다고 하니, 얼마나 고된 작업이었는지 짐작케 합니다. 읽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소설로 남기지 않는다면 역사 속으로 잊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작가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정작 한국에서 이 문제는 점점 잊혀지고 관심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정말 봄이 왔던 것인지, 이 작가는 묻고 있습니다.


#3. 아시아적 신체

작가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단지 한국과 일본 간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 문제를 '아시아적 시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아시아적 신체'라는, 양석일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사상이 나오게 됩니다.

일본이 서양화되기 위해, 그리하여 아시아 최고의 국가가 되기 위해, 사람의 신체를 어떻게 했는가. 남자는 황군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몸을 바쳤습니다. 특히 일본은 자신의 서양화·근대화를 위해, 식민지와 식민지의 신체를 파괴했습니다. 이것이 양석일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아시아적 신체'입니다.

신체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양석일 작가의 작품은 훼손되는 아시아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4. 허구의 진실

양석일 작가의 전작『어둠의 아이들』은 태국에서 일어나는 아동매매춘을 다룬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번열되어 출간되었는데, '19금'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선 전체구독가능입니다. 이에 대해 양석일 작가는, 19세 미만도 이 세계의 비참을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과 드라마는 매춘을 호텔방 앞까지만 묘사합니다. 하지만 양석일는 그 방 안에서 일어나는 고통까지도 씁니다. 폭력이 행해지는 깊은 곳, 그 바닥까지 써야만 독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실을 방 안에서 일어난다.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지 않으면 고통의 아픔을 알 수 없다."

때문에 작가에게 상상력은 너무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작가는 어둠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동자, 20개의 층의 눈동자를 가진 존재여야 한다고, 양석일 작가는 말했습니다. "작가는 상상력으로 진실을 만들어내야 한다. 상상력이 없으면 아무리 취재를 해도 좋은 소설을 쓸 수 없다. 작가는 영혼에 대한 증언자다." 


#5. 무엇이 세계문학인가

마지막은 『다시 오는 봄』뒷커버에 있는 다카하시 도시오(문학평론가, 와세다대학 문학부 교수)의 글을 인용해볼까 합니다.

양석일의 소설을 '세계문학'이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세계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는 건 매우 자명하다. 언뜻 '세계문학'으로 오인하기 쉬운 하루키의 '보편성'은 고도자본주의가 양산해낸 도시문화의 '보편성'이며, 이는 극히 한정적인 의미의 '보편성'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차별이나 빈곤 문제 등은 노정한 근대가 해소되기를 지향하는 '큰 이야기'가 무효화된 포스트모던한 도시문화의 '보평성'일 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한국의 소설도 하루키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양석일 작가의 작품은 정말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오는 봄』을 읽고 밤잠을 이루기 힘들었지만, 이런 소설을 꽤 오랜만에 읽었다는 생각입니다.


▷ 관련 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한국에 안착했나"(조영일 문학평론가) 





양석일 선생님 강연이 끝난 후, 마지막 프로그램!! 추리문학관 개관 20주년 연극!!

문인들이 직접 배우로 나선 흥미로운 연극이었습니다. 어이없는 발연기를 보여줄 것이라 잔뜩 기대하고서 관람을 했는데요, 의외로 주연들의 연기를 훌륭했습니다. (톨스토이는 예외^^)



『죄와 벌』판권을 담보로 출판업자에게 도박빚을 지는 도스토예프스키


그래도 저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몇몇 분들께서는 대놓고 대본을 보며 연기를 하셨습니다. 구수한 사투리는 귀를 즐겁게 해줬고요. 지하창고 같은 공간에서 막 하나만 쳐놓은 허름한 무대세팅은 마음을 매우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아프단 말이요!"라는 명대사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삶과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연극이었습니다. 


추리문학관 개관 20주년 기념 강연과 연극,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면서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마련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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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1일 토요일,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열린 <추리문학관 20주년 행사>. 화창한 날씨와 개관 행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 음습한 톨스토이의 사진이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왠만하면 마주보고 싶지 않은 얼굴 덕에,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는 뻥이고 저 화환들 때문에 한눈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스터의 음습한 포스는 화환들을 완벽히 제압하고 있었습니다.


추리문학관,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어찌나 완벽한 타이밍인지, 첫 방문에 20주년 개관행사가 겹치다니요. 무슨 중요한 복선이라도 되는 양, 완벽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런 행사가 없었다면 추리문학에 대한 선입관이 여전히 제 머릿속 어딘가에 박혀, 미궁속을 떠돌고 있었을 겁니다. 직접 탐정이 되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문제는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는 법이지요. 추리문학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된 행사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첫 번째 강연입니다. 이상우 작가의 <추리소설과 한국문학>. 추리소설의 계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강연이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추리소설에 완전히 문외한인 사람에게 안성맞춤이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최초 추리소설인 <정수경전>과 신소설의 최초 추리소설인 <구의산>에서 탐정이 모두 여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여탐정들은 둘 다 신혼첫날밤에 이루어진 살인사건의 전말은 밝혀냅니다. 아마도 억압적인 사회적 위치에 놓인 탓으로,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의 본말을 밝혀낼 수밖에 없었던 거겠죠. 그래선지 이 여탐정들의 총명함이 더 도드라져보이기도 합니다.


이후 '정탐소설'이라는 현대추리소설이 등장하지만, 본격장르문학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고, 1930년대 방인근과 김내성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본격추리소설시대가 시작됩니다.  방인근은 백 여편의 추리소설을 써냈고 잡지 <조선문단>을 만들어 활동했지만, 이로 인해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쓸쓸한 노후를 보냈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마도의 향불』이 있습니다. 김내성은 "30년대 식민지 대중적 감수성을 새로운 지평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출중한 소설가였습니다. '쌍둥이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하고, 추리소설에 대한 이론강의를 열렬히 진행하기도 하는 등, 추리소설계보에서 한 획을 긋는 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순수문단 측에서는 끝까지 추리소설을 이단시하는 경향을 보여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마인』과 『사상의 은혜』가 있습니다. 김내성 이후로는 이렇다할 작가가 등장하지 않아 공백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후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영문학자들이 "왜 우리나라에는 추리소설이 없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미스터리 클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문단에서 추리소설이 새롭게 부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1974년에 『최후의 증인』으로 데뷔한 김성종 작가의 등장은 '김내성 이후의 작가'로 두각을 나타내며, 노원(전직이 중앙정보부 고위관료였다고 합니다), 현재훈, 이상우 작가와 함께 '현대추리문학 1세대'를 이끌었다고 합니다. <추리문학>이라는 계간지 발간, <김내성 추리문학상> 제정 등 추리문학은 그 독자적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이후 1980년대 중반~1990년대가 되면 그야말로 현대적 추리소설이 붐을 이룹니다. 나오기만 하면 기본으로 몇십 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이 수치만으로도 당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누렸는지 짐작이 갑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1983년 <미스터리클럽>이 해체되고 <한국추리작가협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9년 뒤인 1992년, 추리문학관이 그 문을 열게 되지요. 


ppt로 설명해주신 덕에, 예전 자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추리문학은 한국문학에서 '서자'의 위치로 낙인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장르적 경계 때문일까요? 추리소설적 요소를 다분히 가진 작가들도 스스로를 '추리소설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추리문학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도, 한국작품은 3.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이너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은 점점 더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점점 더 중요한 소설적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정유정의 『7년의 밤』도 완벽한 추리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었지요. 


『감자』로 잘 알려진 김동인은 추리소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해석키 어려운 수수께끼의 해결." 사실 문학이란 것이 삶의 수수께끼를 다루는 것입니다. 추리문학은 그러한 수수께끼를 '형식'으로 차용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한 장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언제나 사건이 '해결'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수수께끼에는 답이 없는데, 추리소설의 수수께끼엔 언제나 답이 있어서, 그 모든 해결과정 자체가 속임수 같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답을 찾는 것이 꼭 필요할 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은 그대로 내버려 두면 점점 미궁에 빠져들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답을 찾아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망각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추리'라는 말을 단지 특정한 장르와 포맷으로 이해하지 말고, 좀더 광범위하게 차용한다면 매우 매력적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게 됩니다. "추리문학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면 추리문학관으로 가라." 언제나 단서는 '현장'에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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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1층에 어린이미술관이 개관했네요.


전시실 입구에 있는 작품인데요. 참 마음에 드네요. 우리 집에도 하나... 응용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들 열심히 그리고 있네요. 작은 의자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시실 2개와 교육실 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은 개관 기념전으로 ‘내가 그린 그림은…’이란 행사를 하고 있네요.
우리 애도 하나 그려 붙여놓고 왔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썩 잘 그린 그림이라 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죽 붙여놓고 보니 대단한 작품 같습니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 집에서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실 내부. 참 아기자기하게 꾸몄네요.


공간상 그럴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알찬 계획은 세워져 있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아도 개별적으로 조금 더 다양하게 체험하고 느끼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그림 하나 그리고, 스탬프 몇 개 찍고...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어린이미술관에도 신옥진 샘 기증작품이 있네요. 신옥진 샘은 조만간 저희 출판사에서 책이 나올 예정이라 몇 번 뵈었는데 아주 재미있으시고 소탈하신 분이었습니다.
미술관에 올 때마다 신옥진 샘 기증작품을 보게 되는데 어린이미술관에도 기증을 하셨네요.^^

신옥진 샘 기증작품


어린이미술관은 자화상을 그리는 ‘나를 그리기 위하여’(4~7월), 시립미술관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미술관의 여러 가지 모습을 그려보는 ‘시립미술관을 소개합니다’(5월22일, 6월26일), 부산과 일본 나가사키의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한·일 어린이 미술 교류 프로그램’(7~8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어린이 미술 강좌(4월9일~7월23일) 등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프로그램 참가는 사전예약이랍니다.
시간 내셔서 이번 주말이라도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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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제2동 |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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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산책로 하면 보통 숲길이나 산길이 떠오르지만 지난 주말 가본 영도의 절영 해안길은 말 그대로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로였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은 가봤지만 정작 부산 살면서도  부산 갈맷길 중 하나인 이곳은 처음 가봤는데요, 아직 안가보셨다면 '강추'합니다.

경로는 절영해안로~감지산책로~태종대 한바퀴까지 총 12km정도입니다. 영도대교를 건너 버스로 5분쯤 가면 한국테크노과학고가 나오는데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학교 뒷마당에 주차도 가능하더군요.

절영해안 산책로 가는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부터 해안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저는 자연적인 바닷길을 상상했는데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어서 처음엔 쬐금 실망했답니다. 하지만 바다가 눈앞에 있는 걸로 위안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냥 동네 산책하는 정도의 가벼운 차림새부터 완전 등산복장에 지팡이를 2개씩 든 사람들, 데이트하는 커플들, 낚시꾼들 등등 다양한 행색의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해안 길 위의 전망 좋은 집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바닷길에서 저 집들까지는 깍아지른 절벽인데요, 높이가 20여미터는 되어 보였어요.   

산책로 중간중간에 이렇게 윗동네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요.

계단 중간참에서 아래로 내려본 전망입니다. 바닷물이 참 깨끗하죠.

쉬엄쉬엄 30여분쯤 걸으니 포장길은 끝나고 알록달록 계단이 나옵니다. '피아노 계단'이랍니다. 계단 끝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와! 계단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제부터 걸어야 할 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말 그대로 바닷길이군요.

그동안 걸은 길을 뒤돌아봤습니다. 꽤 온 것 같습니다. 멀리 남항대교와 송도해변이 보입니다.

올라온 계단만큼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는 파도광장인데요, 원래 쓰레기산이었던 곳을 단장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침 우리가 지나갈 때 높은 파도가 와서 우릴 살짝 때렸습니다. 더 맞을까봐 얼른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늘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의자도 군데군데 서있습니다.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아 그늘막을 본척만척 했지만 여름에는 서로들 찾겠더군요.

남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노점. 해녀들이 바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산의 오르막길처럼 바닷길엔 이런 계단이 많네요.

하지만 이렇게 바다와 나란히 걷는 평평한 길이 더 많습니다.

'절영해안 산책로(총 3km)'의 중간지점입니다. 해안길 12.2km중 1.5km 지점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하지만 절영 해안길의 장점은 군데군데 위 도로와 만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므로 자기 체력에 맞추어 걸을 수 있습니다.

주변 풍경이 계속 바뀌니 지루한 줄 모르겠습니다.

구름다리도 나오구요.

바닷물에 발도 담구고 조개도 잡았습니다. 봄날처럼 따뜻해서 바닷물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다시 뒤를 돌아봤어요. 남항대교가 점점 멀어지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수평선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송도쪽으로 바라본 풍경.

사람들의 흔적. 동물이 영역표시를 하듯 꼭 이렇게 자신의 족적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디가 길인지... 바위를 헤치고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요.

드디어 '절영해안 산책로'의 종점인 중리해변입니다.

포구에 배들이 얌전히 묶여 있습니다.

해변 끝머리에 있는 해산물 노점. 즉석에서 골라 맛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이정표가 나왔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잠시 고민하다 감지해안산책로는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서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제부터는 첩첩산길입니다.

산속을 20여분 걸으니 제법 널찍한 임도가 나옵니다.

다시 바다가 나옵니다.

이제 슬슬 내리막이네요.

감지해안산책로의 종점인 감지해변.
놀멍 쉬멍 걷느라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곤포 유람선선착장이 보이네요. 유람선도 한번은 타볼만합니다.
산 너머는 태종대입니다. 태종대는 여러번 가본 곳이라 저희는 감지해변에서 오늘 산책을 끝냈지만, 태종대 순환 탐방로(4.3km)를 작심하고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달리는 차들과 함께 걸어야 해서 걷는 건 엄두도 못냈는데, 걷기 전용길이 되면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도 출입금지. 오로지 걷는 자들만을 위한 길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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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제2동 | 영도 절영해안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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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신년계획 야심차게 새우셨죠. 저도 나름 남들 다 세우는 수준으로 계획은 세웠습니다. 작심삼일을 130번, 올 연말에는 웃는 한해가 되기를 우리 모두 아자 합시다.

동해안에서 제일 처음 해를 볼 수 있다는 간절곶. 저는 1월 1일 이곳에서 마음을 다지고 왔답니다.


개인마다 신년계획을 세우듯이 각 기업이나 단체, 어느 곳이나 신년계획을 세우죠. 신문도 신년기획을 하는데 <국제신문>을 보다보니 ‘부산사람 비밀코드’라는 신년기획이 있더군요.

부산의 시민사회가 부산 병을 스스로 진단, 치유 방안을 찾아 경기 침체, 지속적인 인구 감소, 인재 유출, 저출산 등 부산의 부정적 지표와 이미지를 바꾸는 일대 시민혁명을 일으켜 주체적 창조도시로 나아가자는 야심찬 신년 기획인 것 같아요.

저도 부산에 산지 어언 30여 년 정도 되다 보니 반은 부산사람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내가 사는 부산은, 부산사람은 어떤가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부산, 아니 부산사람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어지간히 시끄럽다. 식당에서는 공해 수준의 소란이 넘친다. 성격들이 거칠고 조급하다.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를 찾기보다 인맥을 먼저 찾는다. 개방적이고 다문화적일 것 같으나, 다시 보면 보수적이고 일방적이며 폐쇄적이다. 좋은 게 좋고, 여전히 ‘우리가 남이가!’ 하는 정서가 강고하게 흐른다. 순박하고 정이 많다. 단순 솔직하다. 의리 있다.”
ㅎㅎ 어째 그런 것 같습니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 사람만의 특징이 있듯이(물론 예외는 항상 있습니다.) 부산사람도 부산사람만의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국제신문>이 신년기획 시리즈 ‘부산사람 비밀코드’에  이렇게 부산사람에 대해 정리해놓았더군요.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영화 <친구> 나 <해운대>를 떠올리고 무엇보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와 그 응원문화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직구장에서 롯데야구를 응원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당하죠. 부산사람이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짜릿하게 느낀다고나 할까(아닌 사람은 으메 기죽어).

부산 시민이 롯데야구를 통해 특정한 지역공동체에 속하고 있음을 느끼고 경험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폭력적 형태로 획일화를 강요한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부산사람 비밀코드’ 시리즈에도 지적하고 있더군요.

부산의 평론가 임회록 샘도 사직구장의 집단 응원 풍경이 지극 정성을 넘어 하나의 통합성만 강요하는 듯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부산사람 비밀코드’ 2편 ‘우리가 남이가’ 편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응원문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더군요.

임회록 샘은 저희 출판사의 저자이시기도 한데요. 『지역이라는 아포리아』(해석과판단·3)에서 「부산의 정체성과 롯데 자이언츠」란 글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응원문화를 완전 해부하고 있죠. 『지역이라는 아포리아』는 제가 편집한 책인데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가 매년 한 해 동안의 치열한 논쟁의 산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고 있는데요, 그중 3번째 책이랍니다. 며칠 있으면 따끈따끈한 4집 『일곱 개의 단어로 만든 비평』도 곧 나온답니다. 각설하고 제가 편집한 책의 저자 분을 신문지상에서 뵈니 그것도 제가 교정본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한번 엮어봅니다.^^

『지역이라는 아포리아』소개보기

어쨌든 조금만 나가면 시원한 바다를 언제든 볼 수 있고 거친 듯하지만 속 깊고 정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부산. 올해는 이런저런 안 좋은 이미지 훌훌 날려버리고 정말 살기 좋은,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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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부산시도 드디어 블로그를 오픈했네요.

과거에 너도 나도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요즘은 블로그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덕분인지 얼마 전에는 부산mbc와 창원kbs에서 인터뷰를 하고 갔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저희 출판사 블로그에 올려진 지역 서점 관련 글을 보고 취재를 나오셨더군요.
블로그가 저렴한 비용의 홍보 수단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다만, 허위 과장 광고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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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가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는 요즈음입니다. 가을의 정취 하면 뭐니뭐니해도 억새밭을 빼놓을 수 없지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창녕의 화왕산이나 영남알프스의 천성산도 좋지만, 궂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답니다.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의 억새도 참 좋았습니다. 

목적지는 금정산 장군봉.
범어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차비가 얼마전까지 2천원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3천원으로 올랐네요. 그래도 몇년전부터 문화재관람료가 무료화되면서 다른 큰 사찰들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기존 주차장은 모두 차로 꽉꽉 들어차 박물관 앞마당을 개방해놓았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여름 피서철보다 더 붐볐습니다. 조금 편하자고 자가용을 타고 왔는데, 조용해야 할 절 마당에 차를 세워두고 나오려니 좀 찔리네요.

오솔길엔 노란 낙엽이 많이도 떨어져 있습니다.

절의 오른편 계곡을 따라 너른 길이 나있습니다. 보통은 절 왼편으로 길을 잡아 북문을 거쳐 고당봉을 많이들 가지요.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몇 개의 암자를 지나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부터는 비포장 흙길이 이어집니다. 진정한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지요. 조금 더 가면 산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나무가 울창해 하늘도 잘 안보이고 응달이라 축축한 길입니다. 보기엔 평지같아도 은근히 오르막이라 힘이 듭니다. 하지만 장군봉으로 오르는 지름길이라 1시간 정도만 참고 가면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저마다 모임을 만들고, 이름을 짓고, 자신들의 이름표를 나무에 달아매 흔적을 남기며 뿌듯해하는 것 같습니다.

장군봉 11km. 초행인 사람들은 이 푯말을 보고 산 오르기를 포기하고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1.1km인데 중간에 점이 날아갔습니다. 누가 장난삼아 일부러 지워놓은 것도 같구요. 

드디어 축축한 산길이 끝나고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송전탑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금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입니다.

멀리 회동수원지가 보이네요.

강아지풀은 강아지 꼬리를 닮아서 강아지풀인가요?

드디어 파란 하늘이 짠~
저 너머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와!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입니다.



장군봉. 해발 734.5m


장군봉 넘어 양산쪽 능선입니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암벽의 연속입니다. 뾰족바위를 타고 가야하므로 조금 위험합니다. 되돌아가야 하는데 조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누가 돌무덤에 봉우리 이름을 새겨놓았네요.

능선의 서쪽 풍경.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휴~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까마득합니다. 시작지점인 범어사로 돌아가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드디어 능선을 벗어나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어느 마을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낙엽이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에는 왜이리 칙칙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해가 거의 저물었습니다. 이곳은 양산 사배리라는 곳인데 처음 와보는 마을입니다.

흰둥이 한마리가 옥상에서 우리를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사배리는 제법 큰 마을인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동네 사람이 안보입니다. 허물어진 폐가가 대부분이고, 멀쩡한 빈집도 많네요. 이 마을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돌담 위에 코스모스가 외롭게 마을을 지키고 있네요.

버스정류소 표지판 위로 달이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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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 금정산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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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136 및 연지동 145번지 일대에 주한미군기지사령부가 들어섰다.이후부터 56
년 간 시민들에게는 통제구역이었던 부산 도심의 16만 4천여 평 하얄리아부대 부지가 2010년 4월 24일 마침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179번 버스를 타고 하마정 사거리를 지나 초읍쪽으로 가다보면
차도 왼편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가 하얄리아부대의 시작이다.
회색 담벼락과 하늘, 간간히 삐죽삐죽 솟은 키 큰 나무들.
버스로 3정거장쯤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지나다니면서 늘상 담 너머의 풍경이 궁금했는데, 지난 주말 드디어 그 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궁금한 사람이 많았나보다. 구경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정문 앞은 불법주차한 차들로 혼잡했다.


혼잡한 입구와 달리 부지 안은 한적하다. 16만평이 얼마나 큰 면적인지 감은 안오지만 어쨌든 워낙 넓어서 그런가보다.
띄엄띄엄 자리한 숙소와 널찍한 길.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한적한 주택가 풍경이다.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출입금지 구역이다.
보여주려면 확실하게 보여줄 일이지.

군인들의 숙소로 쓰였던 관사. 몇몇 관사는 내부를 볼 수 있도록 개방해놓아 구경꾼들이 몰렸다.

 하얄리아 부지의 역사는 일제 점령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푸른 초원이었던 이곳(하얄리야부대의 서쪽 부지)에 농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초로 경마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그러다 1945년 8월 종전이 되면서 경마 운영권이 잠깐 한국인에게 넘어왔지만 그해 9월 미군이 부산에 진주하면서 경마장에는 다시 미군이 주둔하였다.

장교클럽 내부(경마장이었을 당시엔 마권발매소로 쓰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주한미군부산기지 사령부가 설치되었고, 1954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해 완전히 미군의 땅이 되었다. 인디언 말로 아름다운 초원이란 뜻인 하얄리아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시이름인데, 당시 미군기지 초대 사령관의 고향인 베이스 하얄리아 를 따서 하얄리아부대가 되었다고 한다.

부대의 서쪽 부지. 과거에 경마장이었던 곳.

아이들은 신났다. 먼지 날리는 학교운동장이나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이런 풀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니!

부대 담장 옆으로 서면롯데백화점, 부산진구청, 이마트가 보인다.

부대 주위는 고층빌딩들이 에워싸고 있다. 출입통제구역인 이곳은 고층아파트들이 점령하지 못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종교시설

극장

독신자숙소

무기고

학교

부대 뒷문



2006
, 미군은 햐얄리아부대의 공식 폐쇄식을 가지고 이 부대 부지를 국방부로 넘겼고 부대가 들어선 16여 평의 부지는 우여곡절 끝에 부산으로 소유권이 넘어오게 되었다. 부산시는 이 부지 전역을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日인의 전유물이었던 경마장에서 美군 부대로. 군부대에서 다시 시민들의 공원으로. 이 부지의 역사가 참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겉으로는 마냥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곳에는 고단했던 한국 근대사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다. 군부대로 쓰일 동안 땅속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앞으로 공원으로 만들어지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너른 땅이 상업용지나 주거지로 용도가 변경되지 않은 건 참 다행스런 일이다. 

개방해놓은 일부 구역만 둘러보는데도 2시간이 걸렸다. 공원이나 녹지가 많이 부족한 부산 도심에 이렇게 넓은 공원이 생긴다니.하얄리아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은 행복해보였다. 
삼삼오오 모여서 야구를 하거나 공을 차는 아이들.
차 없는 도로에서 마음껏 자전거도 타고. 
풀밭에서 쑥을 캐 봉다리를 빵빵하게 채운 아줌마들. 
나무 그늘 아래서 도시락 까먹는 가족들.
이제 서면에서 돌아다니다 쉴 곳 찾아 방황하는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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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전동 | 하얄리아 부대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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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세상이 하얬습니다.
몇년만에 눈구경인지 모르겠네요.
장마철도 아닌데 부산엔 몇일째 비만 계속 내렸거든요.

눈구경은 좋았으나 예상했던 대로
밤새 쌓인 눈이 군데군데 얼어 미끄러웠고
도로엔 차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류소엔 출근길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고
6개나 되는 노선버스들이 30분동안 한대도 안오더군요.
같이 기다리던 한 아저씨는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잡기 시작했는데, 행선지를 말하자 택시들이 승차를 거부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저씨의 목적지는
이미 빙판이 되어 있을 산복도로 어디쯤이었나 봅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사장님만 출근해 계시고
눈 덕분에 오늘은 모두들 지각입니다.

눈내린 뒷산 숲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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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동광동 40계단에서 열린 인문학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백년어서원에서 주최한 <40계단, 기억을 더듬다> 라는 콘서트였습니다. 계단과 도로는 객석이 되고 도로 앞 광장은 무대가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야외객석은 사람들로 꽉 차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할 수 없이 계단에 앉아 구경했는데 나중엔 엉덩이가 얼얼해 방석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 주변은 인쇄 골목으로도 유명합니다. 계단 위아래로 소규모 인쇄관련 업체들이 옥닥옥닥 모여 있습니다.


시와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 무대는 최원준 시인의 '40계단' 시 낭송을 시작으로, 1950년 평안북도에서 18살에 부산에 피난온 문윤서 할아버지(77)와 영주동에서 태어난 열 살짜리 김기영군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40계단은 6.25 동란 시절 남으로 남으로 쫓겨 내려온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입니다. 계단 중간쯤에는 1953년 지어져 1955년 음반으로 발표된 <경상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있는데, 그시절 삶의 고단함이 가사에 절절하게 나옵니다.

1절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러 동정하는 판잣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로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 없이 슬피 우는 이북고향 언제 가려나

- 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 박재홍 노래

2절, 3절 보기


20대 아코디언연주가 조미영씨


"아코디언은 대부분 소리에 반해 시작해요. 중간 음색이 없어요. 애절하거나 밝거나 뚜렷한 음색이 장점이죠.”
“여자 애가 연주를 하니까 다들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세요. 전국으로 연주하러 다녀요.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제일 인기가 좋은 악기죠." (관련내용:탈북자 출신 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

2001년 10월 북에서 가족들과 내려와 아코디언연주가로 활동하고있는 조미영씨가 <타향살이> <굳세어라 금순아> 등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를 연주했습니다. 아코디언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악기가 되어버렸지만 북한에서는 어렸을때부터 많이들 배운다고 하네요. 비록 엄마에게 회초리로 맞아 가면서 배운 아코디언이지만, 이제는 그걸로 꿈을 펼치고 있는 26살 젊은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뭣보다 라이브로 처음 들어보는 아코디언 음색이 정말 색달랐습니다. 흥겨우면서도 구슬프고... 




박태룡씨의 학춤


계단 중간쯤에 갑자기 흰 날개를 펄럭거리며 학 한마리가 날아왔습니다. 학은 계단을 내려와 무대 앞을 두어번 왔다갔다 하더니 훌쩍 무대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몸짓이 어찌나 가벼운지 정말 한 마리의 학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김지혜 씨의 판소리 공연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김지혜 씨가 판소리 <춘향가> 중 한대목인 '사랑가'를 불렀습니다. 흥에 겨웠는지 아저씨 한분이 나오셔서 사랑가 가사에 맞게 즉석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다음 곡인 <진도아리랑>이 끝날때까지 아저씨도 함께 공연했습니다.

비보이 퍼포먼스팀의 힙합 공연


동광동 인쇄골목의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비보이들의 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5분 남짓한 짧은 공연. 보는 사람은 그저 흥겨워하면 되지만 무대에 서는 이들은 무척 긴장했을 겁니다. 자신들 차례가 오기 전까지 무대 뒤 차가운 보도블록에서 순서를 맞춰보고 계속 연습을 하더군요. 그런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관중들은 박수도 치고 많이 호응해주었습니다.

첼리스트와 아코디언의 협연


첼로와 아코디언의 협연이 이어졌습니다. 첼로나 아코디언 연주를 라이브로 듣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남남북녀 연주자들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사람에 치이는 대규모 콘서트나 격식있는 음악회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차가운 돌계단에 엉덩이는 시려웠지만, 주최측에서 준비한 따뜻한 식혜 한사발로 언 몸을 녹이며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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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손문상이 그린 구포장날의 풍경


얼마 전에 구포시장을 지날 길이 있어 잠깐 들러 저녁 찬거리를 샀다. 마침 장날이라 시끌벅적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였다. 구포시장은 3,8장이라 3일과 8일에 장이 열린다. 장날에는 난전도 서니 볼거리도 많고 물건도 풍성하고 가격도 싼 것 같다.

장날 구경을 하는 것을 좋아해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장도 한 아름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나를 모셔갈 차가 대기 중^^) 다음으로 미루고 급한 저녁 찬거리만 샀다. 고등어 두 마리 3,000원, 고추 한 무더기 1,000원,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한치 5,000원어치, 감자가 싱싱해 보여 한 바구니 2,000원, 장날에는 과일도 싸니 이왕 장보는 거 참외 3,000원어치.

들고 갈 힘만 있으면 이것저것 더 사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이상은 나의 팔에 무리다. 다음을 기약하며 총총...

아지매! 아지매! 이거, 다섯 마리 삼천 원, 삼천 원! 
자, 자, 골라가고 들어가고 집어가고··· 오천 원! 오천 원!
천 원! 선풍기 싸개 천 원, 거기 좀 가~입시다.
아이고~ 아저씨! 아~따! 아지매··· 자, 갈치에~고등어!
시금치 천 원! 어차피~떠나야 할 사람이라면~
펑~!! 아이고! 놀래라, 커피 아지매~! 여도 한 잔
자, 자, 고르고 골라, 오천 원짜리가 삼천 원!
아~따! 보고 가이소! 자, 지금부터 들어가~압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세일! 세일! 세일!
아지매~ 말랑말랑한 거 옥수수 네 개 이천 원
자, 두 포기 떨이! 세 개! 세 개! 아이고, 네 개! 네 개!
이천 원, 그냥 천 원! 이제 그만팔고 집에 갈란다. 
아~따! 장사도 안 되고···
- 손문상, 「구포장날 사람들」, 『브라보 내 인생』, 산지니.

시장 통의 시끌벅적함이 눈에 보이는 듯 아주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마치 내가 지금 장터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따끈따끈한 옥수수라도 한 개 사서 먹어야 될 것 같고 뻥튀기 기계에 고막이 얼얼한 것도 같다.

이 글은 시사만화가 손문상브라보 내 인생이란 산문집에 나오는 내용인데 『브라보 내 인생』은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화첩산문집이다.

손문상



농민과 노동자, 대안학교 학생, 대학생, 입양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화풍과 함께 간결한 글로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스밸류가 있는 잘난 사람들이나, 또는 독특하고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라서 나의 가족, 친구, 동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만평은 신랄하지만, 다른 그림은 되게 따뜻해요.”
“사람에 대해 정말 순진할 정도로 민감한 사람”
“그림만이 아니다. 그는 문장력도 뛰어나다.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번득인다.”

손문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브라보 내 인생』의 저자 손문상은 다 알다시피 만평가다. 그의 만평을 보면 사회에 대해 아주 신랄하고 예리하다. 만평은 시사(時事), 특히 정치적 사안을 소재로 거물 정치인을 비꼬고, 찌르고, 때로 추켜세워 주기도 하는, 많은 경우 캐리커처적인 터치로 인물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만평가 손문상이 사진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든다는 그림으로 일일이 그리고, 인터뷰하여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시처럼 잘 요약하여 담아내고 있다.

잘난 사람(?)만 관심과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좀 더 귀하게 대접받아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브라보 내 인생 - 10점
손문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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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