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삼수생 늦깎이 산악인의 히말라야 이야기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늦깎이 산악인, 히말라야에서 배우다
남들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문 산악인의 삶을 시작한 저자가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며 온몸으로 산을 체험하는 산악인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산을 타는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과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산악인의 삶 등을 다뤄, 우리가 잊고 지냈던 자연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는 정신적 가치를 되새긴다. 공시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힌 공무원. 전기 엔지니어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산에 오르는 아마추어 산악인이었던 저자는 공무원 생활을 박차고 산악인이라는 새로운 길을 준비하면서, 현대인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안정된 삶’이 아닌 ‘좋아하는 일’, ‘인연’, ‘행복’이라는 소박한 데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극한의 추위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로새긴 배움
손만 뻗으면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미건조한 도회지의 삶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연과 함께하며 산을 정복하는 데서 저자는 커다란 성취감을 깨달았고 인간의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함께 등반 일정에 올랐던 산악인 친구가 불귀의 객이 되어 유명을 달리했던 일이나, 현지인 셰르파(등반 도우미)와 정을 나누었던 이야기,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을 나누었던 산악인 친구 노구치 켄이 전개했던 환경관련 캠페인 이야기 등 산악인으로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처럼 이상을 현실로 이루려는 생각을 갖곤 하지만 대부분 생각에만 그칠 뿐, 셰익스피어의 『햄릿』처럼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게 태반이다.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에는 단순히 취미로 등반을 즐기던 저자를 에베레스트, 아콩카구아, 킬리만자로 등 세계 8천미터급 고산의 최고봉으로 오르게끔 한 저자의 신념과 늘 자연에서 세상사를 배우고자 하는 저자의 사유가 깃들어 있다.
“배운 게 있으면 가르치라”는 히말라야의 뜻대로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성장을 가르치다
히말라야에서는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거나 자신의 이성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오체투지하듯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대지에 밀착시켜야 한다. 이렇게 산을 존중하면 내가 산이 된다. 청소년들과 함께 산에 오르다 보면 표지석에 함부로 걸터앉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당부한다. 내 몸이 조금 편하자고 쉽게 군림하려 드는 태도로는 산을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_「히말라야는 위대한 스승」 중에서
저자는 히말라야를 두고 “위대한 스승”이라 표현한다. 히말라야의 고산들은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스스로는 풀 한 포기 갖지 못했지만 산자락까지 생명수를 공급해주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인간 세계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범한 공무원 생활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저자는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꿈을 좇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무명 산악인으로서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히말라야에서 배웠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청소년 힐링 캠프’, ‘사제동행 영남알프스 종주’ 등 저자는 여러 가지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그중 가해학생에게는 뉘우칠 기회를 주고, 피해학생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은 팝송의 가사 속에서 그 이름을 찾았다. 저자는 토니 올랜도와 던이 1973년에 발표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팝송을 언급하며, 잘못된 길로 접어든 청소년들에게 ‘불량청소년’이라는 ‘낙인’을 지울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걸음으로 산을 ‘동행’하며 용서와 기다림의 자세를 가진다면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혜를 준다.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이상배 지음 | 문학 | 신국판 | 264쪽 | 16,000원
2015년 4월 17일 출간 | ISBN : 978-89-6545-287-4 03810
남들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문 산악인의 삶을 시작한 저자가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며 온몸으로 산을 체험하는 산악인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지은이 : 이상배
90년 미국 요세미티 100주년 암벽등반을 시작으로 40대 초반부터 등반을 시작해 초오유, 아콩가구아, 가셔브룸2봉, 로체, 아마다블람, 메라피크, 히무룽, 그리고 2007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다.
남미(아콩가구아), 북미(맥킨리), 아시아(에베레스트), 유럽(엘부르즈), 아프리카(킬리만자로)의 세계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으며, 한 해도 쉬지 않고 해외 원정을 미친 듯이 다니며 역마살 인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사단법인 영남등산문화센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영남등산문화센타 부설 등산학교에서 산악동호인들에게 산악인의 삶을 가르치고, 청소년 힐링캠프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산이 주는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다.
차례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 이상배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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