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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골목, 소울푸드를 찾아나선 길 :: <국제신문>에 소개된《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by 에디터날개 2023. 11. 10.

이름만 들어도 군침도는 그 음식, 떠올리기만 해도 그때 그 추억이 떠오르는 음식. 

우리는 이것을 ‘소울푸드’라 부릅니다.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이자 시인인 최원준 작가가 부산 경남의 산과 바다, 강과 들을 직접 누비며 찾아낸 그 고장만의 소울푸드 이야기가 담긴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지역의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알리고,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해 온 최원준 작가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그 시절 그 골목, 소울푸드를 찾아나선 길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 최원준 지음/산지니/2만원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바로 그 음식’들이 여럿 떠오른다.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최원준 시인이 부산·경남의 산과 들, 강과 바다에서 만난 추억과 위로의 음식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역의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알리고,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해 온 저자는 국제신문 ‘음식문화잡학사전’ 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제신문에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입맛을 다셨다면, 책을 읽으면서 당장 길을 나설지도 모른다. 가까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유혹당할 준비가 됐다면 소울푸드로 차려낸 푸짐한 한 상을 받아보자. ‘소박한 칼국수가 주는 위로 - 시장칼국수’ ‘경남의 메밀 음식을 찾아서 - 진주냉면, 의령소바’ ‘모자람 없이 넉넉했던 그 시절의 기억 - 김칫국’ ‘팔팔 끓는 시락국에 밥 한 덩이 척 - 시래기와 시락국’ ….

수더분하면서도 먹음직한 시장칼국수. 이른바 ‘기본 칼국수’ 스타일이다. 최원준 제공


나의 소울푸드 칼국수가 첫 페이지를 장식한 걸 보니 뿌듯하다. “큰 대접에 한 고봉 채워주는 뜨끈한 시장칼국수는, 싸고 오래도록 든든해 시장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부산의 시장에는 칼국수 집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어떤 시장은 칼국수 집을 중심으로 장이 형성될 정도이다. 그래서 시장칼국수는 시장의 정겨움이 살아 있는 음식이다. 좁은 가게 안, 목로 의자에 낯선 이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한 젓가락씩 후후 불어 먹는 음식이다.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서로가 이웃이 되고, 함께 밥을 먹은 식구가 되는 것이다.”

같은 음식을 소울푸드로 꼽더라도 사람마다 그 음식에 대한 추억은 다르다. 그래서 저자의 설명은 설명대로, 읽는 사람의 추억은 추억대로 살아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의 설명이 내 단골이었던 서면시장 칼국수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들어서는 손님 수를 헤아리며 “칼 셋, 칼 다섯” 외치고, 밀가루 반죽을 숭덩숭덩 썰던 식당 주인도 보고 싶다. 팔팔 끓는 시락국밥도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바람은 차갑고 지갑은 얇았던 시절, 든든하고 뜨거운 한 끼가 되어 주었던 고마운 음식이다. 그 맛을 기억하기에 나는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시락국밥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뜨거운 김을 불면서 한 숟갈 먹으면 시간에 쫓기던 바쁜 걸음도 그제야 편안해졌다.

책에는 식재료도 소개하는데 그 중 ‘기장 쪽파’가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꼽히는 동래파전도 곁들인다. 처음 동래파전을 먹었을 때 홍합 굴 새우 조갯살 쇠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두툼하면서도 촉촉했던 식감과 맛에 푹 빠졌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음식이 불러오는 추억에 한껏 젖었다. 그래서 소울푸드라고 하나 보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동래파전 먹으러 동래장 간다’는 부산의 향토 음식 동래파전. 기장쪽파를 넉넉하게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 김도근


“소울푸드는 특정한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현한 음식으로, 그 고장에서 나는 식재료를 그들 방식으로 조리해 먹되, 지역민 모두가 공유하면서 즐거이 상식(常食)하는 음식으로 정의된다. 주로 푸드 마일리지가 짧고 지역의 식재료로 조리하는 로컬푸드가 대상이 되겠다. 이들 음식은 지역의 공동체문화를 내포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음식과 함께 분류, 치부할 수가 없다. 돼지국밥, 밀면 등이 부산 소울푸드의 좋은 예가 되겠다. 통영의 볼락, 김해의 뒷고기, 울산 고래고기, 하동의 재첩과 참게, 마산 통술, 언양 소머리국밥, 함안 의령 합천의 장터국밥 등 지역마다 그 지역의 식재료와 조리법 등으로 무장한 향토 음식, 지역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울푸드가 있다는 이야기다.” 당신의 소울푸드를 떠올려 주는 책이다.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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