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인문'에 해당되는 글 81건

  1. 2018.07.12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1)
  2. 2018.06.26 이반 일리치를 좋아하시나요?-『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책소개) (2)
  3. 2018.06.18 서울 도심에 나타난 고마운 습지!-『습지 그림일기』(책소개)
  4. 2018.06.07 마르크스의 노년이 궁금하신가요?-『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책소개)
  5. 2018.05.28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읽는 동양의 사유 :: 『깨달음』(책소개)
  6. 2018.05.11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작은 행복 이야기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책 소개)
  7. 2018.03.28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꿈꾼 이상적인 정치 ::『공자와 소크라테스』(책 소개) (1)
  8. 2017.12.04 사찰문화재,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풀어 보다! ::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책 소개)
  9. 2017.07.05 화살, 산으로 날아가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책소개)
  10. 2017.07.05 세계무역의 첫 장을 읽는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책소개)
  11. 2017.06.21 혁명의 시작, 삐딱한 책읽기 :: 『삐딱한 책읽기』(책소개) (1)
  12. 2017.04.11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을 찾아서 -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책소개)
  13. 2017.01.16 새로운 사유체계 만나기-『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책소개) (2)
  14. 2016.09.13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사포의 향수』(책소개) (5)
  15. 2016.07.18 왜성을 통해 역사 속 그날을 깨워본다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책소개) (2)
  16. 2016.07.08 오늘날 원주민들을 들여다보다-『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책소개) (1)
  17. 2016.07.06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김종목 시조집『무위능력』(책소개) (1)
  18. 2016.05.25 고슴도치 시대에 여우를 상상하며-『고슴도치 시대의 여우』(책소개) (3)
  19. 2016.02.26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책 소개)
  20. 2015.12.23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7)
  21. 2015.11.24 행복을 찾아가는 15인의 귀농열전-『귀농, 참 좋다』(책소개) (2)
  22. 2015.11.13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가 추천한 책-『차의 책』
  23. 2015.11.10 영화로 읽는 패션 이야기-『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책소개) (3)
  24. 2015.08.04 지중해 지역원 3종 동시 출간-『지중해 언어의 만남』『지중해 문화를 걷다』『시칠리아 풍경』(책소개)
  25. 2015.03.24 제갈량에 도전장을 던진 조선의 계몽지식인-『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책소개)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

 

 

 

 

▶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의 깊이와 넓이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 주제를 넘나드는 사유의 향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 하얀 공책에 차곡차곡 써내려가듯
공(空)으로 향하는 문학에 대한 사유

 

 

‘공책 하나만 들고 온 세상을 서술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은 서재에 갇혀 온갖 가려움에 시달리며

나의 영혼은 낡아만 간다. 언제쯤 글쓰기의 모순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그 누군가 내 글을 읽지 않는다면 내 글은 빈 여백과 다를 바 없다. 다행히 그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생성하는 의미가 전부 내 것이라고 우기지 못한다.’

 

_ p.5 「서문: 글쓰기의 여백」 중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의 활자와 문장을 쉴 틈 없이 읽어야만 빈 여백을 빽빽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의 모순’에 봉착한다. 그는 긴 고민 끝에 하얀 공책에서 답을 찾는다. 텍스트의 본디 모습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공책’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와 같은 깨달음은 이 책의 전체 메시지와도 닿아 있다. 『시인의 공책』은 공(空)의 사상에서 출발해 1부 「시인의 정의」에서는 시인으로서, 나아가 문학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추구해야 하는 선한 가치에 대해 서술한다.

 

 

 

 

▶ 촛불 집회부터 후쿠시마 사태까지
통찰과 사색의 글을 통해 사회를 보듬다

 

 

자기의 몸을 녹이면서 타오르는 촛불은 희생과 정화의 이미지를 가진다. (…)

촛불은 어둠에 맞서는 빛이자 따스한 온기이다.

단독자로서 홀로 타오르면서 자기를 응시하지만

결코 홀로 버려지지 않는 공동의 삶을 갈망하게 한다.’

 

_ p.56 「촛불에 대한 잡감」 중에서

 

 

 2부 「장미의 이름으로」에서는 위의 글처럼 촛불 집회에 대한 단상, 거리 민주주의 정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에서 볼 수 있는 전체주의와 파시즘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낮은 곳으로부터의 저항과 외침에 주목한다.

 

 

‘모든 삶의 방식이 문화이고 그 삶을 표출하는 형태가 문화이다.

문화는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이다.

열린사회일수록 이 같은 문화가 만개하는 것이 당연하다. (…)

새로운 장르, 기성을 부정하는 스타일, 자유로운 몸짓들이

매체를 채우고 거리를 떠돌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_ p.99 「문화는 진보한다」 중에서

 

 

 3부 「문화는 진보한다」에서는 ‘문화’를 모든 삶의 방식이며 삶을 표출하는 형태라고 정의하며,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로 서술한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멋과 삶의 관계, 여름날 화려한 비키니 차림과 대비되는 시민 의식, 모두가 열중인 몸 담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염증처럼 퍼져 있는 크고 작은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파헤치며 지식인으로서의 가감 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 우리는 어떤 장소에 살고 있는가
장소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구체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찌 보면 무감각해진 우리의 의식을 깨치는 일과 무연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반복되는 변화를 경험하면서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고

공간이 획일화되는 과정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된지 모른다.’

 

_ p.174 「북항을 바라보며」 중에서

 

 

 4부 「장소의 혼, 장소의 멋」에서 저자는 어쩌면 너무 가깝게 있었기에 인식하지 못했던 ‘장소’의 정체성에 대해 말한다. 근대에 들어 달라진 아파트 등의 주거 장소성과 우포 늪, 황학대 등 부산·경남 지역의 사라져가는 장소에 대해 서술하며 안타까움과 각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중에서

 

 

 5부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에서는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한 지식인으로서 부산 곳곳의 장소성과 그에 따른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며, 부산은 ‘늙은 도시’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해 문화 정책과 도시계획을 통해 새로운 문화로 활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또한 임시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부산에서 전개된 리얼리즘, 모더니즘 계열의 현대문학, 바다를 옆에 둔 지리적 특성과 1960년대 근대화와 더불어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된 해양문학, 근대의 과학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추리문학까지 부산 지역에서 전개된 문학과 그 특성을 이야기하며, 부산 문화의 미래와 결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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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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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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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신간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소개합니다:)


▶ ‘이상한나라의헌책방’주인장의 유쾌한 이반 일리치 실천기와 
    좌충우돌 행복한 헌책방 일화를 담다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기 전 IT기업에서 일했는데 일상화된 야근과 개인 시간 없이 오로지 일에 매여 살아야 했다. 과도한 체중 증가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은 헝클어졌고, 급기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방황하던 끝에 우연히 만난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멀리 떠나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시스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간다. 저자가 행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은 일상이 파괴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려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활을 점검하고 자립할 수 있게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 이반 일리치가 알려준 생활의 리듬과 자립

재미난 일화 중 하나는 저자가 IT회사를 그만두고 대형 헌책방에서 일할 때 이야기다. 창고를 정리하다 보니 책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밴딩머신이 버려진 채 놓여 있었다.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도구가 있으면 편할 거라고 판단해서 구매했지만 책을 묶기 위해 기계가 있는 쪽으로 책을 가져와야 했단다. 기계는 크고 무거워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었고 책을 가져오는 노동과 수고가 책을 묶는 노동보다 훨씬 더 힘들어 아무도 그 기계를 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일리치는 인간을 도와주기 위해 만든 기계가 오히려 인간을 부려먹는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자신을 도와주는 기계에 의지하기보다 몸을 최대한 움직이며 컴퓨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간소화하기로 했다. 일리치의 말대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삶터와 일터로 오가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생활 영역을 좁혔다. IT기업에 다닐 때보다 헌책방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이 훨씬 적지만,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생활리듬에 찾은 것에 만족한다. 생활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부족함도 느낄 수 있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저자가 따른 일리치의 생활방식과 자립은 유쾌하고 즐겁다.

▶ 헌책방 운영 쉽지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일반 서점을 운명하기에도 힘든 시대인데, 헌책방이라니 모두가 저자에게 걱정 섞인 질문을 던진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회사를 그만둘 용기가 대단하다는 것과 헌책방 운영하면서 먹고사는 게 가능한가였다. 이뿐인가. 헌책방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해서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사람. 책방에 와서 막무가내로 설교하는 사람, 대중 시집을 귀중한 자료라고 비싸게 파는 사람 등 애잔하기까지 한 일화를 읽으며 편안해 보였던 헌책방 운영이 만만하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도 저자는 즐겁다고 말한다. 헌책을 매입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희소가치가 높은 책을 찾아다니다가 운 좋게 발견하면 보람차고 기쁘다. 어떻게 하면 헌책방 운영으로 자립할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고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심야책방을 열어 잠 못 드는 사람들을 헌책방에 모은다. 괜찮은 디저트도 준비하고 함께 공연도 듣고 이야기도 나눈다. 최근에는 헌책방 안에 제본공방을 열어 책을 수선해주는 일도 한다. 이 책은 11년 동안 저자가 헌책방에서 벌인 재미난 실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웃다 보면 어느새 저자가 보낸 희로애락이 담긴 추억들이 따뜻하게 마음을 적신다.

▶ 일본 진보초 헌책방 거리 탐방기와 헌책방 고수들의 인터뷰

세계 최대 헌책방 거리, 일본 진보초 헌책방 축제에 다녀와 생생한 헌책방 탐방기를 전한다. 우리나라도 인천의 배다리,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 헌책방 거리가 있지만 198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헌책방들이 줄고 들고 있다.

일본도 인터넷의 발달, 대형 헌책방 프랜차이즈의 등장 등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헌책방의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보초 헌책방 거리의 상인들은 함께 모여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저자는 헌책방 주인답게 진보초만의 헌책방 운영과 상인협회의 노력을 잘 정리했다. 일본 헌책방 전문가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일본 헌책방을 찾아 기행문을 쓰는 작가 중 ‘진보초계 라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 씨를 만나 헌책방을 거닐면서 일본 헌책방의 역사를 듣는 귀중한 시간을 가진다. 헌책방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케가야 이사오 씨를 만나 헌책방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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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256p| 2018년 6월 20일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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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습지 그림일기』 신간 소개합니다:)


작가와 구성안을 고민한 2016년 말

300컷이 넘는 그림을 스캔하고 정리한 2017년

원고가 오고 편집 진행한 2018년


편집일지를 보니, 출판사에서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네요.

출간일자가 잡히고 저도 작가 선생님과 거의 매일 통화, 문자, 메신지를 주고받은 듯합니다.

이렇게 책이 나와 감격스럽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 도심에 나타난 고마운 습지!

13년의 관찰일기, 습지 생태 변화를 글과 그림으로 담다


박은경 습지 활동가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진관동 습지를 보전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습지생태의 변화와 다양한 생물을 켜켜이 담은 그림일기다. 책은 저자가 기록한 관찰일기를 정리해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습지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을 담았다.


참개구리가 웅덩이에 뛰어드는 소리, 둥지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멧비둘기 알, 눈처럼 날리는 버드나무 씨앗 등 습지가 들려주는 왁자지껄한 생명의 이야기는 답답한 도심 한가운데 커다란 숨구멍이 된다. 저자는 습지에 사는 생물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며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가치를 전한다. 한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개발로 훼손되고 있는 습지를 걱정하며 습지를 보존하고 지켜나가길 당부한다.



습지, 생명의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나다


처음 진관동 습지는 논농사를 짓던 곳이었으나 경작이 중지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땅이었다.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땅에는 자연스럽게 주변 풀씨가 날아들고 버드나무가 들어와 습지가 형성되었다. 진관동 습지가 생기면서 북한산국립공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오색딱따구리, 박새, 꾀꼬리 등 서울시 보호야생조류가 다시 출현하고 맹꽁이, 개구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게 되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중요 습지 생태계가 되었고 생태 보전의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가 2002년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맹꽁이의 출현이 반갑다. 도시화와 수질오염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어 좀처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7월 장마가 시작된 습지에 가면 이쪽저쪽에서 ‘맹’ ‘꽁’ 하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의 출현이다. 미루나무에 빨간 베레모를 쓴 까막딱따구리를 볼 수 있다니 행운이다. 책을 통해 습지에 찾아온 귀한 생명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생물들을 그림으로 살펴보는 재미


참별박이왕잠자리, 길앞잡이, 애기똥풀, 긴알락꽃하늘소, 단풍잎돼지풀 등 이름부터 개성 넘친다. 개성 강한 이름만큼 생김새도 궁금해진다. 책에 담긴 습지 생물의 그림을 보며 이토록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작가는 생물들의 소중한 순간을 놓칠세라 종이에 재빠르게 그렸다. 덕분에 마지막 허물을 벗는 노린재, 짝짓기 하는 풍뎅이, 새똥처럼 돌돌 말린 새똥거미 등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작가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은 각양각색의 생물들과 거기에 덧붙인 그림일기도 유쾌하면서 따뜻하다.


한발 더 나아가 습지 관리와 보존에 대한


저자는 아름다운 습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습지 위쪽에 주말 농장 때문인지 습지에 흐르던 물이 줄어들었고 말라버린 곳도 있다. 심지어 물의 흐름이 바뀐 곳도 있다. 도롱뇽이 있던 곳인데 점점 빨래터가 되어가는 곳도 있고, 멧돼지를 잡기 위해 드럼통으로 만든 올무도 설치되어 있다.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는 과자봉지와 페트병, 담배꽁초 심지어 자동차까지 버려져 있다. 한편 최근 습지의 수심은 얕아지고 육지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 뚜렷이 보이고 있다. 앞으로 진관동 습지를 육지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자연 상태 그대로 변화하는 습지를 지켜보는 것이 맞는지 습지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다. 습지 보존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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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국립공원 진관동 습지 13년의 관찰

습지 그림일기

박은경 지음 | 175p| 2018년 6월 20일 | 16,000원


박은경 습지 활동가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진관동 습지를 보전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습지생태의 변화와 다양한 생물을 켜켜이 담은 그림일기다. 책은 저자가 기록한 관찰일기를 정리해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습지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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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마지막 투쟁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며, 내가 어디에 있든 행동한다.”(카를 마르크스)

 

마르셀로 무스토의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 1881-1883년의 지적 여정181855일 독일 트리어에서 탄생한 혁명가이자 뛰어난 이론가인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노년기를 조명하기 위해 출간된 책이다이 책에는 그간 마르크스 연구 진영 내에서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생애 마지막 시기(1881-1883)의 행적과 사유가 매우 상세히 분석되어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적 호기심이 줄어들었고, 연구를 그만두었다는 잘못된 해석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론적 완숙기에 이른 마르크스의 모습을, 그리고 빵과 장미를 위해 끝까지 투쟁했던 마르크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3피트×2피트 책상 위에 세계를 펼친 마르크스마르크스주의자임을 거부하다

 

“(이것이 마르크스주의라면) 확실한 것은 내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는 거요.”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는 마르크스의 정신생활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저 역사적 공간(서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서재에 있는 작은 책상에 앉아 생애 마지막까지 세계 정세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개별 국가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비도식적인 사회변혁 전략을 모색했다


이는 특히 러시아 농촌 공동체의 해체와 발전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 속에서 그가 보여준 날카로우면서도 유연한 모습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또 인류학, 수학, 역사학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은 그가 교조적 확실성으로 미래를 가리키는 20세기의 완고한 조각상과는 매우 거리가 먼 인물임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마르크스가 말년에 진행한 연구와 개입한 논쟁들을 살펴보면서 그를 둘러싼 뭇 오해들, 즉 그가 유럽 중심적이고 경제학만을 중시했다는 해석, 사회주의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라고 주장했다는 해석, 오직 계급 갈등에만 집착했다는 해석 등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신들을 통해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면을 만나본다

 

나에게 평온함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이자 손주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이고미시적 세계거시적 세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란다.”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²)의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마르셀로 무스토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가족,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을 주로 분석하여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붉은 테러 박사, 요람의 아이를 잡아먹는 신사, 독불장군식 궤변가가 아닌 너그러운 인상의 노신사, 파파 마르크스, 무어인이나 올드 닉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마르크스의 모습 등을 통해 독자들은 꾸밈없는 인간 마르크스를 만나볼 수 있다. 마르크스의 냉철한 풍자와 현란한 문학적 수사, 백과사전적 지식으로 점철된 유머 속에 늘 녹아 있던 인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마르크스의 서신들을 직접 읽으면서 느껴보자.

 

마르크스 말년의 행적과 사유를 상세히 설명하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르크스가 말년에 들어 인류학과 수학에 대한 관심과 유럽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까지 매우 폭넓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2장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반드시 자본주의를 경유해야 한다는 자칭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단선적 역사주의를 마르크스가 러시아 사회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불식시켜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3장은 유럽에서 서서히 커져간 자본에 대한 관심과 이에 얽힌 공방들을 다루고 있다. 4장은 마르크스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떠난 요양지들에서 목도한 것들과 그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르크스 연보: 1881-1883마르크스 가계도를 첨부해 마르크스의 말년의 행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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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 강성훈·문혜림 옮김 | 235p

|2018년 5월 30일 | 20,000원

 

1881년부터 마르크스가 죽음에 이르는 1883년까지 마르크스 말년의 삶과 사상을 주목한 책이다. 마르셀로 무스토는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가족,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위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마르크스의 말년의 행적을 상세히 다뤘다. 저자는 그동안 마르크스의 말년의 무지로 인해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생애 마지막 시기에 연구를 집중한다.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 10점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강성훈.문혜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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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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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유롭게 만드는 마음의 기술

『깨 달 음』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팍팍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 슬기롭게 건너가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읽는 동양의 사유


공자와 붓다 그리고 노자. 

 유불도 사상 선인들이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 공통으로 내세운 가치는 무엇일까? 유교가 내세운 군자(君子)의 이미지, 불교의 선(禪), 노장사상의 유유자적함은 모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수행으로 세상살이를 강조했다. 진리는 거대한 말씀이기도 하지만 곧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개인의 성찰과도 다르지 않았으며, 수행의 방식은 달랐지만 동양의 사유는 공히 깨달음의 이치를 익히는 과정으로 이해되었다. 

 원효스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에서 비롯하여 동양 전통 사상에서 펼쳐지는 사유들를 정리하고 강의해온 저자 김종의 교수는 대학의 생활을 정리하고 밀양 매화리에 작은 수행 공간을 마련하여 진리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타이틀이 달린『깨달음』은 학문적 수행으로 갈고닦은 동양의 사유들을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변주해낸 드문 책이다. 어지러운 세상을 건너갈 희망의 좌표로서 ‘하나(一)’의 가치를 내세운 유불도 선인들의 사상은 일상의 하루하루 속에서 과연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까? 쉽게 읽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 선인의 수행과 대화,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이 즐기는 무상(無常)의 미학으로 펼쳐지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1부 「몸과 마음」, 2부「행복한 삶」, 3부 「선(禪)과 깨달음」, 4부「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5부「관심으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진리로서의 ‘깨달음’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탐색하는 2부를 중심으로 사상의 언어인 관념어보다는 일상 속 대화에서 나눌 법한 삶의 보편적 물음들이 큰 테마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동양 사상의 정수가 집약된 고서의 내용을 적극 인용하고 학문적 수행으로 다져진 사유로 재해석하여 쉽게 들려준다. 특히 이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선인들의 대화와 수행적 언술이 저자의 통찰을 경유하여 현대인의 삶의 지침으로 변주되는 대목을 주목해보자. 

 가령 유교의 이상을 정립한 「중용(中庸)」에서 설파된 진실됨(誠)으로서의 천명, 불교의 핵심을 드러내고 있는 「금강경(金剛經)」에서 드러나는 상(相) 이치,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에서 강조한 ‘무위(無爲)’사상은 ‘깨달음’이라는 세상살이의 지혜로 풀이되어 독자에게 전해진다. 심오한 영적 깨우침의 위상을 지녔던 사상의 딱딱함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일상의 기술과 만나는 순간 단순하고도 분명한 이치로 다가온다. 나아가 저자는 동양의 사유를 구성하는 ‘본성’, ‘도(道)’라는 말조차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실감과 맞닿은 일상의 사소함과 연관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동양의 가르침이 공히 강조하는 깨달음이란 분별과 차별을 떠나 온전함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성찰의 자세로부터 비롯되며 이것이 사람다운 삶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단순한 이치를 일관된 목소리로 전달해준다. 







▶ 서른 편의 잠언으로 변주된 ‘깨달음’의 기술,

   느림과 비움으로 행복해지는 법


 가설 없이 명확히 쓰인 잠언집은 인생 문제에 명료한 해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종종 한줄기 빛으로 다가간다. 근거 없는 인용으로 버무려져 순간의 위로에서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면, 책을 통해 처세와 처신을 익히고 배우는 것은 누구나에게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왜 ‘깨달음’이라는 마음 수양의 원리를 중심으로 유불도 사상의 정수가 담긴 고전의 내용을 발췌하고 해석한 것일까. 그것은 저자가 들려주는 마음의 기술이 현대인에게 처세 ․ 처신에 관한 공부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사상 ․ 학문적 수행으로서의 깨달음과 일상 속 깨달음은 인간의 ‘본성’을 자각한다는 점에서 동등한 위상을 가지며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의 학문적 내공으로 펼쳐지는 처신의 기술은 빠름과 불행이라는 세상의 속도와 세태에 지친 사람들에게 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질문들을 던져줌으로써 결코 느긋하지만은 않은 능동적인 휴식의 순간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차별과 분별이 없는 세계를 지향해왔던 동양의 사유는 처음부터 인간만의 본성을 따로 정의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본성이라는 말 자체가 본성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는 곧 본성을 자각하는 일이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의 일상에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기적인 심성이나 물질적 가치를 대입하지 않게 되면 그것이 곧 본성을 자각하는 길, 즉 본성의 온전함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한다. 괴로움과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역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본성을 자각하는 길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머리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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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 달 음 

일상을 여유롭게 만드는 마음의 기술 

김종의 지음 | 304쪽 | 25,000원 | 2018년 5월 21일 출간



원효스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에서 비롯하여 동양 전통 사상에서 펼쳐지는 사유들를 정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동양 사상의 정수가 집약된 고서의 내용을 적극 인용하고 학문적 수행으로 다져진 사유로 재해석하여 쉽게 들려준다. 

 어지러운 세상을 건너갈 희망의 좌표로서 ‘하나(一)’의 가치를 내세운 유불도 선인들의 사상은 일상의 하루하루 속에서 과연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까? 쉽게 읽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깨달음 - 10점
김종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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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나서 하룻밤 꼴딱 새우면서 읽었다.
당장 보따리 싸서 시골 가 살겠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나타날까 걱정스럽다”

 

_윤구병|농부 철학자

 

“이상하게도 그 모든 행보가 신선놀음처럼 느껴지는
마법이 있다. 마치 낙원에서 사는 것 같은 행복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정말 사람답게 사는 것 같다.

 

_김성녀|연극배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사계절 가득 담은,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부터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산살림, 들살림까지!
깊은 산골, 하얀 집에서 펼쳐지는 알콩달콩 작은 행복 이야기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산살림, 들살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글맛 뚝뚝, 힐링에 최고!”

일기장과 주경야페로 따뜻한 공감을 엮어낸 글 


 이 책은 시골에 둥지를 튼 첫날부터 써내려간 일기장과 산골살림을 하면서 첫발을 디딘 페이스북에 남긴 글 가운데 알토란들을 고르고 엮었다. 글쓴이는 “날마다 맞닥뜨리는 새롭고 놀라운 시간들을 인생 공책에 꼭 남기고 싶다”는 바람으로 산골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주경야페’(낮엔 밭일하고 밤엔 페이스북 글쓰기)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소박한 나날들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었다. 동요부터 대중가요, 민중가요,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징검다리 삼아 날적이처럼 띄워 보낸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따뜻한 감성과 생생한 전개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재밌고 따뜻한 글 항상 감사. 힐링에 최고!∥어여쁜 글입니다요. 글맛 뚝뚝, 노랫가락 얹는 재치까지….소소한 일상 그러나 흐뭇한 미소가 머금어지는 글에 늘 감사해요 글이 맛나요.^^∥더 쥐려고만 하는 저의 현재의 모습을 돌이켜 주네요.∥오! 행복함이 보여요.∥글이 부슬비 내린 촌길같이 촉촉하다.∥생명의 기운이 넘실대는 글들.∥무엇이건 귀히 여기는 맘이 느껴져 참 부끄럽고 따뜻하단 생각.∥행복해지는 글.^^ 모든 글들이 다 미소 짓게 해요.∥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아~, 밭에 그냥 드러눕고 싶네요.∥동화마을 이야기처럼 따뜻한 풍경.∥마음이 정화되는 글과 사진이에요.∥한 끼 먹자고 하는 이 골몰과 몰입, 아름다워요. 먹고 살자고 일도 하는데 우린 그동안 얼마나 이걸 외면하고 폄훼했는지….

_‘조혜원’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글쓴이는 브런치 ‘산골짜기 혜원’(brunch.co.kr/@sangolhyewon)을 통해서도 많은 대중들과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행복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시어머니 택배상자와 친정 엄마’(brunch.co.kr/@sangolhyewon/14) 글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56만이 넘는 조회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진솔한 삶이 묻어나는 따뜻한 글쓰기는 브런치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말 눈물 터지네요.ㅠㅠ∥글을 읽는 내내 감동이 끊이질 않았네요. 흐뭇하게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정독하긴 오랜만입니다. 어쩜 감정을 담아 이리도 글을 잘 쓰시는지. 따뜻합니다.∥예쁜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가슴 따뜻하게 보내겠네요.∥글이 포근하고 마음이 너무너무 저랑 잘 맞아서 좋아요.∥글을 보니 위로도 되고 맘이 좋아지네요.∥그냥 눈물이 나네요. 아마도 공감하는 마음이겠죠.

_브런치 ‘산골짜기 혜원’ 댓글에서 

 

 

 

 

 

 

▶“간장 고추장만 있으면 신의 손맛을 내는”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 열전   

 

 책 곳곳에서 맛깔나게 넘실대는 신토불이 음식, 철 따라 달라지는 싱그럽고 소박한 상차림은 보는 사람마다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한다. 문만 열고 나서면 도처에 반찬이니, 불쑥 손님이 찾아와도 시장 대신 텃밭이나 산으로 장을 보러 간다. 절로 난 냉이, 쑥부쟁이, 고들빼기를 뜯고 고사리, 머위, 취 같은 산나물을 무치며 맛있는 선물을 내준 자연에 대한 끝없는 예찬이 이어진다.


 입맛 당기는 봄나물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나물 열전에 “간장 고추장만 있으면 신의 손맛을 내는 산나물 요리사”라는 감탄을 자아내고, 힐링을 위해 찾아온 한여름 손님은 “마음부터 따뜻하게 풀리는 산골 밥상”을 마주하며 힘겨운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 먹을거리가 펼쳐지면 ‘박전, 무, 가지, 대봉… 다 먹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절로 일어난다. 겨울맞이를 앞둔 백 포기 넘는 김장과 메주까지, ‘평생 안 할 것만 같던 살림살이’들을 손수 만들어 소중한 이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먹고산다’는 말이 왜 나오게 됐는지, ‘잘 먹어야 잘산다’는 말이 지닌 의미까지 함께 되새겨볼 수 있다. 

 

 

 

 

▶ 일과 놀이가 하나 되는 좌충우돌 소농 체험기   

 

 텃밭과 사랑에 빠진 좌충우돌 소농 체험기는 한 편의 재미난 놀이처럼 흥미롭게 다가온다.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기까지 작은 일 하나하나 끊임없이 손이 가는 농사일. 하루 종일 텃밭에서 잡초 중의 잡초 쇠뜨기와 씨름하고, 고라니의 당근밭 습격에 때 이른 수확도 하며, 벌레 먹은 배추를 꽃다발보다 더 예쁘다고 서슴없이 감탄을 내지른다. “작은 텃밭이지만 나도 엄연히 농사꾼이다. 땅과 지구를 살리고 지켜갈 고귀한 소농!”이라고 다짐하며 밭매기에서 인생을 조금씩 깨달아 가는 글쓴이. 서툰 농부의 손으로 열매를 맺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경이로움과 그 속에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은 자연에 대한 감사함으로 영근다. 일과 놀이가 하나 된 소박한 농사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이 무언지, 정성과 사랑으로 노력해야만 결실을 보는 생명의 소중함도 아울러 느낄 수 있다. 

 

 

 


▶ 행복을 미루지 말자는 작은 물음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늦은 밤, 어느새 또 흔적을 남기게 된다는 산골 혜원. 한바탕 글쓰기를 마치면 알아주는 이 없는 산골 노동이 왠지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마음을 ‘접속’해 준 사람들이 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소박한 행복을 자기 일처럼 안아줄 때면” 자연과 더불어 하나하나 배우고, 나누는 기쁨이 더 크고 벅찬 행복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무시 밥상만으로 훌쩍 건강해진 기분에 또 행복한 웃음이 터진다. 무 뽑을 때도 헤벌쭉 무 반찬 먹는 내내 방글방글. 무 하나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며 무 하나로 무한 행복해지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벼랑 끝에 내몰린 듯 힘겨운 하루하루. 일상의 작은 행복을 유예한 채 더 큰 행복만을 좇아 버둥거리는 삶은 결국 우울함과 걱정에 둘러싸인 비루한 나날들로 점철되기 십상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소확행,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작은 행복이 다가오는 순간을 오롯이 느끼며 감사하고, 그 시간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 조금씩 나아가는 산골 혜원. 서두름이나 지름길이 없는 자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한 날들로 채워가는 그이의 이야기는 웃음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작은 물음표를 던진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글쓴이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 슬며시 건넨다. “산골짜기 혜원, 힘들 때도 많았고 앞으로도 벅찬 일 많을 테지만 오길 참 잘했어. 이렇게 자주 웃잖아. 그걸로 충분해, 지금은…. 그래, 여기가 네 삶터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곳, 살아갈 곳.”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출간 기념

저자와 함께하는 산골 휴식(休食) 여행


 산골짜기 혜원의 작은 집에서 저자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산골 휴식(休食) 여행이 열린다. 5월 19일~20일, 6월 2일~3일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행사는 장 가르기, 취 뜯기, 고구마 순 심기 같은 산들살림 맛보기와 지리산 둘레길, 요천 산책처럼 몸과 마음을 쉬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잘 먹고 잘 쉬자’는 취지를 담아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느끼고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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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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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정치사상의 기원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병훈 지음

 

 

 

 

▶ 바람직한 국가란 무엇인가?

    공자와 소크라테스, 그들의 정치사상 속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와 국가란 무엇인가?

 

 두 논제는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내용이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이에 대해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질문이 이어진다. 공동체인 ‘사회’나 ‘국가’에서 개인은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동서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들의 삶을 통해 이상적 국가와 정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이자 법학자 이병훈 교수는 한문과 유학 경전을 공부하면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하여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도덕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사회과학도로서,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사상에 대해 말한다.

 

 동서양 철학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두 인물의 삶으로부터 저자가 읽어낸 정치사상은 과연 무엇일까? 그 방향성은 오늘날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저자는 1부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소개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2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한다.

 

 

 


▶ 인간의 타고난 본성, ‘인(仁)’ 도덕적 인간을 만드는 ‘대화’

   인간 중심의 국가 건설을 이야기하다

 

 

번지라는 제자가 인(仁)에 대하여 묻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했다. (…)

인이 개인의 본성으로부터 사회윤리적 규범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서 천하 구원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공자는 이상으로 삼았다.

 

(p.25)

 


 1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토대로 공통의 정치사상을 찾아낸다. 저자는 먼저 공자의 사상을 소개하며 인간이 타고난 애타적 본성인 ‘인’에 대해 강조한다. 인이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저자는 공자가 설계했던 바람직한 국가상이 결국 인간 중심의 사회였음을 역설한다. 사회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 정책의 바탕에 인이 깔려 있어야 함을 강조했던 공자의 사상을 토대로, 저자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공자의 정치사상을 찾아낸다.

 

  

 대화는 개인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문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 대화를 통해서 진리와 정의, 공동선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것이 바로 학문이고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p.209~211)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어땠을까?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도덕적 인간이 모여 도덕적 국가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크라테스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을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탐구했고, 그 해답을 ‘대화’에서 찾았다.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합리적인 생각과 성찰을 배운 개인이 곧 도덕적 존재가 된다고 여긴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평생 시도했던 끊임없는 문답은 곧 대화를 여는 열쇠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소크라테스가 인간 혹은 인간 행동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했다는 점을 지목한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탐구했고, 두 사람 모두 생각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있었다. 저자는 여기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공통적인 정치사상이 ‘사람을 위한 국가 건설’임을 도출한다.

 

 

 


▶ 동양철학의 아버지, 공자 · 거리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진리를 실천한 그들의 삶에 대하여


 2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평전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공자는 자신이 터득한 진리를 통해 이상적 국가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14년 동안 떠돌아 다녔음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정치적 이상 또한 거의 실현하지 못했다. 저자는 이러한 공자의 삶을 등용문을 넘지 못한 실패의 시간으로 보는 대신, 끊임없는 자기수련과 학습을 통해 인품을 도야한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인을 강조했던 공자는 그의 사상에 따라 반성하고 단련하는 삶을 살아갔다. 저자는 그런 공자를 두고 ‘근본적으로 자기 성찰적 인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자가 오늘날까지 동양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사상과 삶의 일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어떠한가? 도덕적 인간과 도덕적 국가의 관계에 대해 탐구했던 그는 아테네의 시민들을 도덕으로 이끄는 일을 평생 시도했다. 시장, 광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대화를 했던 소크라테스. 저자는 그의 철학적 시도가 아테네의 민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한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사회와 시민들을 사랑하였고, 그곳에서 도덕적 인간의 완성과 도덕적 국가의 실현을 도모하였다. 비록 권력 다툼에 휘말려 사형 판결을 받게 되지만, 소크라테스는 판결을 내린 아테네 시민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포용했다. 국외로 도피하는 일은 없었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인으로 죽음을 맞았다. 비록 평생 꿈꾸었던 도덕적 국가의 실현에는 실패했지만, 저자는 시민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평의 대화를 시도했던 소크라테스의 삶에 그의 사상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 공자와 소크라테스, 오늘의 정치를 말하다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과 사상을 통해, 그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정치는 곧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두 철학자 사이에는 동양의 군주정과 서양의 민주정이라는 정치배경적 차이가 있었지만, 두 사람의 주장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삶과 정치의 상호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삶이 정당하게 영위되기 위한 조건으로 ‘정의’와 ‘도덕’을 세웠다.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정치가 그 정의와 도덕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이러한 정치의식이 진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입을 연다. 우리의 정치의식은 얼마나 올바른 형태로 진화했는가. 저자는 ‘거짓과 위선’만 남은 정치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에서 드러나는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마침표를 찍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남긴 정치사상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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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병훈

 저자 이병훈은 헌법학자로서 전주대학교에서 헌법학을 강의했으며, 지금은 동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헌법: 이론과 사례』 『문화적 관점에서 본 법의 이해』 『의회주의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적 관점에서 본 법철학』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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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병훈 지음 | 354쪽 | 25,000원 2018년 3월 20일 출간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하여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도덕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사상에 대해 입을 연다.

 

 

 

 

 

 

공자와 소크라테스 - 10점
이병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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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불교적으로 풀어보는 사찰문화재 해설서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

한정갑 지음

 

 

 

  사찰에 들어서면 꼭 만나게 되는 4대 천왕. 왜 그들은 무기를 들고 사찰을 지키고 있는 걸까, 대웅전의 부처님상의 손 모양은 무엇을 뜻할까, 절은 항상 산에 있어야 하는 걸까. 사찰에 가게 되면 이런저런 의문이 들지만 속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안내가 없다. 사찰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불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조성되었고, 그것을 조성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그 본래의 뜻과 목적을 알 수 없다.

 

 

 

  이 책은 전통 사찰과 사찰의 각종 조형물에 대한 안내서로서,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전통 사찰과 조형물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전국의 전통 사찰을 답사하면서 사찰에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고, 조형물에 깃든 불교의 교리를 심도 깊게 풀어간다.

 

 

사찰 배치도에 담긴 불교의 교리와 의미

 

  1부에서는 사찰의 배치도와 함께 진입해 가는 순서대로 불교 교리를 설명한다. 불교에서 수미산 정상은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곳이다. 수행자는 이곳을 통과해야 궁극적인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사찰은 그 수미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수미산에 가기 위한 여러 관문이 사찰의 구조와 배치에 담겨 있다. 저자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사찰의 배치도와 구조에 깃든 불교적, 문화적 상징에 대해 심도 깊게 설명한다.

 

  2부에서는 지옥세계에서 완성의 세계로 이어지는 중생의 윤회세계와 우리나라에서 신봉되는 불상을 설명하였다. 사찰의 각 구조물에 보이는 중생들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10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10세계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석가모니불, 미륵불, 불교 탱화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탑, 부도, 비문, 석등 사찰 조형물에 대해 분석

 

 

 

  3부에서는 탑과 석등에 대해 설명하고, 시대에 따라 변천한 탑의 양식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다. 우리나라 탑의 재료는 주로 나무와 돌로, 특히 화강암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러한 탑과 석등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천했다. 저자는 삼국시대에 각기 달랐던 탑의 특징, 이후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지나면서 탑의 모양이 시대 배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현존하는 탑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4부는 목조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사찰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목조 건축물에 대한 용어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돌과 흙을 쌓는 방법인 기단, 기둥 수와 모양에 따른 양식, 안과 밖을 구분하는 벽면과 창호 등 사찰을 이해하기 위한 세부적인 양식에 대해 알려준다.

 

 

 

문화재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

 

  문화재 해설이 당대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 문화재의 관계성을 풀어내지 못하면 그것은 나의 삶과 관계없는 신기한 구경거리에 불과할 따름이다. 문화재 해설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도입되고 인문학 개념이 더해지는 것은 문화재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라는 배경에 연유한다.

 

  그러므로 사찰 조형물의 불교적 해석은 그 문화재가 가진 뜻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 문화재를 조성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현재 나의 삶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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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정갑

법명은 지유(智諭). 196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영남불교문화의 친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후 부산 소림사 고불을 거쳐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사)파라미타 등의 실무를 맡아 전국 사찰을 주유하였으며 한겨레문화센터, 조계종포교사단, 조계종 템플스테이사업단,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문화재 답사 강사를 맡아왔다. 현재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문화재모니터링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명찰답사 33』이 있다. mytra@naver.com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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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찰 이야기

 

한정갑 지음 | 272쪽| 18,000원 | 2017년 11월 30일 출간

 

 

전통 사찰과 사찰의 각종 조형물에 대한 안내서로서,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전통 사찰과 조형물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전국의 전통 사찰을 답사하면서 사찰에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고, 조형물에 깃든 불교의 교리를 심도 깊게 풀어간다.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 - 10점
한정갑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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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디SJ

 

 

 

15세기 말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와 아메리카 땅에 정착했다. 식민경제가 확대되던 17세기, 라틴아메리카 식민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노예 노동력을 통해 수출용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부를 축적하였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한 흑인노예들은 도주를 택하였다. 스페인 식민권력은 이들을 ‘산으로 도망간 황소’라는 의미로 시마론(Cimarron)이라 불렀는데, 앤틸리스 제도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시마론의 본래 뜻은 ‘산으로 날아간 화살’이었다. 이들은 접근하기 힘든 험한 산악지대에 빨렝께(Palenque) 혹은 낄롬부(Quilombo)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조직적인 반(反)식민운동을 전개했다.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다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피부색이 곧 계급이자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계층사회로 발전하였다. 백인화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백인 엘리트들의 개혁 아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배제가 계속되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공식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후손의 공로는 왜곡되거나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백인에 가려져 있던 흑인 혁명가들의 존재를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집단적 저항이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역사는 피부색을 중심으로 흘렀고, 그 뒤안길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영웅들이 있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공식적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흑인 영웅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역사적 공로와 업적을 역설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집단기억에 접근하다

오랜 식민의 경험과 백인 지배 사회의 배척 속에서 순수한 아프리카적 전통은 흩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건설하여 아프리카를 재구성하였다. 춤, 종교, 음악 등 흑인 사회에 뿌리를 둔 문화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이어갔으며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서의 흑인 만들기였다. 비록 공동체에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낄롬부와 빨렝께는 그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했고, 그 역사는 구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 사회문화적 단절 속에서 그들의 집단기억은 아프리카계의 가치와 사상을 보여주었고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 특유의 문화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의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에서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한 집단기억과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빨렝께의 오늘에 서서 내일을 보다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시마론 공동체 문화는 거의 소멸되거나, 원주민 문화 및 백인 문화와 혼합되었다. 그에 반해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시마론 공동체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후손들은 식민노예제의 역사를 인식하였고, 그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와 결속은 강화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빨렝께는 그들 스스로 완성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부 「빨렝께의 오늘」에서는 빨렝께와 낄롬부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단절된 관계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 집단기억으로 형성된 정체성 확립과 자아 회복. 그 바탕에는 고유의 공동체 빨렝께와 낄롬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차경미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역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관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에 재직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의 참전 동기를 분석하여 『콜롬비아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저서를 펴냈으며, 공저로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카르타헤나, 카라카스 그리고 마테차와 마야문명』,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세계관』, 『춤추는 축구』 등이 있다. 「콜롬비아 우리베(Alvaro Uribe) 정권의 국가안보정책의 한계」, 「콜롬비아 국경지역 난민 증가 원인」, 「페루-볼리비아 접경 푸노(Puno) 지역 아이마라(Aymara) 원주민 종족갈등의 원인」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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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차경미 지음 | 210쪽 | 17,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 - 10점
차경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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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스물일곱 번째 작품 『마닐라 갤리온 무역』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세계무역의 시작이자 자본주의 경제의 이정표를 세운 마닐라 갤리온 무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약 250년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중국의 비단과 아메리카의 은을 매개로 멕시코의 아카풀코와 필리핀의 마닐라 사이에 이루어진 무역이다. 스페인 왕실이 직접 주도한 이 무역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면서 세계일주의 무역 루트를 완성했는데, 이런 점에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요즈음 흔히 말하는 세계화나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미 실천한 선구자적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3개 대륙이 만나는 문명의 교류

갤리온 무역은 단순히 상업적인 행위라기보다는 3개 대륙 또는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문화나 문명의 교류였고, 이를 통해 당사자들은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닐라 갤리온 무역을 상품 교환이라는 개별적인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당시 세계경제의 축을 이루었던 스페인으로 대변되는 유럽, 멕시코로 대변되는 아메리카 그리고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가 하나로 만난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으로 파악하면서, 이 세 대륙의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상호관계를 갤리온 무역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과 마닐라 시스템

필리핀의 마닐라와 멕시코의 아카풀코 사이를 왕복한 이 무역선은 해류와 무역풍을 이용하기 위하여 매년 7월에 마닐라에서 출항하여 12월 또는 이듬해 2월까지 아카풀코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6월 전까지 아카풀코를 떠나 7월 말까지 마닐라에 귀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마닐라에서 출발할 때는 중국산 도자기나 비단이 주요 상품이었고, 그 외에도 몰루카의 향료, 인도의 면화, 캄보디아의 상아 등 온갖 사치품들이 스페인인 귀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한편 멕시코에서 고구마, 카카오 등이 아시아로 건너와 아시아 및 유럽의 음식문화를 변화시켰다.

당시 필리핀의 마닐라는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스페인이 도래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 일본 등 인접 아시아 국가들과 교역을 했는데, 이는 중국의 정크 선, 일본의 주인선(朱印船), 스페인의 갤리온 선이 무역을 통해서 하나로 만나는 마닐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74쪽 참조)

 

 

 

 

▶ 갤리온 무역의 자취를 따라 열리는 태평양의 실크로드

태평양을 횡단하여 이루어진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유럽과 아메리카, 나아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까지 연결하며 전 세계적인 무역 루트를 완성한다. 태평양에 그려진 이 거대한 실크로드는 당시 이미 세계화의 시작이었으며 세계무역의 통합을 이끈 선구자적인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갤리온 무역에 대해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시선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서성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국립대학교에서 석박사(문학)를 취득하였다. 이후,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을 거쳐 주아르헨티나, 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 문화 담당 외교관으로 근무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공저), 『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공저)를 저술하였고,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초콜릿: 신들의 열매』, 고은의 시선집 『불타는 샘』(Fuente en Llamas), 『순간의 꽃』(Flores de unmomento) 등을 번역하였다. 그동안 중남미 문학, 역사 및 문화, 그리고 한인이민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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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 갤리온 무역

       서성철 지음 | 304쪽 | 25,000원 | 2017년 6월 30일 출간

 

세계무역의 격전지였던 마닐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이어진 태평양 실크로드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상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물 및 인적 교류까지 이루어졌던 태평양 실크로드. 그 역사를 재구성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과거의 거대했던 세계무역사의 격동 속에 들어가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닐라 갤리온 무역 - 10점
서성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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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어떤 권력도 순순히 그들의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기득권 세력이 쳐놓은 ‘가두리 양식장’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의 바다로 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역사는 또다시 ‘미완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는 민중의 피와 땀, 한숨과 좌절이 깊고도 깊다. 박근혜 퇴진 이후가 더 문제다. 우리사회 보이지 않는 곳의 적폐는 심각하다. 사회 총체적 모순의 실체와 실상을 바로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혁명’의 시작이다. 안건모 서평집 『삐딱한 책읽기』는 그 길을 안내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재벌 체제도 잇달을 것이다. 촛불이 밝힌 세계의 밤.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평화 명예혁명의 길. 거기에 이르는 징검돌 가운데 안건모도 끼어 있다. 이제 모두가 이 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지닌 소중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_ 농부철학자 윤구병(추천하는 글)

 

 

▶ 삐딱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안건모의 서평은 솔직하다. 지식인의 언어유희도 없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 책을 통해 바뀐 생각, 다른 세상을 꿈꾸다!

책을 잘 몰랐던 시절, 안건모는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책을 보며 노동자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광주 학살을 다룬 책을 만나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저지른 악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첫째, 이 세상을 보여 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 저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 노동자의 눈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안건모는 학교, 노동조합, 생협 등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58년 개띠.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신명나는 일이다. 그 재미와 신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길, 스스로 먼저 읽은 책들에서 그 이정표를 제시한다.

버스운전 노동자 시절, 안건모는 차가 신호에 멈춘 순간, 순간 책을 집어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태백산맥』을 봤고, 『노동의 새벽』에 공감했다. 책을 볼수록 이 세상은 기존에 저자가 알던 인식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우리 역사와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음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바로 보고자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었다. 읽고 싶은 책,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재미있을 만한 책, 꼭 봐야 할 책 등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지갑을 과감히 열었다. 그렇게 사서 본 책이 쌓이고 쌓여, 집이며 창고며 사무실이며 책들로 가득하다.

 

“그때는 내가 버스를 운전할 때라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어 버스 운전을 하면서 봤다. 사거리나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버스를 세우는 동시에 책을 집어 들어 본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까 본 그 자리에 눈이 꽂힌다. 그 당시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20~30분 길에 서 있을 때가 많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얼마나 볼 수 있냐고? 열 권짜리였던 『태백산맥』을 버스 운전대에서만 봤는데도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_ p.111, 「내 책 편력과 『전태일』」중에서

 

:: 저자 소개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

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주)도서출판 작은책 02-326-1621 bbus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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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지음 | 280쪽 | 15,000원 | 2017년 6월 19일 출간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삐딱한 책읽기 - 10점
안건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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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문화와 문학세 번째 시리즈 발간

 

발트해 연안을 끼고 있는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으로 불리는데, 이들 세 나라는 1991년 구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20045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독일문화권에 속했으며, 20세기에는 소련의 영향도 많았지만, 세 나라 모두 주류 유럽과 러시아와는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이 나라들의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2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

먼저 제
1발트3국어의 언어학적 특징에서는 발트3국의 언어의 기원과 계통, 알파벳과 언어학적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늘날 언어학자들에 의해 정의된 발트어 Baltisch; Baltic language’는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고대 프로이센어로 나뉜다.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는 서로 유사하지만, ‘고대 프로이센어 Altpreussisch’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의 경우 다른 범주를 적용해야 한다. 이들 발트어와는 전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근대 독일발트문학독일발트문학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부터 인문주의, 바로크 및 계몽주의 등에 이르기까지 16~18세기에 걸친 문학적 활동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16세기 발트국의 인문주의는 유럽과는 달리 계몽주의가 인문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신라틴어 찬미가와 역사정치적 시를 언급하고 있으며, 이어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성직자의 문학, 서정시와 당시의 연극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계몽주의 시기의 문학에 대하여 기술하고, 발트3국에서 사라진 국가 쿠르란트 공국의 문화적 성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제3리투아니아 근대문학에서는 리투아니아 문학을 형성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리투아니아 영내에서 문학활동을 이끌어 나간 작가들이 리투아니아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비교적 다양한 민족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가치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의 문자성이란 문학이 꼭 문자로만 기록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리투아니아 구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술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근대문학 형성에 끼친 동()프로이센의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문학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당시 소위 ()리투아니아로 일컬었던 동()프로이센 지역 내의 문학적 역학관계와 작가들의 역할에 대한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리투아니아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칼리닌그라드 주로 편입되어 있으나, 역사적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리투아니아(Mazioji Lietuva, 독일어 Kleinlitauen, 영어 Lithuania Minor)’로 불리던 동()프로이센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포함한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민요의 슬픔의 정서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리투아니아 민요 다이나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한국민요의 정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일 텐데, ‘다이나속에도 인간이 겪는 모든 감정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나 특히 슬픔이라는 요소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역사적인 환경에서 기인하는데, 리투아니아의 역사는 유럽의 전쟁사와 맞아떨어지며, 근현대사는 소련이라는 거대제국에 맞서 싸운 투쟁과 승리의 역사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발트민족은 일명 노래하는 혁명을 통해서 독립을 이루었는데, 이런 평화로운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리투아니아인들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슬픔을 아름다움이로 승화시키는 이 민요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5 발트3국의 민족 정체성 확보에서 크게 기여한 신화, 전설 같은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일차적인 요인인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북동유럽에 속하는 발트3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미지의 영역이며, 또한 21세기 초 신생독립국으로서 당면한 문제인 이 나라들의 언어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p.47 발트국의 계몽주의자들 대부분이 독일에 있는 인문주의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 크놉켄 Knopken은 독일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Erasmus와 교류하면서, 인문주의적 성향으로 계몽주의에 접근했지만, 종교적인 갈등과 이후 전쟁의 혼란으로 다른 과제를 우선시하였다.

 

p.170 한국에서 리투아니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한국민요와 다이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민족의 구비문학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글쓴이 : 이상금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는 문예학을 수학하였다. 전공은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과 연구서로 전환기 잊혀진 독일문학과 사회적 ()평등, 자유로움의 허구와 현실, 외국어 문학텍스트 독서론, 이후 산문집 맨발로 청춘미완의 아름다움에 이어 케르스틴 헨젤Kerstin Hensel의 소설 운하에서 춤을Tanz am Kanal을 번역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독일발트문학과 발트 지역의 문화와 문학에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을 펴냈다. sgli@pusan.ac.kr

 

글쓴이 : 서진석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발트어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후,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에서 20년 동안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신문의 현지 통신원 활동을 하면서, 발트지역의 실상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였다. 또한 발트지역과 한국민속 문화 간의 공통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 간 정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여태까지 기울이고 있다. 현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위치한 라트비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 중이며, 한국학 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발트지역 내 한국학 확대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발트3, 유럽 속의 발트3, 역서로 소설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등이 있다. inseokaslt@gmail.com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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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이상금, 서진석 지음 | 신판 | 30,000원 | 978-89-6545-405-2

 

우리나라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동유럽의 발트3국에 대한 연구서로, 발트 언어와 근대문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1권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제2권 <독일발트문학과 에스토니아문학>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발간되는 이번 책은 발트3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언어, 민족과 국민, 문학과 예술, 그리고 환경과 지정학적 위상 등에 초점을 두어 그간 몇 년 동안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이상금 교수와 라트비아 대학 서진석 교수가 공동 집필하였다.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 10점
이상금.서진석 지음/산지니

 

 

산지니가 펴낸 책

 

 

 

발트3국의 역사.문화.언어 - 10점
이상금 외 지음/산지니

 

 

 

 

 

 

 

 

 

 

 

 

 

 

 

 

독일발트 문학과 에스토니아 문학 - 10점
이상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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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정치 철학가 한나 아렌트가 탐구한 새로운 사유방식

이제까지 알고 있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학습하라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의 방식을 파헤친다.

   20세기 초 유럽사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고, 히틀러의 유대민족 말살 정책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렌트 역시 자기의 민족에게 일어난 끔찍한 학살에 고통스러워했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아렌트는 <뉴요커>지의 취재 의뢰를 받고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기사로 작성하기로 한다. 취재를 가기 전 아렌트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유대민족 말살 정책에 앞섰던 아이히만을 악마나 괴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마주한 아렌트는 혼란에 빠진다.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이히만을 악마로 간주했을 때, 아렌트는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히만에게서 악의 평범성을 발견한다.

   아렌트가 기존의 사고와 관념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졌을까? 자신에게 일어난 시대적 혼란을 어떻게 허용했을까? 익숙했던 사고방식에서 새롭게 탈학습하는 그녀의 사유방식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던 아이히만과는 정반대에 있었다. 이 책에서 묘사된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틀에 박힌 상투적 표현과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한 새로운 아렌트를 만나보도록 하자.

 

 

웃음, 번역, 용서, 표현 - 네 가지 주제로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파헤치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 아이히만의 재판이 시작되기 전 그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보인 가장 첫 반응은 웃음이었다. 한나 아렌트에게서 이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보다 즉흥적인 웃음은 세상의 제약과 단단히 묶인 사회적 관습에서 자유와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가속도가 붙게 한다. 아렌트에게 웃음은 암울한 시대의 경직된 사고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게 하고, 이것은 곧 해방과 자유의 영토에이르게 하는 것이다. 아렌트에게 아이러니가 섞인 유머란 실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는 자신의 습관이나 편견과 거리를 두고자 선택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썼던 아렌트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영어로 집필했을 때 생각의 간극은 없었을까? 두 번째 장에서는 독일어와 영어, 두 언어로 집필했던 아렌트에게 번역이란 무엇이었을지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1958년에 출판된 아렌트의 대표작 인간의 조건The HumanCondition비타 악티바Vita activa’라는 제목으로 1961년 독일어로 출간되는 데 3년이 걸렸다. 영어판을 다시 독일어판으로 출간하기 위해서 아렌트에게는 사유의 전환이 필요했다. 이 장에서 저자는 영어로 쓴 저작을 독일어로 번역하며 고통을 겪었던 아렌트의 인간적인 모습부터 두 언어의 차이에 담긴 아렌트의 문화적 배경 등을 다룬다.

 

    유대인 말살 정책을 펼친 독일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다. 세 번째 장에서는 아렌트가 정치이론에서 시도한 탈학습의 중심 개념 중 하나인 용서에 대해 논의한다. 1950년의 사유의 일기에는 용서라는 개념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는 기독교의 전통에 따라 구현됐다. 이후 아렌트는 용서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깊이 탐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녀의 저서사유의 일기를 비롯해 인간의 조건영문판과 독일어판에 용서의 강조점이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용서는 죄악을 잊지 않되 저지른 죄악으로부터 미래에 끼치는 영향력을없애기 위함이라고 말한 것처럼 용서에 대한 새로운 개념에 아렌트의 정치적 성찰이 담겨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장은 표현에 대해 다룬다. 세상을 무대로, 텍스트를 공간으로 상상함으로써 읽기는 그 자체로 행동의 리허설이 된다. 아렌트는 과장을 좋아했다. 이미 알려진 것을 뛰어넘는 언어의 과도함은 극적인 표현을 통해 익숙한 궤도를 따르는 사유방식을 새로운 모험 속에 빠뜨리도록 한다. 아렌트에게 생각하고 쓰는 일은 낯선 세계를 만나고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문학가나 예술가의 글을 읽고 인용하면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작가들과 함께 부조리한 오늘의 현실에 대해 논쟁하며, ‘진정한그리고 새로운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이렇듯 아렌트는 과거의 텍스트에서도 이질적인 목소리들과 만나 새로운 해석에 접근하는 탈학습을 시도한다.

 

 

  새롭게 만나는 한나 아렌트

    한 세기가 거의 지나가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나 아렌트. 지난 세기의 폭력과 권력은 꾸준한 비판 속에서도 여전히 답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아렌트의 사상과 사유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요청되고 있다. 저자는 아렌트의 독특한 사유방식에 접근하기 위해 그녀의 저작들과 편지, 강연에서 했던 말, 공개되지 않은 기록 등을 총망라하여 살펴보았다. 사상가로서 아렌트뿐만 아니라 유대인으로서 미국에 망명해서 살아야 했던 개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기존에 만났던 아렌트와는 다른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다.

 

책 속으로&밑줄긋기 

P.8 : 우리는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독자적으로 거리낌없이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유가 동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거의 깨닫지 못한다.”라고 발터 벤야민이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도 작가로 하여금 능수능란하게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게 하며, 이로써 그의 세계까지 일부 빼앗아 간다고 덧붙였다.

 P.12~13 : 이 책에는 아렌트의 텍스트가 한 번 읽을 때 완전히 소진되지 않고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게 전개된다는 체험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의 현재 시점이 그녀의 사유과정에 자극이 되었던 과거의 역사적 정황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실제 그런 의구심이 일기도 하지만, 아렌트의 작품이 이제 완전히 다르게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P.124~125: 확실성이 멈추는 곳에서 사유는 시작된다. 안다는 것은 곧 불확실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글쓴이 : 마리 루이제 크노트Marie Luise Knott

프리랜서 기자, 번역가, 작가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을 해왔으며, 독일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를 설립하고 편집장을 역임했다. 예술과 문학에 대해서 수많은 글을 출판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한나 아렌트에 관해서 Von den Dichtern erwarten wir Wahrheit(한나 아렌트시인에게 진실을 갈구하다)Hannah Arendt/Gershom Scholem, Der Briefwechsel, 1939-1964(한나 아렌트와 게르숌 숄렘, 서신교환, 1939-1964)을 출판하였다.

 

옮긴이: 배기정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시대 문인들의 중국문화 수용과 문학적 변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가 선정한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ZeDES)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변화를 통한 접근(공저), 독일 신세대 문학(공저)이 있고, 역서로 망가진 시대-에리히 케스트너의 삶과 문학이 있으며, 패자의 표상에 새겨진 선한 유럽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럽비전과 현재적 의미, 폭력의 시대에 저항하는 문학적 체념-알프레드 되블린의 망명소설 바빌론왕의 유랑연구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옮긴이: 김송인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 관련 해외마케팅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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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 배기정·김송인 옮김 | 46판형 246쪽 | 14,800원 | 978-89-6545-376-5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파헤친다.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 10점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사포의 향수", 고대 지중해의 향수 문화사를 조명한 책입니다.

향수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와 일화들, 그리고 냄새를 향햔 인간의 탐구와 집요함

더불어 지중해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신들에게 바치던 향수가 그리스인들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향기의 생산과 소비로 고대 지중해 사회 문화를 살피다


현대 사회에서 향수는 액세서리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옷에 따라 장소에 따라 뿌리는 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사는 시즌마다 앞다투어 새로운 향수를 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향수는 현대 사회의 발명품이라기보다 고대부터 인류와 함께해왔다.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향료를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한 것은 그리스인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신에 대한 봉헌의식과 장례의식이 종교의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이후 향료가 결혼, 만찬, 화장실 용품과 관련하여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향수의 재료, 향료의 생산지로

지중해 지역의 세력 변화와 무역에 대해 알아보다


향수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향수의 재료가 되는 향료를 잘 알아야 했다. 향료 생산지는 당시 영토 확장 전쟁과 무역을 통해 알려지고 장악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향수의 생산지, 유명한 향신료, 방향성 제품 등은 향수 생산지의 등장과 몰락, 향수를 제조하기 위한 특별한 제조술에 따라 변천했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7~6세기 그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해 지역에 보편적으로 확산되었던 향료, 기원전 5~4세기 아테네 지역에서 활발히 유통되었던 값비싼 향수의 에센스, 인공적으로 만든 향수들로 향료의 생산 지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향수 생산 지역의 주도 세력 변화도 알 수 있다.



사포에게 향수는 사랑의 흔적, 

소크라테스에게는 경멸스러운 사치의 상징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는 자신의 작품에서 향수를 사랑의 감정과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다. 사과, 미나리과 식물과 같이 향기를 발산하는 꽃과 송진에 대해 말하면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원이 함께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포는 사상 처음으로 향수를 ‘인공적인’ 향기의 형태로 묘사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인공적으로 향수를 만든 제조사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철학가 소크라테스는 향수를 정반대로 인식했다. 소크라테스는 만찬에서 향수를 사용하는 귀족계층의 습관에 반대했다. 그가 향수를 거부한 것은 사람 자체에서도 향기가 나며 인공적인 향기를 사용하기보다 윤리적으로 덕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향수에 대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시인, 철학가 등 우리가 알 만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시 향수가 어떻게 쓰였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자유인에 걸맞은 품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분주한 행동으로 인한 (땀) 냄새에는 세심한 주의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리코네(Licone)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젊은이를 위한 것이지요. 우리처럼 별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 게는 어떤 향이 필요할까요?” 소크라테스가 말하였다. “숭고한 영혼입니다.”(『향연』 제2권, 2-4)_본문 98쪽



그리스 철학가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

향수 제조술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Teofrastos)는 고대의 향수 제조술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는 인간의 몸과 후각 기능과 관련해서 냄새를 연구하지 않고 식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식물이 자라는 토양과 공기, 온도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향기가 다를 수 있음을 알아냈고 향기의 근원이 꽃, 잎사귀, 줄기, 뿌리 그리고 수지(송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테오프라스토스는 냄새의 근원과 방향식물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쳐 향신료의 유래와 특징에 관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저서 『냄새에 대하여』에서는 향수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테오프라스토스의 집요한 냄새 연구는 향수가 “식물학, 윤리학, 물리학, 이상학, 의학 그리고 정치학과 동등한 차원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게 했다.



 

글쓴이: 주세페 스퀼라체(Giuseppe Squillice)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국립대학교 인문학부에서 그리스의 역사를 강의하는 부교수이다. 고대의 향수를 주제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올스키Olschki출판사를 통해 고대세계의 향수를 출판하였으며 테오프라스토스 Teofrasto의 『냄새에 대하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였다.

 

옮긴이 :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시에나국립대학교 역사학(중세문헌학, 기록물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남유럽의 전통기록물관리』, 『기록물관리학 개론』,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제국사』, 마리아 아쑨타 체파리의 『중세 허영의 역사』,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공역)와 『실과 흔적』, 크리스토퍼 듀건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 체사레 파올리의 『서양 고문서학 개론』, 카를로 치폴라의 『즐겁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움베르토 에코의 『가짜전쟁』, 줄리오 바텔리의 『서양 고서체학 개론』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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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

사포의 향수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 | 판 변형 | 13,800원 | 978-89-6545-361-1 03920


이 책은 향신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시인 사포, 철학가 소크라테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기록으로 향수 제조술의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향수 제조술의 비밀로 유지되었던 일련의 향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인도를 아우르는 향료와 향수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향료의 생산,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리스나 지중해 문화 환경과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향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고대 지중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사포의 향수 - 10점
주세페 스퀼라체 지음, 김정하 옮김/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편견의 역사를 바로잡는 

새로운 역사 인식의 현장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역사상에는 기쁨의 역사와 슬픔의 역사가 공존한다. 희비(喜悲)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재의 역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도려낸 단정의 역사, 망각의 역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되므로 희망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왜성은 임진왜란이라는 420여 년 전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블랙박스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에서 전남 여수까지 한반도 동남해안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이제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일본 고유 양식 성곽의 원형이 남아 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왜성은 임진왜란의 침략을 대변하는 유적으로 인식돼 홀대를 받아왔다. 이에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은 31개의 왜성 전체를 취재하여, 임진왜란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420여 년 전의 임진왜란, 왜성을 통해 역사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깨워본다.

 

 

 왜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왜성, 어디까지 알고 있니?

 

  조선에 침략한 직후부터 부산에 전진기지 구실을 할 성을 쌓기 시작했던 왜군은 1593년 남쪽으로 후퇴한 이후 명나라와 강화교섭을 진행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해안에 집중적으로 성을 쌓았다. 1597년 강화교섭이 결렬되자, 왜군은 정유재란을 일으켰고 전라도와 충청도를 확보하기 위해 울산, 경남, 전남 등에 추가로 성을 쌓았다.

 

_ '들어가며' 중에서 (p.13)

 

  임진왜란 7년 동안 왜군은 울산에서 전남 순천까지 동남해안 일대에 성을 쌓았다. 현재 행정구역으로 왜성은 부산 11개, 울산 2개, 경남 17개, 전남 1개 등 모두 31개이다. 왜군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설치한 군사시설은 훨씬 많지만, 관련 학계가 성으로 인정하는 것은 이 31개의 성이 전부이다.

  ‘왜성’이라는 명칭은 왜군이 쌓은 성이라 하여 명명된 것으로, 대부분 강이나 바다 근처의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독립된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왜성은 조선의 읍성과는 달리 겹겹이 둘러친 성곽을 바깥에서부터 하나씩 차례로 뚫어야 하는 구조로, 방어하기에 좋은 성이다. 실제로 임진왜란 동안 조·명 연합군에 의해 점령된 왜성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왜성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왜성은 존재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정적 인식을 주기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만든 성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 치욕의 상징물이 인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군이 왜 왜성을 쌓았는지 그 역사적 사실에 다가가면 그 인식은 바뀌게 된다.

 

  1592년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이듬해부터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성을 쌓은 것은 성에 의지해 조·명 연합군의 공격 등에 최대한 버티다가 여의치 않으면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안전하게 철수하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성은 치욕의 상징물이 아니라, 임진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국난을 극복한 우리 조상이 자손들에게 당당히 물려준 전리품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p.14)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자 국난을 극복한 조상들의 당당한 전리품, 왜성. 이제 왜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두고, 새로운 역사 인식의 주춧돌을 놓을 필요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픈 역사에 대한 외면이 왜성을 사라지게 만들어…

 

  왜성은 16세기 말 조선 전역에서 벌어진 임진왜란이라는 한·중·일 동북아 3국간의 7년 국제전이 남긴 특수한 산물이다. 실제로 임진왜란 첫 전투인 부산진성 전투에서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왜성을 통해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볼 수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를 겪은 국민들 사이엔 왜성을 ‘조선이 침략해 쌓은 부끄러운 역사의 상징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 삶의 터전 가까이에 있는 왜성을 방치하게 했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왜성이라는 존재조차 잊게 했다. 즉, 아픈 역사에 대한 외면이 사람들에게 왜성의 존재를 지우게 한 것이다.

 

  박문구왜성은 용두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용미산에 있었다고 하는데, 부산항 매립 등 개발 바람에 휘말려 현재 용미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 추목도왜성과 박문구왜성의 위치는 여전히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발 등에 휘말려 왜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들어선 건물 때문에 왜성 터로 추정되는 땅을 파헤쳐 조사할 수도 없다. 그렇게 왜성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_ P.29

 

부산 박문구왜성 외 몇몇 왜성들은 관공서 건물과 지하철 기지창 건설 등 개발 바람에 휘말려 문화재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학계와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개발과 맞물려 왜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왜성은 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어 우리 역사에 있어 미아가 될 뻔한 적이 있으며, ‘허물어버리자’는 극단적인 주장이 일 때도 있었다. 다행히 현재는 지방기념물로서 타 문화재와 동등하게 보호받고 있으나 아직 학계와 언론의 무관심,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왜성을 통해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다

 

  2005년 4월 부산 동래구 수안동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동래읍성 주위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곽 방어시설 ‘해자(垓字)’가 발견된 것이다. (…) 이렇듯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끝까지 저항하다 스러져간 조선 백성들의 주검이 동래읍성 해자에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우리 역사에서 잊혀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조선 백성들이 42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_ p.33~34

 

  부산도시철도 수안역 공사현장에서 나온 81명의 유골, 성벽돌 없이 윤곽만 남아 있는 옛 동래읍성과 동래왜성, 그리고 전쟁 이후 쌓은 새 동래읍성 등은 임진왜란이라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증거물이자, 동시에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이어져 오는 한국사의 증거물인 것이다. 더불어 일반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왜성은 우리네 삶 속에서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역사 교육의 훌륭한 교재가 되기도 하고, 나아가 국제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왜성은 16세기 한・일 관계사의 규명되지 않은 역사적 비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게다가 왜성은 일반인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이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왜성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_ ‘책을 펴내며’ 중에서 (P.5)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왜성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입장에서 왜성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더불어 “ 편견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 인식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왜성은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다. 우리 역사의 증거물인 왜성을 통해 선조들이 처한 당시의 상황을 재조명하고 반성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지은이 : 신동명, 최상원,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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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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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신동명, 최상원, 김영동 지음  | 신국판 | 15,000원 | 978-89-6545-360-4 03910 | 2016년 7월 15

 

왜성은 임진왜란이라는 420여 년 전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블랙박스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에서 전남 여수까지 한반도 동남해안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이제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일본 고유 양식 성곽의 원형이 남아 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왜성은 임진왜란의 침략을 대변하는 유적으로 인식돼 홀대를 받아왔다. 이에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은 31개의 왜성 전체를 취재하여, 임진왜란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420여 년 전의 임진왜란, 왜성을 통해 역사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깨워본다. 

 

 

 

 

왜성 재발견 - 10점
신동명 외 지음/산지니

 

 

 

+ 신문스크랩 >> 420년전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왜성의 재발견'(울산신문) 

 

+ [출간 전 미리보기] 사전답사 - 왜성 재발견 >> http://goo.gl/0HArrN

 

 

 

 

Posted by 단디SJ


얼마 전 마야문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얼마 전에 출간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마야 문명이나 브라질의 아마존 등 미디어로 전파된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은 우리에게 환상과 상상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하면서, 조금 더 원주민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화려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을 조명하기보다는 현재 원주민들이 어떻게 라틴아메리카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더 중점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던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문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원주민들을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다양한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변화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살펴본다


오랜 스페인 식민통치로 라틴아메리카에는 순수한 원주민과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적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는 400여 종족의 원주민 종족집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 종족집단을 구별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르며 집단의 수도 다르게 나타지만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오늘날 생활 방식


1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 과라니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을 중심으로 원주민의 개념과 정체성 및 원주민의 풍습과 세계관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누구인가?」에서는 아이마라 원주민의 개념과 부족의 갈등, 영토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이마라 원주민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영토에 분포되어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초 각국의 새로운 문화 정책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겪었고 현재 페루와 볼리비아 접경 지역에 있는 아이마라 원주민은 강제로 빼앗긴 조상의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과라니의 세계관과 신화」에서는 과라니 원주민의 라틴아메리카 유입 과정과 종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과라니 원주민의 독특한 신화에 유입된 기독교 사상을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다.

「브라질 원주민의 일상생활과 풍습」에서는 브라질 원주민의 식문화, 주거문화, 결혼문화 등 일상생활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이 된 아마존의 동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고립되어 살거나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원주민을 위한 사회 배려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원주민의 현실과 철학, 새로운 사회운동


2부에서는 아마존 원주민, 안데스 원주민, 마야 원주민을 중심으로 근대화된 원주민의 모습과 새로운 사회운동에 주체가 되는 오늘날 원주민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태초의 땅」에서는 과거 아마존 지역 원주민들의 침탈 역사와 고무나무의 수탈로 인한 비극에 대해 상세히 전한다. 현재 아마존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활터전에 위협받고 있는 원주민의 모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뤘다. 

「안데스의 원주민과 ‘좋은 삶(Buen Vivir)’ 철학」에서는 1990년대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일어난 다양하고 지속적인 반 신자유주의 사회운동의 출발점과 기폭제가 된 에콰도르 운동에 대해 다루고, 2005년 원주민 농민 운동 지도자 모랄레스가 볼리비아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볼리비아 사회에 가져온 새로운 변화에 주목한다.

「마야 원주민 운동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마야 원주민의 주권을 찾기 위한 사회 운동과 원주민 운동가였던 리고베르타멘츄에 대해 다룬다. 마야 원주민의 운동으로 리고베르타멘츄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따르지만 사회적으로는 수상자만 이목을 끌면서 마야 원주민 운동이 축소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볼리비아와 다른 양상으로 흐른 마야 원주민의 사회 운동은 또 다른 시사점을 안겨준다.

 

지은이 소개


구경모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사회인류학 및 민속학 전공)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조사 수행


안태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및 동대학원 졸업

콜롬비아 하베리아나 대학교 문학박사


이태혁

UCLA 중남미지역학 석사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제정치학 석사


임두빈

부산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석사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 응용언어학 박사


정이나

멕시코 과달라하라 바예데아떼마학 대학 국제통상 학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지역학 석사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 중남미 사회인류학 박사


차경미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졸업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석사(중남미 현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중남미 국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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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구경모·안태환·이태혁·임두빈·정이나·차경미 지음  

신국판 | 17,000원 

978-89-6545-362-8 03300 | 2016년 6월 30

 


라틴아메리카의 아이마라 원주민, 브라질 원주민, 마야 원주민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원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21세기 들어 변화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게 되며,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10점
구경모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한바탕 비바람이 몰아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책 읽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최근에 나온 신간 김종목 시집 『무위능력』 소개합니다.

2016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시조집이라고 해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천천히 읽다 보면

어떤 장르든 좋은 글귀라면 마음에 금방 안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인생 후반기의 삶

시인의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에 담겨


우리말의 향기와 가락을 품은 김종목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무위능력』이 출간된다. 김종목 시인은 19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가을에』가 당선, 이후 1975년에 『고이 살다가』, 1990년에 시와 시조를 반반 섞은 『모닥불』을 출간했다. 세 번째 출간이 26년 만이지만 시인은 시조뿐만 아니라 시, 동시, 수필, 드라마 등 글쓰기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성실히 글을 써왔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자신과 주변에 부지런히 관심을 두고 사유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시조집에는 자신의 내면을 다듬으며 성숙한 시인의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시인은 더하기보다 빼기로 노년의 삶을 성찰한다. 이러한 시조는 어렵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인의 시조는 비가(悲歌)의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관한 시조, 성찰과 지혜가 담긴 시조 등을 써내려갔다. 시인의 연륜에 묻어나는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에 배어 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 놓고 흐르는 구름이나

날으는 새들을 보며

어정어정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이것도 어려운 일

남이 보면 빌어먹을 짓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겐 도 닦는 일과 진배없는 일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걸

하고 있는 즐거움을

알아 줄 사람이 전무하다 할지라도

나만의 무위능력에는

이상 없는 것이다.

- 「무위능력(無爲能力)」 전문





 

슬픔과 사랑을 함께 읊다

구체적인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시인의 시조의 특징 중 하나인 비가조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유년 시절 전쟁을 겪은 시인의 당연히 삶에 대한 슬픔이 깃들어 있다. 해방된 해에 일곱 살이었고 6?25가 일어났을 땐 열두 살이었다. 유아기에서 소년기까지 그가 겪은 가혹한 시련들이 그의 시풍을 비가조로 흐르게 했을 것이다. 이런 비가의 분위기 속에서도 시인은 사랑에 관한 시조를 담았다. 헤어짐의 아쉬움, 짝사랑의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속죄 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러한 구체성은 독자가 시조를 이해하는 데 한 발 더 다가가게 한다.



가슴속 곱게 물들어가는 설움 같은 꽃이여-「첫정」 부분


그리움도 크렁크렁 눈물로 얼룩지고- 「산 도화를 보면서」 부분


목 놓아 울 수 없는 아픔을 억누르며- 「부러운 눈물 2」 부분


다시 또/ 당겨보는 손/ 겨냥한 채 울먹인다- 「활시위 힘껏 당겨」 부분


 


심오하지만 단순 명확하게 인생을 돌아보다


이번 시조집에 시조들은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시조라는 형식 안에서 인생의 전, 후기 삶의 방법을 재치 있게 녹여서 시로 읽히게 하는 능력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더하기에 혈안이 되어 살아야 했던 젊은 날의 삶에서 자꾸만 빼야 빛날 수 있는 노년의 삶, 그 심오한 인생의 이치를 단순 명확하게 시조의 가락 위에 올려놓았다.”(해설_이우걸) 


시인은 잘 짜인 시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했고, 그 자연스러움은 노년이 가지는 연륜의 균형과 잘 어울러졌다. 독자들은 어렵지 않게 김종목 시인의 시조를 마음에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시간은

언제 봐도 눈부시다


계절의 혈흔(血痕)이 밴 바람들이 지나가고


향긋한

오색 물감들이

엎질러진 환한 들판.


누군가의 땀방울이

맺혀 있는 황금물결


가을의 내장(內臟)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한 폭의

서늘한 수채화가

들판 가득 빛난다.

- 「만추(晩秋) 1」

 






지은이 소개 김종목(金鍾穆)


1938년 일본 아이치 현 출생. 아호 霧林. 필명 김종, 김향. 196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하여 등단. 그 후 <부산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동시, 시조, 시가 당선됨. 1966년 제5회 <문공부> 신인예술상 문학부 수석상 수상. 1970년 제5회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1970년 <새한신문> 창간기념 공모에 시 당선. 1971년 제1회 <소년중앙> 동화 당선. 1972년 제1회 <소년중앙> 동시 최우수 당선. 1974년 MBC 라디오드라마 당선. 1983년 <현대문학>지 시 추천완료. 1983년 <호국문예> 공모에 장편 서사시 당선. 1997년 국민훈장목련장 수훈. 2016년 현재까지 시 작품 8,000여 편, 시조 작품 7,800여 편(23,000여 수), 동시 작품 4,400여 편, 기타 동화, 콩트, 수필, 라디오 드라마 등 1,300여 편을 합쳐 모두 192권에 21,400여 편의 작품이 있음. 


시집에 『이름 없는 꽃』, 시조집에 『고이 살다가』, 동시집에 『시골정거장』, 동화집에 『인형이 되고 싶은 마네킹』, 산문집에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등 21권의 저서와 시낭송음반 및 CD에 <당신을 풀꽃이라 이름했을 때> 1·2·3·4집이 있음. 부산어린이날 경축대회가, 부산동고 교가, 개금여중 교가, 남천여중 교가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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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지음 | 국판 변 | 10,000원

978-89-6545-358-1 03810 | 2016년 6월 15

 


우리말의 향기와 가락을 품은 김종목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시인은 더하기보다 빼기로 노년의 삶을 성찰한다. 이러한 시조는 어렵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인의 시조는 비가(悲歌)의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관한 시조, 성찰과 지혜가 담긴 시조 등을 써내려갔다. 시인의 연륜에 묻어나는 성숙함이 맑고 구수한 시조의 향기에 배어 있다













 



무위능력 - 10점
김종목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가 드디어 출간됐습니다.

작고 가볍지만 내용은 묵직합니다.


우리 사회 견고한 구조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서.


저자분이 오랫동안 글과 생각을 다듬으며 준비한 책입니다.

성실하게 집필하신 만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고슴도치 시대에 여우를 상상하며

구조론에서 탈구조론을 논하다


포스터모더니즘이라고 일컫는 지금의 시대에 왜 다시 구조주의일까?


정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자신의 저서 『고슴도치와 여우』에서 톨스토이를 고슴도치가 되고자 한 여우로 설명했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쿠스의 시라고 전해지는 구절, “여우는 작은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큰 한 가지를 안다”에서 가져왔다. 벌린은 사상가들의 사유 방식을 하나의 체계적 사상을 지향하는 고슴도치 유형과 다양한 경험을 우선시하려는 여우 유형으로 나누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견고한 구조의 논리가 가속화되는 지금의 시대를 고슴도치 시대라고 말하며, 개념의 틀로 직조된 구도 속에서 여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우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의 언어와 문화체계 그리고 그 표피인 기표를 파악하고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부유기표와 자가면역 그리고 거울 단계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에스포지토의 면역학론, 라캉의 거울단계 등으로 구조주의의 사상적 틀과 함께 그 탈구조적 차원을 점검하고, 우리 시대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표 점검


먼저 구조주의적 논리에 선두에 있는 언어학자 소쉬르로 기표에 대해 살펴본다. 소쉬르는 언어 즉 기호를 기표와 기의로 나누었다. 언어의 발음들은 기표로 그 의미를 기의로 언어의 기본골격을 파악하였다. 구조주의는 “기의와 기표의 구분에서 기표에 더 무게 중심”을 두었는데, “기표가 인간의 영역 즉 문화의 공간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현실참여, 그 이전에 하이데거가 인간의 실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며 인간의 보편적 실존에 대한 탐구를 가졌다면,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인간이 문화 영역 내 존재임을 강조”하며 구조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한다. 


사회는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 선물 등 증여와 교환으로 유지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서 세계의 원동력으로 생산에 집중한 마르크스주의에 반론을 제기하며 생산보다는 소비의 관점에 집중한 보드리야르로 기호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깊게 전개해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속한 구조에 따라 기호는 변화할 수 있고, 현재 이론은 “현재 시점에서 부유기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 속에 기표를 파악하며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한 태도로 문화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가 면역, 타자를 수용하는 면역력을 키우자


저자는 사회 문화적 현상을 면역 개념으로 설명하는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에 주목한다. 그의 논의에 따르면 면역론은 “면역 체계가 타자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방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부가 된 신체 또는 본래적 자기 신체를 공격하는 결과” 또한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면역론은 “주체에 대해 면역학적 관용”을 주문하며 자아와 타자와의 상호적인 관계를 요구한다. 면역학적 논리는 “자아에 대한 타자의 면역 반응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서 그리고 자아가 타자와 어떻든 익숙해지는 삶의 과정이자 구도로서 파악되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과 타자의 구도에 있어 저항과 순응을 대립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조화로움을 강조한다.


에스포지토의 면역에 대한 논의의 중요 시사점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개인과 그 외부로서의 비개인, 비인간, 탈인간, 탈인격 등으 로 번역될 수 있는 탈개인(the impersonal)이 형성하는 구도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다. _「Ⅲ 자가면역-자기전복의 논리」




거울 앞에 나, 자기 인식의 한계를 깨닫자


인간의 외부 세계에 대한 반응과 그에 다른 인간의 정체성 확립을 설명하는 틀로서 자주 거론되는 예로 라캉의 ‘거울 단계론’이 있다. 거울 단계론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온전한 자아 인식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과 정신분석학에 대해 설명하고 그 한계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으로 인간은 자신과 타자를 오인하면서, 통일성이나 완전성에 이르지 못한 존재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유일한 보완책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라캉의 이론을 통해 인간 스스로 거울과 정신에 비친 자신에 대해 부단히 의심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거울단계론 그 자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라캉의 거울 단계론이 제공하는 교훈은 자아와 타자 모두에 대한 오인과 그에 따른 열린 태도에 대한 주문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오인은 인간의 스스로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로부터 출발하여 은유적이자 실질적으로 사물과 사태에 대한 이론화 자체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면 이는, 곧바로 거울 단계 이론 그 자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논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게끔 거듭 강조해야 할 사안이다. -「Ⅳ 거울 단계-오인과 사랑」중에서 

 


지은이 소개


조규형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문학과 문화 비평 및 이론, 현대 영소설을 연구, 강의하고 있다. 한국비평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저서로 『탈식민 논의와 미학의 목소리』 『해체론』, 역서로 『포』(J. M. 쿳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치누아 아체베) 『문학이론』(조너선 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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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조규형 지음 | 46판 | 232쪽 | 13,000원

2016년 5월 12일 출간 | ISBN 978-89-6545-350-5 03000

 

이 책에서는 부유기표와 자가면역 그리고 거울 단계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주의에 대해 설명한다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에스포지토의 면역학론라캉의 거울단계 등으로 구조주의의 사상적 틀과 함께 그 탈구조적 차원을 점검하고우리 시대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 10점
조규형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신진 선생님께 책이 나왔다고 알려드리니 고맙다며 지난날 산지니 식구들과 산행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댁 뒷산에 있는 산이라 친근하게 말씀하셨는데 막상 산에 오르니 산길이 바뀌어서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저희 모두 당황했지요. 그날의 미안함이 못내 마음에 남으셨는지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편집했던 것 같아요^^ 1부 대담에서는 허정 평론가가 꼼꼼하고 세밀하게 시인의 시와 삶을 분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대담이었습니다. 이외에 신진 시인의 시집 분석과 입담처럼 살아 있는 시인의 자작산문도 즐겨 읽을 만합니다. 그럼 책 소개할게요. 슝-





▶ 신진 시인의 시 세계와 삶을 조명하다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1970년대 등단한 시인은 청년기의 열정으로 1970~80년대의 정치적 상황에 맞서는 고뇌를 치열하게 내보였다. 생태문제를 현대시의 주요한 주제의식으로 부각시키면서 생태시라는 장르가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허정 평론가는 정치적 현실과 맞서는 신진 시인의 모습과 생태에 깊이 심취되어 자연과 시와 생활이 하나로 둥글어지는 시인의 시적 도정이 당대 한국의 시사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 대담으로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가다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으로 시작된다. 허정 평론가는 시집을 내용별로 4시기로 구분했다. 1시집 『목적(木笛) 있는 풍경』,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 3시집 『멀리뛰기』, 4시집 『강(江)』, 5시집 『녹색엽서』, 6시집 『귀가』, 7시집 『풍경에서 순간으로』, 8시집 『미련』으로 나누었다. 1기(1시집~3시집)는 청년기의 내면 풍경과 시대의 모순에 맞선 현실대응력이 드러나는 시기, 2기(4~5시집)는 자연지향과 자연을 통한 인간성 모색이 드러나는 시기, 3기(6시집)는 가정으로의 귀환과 틈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내실을 기하는 시기, 4기(7~8시집)는 원숙한 노년의 목소리가 완연한 가운데 자발적 망명으로서의 말년성이 드러나는 시기로 보았다. 각 시기마다 시인의 문학적 성향과 특성을 세밀하게 짚어가고 있어 시인의 시 세계를 촘촘하게 읽어갈 수 있다.



문학 기자 최학림이 쓴 신진 시인의 시와 삶이 담겨 있다.


신진 시인의 가장 최근작



▶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분석하다


2부는 각 시집에서 그려지는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다. 최학림과 송용구는 시인의 초기시부터 최근 시까지 다루고 있다. 이윤택은 2시집 『장난감 마을의 연가』에 수록된 시를 통하여 시인의 시에 나타난 ‘리듬’의 효과를 간취해내면서 시인에게 발전된 세계상을 희구하고 있다. 정효구는 3시집 『멀리뛰기』를 포함한 다수의 시에서 신진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다. 김재홍과 박경수는 4시집 『강』의 많은 시들에서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인간성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감성을 찾고 이를 함께 공유하려 한다. 한수영은 5시집 『녹색엽서』의 시를 통하여 ‘말의 길’과 ‘삶의 길’에 관하여 평하고 있으며, 이상옥은 6시집 『귀가』에서 시인이 추구해온 생태학적 상상력을 확대하여 가정의 해체의 극복 방안을 시인의 시에서 발견하려 한다. 김경복은 마지막 8시집 『미련』의 시들을 존재의 궁극, 자기 구도로서의 시 쓰기에 대해 시인의 시를 사상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자작 산문들로 시인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다


3부에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기울어진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고통과 막중한 책임으로 방황했던 유년 시절, 시를 쓰고 투고하기까지 과정과 현실에 맞서 싸웠던 청년 시절,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하는 말년의 삶까지 시인의 자작 산문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최근에는 시인이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동화와 동시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되어 있다.


내 시적 자아는 자그마하다. 소박한 생활의 주변이나 살피는 근시안이다. 하찮기에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쉬이 절망하고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작은 것이기에 크고 높은 근원에 배어들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_「나의 시와 시론」중에서



엮은이: 오정혜 허정 김남영


오정혜(吳貞慧). 1967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 「1950년대 중국조선족 시 연구」로 2004년 동아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벨라루스국립대학교(Belarusian State University)한국어학과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현재에는 칠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중국조선족 시문학 연구』 등이 있다.


허정(許正). 197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96년 『먼곳의 불빛』을 『창작과비평』에 실으면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8년 동아대학교에서『 임화 시 연구』라는 제목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먼곳의 불빛』 『공동체의 감각』 『공통성과 단독성??이 있다.


김남영(金男英). 1972년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에는 동아대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비평공동체인 <해석과판단> 동인이다. 공동저서로는 『공존과 충돌』 『유토피아라는 물음』『80년대를 읽다』가 있다.



시인 약력: 신진


신진(辛進) 시인은 『시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74-’76)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득하였고, 시집 『미련』을 포함 여덟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논저로 『한국시의 이론』 등 아홉 권이 있으며, 창작동화 『낙타가시꽃의 탈출』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문학상, 한국광역시 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설송문학상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전원문학회창립회원(’68- ), 목마문학 동인(’76-’96) 등으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동남어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81년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전임교수 임용 이후 학보사 주간, 인문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6년 2월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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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


오정혜 허정 김남영 엮음|문학|신국판|30425,000원

2016년 3월 7일 출간ISBN : 978-89-98079-15-4 03810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삶을 조명하였다. 시인은 1974년 7월~1976년 6월 사이에 『시문학』 지에 「유혹」,「장미원」, 「멀리 계시는 하느님」 등이 추천 완료됨으로써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덟 권을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 책에서 1부는 허정 평론가와 신진 시인의 대담을 실었다. 2부는 각 시집의 작품세계를 논하고 있고, 3부는 신진 시인의 자작 산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10점
오정혜 외 엮음/해피북미디어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한국시의 이론 - 10점
신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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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대도시 거주자 절반 이상이 귀농을 희망할 정도로 ‘귀농 러시’ 바람이 불고 있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귀농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의 소모적 삶에서 벗어나 생태적 삶을 꾸리려는 이들, 자연과 더불어 쾌적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 생업의 가능성을 농업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 등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저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바쁜 농사 일에도 불구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은 15인 귀농인들의 삶의 가치는 ‘행복’이었다. 비록 많이 벌지 못해도 욕망과 소비를 줄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귀농인들의 삶 속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배제되는 ‘식량’의 소중함과 ‘행복’ 등 도시생활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정신적 가치를 다시금 환기하고 있는 책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15인의 귀농열전

귀농, 참 좋다






음식은 곧 생명… 그런데 생명의 원천은 어디로 갔는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그다음은 가릴 것, 그리고 잘 곳이 있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먹는 것은 대충이고 모든 게 집에 집중돼 있다. 아파트 평수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자신의 몸을 만들어주는 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세태다. 

_「농사가 되살린 생명, 농사로부터 얻은 위안」, 27쪽.


IMF가 터지기 반년 전, 작은 사업체를 꾸리던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 정성락 씨는 온갖 병을 안고 패잔병처럼 고향으로 내려왔다. 1999년부터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벼농사를 짓기 시작해 점차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그는 쌀이 자신의 생명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농사지은 결과물인 음식의 재료들을 협동조합에 납품하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는 그에게서, 독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벼를 만들고 가공하는 생산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생산과 소비의 흐름이 ‘돈’이라는 매개로 분절된 자본주의 소비시스템이지만, 결국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일련의 모든 활동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기적 도움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를 꿈꾸다


“농촌공동체를 되살려야 합니다. 공동체를 살리는 게 농촌만이 아니라 인류가 살길입니다. 나이 든 농촌세대가 이제 얼마 뒤면 사라질 것인데 새로운 공동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_「몸살림으로 농사꾼 고된 몸 추스르다」, 168쪽.


이 책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귀농 관련 서적과는 달리 ‘귀농’의 범주를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경우로 한정 짓지 않고 농사공동체에 기여하는 여러 유형의 귀농 사례를 한데 모은 점이다. 상업적 의료체계에 맞선 함양의 신종권 씨 사례나, 둘째 딸의 아토피 때문에 ‘생태육아’에 관심을 가지며 수제 소시지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조현창 씨, 그리고 천연염색 제품으로 각광받으며 의복·침구류 등 다양한 의류제품을 만들고 있는 김철희 씨 등 집 짓는 이, 가르치는 이, 치료하는 이, 조합 일에 종사하는 이를 분류해 구분하지 않았다. 저자는 농촌이 농사만으로 이뤄지는 공동체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생명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상,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저자의 메시지는 귀농인을 꿈꾸는 이들만이 아닌,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귀농, 참 좋다 

장병윤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9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2-2 03300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글쓴이 : 장병윤

1957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했다. 1980년대에 문화, 출판운동 판에서 활동하다가 1988년 <국제신문> 복간 당시 입사했다. 논설실장과 논설고문을 끝으로 2014년 정년퇴직했다. 오랫동안 귀농을 통한 생태적 삶을 꿈꾸면서 부산귀농학교에서 생태귀농 39기, 도시농부 1기, 실전귀농 1기 등 귀농 관련 과정을 이수했고 퇴직 후 경남과 강원 지역을 돌며 새로운 삶터를 물색 중이다. 현재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생명운동과 귀농운동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제55회 부산시문화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反신자유주의 칼럼집 『문명의 그늘』과 『미래를 여는 18가지 대안적 실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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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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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내한했었는데요.

와타나베 이타루 선생님께서는 당시 한국에서 몇 차례의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저자께서 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산지니에서 출간된 『차의 책』을 추천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보이네요.

기사 전문을 소개해드립니다 :)


“‘궁극의 빵’을 만들고 싶어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182호] 2015년 11월 01일 (일)

조성일 기자  pundit59@hanmail.net


나는 애초 일본(2만 부)보다 우리나라(3만 부)에서 더 많이 팔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작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자본론’에 초점에 맞춰져있는데, 사람들은 ‘빵집’에 더 관심을 두니 말이다. 하지만 9월 30일, 10월 1일 두 차례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44)와 그의 아내 마리코(41)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달’도 ‘손가락’도 모두 봐야 함을 깨달았다.

고객 아닌 판매자 입장의 상식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주일에 사흘 쉬고, 일 년에 한 달 쉰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였다. 빵집이라면,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빵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니까. 아, 그렇구나. 이건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상식일 뿐. 빵집 입장에서는 그 ‘상식’이 달라진다. 문 열 때만 판다. 그렇다면 그러고도 장사가 될까, 먹고는 살 수 있을까.
“다루마리 빵집은 언제 쉰다는 걸 소비자들이 다 압니다. 빵을 만들어 파는 날만 사러 오면 되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죠.”
그렇다. 빵집과 고객 사이의 ‘믿음’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 아니, 그가 실제 보여주고 있으니까,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라도, 가능하다.

물론 경쟁 빵집이 있을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더욱이 빵 가격까지 여느 빵집보다 더 비싸다면 아예 망하려고 작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경영전략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한다. 
“다루마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듭니다. 설탕, 우유, 달걀, 버터 그리고 이스트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다루마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입니다.”

“빵을 만들어보렴!”
와타나베 이타루가 빵집을 열게 된 것은 “작지만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질풍노도 시절을 누구보다 요란스럽게 보낸 이타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의미 없이 지내고 있었다. 이때 아버지가 안식년을 맞아 헝가리로 가게 되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보호자를 자처하여 따라나선다. 그는 그곳의 일본인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한 발레리나의 모습을 통해 한심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할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려고 했으나 늦깎이 수험생에게는 버거웠다. 해서 농대에 들어간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유기농산물 유통회사에 취직한다. 그러나 회사원의 삶은 그가 꿈꾸던 세계가 아니었다. 더욱이 원산지 허위 표시, 뒷돈 거래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사로 이루어지는 사실에 그는 깊은 좌절을 겪는다. 마침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던 아내 역시 같은 고민을 하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다. 하지만 시골살이나 농사를 동경하는 그였지만 그는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다시 날품 파는 인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인간적인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워 선잠이 들려던 참, 아주 어렸을 때 전사했던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타루, 너는 빵을 만들어보렴!”

나는 이 말의 현실성에 의심이 들어 그에게 물었다. 혹시 평소에 빵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냐고. 빵에 대한 간절한 동경이 할아버지의 음성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냐고. 
“제빵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빵을 먹은 적도 거의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굳이 빵과 관련해서 생각한 게 있다면 아내가 잼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 고민한 적이 있었을 뿐인데…”
그도 왜 빵인지에 대해 의아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와 아내의 부모를 비롯한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하는 대로다.

“마르크스를 읽어보지 그러니?”
회사를 그만둔 이타루는 4년 반 동안 네 군데의 빵집을 전전하며 제빵 기술을 배운다. 빵집 역시 그가 다니던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실망했던 그는 마지막 수련하던 빵집에서 국산 밀의 효과(농약 등을 친 수입밀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에 흘리던 콧물이 멈춤)를 보고 국산밀을 사용하되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재료가 사람의 생명을 키우는 힘이 있다면, 균은 빵이나 와인처럼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으로 재료를 변화시킵니다.”

2008년 2월, 이타루는 아내 마리와 함께 인구가 8천 명이 조금 안 되는 지바현 이스미시에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다루마리 빵집’의 문을 연다. 그런데 ‘사람보다 개구리가 더 많은 시골’이라 싸게 팔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과 ‘정직한 먹거리에 정당한 가격을 매겨서 원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먹이자’는 경영철학을 내세워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아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두 사람의 ‘경영회의’는 부부싸움이라 할 만큼 치열했지만 문제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에서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재료값이 폭등한 것. 여기에다 2008년 9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론이 터져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졌다. 개점했지만 빵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에서 이번에는 그의 아버지가 엉뚱한(?) 권유를 한다.

“이타루, 마르크스를 읽어보지 그러니?”
마르크스에 푹 빠져 지내던 아버지 덕에 마르크스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한 번도 꺼내 읽은 적이 없던 그는 서점에 가서 열세 권짜리 《자본론》부터 샀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읽어 나갔다. 

일주일에 사흘, 1년에 한 달은 쉰다
자본론을 통해 그는 자본이 창출하는 이익과 노동자의 임금이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19세기 영국 제빵 노동자의 일과를 보고 휴식이라곤 없는 노동강도에 경악했다. 그래서 그는 일주일에 사흘 쉬고, 일 년에 한 달을 쉬는 ‘희한한 빵집’을 완성해나갔다. 
이타루는 공중에 떠다니거나 작물에 붙어서 존재하는 천연효모로 빵을 만든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효모인 이스트를 ‘순수배양효모’라고 부르며 눈속임 하는 사실을 개탄했다.

“이스트는 그 많은 ‘야생효모’ 중에서 제빵에 적합한 효모를 골라내 인공적으로 배양한 겁니다. 그런데 효모를 증식시킬 때 몸에 나쁜 첨가물을 넣습니다.”

그가 천연효모를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천연효모는 발효가 끝나면 그 생명을 다한다. 즉 썩는다. 그럼 다시 밀가루를 만드는 밀 재배를 위한 거름이 되고, 그렇게 자란 밀은 다시 빵이 되고… 이런 순환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썩지 않는다면 순환과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썩지 않는 효모로 계속 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서 빵값이 떨어지고, 그 결과 상품가격 결정의 절대조건인 노동자의 임금도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 또한 그는 지역 사회와의 순환도 생각한다. 
“재료를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으로 구입하면 농가에 대가를 지불하게 되고, 농가는 그 대가를 기반으로 다시 밀을 재배하게 됩니다. 제가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우리 빵집의 경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 일정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맥주 한 잔 하실래요!”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그는 오카야마 현 가쓰야마로 이주해 2012년 2월에 새 빵집을 열었다. 그곳으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물’을 찾아서였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 오카야마의 이웃 현인 돗토리 현 지즈 마을의 옛 보육원 건물을 빵집으로 개조해 다시 이사했다. 그가 그토록 찬양하던 가쓰야마를 버린(?) 이유가 궁금했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쓴 와타나베 이타루는 부인 마리코와 함께 9월 말 방한하여 여러 차례 강연을 하였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밀을 소맥분으로 만들려면 높이가 6미터나 되는 제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여의치 않아 축소해서 억지로 설치했었는데 고장이 났어요. 그리고 지역 사회와 순환 경제를 이루려면 밀보관용 대형 냉장고가 필요한데,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는 지즈에서의 경영에는 무게중심이 다소 이동한다고 밝혔다. 옛 보육원 건물이라 충분한 공간이 가능해 애초 하고 싶었던 효모 맥주도 제조하여 파는 카페로의 변신이다. 특히 그는 가쓰야마에서 농가에겐 대가가 지불되었지만 좋은 물과 땔감(화덕 피자용 장작)을 제공하는 산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대가가 돌아가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여기서는 가능할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천연효모는 효모 맥주에서 추출해서 사용하는데, 20%만 활용되고 나머지 80%는 제가 마십니다. 그래서 빵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게 맥주인데, 이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다루마리에 구경 가기를 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서 일하면서 제빵 기술을 배워 한국에서 직접 빵집을 경영해보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는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제빵 기술 전수는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그걸 한국에서 현지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왜 이런 일을 할까.

“그냥 맛 좋은 빵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팔면 팔수록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빵, ‘궁극의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랬다. 이타루의 실험은 지속가능한 빵집의 운영이었다. 100년 전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100년 후에도 운영되는 그런 빵집을 그는 꿈꾸고 있었다.


이타루가 추천하는 책

생명의 농업 | 후꾸오까 마사노부 글, 정신세계사
‘자연농법을 통한 대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간 삶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자연과 생명, 농업에 대한 깨달음과 자연 속에서 올바른 농업행위(正農)가 무엇인지를 천착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