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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규슈, 백년의 맛』- 오감만족 북콘서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1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턴일기에 글을 쓰게 된 도돌돌이입니다~!! 지난 14일은 『규슈, 백년의 맛』저자와의 만남이 있는 날이었는데요. 이번 겨울, 산지니 인턴 동기(?)인 저와 여실지를 포함한, 산지니의 모든 분들이 함께 지하철을 타고 그 즐거운 파티에 참석했답니다. (서류닝도 함께 했으면 좋아했을 텐데 아쉽네요.)

『규슈, 백년의 맛』저자와의 만남은 오감만족 북콘서트라 할 수 있는데요. 저자를 직접 보고, 저자의 이야기와 연주를 직접 들으며, 저자가 만든 맥주를 직접 맛보고, 저자의 따끈따끈한 신간 책냄새를 맡고 직접 사서 만져볼 수 있는!!! 『규슈, 백년의 맛』저자와의 만남이 어떻게 오감만족으로 이뤄졌는지, 얼마만큼 즐거웠는지, 진짜 파티 같았는지, 많이 궁금하시죠??? 제가 그 현장과 그날의 느낌을 생생하게 소개해드릴게요!! 






『규슈, 백년의 맛』저자와의 만남은 북콘서트 형식으로, 부경대 앞 소극장에서 열렸습니다. 가게 간판 아래에 '음악'과 '맥주'라는 두 글자를 주목해주세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규슈의 백년명가 맛집을 다룬  북콘서트에 딱 어울리는 시간이었어요.  



저자가 베이스기타를 치며 밴드 공연을 하는 특별한 저자와의 만남~

맛이 색달랐던 수제 맥주~ 맛집 블로거로 활동하시는 박종호 기자님이 블로거 분과 함께 만드셨대요. 둘이서 한 병을 다 비웠던.. 누구랑 비웠는지는 비밀.ㅎ

책과 음악, 자유로운 분위기의 북콘서트.



『규슈, 백년의 맛』표지 디자인이 예쁘게 붙은 수제 맥주와 김종열 기자님이 베이스 기타를 맡고 있는 밴드의 열정적인 무대는, 곧 이어질 저자와의 대화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 올리기 충분했는데요. 자칫 무료할 수 있는 평일 저녁 시간이 여러 사람들의 에너지로 가득 부풀어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많은 사람들을 뭉치게 해준,『규슈, 백년의 맛』이 있었죠!!





저는 여실지씨와 함께 저자와의 만남을 찾아준 분들을 위해『규슈, 백년의 맛』책을 살 수 있고 방명록도 쓸 수 있도록 준비된 곳에서 온수 선생님을 도와드리게 됐는데요. 들어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저자와의 만남을 기대해서인지 밝아서 덩달아 제 기분도 들떴습니다! 이날은 서일본신문의 기자분들을 비롯하여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분, 부산일보 청소년기자 출신의 학생 등등 다양한 분들이 많이 북콘서트에 찾아오셨는데요. 직접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규슈, 백년의 맛』백년명가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가슴에 담아갈 독자들의 열정이 가득한 북콘서트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소극장에 잠시 이렇게 정전이 된 순간도 있었는데요. 정전이 된 순간에도, 꿋꿋이 저자와의 만남은 이어졌습니다. 『규슈, 백년의 맛』저자와의 만남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추억거리라고 생각하며...ㅎㅎ

북콘서트를 찾은 분들의 간략한 소개와 신나는 밴드 무대가 끝나고, 저자인 박종호 · 김종열 기자 두 분과 산지니 편집주간이기도 한 '오늘의 문예비평' 전성욱 편집위원님이 함께, 저자와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TV 북콘서트가 부럽지 않죠?



세 분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듯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저자와의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규슈, 백년의 맛』을 읽고 느낀 전성욱 편집위원님의 생각과 질문에 두 저자분이 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편의상 전성욱 편집위원님을 전, 박종호 기자님을 박, 김종열 기자님을 김이라고 할게요.)



전 :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가와시마 두부가게라든지 만세이도 빵집이었는데요.  빵이나 두부같은 경우처럼 중소기업과 가게가 많으면 그만큼 음식 맛이 다양해지지 않습니까? 제가 놀랐던 건 두부집이 한국에는 몇 천 개밖에 안 되는데, 일본에는 만 개가 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너무 음식을 이윤추구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고, 또 그런 의미에서 작은 가게라든지 중소기업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균질화된 맛에 길들여져 맛에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 삶의 다양성을 가지지 못하고 이것은 큰 문제가 될텐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강한 어조는 아니었지만 엄숙하게 담겨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박 : 가게들이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동네의 빵집들이 사라지는 그러한 일들이 가슴이 아팠고 현명한 소비자가 생산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까운 규슈의 사례들을 보고 현명하게 대처를 한다면 이러한 사회적 부분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이런 부분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김 : 우선 저는 제가 일본에 있을 때 잘 가던 가게가 있었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함께하던 돈부리 가게인데, 제가 한국에 들어왔다가 1년쯤 지나서 취재나 다른 일로 다시 후쿠오카를 갔을 때 찾아가보니 그 집이 없어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게가 하나씩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가게가 어느날 없어졌을 때 느끼는 그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 있잖아요. 저는 그 가게가 10년이 지나도 계속 있어서 그 음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작은 일에서부터 이 책을 쓰게 되지 않았나 합니다.



두런두런 편안한 대화지만 꽤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고갔다.



전 :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요리사이지만, 좋은 요리사들이 그런 음식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게끔 하는 건 결국 맛을 보는 미식가들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부러웠던 건, 우리나라 같은 경우 빵을 예로 하자면 우리는 몇 가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장악을 하다시피 해서 비슷비슷한 빵만 먹게 되고 그 빵을 맛있어 하는데, 일본인들은 굉장히 다양한 맛을 누리고 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결국 백년을 가는 점포들은 기로에 서 있죠. 계속해서 원조의 맛을 전통적으로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시대에 따라 새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에 음식 맛을 맞춰갈 것이냐. 여기 책에 소개된 백년명가 주인의 말 중에 인상깊은 것은, 결국 입맛이 변하는 게 아니라 환경이 변한다, 이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결국 이 책에서 배웠던 부분은 입맛도 교육이라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요리사가 하는 요리일지라도 내 입이 좋지 않게 교육되어 있다면 맛없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 국민들이 맛을 좀 더 재밌고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 : 요즘 미각교육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실제로 프랑스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합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이유도 있지만 자기가 먹는 음식이 자기 몸에 좋은 음식인지 아니면 해가 되는 것인지 그것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좋은 음식을 먹어야 몸이 건강할 수 있고 병도 걸리지 않는다는, 그런 판단력 없이 아무 음식이나 먹는 것은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술을 먹은 상태에서는 짠음식을 선호한다, 만약 이게 교육이 되어있다면 아, 내가 조금 적절하게 음식을 먹어야 하겠구나 하는 의식이 생긴다는 거죠. 이게 장기간 쌓이면 문제가 되는겁니다. 미각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백년명가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



김 : 최근 우리나라도 음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음식이 단순히 한 끼를 떼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듯 합니다. 백년명가의 경우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게를 찾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4,50대에요. 아버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이 가게에서 어릴 때 밥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자식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온다. 바로 이런 점들이 그 가게가 유지되어야 하고 이 가게를 손님들이 계속 사랑해줘야 하는 이유인데, 가게도 대물림을 하지만 그 가게를 찾는 사람들도 대물림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 덧붙이자면 엄마가 차려주는 맛있는 음식과 아버지가 아이를 데려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것, 그러한 것들이 모였을 때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그 맛을 다시 생각한달까요. 음식에 대한 공부라 할까요? 자기가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전 : 제가 지금 떠오르는 것은 밥과 사료를 구분하는 것인데요. 혼자 급하게 끼니를 그저 떼우는 그런 건 사료라 하고 누군가가 챙겨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과는 다른 것인데요. 과연 우리는 뭘 먹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분 하는 일이 현대인들이 사료를 먹고 살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콘서트가 끝나고 책에 직접 싸인을 해주는 저자님, 싸인 행렬이 한동안 이어졌답니다...

책 속의 저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저자와의 만남! 탐날 수 밖에.


『규슈, 백년의 맛』과 백년명가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공감가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고 책 속에 숨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백년의 맛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는데요. 우리가 늘 먹는 음식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지날 것이 아니라 깊게 생각하고 더욱 관심을 가지며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담긴 저자분들의 생각과 음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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