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인문'에 해당되는 글 73건

  1. 2017.07.05 화살, 산으로 날아가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책소개)
  2. 2017.07.05 세계무역의 첫 장을 읽는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책소개)
  3. 2017.06.21 혁명의 시작, 삐딱한 책읽기 :: 『삐딱한 책읽기』(책소개) (1)
  4. 2017.04.11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을 찾아서 -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책소개)
  5. 2017.01.16 새로운 사유체계 만나기-『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책소개) (2)
  6. 2016.09.13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사포의 향수』(책소개) (5)
  7. 2016.07.18 왜성을 통해 역사 속 그날을 깨워본다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책소개) (2)
  8. 2016.07.08 오늘날 원주민들을 들여다보다-『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책소개) (1)
  9. 2016.07.06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김종목 시조집『무위능력』(책소개) (1)
  10. 2016.05.25 고슴도치 시대에 여우를 상상하며-『고슴도치 시대의 여우』(책소개) (3)
  11. 2016.02.26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책 소개)
  12. 2015.12.23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7)
  13. 2015.11.24 행복을 찾아가는 15인의 귀농열전-『귀농, 참 좋다』(책소개) (2)
  14. 2015.11.13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가 추천한 책-『차의 책』
  15. 2015.11.10 영화로 읽는 패션 이야기-『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책소개) (3)
  16. 2015.08.04 지중해 지역원 3종 동시 출간-『지중해 언어의 만남』『지중해 문화를 걷다』『시칠리아 풍경』(책소개)
  17. 2015.03.24 제갈량에 도전장을 던진 조선의 계몽지식인-『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책소개)
  18. 2014.11.25 이번엔 독일이다!─『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책소개)
  19. 2014.10.22 [서점까지 화이팅] 왕좌는 흔들리기 시작했다─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근간) (2)
  20. 2014.09.12 문화와 문명의 공간 지중해- 지중해 총서 3종 출간!(책소개)
  21. 2014.07.09 들뢰즈와 푸코가 사유하는 일상의 권력-『천 개의 권력과 일상』(책소개)
  22. 2014.06.16 카를 슈미트를 향한 11가지 시선─『반대물의 복합체』(책소개) (3)
  23. 2014.04.07 청소년을 위한 인생 노트-『노년의 지혜』(책소개)
  24. 2014.04.01 부산 민주화운동의 거목-『최성묵 평전』(책소개) (1)
  25. 2014.03.14 지금 우리에게 유토피아란?-『유토피아라는 물음』(책소개)

 

 

 

15세기 말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와 아메리카 땅에 정착했다. 식민경제가 확대되던 17세기, 라틴아메리카 식민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노예 노동력을 통해 수출용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부를 축적하였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한 흑인노예들은 도주를 택하였다. 스페인 식민권력은 이들을 ‘산으로 도망간 황소’라는 의미로 시마론(Cimarron)이라 불렀는데, 앤틸리스 제도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시마론의 본래 뜻은 ‘산으로 날아간 화살’이었다. 이들은 접근하기 힘든 험한 산악지대에 빨렝께(Palenque) 혹은 낄롬부(Quilombo)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조직적인 반(反)식민운동을 전개했다.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다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피부색이 곧 계급이자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계층사회로 발전하였다. 백인화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백인 엘리트들의 개혁 아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배제가 계속되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공식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후손의 공로는 왜곡되거나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백인에 가려져 있던 흑인 혁명가들의 존재를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집단적 저항이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역사는 피부색을 중심으로 흘렀고, 그 뒤안길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영웅들이 있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공식적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흑인 영웅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역사적 공로와 업적을 역설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집단기억에 접근하다

오랜 식민의 경험과 백인 지배 사회의 배척 속에서 순수한 아프리카적 전통은 흩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건설하여 아프리카를 재구성하였다. 춤, 종교, 음악 등 흑인 사회에 뿌리를 둔 문화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이어갔으며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서의 흑인 만들기였다. 비록 공동체에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낄롬부와 빨렝께는 그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했고, 그 역사는 구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 사회문화적 단절 속에서 그들의 집단기억은 아프리카계의 가치와 사상을 보여주었고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 특유의 문화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의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에서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한 집단기억과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빨렝께의 오늘에 서서 내일을 보다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시마론 공동체 문화는 거의 소멸되거나, 원주민 문화 및 백인 문화와 혼합되었다. 그에 반해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시마론 공동체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후손들은 식민노예제의 역사를 인식하였고, 그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와 결속은 강화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빨렝께는 그들 스스로 완성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부 「빨렝께의 오늘」에서는 빨렝께와 낄롬부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단절된 관계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 집단기억으로 형성된 정체성 확립과 자아 회복. 그 바탕에는 고유의 공동체 빨렝께와 낄롬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차경미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역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관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에 재직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의 참전 동기를 분석하여 『콜롬비아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저서를 펴냈으며, 공저로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카르타헤나, 카라카스 그리고 마테차와 마야문명』,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세계관』, 『춤추는 축구』 등이 있다. 「콜롬비아 우리베(Alvaro Uribe) 정권의 국가안보정책의 한계」, 「콜롬비아 국경지역 난민 증가 원인」, 「페루-볼리비아 접경 푸노(Puno) 지역 아이마라(Aymara) 원주민 종족갈등의 원인」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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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차경미 지음 | 210쪽 | 17,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 10점
차경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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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스물일곱 번째 작품 『마닐라 갤리온 무역』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세계무역의 시작이자 자본주의 경제의 이정표를 세운 마닐라 갤리온 무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약 250년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중국의 비단과 아메리카의 은을 매개로 멕시코의 아카풀코와 필리핀의 마닐라 사이에 이루어진 무역이다. 스페인 왕실이 직접 주도한 이 무역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면서 세계일주의 무역 루트를 완성했는데, 이런 점에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요즈음 흔히 말하는 세계화나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미 실천한 선구자적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3개 대륙이 만나는 문명의 교류

갤리온 무역은 단순히 상업적인 행위라기보다는 3개 대륙 또는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문화나 문명의 교류였고,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닐라 갤리온 무역을 상품 교환이라는 개별적인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당시 세계경제의 축을 이루었던 스페인으로 대변되는 유럽, 멕시코로 대변되는 아메리카 그리고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가 하나로 만난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으로 파악하면서, 이 세 대륙의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상호관계를 갤리온 무역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과 마닐라 시스템

필리핀의 마닐라와 멕시코의 아카풀코 사이를 왕복한 이 무역선은 해류와 무역풍을 이용하기 위하여 매년 7월에 마닐라에서 출항하여 12월 또는 이듬해 2월까지 아카풀코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6월 전까지 아카풀코를 떠나 7월 말까지 마닐라에 귀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마닐라에서 출발할 때는 중국산 도자기나 비단이 주요 상품이었고, 그 외에도 몰루카의 향료, 인도의 면화, 캄보디아의 상아 등 온갖 사치품들이 스페인인 귀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한편 멕시코에서 고구마, 카카오 등이 아시아로 건너와 아시아 및 유럽의 음식문화를 변화시켰다.

당시 필리핀의 마닐라는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스페인이 도래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 일본 등 인접 아시아 국가들과 교역을 했는데, 이는 중국의 정크 선, 일본의 주인선(朱印船), 스페인의 갤리온 선이 무역을 통해서 하나로 만나는 마닐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74쪽 참조)

 

 

 

 

▶ 갤리온 무역의 자취를 따라 열리는 태평양의 실크로드

태평양을 횡단하여 이루어진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유럽과 아메리카, 나아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까지 연결하며 전 세계적인 무역 루트를 완성한다. 태평양에 그려진 이 거대한 실크로드는 당시 이미 세계화의 시작이었으며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끈 선구자적인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갤리온 무역에 대해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시선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서성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국립대학교에서 석박사(문학)를 취득하였다. 이후,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을 거쳐 주아르헨티나, 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 문화 담당 외교관으로 근무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공저),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공저)를 저술하였고,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초콜릿: 신들의 열매』, 고은의 시선집 『불타는 샘』(Fuente en Llamas), 『순간의 꽃』(Flores de unmomento) 등을 번역하였다. 그동안 중남미 문학, 역사 및 문화, 그리고 한인이민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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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 갤리온 무역

       서성철 지음 | 304쪽 | 25,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닐라 갤리온 무역 - 10점
서성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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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어떤 권력도 순순히 그들의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기득권 세력이 쳐놓은 ‘가두리 양식장’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의 바다로 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역사는 또다시 ‘미완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는 민중의 피와 땀, 한숨과 좌절이 깊고도 깊다. 박근혜 퇴진 이후가 더 문제다. 우리사회 보이지 않는 곳의 적폐는 심각하다. 사회 총체적 모순의 실체와 실상을 바로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혁명’의 시작이다. 안건모 서평집 『삐딱한 책읽기』는 그 길을 안내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재벌 체제도 잇달을 것이다. 촛불이 밝힌 세계의 밤.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평화 명예혁명의 길. 거기에 이르는 징검돌 가운데 안건모도 끼어 있다. 이제 모두가 이 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지닌 소중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_ 농부철학자 윤구병(추천하는 글)

 

 

▶ 삐딱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안건모의 서평은 솔직하다. 지식인의 언어유희도 없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 책을 통해 바뀐 생각, 다른 세상을 꿈꾸다!

책을 잘 몰랐던 시절, 안건모는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책을 보며 노동자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광주 학살을 다룬 책을 만나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저지른 악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첫째, 이 세상을 보여 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 저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 노동자의 눈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안건모는 학교, 노동조합, 생협 등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58년 개띠.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신명나는 일이다. 그 재미와 신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길, 스스로 먼저 읽은 책들에서 그 이정표를 제시한다.

버스운전 노동자 시절, 안건모는 차가 신호에 멈춘 순간, 순간 책을 집어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태백산맥』을 봤고, 『노동의 새벽』에 공감했다. 책을 볼수록 이 세상은 기존에 저자가 알던 인식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우리 역사와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음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바로 보고자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었다. 읽고 싶은 책,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재미있을 만한 책, 꼭 봐야 할 책 등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지갑을 과감히 열었다. 그렇게 사서 본 책이 쌓이고 쌓여, 집이며 창고며 사무실이며 책들로 가득하다.

 

“그때는 내가 버스를 운전할 때라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어 버스 운전을 하면서 봤다. 사거리나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버스를 세우는 동시에 책을 집어 들어 본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까 본 그 자리에 눈이 꽂힌다. 그 당시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20~30분 길에 서 있을 때가 많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얼마나 볼 수 있냐고? 열 권짜리였던 『태백산맥』을 버스 운전대에서만 봤는데도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_ p.111, 「내 책 편력과 『전태일』」중에서

 

:: 저자 소개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

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주)도서출판 작은책 02-326-1621 bbus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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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지음 | 280쪽 | 15,000원 | 2017년 6월 19일 출간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삐딱한 책읽기 - 10점
안건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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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문화와 문학세 번째 시리즈 발간

 

발트해 연안을 끼고 있는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으로 불리는데, 이들 세 나라는 1991년 구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20045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일문화권에 속했으며, 20세기에는 소련의 영향도 많았지만, 세 나라 모두 주류 유럽과 러시아와는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이 나라들의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2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

먼저 제
1발트3국어의 언어학적 특징에서는 발트3국의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늘날 언어학자들에 의해 정의된 발트어 Baltisch; Baltic language’는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고대 프로이센어로 나뉜다.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는 서로 유사하지만, ‘고대 프로이센어 Altpreussisch’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의 경우 다른 범주를 적용해야 한다. 이들 발트어와는 전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근대 독일발트문학독일발트문학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부터 인문주의, 바로크 및 계몽주의 등에 이르기까지 16~18세기에 걸친 문학적 활동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16세기 발트국의 인문주의는 유럽과는 달리 계몽주의가 인문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신라틴어 찬미가와 역사정치적 시를 언급하고 있으며, 이어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성직자의 문학, 서정시와 당시의 연극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계몽주의 시기의 문학에 대하여 기술하고, 발트3국에서 사라진 국가 쿠르란트 공국의 문화적 성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제3리투아니아 근대문학에서는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리투아니아 영내에서 문학활동을 이끌어 나간 작가들이 리투아니아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비교적 다양한 민족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가치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의 문자성이란 문학이 꼭 문자로만 기록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리투아니아 구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술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근대문학 형성에 끼친 동()프로이센의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문학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당시 소위 ()리투아니아로 일컬었던 동()프로이센 지역 내의 문학적 역학관계와 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리투아니아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칼리닌그라드 주로 편입되어 있으나, 역사적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리투아니아(Mazioji Lietuva, 독일어 Kleinlitauen, 영어 Lithuania Minor)’로 불리던 동()프로이센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포함한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민요의 슬픔의 정서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리투아니아 민요 다이나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한국민요의 정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일 텐데, ‘다이나속에도 인간이 겪는 모든 감정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나 특히 슬픔이라는 요소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역사적인 환경에서 기인하는데, 리투아니아의 역사는 유럽의 전쟁사와 맞아떨어지며, 근현대사는 소련이라는 거대제국에 맞서 싸운 투쟁과 승리의 역사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발트민족은 일명 노래하는 혁명을 통해서 독립을 이루었는데, 이런 평화로운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리투아니아인들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슬픔을 아름다움이로 승화시키는 이 민요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5 발트3국의 민족 정체성 확보에서 크게 기여한 신화, 전설 같은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일차적인 요인인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북동유럽에 속하는 발트3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미지의 영역이며, 또한 21세기 초 신생독립국으로서 당면한 문제인 이 나라들의 언어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p.47 발트국의 계몽주의자들 대부분이 독일에 있는 인문주의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 크놉켄 Knopken은 독일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Erasmus와 교류하면서, 인문주의적 성향으로 계몽주의에 접근했지만, 종교적인 갈등과 이후 전쟁의 혼란으로 다른 과제를 우선시하였다.

 

p.170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다이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민족의 구비문학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글쓴이 : 이상금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는 문예학을 수학하였다.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과 연구서로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평등,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 이후 산문집 맨발로 청춘미완의 아름다움에 이어 케르스틴 헨젤Kerstin Hensel의 소설 운하에서 춤을Tanz am Kanal을 번역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독일발트문학과 발트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을 펴냈다. sgli@pusan.ac.kr

 

글쓴이 : 서진석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발트어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후,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에서 20년 동안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신문의 현지 통신원 활동을 하면서, 발트지역의 실상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였다. 또한 발트지역과 한국민속 문화 간의 공통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 간 정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여태까지 기울이고 있다. 현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위치한 라트비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 중이며, 한국학 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발트지역 내 한국학 확대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발트3, 유럽 속의 발트3, 역서로 소설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등이 있다. inseokasl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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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이상금, 서진석 지음 | 신판 | 30,000원 | 978-89-6545-405-2

 

우리나라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발트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1권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제2권 <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 10점
이상금.서진석 지음/산지니

 

 

산지니가 펴낸 책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 10점
이상금 외 지음/산지니

 

 

 

 

 

 

 

 

 

 

 

 

 

 

 

 

독일발트 문학과 에스토니아 문학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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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정치 철학가 한나 아렌트가 탐구한 새로운 사유방식

이제까지 알고 있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학습하라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의 방식을 파헤친다.

   20세기 초 유럽사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고, 히틀러의 유대민족 말살 정책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렌트 역시 자기의 민족에게 일어난 끔찍한 학살에 고통스러워했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아렌트는 <뉴요커>지의 취재 의뢰를 받고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기사로 작성하기로 한다. 취재를 가기 전 아렌트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유대민족 말살 정책에 앞섰던 아이히만을 악마나 괴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마주한 아렌트는 혼란에 빠진다.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이히만을 악마로 간주했을 때, 아렌트는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히만에게서 악의 평범성을 발견한다.

   아렌트가 기존의 사고와 관념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졌을까? 자신에게 일어난 시대적 혼란을 어떻게 허용했을까? 익숙했던 사고방식에서 새롭게 탈학습하는 그녀의 사유방식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던 아이히만과는 정반대에 있었다. 이 책에서 묘사된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틀에 박힌 상투적 표현과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한 새로운 아렌트를 만나보도록 하자.

 

 

웃음, 번역, 용서, 표현 - 네 가지 주제로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파헤치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 아이히만의 재판이 시작되기 전 그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보인 가장 첫 반응은 웃음이었다. 한나 아렌트에게서 이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보다 즉흥적인 웃음은 세상의 제약과 단단히 묶인 사회적 관습에서 자유와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가속도가 붙게 한다. 아렌트에게 웃음은 암울한 시대의 경직된 사고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게 하고, 이것은 곧 해방과 자유의 영토에이르게 하는 것이다. 아렌트에게 아이러니가 섞인 유머란 실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는 자신의 습관이나 편견과 거리를 두고자 선택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썼던 아렌트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영어로 집필했을 때 생각의 간극은 없었을까? 두 번째 장에서는 독일어와 영어, 두 언어로 집필했던 아렌트에게 번역이란 무엇이었을지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1958년에 출판된 아렌트의 대표작 인간의 조건The HumanCondition비타 악티바Vita activa’라는 제목으로 1961년 독일어로 출간되는 데 3년이 걸렸다. 영어판을 다시 독일어판으로 출간하기 위해서 아렌트에게는 사유의 전환이 필요했다. 이 장에서 저자는 영어로 쓴 저작을 독일어로 번역하며 고통을 겪었던 아렌트의 인간적인 모습부터 두 언어의 차이에 담긴 아렌트의 문화적 배경 등을 다룬다.

 

    유대인 말살 정책을 펼친 독일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다. 세 번째 장에서는 아렌트가 정치이론에서 시도한 탈학습의 중심 개념 중 하나인 용서에 대해 논의한다. 1950년의 사유의 일기에는 용서라는 개념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는 기독교의 전통에 따라 구현됐다. 이후 아렌트는 용서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깊이 탐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녀의 저서사유의 일기를 비롯해 인간의 조건영문판과 독일어판에 용서의 강조점이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용서는 죄악을 잊지 않되 저지른 죄악으로부터 미래에 끼치는 영향력을없애기 위함이라고 말한 것처럼 용서에 대한 새로운 개념에 아렌트의 정치적 성찰이 담겨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장은 표현에 대해 다룬다. 세상을 무대로, 텍스트를 공간으로 상상함으로써 읽기는 그 자체로 행동의 리허설이 된다. 아렌트는 과장을 좋아했다. 이미 알려진 것을 뛰어넘는 언어의 과도함은 극적인 표현을 통해 익숙한 궤도를 따르는 사유방식을 새로운 모험 속에 빠뜨리도록 한다. 아렌트에게 생각하고 쓰는 일은 낯선 세계를 만나고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문학가나 예술가의 글을 읽고 인용하면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작가들과 함께 부조리한 오늘의 현실에 대해 논쟁하며, ‘진정한그리고 새로운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이렇듯 아렌트는 과거의 텍스트에서도 이질적인 목소리들과 만나 새로운 해석에 접근하는 탈학습을 시도한다.

 

 

  새롭게 만나는 한나 아렌트

    한 세기가 거의 지나가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나 아렌트. 지난 세기의 폭력과 권력은 꾸준한 비판 속에서도 여전히 답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아렌트의 사상과 사유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요청되고 있다. 저자는 아렌트의 독특한 사유방식에 접근하기 위해 그녀의 저작들과 편지, 강연에서 했던 말, 공개되지 않은 기록 등을 총망라하여 살펴보았다. 사상가로서 아렌트뿐만 아니라 유대인으로서 미국에 망명해서 살아야 했던 개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기존에 만났던 아렌트와는 다른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다.

 

책 속으로&밑줄긋기 

P.8 : 우리는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독자적으로 거리낌없이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유가 동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거의 깨닫지 못한다.”라고 발터 벤야민이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도 작가로 하여금 능수능란하게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게 하며, 이로써 그의 세계까지 일부 빼앗아 간다고 덧붙였다.

 P.12~13 : 이 책에는 아렌트의 텍스트가 한 번 읽을 때 완전히 소진되지 않고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게 전개된다는 체험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의 현재 시점이 그녀의 사유과정에 자극이 되었던 과거의 역사적 정황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실제 그런 의구심이 일기도 하지만, 아렌트의 작품이 이제 완전히 다르게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P.124~125: 확실성이 멈추는 곳에서 사유는 시작된다. 안다는 것은 곧 불확실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글쓴이 : 마리 루이제 크노트Marie Luise Knott

프리랜서 기자, 번역가, 작가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을 해왔으며, 독일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를 설립하고 편집장을 역임했다. 예술과 문학에 대해서 수많은 글을 출판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한나 아렌트에 관해서 Von den Dichtern erwarten wir Wahrheit(한나 아렌트시인에게 진실을 갈구하다)Hannah Arendt/Gershom Scholem, Der Briefwechsel, 1939-1964(한나 아렌트와 게르숌 숄렘, 서신교환, 1939-1964)을 출판하였다.

 

옮긴이: 배기정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시대 문인들의 중국문화 수용과 문학적 변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가 선정한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ZeDES)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변화를 통한 접근(공저), 독일 신세대 문학(공저)이 있고, 역서로 망가진 시대-에리히 케스트너의 삶과 문학이 있으며, 패자의 표상에 새겨진 선한 유럽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럽비전과 현재적 의미, 폭력의 시대에 저항하는 문학적 체념-알프레드 되블린의 망명소설 바빌론왕의 유랑연구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옮긴이: 김송인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 관련 해외마케팅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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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 배기정·김송인 옮김 | 46판형 246쪽 | 14,800원 | 978-89-6545-376-5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파헤친다.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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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사포의 향수", 고대 지중해의 향수 문화사를 조명한 책입니다.

향수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와 일화들, 그리고 냄새를 향햔 인간의 탐구와 집요함

더불어 지중해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신들에게 바치던 향수가 그리스인들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향기의 생산과 소비로 고대 지중해 사회 문화를 살피다


현대 사회에서 향수는 액세서리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옷에 따라 장소에 따라 뿌리는 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사는 시즌마다 앞다투어 새로운 향수를 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향수는 현대 사회의 발명품이라기보다 고대부터 인류와 함께해왔다.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향료를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한 것은 그리스인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신에 대한 봉헌의식과 장례의식이 종교의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이후 향료가 결혼, 만찬, 화장실 용품과 관련하여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향수의 재료, 향료의 생산지로

지중해 지역의 세력 변화와 무역에 대해 알아보다


향수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향수의 재료가 되는 향료를 잘 알아야 했다. 향료 생산지는 당시 영토 확장 전쟁과 무역을 통해 알려지고 장악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향수의 생산지, 유명한 향신료, 방향성 제품 등은 향수 생산지의 등장과 몰락, 향수를 제조하기 위한 특별한 제조술에 따라 변천했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7~6세기 그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해 지역에 보편적으로 확산되었던 향료, 기원전 5~4세기 아테네 지역에서 활발히 유통되었던 값비싼 향수의 에센스, 인공적으로 만든 향수들로 향료의 생산 지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향수 생산 지역의 주도 세력 변화도 알 수 있다.



사포에게 향수는 사랑의 흔적, 

소크라테스에게는 경멸스러운 사치의 상징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는 자신의 작품에서 향수를 사랑의 감정과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다. 사과, 미나리과 식물과 같이 향기를 발산하는 꽃과 송진에 대해 말하면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원이 함께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포는 사상 처음으로 향수를 ‘인공적인’ 향기의 형태로 묘사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인공적으로 향수를 만든 제조사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철학가 소크라테스는 향수를 정반대로 인식했다. 소크라테스는 만찬에서 향수를 사용하는 귀족계층의 습관에 반대했다. 그가 향수를 거부한 것은 사람 자체에서도 향기가 나며 인공적인 향기를 사용하기보다 윤리적으로 덕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향수에 대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시인, 철학가 등 우리가 알 만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시 향수가 어떻게 쓰였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자유인에 걸맞은 품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분주한 행동으로 인한 (땀) 냄새에는 세심한 주의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리코네(Licone)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젊은이를 위한 것이지요. 우리처럼 별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 게는 어떤 향이 필요할까요?” 소크라테스가 말하였다. “숭고한 영혼입니다.”(『향연』 제2권, 2-4)_본문 98쪽



그리스 철학가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

향수 제조술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Teofrastos)는 고대의 향수 제조술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는 인간의 몸과 후각 기능과 관련해서 냄새를 연구하지 않고 식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식물이 자라는 토양과 공기, 온도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향기가 다를 수 있음을 알아냈고 향기의 근원이 꽃, 잎사귀, 줄기, 뿌리 그리고 수지(송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테오프라스토스는 냄새의 근원과 방향식물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쳐 향신료의 유래와 특징에 관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저서 『냄새에 대하여』에서는 향수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는 향수가 “식물학, 윤리학, 물리학, 이상학, 의학 그리고 정치학과 동등한 차원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게 했다.



 

글쓴이: 주세페 스퀼라체(Giuseppe Squillice)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국립대학교 인문학부에서 그리스의 역사를 강의하는 부교수이다. 고대의 향수를 주제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올스키Olschki출판사를 통해 고대세계의 향수를 출판하였으며 테오프라스토스 Teofrasto의 『냄새에 대하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였다.

 

옮긴이 :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시에나국립대학교 역사학(중세문헌학, 기록물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남유럽의 전통기록물관리』, 『기록물관리학 개론』,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제국사』, 마리아 아쑨타 체파리의 『중세 허영의 역사』,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공역)와 『실과 흔적』, 크리스토퍼 듀건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 체사레 파올리의 『서양 고문서학 개론』, 카를로 치폴라의 『즐겁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움베르토 에코의 『가짜전쟁』, 줄리오 바텔리의 『서양 고서체학 개론』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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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

사포의 향수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 | 판 변형 | 13,800원 | 978-89-6545-361-1 03920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사포의 향수 - 10점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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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수입니까

 

편견의 역사를 바로잡는 

새로운 역사 인식의 현장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역사상에는 기쁨의 역사와 슬픔의 역사가 공존한다. 희비(喜悲)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재의 역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도려낸 단정의 역사, 망각의 역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되므로 희망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왜성은 임진왜란이라는 420여 년 전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블랙박스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에서 전남 여수까지 한반도 동남해안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이제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일본 고유 양식 성곽의 원형이 남아 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왜성은 임진왜란의 침략을 대변하는 유적으로 인식돼 홀대를 받아왔다. 이에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은 31개의 왜성 전체를 취재하여, 임진왜란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420여 년 전의 임진왜란, 왜성을 통해 역사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깨워본다.

 

 

 왜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왜성, 어디까지 알고 있니?

 

  조선에 침략한 직후부터 부산에 전진기지 구실을 할 성을 쌓기 시작했던 왜군은 1593년 남쪽으로 후퇴한 이후 명나라와 강화교섭을 진행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해안에 집중적으로 성을 쌓았다. 1597년 강화교섭이 결렬되자, 왜군은 정유재란을 일으켰고 전라도와 충청도를 확보하기 위해 울산, 경남, 전남 등에 추가로 성을 쌓았다.

 

_ '들어가며' 중에서 (p.13)

 

  임진왜란 7년 동안 왜군은 울산에서 전남 순천까지 동남해안 일대에 성을 쌓았다. 현재 행정구역으로 왜성은 부산 11개, 울산 2개, 경남 17개, 전남 1개 등 모두 31개이다. 왜군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설치한 군사시설은 훨씬 많지만, 관련 학계가 성으로 인정하는 것은 이 31개의 성이 전부이다.

  ‘왜성’이라는 명칭은 왜군이 쌓은 성이라 하여 명명된 것으로, 대부분 강이나 바다 근처의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독립된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왜성은 조선의 읍성과는 달리 겹겹이 둘러친 성곽을 바깥에서부터 하나씩 차례로 뚫어야 하는 구조로, 방어하기에 좋은 성이다. 실제로 임진왜란 동안 조·명 연합군에 의해 점령된 왜성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왜성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왜성은 존재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정적 인식을 주기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만든 성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 치욕의 상징물이 인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군이 왜 왜성을 쌓았는지 그 역사적 사실에 다가가면 그 인식은 바뀌게 된다.

 

  1592년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이듬해부터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성을 쌓은 것은 성에 의지해 조·명 연합군의 공격 등에 최대한 버티다가 여의치 않으면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안전하게 철수하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성은 치욕의 상징물이 아니라, 임진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국난을 극복한 우리 조상이 자손들에게 당당히 물려준 전리품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p.14)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자 국난을 극복한 조상들의 당당한 전리품, 왜성. 이제 왜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두고, 새로운 역사 인식의 주춧돌을 놓을 필요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픈 역사에 대한 외면이 왜성을 사라지게 만들어…

 

  왜성은 16세기 말 조선 전역에서 벌어진 임진왜란이라는 한·중·일 동북아 3국간의 7년 국제전이 남긴 특수한 산물이다. 실제로 임진왜란 첫 전투인 부산진성 전투에서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왜성을 통해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볼 수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를 겪은 국민들 사이엔 왜성을 ‘조선이 침략해 쌓은 부끄러운 역사의 상징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 삶의 터전 가까이에 있는 왜성을 방치하게 했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왜성이라는 존재조차 잊게 했다. 즉, 아픈 역사에 대한 외면이 사람들에게 왜성의 존재를 지우게 한 것이다.

 

  박문구왜성은 용두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용미산에 있었다고 하는데, 부산항 매립 등 개발 바람에 휘말려 현재 용미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 추목도왜성과 박문구왜성의 위치는 여전히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발 등에 휘말려 왜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들어선 건물 때문에 왜성 터로 추정되는 땅을 파헤쳐 조사할 수도 없다. 그렇게 왜성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_ P.29

 

부산 박문구왜성 외 몇몇 왜성들은 관공서 건물과 지하철 기지창 건설 등 개발 바람에 휘말려 문화재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학계와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개발과 맞물려 왜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왜성은 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어 우리 역사에 있어 미아가 될 뻔한 적이 있으며, ‘허물어버리자’는 극단적인 주장이 일 때도 있었다. 다행히 현재는 지방기념물로서 타 문화재와 동등하게 보호받고 있으나 아직 학계와 언론의 무관심,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왜성을 통해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다

 

  2005년 4월 부산 동래구 수안동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동래읍성 주위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곽 방어시설 ‘해자(垓字)’가 발견된 것이다. (…) 이렇듯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끝까지 저항하다 스러져간 조선 백성들의 주검이 동래읍성 해자에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우리 역사에서 잊혀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조선 백성들이 42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_ p.33~34

 

  부산도시철도 수안역 공사현장에서 나온 81명의 유골, 성벽돌 없이 윤곽만 남아 있는 옛 동래읍성과 동래왜성, 그리고 전쟁 이후 쌓은 새 동래읍성 등은 임진왜란이라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증거물이자, 동시에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이어져 오는 한국사의 증거물인 것이다. 더불어 일반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왜성은 우리네 삶 속에서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역사 교육의 훌륭한 교재가 되기도 하고, 나아가 국제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왜성은 16세기 한・일 관계사의 규명되지 않은 역사적 비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게다가 왜성은 일반인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이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왜성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_ ‘책을 펴내며’ 중에서 (P.5)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왜성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입장에서 왜성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더불어 “ 편견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 인식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왜성은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다. 우리 역사의 증거물인 왜성을 통해 선조들이 처한 당시의 상황을 재조명하고 반성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지은이 : 신동명, 최상원,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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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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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신동명, 최상원, 김영동 지음  | 신국판 | 15,000원 | 978-89-6545-360-4 03910 | 2016년 7월 15

 

왜성은 임진왜란이라는 420여 년 전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블랙박스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에서 전남 여수까지 한반도 동남해안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이제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일본 고유 양식 성곽의 원형이 남아 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왜성은 임진왜란의 침략을 대변하는 유적으로 인식돼 홀대를 받아왔다. 이에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은 31개의 왜성 전체를 취재하여, 임진왜란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420여 년 전의 임진왜란, 왜성을 통해 역사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깨워본다. 

 

 

 

 

왜성 재발견 - 10점
신동명 외 지음/산지니

 

 

 

+ 신문스크랩 >> 420년전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왜성의 재발견'(울산신문) 

 

+ [출간 전 미리보기] 사전답사 - 왜성 재발견 >> http://goo.gl/0HAr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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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얼마 전 마야문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얼마 전에 출간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마야 문명이나 브라질의 아마존 등 미디어로 전파된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은 우리에게 환상과 상상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하면서, 조금 더 원주민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화려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을 조명하기보다는 현재 원주민들이 어떻게 라틴아메리카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더 중점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문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원주민들을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다양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변화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살펴본다


오랜 스페인 식민통치로 라틴아메리카에는 순수한 원주민과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적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는 400여 종족의 원주민 종족집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 종족집단을 구별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르며 집단의 수도 다르게 나타지만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오늘날 생활 방식


1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 과라니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을 중심으로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및 원주민의 풍습과 세계관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누구인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의 개념과 부족의 갈등, 영토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영토에 분포되어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초 각국의 새로운 문화 정책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겪었고 현재 페루와 볼리비아 접경 지역에 있는 아이마라 원주민은 강제로 빼앗긴 조상의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과라니의 세계관과 신화」에서는 과라니 원주민의 라틴아메리카 유입 과정과 종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과라니 원주민의 독특한 신화에 유입된 기독교 사상을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다.

「브라질 원주민의 일상생활과 풍습」에서는 브라질 원주민의 식문화, 주거문화, 결혼문화 등 일상생활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이 된 아마존의 동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고립되어 살거나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원주민을 위한 사회 배려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원주민의 현실과 철학, 새로운 사회운동


2부에서는 아마존 원주민, 안데스 원주민, 마야 원주민을 중심으로 근대화된 원주민의 모습과 새로운 사회운동에 주체가 되는 오늘날 원주민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태초의 땅」에서는 과거 아마존 지역 원주민들의 침탈 역사와 고무나무의 수탈로 인한 비극에 대해 상세히 전한다. 현재 아마존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활터전에 위협받고 있는 원주민의 모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뤘다. 

「안데스의 원주민과 ‘좋은 삶(Buen Vivir)’ 철학」에서는 1990년대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일어난 다양하고 지속적인 반 신자유주의 사회운동의 출발점과 기폭제가 된 에콰도르 운동에 대해 다루고, 2005년 원주민 농민 운동 지도자 모랄레스가 볼리비아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볼리비아 사회에 가져온 새로운 변화에 주목한다.

「마야 원주민 운동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마야 원주민의 주권을 찾기 위한 사회 운동과 원주민 운동가였던 리고베르타멘츄에 대해 다룬다. 마야 원주민의 운동으로 리고베르타멘츄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따르지만 사회적으로는 수상자만 이목을 끌면서 마야 원주민 운동이 축소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볼리비아와 다른 양상으로 흐른 마야 원주민의 사회 운동은 또 다른 시사점을 안겨준다.

 

지은이 소개


구경모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사회인류학 및 민속학 전공)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조사 수행


안태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및 동대학원 졸업

콜롬비아 하베리아나 대학교 문학박사


이태혁

UCLA 중남미지역학 석사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제정치학 석사


임두빈

부산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석사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 응용언어학 박사


정이나

멕시코 과달라하라 바예데아떼마학 대학 국제통상 학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지역학 석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사회인류학 박사


차경미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졸업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석사(중남미 현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중남미 국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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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구경모·안태환·이태혁·임두빈·정이나·차경미 지음  

신국판 | 17,000원 

978-89-6545-362-8 03300 | 2016년 6월 30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10점
구경모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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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수입니까

한바탕 비바람이 몰아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책 읽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최근에 나온 신간 김종목 시집 『무위능력』 소개합니다.

2016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시조집이라고 해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천천히 읽다 보면

어떤 장르든 좋은 글귀라면 마음에 금방 안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인생 후반기의 삶

시인의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에 담겨


우리말의 향기와 가락을 품은 김종목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무위능력』이 출간된다. 김종목 시인은 19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가을에』가 당선, 이후 1975년에 『고이 살다가』, 1990년에 시와 시조를 반반 섞은 『모닥불』을 출간했다. 세 번째 출간이 26년 만이지만 시인은 시조뿐만 아니라 시, 동시, 수필, 드라마 등 글쓰기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성실히 글을 써왔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자신과 주변에 부지런히 관심을 두고 사유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시조집에는 자신의 내면을 다듬으며 성숙한 시인의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시인은 더하기보다 빼기로 노년의 삶을 성찰한다. 이러한 시조는 어렵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인의 시조는 비가(悲歌)의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관한 시조, 성찰과 지혜가 담긴 시조 등을 써내려갔다. 시인의 연륜에 묻어나는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에 배어 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 놓고 흐르는 구름이나

날으는 새들을 보며

어정어정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이것도 어려운 일

남이 보면 빌어먹을 짓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겐 도 닦는 일과 진배없는 일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걸

하고 있는 즐거움을

알아 줄 사람이 전무하다 할지라도

나만의 무위능력에는

이상 없는 것이다.

- 「무위능력(無爲能力)」 전문





 

슬픔과 사랑을 함께 읊다

구체적인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시인의 시조의 특징 중 하나인 비가조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유년 시절 전쟁을 겪은 시인의 당연히 삶에 대한 슬픔이 깃들어 있다. 해방된 해에 일곱 살이었고 6?25가 일어났을 땐 열두 살이었다. 유아기에서 소년기까지 그가 겪은 가혹한 시련들이 그의 시풍을 비가조로 흐르게 했을 것이다. 이런 비가의 분위기 속에서도 시인은 사랑에 관한 시조를 담았다. 헤어짐의 아쉬움, 짝사랑의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속죄 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러한 구체성은 독자가 시조를 이해하는 데 한 발 더 다가가게 한다.



가슴속 곱게 물들어가는 설움 같은 꽃이여-「첫정」 부분


그리움도 크렁크렁 눈물로 얼룩지고- 「산 도화를 보면서」 부분


목 놓아 울 수 없는 아픔을 억누르며- 「부러운 눈물 2」 부분


다시 또/ 당겨보는 손/ 겨냥한 채 울먹인다- 「활시위 힘껏 당겨」 부분


 


심오하지만 단순 명확하게 인생을 돌아보다


이번 시조집에 시조들은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시조라는 형식 안에서 인생의 전, 후기 삶의 방법을 재치 있게 녹여서 시로 읽히게 하는 능력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더하기에 혈안이 되어 살아야 했던 젊은 날의 삶에서 자꾸만 빼야 빛날 수 있는 노년의 삶, 그 심오한 인생의 이치를 단순 명확하게 시조의 가락 위에 올려놓았다.”(해설_이우걸) 


시인은 잘 짜인 시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했고, 그 자연스러움은 노년이 가지는 연륜의 균형과 잘 어울러졌다. 독자들은 어렵지 않게 김종목 시인의 시조를 마음에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시간은

언제 봐도 눈부시다


계절의 혈흔(血痕)이 밴 바람들이 지나가고


향긋한

오색 물감들이

엎질러진 환한 들판.


누군가의 땀방울이

맺혀 있는 황금물결


가을의 내장(內臟)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한 폭의

서늘한 수채화가

들판 가득 빛난다.

- 「만추(晩秋) 1」

 






지은이 소개 김종목(金鍾穆)


1938년 일본 아이치 현 출생. 아호 霧林. 필명 김종, 김향. 196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하여 등단. 그 후 <부산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동시, 시조, 시가 당선됨. 1966년 제5회 <문공부> 신인예술상 문학부 수석상 수상. 1970년 제5회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1970년 <새한신문> 창간기념 공모에 시 당선. 1971년 제1회 <소년중앙> 동화 당선. 1972년 제1회 <소년중앙> 동시 최우수 당선. 1974년 MBC 라디오드라마 당선. 1983년 <현대문학>지 시 추천완료. 1983년 <호국문예> 공모에 장편 서사시 당선. 1997년 국민훈장목련장 수훈. 2016년 현재까지 시 작품 8,000여 편, 시조 작품 7,800여 편(23,000여 수), 동시 작품 4,400여 편, 기타 동화, 콩트, 수필, 라디오 드라마 등 1,300여 편을 합쳐 모두 192권에 21,400여 편의 작품이 있음. 


시집에 『이름 없는 꽃』, 시조집에 『고이 살다가』, 동시집에 『시골정거장』, 동화집에 『인형이 되고 싶은 마네킹』, 산문집에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등 21권의 저서와 시낭송음반 및 CD에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1·2·3·4집이 있음. 부산어린이날 경축대회가, 부산동고 교가, 개금여중 교가, 남천여중 교가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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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지음 | 국판 변 | 10,000원

978-89-6545-358-1 03810 | 2016년 6월 15

 


우리말의 향기와 가락을 품은 김종목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시인은 더하기보다 빼기로 노년의 삶을 성찰한다. 이러한 시조는 어렵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인의 시조는 비가(悲歌)의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관한 시조, 성찰과 지혜가 담긴 시조 등을 써내려갔다. 시인의 연륜에 묻어나는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에 배어 있다













 



무위능력 - 10점
김종목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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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가 드디어 출간됐습니다.

작고 가볍지만 내용은 묵직합니다.


우리 사회 견고한 구조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서.


저자분이 오랫동안 글과 생각을 다듬으며 준비한 책입니다.

성실하게 집필하신 만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고슴도치 시대에 여우를 상상하며

구조론에서 탈구조론을 논하다


포스터모더니즘이라고 일컫는 지금의 시대에 왜 다시 구조주의일까?


정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자신의 저서 『고슴도치와 여우』에서 톨스토이를 고슴도치가 되고자 한 여우로 설명했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쿠스의 시라고 전해지는 구절, “여우는 작은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큰 한 가지를 안다”에서 가져왔다. 벌린은 사상가들의 사유 방식을 하나의 체계적 사상을 지향하는 고슴도치 유형과 다양한 경험을 우선시하려는 여우 유형으로 나누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견고한 구조의 논리가 가속화되는 지금의 시대를 고슴도치 시대라고 말하며, 개념의 틀로 직조된 구도 속에서 여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우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의 언어와 문화체계 그리고 그 표피인 기표를 파악하고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부유기표와 자가면역 그리고 거울 단계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에스포지토의 면역학론, 라캉의 거울단계 등으로 구조주의의 사상적 틀과 함께 그 탈구조적 차원을 점검하고, 우리 시대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표 점검


먼저 구조주의적 논리에 선두에 있는 언어학자 소쉬르로 기표에 대해 살펴본다. 소쉬르는 언어 즉 기호를 기표와 기의로 나누었다. 언어의 발음들은 기표로 그 의미를 기의로 언어의 기본골격을 파악하였다. 구조주의는 “기의와 기표의 구분에서 기표에 더 무게 중심”을 두었는데, “기표가 인간의 영역 즉 문화의 공간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현실참여, 그 이전에 하이데거가 인간의 실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며 인간의 보편적 실존에 대한 탐구를 가졌다면,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인간이 문화 영역 내 존재임을 강조”하며 구조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한다. 


사회는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 선물 등 증여와 교환으로 유지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서 세계의 원동력으로 생산에 집중한 마르크스주의에 반론을 제기하며 생산보다는 소비의 관점에 집중한 보드리야르로 기호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깊게 전개해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속한 구조에 따라 기호는 변화할 수 있고, 현재 이론은 “현재 시점에서 부유기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 속에 기표를 파악하며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한 태도로 문화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가 면역, 타자를 수용하는 면역력을 키우자


저자는 사회 문화적 현상을 면역 개념으로 설명하는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에 주목한다. 그의 논의에 따르면 면역론은 “면역 체계가 타자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방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부가 된 신체 또는 본래적 자기 신체를 공격하는 결과” 또한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면역론은 “주체에 대해 면역학적 관용”을 주문하며 자아와 타자와의 상호적인 관계를 요구한다. 면역학적 논리는 “자아에 대한 타자의 면역 반응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서 그리고 자아가 타자와 어떻든 익숙해지는 삶의 과정이자 구도로서 파악되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과 타자의 구도에 있어 저항과 순응을 대립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조화로움을 강조한다.


에스포지토의 면역에 대한 논의의 중요 시사점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개인과 그 외부로서의 비개인, 비인간, 탈인간, 탈인격 등으 로 번역될 수 있는 탈개인(the impersonal)이 형성하는 구도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다. _「Ⅲ 자가면역-자기전복의 논리」




거울 앞에 나, 자기 인식의 한계를 깨닫자


인간의 외부 세계에 대한 반응과 그에 다른 인간의 정체성 확립을 설명하는 틀로서 자주 거론되는 예로 라캉의 ‘거울 단계론’이 있다. 거울 단계론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온전한 자아 인식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과 정신분석학에 대해 설명하고 그 한계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으로 인간은 자신과 타자를 오인하면서, 통일성이나 완전성에 이르지 못한 존재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유일한 보완책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라캉의 이론을 통해 인간 스스로 거울과 정신에 비친 자신에 대해 부단히 의심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거울단계론 그 자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라캉의 거울 단계론이 제공하는 교훈은 자아와 타자 모두에 대한 오인과 그에 따른 열린 태도에 대한 주문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오인은 인간의 스스로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로부터 출발하여 은유적이자 실질적으로 사물과 사태에 대한 이론화 자체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면 이는, 곧바로 거울 단계 이론 그 자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논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게끔 거듭 강조해야 할 사안이다. -「Ⅳ 거울 단계-오인과 사랑」중에서 

 


지은이 소개


조규형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문학과 문화 비평 및 이론, 현대 영소설을 연구, 강의하고 있다. 한국비평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저서로 『탈식민 논의와 미학의 목소리』 『해체론』, 역서로 『포』(J. M. 쿳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치누아 아체베) 『문학이론』(조너선 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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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조규형 지음 | 46판 | 232쪽 | 13,000원

2016년 5월 12일 출간 | ISBN 978-89-6545-350-5 03000

 

이 책에서는 부유기표와 자가면역 그리고 거울 단계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주의에 대해 설명한다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에스포지토의 면역학론라캉의 거울단계 등으로 구조주의의 사상적 틀과 함께 그 탈구조적 차원을 점검하고우리 시대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 10점
조규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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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선생님께 책이 나왔다고 알려드리니 고맙다며 지난날 산지니 식구들과 산행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댁 뒷산에 있는 산이라 친근하게 말씀하셨는데 막상 산에 오르니 산길이 바뀌어서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저희 모두 당황했지요. 그날의 미안함이 못내 마음에 남으셨는지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편집했던 것 같아요^^ 1부 대담에서는 허정 평론가가 꼼꼼하고 세밀하게 시인의 시와 삶을 분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대담이었습니다. 이외에 신진 시인의 시집 분석과 입담처럼 살아 있는 시인의 자작산문도 즐겨 읽을 만합니다. 그럼 책 소개할게요. 슝-





▶ 신진 시인의 시 세계와 삶을 조명하다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1970년대 등단한 시인은 청년기의 열정으로 1970~80년대의 정치적 상황에 맞서는 고뇌를 치열하게 내보였다. 생태문제를 현대시의 주요한 주제의식으로 부각시키면서 생태시라는 장르가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허정 평론가는 정치적 현실과 맞서는 신진 시인의 모습과 생태에 깊이 심취되어 자연과 시와 생활이 하나로 둥글어지는 시인의 시적 도정이 당대 한국의 시사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 대담으로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가다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으로 시작된다. 허정 평론가는 시집을 내용별로 4시기로 구분했다. 1시집 『목적(木笛) 있는 풍경』,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 3시집 『멀리뛰기』, 4시집 『강(江)』, 5시집 『녹색엽서』, 6시집 『귀가』, 7시집 『풍경에서 순간으로』, 8시집 『미련』으로 나누었다. 1기(1시집~3시집)는 청년기의 내면 풍경과 시대의 모순에 맞선 현실대응력이 드러나는 시기, 2기(4~5시집)는 자연지향과 자연을 통한 인간성 모색이 드러나는 시기, 3기(6시집)는 가정으로의 귀환과 틈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내실을 기하는 시기, 4기(7~8시집)는 원숙한 노년의 목소리가 완연한 가운데 자발적 망명으로서의 말년성이 드러나는 시기로 보았다. 각 시기마다 시인의 문학적 성향과 특성을 세밀하게 짚어가고 있어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갈 수 있다.



문학 기자 최학림이 쓴 신진 시인의 시와 삶이 담겨 있다.


신진 시인의 가장 최근작



▶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분석하다


2부는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다. 최학림과 송용구는 시인의 초기시부터 최근 시까지 다루고 있다. 이윤택은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에 수록된 시를 통하여 시인의 시에 나타난 ‘리듬’의 효과를 간취해내면서 시인에게 발전된 세계상을 희구하고 있다. 정효구는 3시집 『멀리뛰기』를 포함한 다수의 시에서 신진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다. 김재홍과 박경수는 4시집 『강』의 많은 시들에서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인간성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감성을 찾고 이를 함께 공유하려 한다. 한수영은 5시집 『녹색엽서』의 시를 통하여 ‘말의 길’과 ‘삶의 길’에 관하여 평하고 있으며, 이상옥은 6시집 『귀가』에서 시인이 추구해온 생태학적 상상력을 확대하여 가정의 해체의 극복 방안을 시인의 시에서 발견하려 한다. 김경복은 마지막 8시집 『미련』의 시들을 존재의 궁극, 자기 구도로서의 시 쓰기에 대해 시인의 시를 사상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자작 산문들로 시인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다


3부에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기울어진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고통과 막중한 책임으로 방황했던 유년 시절, 시를 쓰고 투고하기까지 과정과 현실에 맞서 싸웠던 청년 시절,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하는 말년의 삶까지 시인의 자작 산문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최근에는 시인이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동화와 동시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되어 있다.


내 시적 자아는 자그마하다. 소박한 생활의 주변이나 살피는 근시안이다. 하찮기에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쉬이 절망하고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작은 것이기에 크고 높은 근원에 배어들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_「나의 시와 시론」중에서



엮은이: 오정혜 허정 김남영


오정혜(吳貞慧). 1967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 「1950년대 중국조선족 시 연구」로 2004년 동아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벨라루스국립대학교(Belarusian State University)한국어학과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현재에는 칠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중국조선족 시문학 연구』 등이 있다.


허정(許正). 197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96년 『먼곳의 불빛』을 『창작과비평』에 실으면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8년 동아대학교에서『 임화 시 연구』라는 제목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먼곳의 불빛』 『공동체의 감각』 『공통성과 단독성??이 있다.


김남영(金男英). 1972년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에는 동아대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비평공동체인 <해석과판단> 동인이다. 공동저서로는 『공존과 충돌』 『유토피아라는 물음』『80년대를 읽다』가 있다.



시인 약력: 신진


신진(辛進) 시인은 『시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74-’76)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득하였고, 시집 『미련』을 포함 여덟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논저로 『한국시의 이론』 등 아홉 권이 있으며, 창작동화 『낙타가시꽃의 탈출』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문학상, 한국광역시 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설송문학상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전원문학회창립회원(’68- ), 목마문학 동인(’76-’96) 등으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동남어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81년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전임교수 임용 이후 학보사 주간, 인문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6년 2월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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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


오정혜 허정 김남영 엮음|문학|신국판|30425,000원

2016년 3월 7일 출간ISBN : 978-89-98079-15-4 03810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 책에서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을 실었다. 2부는 각 시집의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고, 3부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10점
오정혜 외 엮음/해피북미디어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한국시의 이론 - 10점
신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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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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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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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대도시 거주자 절반 이상이 귀농을 희망할 정도로 ‘귀농 러시’ 바람이 불고 있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귀농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의 소모적 삶에서 벗어나 생태적 삶을 꾸리려는 이들, 자연과 더불어 쾌적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 생업의 가능성을 농업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 등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저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바쁜 농사 일에도 불구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은 15인 귀농인들의 삶의 가치는 ‘행복’이었다. 비록 많이 벌지 못해도 욕망과 소비를 줄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귀농인들의 삶 속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배제되는 ‘식량’의 소중함과 ‘행복’ 등 도시생활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정신적 가치를 다시금 환기하고 있는 책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15인의 귀농열전

귀농, 참 좋다






음식은 곧 생명… 그런데 생명의 원천은 어디로 갔는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그다음은 가릴 것, 그리고 잘 곳이 있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먹는 것은 대충이고 모든 게 집에 집중돼 있다. 아파트 평수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자신의 몸을 만들어주는 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세태다. 

_「농사가 되살린 생명, 농사로부터 얻은 위안」, 27쪽.


IMF가 터지기 반년 전, 작은 사업체를 꾸리던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 정성락 씨는 온갖 병을 안고 패잔병처럼 고향으로 내려왔다. 1999년부터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벼농사를 짓기 시작해 점차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그는 쌀이 자신의 생명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농사지은 결과물인 음식의 재료들을 협동조합에 납품하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는 그에게서, 독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벼를 만들고 가공하는 생산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생산과 소비의 흐름이 ‘돈’이라는 매개로 분절된 자본주의 소비시스템이지만, 결국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일련의 모든 활동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기적 도움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를 꿈꾸다


“농촌공동체를 되살려야 합니다. 공동체를 살리는 게 농촌만이 아니라 인류가 살길입니다. 나이 든 농촌세대가 이제 얼마 뒤면 사라질 것인데 새로운 공동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_「몸살림으로 농사꾼 고된 몸 추스르다」, 168쪽.


이 책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귀농 관련 서적과는 달리 ‘귀농’의 범주를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경우로 한정 짓지 않고 농사공동체에 기여하는 여러 유형의 귀농 사례를 한데 모은 점이다. 상업적 의료체계에 맞선 함양의 신종권 씨 사례나, 둘째 딸의 아토피 때문에 ‘생태육아’에 관심을 가지며 수제 소시지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조현창 씨, 그리고 천연염색 제품으로 각광받으며 의복·침구류 등 다양한 의류제품을 만들고 있는 김철희 씨 등 집 짓는 이, 가르치는 이, 치료하는 이, 조합 일에 종사하는 이를 분류해 구분하지 않았다. 저자는 농촌이 농사만으로 이뤄지는 공동체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생명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상,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저자의 메시지는 귀농인을 꿈꾸는 이들만이 아닌,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귀농, 참 좋다 

장병윤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9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2-2 03300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글쓴이 : 장병윤

1957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했다. 1980년대에 문화, 출판운동 판에서 활동하다가 1988년 <국제신문> 복간 당시 입사했다. 논설실장과 논설고문을 끝으로 2014년 정년퇴직했다. 오랫동안 귀농을 통한 생태적 삶을 꿈꾸면서 부산귀농학교에서 생태귀농 39기, 도시농부 1기, 실전귀농 1기 등 귀농 관련 과정을 이수했고 퇴직 후 경남과 강원 지역을 돌며 새로운 삶터를 물색 중이다. 현재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생명운동과 귀농운동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제55회 부산시문화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反신자유주의 칼럼집 『문명의 그늘』과 『미래를 여는 18가지 대안적 실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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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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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내한했었는데요.

와타나베 이타루 선생님께서는 당시 한국에서 몇 차례의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저자께서 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산지니에서 출간된 『차의 책』을 추천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보이네요.

기사 전문을 소개해드립니다 :)


“‘궁극의 빵’을 만들고 싶어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182호] 2015년 11월 01일 (일)

조성일 기자  pundit59@hanmail.net


나는 애초 일본(2만 부)보다 우리나라(3만 부)에서 더 많이 팔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작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자본론’에 초점에 맞춰져있는데, 사람들은 ‘빵집’에 더 관심을 두니 말이다. 하지만 9월 30일, 10월 1일 두 차례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44)와 그의 아내 마리코(41)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달’도 ‘손가락’도 모두 봐야 함을 깨달았다.

고객 아닌 판매자 입장의 상식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주일에 사흘 쉬고, 일 년에 한 달 쉰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였다. 빵집이라면,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빵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니까. 아, 그렇구나. 이건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상식일 뿐. 빵집 입장에서는 그 ‘상식’이 달라진다. 문 열 때만 판다. 그렇다면 그러고도 장사가 될까, 먹고는 살 수 있을까.
“다루마리 빵집은 언제 쉰다는 걸 소비자들이 다 압니다. 빵을 만들어 파는 날만 사러 오면 되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죠.”
그렇다. 빵집과 고객 사이의 ‘믿음’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 아니, 그가 실제 보여주고 있으니까,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라도, 가능하다.

물론 경쟁 빵집이 있을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더욱이 빵 가격까지 여느 빵집보다 더 비싸다면 아예 망하려고 작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경영전략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한다. 
“다루마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듭니다. 설탕, 우유, 달걀, 버터 그리고 이스트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다루마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입니다.”

“빵을 만들어보렴!”
와타나베 이타루가 빵집을 열게 된 것은 “작지만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질풍노도 시절을 누구보다 요란스럽게 보낸 이타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의미 없이 지내고 있었다. 이때 아버지가 안식년을 맞아 헝가리로 가게 되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보호자를 자처하여 따라나선다. 그는 그곳의 일본인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한 발레리나의 모습을 통해 한심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할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려고 했으나 늦깎이 수험생에게는 버거웠다. 해서 농대에 들어간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유기농산물 유통회사에 취직한다. 그러나 회사원의 삶은 그가 꿈꾸던 세계가 아니었다. 더욱이 원산지 허위 표시, 뒷돈 거래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사로 이루어지는 사실에 그는 깊은 좌절을 겪는다. 마침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던 아내 역시 같은 고민을 하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다. 하지만 시골살이나 농사를 동경하는 그였지만 그는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다시 날품 파는 인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인간적인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워 선잠이 들려던 참, 아주 어렸을 때 전사했던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타루, 너는 빵을 만들어보렴!”

나는 이 말의 현실성에 의심이 들어 그에게 물었다. 혹시 평소에 빵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냐고. 빵에 대한 간절한 동경이 할아버지의 음성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냐고. 
“제빵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빵을 먹은 적도 거의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굳이 빵과 관련해서 생각한 게 있다면 아내가 잼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 고민한 적이 있었을 뿐인데…”
그도 왜 빵인지에 대해 의아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와 아내의 부모를 비롯한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하는 대로다.

“마르크스를 읽어보지 그러니?”
회사를 그만둔 이타루는 4년 반 동안 네 군데의 빵집을 전전하며 제빵 기술을 배운다. 빵집 역시 그가 다니던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실망했던 그는 마지막 수련하던 빵집에서 국산 밀의 효과(농약 등을 친 수입밀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에 흘리던 콧물이 멈춤)를 보고 국산밀을 사용하되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재료가 사람의 생명을 키우는 힘이 있다면, 균은 빵이나 와인처럼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으로 재료를 변화시킵니다.”

2008년 2월, 이타루는 아내 마리와 함께 인구가 8천 명이 조금 안 되는 지바현 이스미시에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다루마리 빵집’의 문을 연다. 그런데 ‘사람보다 개구리가 더 많은 시골’이라 싸게 팔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과 ‘정직한 먹거리에 정당한 가격을 매겨서 원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먹이자’는 경영철학을 내세워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아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두 사람의 ‘경영회의’는 부부싸움이라 할 만큼 치열했지만 문제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에서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재료값이 폭등한 것. 여기에다 2008년 9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론이 터져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졌다. 개점했지만 빵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에서 이번에는 그의 아버지가 엉뚱한(?) 권유를 한다.

“이타루, 마르크스를 읽어보지 그러니?”
마르크스에 푹 빠져 지내던 아버지 덕에 마르크스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한 번도 꺼내 읽은 적이 없던 그는 서점에 가서 열세 권짜리 《자본론》부터 샀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읽어 나갔다. 

일주일에 사흘, 1년에 한 달은 쉰다
자본론을 통해 그는 자본이 창출하는 이익과 노동자의 임금이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19세기 영국 제빵 노동자의 일과를 보고 휴식이라곤 없는 노동강도에 경악했다. 그래서 그는 일주일에 사흘 쉬고, 일 년에 한 달을 쉬는 ‘희한한 빵집’을 완성해나갔다. 
이타루는 공중에 떠다니거나 작물에 붙어서 존재하는 천연효모로 빵을 만든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효모인 이스트를 ‘순수배양효모’라고 부르며 눈속임 하는 사실을 개탄했다.

“이스트는 그 많은 ‘야생효모’ 중에서 제빵에 적합한 효모를 골라내 인공적으로 배양한 겁니다. 그런데 효모를 증식시킬 때 몸에 나쁜 첨가물을 넣습니다.”

그가 천연효모를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천연효모는 발효가 끝나면 그 생명을 다한다. 즉 썩는다. 그럼 다시 밀가루를 만드는 밀 재배를 위한 거름이 되고, 그렇게 자란 밀은 다시 빵이 되고… 이런 순환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썩지 않는다면 순환과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썩지 않는 효모로 계속 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서 빵값이 떨어지고, 그 결과 상품가격 결정의 절대조건인 노동자의 임금도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 또한 그는 지역 사회와의 순환도 생각한다. 
“재료를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으로 구입하면 농가에 대가를 지불하게 되고, 농가는 그 대가를 기반으로 다시 밀을 재배하게 됩니다. 제가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우리 빵집의 경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 일정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맥주 한 잔 하실래요!”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그는 오카야마 현 가쓰야마로 이주해 2012년 2월에 새 빵집을 열었다. 그곳으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물’을 찾아서였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 오카야마의 이웃 현인 돗토리 현 지즈 마을의 옛 보육원 건물을 빵집으로 개조해 다시 이사했다. 그가 그토록 찬양하던 가쓰야마를 버린(?) 이유가 궁금했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쓴 와타나베 이타루는 부인 마리코와 함께 9월 말 방한하여 여러 차례 강연을 하였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밀을 소맥분으로 만들려면 높이가 6미터나 되는 제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여의치 않아 축소해서 억지로 설치했었는데 고장이 났어요. 그리고 지역 사회와 순환 경제를 이루려면 밀보관용 대형 냉장고가 필요한데,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는 지즈에서의 경영에는 무게중심이 다소 이동한다고 밝혔다. 옛 보육원 건물이라 충분한 공간이 가능해 애초 하고 싶었던 효모 맥주도 제조하여 파는 카페로의 변신이다. 특히 그는 가쓰야마에서 농가에겐 대가가 지불되었지만 좋은 물과 땔감(화덕 피자용 장작)을 제공하는 산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대가가 돌아가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여기서는 가능할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천연효모는 효모 맥주에서 추출해서 사용하는데, 20%만 활용되고 나머지 80%는 제가 마십니다. 그래서 빵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게 맥주인데, 이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다루마리에 구경 가기를 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서 일하면서 제빵 기술을 배워 한국에서 직접 빵집을 경영해보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는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제빵 기술 전수는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그걸 한국에서 현지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왜 이런 일을 할까.

“그냥 맛 좋은 빵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팔면 팔수록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빵, ‘궁극의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랬다. 이타루의 실험은 지속가능한 빵집의 운영이었다. 100년 전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100년 후에도 운영되는 그런 빵집을 그는 꿈꾸고 있었다.


이타루가 추천하는 책

생명의 농업 | 후꾸오까 마사노부 글, 정신세계사
‘자연농법을 통한 대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간 삶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자연과 생명, 농업에 대한 깨달음과 자연 속에서 올바른 농업행위(正農)가 무엇인지를 천착하는 책이다.

차의 책 - 10점
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茶の本 | 오카쿠라 가쿠조 글, 이와나미
일본 근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쓴 책으로, 일본인의 미적 문화적 삶에 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천착한 에세이.

 

기사 원문 보기(책과 삶 11월호) >>>

http://www.bookandlif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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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개봉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을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드레스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매혹적인데요.

이처럼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각종 패션들을 클래식,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퍼스트레이디 패션, 오리엔탈리즘 등 다양한 시선들로 영화와 패션산업을 버무려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쇼윈도를 바라보며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 <7년 만에 외출>에서 환기구 위로 불어온 바람에 치솟아 오른 마릴린 먼로의 흰색 드레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커텐으로 만든 비비안 리의 녹색 드레스…. 이들 의상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영화 속 등장인물을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의상으로 재현하여 그 시대 대중 패션을 선도해왔다는 점이다. 영화의상은 영화 속 인물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토리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그 시대의 패션유행을 이끌어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잘 만든 영화의상은 20, 21세기 패션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주도하곤 한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쉰한 가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패션을 통해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의상의 세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패션과 영화의상의 공생관계와 더불어, 패션디자이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이야기와 함께, 시대를 주름잡았던 영화 속 패션아이콘들을 살펴보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패션의 스타일링으로 풀어내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총 열한 가지 주제를 통해 영화의상의 세계를 풀어내고 있다. 웨딩드레스, 클래식 패션,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등이 그것인데 각각의 주제들은 영화의상을 드러내는 주요한 테마이다. 그러나 이들 영화 속 패션은 대중의 욕망으로 존재하는 상업적 의상이 아닌 배우의 특별한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옷으로서, 배우를 단지 아름답게만 보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 속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돌스>에 나오는 요지 야마모토(패션 디자이너)의 아방가르드 패션을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감독은 인형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요지 야마모토의 의상을 보고 즉석에서 ‘붉은 운명의 끈’이라는 테마로 영화의 전개 방향을 틀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화요소인 영화의상을 다양한 도판과 실례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패션 디자이너 vs 영화의상 디자이너

이 책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룬 것은 전문 영화의상 디자이너와 상업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의 상호 관계이다. 패션디자이너가 영화의 의상을 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업적 브랜드와 영화의 협업을 거부했던 <위대한 유산>의 의상감독 주디아나 마코프스키의 사례나, <위대한 개츠비>에서 의상감독 캐서린 마틴과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협업으로 완성된 영화 속 플래퍼들의 파티의상,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의상을 맡은 SF영화 <제5원소> 등 전문 영화의상 디자이너와 상업 패션디자이너의 다양한 사례가 책 속에 예시되어 있다. 또한 문학과 패션(트루먼 카포트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미술과 패션(현대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미술 작품과 <위대한 유산>, 클림트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펜디의 마담 D. 의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같이 다양한 예술과 협업한 영화의상의 사례를 통해 영화의상이 관객들에게 독특한 예술적 상상력을 부여하며 옷의 심미적 특성을 배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속 동양 복식의 사례,

동양패션과 서양패션의 혼합 사례도 빼놓지 않아…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영화 속에 기억하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사례처럼 서양복식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책의 구성은 시간적으로도 중세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한편, 공간적으로도 한국, 일본, 중국, 중동 등 동서양을 망라하여 전 세계 민족의상이 잘 구현된 영화의상의 사례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전통의상을 엿볼 수 있는 <게이샤의 추억>과 <돌스>, 중국의상이 잘 드러나 있는 <일대종사>와 <화양연화>, 한복의 미가 잘 드러난 <황진이>와 <관상>, 중동의 복식이 잘 드러난 <페르시아의 왕자> 등이 그것이다. 특별히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통해서는 동양과 서양의 복식이 혼합된 SF패션을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는 나탈리 포트만이 분한 아미달라 여왕의 붉은색 드레스를 주목하였다. 몽골 복장의 에스닉한 의상과 중세 유럽의 문양이 혼합된 여왕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1990년대 영화의상의 특징을 설명하는 식이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 했던가. 이제 패션에 있어서 새로운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와 민족의상에서 디자인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사례를 통해, 이 책은 앞으로 영화의상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할 21세기의 새로운 영화의상의 방향 또한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진경옥 지음 | 예술 | 신국판 | 320쪽 | 20,000원

2015년 10월 20일 출간 | ISBN : 978-89-6545-320-8 03590

1961년 개봉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을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드레스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매혹적이다. 이처럼 이 책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각종 패션들을 클래식,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퍼스트레이디 패션, 오리엔탈리즘 등 다양한 시선들로 영화와 패션산업을 버무려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 진경옥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교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경희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이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URI)에서 패션드레이핑 강의를 맡았고 (사)한국패션문화협회와 한국패션조형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5년 26회 <중앙일보> 전국 의상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2010년 국제패션아트 비엔날레에서 작가상을 받았다. 패션디자인 개인전 6회, 패션쇼와 국내외 단체전 100여 회 등으로 왕성한 패션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패션디자인 드레이핑』, 『그녀들은 왜 옷을 입는가』, 『패션 디자인의 이해』, 『Insight Fashion Desig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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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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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상호 인정투쟁을 인류 역사 내내 끊임없이 벌여왔던 문화와 문명의 공간 지중해.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은 국내 유일의 지중해지역 연구기관으로서, 지역학 연구의 대상으로 구체화한 ‘지중해학(Mediterranean Studies)’의 연구 성과를 세 권의 책으로 동시 출간하였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을 중심으로 근대 이후에 아랍어가 유럽어와 접촉하는 과정과 배경 및 그 결과를 살펴보는 책 『지중해 언어의 만남』(윤용수, 최춘식 지음/산지니/1만 8천 원), 지중해 인접국가의 다종다양한 지리와 역사, 문화를 총망라한 지역학 교양서 『지중해 문화를 걷다』(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지음/산지니/1만 8천 원), 지중해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시칠리아 섬의 풍습, 건축, 언어, 역사, 사람들을 살펴보는 기행기 『시칠리아 풍경』(아서 스탠리 리그스 지음/김희정 옮김/산지니/1만 8천 원)이 그것으로, 각각의 책들은 사회・역사・종교・문화 등 학제 간 연구를 요구하는 지역연구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세계 언어의 전시장, 지중해의 언어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지중해지역원 인문총서 시리즈

지중해 언어의 만남

윤용수, 최춘식 지음 ∣ 228쪽 ∣ 신국판 ∣ 978-89-6545-303-1 03790 ∣ 18,000원


지중해 문화는 다양한 국가와 민족, 종교와 윤리가 공존하며 만들어졌다. 지중해 문명의 지층은 기존의 문명을 새로운 문명이 대체하는 형태로 발전해오고 있다. 문명의 접촉은 곧바로 언어의 접촉을 의미하기 때문에 겹겹이 쌓인 지중해 문명의 지층에는 그만큼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한다. 『지중해 언어의 만남』에서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을 중심으로 근대 이후에 아랍어가 유럽어와 접촉하는 과정과 배경 및 그 결과를 살펴본다. 지중해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언어의 강제 이식이 어떻게 언어 교류의 형태로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타 지역의 언어 교류 형태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현대 사회에 들어선 지중해 국가들의 언어 상황과 당면한 과제들을 짚어보며 외래어가 범람하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책을 통해 지중해 언어 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도 지중해 언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중해 언어의 만남 - 10점
윤용수.최춘식 지음/산지니

지중해 인접국가가 다함께 공생하는 문명 소통학을 지향하다


지중해 국가정보 시리즈 7

지중해 문화를 걷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지음 ∣ 242쪽 ∣ 신국판 ∣ 978-89-6545-305-5 03900 ∣ 18,000원

지중해 인접국가의 다종다양한 지리와 역사, 문화를 총망라한 지역학 교양서 『지중해 문화를 걷다』가 출간되었다. 지중해는 그동안 복합 문명 공간으로서 서로 다른 문명들 간의 교류가 잦았고, 그로 인해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한 장소이기도 하다. 한편, 지중해 지역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학문과 철학이 꽃핀 곳이자 중세 아랍·이슬람 문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근·현대 서구 제국주의가 팽창한 곳 역시 지중해이다. 이처럼 중요한 지리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중해 각 국가의 지리와 역사·문화를 서로 다른 전공 분야의 연구자들이 집필하여 지중해의 학문들을 총망라한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이는 지중해를 연구하는 지역 학문의 차원을 넘어, 외견상 이질적으로 보이는 국가와 문명들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함께 공생하는 문명 소통학을 지향한다. 『지중해 문화를 걷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부 유럽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의 겉모습만이 아닌, 지중해라는 바다로 연결된 지중해 사람들의 삶과 속살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지중해 문화를 걷다 - 10점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지음/산지니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섬 시칠리아,

섬에 녹아든 역사를 살피는 여행길


지중해 번역 시리즈 7

시칠리아 풍경

아서 스탠리 리그스 지음 ∣ 김희정 옮김 | 264쪽 ∣ 신국판 ∣ 978-89-6545-304-8 03920 ∣ 18,000원


지중해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시칠리아는 동서양의 경계를 가르는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현재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을 백여 년 전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스탠리 리그스가 탐방했다. 이후 그는 시칠리아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직접 경험한 내용을 기행기 『시칠리아 풍경(Vistas in Sicily)』 속에 담아 1912년 출간하였다. 이를 통해 시칠리아의 이국적인 풍경과 섬의 역사를 미국인들에게 전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도시이기도 한 이곳을 여행하며, 시칠리아의 풍경이라는 현재 속에서 과거를 읽어내고, 그곳의 풍습과 사람들의 모습까지 묘사하였다. 동시에 지중해 주변의 온갖 볼거리들이 시칠리아라는 섬에 어떻게 집결되어 있는지, 이 섬의 사람들이나 그들의 풍습, 건축물, 언어 등이 어떤 영향 아래 형성되고 어떻게 그들만의 문화를 이뤄내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칠리아 풍경 - 10점
아서 스탠리 리그스 지음, 김희정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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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역주 『몽견제갈량夢見諸葛亮』


근대 지식인 유원표,

세기의 전략가 제갈량과 격돌하다

세기의 전략가, 제갈량을 20세기로 불러와 대화한다면 어떨까? 이 흥미로운 설정으로 쓰인 『몽견제갈량』(1908)은 계몽지식인 유원표가 집필한 국한문체 정치소설이다. 몽유록계 소설이기도 하지만 독립운동가 신채호가 서문을 썼으며, 시대 상황에 대한 정치적 개혁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유원표의 호이기도 한 밀아자와 제갈량, 단 두 사람이다. 문답으로 이루어진 소설 속에서 두 주인공은 한·중·일 동양의 문제, 특히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변혁해야 할지를 놓고 격돌한다.

20세기에 지은이가 꿈꾼 혁명의 바탕이 된 유가 사상과 황백 인종론은 변화한 형태로 오늘날에도 나타나고 있다. 근대 한·중·일의 정세를 파악하고, 당시 지식인의 사유의 틀과 한계를 살피는 것은 21세기 한국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폭을 넓히는 작업일 것이다.



역관 출신 계몽지식인 유원표,

제갈량을 통한 ‘이이제이’를 꾀하다

유원표(1852~?)는 역관(譯官)이 여럿 배출된 집안에 태어나 한어 역관으로 10여 년을 군에 몸담았다. 그러다 1906년 봄에 사직하고 근거지를 개성으로 옮겨, 계몽지식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신문 매체에 시국과 시세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활발히 활동하였으나, 1907년 이후에는 계몽소설몽견제갈량집필에 몰두하였다.

그는 몽견제갈량에서 서구 열강의 침략과 일본 제국주의의 마수를 눈앞에 둔 한국이 어떻게 독립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라를 변혁해야 하는데, 그 주체가 되어야 할 사대부들이 삼국지에 빠져 있다고 한탄한다. 유원표는 이런 연유로 ‘제갈량을 통한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시도하게 되었다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 사정을 보면, 사대부들이 소매를 나란히 하고 계책을 얘기하는데, (…) 저 어리석은 자들은 제갈량의 윤건(輪巾)을 꿈꾸고, 우선(羽扇)을 꿈꾸고, 사륜거(四輪車)를 꿈꾸고, 기산의 오장원(五丈原)을 꿈꿀 따름이지만, 나의 꿈은 그렇지 않으니 곧 20세기 동양의 혁명이다. 그렇기에 내가 제갈량을 꿈꾸었지만 실은 제갈량이 나를 꿈꾼 것일 따름이다. 

_「서문」신채호의 유원표 인용


황인종 간의 단합,

진정한 유가사상 실천 통한 ‘동양평화’ 도모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근대전환기 용어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리적 이분법은 물론 각각 동종의 인종·문화로 묶인 동양과 서양을 전제하고 있다. 청일전쟁 이후 서양열강의 중국 분할과 러시아의 만주 점령이 진행되자, 많은 지식인들은 당시의 국제질서를 인종경쟁으로 보았다. 백인종에 맞서려면 황인종은 일본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연했다. 유원표 역시 인종주의의 시각으로 러일전쟁을 바라보며, 백인종과 맞서려면 황인종의 맹주로 떠오른 일본이 무력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백인종의 식민지가 된 이웃나라 황인종을 모두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수백 년 엎드렸던 황인종의 대표로 수백 년 악행을 하던 백인종의 선봉 러시아를 크게 격파하였으니 이보다 더한 다행이 없으며, 이보다 더한 경사가 없습니다. 

_5장 「황백인종 관계의 진상」중

이때 황인종의 ‘동양’은 한자·유가문화권으로 사유되었다. 이에 따라 번역자 이성혜는 유원표가 여러 번 사회적 개혁을 촉구하지만, 유가사상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짚어낸다. 진정한 유가사상의 실천을 통해서라면 개명과 개화를 이룰 수 있다는 논리이다.

만약 성인의 심법을 조금이라도 강구하여 실행하였더라면 (…) 증기차와 화륜선, 크루프 대포와 회룡총 등의 발명품 역시 중국에서 먼저 나왔지 하필 경전도 읽지 않은 서양인이 제작했겠습니까? 

_4장 「동양문학의 허와 실」중




21세기 『몽견제갈량』을 만나다

『몽견제갈량』의 역자 이성혜는 한국 근대전환기 ‘서화’, ‘역관’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다 우연히 역관 출신인 유원표에 흥미를 느껴 한국 근대소설 『몽견제갈량』을 번역하게 되었다. 한국의 근대라고 하지만 국한문체로 쓰인 그 당시의 글들은 대부분 번역이 필요하고 이러한 이유로 한국 근대소설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책에는 번역된 소설뿐만 아니라 역자의 해제와 함께 『몽견제갈량』의 원문을 실었다. 한국 근대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나 학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리라 본다. 더불어 ‘출전인물간략정보’로 원문의 이해를 도왔다. 평소 삼국지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한국의 근대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고,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근대전환기 한국 계몽지식인의 고심과 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학계는 근대전환기 한국의 지식인들이 자국의 힘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제국주의 논리인 사회진화론․우승열패론․황백인종론 등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강의 의지를 불태우는 주체 없는 근대에 몰두하면서 친일과 식민지의 늪으로 점차 빠져든 사실을 일부 고증해냈지만 그에 딱 들어맞는 지표종(指標種)으로서의 작품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런데 몽견제갈량이 바로 그러한 지표종으로서의 작품인 것이다.

_해제 11쪽



글쓴이 : 이성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의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연구 초기, 조선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에 골몰하여 그 결과물을 조선의 화가 조희룡(한길아트, 2005)으로 출간하였다. 이후, 연구 영역을 확대하여 이들 조선후기 서화가들이 중세가 해체된 근대전환기에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며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이를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해피북미디어, 2014)으로 간행하였다.

연구 노정(路程)에서 한국의 근대가 형성되는 과정에 많은 중인 계층, 특히 조선시대 역관 신분의 인물들이 계몽지식인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이들의 활동은 한국의 근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인지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근대전환기 역관의 행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물이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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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 역주 몽견제갈량』

학술 | 신국판 | 301쪽 | 20,000원 | 2015년 03월 16일 출간 | ISBN : 978-89-6545-283-6 93810 

세기의 전략가, 제갈량을 20세기로 불러와 대화한다면 어떨까? 이 흥미로운 설정으로 쓰인 『몽견제갈량』(1908)은 계몽지식인 유원표가 집필한 몽유록계 소설이자 정치적 개혁안이다. 소설 속에서 유원표와 제갈량은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변혁해야 할지를 놓고 격돌한다. 근대 한·중·일의 정세를 파악하고, 당시 지식인의 사유의 틀과 한계를 살필 수 있다.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 10점


유원표 지음, 이성혜 역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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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힘』 저자 목학수 교수가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로 돌아왔습니다. 두 책의 제목이 비슷해 자꾸 '독일 대학의 힘'으로 불렀던 원고였어요.

 

공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의 위력과 매력

외국인이 자국의 문화와 사회를 소개하고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비정상회담>이 인기죠? 독일인 출연자가 청년실업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독일은 한국처럼 대학을 무조건 가려고 하지 않는다”, “중학교를 졸업해도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대우받을 수 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반드시 진학할 필요가 없는 독일 대학이지만, 대학 운영과 제도가 부실하기는커녕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장점들은 고스란히 독일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전작 『미국 대학의 힘』에서 여러 미국 대학을 탐방하며 한국 대학과 사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한 목학수 산업공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독일로 떠났습니다. 유학과 연구년, 출장 등 오랜 시간 보고 느낀 독일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탐문하는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는 독일의 대학과 연구소를 기본으로 예술과 자동차 문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펴보았고, 저자의 유학 생활기를 함께 실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나라’ 독일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우승 후보에 오르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축구 외에도 철학과 신학, 인문사회학, 의학 및 자연과학기술, 고전 음악과 현대 미술, 현대 건축학,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산업, 첨단 무기 관련 기술, 신재생 에너지, 항공 및 우주 산업 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600년 역사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항구와 더불어 무역으로 발전한 함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와 베를린 공과대학교, 임시 수도였던 본의 본 대학교, 공학 분야가 뛰어난 아헨 대학교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음악가 바그너로 유명한 바이로이트 시에 있는 바이로이트 대학교, 현대 건축물들이 즐비한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등을 순회한 저자는 개성과 주관이 뚜렷한 독일의 대학이 국가 발전의 핵심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독일에서 교육은 국가의 기본 의무이다. 국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히 주어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대학생들은 대학에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독일 대학들은 국공립이며, 대학 교수의 신분은 공무원에 해당한다.

-「교수의 힘」 중에서

독일은 현재의 교육 제도 아래에서 최선을 다해 자라나는 학생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 같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정신을 길러준다. 아무리 작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원인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오늘의 독일을 일군 진정한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의 힘」 중에서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는 1장 ‘독일의 대학과 연구소’를 시작으로 2장 ‘독일의 문화와 예술’, 3장 ‘독일의 자동차 문화’, 4장 ‘독일의 일상 스케치’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학과 사회, 문화와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구성은 대학의 발전이 독일 사회 곳곳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감상보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문장과, 연구소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독일의 산업 설명에서는 저자의 공학자적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저자가 선진화된 독일 사회와 대학을 세밀하게 소개하는 까닭은 이 탐구가 단순한 선진화 감상이 아니라 더 나은 한국 대학과 문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이 된 지금 거침없이 나아가는 독일의 정치 및 경제의 힘찬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지구 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통일된 독일을 보며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어떤 전략으로 나아가야 통일이 될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면서」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 주위나 길거리, 성당 부근에 쪼그리고 앉아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눈에 띄었다. 주변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잘사는 독일로 모여든 탓일까? 사회 보장 제도가 잘되어 있다는 독일에서도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으며, 우리도 사회에서 약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늦지 않게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대학은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의 요구에 충실히 답하며, 아무리 작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원인과 결과를 함께 중시하는 독일 대학의 모습이 현재의 독일을 세운 진정한 힘이 아닐까라고 저자는 결론짓습니다. 분단 국가에서 통일을 달성하고, 나아가 유럽의 강국이 된 독일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인 대학이 충실해야만 문화가 풍요로워지고 사회가 성숙해지며, 나아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 목학수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를, 독일 아헨대학교(RWTH Aachen)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부산대학교 재직 중 독일 베를린대학교, 미국 미시간대학교,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에서 방문교수로서 연구를 수행했으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9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대한산업공학회 제1회 사이버학술대회 우수논문상,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산학협동상, 국제학회 DAAAM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미국 대학의 힘』이 있다. hsmok@pusan.ac.kr

 

차례
I. 독일의 대학과 연구소
아헨 대학교와 도시 |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역할 | 대형 강의실 29 대학병원 | 오피츠 교수 | 연구소 260개 | 융합 강좌 개설 | 대학과 지하철역 | 브레멘 대학에서 | 하펜시티 대학을 보면서 | 45분간의 시간 | 베를린의 티어가르텐과 법 | 교수의 힘

II. 독일의 문화와 예술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에서 | 쾰른 대성당 주변에서 |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면서 | 이야기와 맥주 | 음악을 좋아하는 국민 | 아름다움으로의 도전 | 쾰른 루드비히 박물관 | 동상을 세우는 마음 | 인간 중심의 지하철역 | 힘찬 라인 강물을 보며 | 악기박물관

III. 독일의 자동차 문화  
벤츠 박물관과 포르쉐 박물관을 보고 | 아우토반 | 시내버스 | 폭스바겐 비틀 | 운전면허증 | 도로 표면을 보고 | 기차 바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 기차 승무원 | 소방 도로

IV. 독일의 일상 스케치 
못생긴 사과 |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 사전을 나누어주는 나라 | 식판 수를 세는 신뢰의 사회 | 경찰관  | 구걸하는 사람 | 가로수 밑에는 | 학생 기숙사 | 수업용 교재 | 강의실 책걸상 | 청소부 아저씨 | 비타민 D | 독일의 힘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

목학수 지음 | 인문 | 신국판 | 248쪽 | 16,000원
2014년 11월 11일 출간 | ISBN :
978-89-6545-270-6 03370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 목학수 교수가 유학과 연구년, 출장 등 오랜 시간 보고 느낀 독일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탐문하는 책. 독일의 대학과 연구소를 기본으로 예술과 자동차 문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펴보았고, 저자의 유학 생활기를 함께 실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일 대학과 문화 - 10점
목학수 지음/산지니

소년이여, '미대힘'을 읽어라! ─ 『미국 대학의 힘』, 청소년 권장도서 되다

미국 대학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사람은? ─ 『미국 대학의 힘』(책 소개)

『미국 대학의 힘』 : 세계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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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전복라면 편집자가 만든 근간 홍보 포스터를 보는 산지니 식구들 

 

권디자이너: 잘했네. 사소한 것만 좀 고치면 되겠다. 밑에 저자 소개는 검은색으로 하고, 여기 큰 글자 옆에 가려진 거 빼고 보이게 하고.

전복라면: 근데요, 전 약간...(시무룩하게) 근간 소개는 좀 웃기게 하고 싶었어요. 병맛 나게. 짤방처럼.

엘뤼에르, 온수입니까: 짤방? 그건 전혀 아니다.

온수입니까: 포스터 색깔이 검은색이라서 딱딱하게 보이는 거 아닐까? (산지니 블로그에 들어가보고) 카테고리 이름을 근간 소개 말고 좀 부드럽게 했으면 좋겠어.

전복라면: 곧 나올 책, 이런 거? 으음.(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을 고친다)

엘뤼에르: 전복 씨 근간 소개 가지고 한 이 주쯤 계속 생각한거 아니야?ㅋㅋ 쉽게 생각해요. 전복 씨는 정말 걱정 여왕이다.

전복라면: 맞어, 나 좀 그래.

 

다음 소개는 꼭 웃기게 하리라 다짐하며 첫 번째 근간 소개를 마칩니다. 격동의 서세동점 시기에 서구열강과 맞닥뜨린 조선, 청, 일본, 러시아, 티베트 5개국의 다양한 군주론을 다룬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가 곧 독자 여러분께 알현을 청할 예정이오니, 애독자 여러분께옵서는 부디 긍휼을 베푸시어 서점으로 왕림하여 주옵소서(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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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명의 공간 지중해.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바로가기)은 국내 유일의 지중해지역 연구기관으로서, 지역학 연구의 대상으로 구체화한 ‘지중해학(Mediterranean Studies)’의 연구 성과인 세 권의 책을 동시 출간하였습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아랍과 유럽 간 교류를 흥미롭게 다룬 『지중해 다문화 문명: 분배와 융합의 역사』(김정하/산지니/1만 5천 원), 지중해권의 영화를 통해 다문화・다인종 시대를 맞이한 현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고 지중해권 영화들의 개별적 작품 읽기를 시도한 『지중해의 영화』(박은지/산지니/1만 5천 원), 중세 유럽인들의 삶을 통해 기독교적 맥락에서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들을 모은 『로마인 이야기: 중세 유럽의 설교 예화집』(찰스 스완 편저/장지연 역/산지니/1만 4천 원)이 그것으로, 각각의 책들은 사회・역사・종교・문화 등 학제 간 연구를 요구하는 지역연구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지중해지역원 인문총서 시리즈
지중해 다문화 문명

김정하 지음 ∣ 204쪽 ∣ 신국판 ∣ 978-89-6545-260-7 93900 ∣ 15,000원


교역의 바다 지중해에서 펼쳐지는 분배와 융합의 역사

분배와 융합의 역사로 지중해 문명을 살펴본 책. 고대의 지중해는 페니키아, 카르타고, 그리스인들이 주도하던 교류의 바다였다. 로마제국의 지배하에서도 지중해는 비단, 밀, 향신료로 상징되는 교역의 통로였다. 중세 지중해는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다문화 문명의 전통을 계승하였고, 16~17세기 대서양 시대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지브롤터 해협에서 아나톨리아 고원과 인도를 거쳐 멀리 중국에 이르는 대륙까지 다문화 문명로드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지중해가 다문화 문명의 전통을 계승하기까지는 지중해를 편입시킨 아랍-무슬림 문명이 있었다. 이 책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랍과 유럽 간 교류를 흥미롭게 다뤘으며,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어떻게 번역되고 다시 자국의 문화로 융화되는지 지적 교류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글쓴이: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시에나국립대학교 역사학(중세문헌학, 기록물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남유럽의 전통기록물관리』, 『기록물관리학 개론』,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제국사』, 마리아 아쑨타 체파리의 『중세 허영의 역사』,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공역)와 『실과 흔적』, 크리스토퍼 듀건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 체사레 파올리의 『서양 고문서학 개론』, 카를로 치폴라의 『즐겁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움베르토 에코의 『가짜전쟁』, 줄리오 바텔리의 『서양 고서체학 개론』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지중해 국가정보 시리즈 6
지중해의 영화

박은지 지음 ∣ 240쪽 ∣ 신국판 ∣ 978-89-6545-259-1 93680 ∣15,000원



강렬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공존의 세계,

지중해 영화를 들여다본다

현재 세계 영화는 국경, 인종, 종교 등으로 대변되는 정체성 문제로 곧잘 엉켜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를 비롯한 동아시아 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지중해권의 영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아랍(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문화권을 아우르는 지중해 지역의 영화를 책 한 권에 모았다. 영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뤼미에르 형제가 <시오타 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찍기 위해 남프랑스의 지중해로 향한 것처럼, 지중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도구보다도 완벽한 빛을 영화사에 남긴 것이다. 영화의 탄생부터 전개되는 책의 구성은 지중해 영화의 역사와 함께, <아멜리에>, <증오>, <코뿔소의 계절>, <천국을 향하여>와 <오마르> 등 지중해 영화의 개괄적인 해설을 통하여 지중해 영화들의 다양한 면면을 살피고 있다.



글쓴이: 박은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리뷰집 『시선과 담론』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논문으로 「The Politics of Friendship and Paternity: The Dardenne Brothers’ Rosetta(다르덴 형제의 <로제타(Rosetta)>와 우정의 정치학)」, 「브루노 뒤몽, 작가주의 그리고 오이디푸스적 역행」, 「1990년대 프랑스 작가영화에 나타나는 탈중심주의와 가족 구조」, 「뵈르, 영화, 공존」 등이 있다.

 



지중해 번역 시리즈 6
로마인 이야

찰스 스완 편저 ∣ 장지연 옮김 | 224쪽 ∣ 46판 ∣ 978-89-6545-258-4 03890 ∣ 14,000원



셰익스피어, 보카치오, 초서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중세 예화문학의 정수

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세 유럽인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가치 있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모음집인 『로마인 이야기』(Gesta Romanorum)가 출간되었다.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에 편집되었다고 추정할 뿐 저자나 편찬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며, 다양한 판본과 필사본이 존재하는 『로마인 이야기』는 동양과 서양의 이야기 전통의 융합, 대중적 이야기의 기독교화 확립, 중세 후기 로망스와 알레고리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유럽 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5세기 이후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모티프들이 포함된 대표적인 문학 작품으로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등이 있다.



편저자 : 찰스 스완(Charles Swan, ?~1838)

영국 링컨셔 출신의 목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졸업, 1824년부터 1825년까지 캠브리안 군함(HMS Cambrian)의 군목 역임. 1831년에 스탬포드의 성 마이클 교회(St. Michael’s Church)의 교구목사로 부임.

역자 : 장지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런던대학교 고전학과 학사와 석사 졸업. 케임브리지 대학교 박사.(고・중세 라틴어 문법학 전공)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강사. 현재 부산외국어 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조교수로 재직 중. 주요 논문으로는 「『로마인 이야기Gesta Romanorum』의 동양이야기 전통」, 「『바를람과 요사팥』 라틴어 두 판본의 비교」, 「『일곱 현자 이야기』, 『센데바르』, 『신드반』 비교 연구」 등.






지중해 다문화 문명 - 10점
김정하 지음/산지니

지중해의 영화 - 10점
박은지 지음/산지니

로마인 이야기 - 10점
찰스 스완 엮음, 장지연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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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개의 권력과 일상

      사공일 지음






▶ 들뢰즈와 푸코가 사유하는 일상의 권력과 탈주

권력에 대항하는 자세를 기르는 지침서


현대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철학가 들뢰즈와 푸코로 일상의 권력을 사유한 책.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 두 철학자의 핵심 이론으로 권력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 책으로, 처음 들뢰즈와 푸코의 이론을 접하는 입문자들에게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친숙한 소재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들뢰즈는 일상의 무의식을 통제하는 권력과 체제를 탈영토화하고, 획일적이고 위계적인 사유를 탈주하려는 이론을 펼쳤다. 푸코는 지식, 권력, 생체 그리고 새로운 주체화에 관한 연구를 했고 그의 연구는 권력에 대한 보고서라 할 만큼 권력 중심의 이야기다. 이처럼 두 철학가의 권력 이론은 흡사한 데가 있으며, 특히 한국의 현실을 설명하는 데 용이한 구석이 많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보이는 권력에 복종하고 아부하거나 혹은 신체를 구속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관계와 주변에 만연해 있는 권력을 거부하며 살아갈 수 없다. 일상에 스며든 권력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순응적인 주체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들뢰즈와 푸코의 권력이론을 참조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여 하나의 정치가 되는지, 어떻게 보이지 않게 편재되는지 짚어본다. 권력에 대한 두 철학가의 사유는 우리가 조금 더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탈권력을 사유한 들뢰즈,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 제안


들뢰즈의 중요한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가 재현이다. 재현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고 그 기준과 동일성을 유지하며 강화하는 방식으로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동일성의 사유는 차이를 거부하고 그 기준이 중심이 되면서 획일적인 사유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차이의 사유를 거부한 재현은 또 하나의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들뢰즈는 이러한 재현 권력에 항거하며, 이질적인 요소들과 결합하고 공존하는 리좀, 재현의 권력에 나타나는 동일성을 제거하고 생성적인 힘과 창의적인 변이를 표현하는 창조성의 정치학,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긍정하는 흐름인 탈주선 등 권력체제에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사유를 펼친다.

저자는 들뢰즈의 권력 사유로, 우리 일상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권력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우리가 조금 더 자신의 차이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제안한다.



 감시체제를 비판한 푸코, 훈육적인 주체 경계

푸코 역시 들뢰즈와 같이 권력에 대항하고 비판적 권력 담론을 소개한다. 푸코는 권력의 개념보다 권력이 침투해 들어가는 경로의 추적에서 발견되는 권력의 전략에 더 주목했다. 푸코는 이 과정에서 근대 권력이 만들어내는 것은 훈육적 주체라고 한다. 권력체제에서 객체화된 주체와 훈육적 주체를 만들기 위해 실시했던 효과적인 방법은 규율과 감시였다. 


저자는 가장 쉬운 예로 토익을 든다. 19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토익 시험은 취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되었다. 기업들이 입사 지원학생에게 토익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고득점의 토익 점수를 받아야 했다. 기업은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지만 토익 시험은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침투하여 학생들을 훈육시키는 하나의 규율로서 작동한다. 저자는 푸코의 핵심 이론인 규율과 감시, 지식-권력, 생체-권력 등을 설명하면서 권력의 감시체제에 무력화되고 훈육적인 주체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일상에 스며 있는 권력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들뢰즈의 말대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잠재성을 깨닫지 못한 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기존의 일상의 권력이 그런 능력과 잠재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혹은 활용하지 못하게 통제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일상의 권력이 우리의 무의식을 잠식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_에필로그 219쪽


저자는 대학 시절 들뢰즈를 만난 것이 자기 인생에 최대의 사건 중 하나라고 한다. 무비판적이고 순응적인 존재가 아닌 차이를 인정하며 새로운 것을 생성하자는 들뢰즈의 이론은 저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후 들뢰즈 연구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책은 그의 첫 번째 집필서로, 취업에 몰두한 제자들이 조금 더 다양한 사유를 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이 권력에 대항하는 거대한 담론이나 지침서는 아니지만, 권력이 우리의 잠재성을 잠식하지 않도록, 저자는 들뢰즈와 푸코의 사유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권력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글쓴이: 사공일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동아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졸업 후 욱성화학 연구소에 입사하였고, 사직한 후 부산외국어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부산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박사 학위는 들뢰즈 예술철학에 관한 주제였고, 학위 후 들뢰즈와 푸코 사상과 노장 사상에 나타나는 권력 담론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연구 분야는 정치권력, 자본권력, 창조적 노동, 공동체 등에 관한 담론이다. 저서로는 『들뢰즈와 창조성의 정치학』과 『세계 변화 속의 갈등과 분쟁』(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들뢰즈와 음악, 회화, 그리고 일반예술』과 『일상의 악덕』이 있다.




『천 개의 권력과 일상』

사유 여행자 들뢰즈와 푸코가 안내하는

일상의 권력과 탈주


사공일 지음 | 현대 철학 | 신국판 양장 | 224쪽 | 16,000원

2014년 7월 10일 출간 | ISBN : 978-89-6545-257-7 04100


현대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철학가 들뢰즈와 푸코로 일상의 권력을 사유한 책.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 두 철학자의 핵심 이론으로 권력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 책으로, 처음 들뢰즈와 푸코의 이론을 접하는 입문자들에게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친숙한 소재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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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권력과 일상 - 10점
사공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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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물의 복합체:
20세기 법학과 정신과학에서 카를 슈미트의 위상

 

 

 

열한 가지 시선,
칼 슈미트를 말하다.

 

카를 슈미트의 다양성과 모순성을 집대성한 백과사전

 

20세기에 독일 법률가가 집필한 글 중 가장 주목받은 글을 발표한 저자이며, 자신의 전문영역을 넘어선 호응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학자이며, 비슷한 영향력을 지닌 다른 독일 법률가를 찾을 수 없는 법률가인 동시에 나치스의 어용학자라는 오명을 지닌 학자 카를 슈미트.
계파를 막론하여 인용과 연구가 거듭된 그의 사상은 한국에서는 유신 헌법의 배경으로도 작용했습니다.

『반대물의 복합체』는 독일의 유명 법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카를 슈미트가 세상을 떠난 후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에서 개최된 특별 세미나 <20세기 법학과 정신과학에서 카를 슈미트의 위상>에서 발표된 글을 담은 저서로서, 카를 슈미트에 관한 학자들의 다양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1986년 개최된 이 세미나는 각국의 국법학자, 정치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등 6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1988년 헬무트 크바리치의 편집 아래 28편의 논문과 자료가 책 Complexio Oppositorum Über Carl Schmitt로 묶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갈봉근 교수가 참가하였습니다.

칼 슈미트 저작 대부분을 국내에 소개하였으며 현재도 왕성한 번역과 저작 활동을 지속하는 편역자 김효전 교수의 역량이 집대성된 이 책은 원서 중 서론과 슈미트의 정치신학, 정치사상, 헌법사상 세 가지의 시각에서 관련 논문 11편을 엄선하여 번역하고, 카를 슈미트 연보와 저작목록, 저작과 서평 소개, 참고문헌과 색인을 더했습니다. 부록 중 백미는 본문 100여 쪽에 달하는 인명록으로, 카를 슈미트와 관련이 있는 인물의 생몰연도와 업적, 저작을 담아 카를 슈미트를 다각도에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카를 슈미트

 

 

 

정치신학, 보수혁명, 구체적 질서, 결단, 고전적 대가…
카를 슈미트 이론의 모든 것을 묻다

 

카를 슈미트와 그의 저작을 올바르게 연구하기 위한 요지를 제시한 편자 헬무트 크바리치의 서론 「카를 슈미트와 그의 저작에 대한 접근방법」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교수인 미켈레 니콜레티는 「카를 슈미트의 ‘정치신학’의 근원」에서 슈미트 사상 전반과 초기 저작에 깔린 이원론의 징조를 읽어냈습니다.

스위스 출생으로 작가 에른스트 윙거의 비서를 맡기도 했던 아르민 몰러는 「카를 슈미트와 ‘보수혁명’—비체계적 고찰」에서 ‘보수혁명(Konservative Revolution)’에 슈미트가 포함되느냐는 명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찰을 전개합니다. 독일의 반체제 운동가이며 카를 슈미트의 저서를 다수 출판한 귄터 마슈케는 「‘결단’의 이의성—카를 슈미트 저작에서의 토머스 홉스와 도노소 코르테스」를 통해 슈미트의 ‘고전적 대가’의 특징은 그의 결단의 개념이나 결단주의 전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정치적 표현주의—카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의 문화비판적 및 형이상학적 연원」를 쓴 미국의 사회학자 엘렌 케네디는 독일의 표현주의 시인 테오도어 도이블러가 슈미트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결코 좁은 의미의 법학자는 아니었”으며 “위대한 동시대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그는 시대의 문학과 예술 운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슈미트의 일면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의 법학 교수 에른스트 볼프강 뵈켄회르데는 슈미트의 ‘직계 제자’로도 불릴 정도로 그에게서 직접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카를 슈미트 국법학 저작의 열쇠로서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에서 그는 슈미트의 국법학상의 저작이 실제로 유효한지를 논의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의문을 던집니다.


「구체적 질서사고」 집필자이자 슈미트 학문적 유산의 관리자인 요제프 H. 카이저는 슈미트가 제안한 ‘구체적 질서’라는 개념을 통해 슈미트의 법학적 사고방식과 법이론적 입장을 탐문합니다. 「정치신학과 정치경제학—카를 슈미트와 막스 베버에 대하여」에서 게어리 L. 얼멘은 막스 베버와 슈미트의 관계에 집중하는데, 그에 따르면 슈미트는 자연상태의 부정에 관하여 홉스로부터 하나의 물음을 도출하고, ‘경제적 정치학’의 본질에 관한 해답을 베버에게 주었습니다. 슈미트의 저작 『로마 가톨릭주의와 정치형태』는 베버의 저작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응답으로서 썼으며 또한 슈미트는 베버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근대 서구의 문화와 문명에 몰두합니다.


이탈리아 출생의 교수 파스쿠알레 파스키노는 「엠마누엘 시에예스와 카를 슈미트에 있어서의 ‘헌법제정권력’론—현대민주주의 이론의 기초연구를 위한 하나의 기여」를 통해 엠마누엘 시에예스와 카를 슈미트의 헌법이론상의 저작에서 헌법제정권력의 이론과 혼합헌법의 이론이 어떤 관계인지를 연구합니다.


국회의원이자 법학자였던 갈봉근 역시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세미나에 참여하며 「한국의 헌법생활에 미친 카를 슈미트의 영향」을 집필하였는데 『반대물의 복합체』에서는 이 논문을 포함한 보다 상세한 저작인 「현대 헌법학에 미친 카를 슈미트의 영향—특히 본(Bonn) 기본법을 중심으로」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데에 비추어 본 현실」집필자 폴커 노이만 교수는 카를 슈미트와 좌파의 관계를, 「카를 슈미트는 정치사상에 있어서 최신의 고전적 대가인가?」집필자 베르나르드 빌름스 교수는 정치사상에서 고전적 대가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카를 슈미트를 고전적 대가로 간주할 수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추측하였습니다.

 

 

“감추어진 것은 자주 상찬되는 나의 명석함과 정밀함의
이면에 불과합니다.”

 

카를 슈미트 심포지엄에는 여러 해에 걸쳐서 슈미트 저작의 연구에 종사해온 다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슈미트 저작에 긍정적이거나 비판적이라는 차이는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즉 그들은 슈미트의 저작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저자의 정신의 예리함과 정밀함에 매료되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인상은 변했다. (중략) 맑은 눈으로 슈미트의 저작을 읽고 바로잡은 결과 그들은 슈미트의 저작에 의외로 예리하게 부각된 부분과, 조심스럽고 깊게 드리운 그림자 속에 남은 부분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를 슈미트 자신은 이것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카를 슈미트와 ‘보수혁명’」

 

독일에서 처음으로 카를 슈미트를 공식적·조직적인 전문가 모임의 주제로 삼은 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토론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슈미트의 제자나 관련 인사, 친척들입니다. 슈미트 개인을 탐구·해명하고 사죄하거나 단죄하려고 하기보다는 학문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지만 슈미트의 정치신학, 정치적인 것의 개념, 구체적 질서사고, 결단의 개념, 헌법제정권력 등 헌법학과 정치학에서 종래 많이 논의되었던 중심테마에 초점을 맞추어 슈미트의 사상이 현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카를 슈미트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러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혹은 골동품과 같은 관심만을 끌고 있는 것인지를 치열하게 묻습니다.

 

 

저자 : 헬무트 크바리치(Helmut Quaritsch) 외
1930년 함부르크 출생. 함부르크대학에서 철학, 신학, 법학을 공부하고, 1965년 공법과 교회법 대학교수자격을 취득했다. 보훔대학(1966)과 베를린자유대학(1968) 교수를 거쳐 1972년부터 1995년까지 슈파이어행정대학원에서 교수 및 총장(1981~1983년)을 지내고 정년퇴임. 2011년 8월 19일 슈파이어에서 81세로 작고. 1968년 이래 잡지 Der Staat의 공동편집자를 지냈으며, 저서로 『주권론』(Souveränität, 1986), 『카를 슈미트의 입장과 개념들』(Positionen und Begriffe Carl Schmitts, 1989) 등이 있다. 독일에서 카를 슈미트에 관한 국제회의를 주관하고 그 결과를 집대성한 본서 『반대물의 복합체』 외에, 슈미트의 『침략전쟁론』(Das internationalrechtliche Verbrechen des Angriffskriegs,1994)과 『뉘른베르크에서의 카를 슈미트의 답변』(Carl Schmitt-Antworten in Nürnberg, 2000)을 편집하고 주해했다.
 


역자 : 김효전(金孝全)
1945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2010년까지 동아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그동안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초청교수, 미국 버클리대학의 방문학자, 한국공법학회 회장,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서양헌법이론의 초기수용』, 『근대한국의 국가사상』, 『헌법』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옐리네크의 『일반 국가학』, 뵈켄회르데의 『헌법과 민주주의』 등이 있으며, 『정치신학』, 『독재론』, 『헌법의 수호자』 등 카를 슈미트의 주요 문헌 대부분을 한국어로 옮겼다. 그 밖에 2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차례

편역자 서문
서문

서론: 카를 슈미트와 그의 저작에 대한 접근방법∣헬무트 크바리치
카를 슈미트의 ‘정치신학’의 근원∣미켈레 니콜레티
카를 슈미트와 ‘보수혁명’—비체계적 고찰∣아르민 몰러
‘결단’의 이의성—카를 슈미트 저작에서의 토머스 홉스와 도노소 코르테스∣귄터 마슈케
정치적 표현주의—카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의 문화비판적 및 형이상학적 연원∣엘렌 케네디
카를 슈미트 국법학 저작의 열쇠로서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E.-W. 뵈켄회르데
구체적 질서사고∣요제프 H. 카이저
정치신학과 정치경제학—카를 슈미트와 막스 베버에 대하여∣게어리 L. 얼멘
엠마누엘 시에예스와 카를 슈미트에 있어서의 ‘헌법제정권력’론—현대민주주의 이론의 기초연구를 위한 하나의 기여∣파스쿠알레 파스키노
현대 헌법학에 미친 카를 슈미트의 영향—특히 본(Bonn) 기본법을 중심으로∣갈봉근
이데에 비추어 본 현실∣폴커 노이만
카를 슈미트는 정치사상에 있어서 최신의 고전적 대가인가?∣베르나르드 빌름스

역주
카를 슈미트 연보
카를 슈미트 저작
참고문헌
카를 슈미트 관련 인명록
카를 슈미트 저작과 서평
인명 색인




 

 

『반대물의 복합체』
20세기 법학과 정신과학에서 카를 슈미트의 위상

헬무트 크바리치 외 지음 | 김효전 편역
인문 | 신국판 양장 | 552쪽 | 38,000원
2014년 6월 13일 출간 | ISBN :
978-89-6545-254-6 93300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카를 슈미트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 모음집. 카를 슈미트의 정치신학, 정치사상, 헌법사상 세 가지 관점에서 논문 11편을 골라 번역하고 카를 슈미트 연보와 저작목록, 관련 인명록, 저작과 서평, 참고문헌과 색인을 더한 카를 슈미트 백과사전이다.

 

 

 
반대물의 복합체 - 10점
헬무트 크바리치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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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

노년의 지혜 김노환 지음





▶ 시골 할아버지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청소년을 위한 인생 노트!


옛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지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삶의 지혜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사는 경우가 드물어지면서 세대를 거듭하며 전해오는 이야기도 끊기고 있다.


이 책은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무수한 동물과 식물,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물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듯 인간 역시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강조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의 순환을 중요시하며 사유와 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고자 한다.


이 책의 지은이 김노환 선생은 오랜 수련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닦은 수련가이다. 20여 년 전부터 경남 밀양에 삶의 터를 잡고 수련원 <늘새의 집>을 운영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몸과 마음을 탄탄하게 할 삶의 지혜를 전하고자 한다.





▶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몸과 마음 다스리기


수련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푸른 숲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숨을 고르게 쉬는 것도, 눈을 감고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다잡는 명상도 수련이다. 김노환 선생은 이런 수련으로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수련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만약 아픈 곳이 있다면, 그곳이 단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호흡 해보길 권유한다. 이때 기를 보내며 숨을 쉬면, 기는 마음을 따라 아픈 곳으로 움직이고 잠재의식 속에 응축되었던 상처와 기억이 정리되면서 아픈 기억과 상처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저자가 권하는 명상, 호흡, 단전 등은 우리의 잠재의식을 강화해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혼란한 청소년기에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흥미로운 일화로 일상을 한층 더 깊이 사유하게 한다


저자는 단순히 이야기만을 나열하기보다 흥미로운 일화나 시, 소설 등으로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간다. 자칫 일상에 중요한 주제들을 놓치기 쉽다. 이 책은 생명의 존엄성, 자연의 질서, 음양의 조화 등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주제를 상기시킨다.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 대신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한다. 이처럼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일화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채롭게 이해하고 한층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물었어. “맨 먼저 간 사람에게 바구니의 과일을 주겠다고 했는데 왜 너희는 손을 잡고 같이 달린 거지?”라고 묻자 아이들의 입에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분투(Ubuntu)’라는 말을 합창하듯 하더란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이더래. “나머지 사람들이 먹지 못해 슬픈데 어떻게 나만 먹고 기분 좋아할 수가 있는 거죠?” 여기서 ‘Ubuntu’는 원주민의 언어로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야. _우분투(Ubuntu)에서



글쓴이 김노환                

1945년 경남 산청군 지리산 줄기의 나무리 법물 마을에서 태어났다. 전쟁 중에는 빨치산 유격대와 국군의 난리로 마을이 온통 좌우 대립의 격랑을 겪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부모님과 함께 부산의 전쟁 피란민, 귀환동포 집단거주지역이었던 범일동 매축지에서 성장기를 보내다 우연히 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36세 되던 해, 홀연히 덕유산 끝자락의 황매산으로 들어가 7년간 수행을 하며 깨달음에 갈급해하는 시기를 보냈다. 인도 순례를 시작하여 힌두교와 불교 유적지를 두루 돌아보며 명상과 수행에 몰입하였다. 40대 중반에 국제심상기공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지금은 밀양에서 심상수련장인 <늘새의 집> 원장으로 치유를 위한 명상과 기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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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지혜 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


김노환 지음 | 문학 산문 | 신국판 변형| 208쪽 | 12,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45-4 43810


이 책은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무수한 동물과 식물,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물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듯 인간 역시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강조했다.

 



노년의 지혜 - 10점
김노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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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묵 평전

-부산 민주화운동의 거목




중부교회의 최성묵 목사를 집중 조명한 『최성묵 평전』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어두운 시대 속에서 시련과 고초를 겪으며 신념을 지켜온 한 개인의 삶을 되살리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 안에 위치한 ‘중부교회’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던 곳으로 이 교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성묵 목사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유신 독재를 향한 민주화운동이 촉발될 수 있었다. 이처럼 기독교계의 지도자만이 아닌 재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이기도 한 최성묵 목사의 삶을 통해 민중과 함께 호흡하며 사회운동의 길을 실천하는 종교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차성환은 최성묵 목사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하기 위해 주위 인물들의 다양한 증언과 자료들을 통합하여 평전 속에 집대성하였다.




종교인으로서 현실 참여를 각성하다

6·25 전쟁 당시, 빨치산 대장의 손에 체포되어 총살의 위기에 처한 청년기의 최성묵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면서 만약 살게 된다면 남은 생을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맹세했고,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신학교에 진학하였다. 평범한 교사이자 교회 전도사였던 최성묵을 각성하게 한 사건은 4월 혁명 이후였다. 그간 이승만 정권의 품 안에 있던 한국 기독교계가 4월 혁명 이후 일련의 변화를 겪으면서 사회정의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최 목사 또한 현실참여의 동인을 갖는다. 당시 진보적 기독학생운동을 이어가던 최성묵 목사는 부산의 대학생운동을 지도하던 이들로부터 부산행을 제안받아, 지역운동의 가능성을 품고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온다. 최 목사의 부산행 이후 대통령 박정희가 ‘10월 유신’을 선포하며 유신체제의 암울한 정치가 시작되었다.



양서협동조합과 부마항쟁
거리는 저항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최성묵은 이날 밤 늦도록 시위대의 함성과 구호 소리를 들으며 전율하기도 하고, 때로는 최루탄 가스에 괴로워하고, 경찰 차량이 뒤집혀져 불타는 광경을 놀라움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최성묵의 가슴은 주체하기 어려운 흥분으로 방망이질 쳤다. 권력의 압제에 짓눌려 있던 민중들이 일어서는 광경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그가 심취해 있던 민중신학이 현실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16일 밤 자정이 넘어 교회로 들어왔다. 잠을 청하기 위해 자리에 누웠지만 좀체로 잠이 오지 않았다. 거리에서 아우성치던 시민들의 함성이 귓가를 맴돌았다. _「부마항쟁의 불꽃이 타오르다」에서

제2의 도시라지만 너무나 외진 변방과도 같았던 부산에서 최성묵은 우여곡절을 거쳐 YMCA의 총무직을 맡게 된다. 1977년 이후에는 중부교회 목사로서 교회를 민주화운동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이때 중부교회의 스터디그룹에서 발기한 양서협동조합은 양서를 읽으며 시민의식을 고취시키자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 초기에 정치색을 배제하고 시민들의 교양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되었던 양서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점점 늘면서 세미나와 강연회, 학습모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조직되었다. 유신체제의 억압 속에서 양서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부산지역 학생들이 정치의식에 눈뜨는 등 훗날 이어질 민주화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유신 정권은 양서협동조합을 부마항쟁의 배후로 조작하고자 최성묵을 희생양으로 지목하였는데, 계엄합동수사단의 고문 조작이 이어지는 와중에 발발한 10․26 정변으로 박정희가 사망하면서 최성묵 목사는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6월 민주항쟁 때 최성묵 목사(오른쪽에서 세번째) 모습. 가운데 영정을 들고 있는 사람이 故 노무현 대통령.



십자가를 지고 민주화의 길로, 실천하는 종교인의 모습
유신체제의 붕괴로 민주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전두환 정권 이후 다시 무너지게 된다. 신군부 세력은 광주학살의 피비린내를 풍기며 철권통치를 자행하였던 것이다. 부산의 경찰과 정보기관은 부마항쟁 당시 부산의 민주화운동 세력을 파악해 그들을 ‘부림사건’이라는 이름하에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만들고자 했다. 이때 최성묵 목사는 부림사건 구속자 가족에게 기도회 장소를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전두환 정권의 경찰은 수시로 그에게 압박을 가했고 교인들 또한 당국의 압력을 받았다. 부산민주시민협의회 등 여러 활동을 이끌어가면서 군부독재에 맞선 최성묵 목사는 6월 항쟁에서 온몸을 던져 투사의 모범을 보였다. 그가 십자가 행진으로 민주화의 길을 걷는 동안, 대한민국 또한 독재 권력이 굴복함으로써 현재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요즈음, 그의 삶은 다시금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돌아보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평생에 걸쳐 민중과 민주주의에 헌신했던 최 목사의 삶을 통해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실천하는 종교인’의 모습과 더불어 오늘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글쓴이 : 차성환

1953년 마산 출생

1973년 부산고등학교 졸업

1989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조경학과 졸업

2009년 8월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 박사학위 취득(학위 논문「참여노동자를 통해서 본 부마항쟁 성격의 재조명」)

2005년∼2007년 부산민주공원 관장

2006년∼현재까지 부산대, 해양대, 부산교대, 동아대, 경성대 등에서 강의

2006년∼현재까지 부마항쟁 및 민주화운동 관련 연구 및 구술 작업

현재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운영위원, 부산대학교 사회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

공저 : 『동아시아와 근대의 폭력』, 『1970년대 민중운동연구』, 『양서협동조합운동』, 『유엔기념공원과 부산』, 『작은이들의 벗, 김영수 목사』

저서 :『부마항쟁과 민중』





『최성묵 평전

차성환 지음

인문 | 신국판 | 384쪽 | 20,000원
2014년 3월 2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3-0 03990

부산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던 부산 중부교회 고 최성묵 목사(1930∼1992)의 평전이다. 종교인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 참여의 길도 외면하지 않은 참 종교인의 삶을 그렸다. 평범한 전도사이자 교사였던 최성묵이 사회현실에 눈을 뜬 계기는 4·19 혁명이었다. 이승만 정권의 품에 안겨 있던 개신교가 4월 혁명 이후 사회정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최성묵도 현실참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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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의 모습


한울타리 중창단


한울타리 중창단의 공연으로 평전 출판을 기념했습니다.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최성묵 목사는 장애인 교육 사업 등 사회사업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습니다.


책의 저자이신 차성환 선생님


책의 저자이신 차성환 선생님이 그간 평전을 집필하기까지 경과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처음 평전 집필을 결심하시고, 사료나 증언이 부족해 생각보다 집필이 늦어졌다며 묵은 짐을 덜게 된 느낌이라 출간 소회를 말씀하셨습니다.


 

최성묵 평전 - 10점
차성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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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공동체 <해석과 판단>의 일곱 번째 비평집이 나왔습니다. 

주제는 '유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라는 물음

비평공동체 <해석과 판단> 지음







▶ 비평공동체 <해석과 판단> 일곱 번째 공동비평집 발간


이번 책은 비평공동체 <해석과 판단>의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1집),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2집), 『지역이라는 아포리아』(3집), 『일곱 개의 단어로 만든 비평』(4집),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5집), 『공존과 충돌』(6집)에 이은 일곱 번째 결과물이다. 유토피아라는 주제로 구성원들이 함께 사유하고 토론하고 내놓은 이번 비평집은 지금 우리 사회에 유토피아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논의하고 유토피아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이 아니라 의지의 활발한 표출이어야 함을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남영「유토피아의 초상―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에서 디스토피아를 읽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적인 하나의 묶음으로 이해한다. 19세기 말 웰스가 지은『모로 박사의 섬』은 파리코뮌 이후의 디스토피아적 정조를 내장한 작품으로, 필자는 그 속에서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사상으로서의 페이비언 사회주의를 발견해 마르크스주의의 유토피아적인 버전 속에 맞물려 있는 디스토피아적 상황의 창출을 드러낸다.



오현석 「유토피아, 충돌의 공간―한센인 집단 거주 용호농장에 대하여」


한센인들의 터전이었던 용호농장에 주목한다. 이윤과 직결된 도시적 공간 확보라는 도시인들의 유토피아적 의식과 한센인들의 생존 공간 확보라는 유토피아적 의식이 충돌하는 과정, 그리고 끝내 단절적이며 폐쇄적인 공간으로서의 용호농장이 탄생되고 소실되는 과정을 오현석은 섬세하게 찍힌 자신의 르포사진들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희원 「불/가능성으로 실현하는 유토피아

김사과의 『천국에서』를 통해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작동하는 유토피아적 전망이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만들고 있는 상황, 물신화된 유토피아 관념의 허위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그리고 이를 경유하여 윤성희의 『구경꾼들』을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를 실천하는 삶의 자세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윤인로 「아토포스로서의 “제4세”―「선(線)에관한각서」연작의 안팎」

작가 이상의 문학 속에 들어 있는 묵시적이고 파국적인 심판의 이미지를 당대의 전시체제를 인지하는 이상의 역사신학적 관점의 반영으로 읽고 있다. 윤인로는 전시체제의 법권역 속에서 분류와 분리, 몫의 당과 분할을 기소하고 기각하는 분류 불가능함과 예외적 힘들의 발생과 도래를 논증하고 있다.



고은미 「우울 이후, 안티-유토피아-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멜랑콜리아>에 나타난 파국의 희망」

광대한 사유화의 영역을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는 오늘, 유토피아라는 개념과 그 내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의 것인지, 어디에서부터 가능하고 또 불가능한지를 다시 정의하지 않을 때를 상상한다. 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들에서 제안되는 세계의 종언이라는 처절한/완벽한 무기가 전락하고 타락한 유토피아적/건축적 세계와 맞서는 세계감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정기문 「동일성의 구축으로 이루어진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추구가 물질적 조건의 변혁에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작성되었다. 이러한 유토피아의 기획이 해방기 이기영의 소설 『땅』에서 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기문은 이기영의 이 소설에 내장된 유토피아적 상상력과 주체의 구성이 지닌 의미와 한계를 고찰해 지금 여기서 가능한 대안을 그려본다.



장수희 「싱글이 넘치는 신세계―결혼과 유토피아의 안과 밖에 대한 질문」

일부일처제 사회, 가족 공동체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세계를 구상했던 푸리에의 유토피아, 이른바 팔랑스테르의 실재적 가능성을 통해서, 현재 구상할 수 있는 유토피아란 어떤 것일까를 더듬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최윤교의 『싱글빌』과 2006년 세계문학상 당선작이었던 『아내가 결혼했다』가 보여주었던 결혼 및 가족에 대한 시각을 재조명한다.



도미야마 이치로(富山一郞) 양순주 옮김「유토피아들」

기획 번역 두 편의 글은 『포스트유토피아 인류학』에 수록된 글들로 양순주와 정기문의 공동번역으로 싣게 되었다. 이 글은 이 책 전체를 총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운동’을 일으킨 것과 ‘포스트’라는 상황을 서로 겹치면서 말하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서술한다. 그러나 말해진 후의 언어는 때로는 주술적이며 때로는 공허하다. 바로 여기에 ‘포스트유토피아’의 과제가 있음을 강조한다.



카스가 나오키(春日直樹) 정기문 옮김「유토피아의 중대함, 포스트유토피아의 경쾌함」

피지 섬에서 수행된 인류학의 분석이 유토피아의 발로를 놓쳐온 것을 돌아보면서, 피지 선주민의 ‘식인’ 풍습을 취급하는 인류학자들의 선입견이 낳은 몰이해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쓰인 글이다. 카스가는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상상된 세계가 현재에 출현했을 때, 그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모색한다.



<해석과 판단>은 2006년에 결성된 부산의 비평공동체이다. 비평을 한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면밀한 고찰에 응하는 말과 글로서의 행동이다. 때문에 비평을 공부하는 자는 자신과 낯빛이 다른 타인과의 공감과 충돌에 예민해야 하고, 세상의 조리가 갖는 부조리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매진해야 한다. 비평의 장은 현학적 말놀음이나 인정투쟁의 메아리가 맴도는 곳이 아니라, 진실의 허위성과 진정성의 독주를 향한 싸움의 장이어야 한다. <해석과 판단>은 이러한 비평의 뜻을 공유하는 동료들의 모임이다. 



『유토피아라는 물음』 해석과 판단07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지음
인문 | 신국판 | 
248쪽 | 20,000원

2013년 12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39-3 03810


비평공동체 <해석과 판단>의 일곱 번째 비평집으로 이번 주제는 '유토피아라는 물음'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유토피아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논의하고 유토피아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이 아니라 활발하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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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라는 물음 - 10점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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