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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고전오디세이

날카로운 고전의 맛 『맹자독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1.

신간 『맹자독설』

속이 시원하다! 신선하다! 재미있다! 어조가 너무 세다!  등  지난 2011년 <국제신문>에 연재했던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글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부산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를 열어, 학문의 장을 대학 밖으로 과감히 끌고 나와 시민강좌를 열고 계신 정천구 선생님의 시원한 입담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고전의 맛을 느낄 수 있는『맹자독설』!





맹자의 붓, 시대를 찌르다!

   많은 사람들은 고전을 ‘삶에 필요한 교훈’이나 ‘인생의 지침서’ 쯤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맹자의 말을 통해 "바로 이 시대"를 날카롭게 찌릅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와 국회의원, 검찰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뿐 아니라, 교수, 교사, 학부모, 대학생과 희망버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2011년 대한민국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을 다루면서도, 『맹자』는 전혀 낡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2천 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명의가 침을 찌르듯, 읽는 이를 따끔거리게 합니다. 게다가 그 어마어마한 심연의 시간을 넘어 마주하는 맹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오래 곱씹어볼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고전이 가진 힘이며 참된 맛이라고 말합니다. 넓게 볼 줄 아는 역사의식은 오늘의 문제에서 어제와 내일을 비추기 때문이지요.



맹자는 매우 호기롭고 강건한 사상가이자, 독설가였다

   맹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전국칠웅(戰國七雄)을 중심으로 세력 판도가 재편되면서, 전란과 반역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살기 힘들다"라는 소리가 지금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난 맹자는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려 한다면, 지금 시대에 나를 빼고 누가 있겠는가!”라고 호기 있게 외칠 만큼 매우 강건한 기질을 지닌 사상가였습니다. 당대를 주름잡던 제후들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직설적이고 거친 어조와 논법을 주저 없이 구사하였지요. 당시 제후국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제나라 선왕의 바로 면전에서도, ‘임금을 죽여도 된다’는 뜻의 말을 서슴지 않고 했으니 그가 얼마나 담대한 사상가이자 독설가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맹자의 거침없는 말을 빌려, 오늘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거꾸로 말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거침없는 맹자보다 더 나은 고전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우리 사회의 병증이 깊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대를 외면하는 자, 사람이 아니다

   맹자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대를 외면하는 자, 사람이 아니다.” 지금은 뿌듯한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어야 가능한 제도입니다. 주인으로서 주인 노릇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엔 결코 봄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대상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검찰도 아닌, 바로 시민들입니다. 마찬가지로 봄이 오지 않는 시대의 책임도 ‘시민들’에게 있음을 주저없이 말합니다. 이 책은, 시민들이 시대와 현실을 두루 살피고 깊이 이해하도록 자극하며, 더 나은 사회로 이끌어주는 고전해설서가 될 것입니다.







시민들이여, 상식의 시대를 열자

   시대가 혼란해지면, 그릇된 말을 지어내는 자들이 반드시 생겨납니다. 게다가 사회의 병통이 깊으면, 지식인들이 제 구실을 못하고 도리어 그릇된 짓을 앞서 하기까지 합니다. 권력을 쥔 자들의 횡포에 장단을 맞추는 것이지요. 이러한 와중에 맹자가 말한 사단(四端),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시심, 시비지심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백성들, 곧 시민들입니다. 사단은 힘들여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탐욕과 권력에 눈멀지 않은 시민들이야말로, 바로 상식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 맹자의 직설적이고 거친 논법이 결국 사람의 선한 마음과 상식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맹자독설』이 비춰주는 등불을 따라가다 보면, 맹자의 깊고 넓은 사상 속에서 상식의 시대가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 : 정천구

쪽수 : 268쪽

판형 : 국판

ISBN : 978-89-6545-176-1 94800

978-89-6545-169-3 (세트)

값 : 15,000원

발행일 : 2012년 5월 29일

십진분류 : 152.216-KDC5

181.11-DDC21 




저자소개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있고, 역서로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과『동양의 이상』, 일본불교설화집인 『모래와 돌』(상·하), 일본불교문화사인 『원형석서』(상·하), 명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등이 있다.












차례 >>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왜 지금 맹자인가

인의를 해치는 ‘한낱 사내’들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는 제국

왕도를 실현하는 기업들

정치와 일을 해치는 대통령의 말

민주주의의 필요조건, 시비지심

사랑하되 조장하지 말라

누가 사도를 땅에 떨어뜨리는가

탐욕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다

누가 통일을 말하는가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쓸 것인가

나를 바꾸어야 세상이 바뀐다

본성을 잃고 괴물이 된 대학

군자의 길을 버린 교수

갈 길 잃어 헤매는 강사

대학생이여, 호연지기를 길러라

판도라의 도시 그리고 희망버스

문화도시를 지향한다면 인문학부터

역사를 잊는 자는 스스로 망한다

문화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려면

천하위공을 잊은 정부와 여당

포퓰리즘의 요체는 복지다

재야에서 울리는 종소리

검찰의 칼, 활인검인가 살인검인가

판결, 눈먼 자의 저울질

강호동에게서 여민락을 보다

철밥통 품고 바싹 엎드린 공무원

열린 시대의 참된 사귐을 위하여

현재와 미래를 갉아먹는 행정

직업만 갖고 사명은 버린 기자

시민들이여, 상식의 시대를 열자

에필로그: 해석이 고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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