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총서 16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
지역, 계층, 민족 간의 격차를 넘어 소통하고
고전, 한류, 환경 트렌드의 파도를 타는 중국
시진핑이 중국공산당의 국가주석이 된 이후, 중국은 ‘동서 간, 도시와 농촌 간, 계층 간, 그리고 민족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과 ‘통합’을 꾀하고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도약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어떤 화두를 직면하고 있을까?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는 경제발전과 사회변동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고전과 한류의 인기, ‘사회주의 생태문명’에 대한 지향에서 읽어내고, ‘부강한 중국’을 강조하는 제5세대 지도부 하에서 중국이 어떻게 소통과 통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살핀다. 여덟 편의 글에 신세대와 도시, 역사와 환경의 변화에 귀 기울여 한·중의 소통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통찰을 담았다.
사진 출처: http://bit.ly/1EuP0lP
애국주의에 동원된 고대문명과 ‘분노하는 청년’
농촌의 발전과 ‘문언’ 글쓰기에서 발견하는 ‘통합’ 실마리
시진핑은 취임 때부터 “우수한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것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제도’를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라고 강조해왔다. 공봉진은 근래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상 열풍을 살피며, 2013년에 비준된 ‘화하문명전승혁신구 건설’ 경제발전전략에 특히 주목한다. 이 전략은 문화를 경제발전과 직접적으로 연결짓고, 한족의 선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하족을 고대중국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화민족 만들기’라는 중국정부의 목표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고전과 고대사 외에도, 중국은 근대사 교육의 심화를 통해 애국주의를 고취시켜 왔다. 1989년 톈안먼 사건 이래로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은 항일 전쟁사를 핵심으로 삼는다. 이 교육을 받고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지켜보며 자라난 중국의 바링허우(80后)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은 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에 온·오프라인으로 대항하며 불매운동에서부터 폭력시위까지 전개한 바 있다. 최낙창은 이 ‘분노한 청년들’의 ‘신애국주의’, 그리고 “애국주의로 포장된 사회참여”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연평균 10%의 경제성장률을 가능하게 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연해안 지방의 도시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내륙의 농촌과 동남연해안의 도시 간의 임금이나 사회복지시설의 격차가 심각하다. 중국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제조업에 의존하는 수출 지향적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 농민공들은 이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창준은 ‘도농 일체화 발전 계획’을 통해 중국이 어떻게 농업의 현대화와 농촌의 도시화를 도모하고 있는지 살핀다.
한지연은 중화민국시기(1911~1949)의 대표적 지식인 중 하나인 첸중수의 문언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소통과 통합의 의의를 고찰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들고 문학과 학술, 역사와 철학까지 아우르는 첸중수의 글은 입말과 대조되는 ‘문언(文言)’이라는 뿌리 깊은 형식을 차용한다. 첸중수에게 문언은 폐기해야 할 낡은 도구가 아니라 ‘계승’의 가치와 ‘발전’의 여지를 지닌 대상이었다.
대중문화에 투영된 신세대 의식구조와 한류의 행방
중국의 환경정책, 그리고 깊은 소통을 위한 탄뎀 교육법
새로운 트렌드에 집중하는 2부에서는 먼저 대중문화를 다룬다. 이강인은 중국TV에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바우링허우(80后)와 지우링허우(90后)의 의식구조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통찰한다. 전에 없던 물질적 풍요를 즐기면서 따라오는 소비의 압박과 치솟는 주거비용, 그리고 취업의 어려움 등 이들의 고민거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그것과도 상통한다. 그러나 신세대가 태어난 역사적 배경을 꼼꼼히 살펴 중국 신세대의 특징을 개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어서 조윤경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이래 새로운 확장기를 맞고 있는 한류를 조명한다. 기존의 한류가 드라마와 대중음악 중심으로 발생했다면, ‘신한류’는 뉴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며 한국의 의식주 문화, 언어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중국의 문화적 자존심 때문에 반한류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한류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박미정은 중국의 환경정책을 조명한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환경오염 방지와 대응을 촉구해 왔지만, 그동안은 환경오염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오염 사건의 중심에 국유기업이 있어 대처가 어려웠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환경문제를 중국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덕분에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NGO의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궁극적으로는 환경보호보다 경제발전을 우선에 두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효영은 한·중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탄뎀(Tandem) 학습법’을 소개한다. 단순하게 언어 구조와 회화 표현을 익히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효율적인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언어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외국어 교육의 목표이다. ‘탄뎀 학습법’에서는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두 외국어 학습자가 한 조를 형성하여 서로 언어를 가르치고 배운다. 이때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 간 의사소통을 함께 체험하면서 친분을 쌓게 되어 민간외교의 씨앗을 뿌리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동시대 중국, 중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21세기 중국!…』을 읽다 보면, 그동안 중국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자문하게 된다. 인문학 붐으로 중국 고대 철학에 대해 배우고, 봄마다 중국에서 황사가 온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리곤 하지만, 정작 오늘날의 중국, 중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G2 중 한 나라이기 이전에 중국은 우리의 이웃으로, 꾸준히 소통해야 할 국가이다. 중국의 다양한 현재진행형의 화두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기회가 더욱 값진 이유다.
차례
저자 소개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 | 아시아 총서 17
공봉진 외 지음 | 학술 | 신국판 | 248쪽 | 18,000원
2015년 8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313-0 94300
경제발전과 사회변동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고전과 한류의 인기, ‘사회주의 생태문명’에 대한 지향에서 읽어내고, ‘부강한 중국’을 강조하는 제5세대 지도부 하에서 중국이 어떻게 소통과 통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살핀다. 신세대와 도시, 역사와 환경의 변화에 귀 기울여 한·중의 소통을 향해 나아간다.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 - 공봉진 외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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